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주말 낮의 코엑스는 가족과 연인의 모임터인 듯싶었다. 다양한 사람이 북적대는 이 곳에서 '2011년 IT 월드쇼'가 열려 분위기를 한층 돋우었다. 첨단 IT 산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우리가 평소에는 잘 인지하지 못 했던 중소기업이나 대학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현장에 <보안세상> 기자 4인방이 출동했다.
여기저기 둘러보는 가운데 들려온 3시부터 커플 게임 이벤트가 시작된다는 안내자의 방송! 스마트폰 애정도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게임으로, 두 사람이 엄지로 화면을 누른 후 각각의 하트에 80%가 넘는 애정도가 나오면 무선 WI-FI 공유기를 받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전시 취재를 잠시(?) 잊고 모여드는 커플들 사이에서 오직 무선 WI-FI 공유기를 탈 생각에 불타올라 무섭게 줄을 섰다. 마침 네 명의 기자가 같이 갔기 때문에 두 명씩 게임에 참여할 수 있었다.
‘30%..45%..60% 70% 73%!! 그래! 됐어! 우승은 우리 꺼야!’ 나의 애정도가 상승하고 동안 같이 참여한 기자의 애정도는 20%에서 올라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얼굴이 벌개져서 손을 떼었는데 뒷줄에 서있던 커플의 대화가 들려왔다.
“어떡해~ 창피하겠다.”
“…..…”
서둘러 이벤트 부스를 빠져나온 뒤 기자의 등을 마구 때리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결국 상품은 못 탔지만 더 흥미로운 제품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힘차게 발을 옮겼다.
바로 옆 부스에 디스트릭트가 있었다. 대형 스크린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곧바로 자신의 사진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편지지 인쇄 아이콘에 손으로 드래그해서 넣으면 몇 초 만에 출력된다. 인사동 거리에서도 이와 같은 서비스가 곳곳에 있는 것을 보았는데, 즉석 카메라처럼 바로 찍히고 메일 등으로 전송할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디스트릭트 부스 한 켠에 있던 영상기기. 우리가 흔히 보는 영상과 다르게 보이지 않지만 측면에서 보면 우리가 본 화면은 텅 비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쪽에서 영상이 나오고 아래 비스듬하게 설치된 검은색 화면으로 반사된 화면이었음을 알 수 있다.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는 전과정의 정보를 초소형칩(IC칩)에 내장시켜 이를 무선주파수로 추적할 수 있도록 한 기술) 기술이 적용된 진열대. RFID라는 점만 빼면 일반 옷장, 매장 진열대와 다름없어 보인다. 하지만 진열대에서 하나의 상품을 빼면, 진열대 안에 있는 상품은 재인식되고, 위에 보이는 컴퓨터에 내가 뺀 상품을 제외한 진열대 ‘안’의 상품만을 보여준다. 또한 선택된 상품은 자동 결제가 되며 구입자의 소비 특성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 머지않아 RFID를 통한 물품 관리가 유통에 있어 효과적인 대안으로 통용될 것 같다.
이 핫도그 사진이 시선을 끌었다. 전세계 종이 소비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되어있는데 왜 이러한 슬로건이 나온 것일까? 바로 '핫도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컴퓨터의 웹페이지를 나의 휴대폰에 전송함으로써 종이 인쇄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 커플이 여행 장소를 물색하는데, 남자친구가 인터넷에서 멋진 여행지를 찾는다. 하지만 ‘어디로 들어가서, 어디어디를 클릭해봐! ’ 대신 '핫도구'를 이용해 그 인터넷 창을 바로 보낸다면? 같은 웹페이지를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볼 수 있고, 시간까지 단축해줄 것이다.
헤어 스타일을 3D로 볼 수 있는 기기. 곧 미용실에서 이 기계를 이용해 나의 완성된 헤어 스타일을 미리 볼 수도 있겠지?
'IT 월드쇼'는 기업뿐 아니라 많은 대학에서 연구한 IT 결과물을 볼 수 있는 장이다. 글과 그림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그때마다 연구에 참여한 대학원생들이 쉽게 설명해주어 생소한 개념들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고려대 부스에서 본, 시각화를 통한 위협 탐지 및 공격 예측 기술.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DNS 트래픽을 시각 정보로 변환해주어 공격 등의 징후가 보이면 바로 대응할 수 있다. 숫자 대신 원형 좌표 모양의 시각화로 좀비PC가 유발하는 디도스 공격 등을 막는 기술로서 주목을 끌었다.
숭실대 I3-로봇 연구센터 부스. 컴퓨터에 달린 카메라가 내 얼굴을 인식하면 모니터의 가상 캐릭터가 내 표정을 따라한다.
2008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IT 월드쇼'는 무엇이든 만져볼 수 있고 물어볼 수 있기 때문에, IT가 공대생만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싶다. 나 또한 여태까지 SW, 스마트그리드, 4G 등의 단어가 등장하는 기사를 보면, 인터넷창의 오른쪽 상단 X표를 살포시 눌러왔던 문외한이었기에, 이 행사를 잘 즐길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처음 거창하게만 느껴졌던 이 전시를 나서면서, 내 생활에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재미와 흥미를 주는 것이 IT임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USB에서부터 사람의 감정을 인지하는 로봇까지, 생활 속에 접목되어 있는 IT의 무한한 아이디어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IT 월드쇼'는 단지 젊은이뿐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Ahn
시간만이 올바른 사람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안랩인이 되겠습니다 ^^
'KBS 일대백 퀴즈'에 나간 적이 있습니다. 세상을 나름 안다고 자부했는데, 사실은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음을 알게 된 계기였습니다. 세상은 직접 눈으로 보고 발로 뛰며 배울 것들로 가득차 있음을 깨달았지요. 그리고, 안랩 기자단에 들어왔습니다. 이 세상을 직접 보고, 듣고, 두드려보고, 써보고 싶어서요. 안랩과 함께 배우고 알아가는 세상 일들 함께하지 않으실래요? ^^*
젊은이만이 범할 수 있는 가장 큰 죄악은 평범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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