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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人side/김홍선 前 CEO

CEO가 인턴 사원에게 던진 질문 5가지

8월 19일, 연일 하늘을 뒤덮은 심술궂은 먹구름을 밀쳐내고 오랜만에 따스한 여름 햇살이 기지개를 켰다. 파란 하늘 아래 모두들 발걸음이 가볍다. 같은 시각 보훈회관 1층 강당에도  사회의 첫 기지개를 켜기 위해 57명의 안철수연구소 연수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연수생 15기의 첫 모임이자 첫 오리엔테이션 자리이기에 강연장은 순수한 열정과 따뜻한 마음의 에너지로 넘쳐났다.


안철수연구소는 2003년 9월부터 대학생 연수생 제도를 운영 중이며, 현재 30여 개 대학과 연계해 연 2회 각 50여 명의 연수생을 선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800여 명의 연수생을 배출했으며, 수료 후 관련 IT 및 SW 분야에서 이들의 열정을 이어가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연수생 제도는 산학협력을 맺은 대학의 재학생이 직접 기업의 실무 현장에서 6개월 동안 연구원들과 동일한 업무를 하며 직장체험도 하고 학점도 인정받을 수 있어 인기가 매우 높다.


최근 8월 말 14기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수 제도’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만족도는 연수생 제도의 인기를 입증해 주고 있다. 설문 대상자 중 무려 90%가 70점 이상의 점수를 매겼으며, 74%가 안철수연구소에 입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안철수연구소 연수생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는 ‘실무 경험’ (46%) 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진로선택에 도움이 됐다’ (28%), ‘조직문화에 만족했다’ (18%), ‘인간관계가 확장됐다’ (8%)로 나타났다.

첫 입사지원서를 제출하고 면접의 과정을 거친 15기 연수생들은 지금까지 오랜 시간을 견뎌 내왔다. 간절히 바라온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 이자리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6개월 후 15기 연수생들은 안철수연구소에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경험할까? 이들의 힘찬 비상을 위해 안철수연구소 CEO 김홍선 대표가 강연장을 찾았다. 모두들 맑은 눈망울과 환한 미소로 김홍선 CEO의 방문을 환영했다.


역사를 읽어라!

김홍선 대표가 가리킨 그래프가 연수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시기별 여객선 크기를 나타낸 그래프인데, 여객선이 등장한 이례로 꾸준히 그 크기가 증가하다가 1940년대에 갑자기 그 증가폭이 주춤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역사적인 사건을 맞았기에 갑자기 성장을 멈춘 것 일까? 바로 비행기의 등장 때문이다. 더 빠르게 더 많은 수용력을 갖춘 비행기 때문에 배는 운송수단에서 여가수단으로 변하게 되었다. 하지만 1990년대를 기점으로 여객선 크기 그래프의 기울기가 다시 급속도로 기울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의 삶이 여유로워지고 그만큼 기술의 진보로 인해 크루즈 여객선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조선업 관련 기술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갖고 있는 패러다임이 변해 배라는 도구의 용도가 바뀌고, 결국 조선업 전반에 큰 이익을 가져온 것이다. 외면당하고 쇠퇴하던 산업이 기술의 발전으로 다시 부각되어 전혀 다른 용도로 재탄생되었다. 김홍선 대표는 설명을 정리하며 ‘이처럼 1분 1초의 미래도 예상할 수 없이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거시적인 역사 변화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화의 시대에 기회가 있다!

 100세 할머니의 첫 번째 컴퓨터, iPad

(http://www.youtube.com/watch?v=ndkIP7ec3O8&feature=player_embedded#!)

김홍선 대표는 이어 패러다임 변화의 흐름을 정확하게 예측한 애플의 iPad 사례를 설명했다. 타블렛 PC의 미래에 대해 모두가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을 때 유독 한 애플만이 이 제품의 밝은 미래를 주창했다. 위에 링크된 동영상은 100세 할머니와 iPad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컴퓨터를 한 번도 사용해본 적 없는 Virginia 할머니는 iPad 영상을 보고 자신의 즐거움을 되찾기 위해 구매를 결정했다고 한다. 할머니의 딸이 말하길 결국 그 선택은 100세의 인생에 또 다른 전환점이 되었다고 한다. 녹내장을 앓고 있었던 할머니는 자신의 취미생활이었던 독서와 글짓기를 다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애플의 사명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장면이다. “Change the world by bringing computer to masses!” ("컴퓨터를 모두에게 보급해 세상을 바꾸자!"), 남녀노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친인간적인 iPad의 출시로 한 사람의 인생이 변화하고, 결국 세상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변화의 한복판에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부모님 말 듣지 마세요!

문맥의 전후관계를 파악하지 못하고 이 말을 접한다면 김대표가 ‘참 이기적이구나’라며 생각할 수 도 있다. 하지만 김홍선 대표는 “정보생산의 주체가 역전되고, 유․무선 간 역전과 국가 간 역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행동양식의 변화를 가져야 한다. 첫째로, ‘나’ 중심으로 세계를 보는 스펙트럼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급변하는 생태계에서 Convergence 하는 마인드를 소유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부모나 친구도 나 자신의 인생을 결정할 수 없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최고라고 여기는 직업, 직장이 미래에는 또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는 정보의 폭풍 속에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이 우왕좌왕하기보다 그 중심을 바로 세워 세상을 바라보고 길을 개척해 나가는 주체성에 대해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김홍선 대표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연수생들에게 5가지 물음을 던졌다.


 나의 가치(Value)를 어떻게 높일까?

 내가 나아갈 방향은?

 자기 인생의 주인의식(Ownership)을 어떻게 가꾸어 나갈까? 

 어떤 스킬셋(Skill Set)을 찾을 것인가?

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얼마나 향상할 것인가?


그럼 6개월 후에 뵙겠습니다!

김홍선 대표가 퇴장하는 순간까지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강연장을 가득 채웠다. 안철수연구소의 대표이자 인생 대선배의 가르침이 끝나고 강연장에는 15기 연수생들과 5가지 물음만이 남아 있었다. 급변하는 시대에서도 정확하게 시대를 꿰뚫는 통찰력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인생을 개척하라고 강조한 김홍선 대표에게 6개월 이후에도 우리는 과연 떳떳할 수 있을까? 5가지 물음의 해답은 이미 우리 자신의 가슴속에 담겨 있다. 누구나 처음에는 커다란 포부를 간직하기마련이다. 하지만 6개월의 연수생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누군가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것이며 또 다른 누군가는 아직도 오리무중의 상태에 있을 것이다.


강연이 끝나고 '안철수연수생 15기'란 타이틀에 상기된 얼굴로 기자를 바라보는 얼굴이 있어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곽호영 (품질보증팀) :
안철수연구소에서 함께 사는 것의 소중함과 성공의 참된 의미를 재미있게 배우고 즐기겠습니다.





김유경 (SW플랫폼팀) :
실무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위기를 뛰어넘고 미래로 도약하는 지혜를 배우는 훌륭한 인재가 되겠습니다.






김윤아 (매니지먼트개발팀) :
6개월 동안 안철수연구소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배우고 느끼고 즐기겠습니다.  



문득 안철수 창립자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말과 생각은 그 사람이 아니다. 선택과 행동이 그 사람이다.” 여름 햇살 못지않게 뜨거운 설렘과 뽀송뽀송한 신선함이 느껴졌던 15기 연수생 오리엔테이션 자리였다. Ahn

사내기자 모희서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