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고민 1순위는 취업과 불확실한 미래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2. 8. 15. 07:00

치열하게 한 학기를 보내고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은 이 시점에 어떤 고민을 할까. 대학생은 물론 여러 세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그들의 고민을 직접 들어보는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본 설문조사는 경희대, 외대, 서울시립대 학생 178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고 학년별로는 1학년 62, 2학년 54, 3학년 33, 4학년 29명이 응답해주었다.

 객관식 질문은 대학생활의 만족도, 대학생활을 만족시켜주는 요소, 학교를 다니면서 겪는 고민거리, 불안감을 느끼는 요소, 학업과 관련된 문제, 재정에 관한 문제에 대한 6가지가 있었다. 대학생활에 대한 만족도와 대학생활을 만족시켜주는 요소는 1학년부터 4학년까지 공통된 흐름을 가지고 있었다. 55%의 학생이 대학생활에 만족하고 있고 42%의 학생이 보통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3%의 학생들만이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78명의 학생 중 2명의 학생이 만족도를 매우나쁨으로 표시하였다 

 대학생활을 만족시켜주는 요소는 복수응답을 가능하도록 하여 학생들의 생각을 알아보았다. 공통적으로 활기찬 캠퍼스 분위기, 동아리·소모임 등의 다양한 활동, 교우관계를 다수가 선택하였고 강의 수준, 특강 및 교내 이벤트, 공모전 등 새로운 경험은 다소 적은 수의 학생이 선택하였다.

 학생들이 교우관계, 동아리 활동, 캠퍼스 분위기에서 만족감을 많이 느끼는 것은, 개인적인 일과 동시에 단체생활을 중요시 하는 것을 암시한다. 이런 결과는 고무적이지만 대학이라는 장소에서 중요시 되는 강의 수준이 학생들의 만족 요소에서 미비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부분은 대학교육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해준다. 대학들이 학교의 강의 외적인 것에 신경쓰기 보다는 대학의 본질인 교육에 힘써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세 번째 객관식 문항은 학교를 다니면서 겪는 문제들 중 가장 큰 고민거리를 택하는 것이었다. 이에는 1,2학년과 3,4학년이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었다. 1학년의 경우 취업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차지하는 비율이 18%, 학점과 시험에 관한 문제는 50%였다. 2학년은 취업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46%, 학점과 시험에 관한 문제는 29%가 고민거리라고 선택했다. 3학년은 각각 51%, 16% 4학년은 무려 63%가 취업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원인으로 꼽았고 학점과 시험에 관한 문제는 11%가 선택했다.

 그래프에서 파란색과 자주색 수치를 비교해 봤을 때 고 학년이 될수록 학점에 관한 불안함은 낮아지고 취업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고민이 커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외에 3학년 까지는 등록금 및 생활비 문제보다는 학점문제가 심각한 반면 4학년은 그 수치가 역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취업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원인은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였고 그 뒤를 이어 국가고시와 학점관리가 큰 요인이었다. 두드러진 특징은 3학년 까지는 스펙을 쌓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보이지만 4학년이 되면서 국가고시를 제외한 요인들이 고루 불안감의 요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결과 각 학교마다 학생면담이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학생들의 참여가 부족하고 형식적인 면담에 그치고 있어 그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재정에 관한 문제를 겪는 원인은 무엇인가를 알아보았다. 가장 눈에 띄는 원인은 생활비 문제다.

 생활비는 숙식과 관련된 것과 의복에 관한 것이 그 주된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금 문제가 그 뒤를 이었고 특이한 것은 1학년과 4학년은 잦은 음주로 인한 지출이 셋째로 높은 원인이라는 것이다. 물론 여러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잦은 음주로 재정적 문제를 겪는 것은 학생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하지 못한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학생들이 등록금 문제, 대학생 주택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합리적인 소비에 대한 인식을 갖추어야 한다.

취업문제, 등록금문제 등 대학생들이 겪는 어려움들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미 그 시절을 지난 기성세대들과 이제 그 시절을 맞이할 청소년들이 대학생들이 겪는 고민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대학생들이 겪는 문제와 앞으로 대학생이 될 청소년들이 겪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듣는 기회가 필요하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적은 수의 대학생들의 목소리지만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에게 힘내라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길 바란다. Ahn

 

대학생기자 유남열 / 경희대 경영학과


< 毋自欺(무자기)  - 나 자신을 속이지 말라> - 大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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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한 척 대신 고민 거듭하라 주문하는 괴짜 교수

문화산책/서평 2010. 9. 5. 06:00
이제 곧 독서의 계절, 가을이 돌아온다. 조금 이르지만 '웰컴 투 폴' 인사로 책 한 권을 추천한다. 제목은 도쿄대 강상중 교수가 쓴 '고민하는 힘'(사계절, 2009)이다. 안 그래도 복잡한 세상, 고민할 일이 넘쳐나 머리털이 빠질 지경인데도 이 책의 저자는 “끊임없이 고민하라”고 주문한다.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 이 행위야말로 다른 생명체와 인간을 구분하고 인간이 괴물로 변하지 않도록 돕는 유일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출처: 다음 책>

성별과 세대를 통틀어 요즘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쿨하게'가 성행하는 시대가 아닐까 싶다. 사랑도, 이별도, 장래도 선택할 수 있어 자유롭지만 또 한편으로는 선택할 수 있어 괴롭다. 자유야말로 우리 삶의 전반을 뒤흔드는 딜레마가 아닐까.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았을 학창 시절로 돌아가 보자. 질풍노도의 시기, 고민도 걱정도 많았지만, 학생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자유로운 시기였다. 그땐 '어린아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저지른 일에 책임을 어느 정도 유예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선택이 적중하지 못할 땐 우회할 수 있었고 틀에 박힌 학교 생활은 단순해서 오히려 괴롭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를 보면 선택의 자유가 주어지지 않을 때 고민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으며, 나를 둘러싼 구속으로부터의 자유를 꿈꾸며 살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자유의 딜레마'를 저자는 학창 시절 자신에게 큰 영향을 준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로부터 찾으려 한다. 그들은 현재보다 한참 전 세대의 위인이지만 근대를 맞이하여 물질 문명과 산업화의 병폐를 정확히 예견한 인물이기도 하다.
재일교포로서 정체성에 대한 의문과 고민이 들 때마다 저자는 이 두 인물을 통해 위안을 얻기도 하며 이들을 롤 모델 삼아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도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재일교포도 아니고 교수도 아닌 인생 선배라는 느낌이 종종 든다. 친근한 말투로 다가오는 저자는 갓 예순이 된 자신이 20대, 30대에 무수히 곱씹었던 고민들을 차분히 풀어놓고 그것을 해결하려 노력한 흔적들을 옮겨놓은 것 같다. 그는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해도 인간이 맞이하는 근본적인 고민들은 순환한다는 것을 알고 현대의 문제점들 역시 이 두 인물을 통해 풀어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나쓰메 소세키(작가, 1867-1916) 막스 베버(사회학자, 1864-1920)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책은 총 9가지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고민의 흔적은 다양하다. '나는 누구인가'부터 '왜 죽어서는 안 되는 것일까?'까지, 모두 결코 쉽게 답을 낼 수 없는 고민들이다. 예상했을지 모르지만 이 책에는 고민에 대한 해답이 나와 있지 않다. 약 170쪽의 비교적 짧은 책 안에서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물음표로 시작하여 물음표로 끝나는 챕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와 유인을 준다. 제목대로 이 책은 현대인에게 '오늘은 무엇을 소비할까, 내일은 무엇을 하며 즐길까'라는 층위의 고민에서 벗어나 한 번쯤 해볼 가치가 있는 고민들을 선사한다. 지나온 인생을 철저히 돌아보고 남은 삶을 새로이 정립할 수 있는 질 좋은 고민들을 던진다. 삶의 토대를 차지하는 사랑, 돈, 우정, 믿음 등의 가치를 자기 나름의 고민에 근거해 정립해 보고 그 가치관을 기준으로 더 나은 삶을 살자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렇다면 저자는 어떤 이유로 조금은 상투적일 법한 주장을 펼친 것일까?

 

첫째, 근대화가 가져다 준 자유가, 그것의 고귀한 가치를 넘어 방종을 일삼는 사람이 늘어가기 때문이다. 자유가 있으므로 인내하지 않고 참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 뜻대로 무엇이든 하겠다는 잘못된 자유의 정립이 법과 제도를 무력화하한다. 요즘 이슈인 성폭행 범죄가 그 단적인 예다. 그들이 단 한번이라도 인간이란 무엇인가, 배려란 무엇인가를 한 번이라도 고민해 봤다면 그런 잔혹한 일은 애초에 하지 않았을 것이다. 

둘째로는 근대화가 가져온 현대의 삶이, 무엇인가 정작 중요한 것들은 놓쳐버린 '허상의 삶'이기 때문이다. 먹고 살기 위해 하던 일이 오히려 자신의 삶을 망쳐버리기도 한다. 산업재해가 그 단적인 예다. 일에 치여서 가족을 돌보지 못하고 사랑하는 이와의 교감조차 포기하는 악순환이 그 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저자는 과감하게 “답이 정확이 떨어지지 않더라도 고민을 통해 어렴풋이나마 옳다고 믿는 가치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제안한다.

셋째, 이른바 언론의 표현의 자유처럼 어느 정도가 자유의 실현이며 인권의 보호인지 경계가 애매한 문제들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다. 국민의 알 자유,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받을 자유 등 상호간의 자유가 곳곳에서 부딪칠 때 어느 편에 서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책이다.



<출처: 네이버 영화>

이 책을 읽고 난 뒤 조금 쌩뚱맞게도 나는 문득 영화 '청춘 스케치'(Reality bite,1994)가 생각났다. 20대 중후반,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뭔가를 하기 위해 태어났는지 고민하는 중요한 시간을 그린 그 영화 속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
그래서 난 작은 것에서 기쁨을 찾아. 치즈 빻는 기계 정말 좋아. 비 오기 10분 전의 하늘 웃음소리가 점점 깔깔대는 소리로 변할 때의 순간 그냥 여기 앉아서 낙타 스트레이트 담배를 피면 감정이 녹아들지."

삶을 마무리할 때쯤 우리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은 정작 이런 아주 사소하면서도 행복한 일상의 단편이 아닐까. 산업화와 물질문명이 준 경쟁 가도 속에서 우리는 너무 많은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것이 내가 '고민하는 힘'을 읽으며 들었던 내 나름의 고민에 대한 답이다.

지금은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리기보다는, 나보다 먼저 치고 들어올 옆 사람의 성장에 시달리기보다는, 타인이 세워놓은 행복의 순위에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는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 남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것에 귀 기울일 때라고 생각한다. 타인의 기준과 잣대에 휘둘리지 않으며, 아울러 그것이 타인의 행복과도 직결된다면 그것이 바로 자유의 실현이라고 믿는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고민의 힘'을 읽은 독자들의 뒷이야기가 새삼 궁금해진다. Ahn

 

대학생기자 김혜수 / 숙명여대 경제학과

소통과 공감이 부족한 이 시대에
이렇게 먼저 손 내밀어 악수를 청합니다. 
이 글을 보는 당신, 부디 제 손을 맞잡아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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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재일 2010.09.05 20:3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이 책 다음번에 문화상품권 받으면 살려고 했는데.... ㅎ
    잠깐 읽어봤지만 공감가는 내용이 많더라구요

    • 보안세상 2010.09.06 17:58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한번쯤 해볼만한 고민'을 던져준다는 점이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고민 자체를 달가워하는 사람은 흔치 않겠지만, 미처 깨닫지 못했던, 고민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은 정말 많으니까요 ^^

  2. 초록별 2010.09.06 11:5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창의력 대단한데요...
    저는 그냥 수초를 어떻게 심을까 생각만 해봤는데...
    http://news.naver.com/main/read.nhn?sid1=102&oid=023&aid=0002182424

  3. 쾌도난마 2010.09.17 11:3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정말 소중한 것을 발견하게 해주는...

캠퍼스 로망 여대생, 직장인 선배를 만나서

선배를 찾아서 - "바로 지금, 즐겨라"

Back to the Freshman


시계가 되감기 되듯, 지금으로부터 2년여 전인, 2007년 2월로 돌아간다. 상큼한 대학 새내기들이 풋풋함을 마음껏 누리기 위해 모인 한 여자 대학교 캠퍼스 안.

샤방샤방한 꽃미소를 날리며 신입생 오티를 준비하는 선배들 사이에서 검정색 복장을 한 짧은 머리의 그녀는 수많은 여인네들의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캠퍼스의 로망? 여대에 들어 온 순간부터 꿈꾸지 않았다. 하지만 새로운 시작이란 출발점에서 예쁘게 포장된 형식뿐인 인간 관계가 아닌 두근두근 심장을 뛰게 하고 체온을 0.5도 높이는 선배님과의 첫 만남은 잊을 수 없다.

다시 만난 선배님, 새로운 감동

졸업을 코 앞에 두셨음에도 후배들을 위해 오티에 참석하셔서 후배들에게 멋진 조언을 해주고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고민을 들어주는 다정한 선배님의 모습과 장기자랑 시간에 보여준 파워풀한 댄스, 학생 회장으로서의 포스있는 리더십까지 팔색조의 매력을 지닌 그녀!

선배님을 다시 만나게 된 건 보안세상에 새롭게 선보인 '선배를 찾아서'란 코너 덕분이다.
2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어떤 모습을 하고 계실까? 신림의 어느 까페에서 친한 학교 동기와 함께 그녀를 만나보았다.



Q. 안녕하세요~선배님, 요즘 어떤 일을 하시고 계신가요?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얼마 전까지 .net 으로 삼성전자 웹 개발을 하다가 프로젝트를 옮겨서 사전 영업과 기획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기존과 다르게 대외사업이라 확실히 고객들과 협의하는 부분이 어렵더군요.

Q. 그렇다면 그 일은 언제부터 꿈꿔 오신 거에요?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회사에 와서 내가 무슨 업무를 해야지. 라고 정확하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 와서 이 회사에 있는 비전과 각 부문의 수명 업무들을 확인하고 그 안에서 자기에게 맞는 커리어를 쌓아가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별다르게 특별한 사람은 아니라서 회사 전체의 업무들을 살펴보며 그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한 협의를 내부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운 좋게도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옮겨오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일이 저의 평생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 다른 업무에 대한 필요성이 느껴지면 업무를 바꿔가면서 스스로의 역량을 쌓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대학생 시절의 선배님은 어땠나요? 활동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는데 기억하는 학교생활이나 추억이 있으신지요.

저야 뭐..4년동안 후회없이 놀았던 스타일이라서요..거의 5시간씩 자고 곧장 씻고 나가서 노는 것이 주 일과였습니다^^;

2001년 처음 대학에 입학했을 때 대학교라는 곳에 엄청난 실망을 했습니다. 뭐든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임하는 대학생의 로망은 온데 간데 없고, 이건 고등학교의 연장선이구나..싶어서 대학의 필요성을 못느꼈죠.

결국, 몰래 자퇴를 하고 1년 반 동안 닥치는 대로 일을 했습니다.삐에로 아르바이트/인바운드 텔레마케팅/나레이터 모델 관리/서빙.. 뭐든 돈되는 일은 전부했습니다. 참 많은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내가 확실한 능력이 없으면 학위라도 있어야 하는건가.’
‘대학생이라면 내가 하고 싶은 공부도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준비도 하고 .. 더욱 신나는 생활을 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재입학을 결심했습니다. 다행히 졸업자 수시라는 좋은 제도가 있어서 다시 학교에 들어가게 되었고요.

‘4년 동안 대학생이란 타이틀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가는거다.’
라는 일념 하나로 전 열심히 놀았습니다^^; 물론 자고 먹고 하면서 논 건 아니고요..대학생이라면 꼭 사회를 바라보는 개인의 눈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학생회 활동도 해보고 그 안에서 누구보다 가열차게(?) 집회도 나가보고 투쟁을 했고, 취미인 사진을 토대로 공모전, 전시, 영화 제작 등을 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전혀 후회가 없는 대학 생활을 했죠.

Q. 최근에 학교에 오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선배님이 학교 다닐 때와 어떤 점이 다른 것 같아요?

몇 개월 전에 후배들 만나러 들른 적이 있습니다. 우선 우리 후배분들은 저와 다르게 미래에 대한 설계도 하시고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고 계셔서 참 놀랐습니다. 저보다 100배는 나으신 듯 하더라고요. 그러나 아쉬운 점은 사고가 회사원과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누가,무엇이 이렇게 만든 건지 모르겠습니다만..대학생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그냥 뭐랄까..취업을 준비하는 고등학교의 연장선? 전 대학생이라면 나를 떠나 사회와 주위의 모든 것에 책임을 가지고 눈을 넓혀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대학생이라는 이름이 가지고 있는 메리트가 점점 사라지는 기분이었어요. 사실 제가 학교에 있을 때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저와는 다른 학교 생활을 했죠. 마치 지금 대학생 분들처럼 취업이 가장 중요한 이슈로 작용되었고요. 그러나 취업을 준비하면 여러분들은 그냥 취업을 하게 됩니다. 진짜 원하는 것을 꿈꾸고 매일 매일 그것에 대한 결심을 하는 사람은 꿈을 이루게 되고요.

물론 대기업에 들어오는 것이 저의 꿈은 아니었지만, 제 꿈에 가기 위한 과정으로써 지금의 제 모습은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는 듯 합니다. 다행이죠.

Q.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사회 활동을 하는데 어떤 영향을 주던가요?

학교에서 배운 것이 비단 학과 공부 뿐은 아니죠? 전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토론, 보고, 결정을 하고 다급한 상황들 속에서 빠른 시일 내에 모든 사람의 생각을 통합하는 일을 배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과정들이 학과 공부만큼, 아니 오히려 그보다 더 중요한 경험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처음회사에 들어가면 여러분들의 상사가 계시겠죠? 상사 각각의 스타일을 파악하여 대응하는 일도 내/외부적으로 많은 이들을 만날 수 있던 학생회 경험들로 인해 더욱 수월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갓 입사한 막내로써 의견을 취합하고 보고를 드리는 경우가 잦았는데요. 그런 부분들이 별 탈 없이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었던 것도 학생 시절 자치적인 활동을 해본 덕을 많이 봤습니다.

Q. 다양한 취미생활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특히, 사진 찍기를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해서 그런 취미를 갖게 되었는지 알려주시겠어요?

우연히 친구의 컴팩트 카메라를 이주일 빌려 사진을 찍은 일이 있습니다. 흘러가는 시간의 일면을 잡아내는 묘미에 끌려서 한참 사진 찍는 일에 재미를 붙이던 그 때! 남대문에 가서 큰 맘 먹고 15만원짜리 필름 카메라를 지른거죠ㅎㅎ

그 뒤로 열심히 공모전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남들이 관심 가지기 힘든 사진 공모전들에만 주력하여 당선되는 여우짓(?)을 일삼았습니다. 공모전 경력을 약간 쌓은 것들이 계기가 되어 홍대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회사에 들어와서도 홍대 카페에서 전시를 하는 등 좋은 기회들이 많았죠. 앞으로 일과 제가 좋아하는 사진을 접목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입니다.

Q. 대학생들이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인 진로를 결정함에 있어 전공과는 무관한 길을 가야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처음 여러분들이 대학에 들어오기 위해 전공을 결정하던 그 때를 떠올려보세요. 정말 간절하게 그 길을 원하고 그 전공을 결정한 경우라면 왜 그 때의 마음과 다른 길을 선택하려 하는가를 고민해보세요.

그러나 제가 알고 있는 한, 우리 나라 대학생의 대부분은 전공을 결정하는 시기에 적당히 자기 점수에 맞춰서 전공을 결정하는 이유가 허다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런 이유로 지금의 전공을 선택한 분들이라면 전공과 무관한 길을 가려는 그 시점이 처음 대학에 왔을 때 보다 훨씬 더 진지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대학 4년 동안 하는 공부가 전부가 아니니 전공과 무관한 길을 간다고 해서 굳이 불안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일에 근접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니까요.

Q.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 바로 지금! 즐기라고 얘기하고 싶네요. 홀로 해외에 나가서 뜻하지 않은 난관에도 부딪혀보고 생전 처음 보는 풍경 들에 감동도 해보고, 이 세계가 얼마나 넓고 다른 면으로 얼마나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지를 느꼈으면 합니다.

정말 수업 가기 싫은 날은 탁 털고 결석하고 원하는 것도 해보세요. 클럽도 가보고 도보여행도 가고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잠만 자보기도 하고요..나도 모르는 나를 전부 들춰볼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는 것이 대학생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오늘 이 일을 안하면 죽는 순간 얼마나 후회할까. 라는 생각이 든다면 아무리 지금 상황과 정 반대의 일을 감행해야 하는 순간이라도... 꼭. 그 일을 하시길 바랍니다.


** 인터뷰를 마치고..

시원하게 비가 내린 그 날. 선배님이 사준 맛있는 음료를 마시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인터뷰를 마치려는 순간, 갑자기 미션을 내주시는 선배님..으음?? 취업에 대한 고민이나 다른 여러 고민들도 괜찮다며 학우들끼리 모임을 만들어 준다면 다른 선배들과 함께 직접 멘토 역할을 해주시겠단다..후배를 사랑하는 선배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의 물결이 가득한 하루였다.♡ Ahn

대학생
기자 정은화 / 동덕여대 데이터정보학과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소녀 감성의 소유자. 정신 세계 코드 불일치로 고개를 갸우뚱 하는 당신도 곧 말랑말랑 봄바람처럼 마음이 두-웅 해버리는 엄청난 바이러스에 감염될지 모른다. 나와 함께 있는 바람안에 온통 따스한 향이 스밀 때까지. 안철수연구소 대학생 기자 활동의 시작, 그리고 종결의 메타포는 내 안에서 꿈틀거리며 튀어나온 나의 의지와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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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안세상 2009.08.21 11:16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선배님이 포스가 넘치시네요 하하^^

  2. Freddie Mercury 2009.08.21 13:09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말 수업 가기 싫은 날은 탁 털고 결석하고 원하는 것도 해보세요"
    이 부분이 눈에 확 + +. 이번 학기에 복학해서 딱 하루만 시도해봐야겠어요 ㅎㅎ

  3. 요시 2009.08.30 17:2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우왕!!!
    대학교를 다시 들어가시긴 했찌만 자퇴하는 결정도 쉽지 않았을텐데 ㅎㅎ
    저도 자유로움을 정말정말 좋아하는뎅 ㅋㅋㅋㅋ

  4. t,o,p 2009.08.30 22:2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와~!! 멘토링까지 생각해주시다니! ㅋㅋㅋ
    정말 좋은 선배님 같애요^^*

  5. 광년이~+ 2009.08.31 11:5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선배를 두신거 같네요..^^:대학생활을 후회하지 않는것..
    오늘이 어제보다 나은 하루가 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거 같아요!
    대한민국 대학생들 화이팅 입니다!

  6. 미자라지 2009.08.31 13:3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마지막 사진 썩소가...;;ㅋㅋㅋ

  7. 스마일맨 2009.08.31 15:4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선배가 후배에게...
    배울점이 참 많을 것 같아요.
    후배는 배울 수 있을때 선배한테 막~ 정보를 캐내야 할거에여 ㅋ
    암튼 화이팅!!! ^^

    • 정은화 2009.08.31 20:30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배운것도, 느낀것도 많은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선배님께서도 엠티 다녀오자마자 저희를 위해 시간을 내어 인터뷰 해주신만큼 좋은 정보들 귀담아 듣고 왔어요:)

    • 보안세상 2009.09.01 18:12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좋은 선배를 갖는 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 참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8. 2009.10.06 04:4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9. 노펫 2011.08.17 10:3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분들의 글이 많군요.
    잘보고 갑니다.
    노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