한국항공대학교에서 지난 10월 8일 ‘사회생활을 준비하며’란 주제로 안철수연구소 김홍선 대표가 강연을 했다.
김홍선 대표는 과거 천혜의 직장이라 불린 교수직을 마다하고 쉽지 않은 길인 정보보안 기업의 CEO를 선택했다. 훗날 나아갈 방향을 선택하는 데는 선친이 중소기업을 경영하며 보여준, ‘개인의 능력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중책이란 사실이 큰 힘으로 작용했다. 그의 강연은 빠르고 복잡하게 변해가는 미래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대학생에게 의미 깊은 시간으로 다가왔다.
“지금은 기술의 발달로 수출을 이룩하는 시대다. 과거 산업화가 돈과 노동의 결합으로 이루어졌다면 현재 정보화 사회는 사람, 지식, 기술을 중시한다. 트위터, 아이폰을 무시하며 살아갈 수 없으며 거래의 수단으로 기술과 아이디어가 통용된다.”
마케팅의 시대가 저물고 등장한 테크놀로지의 시대. 한국에 국한하지 말고 세계로 시야를 넓혀야 하는 당위성에 대한 이야기는 늘 들어오던 이야기다. 하지만 현재 사회의 일선에서 기업 경영을 담당하는 CEO의 예시는 남다르게 다가온다.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만든 프로그램이 브라질에서 큰 수익을 거두는 예가 있는가 하면, 구글 같은 혁신적인 기술의 플랫폼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세 혜택을 주는지에 대한 통찰이 있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LCD TV에 40%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소프트웨어(SW)란 사실은 우리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드웨어(HW)를 중시해 온 우리나라 풍토에서는 미처 보지 못한 커다란 새로운 시장을 자각하게 한 대목이다.
김 대표는 단말기 업체에서 자금을 끌어오던 통신사의 구조는 애플사의 ‘아이폰’의 등장을 기점으로 획기적인 국면 전환을 이룬 점을 언급했다. 아이폰(i-Phone)의 하드웨어가 뛰어나서 이뤄진 현상이 아니라 사용자가 쉽게 개발 과정에 참여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설명했다.
“21세기 정체성의 혼란, 성장 엔진 부족, 과학 기술 IT의 동력화 실패가 수반할 지식 쏠림 현살을 경계해야 한다.”
그는 기술의 특징 중 빠른 변천성에 주목하면 현재 각광받는 분야가 5년 후에도 그 명맥을 유지할지는 아무도 장담 못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게임 표준으로 또한 세계 게임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던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이 후발주자인 X-Box에 그 자리를 내어준 이유 역시 제때에 변화를 하지 못한 탓이 크다는 것이다. 아울러 부모가 본인의 과거 경험에 비추어 가장 안정적이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직업으로 자녀를 유도하는 것은 요새 젊은이들이 경계해야 할 자세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사업과 시장이 빠르게 변한다. 국가 구성원을 통한 검증력 역시 빠르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우리나라의 특징을 꼽으며, 이를 바탕으로 검증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IT의 실용성을 극대화한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점점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은 익숙함이 깃들기도 전 새로워지는 변덕쟁이다. 김홍선 대표는 2시간 동안 스펙, 취업, 진로에 대해 근시안적인 고민 만을 하던 학생들에게 미래를 내다봐야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방법을 제시했다. 그 시간이 인생의 자산으로서 언젠가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Ahn
"영혼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향을 품고 있을까." 어린 시절 대답을 구했던 소년은 어느덧 한적한 시골의 버들강아지의, 햇살을 가득 머금은 나뭇잎의, 비 온 뒤 젖은 흙의 향기를 가진 이들을 알아가며 즐거워하는 청년이 되었다. 새로운 혼의 향기를 채집하기 좋아하는 이에게 영혼을 가진 기업 '안철수 연구소'는 어떤 향으로 다가올지. 흥미로 가득 차 빛나는 그의 눈빛을 앞으로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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