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케치] 나 오늘 자체 휴강! 떠나요 강화도로

문화산책 2019. 6. 11. 23:45

 

누구나 한 번쯤은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훌쩍 떠나고 싶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학교나 직장과 같은 현실에 벽에 가로막혀 당장 어딘가로 떠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머릿속으로 상상만 할 뿐 망설이는 당신을 위해 지난 수요일, 기자가 대신 여행을 다녀왔다. 학교 수업과 아르바이트를 뒤로하고 갑자기 떠난 짜릿한 즉흥 여행, 먼 듯 가까운 ‘강화도’로 지금부터 함께 떠나보자.

 

강화도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첫 번째는 ‘가까운 거리’다. 서울역을 중심으로 대중교통으로 2시간, 자가용으로는 한 시간이면 강화도에 도착할 수 있어 당일로 다녀오기에 부담이 없다. 두 번째는 ‘탁 트인 자연경관’인데, 시원한 바람을 맞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걷는 힐링 여행을 원한다면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강화도가 안성맞춤이다.

 

 

필자는 자가용을 이용했는데, 뜻밖의 행복을 만났다. 강화도에 다다르면 푸른 산과 저수지가 보이는 도로를 달리게 된다. 이때 창문을 활짝 열고 달려보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뻥 뚫린 도로를 달리면 쌓여 있던 스트레스가 확 달아난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로 가득 채운 플레이리스트도 준비되어 있다면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모든 걸 제치고 떠나왔다는 자책감과 불편한 마음에서 완전히 벗어나 비로소 자유와 해방감을 느끼게 해준 순간이었다.

 

 

드라이브를 즐기며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전등사’다. 다양한 문화유물들이 그대로 보존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며 울창한 산속에 있어 주위를 둘러보며 걷기에 좋다. 필자는 동문으로 입장하는 루트를 선택했다. 조금은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 보면 나무들이 우거진 길이 나온다. 햇빛이 따갑도록 쨍하지만 키가 아주 큰 나무들이 햇빛을 가려준다. 누군가의 소망으로 쌓인 돌탑들을 구경하며 걷다 보면 금방 전등사를 마주할 수 있다. 절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하며 보물 제178호로 지정된 대웅보전, 제393호인 전등사 범종 등 다양한 유적들을 하나하나 둘러보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열심히 전등사 구경을 마치고 나니 배가 고팠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목에 간단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음식점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는데, 절에 왔으니 산채비빔밥을 꼭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도토리묵과 해물파전, 산채비빔밥까지 인 당 1만 원대 초반이면 건강하고 저렴하게 만족스러운 점심식사를 할 수 있다.

 

 

밥을 먹었으니, 디저트를 빼놓을 수 없어 다음 행선지를 ‘조양 방직’으로 정했다. 조양 방직은 폐공장을 개조해 만든 미술관 겸 카페다.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 이제는 하나의 랜드마크가 된 곳이다. 건물 안과 밖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고, 경운기를 개조해 만든 탁자나 옛날 이발소 의자를 그대로 활용한 인테리어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내부로 들어서면 탁 트인 카페 공간이 나오는데, 아주 넓어서 사람이 많아도 붐비는 느낌이 전혀 없이 편하게 쉴 수 있다. 시원한 커피와 함께 ‘인생 사진’을 건지고 싶다면 조양 방직에 꼭 찾아오길 바란다.

 

이외에도 강화도에는 드넓은 평야 위에 펼쳐진 고인돌 유적, 서해가 보이는 초지진, 추억의 거리 교동도 등 다양한 볼거리가 끝이 없다. 짜인 계획이 없어도 좋다. 자연과 역사가 그대로 남아 있는 강화도가 우리를 반겨줄 것이다. 그러니 한 번쯤 용기를 내 강화도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지친 일상에 소소한 일탈, 나에게 휴식을 선물하자.

 

Ahnlab 대학생 기자단 21기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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