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학교를 진학한 이후 나는 부모님과 떨어져 산다. 오랜만의 고향 방문 기념으로 엄마와 오붓한 시간을 가지고 싶어 영화관을 선택했다. 무뚝뚝한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에게 시집와서 결혼 이후 처음 영화관에 간다는 엄마는 꽤나 설레어보였다. 춘화 “엄마, 왜 울어?” 단순히 스토리뿐만 아니라 의상이나 소품 하나하나, 심지어 영화 속 OST마저도 엄마에게는 과거를 회상하는 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춘화의 장례식장에서 춤을 추는 것으로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는 순간까지 엄마는 눈가가 촉촉해져 일어나질 못 했다. 엄마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이야기는 써니의 이야기이자 우리 엄마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Ahn
<출처: 네이버 영화>
<출처: 네이버 영화>
<출처: 네이버 영화>
“넌 하고 싶은 거나 되고 싶은 거 없어?”
나미
“없어, 이 나이에 무슨........ 그냥 사는 거지.”
춘화
“어떤 인생이든 그 인생에는 자신만의 역사가 있는 거야.”
엄마는 한두 달에 한 번 정도 동창회에 나가는 것 말고는 학교 친구들과 연락을 잘 하지 않는다. 서로의 생활이 바쁘다 보니 연락을 못 한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그렇다. 학교도 같이 가고 밥도 같이 먹고 화장실도 늘 같이 다니던 둘도 없던 친구들이 학교 때문에 다 뿔뿔이 흩어졌다. 언제나 늘 항상 붙어다닐 것 같았는데 각자 삶에 집중하다보니 무소식이 희소식이겠거니 하는 사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얼마나 좋냐, 한참 뒤에도 저렇게 다시 만나고 연락하는 거 보면.”
대학 입시에 실패한 후, 방황하던 저에게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20대의 1년은 30대의 10년과도 안 바꿀 만큼 소중한 시간이다. "
머나먼 미래에 찾아올 10년 보다 더 소중한 2011년, 안철수연구소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올 한 해, 10년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년 뒤, 더 성장한 저를 기대해주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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