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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서평

남아공 월드컵 전에 먼저 아프리카를 이해하려면

2010 남아공 월드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월드컵에 기대도 많이 하지만, 동시에 불안정한 남아공의 치안 때문에 원정 응원을 떠나야 하는 전세계 축구 팬이 불안해하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은 세계사에서 소외되어왔던, 아니 아예 세계사를 배우는 과정에서 언급조차 없었던 아프리카의 역사를 정리한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2005. 웅진씽크빅)을 소개하고자 한다.


<출처: 다음 책>

소외되어온 아프리카
 
많은 사람이 아프리카라는 말을 들으면 '검은 대륙'이라는 단어를 제일 먼저 떠올린다. 동시에 범죄와 기아, 그리고 무능력한 지도자들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아프리카인의 피부색과 아프리카에서 일어난 사건의 단면만을 확대해서 본 것일 뿐이다. 아프리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다채롭고, 다양하고,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또한 현재적이다. 다만 우리에게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이 책은 아프리카의 다채로운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대륙의 생성과 최초의 인간에 대한 이야기부터 그들이 어떻게 아프리카를 떠나 전세계로 퍼져나갔는지, 아프리카에 남은 사람은 어떻게 위대한 문명을 만들었는지를 설명해 준다. 그리고 500년 넘게 이어진 유럽의 식민 지배와 아프리카 국민이 어떻게 해방을 얻었는지, 그리고 자기들만의 길을 가는 현재의 모습까지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유럽의 아프리카 지배 - 노예제도

아프리카의 궁핍한 오늘을 만든 것은 아프리카 각국을 식민지로 삼아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유럽이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은 노예제도이다.

 

오늘날 서부 아프리카 해안을 방문하는 사람은, 당시 유럽 사람들이 아프리카 사람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사업을 놓고 자기들끼리 벌이는 싸움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대포로 무장한 요새와 궁성을 지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해안선을 따라 촘촘히 늘어선 말 없는 노예 시대의 증언이다. 수천 만 명의 아프리카 어린이와 남녀 어른이 바다 너머로 실려가기 전에 이 요새로 붙잡혀와서 여기서 마지막으로 아프리카 대륙을 바라보았다. 줄잡아 적어도 2000만 명의 아프리카 사람이-아마도 5000만 명이 더 옳을 것이다- 아주 비참한 상황에서 노예로 끌려갔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인간 사냥 도중에, 또는 여러 주나 걸리는 항해 도중에 죽어서 바다에 던져졌는지는 아마도 영원히 통계를 낼 수 없을 것이다. (p.117)

유럽인은 노예 무역을 통해서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 노예를 팔거나, 노예를 이용한 대규모 농장을 경영하여 거기서 나온 이득을 통해 자신들의 부를 지속적으로 축적했다. 노예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백인 주인의 횡포를 견디며 고난의 세월을 살아간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건강하고 가장 힘이 좋은 사람들을 수백 년에 걸쳐 수천 만 명 이상 도둑 맞은 일은 상상할 수도 없는 규모의 경제적, 인간적인 비극들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일에 대해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지금껏 단 한 번도 문책을 받은 일이 없다.

유럽의 아프리카 지배 - 제국주의

'우리가 너보다 더 가치 있고 더 배웠고 영리하고 문명화되었다'라는 태도와 기치 아래에 유럽인은 아프리카인에 대한 지배를 정당화하기 시작하였다. 독일, 벨기에, 프랑스를 비롯한 수많은 유럽국가들은 아프리카에 경쟁적으로 자신들의 식민지를 건설하고, 선교사 혹은 의사를 파견하여 그들을 '개화'시키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들의 개화 목적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지, 결코 아프리카인의 삶의 질을 증진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벨기에 왕 레오폴 2세(1835-1909년)는 '작은 옥좌에 앉은 큰손 무기꾼'으로서 헨리 모턴 스탠리를 후원한 일을 통해 콩고에 들어가서 벨기에령 '콩고 공화국'을 선포하였다. 그가 1876년에 선언한 말처럼 '마침내 중앙 아프리카 땅덩어리에 문명의 깃발을 꽂기 위해서'였다. 이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다른 어떤 식민지도 '벨기에령' 콩고처럼 무자비하게 유럽 군주의 개인적인 금고를 위해 약탈당한 곳은 없었다. 그냥 감독자 눈에 너무 일이 느리다는 이유만으로 아이와 여자와 남자의 손이 잘리고, 수많은 사람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두들겨 맞아서 죽었다. 오늘날 역사가들은 콩고에서 벨기에의 강압 통치가 이루어지는 동안 약 1000만 명의 아프리카 사람들이 폭행으로 죽음에 이르렀다고 추정한다. (p.135)

우리가 지구본 또는 세계지도에서 아프리카 대륙을 볼 때, 한 가지 의아한 점이 있다. 나라들의 국경이 자로 잰 듯이 반듯하게 그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출처: 두산백과>

  
다른 어떤 대륙에도 아프리카처럼 수천킬로미터 이상이나 직선으로 곧게 뻗은 국경선은 드물다.
이것은 지리적인 또는 종족적인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멋대로 갈라놓은 선이다. 제국주의 국가들이 망가뜨린 아프리카 국가들의 국경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아프리카에서 종족 간 수많은 내전과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아프리카의 해방 - 그러나.... 남은 문제들

2차 세계 대전 이후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는 독립을 쟁취하였다. 그러나 독립을 얻은 이후의 여정은 험난하기만 하다. 제국주의 시대의 지배자들이 멋대로 그어놓은 국경선 안에는 보통 서로 다른 20개 이상의 민족이, 이따금은 50개 이상의 민족이 살고 있었다. 또 일부 민족은 국경선 때문에 서로 뿔뿔이 흩어졌다. 식민 지배의 아픔, 뿔뿔이 흩어진 사람들 사이에서도 아프리카에는 몇몇 위대한 지도자가 나타나기도 했다. 그 중 하나는 세네갈의 레오폴드 셍고르이다.

 

1960년에 평화적으로 독립을 이룬 세네갈은 그 이후로 독자적인 길을 성공적으로 가고 있다. 레오폴드 셍고르는 1980년까지 대통령을 지냈다. 그의 뒤를 이어 아브드 디우프가 다음 20년 동안 관용(톨레랑스)과 민주주의 정책을 계속 이어갔다. 
 

세네갈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물론 여기에도 다양한 종족 무리와 종교가 있다. 세네갈은 대서양 연안에서부터 300킬로미터나 길게 세네갈 대륙으로 자리잡은 감비아와 한 번도 갈등을 겪지 않았다. 오히려 1982년 이후로 두 나라에 경제적 이익이 되면서도 각자의 독자성을 확보해주는 연방을 이루었다. 가톨릭 교도인 셍고르는 처음부터 주민의 90퍼센트에 달하는 이슬람 교도에게 상호 존중의 정책을 펼쳤다. 그는 다양한 종교적, 종족적 출신 장관들과의 개인적인 친분과 협동의 예를 보여주었다. 셍고르는 1968년에 독일 서적상인 협회가 주는 평화상을 받았다. 그리고 1983년에는 아프리카 사람으로서는 처음으로 명성이 높은 프랑스 아카데미 회원으로 뽑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단 한 번도 아프리카 문화 전통주의와 아프리카 사회주의 이념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아프리카 사람이 다른 대륙의 문화와 대화를 해야 하지만 그래도 독자적인 길을 찾아내야 한다고 확신하였다. 또한 사회주의 기본 이념이 아프리카에는 매우 소중한 것이라 여겼다. 언젠가 그가 말한것처럼 '옛날부터 나눔의 이념이 아프리카의 역사에서 중요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p.206-207)

셍고르와 같은 위대한 지도자는 극히 예외적이다. 아직도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이권을 다투는 종족 간 갈등이 끊이지 않으며, 자원을 두고 다투는 전쟁도 지속적으로 일어난다. 일부 국가에서는 소년, 소녀에게 군부가 총을 지급하여 어린이 병사를 육성하며, 의료 시설과 식량의 부족은 수많은 아프리카인의 생명을 위협한다.

난민 어린이, 전쟁고아, 병든 어린이. 세계적으로 약 700만 명에 이르는, 다섯 살이 되기 전에 죽는 어린이의 3분의 2 가량이 아프리카 어린이다. 대부분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살기 때문에 그리고 어린이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값싼 예방 접종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아프리카에는 의사가 평균 인구 2만 명에 한 명 꼴이다. 평균적으로 보면 수백만의 아프리카 사람은 평생 의사의 얼굴을 볼 기회가 거의 없다시피하다는 말이다. (p.259)

주류(유럽 혹은 미국) 시각으로 세계와 역사를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새삼 깨달았다. 아프리카에도 이집트 문명, 13, 14세기의 말리 왕국 등 찬란한 문명이 있었고, 고유한 삶의 양식이 존재한다. 우리가 아프리카를 미개하다고 생각해온 이면에는 그들을 억압해 온 서구 유럽인의 관점이 그대로 투영되지 않았는가 생각해볼 일이다. Ahn

이재일 / 연세대 경제학과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했던 한마디.
YOUR TIME IS LIMITED.
SO DON'T WASTE YOUR TIME LIVING SOMEONE ELSE'S LIFE.
나만의 방식으로,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해서
최선의 결과를 얻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