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와 일상이 공존하는 시대에 필요한 업무 환경

카테고리 없음 2012. 11. 12. 07:00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업무와 일상의 구분이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 적합한 업무 환경은 어떤 모습일까? 

913일 청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ICT 융합 컨퍼런스”에서는 바로 이 문제를 다룬 주제 발표가 있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명호 상무(이하 강연자)“New World of Work(NWoW)” 였다.

강연자는 현재 우리가 IT 환경에 살아가지만 생각은 산업시대적인 사고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산업시대적인 사고란 첫째, 물리적으로 특정 장소에 출근하고 둘째, 업무가 관리자의 지시와 부하사원의 실행으로 진행되며, 셋째, 업무와 일상의 엄격한 균형을 강조하고, 넷째, 열심히 일하는 것이 중요한 덕목으로 인지되는 사고방식을 가리킨다.

강연자가 특별히 지적한 것은 업무와 일상의 엄격한 균형이었다. 산업 시대와는 대조적으로 현대 사회는 업무와 일상의 구분이 모호하다. 그래서 현대인은 업무 시간에 업무 외의 일들을 종종 하고 업무 시간 외에 업무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현장은 여전히 업무가 일상과 구분되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리고 강연자는 상황을 분석하는 데 "STEEP"이라는 새로운 방법을 소개했다. STEEP이란 Social, Technological, Economic, Ecological, Political의 첫 글자를 모아 만든 단어로 사회 현상을 위에 제시한 다섯 가지 측면으로 분석하는 방법이다.

STEEP은 굉장히 많은 통찰력을 뽑아낼 수 있는 방법이다. STEEP을 통한 분석의 몇 가지 예를 들면, 사회적 측면에서는 사람들은 더 이상 TV 광고 등에 의존하지 않고 믿을 만한 사람들의 말을 의지한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예전에는 컴퓨터가 정보 생산의 기본이었는데 이제는 휴대폰이 정보 생산의 기본이 되었다. STEEP은 현대인에게 사물을 바라보는 좀더 새롭고 체계적인 인식체계를 제공해 준다.

이번 강의의 핵심인 MSNWoW(New World of Work)는 민첩하고 유연한 태도를 추구한다. 여기서 민첩이란 생산성 향상을 뜻한다. 그러나 유연은 생산성 향상을 추구하되 오로지 생산성 향상에만 목표를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뜻한다. 사람을 믿지 않고 자꾸만 통제하려고 하는 이전의 관습은 결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없기에 생겨났다.

그러나 NWoW는 통제 대신 신뢰에 바탕을 둔 환경을 추구한다. NWoW는 출석을 강요하지 않고 결과물 중심으로 업무성과를 평가한다. 또한 사람들이 일을 편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적은 노력으로 소통하고 협업하며 더 많은 성과를 내도록 유도한다. NWoW는 사람과 환경과 기술을 모두 고려한 방법이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바로 사람이다.

MS에서 제작한 “Productivity Future Vision“은 필자에게 매우 인상적이었다. 첨단 기기를 이용하여 이동 중에도 지속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며 그 와중에도 잊지 않고 가족에게 사랑 표현을 한다. 아이들은 강압적으로 공부하는 것을 싫어하기에 첨단기기를 이용하여 게임과 같이 즐겁게 공부를 한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것과 같은 이 영상은 필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필자는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간이 소외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도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이 영상을 통해 생각하게 되었다.

 

<출처 : Productivity Future Vision>

강연을 마무리하며 강연자는 사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사람은 모든 문제의 원인과 결과를 좌우한다. 그리고 기술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그래서 강연자는 기술적으로 가능해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으며 기술을 통해 감시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바른 맥락에 제대로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강연자의 마지막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왜냐하면 답을 몰라서가 아니라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문제를 풀지 못 하는 경우가 필자에게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올바른 맥락에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아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것을 적절한 맥락에 연결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의 가치를 모를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문제 상황 앞에서 그것을 풀 열쇠를 가지고 있음에도 다른 곳에서 답을 찾을 때가 있다.

이번 강의는 자칫 기술 자체가 목적이 되기 쉬운 현대의 환경 속에서 다시금 사람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주었다. 그리고 사람과 기술, 환경의 조화를 생각하도록 해주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구성원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 그것이 MSNWoW가 추구하는 핵심이다. Ahn

대학생기자 장윤석 / 청주교대 초등교육(음악심화)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늘빛의 포근함을 수면에 간직한
맑고 차가운 호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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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블루스크린 안 뜨게 하려는 개발자들의 노력

현장속으로/세미나 2010. 2. 18. 06:30

지난 1 24일부터 1주일 간 시애틀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열린 스물두 번째 ‘IFS Plugfest’에 다녀왔다. ‘IFS’‘Installable File System’의 머릿글자이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다양한 회사의 필터 드라이버 팀이 자사의 솔루션을 가지고 와서 MS를 비롯해 각 업체 간에 상호운용성을 검증해 보는 자리이다. ‘fest’로 끝나는–예를 들면 독일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와 같은 활기 넘치는 이벤트와 다르게 아주 조용하고 진지하게 진행되는 이벤트이다.

각 회사 별로 테스트 장비가 할당되고, 회사 별로 테스트 일정이 짜여 있다. 우리 팀은 V3 Lite에 새롭게 들어갈 행위 모니터링 드라이버와 V3 파일 필터 드라이버, 디스크 필터 드라이버 등을 테스트했다.

 

Plugfest가 열리는 대회의실. 앞뒤좌우 벽면에 MS 엔지니어가 상주하여 실시간으로 지원해준다.

 

그런데 왜 드라이버 팀들이 한데 모여서, 그것도 본사에 모여서 테스트를 하는 걸까? 그 이유는 프로세스 별로 격리되어 실행되는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드라이버는 커널 공간에서 모두 함께 실행되기 때문이다.

 

다음 그림을 보면 프로세스는 각기 고유한 공간에서 실행되고 드라이버는 모두 하나의 공간에서 서로 얽혀서 실행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두 하나의 공간에 모여서 실행되다 보니 어떤 문제가 일어났을 때 누구의 잘못인지 알기도 어렵고 고치기도 어렵다.

 

게다가 커널 공간에서 발생하는 오류는 즉시 BSOD(blue screen of death, 블루스크린)로 나타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윈도우 운영체제를 탓한다. MS로서는 상당히 억울했을 것이고, 그 해결 방법으로 Plugfest가 시작되었을 거라 추측된다.

 

*잠깐 용어 설명 - BSOD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 시스템에서 치명적인 시스템 오류로부터 복구될 수 없을 때 내보내는 파란 화면. 에러 번호, 드라이버, 스택 상태 등의 정보가 표시되며, 재부팅한 후 원인을 찾을 수밖에 없어, 공포의 파란 화면으로도 불린다.

 
드라이버 개발자와 솔루션을 한 곳에 모아 놓고 서로 잘 돌아가는지 테스트해보고, MS사의 엔지니어가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기술지원을 해서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고자 한 것이 성과가 좋았던 것 같다. 벌써 10년째이니. 안철수연구소도 이번에 꽤 쏠쏠한 성과를 얻었다. 사내에선 발견되지 않던 버그를 거의 하루에 하나 꼴로 잡았고 MS 엔지니어로부터 속 시원한 대답도 들을 수 있었다.

 

 

애플리케이션과 드라이버의 차이. 프로세스 단위로 실행되는 애플리케이션과 달리 드라이버는 한데 뭉쳐서 동작한다. 따라서, 타사 프로그램과 충돌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문서화하지 않은 방법도 서슴지 않고 쓰는 보안 프로그램들끼리는 더 빈번히 충돌할 것이다.

 

Plugfest는 매일 오전 9시에 시작해서 저녁 6시에 끝난다. 하루에 2~32시간씩 타사와 상호운용성 테스트 일정이 잡혀 있고, 중간중간 MS의 세미나가 있다. 이번에는 전통적인 백신과 백업 솔루션 외에 소프트웨어(SW) 행위 모니터링과 가상화 솔루션을 들고 온 업체가 많았다.

 

일정에 맞춰 서로의 테스트 PC에 제품을 설치해서 테스트를 진행한다. 서로 간단히 자사 제품의 정상 동작을 확인하고, MS가 준비한 자동 테스트 도구를 실행하여 테스트를 시작한다. 중간에 오류가 나면 알려주기도 하고 상대방 PC에서 테스트가 잘 되고 있나 간간히 보러 가기도 한다.

 

행사에서 발표되는 세미나의 주 내용은 MS가 제공하는 온라인 충돌 분석 시스템에 대한 홍보와 필터 드라이버 구현에 관한 팁, OS 상에 새로 변경된 부분에 대한 안내가 주를 이룬다. 테스트 세션에서 발견된 버그를 디버깅하다 보면 세미나를 못 듣고 하루가 정신 없이 지나가기도 한다.

 

이번에 우리 팀은 드라이버 테스트 외에 추가적인 목표를 하나 더 가지고 있었다. 바로 타 회사 사람과의 인맥 만들기. 목표는 같은 동양인으로 영어에 관해 동병상련(?)이 있는 트렌드마이크로 연구원들이었다. 마침 우리와 테스트 일정도 잡혀 있어서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영어로 대화하다 보니 말은 원활하지 못했지만 재미있게도 동양인 엔지니어 간에 뭔가(!) 통하는 게 있었다. 점심도 같이 먹으며 생각보다 빨리 친해졌다. 마지막 날에는 로비에서 같이 기념 사진도 찍었다.

 

트렌드마이크로 연구원들과 함께

 

개인적으로는 처음 참가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유익했던 것 같다.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상호운용성을 테스트하여 제품 안정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뭔가 트러블이 있을 때 해당 부분을 개발하는 MS 엔지니어를 불러서 앉혀 놓고 직접 바로 트러블 슈팅을 해 볼 수 있다는 게 참 매력적인 것 같다.

 

해외에는 여행 다닌 게 전부인 나로서는 다국적 인종이 모여서 일하는 현장에 있었다는 것도 신선했고, 간단한 영어와 윈도우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그리고 C언어로 엔지니어끼리 대화가 된다는 것도 재미있었다J. 다음 번엔 테스트와 트러블 슈팅뿐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걸 시도해 봐야겠다. Ahn

틈틈이 찍은 사진들


 

황용석 선임연구원 / 안철수연구소 기반기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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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시 2010.02.18 19:1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우와 .. 정말 많은 노력들을 하시는군요^_^
    괜한 윈도우 탓만 했군요 ㅎㅎ
    틈틈이 찍은 사진들 크게 볼려고 했더니 ㅠㅠ안되네욥..

  2. 신영철 2010.02.18 23:3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글이네요~^^.
    잘읽었습니다~~~!!!

  3. DJ야루 2010.02.19 08:4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우와...그냥 테스트 하고 넘기는게 아니라, 이렇게 다들 모여서 심층적으로 테스트를 하는군요

    우와...

  4. 영우 2010.03.26 13:2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그분(파란스크린)이 뜨면,
    윈도우 탓만 했는데...

    새로운 사실 알았습니다.

  5. 영우 2015.04.21 18:3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그분(파란스크린)이 뜨면,
    윈도우 탓만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