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 얼리 어답터와 나눈 살뜰한 대화

남보다 빨리, 먼저 신제품을 사서 써 보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좀 특이한 소비자군.
이름하여 얼리어답터(Early Adopters)!

얼리어답터는 먼저 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품에 대해 평가를 내린 뒤 주변 사람들에게도 알려주는 성향이 있다. 이들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은 더 나은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고 제조 회사는 더 좋은 제품을 만들 기회를 가진다고 한다. 이러한 일반적 정의의 얼리어답터와 달리 뭔가 색다른 특징을 지닌 ‘안철수연구소‘ 내의 얼리어답터들을 만나 보았다.


사내에서 ‘얼리어답터’로 인정받고 있는 두 안랩인, 연구기반팀의 신원두 연구원과 어플라이언스QA팀의 이지황 주임에게 사내 옥상에서 겨울 기운 살짝 느끼며 솔깃한 이야기를 듣고 왔다.

인터뷰하는 동안 두사람은 시종일관 "제가 얼리어답터라 말하기에는 민망해요."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그들만의 신조가 있었고 기존 얼리어답터와는 다른 색다른 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IT 기기에 대해 박식한 그들과의 대화는 새롭게 찾아온 겨울바람처럼 신선했다. ‘안철수연구소’의 얼리어답터는 어떤지 호기심을 모아 들어보자. 

신원두 연구원(좌)과 이지황 주임연구원(우)

-얼리어답터는 디지털 토이, 컨셉 제품, 노트북, 가전제품 등 다양한 범주에 관심을 가진다고 합니다. 그래도 모든 제품에 관심을 갖기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아요. 주로 어떤 범주의 제품에 관심을 갖고 먼저 구입하나요?

이지황 주임(이하 이)
: 굳이 범주를 정해놓고 사는 것은 아닙니다. 필요한 제품이 있으면 검색을 한 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구매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면, 최근에 혼수 준비로 가전제품을 찾은 적이 있어요. 로봇청소기, 초당 900회 돌아가는 물걸레 등 신기한 제품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이렇게 새로 나온 가전제품은 구글에서 검색을 하며 알아보기도 하고 아주머니 커뮤니티에 가서 상품 평을 보고 구매하기도 합니다.

-보통 얼리어답터라고 하면 IT기기에 관심을 갖고 구매를 합니다. 그뿐 아니라 가전기기에도 그러한 성향을 가지고 계시나요?


: 그렇죠. IT 기기뿐만 아니라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검색해서 알아보고 구매하죠. IT 기기라도 필요하지 않으면 검색해서 알아보지 않습니다. 솔직히 저는 PMP에 한 번도 관심을 가진 적이 없어요.

신원두 연구원(이하 신) : 저는 솔직히 얼리어답터라고 하기엔 민망한데요. 일단 제가 구매하는 범주는 컴퓨터 혹은 IT 기기로 정해져 있어요. 그 외의 제품은 리뷰를 보고 사는 편이에요. 컴퓨터 부속품, 아이패드, 디바이스 부분에서는 얼리어답터인 것 같아요. 회사 내에서는 조금은 앞서 나가는 편이거든요.

-얼리어답터로서 가장 최근에 구입한 제품은 무엇인가요?

,
: 아이폰4S에요. 예약 판매를 했죠.

: 저는 이번에 아이패드에 쓰는 라이트펜을 샀어요. 이 펜은 다른 펜과 달리 세밀하게 적을 수도 있고 글씨를 보면서 쓸 수도 있어요. 적을 때도 편리하고 필기감도 좋아요. 실제 펜을 쓰는 것처럼 사용이 가능해요. 하지만 단점이 있다면 펜 끝에 붙어 있는 원형의 투명 플라스틱을 나중에 갈아줘야 한다는 것이에요. 깨질 수도 있어 따로 6천원을 내서 사야 해요. 비싸다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흔히 여자들이 반지, 머리끈 하나 사는 데 5~6천원 드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돼요. 저를 위한 소소한 맛인 것 같아요.

: 저도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TV를 가지고 있어요. 애플TV2를 가지고 있는데 셋톱이 통째로 다 들어가 있어요. 핸드폰 크기보다 살짝 더 크고 두께가 약간 두꺼우며 무게는 좀더 무거워요. 특별히 좋은 점이 있다면 누워 있는데 알람이 울리면 아이폰을 보고 음악을 틀어 주는데 바로 애플TV와 연결된 스피커에 음악이 나와요. 그 상태에서 블루투스가 커져 있으니까 그대로 가지고 차로 갑니다. 그러면 차 안에서 제가 멈췄던 시점부터 음악이 다시 나오게 돼요. 이렇듯 항상 제가 들었던 음악 어딘가부터 이어서 들을 수 있어 좋아요.

-원래부터 다른 사람들이 잘 안 하는 것을 시도하는 성향이 있었나요?

: 저는 어릴 때부터 기계를 좋아했어요. 장난감 하나를 사더라도 무조건 다 뜯었죠. TV를 한번 뜯은 적이 있었는데 제일 많이 혼났어요. 어릴 때부터 기계를 좋아하는 성격이 쌓이고 쌓여서 새로운 기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 저도 비슷한 것 같아요. 7살 때부터 컴퓨터를 접했는데 인터넷이 생기면서 홈페이지를 만들고 음악도 만들어 봤거든요. 그러면서 새로운 기기를 많이 접하게 된 듯싶어요.

-보통 소비자는 제품이 출시된 후, 여러 사람의 평을 듣고 살지 말지를 결정합니다. 그러나 얼리어답터는 그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것 같아요. 선택한 제품이 늘 성공적인 것은 아닐 텐데, 억울하거나 후회했던 적은 없나요?

: 얼리어답터들이 제품을 모르고 사는 것은 아니에요. 신제품에 대해서 일반 소비자는 평을 보고 사지만 얼리어답터는 스펙을 보고 구매합니다. 아이패드를 예로 들면 두께, 무게, 메모리 양, 벤치마킹 테스트 결과, 해외 리뷰 등 모든 정보를 봅니다.

물론 100% 성공하지는 않아요. 성공하는 확률은 85% 정도에요. 그리고 후에 가격이 할인되면 아깝다고 생각할 순 있겠지요. 그 대신 다른 사람보다 먼저 쓰기 때문에 그만큼 활용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혜택이 있다고 생각해요. 늦게 사는 사람은 싸게 살 수는 있겠지만 금방 또 다른 신제품이 나오잖아요. 예를 들면 아이폰4를 최근 두 달 전에 산 사람 같은 경우 산 지 얼마 안 돼서 4S라는 신제품이 나와 후회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 여자들이 구두 산 후 마음에 안 들면 신발장에 넣고 안 쓰는 것보다는 IT 기기를 사는 것이 활용 면에서는 높다고 봐요. 최대한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하고 새로운 기기를 사야 할 시기가 오면 예전 기기는 깔끔하게 처분하죠. 물론 샀는데 마음에 안 들면 팔 수는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오래 쓴 기기는 잘 안 팔아요. 그렇지만 구매하고 나서 3개월 이내에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팔아요. 

저는 활용보다는 남들보다 더 많이 시간을 벌었다는 데 만족합니다. 다른 사람보다 먼저 경험을 해 본 것이기에 그만큼 앞서 나갈 수 있고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창의적인 생각과 그것에 연관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얻는 것이 풍부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IT 기기는 요즘 새로운 제품이 빨리 나옵니다. 그러면 나올 때마다 계속 사야 할 텐데 경제적 부담이 있지 않나요?

: 저는 꼭 사야 하는 것과 살 필요가 없는 것을 구분해요. 그런 후 통장 잔고를 살펴보죠. 꼭 사야 한다고 생각하면 '이것을 사면 얼마나 쓸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만약 실패를 한다면 빨리 팔아야 해요. 저는 안드로이드를 늦게 샀어요. iOS만 사용하다가 색다르게 안드로이드를 써보고 싶기는 했지만, 당장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일찍 구매할 필요는 없었지요. 그런 식으로 판단해서 구매하기 때문에 항상 돈의 지출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주변 사람에게 신제품에 대한 정보를 많이 줄 텐데 주로 어떻게 알리나요?

: 자연스럽게 택배가 회사에 오면 주변 사람이 궁금해 하며 제 주변으로 와요. 회사가 연구소다 보니까 사람들이 가까이 앉아 있어 쉽게 전파할 수 있어요. 외부에 나가서 강연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내에서 다른 사람이 무엇을 사기 전에 제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제품 평을 물어보기도 해요.

: 회사가 여의도에 있을 때는 택배를 들고 제 팀까지 가려면 동선이 길었어요. 그러다 보니 다른 팀 자리도 지나가게 되는데, 박스를 들고 있으면 일단 주변 사람이 호기심을 갖고 다가오죠. 그래서 그때는 제 자리에 가는 과정에서 박스가 뜯기는 경우가 많았어요.

-최신 IT 기기를 사는 사람에게 어떤 점을 주의 깊게 보라 말씀하고 싶나요?

: 그것은 사람마다 달라요. 40대, 20대, 20대 성향을 가진 40대가 물어보는 것은 다 다르겠죠. 제품을 어떤 목적으로 쓰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패드를 살 때는 꼭 CPU를 보세요’ 이렇게 말할 수는 없죠. ‘이 용도에는 이런 기기가 좋다’라고 말할 수는 있어요.

신 : 아이폰과 안드로이드가 있는데 아이폰보다 안드로이드가 낫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아요. 최신 제품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거든요.

-회사원이 스마트폰, 아이패드를 사는 이유나 목적은 일을 할 때 굉장히 편하기 때문이잖아요. 그런데 대학생, 고등학생이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을 산다고 하면 대부분의 어른들은 쓸데없는 것에 왜 돈을 쓰냐고 말씀하세요. 이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대학생, 고등학생은 계속 경험하고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할 사람들이잖아
요. 학생한테 세상에는 이런 것도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먼저 느끼게 해주면 시작점이 남들보다는 훨씬 앞선다고 생각해요. 경험을 먼저 가지고 있다면 그 경험이 새롭게 생각하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말하고 싶어요.

: 대학생이 아이패드, 스마트폰을 사서 게임만 할지라도 기존 컴퓨터와는 느낌이 다르잖아요. 그것을 새롭게 경험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저는 대학생은 더 놀고 좀더 많은 것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때문에 새로운 IT 기기가 나왔을 때 집에서 허락을 안 해주면 아르바이트해서 살 수도 있지요. 저도 그렇게 해왔고요. 나중에 회사에 입사하든 무엇을 하더라도 그만큼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색다른 생각도 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회사에 있는 사람보다 학생이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시도하고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Ahn

사내기자 권서진 / 안철수연구소 품질보증팀 주임연구원
사진. 사내기자 송창민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과장

대학생기자 류하은 / 강남대 경영학과  
거거거중지(去去去中知),  행행행리각(行行行裏覺)
가고 가고 가는 중에 알게 되고, 행하고 행하고 또 행하면서 깨닫게 된다.
- 노자의  <도덕경> -
제 글이 조금이나마 당신이 가는 그 길에 빛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hahaha9 2012.11.18 16:0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인텔에서 진행하는 ‘빈 칸 채우기 이벤트’ 진행’
    간단한 컴퓨터 상식을 묻고, 이를 맞추면 참가해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충전기, 맛있는 커피빈 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을 드립니다.
    간단한 퀴즈 이벤트로 상식도 밝히고 경품도 얻고~ 일석이조 이벤트!!
    지금 바로 응모하세요~~~~^__^
    이벤트 링크 : http://core-event.co.kr/page2012/EventPage/121022_ProcessorKnow.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