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에는 대형 사고가 날 때마자 활약상이 더욱 빛나는, 사용자 접점에서 노고하는 숨은 공신이 있다. 평소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될 공기 같은 그들, 바로 고객지원팀, 솔루션지원팀, 서비스운용팀.
이들을 만나 사용자를 위해 분투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자신보다 회사를 위하는 마음에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고 안랩인 하나하나가 자신의 약속, 자신의 일보다 피해를 보는 국민을 먼저 걱정한다는 것이 체감되었다. 안랩의 존재의미인 '우리는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하여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한다'가 현장에서 실천되고 있음을 목격한 셈이다.
첫 인터뷰이는 고객지원팀 이
고객지원팀은 고객들에게 V3 제품 관련 장애에 대한 기술지원과, 바이러스 및 악성코드에 대한 조치를 지원한다.
- 근무 중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
도움 드린 내용으로 고객의 문제가 잘 해결되어 메일이나 전화로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때가 있다. 그때는 그 동안 쌓였던 피로도 잊고 다시 업무에 전념하게 된다.
- 애로사항은?
전화하자마자 사장 바꾸라며 대뜸 화를 내는 고객이 있다. 그런 마음과 불편은 백배 이해하지만 우리도 사람인지라 대뜸 화부터 내면 서운할 때가 있다. 그리고 업무 특성상 말을 많이 하기 때문에 하루에 물을 1리터 넘게 마신다. 또 '모니터 사야 하는데 어디서 사야 하나'와 같은 질문을 받을 때가 많다. 직접 본체를 들고 찾아오는 고객도 있었다. 안철수연구소 고객지원팀은 V3 제품이나 악성코드 문제를 가장 정확하게 안내해드릴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다음으로 만나본 곳은 솔루션지원팀이다. 금요일 갑자기 터진 3.4 디도스로 인해 '백만년 만의' 워크샵을 취소하고 전원이 청바지 입고 사무실로 출동했던 해프닝이 있다. 인터뷰 제의에, 카메라를 유독 부끄러워하며 서로 상대방이 더 잘생겼다는 겸손(?)한 멘트를 주고받는다. 옥신각신 끝 솔루션지원팀의 훈남 이재홍 사원이 인터뷰에 응했다.
- 디도스 때 에피소드 하나만 말씀해주신다면?
디도스 당시 피해가 없는 고객사에서도 문의가 빗발쳐 휴대폰 충전을 금방 해두었는데도 방전이 되기 일쑤였다. 새벽에도 전화기를 옆에 두고 대기했는데 피해를 걱정하는 고객사 여러 곳에서 동시에 전화가 와서 졸린 잠을 참아가며 대응을 했다.
- 고객사에 하고 싶은 말은?
한정된 인원으로 고객지원을 하는데, 고객은 자신이 유일한 고객이기를 바란다. 각자 몇 개의 기업을 맡아서 대응하는데, 해당 고객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이 책임지고 관리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기 때문에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언제나 고객사 옆에서 가장 가까운, 가장 안전한 이름이 되어드리겠다.
- 서비스운용팀은 어떤 일을 하나?
사내 전사 인프라를 관장하고 서버, 네트워크, 보안 장비 시스템을 운영한다. 사내 네트워크 및 서비스의 운용은 물론, 외부 고객의 서비스까지 커버한다. 특히 보안 기업이다보니 다른 회사에 비해 보안 측면에서 더욱 철저하게 관리한다. 연간 취약점 점검과 보안 컨설팅, 사내 유관 팀들과 연계하여 보안 대책을 세우기도 한다.
- 디도스 당시 팀의 역할은 응급실에서 환자를 수술하는 동시에 외부 공격을 막아내는 의사와 같았다고 할 수 있는데.
디도스 전용 패치, 엔진 업데이트, 전용 백신 다운로드로 인해 안랩닷컴의 트래픽이 20Gbps를 초과했다. 예비 용량이 22Gbps였으니 아슬아슬했다. 사실은 그 이상이 들어와도 대비할 수 있는 대책을 갖고 있다.
- 디도스 당시 에피소드가 있다면?
막내 아들이, 디도스가 뉴스에 연일 보도되자 "아빠 디도스 다 잡았어?"라며 걱정을 하더라. "아빠 회사가 잘해서 다 잡았다"고 대답했다. 주말에도 아이들과 놀아주지 못 하고 근무해야 해서 미안하고 섭섭한 마음이 가득했는데, 그런 아빠의 마음을 알았는지 "아빠는 지금 나라를 지키러 가시니 우리는 집을 지킬게요"라고 이야기를 해 눈물이 핑 돌기도 했다. 이 자리를 빌어 함께 고생한 가족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물론, 함께 고생한 팀원들, 안랩 식구들한테도 마찬가지다.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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