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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人side/김홍선 前 CEO

현빈 때문에 아이패드 사는 시대에 기업이 할 일

얼마 전 안철수연구소의 전사 교육인 '점프업 코스'가 있었다. 김홍선 대표는 이날 우리가 사는 시대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짚어보고 그 흐름 속에 안철수연구소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공유했다. 급변하는 시대에서 앞으로 나와 회사, 우리가 어떠한 방향으로 힘을 내서 노력해야 하는지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

김홍선 대표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 때문에 아이패드를 구입하는 사람도 생겼다' 라며 말문을 열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인공(현빈)을 항상 보고 싶어서 테블릿을 구입한다는 것. 다음은 주요 내용.

테블릿으로 대표되는 아이패드는 2010년에 전세계적으로 거의 1500만대가 판매되었다

국내의 경우에도 아이폰과 갤럭시S(안드로이드)가 각각 200만 대가 넘게 판매되는 등 스마트폰 열풍이 불고 있지만 태블릿의 발전이 더 놀랍고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앞으로는 PC 기반이 대부분 테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위기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또한, 소셜네트워크에 관심이 더욱 커지면서 소셜커머스나 소셜게임 등을 다루는 회사들이 크게 성공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성공한 적이 없었던 컴퓨터 관련 영화인 "소셜네트워크"의 흥행은 소셜네트워크가 얼마나 성장하였는지를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2010년에는 위와 같은 변화뿐만 아니라 TechCrunch, Huffington Post, The Daily의 성공, 소녀시대, 카라, 2PM의 신 한류 열풍 등 미디어의 변화도 거세게 일어났다. 2010년뿐만 아니라 옛날부터 지금까지 세상은 꾸준히 변화되고 있으며 이것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몇 가지 예를 보자.

 

- AOL : ISP 업체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수많은 미디어 회사를 흡수하여 종합적인 미디어 회사로 변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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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애플 : 예전에는 노키아의 시장가치가 애플보다 훨씬 컸지만 지금은 서로 바뀌었음.

- RCA, Westinghouse, Blockbuster Video, 리먼브라더스 : 한때는 정말 당대를 주름잡던 영향력 있고 큰 기업이었지만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쇠퇴했음.

 

이처럼 농경사회 -> 산업사회 -> 글로벌사회로 변화하면서 개인이 더 많은 정보를 갖게 되었으며 상대적으로 국가의 힘은 약해졌다.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이 힘을 갖고 있는 시대로 바뀌었다. 이렇게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기업뿐 아니라 국가도 산업화 시대에 맞는 정책을 펼치며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렇게 사회가 변화하면서 패러다임도 바뀌었다. 이미 3대 기기(TV, PC, 휴대폰)의 수가 전체 인구 수를 앞질렀으며 유선인터넷 사용자보다 무선인터넷 사용자가 더 많아졌다. 모바일 시대로 바뀐 것이다. 컴퓨터도 예전에는 소수만 사용했다가 점차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었으며 성능도 매우 강력해졌다. 급속도로 컴퓨팅 환경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급속도로 변화하는 환경 때문에 순식간에 사라지는 기업도 생기게 되었다. 핸드폰이 널리 공급되면서 큰 성공을 거두던 핸드폰 키패드 제조 업체들은 스마트폰-터치패드의 등장으로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게 되었다. 비디오 렌탈샵 역시 온라인과 DVD 덕분에 자리잡을 수 없게 되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 해 사라지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휴맥스와 같은 기업은 노래방 기기를 만들다 파산할 뻔했지만 디지털 셋탑박스로 전향하여 성공할 수 있었다새로운 기술에 대응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몇 가지 예를 보자.

 

- 스마트폰 : 예전부터 존재했던 PDA도 역시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한 아이폰이 나왔을 때는 전과 다르게 사람들이 웹을 잘 쓸 수 있게 되었고, WEB2.0 등과 같은 환경이 갖추어져 있었던 것이다. 


- 3D
기술 : 역시 예전부터 존재한 기술이지만 아바타와 같은 영화가 나왔을 시점에는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발달하여 더욱 더 사실 같은 표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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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닥 : 디지털 카메라를 제일 먼저 발명했지만 중국에서는 필름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 판단하여 필름 사업에 주력하다 결국 중국이 디지털 카메라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됨에 따라 뒤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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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치 : 전자시계의 등장으로 어려워졌지만 시계를 패션으로 생각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방향을 바꾸어 성공했다.

 

기술을 갖고 있는 것과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만드는 것은 다르다. 갤럭시S와 같은 경우 갖고 있지 않았던 기술을 6개월 만에 개발하여 만든 것이 아니라 기술은 이미 충분히 갖고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또한, 단지 30여 명의 기술자만 존재하는 구글의 음성인식이 현존하는 음성인식 중 가장 뛰어날 수 있는 이유는 구글 사용자의 행동 자체가 데이터로 작용하고, 이는 곧 고객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회사의 핵심가치에 따라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어떤 것인지 함께 생각해보자. Ahn


사내기자 하동주 / 시큐리티대응센터(ASEC) 주임연구원

'착한 아이'라는 뜻이지만 '착잡한 아이'라고 더 많이 불리는 '착이'라는 별명을 가진 하동주 연구원은 오늘도 안철수연구소에서 동료들과 함께 우리나라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