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4일 안철수연구소 'A자형 인재' 회의실에서는 새해 첫 '안랩 R&D스쿨'이 열렸습니다. 주제는 최근 초미의 관심사인 '아이폰(iPhone)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대해 아이폰에서 가장 인기 있는 Twitter App인 '파랑새'의 개발자이자 (주)블로그칵테일 부사장인 김진중(닉네임은 '골빈해커')님이 본인의 경험을 들려주었습니다.
강의의 시작은 아이폰 앱(Application의 약어인 App)을 개발해 큰 돈을 벌 수 있는지, 취미로 쉬엄쉬엄 개발해서 노후보장은 받을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었는데 실제로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큰 관심사입니다. 하지만 골빈해커님은 취미로 해서는 절대 노후보장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속으로 눈물 짓는 개발자들이 꽤 있었다고 합니다 ^^)
아이폰 개발에 필요한 기본적인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와 본인이 ‘파랑새’를 개발하면서 필요했던 개발 요소를 설명한 후 아이폰 앱 개발이 생각보다 쉽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이유는 오픈 소스가 풍부해서 개발에 바로 적용할 것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인데, 따라서 아이폰 앱 개발을 처음 시도해보는 개발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합니다.
Q&A 시간에는 무려 30분 간의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주로 앱스토어에 등록할 때의 주의사항이 많았는데, 실제로 등록을 해도 거절되는 경우가 제법 많다고 합니다. 버그 있는 앱, 유해성 앱, 비공개 API를 사용하는 앱, 애플 저작권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는 앱 등이 등록 거절되는 주된 경우라고 합니다.
교육이 끝난 후를 틈타 골빈해커님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더니 바쁜 와중에도 흔쾌히 응해주었습니다. 인터뷰에서는 블로그칵테일의 부사장으로서 블로고스피어와 벤처 경영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았습니다.
-현재 블로그칵테일의 부사장으로서 회사 소개를 해주세요.
블로그 칵테일은 올블로그, 위드블로그, 올블릿의 세 가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우선 올블로그는 블로거들의 글을 실시간으로 모아서 보여주는 사이트입니다. 위드블로그는 블로그를 통한 기업적인 리뷰 마케팅을 해주는 서비스이고 올블릿은 구글 애드센스와 같이 블로그 안에서 배너나 광고를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블로그칵테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올블로그를 저희 대표이사가 학교 논문 제출용으로 처음 기획했습니다. 그걸 보고 뭔가 될 것 같은 느낌에 대표에게 '내가 서버를 지원할 테니 서비스를 한번 키워보자'고 했고 대표는 더 나아가 '같이 회사를 만들자'고 했습니다. 그 후 올브로그를 가지고 대회에 나가서 상도 타고 이것저것 하면서 여기까지 키웠습니다. 시작할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목표와 방향은 조금씩 바뀌겠지만 큰 회사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다음이 뷰 서비스를 하면서 올블로그가 많이 힘들어진 것 같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꼭 그렇진 않습니다. 올블로그가 힘들어졌다기보다는 다음 뷰가 커진 거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만약 다음에서 뷰를 서비스하는 대신 외국의 사례처럼 우리를 서포트해주는 방향으로 나섰다면 올블로그가 지금보다 더 커졌을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시장이 작다보니 다들 스스로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덕분에 서비스로서는 크게 성장하지 못했지만 회사로서는 많은 성장을 했습니다. 회사가 스스로 커나갈 수 있게 만들기까지 많은 노력을 했고 우선은 그것에 만족하려 합니다. 올해로 회사가 5년차인데 이제 조금은 먹고살 만해진 것 같습니다. 구글을 봐도 그렇고 벤처기업이 5~7년 정도 버티고 있으면 성공하던데 우리도 조금만 더 버티면 되지 않을까요?
-그동안 우리나라 블로그 트렌드를 쭉 봐왔을 텐데 동향을 평가해 보신다면?
외국에 비해 움직임이 느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딜 수밖에 없는 것이 사용자들의 한계도 있지만 포털들끼리 서로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 아직까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더딘 와중에도 꾸준히 성장해가고 있고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도 어느 정도 보편화했기 때문에 블로그를 통한 사업이나 서비스를 만들기에는 더 수월해진 것 같습니다. 또 예전 IT 중심에서 생활 중심 블로거로 변화해가는 것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전에도 말했듯이 블로거들이 다양해지는 것에 비해 그들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많이 마련되지 않아 아쉽습니다. 또 사회적으로 파워블로거만을 우대하다보니 일반 블로거들의 인식 속에도 '블로그를 운영할 때 어떤 주제에 관해 꼭 정해서 써야 한다'거나 '전문적으로 쓰지 못하면 듣보잡 취급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등의 폐해가 생기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블로그의 시초는 바이오로그(bio-log)라고 해서 자신의 일상을 남기는 것에서 출발한 것인데 요즘은 블로그가 너무 저널리즘화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트위터와 같은 한 줄 블로그가 대안이 될 것 같은데요?
앞으로도 크게 성장할 것 같고 또 활용 가치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 서로 어떻게 소통하느냐입니다. 서로 자기 울타리 안에서 제 밥그릇 챙기는 식으로 서비스를 키운다면 한계가 올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잘될 거라 기대하고 있고 우리도 해결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칵테일에서 한 줄 블로그 서비스는 생각해보지 않으셨나요?
항상 생각은 많이 합니다. 그런데 생각하다보면 과연 내가 개발한 서비스가 기존 것보다 더 좋거나 혹은 조금 더 다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미치게 되고,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곤 하죠. 그러면 '내가 이걸 왜 만들어야 하지?' 하는 의문이 들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어서 비록 남들이 먼저 하고 있더라도 한번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경영자로서 롤 모델은?
딱히 없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스티브 잡스입니다. 물론 빌 게이츠도 좋아하지만 스티브 잡스를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경영자라기보다 개발자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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