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장속으로/세미나

중국 쿠부치 사막에 나무를 심고 생명을 키우다

한중문화청소년협회 녹색봉사단 활동 후기

나는 5월 18일부터 22일까지 한중문화청소년협회 미래숲에서 진행한 녹색봉사단의 일원으로서 나무 심기 및 학술문화교류 활동에 참여했다. 중국 방문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그 어느때보다도 설렘이 더 컸다. 단순한 관광이 아닌, 뜻깊은 일을 하러 다녀왔기 때문이다. 
 
한중문화청소년협회(한중미래숲)은 국내 최초로 유엔환경계획(UNEP)의 옵저버 자격을 얻은 NGO이다. 중국 공청단, 다라터치 인민정부와 협약을 체결하여 식수 활동 및 중국 우수 청년들과의 학술문화교류를 진행해왔다. 

이번이 여덟번째 방중 활동이며 나는 이번에 8기 녹색봉사단의 스태프이자 단원으로 참여했다. 1, 2차를 걸쳐 선발된 70명의 대학생들과 언론, 환경, 기업 등 각 방면의 전문가로 구성된 30명의 VIP들이 이번 방중활동을 함께 했다. 

현지에서 만난 중국 대학생들로 구성된 스태프와 함께 우리는 '제 3회 한중대학생엘리트포럼'을 개최하고, 문화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포럼이 열린 인민대학교에서는 양국 청년들의 열띤 토론의 장이 열렸다. 포럼은 환경, 문화, 기업경영, 청년창업의 네 가지 주제로 각 주제당 중국 1팀, 한국 1팀, 총 8팀의 발표로 진행되었다. 


첫째날 밤, 북경에서의 만찬에는 한중 양국 대표 단장의 축사와 함께 한국 학생들의 사물놀이, 노래, 댄스, 아카펠라, 태권도 등의 공연과 중국 학생들의 연극, 노래, 전통무, 패션쇼 등의 다채로운 공연이 있었다. 마지막날 밤, 내몽고에서의 만찬에서는 내몽고 전통 노래를 감상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1시간 반의 거리인 북경에서의 3일, 또 그 곳에서 약 12시간 가량 기차를 타면 도착하는 내몽고.


그 곳엔 우리의 목적지 쿠부치 사막이 있다. 쿠부치 사막은
북경에서 서쪽으로 2,000km 정도 떨어져 있다. 면적은 우리나라의 5분의 1정도인데, 모래사막이 61%이고 나머지는 자갈이나 흙먼지로 이뤄져 있다. 중국에서 7번째로 큰 사막으로 내몽고자치구의 다른 사막과 합치면 세계에서 9번째로 큰 사막이다. 이곳은 200년 전까지 푸른 초원이었다. 하지만 무분별한 벌목과 개간으로 황량하게 변해버렸고, 매년 서울의 5배 면적이 사막화한다. 이곳이 바로 우리나라 황사의 발원지로 매년 봄 수천 톤의 모래가 한국으로 유입된다.


 

이 생명이 없는 땅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을 하러 갔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예전에 초원이었던 곳이기 때문에 이 주변에는 황하지류가 있어 사막의 흙을 조금만 파도 축축한 흙이 있다. 이곳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등 여러 나라의 조림지가 있다. 매년 심각해지는 황사 문제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삽으로 직경 30cm, 깊이 60cm인 구덩이를 만들고 나무를 심었다. 이 곳에는 백양나무와 사류를 심는다. 이 나무들은 황폐한 사막에서도 잘 자란다. 완전히 자랐을 때는 키가 30M, 굵기가 1M에 달한다. 약 100명의 아름다운 손들로 심어진 나무들을 보자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리고 이동한 곳은 그동안의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은 나무들. 85%의 놀라운 생착률을 보인다고 한다. 우리가 오늘 심은 나무들도 저 나무들처럼 잘 자라는 모습을 상상하니 기뻤다.



우리가 심은 것은 나무뿐이 아니다. 희망도 심었다. 넓은 사막에 나무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은 미약하다. 하지만 매년 늘어나는 나무들은 나비 효과처럼 결국에는 큰 변화를 만들 것이라는 희망. 그 희망이 있기에 보람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Ahn

 


대학생기자 유선화 / 성신여자대학교 컴퓨터정보학부
한 곳보다는 넓은 시야를 보길 추구하며 한정된 시간 속에서 좀 더 많은 담금질을 하고 싶다. 사람을 향한, 사람과 함께하는 삶을 인생의 행복으로 여기며 남들이 닦은 길보다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고자 한다. 이과적 이성과 문과적 감성, 예술적인 감각을 고루 섞어 앞으로 점점 완성할 그녀만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