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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人side/김홍선 前 CEO

CEO가 밝히는 SW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고로 본질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안철수연구소 김홍선 대표가 최근 SBS CNBC에서 "SW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받고 한 답변이다. 김 대표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창의력과 융합의 오픈 마인드를 가진 것이 소프트웨어 인재라고 전했다. 또한 오는 10월 개최되는 개발자 컨퍼런스인 '안랩 코어 2011'에서 현 상황 해결과 올바른 인재 양성을 위해 SW 개발 노하우와 협력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얼마전 구글이 모토롤라 모빌리티를 인수하면서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우리나라 업체들은 이 분야에서 많이 뒤쳐졌다는 인식이 강한데 어떻게 보는가?

구글이 모토롤라 모빌리티를 인수하고, HP가 PC 사업을 포기하고, 비즈니스 소프트로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IT는 항상 미국이 주도를 해왔다. 우리나라도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와 하드웨어 산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으며, 이는 굉장히 의미 있는 성장이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중요한 역할을 했고 구글, 애플, 페이스북을 필두로 소프트웨어가 절대적 영향력을 갖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상당히 상실했다는 느낌을 갖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항상 미국이 주도해왔으며, 하드웨어와 인프라 중심의 사고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고로 전환하는 것이 우리가 꼭 생각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궁금한 점이 있다. 애플 얘기를 하면서 소프트웨어 부분을 미국이 주도해온 것이 새삼스러운 일도 아닌데 왜 최근 유독 국가적으로 우리가 왜 이렇게 부족하냐는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

과거에도 소프트웨어가 영향력이 있었지만 그 당시는 SW와 HW가 분리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플랫폼을 가진 업체들(구글, 애플 등)이 결국 주도하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상실감이 더 큰 것 같다.


-SW를 강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한가?


먼저, 우리가 'SW 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 적은 없다. 그러나 과연 우리가 중심에 두고 생각했었는가생각해 보아야 한다. 오늘날은 SW가 사업의 중심이다.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기반이 되지 못하고 항상 '하드웨어가 먼저고, 그 다음이 소프트웨어'라고 생각했었다. 결국 제 값을 받지 못하고. 항상 마무리 일을 하다 보니 시간에 쫓기고, 한마디로 사업적 소외감이 컸다는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많은 인력들이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해도 SW 업무는 하지 않고 SW 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오라고 권고 하지도 않게 되었다. 

 

소프트웨어 쪽에 이러한 소외감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어렵게 공부해서 가도 소모품적으로만 쓰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만연하다.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먼저 생각하고, 나머지를 생각하는 것으로 사고의 전환을 가져가지 않으면 이 문제는 본질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예전부터 이공계 기피 현상이 있었고 그 중에서도 SW 쪽에는 인재가 많이 부족하다는 호소를 들었다. 실재로 지원자들이 많이 부족한 편인가?

사실 안철수연구소는 꽤 많은 사람들이 지원한다. 한 방송에서는 SW에 대기업보다 더 많은 R&D를 투자한다고 나왔다. 하지만 SW를 진정으로 하고 싶고 보안에 좀더 전문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지원하고, 매년 공채를 뽑는데도 우리나라 인력이 워낙 적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스킬을 가진 사람들이 부족하다.

 

-안철수연구소에서 키워가는 인재가 우리나라 산업의 미래 상이다. 안철수연구소의 인재상이 궁금하다.

사회 변화를 실현해주는 것이 SW의 역할이다. 사회 변화의 흐름을 읽을 수 있고 거기에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소프트웨어 인력들이 하는 일이다. 그래서 그런 창의력과 융합의 마인드를 가진 오픈마인드를 가진 사람을 선호한다. 우리뿐만 아니라, 결국 그런 사람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소프트웨어 인력이다. 기술적인 요소도 중요하지만, 사회 변화 속에 IT가 그냥 단순한 기능적인 요소가 아니라 사회를 움직이는 아이디어로 실현할 수 있는 오픈마인드된 인력을 찾고 있다.

-SW 개발 노하우를 공개하는 컨퍼런스가 10월에 열린다고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SW 하면 생태계 얘기를 하는데 협업의 문화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개최하는 '안랩 코어'는 개발자를 위해서 우리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공개하고 같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공개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하고 검증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부분에서 어떻게 사업하는지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고 또 그런 분들을 육성할 뿐만 아니라 같이 파트너가 되어서 수평적으로 협력관계로 가는 창의적인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시작이지만 더 강화해서 소프트웨어를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계속 얘기를 나누고 토론할 수 있고 서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대표님이 보시기에 우리나라 SW가 아직 늦지 않았다고 확신하시는 건가?

어떤 패배주의가 팽배한 것 같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소셜 네트워크도 우리나라에서 만들어 진 것이고 많은 분야들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 진 것이 많다. 우리 주위에서 만든 정보와 환경들도 세계적으로 굉장히 벤치마킹이 많이 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가 갖고 있는 보안인프라나 기술에 대해서 세계적으로도 많은 분들이 찾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SW가 중심이고, SW가 중심이면 우리가 될 수 있다는 반전의 포인트를 갖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대형 금융기관들이 해킹에 자유롭지 않다.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어떻게 보면 IT가 사업과 조직과 모든 개인 생활의 중심이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지금은 어디든지 연결된 세상이며 해킹의 위협이 과거의 차원과 다르다. 굉장히 입체적이라고 표현을 한다. 최근 공격은 거의 100%가 악성코드로 시작된다. 단순히 부분적으로 막는 솔루션이나 제품보다는 전반적, 입체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사이버공격을 하는 집단들도 조직적인 범죄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응하는 문화와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금융기관이 공격을 당했다는 뉴스를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는지 궁금하다. 피해자들이 많이 속출이 되는 반면 안철수연구소의 감회가 있을 것이다.

한 편으로는 굉장히 안타깝다. 우리뿐만 아니라 많은 보안업체가 있었고 전문가들이 있었음에도 부족했다는 생각도 들면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 더 많은 투자와 준비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한편으로는 환경이 굉장히 급속도로 융합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또 우리나라는 초고속 인터넷 등 인터넷을 많이 쓰는 문화이기 때문에 더 그런 위험에 노출이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먼저 이런 도전을 받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DDoS 같은 경우도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가장 많다. DDoS를 막는 기술도 발전했고 그만큼 우리가 인터넷을 더 활발하게 쓰다보니 가능한 것 같다. 한편으로 우리 문화에 맞게 잘 사업화시키지 못한 부분도 있는 것 같아서 물론 근본적으로 여기에 대한 인식 제고와 여러 가지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결국 우리가 겪어야 할 과정이라 생각하고 사회가  사이버와 통합되는 환경으로 가는데 있어서 우리가 어떤 창의적 모델을 구축하며 보안도 같은 관점에서 하나의 문화적 요소로써 우리가 각자 갖추어야 할 요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바뀌어야 할 부분에 대해서 대표님의 칼럼을 많이 접한다. 짧게  어떤 부분이 바뀌어야 하는지 얘기해 달라.


현실에 대한 인식을 했으면 좋겠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을 만들면 경제가 성장했지만 지금은 그런 관점보다도 사회전체가 변하는 것이고 개인들이 막강한 정보화 기기들을 갖고 있으며 그런 시점에 이미 접어 들었는데 우리가 얼마나 창의적으로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내느냐가 한국의 경쟁력이 될 것이고 많은 일자리가 창출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산업화 시대의 논리가 아닌 많은 창의력이 발휘될 수 있는 융합의 환경으로 우리가 마인드가 바뀌고 거기에 맞게 교육이나 여러 가지 인프라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Ahn
 

사내기자 모희서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