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운영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의 좋은 예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3.03.30 14:00

gnōthi seauton 

‘네 자신을 알라’ 라는 뜻의 그리스어인 이 잠언은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신전 기둥에 새겨져 있었다는 말이다. 소크라테스가 즐겨 사용함으로써 대표적인 그의 명언이 되었다. 이 말은 우리 자신의 무지(無知)를 자각하라는 말이며 즉, 우리가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을 때에만 참다운 지식의 획득은 가능하며, 또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오늘날 대학생은 과연 자기 스스로를 잘 알고 있을까?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며 약점은 무엇인지, 남들과 다른 개성이 있지 않은지, 도대체 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막막한 시기가 바로 대학생의 시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강조했듯 우리 대학생이 정말로 알아야 하는 것은 영어단어와 전공지식이 아니라 ‘나 자신’이 아닐까?

고려대학교 학생심리상담센터에서는 바로 ‘나 자신’을 찾아주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학기로 3기째를 맞고 있는 ‘그린나래’ 멘토링 프로그램은 10명 내외의 멘토와 30명 내외의 멘티가 짝을 이루고 멘토들은 멘티의 진로, 학업 문제뿐만 아니라 이성 관계, 교우관계 등 학교 생활 전반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나간다.

학생심리상담센터에서 전문심리상담가로서 학생상담을 담당하고 있는 동시에 멘토링 프로그램의 교육 및 수퍼바이저를 맡고 있는 3명의 전문가가 있으며 멘토들은 일주일에 두 시간의 교육을 통해 좀 더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멘토링을 실시할 수 있다. 또한 매주 멘토링이 끝나면 전문 상담가들에게 활동에 대한 피드백 받으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나갈 수 있다.

학생심리상담센터 오현수 상담가는 ‘멘토링 프로그램은 학교생활을 하며 학생들이 겪는 문제들을 원천적으로 없앤다기보다는 학교생활에의 적응을 돕고 선후배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며 ‘1기, 2기의 성공적인 멘토링이 3기까지 이어질 수 있게 하였고 심리상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해소하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실제로 멘토링 프로그램 실시 이후 상담센터 방문 학생의 수가 현저히 증가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서지현 상담가는 ‘멘토링은 도움을 주고 받는 심리적 도움에서 시작된다’며 ‘스펙열풍과 취업전쟁의 회오리 속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안정을 찾고 도움을 주는 기쁨 그리고 받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훌륭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각 학교마다 학생상담시설은 필수적으로 설치되어 있으나 멘토링 프로그램과 같이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커리큘럼을 가진 학교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안타까워했다.

필자도 1기, 2기 멘토로 활동하면서 이러한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몸소 깨닫게 되었고 이를 기사화하여 대한민국의 모든 대학교들이 활용한다면 분명 커다란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리라 확신했다. 좋은 취지의 선후배 매칭 프로그램이 몇몇 학교에서만 이루어 질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퍼져 대학생들 스스로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을 떠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Ahn


대학생기자 허건 / 고려대 행정학, 경영학


"사람을 좋아하고, 도전을 즐기는 감동적인 삶을 사는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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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른 하늘 2013.12.10 12:3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방학 중 프로그램은 없나요?

CEO가 멘토로서 대학생 인턴에게 해준 조언

3월 9일 안랩(안철수연구소) 지하 1층 강당 AHA 룸에 이번에 새로 선발된 15기 연수생들이 모였다. 6개월 동안 사회 생활을 어깨 너머로 배울 연수생을 대상으로 김홍선 대표가 값진 조언을 해주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을 주제로 형식에 얽매이지 않, 인생 선배 혹은 멘토로서 연수생에게 당부의 말도 중간중간 덧붙였다.

 

여러분 집에 수도꼭지가 몇 개나 있습니까?


강연을 시작하자마자 김 대표가 던진 질문이다. "불과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집에 수도꼭지가 사는 사람 수보다 많을 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우리는 60~70년대 마을에 하나 있는 우물에서 물을 떠서 먹던 시절에서 2012년 현재, 집에 수도꼭지가 사람 수보다 많은 시대에 살게 된 것이다."

강연이 시작되고 첫 화면으로 1965년도에 이정문 만화가가 2000년대를 상상한 만화를 보여주었다. 만화 안에는 현재 이루어진 것도 있었고, 아직 이루어 지지 않은 것도 있었다. 그래도 35년 후의 미래를 예상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이 정도로 맞출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김홍선 대표의 말대로 1965년도의 우리나라 국민소득은 200불에 불과했다. 그때 당시 우리나라는 아프리카의 우간다보다 못 살았을 정도였다. 개인용 자동차와 개인용 TV, 개인용 PC를 누구나 갖고 생활 할 거라는 것은 정말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 아니면 상상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 지금부터 35년 후의 미래를 상상해서 그림을 그려 보라고 한다면 이정도로 맞추기 힘들 것이다. 김홍선 대표 또한 1975년도 삼성전자에 다니던 시절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온 동료 연구원과 미래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현재와 같은 시대가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했다.

자신의 잠재력을 탐구하라

앞으로의 미래는 예측 불가능이라고 김홍선 대표는 말했다. 지금까지 변했던 속도보다 그 속도는 훨씬 빠를 것이고, 세상이 아예 뒤집힐 것이라고. 따라서 많은 사람이 바라는 안정된 직장이란 없을 것이고, 설령 현재는 안정된 직장이라 할지라도 그 직장의 5년, 10년 후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대신 우리가 이러한 급변하는 세상에서 최대한으로 대비 할 수 있는 방법은 끊임없이 우리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키워가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 자신의 경험을 비춰보더라도 각각의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은 정말 다양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잠재력을 찾는 시간을 투입하는 만큼 자신의 가치는 올라가고 그 시간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값진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를 포함한 요즘 대학생은 자신의 잠재력을 키우려는 노력보다는 누군가에게 세뇌라도 당한 듯이 '스펙 쌓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하나의 예로 미래의 수입으로 생각을 해보면 우리는 아무리 좋은 스펙을 쌓아봤자 어렸을 때부터 스케이트만 탄 김연아의 1년 수입조차도 벌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과 김연아와의 차이는 너무 커서 감히 넘볼 수도 없는 것이었던 걸까? 사실 생각해보면 김연아도 우리와 똑같이 엄마 배 속에서 나온 사람이다. 대체 무슨 차이가 있길래 나와 달라도 이렇게 다른 걸까? 아마도 그 차이는 잠재력을 발견하는냐 안하느냐에 있지 않을까.

지금은 글로벌 시대

그리고 김홍선 대표는 지금이 글로벌 시대임을 강조하였다. 어렸을 때부터 글로벌이라는 말은 많이 듣고 자라 왔지만 요즘은 정말 글로벌 시대라는 것이 현실로 다가온 느낌이다. 한류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좋아하는 소녀시대나 동방신기를 동남아는 물론이고 영국 런던에 사는 여고생까지도 좋아한다. 더이상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문화라고 해서 우리나라만의 문화가 아니라 전세계인이 함께 향유하는 문화가 된 것이다.

그리고 SNS를 통해서도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 또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많은 외국 친구와 소통하고 의견을 주고받는다. 당장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트위터에서 터번을 두른 것으로 보아 아랍권 사람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팔로잉을 하는 일도 있었다. 이렇듯 스마트폰과 함께 등장한 SNS로 인해 국가 간 경계가 없어지는 속도는 더욱 빨라졌고, 언젠가의 미래에는 이러한 국가의 의미조차도 희미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멘토를 찾아라

김 대표는 "연수생활 중에서 중요한 것은 멘토를 찾는 것"이라고 했다. 김홍선 대표 자신 또한 안랩에 오기 전까지 네트워크 보안을 전공했기 때문에 '악성코드'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안랩에 와서 수많은 멘토들을 만나고 배우면서 이제는 어떤 악성코드 전문가와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 실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한다.

멘토라고 해서 그렇게 대단한 존재는 아닐 것이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고, 함께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동료 정도의 요건만 갖춘다면 누구라도 멘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나중에는 멘토의 도움을 받는 멘티도 누군가의 멘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자신의 멘토를 찾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이 멘토가 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멘토가 되기 위해 자기를 갈고 닦는 것이 자신의 삶을 훨씬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 결과적으로 멘토가 되든 되지 않든 관계없이 말이다.

6개월 동안 우리 15기 연수생 모두 안랩에서 얻은 소중한 것들을 바탕으로 누군가의 멘토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Ahn

 

사내기자 류석 / 안랩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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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지 2012.04.06 08:3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김연o...
    맥주(술) 광고는 안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
    그리고...
    드라마, 영화에서 술 좀 빼라고, 많은 곳에서 얘기하는데에...공감...
    ...
    공익광고 관련 책에서...
    담배 회사 임원들은 담배 안 핍니다...도 공감...

CEO가 말하는 스마트한 직장인의 조건

1년 중 가장 뜨거운 8월의 어느 날, 국내 1호 대학 자회사인 '트란소노'의 대표이자 최근 서점가의 '핫'한 도서
'딥스마트'의 저자인 이정규 대표를 만나기 위해 한양대학교를 찾았다. 이 대표는 안철수연구소 국내영업본부장을 거쳐 후에 안철수연구소에 합병된 안랩코코넛의 대표를 지낸 바 있어 안랩과는 매우 인연이 깊다. 

캠퍼스의 지도와 곳곳의 이정표를 참고하여 트란소노에 도착하자 이 대표는 매우 반갑게 맞아주었다. 인터뷰를 위해 들어선 집무실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지휘자의 보면대 위에 펼쳐진 원서로 된 커다란 백과사전이었다. 그 백과사전을 통해 끝없이 탐구하는 리더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었다.
 
몇 초 간 집무실을 견학(?)한 후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자 직접 보이차를 준비해 주셨다. 평소 다도를 즐긴다는 말과 함께 손이 꽤 많이 가는 작업을 거친 보이차 한 잔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했다. 차 한 잔을 나누며 안랩 재직 시절, 현재 국내 1호 대학 자회사를 이끌며 느끼는 책임감, 그리고 후배 직장인에 대한 조언을 들어보았다. 


about "AhnLab"

- 안철수연구소와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되었나요? 

저는 IBM에서 대형 시스템과 유닉스 시스템 영업을 오래 하였습니다. 당시에 삼성 그룹을 담당하는 영업부서장이 안철수연구소 2대 CEO인 고 김철수 사장님이었고, 저는 그 분께 리포팅을 2년 정도 하였습니다. 그 분이 '브로드비전'이라는 실리콘벨리 벤처기업의 한국지사장으로 가시면서 저도 같이 일하게 되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안철수연구소에서도 같이 일하게 되었습니다.  

- 재직하는 동안 한 일 중 의미 있게 기억되는 일은 무었인가요?
안랩에 있으면서 기억하는 일이 세 가지 정도 있습니다. 첫째로 고객이 안랩의 제품을 사용 후 1년 후에 갱신 계약을 해야 하는데, 그 가격이 원래는 최초 라이센스 비용의 50%였습니다. 저는 주변의 우려를 무릅쓰고 75%로 가격을 올렸습니다. 단기적 저항이 있었지만 그 정도는 고객이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둘째는 너무 많은 리셀러들을 구조 조정한 일입니다. 마흔 개가 넘는 채널을 스무 개 정도로 조정하고, 협력사가 안랩에 주는 가치에 따라 공평하게 차별함으로써 협력사들의 불만을 잠재웠다고 생각합니다. 6명의 직원들을 협력사에 파견하여 일하게 하는 정책도 시도하였고요. 셋째는 품질 기능 전개 기법을 도입하여 연구소와 마케팅/영업팀 간의 소통에 기여하려 시도한 일입니다. 재임 기간이 좀 짧아 안정화하지 못 한 것이 아쉽습니다. 처음에는 잘 이해하지 못 했지만, 믿고 따라준 국내영업본부 직원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OB로서 안랩인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사회의 후배에게 하고 싶은 말을 똑같이 하고 싶습니다. 상대를 인정하는 마음을 가지기를 부탁한니다. 나와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니니까요. 상대도 나름의 방법으로 자신의 일에 충실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서로 간에 소통이 시작됩니다. 적어도 조직 내에서는 경쟁보다는 협력이 필요하고, 이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장해줌을 깨우쳤으면 합니다. 

about "TranSono"

-
국내 1호 대학 자회사인 ㈜트란소노에 대한 설명 부탁합니다.
1호라는 것이 제가 이 곳에서 일하는 가장 큰 모티베이션이기도 합니다. 저희 회사의 핵심 가치는 “Create Value against Noise!”로 축약됩니다. 디지털 환경에서 사람 목소리를 제외한 모든 잡음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판매합니다. 주요 수요처는 휴대폰과 같은 음성통신 기기와 음성인식 기능이 있는 장비들입니다.

- 국내와 외국의 기술지주회사의 대표적인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지주회사 시스템은 초기에는 미국 스탠포드대와 중국 칭화대를 벤치마킹했다고 합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가보니 스탠포드대는 출자 개념의 기술지주회사 모델보다는 산학 협력 클러스터 체제로 보아야 하고, 중국 칭화대가 정부 정책에 따라 기술지주회사 모델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나라 별로 상황이 다르고 우리의 경우는 한국의 상황에 맞는 모델을 지금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그 도전의 최전선에 트란소노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스트레스를 좀 받습니다.

- 앞으로 국내 기술지주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요?
안철수 원장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벤처는 100개 중에 2~3개 성공 확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연 대학지주회사가 그러한 성공 확률을 감내하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 많은 사람이 의구심을 가집니다. 솔직히 아직은 대학의 실무진이 덜 준비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학지주회사 체제가 만 3년에 접어들고 있으니, 많은 학습을 하였고 10여 년 정도 중단 없이 지속된다면 안정화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때는 1호 대학자회사인 트란소노의 이름도 벤처 역사에 길이 기억되기를 희망합니다.
 

about "Deep Smart"

- 최근 쓰신 책 제목이 ‘딥스마트’인데 정의를 간단히 한다면요? 
 
딥스마트는 북스마트의 이론과 스트리트스마트의 실전 경험과 통찰력, 변화를 예지하는 복합사고, 시대를 관통하는 역사의식을 가진 하이퍼스페셜리스트입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역사의식입니다. 내가 지금 한 행동이 미래에 어떠한 결과로 나타날지 알고 지금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당장의 이해를 가지고 의사 결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풍요로운 삶은 누리지 못 할 수 있습니다. 인생 전반을 걸쳐 보았을 때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나중에 평가 받을 수 있겠습니다.

- 딥스마트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책에 쓰셨지만 요약해주신다는 생각으로 키워드 중심으로 말씀해주세요.
우선 멘토가 필요합니다. 책으로 배우고, 몸으로 체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주옥 같은 지혜는 멘토에게 배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러한 지혜는 세대를 거쳐 검증되고 걸러진 사금과 같은 현명함입니다. 그러므로 좋은 멘토를 찾고, 예를 갖추어 잘 모셔야 합니다. 둘째는 꾸준하고 끊임없는 지향입니다. 하루하루 좋은 관계를 만들고 지혜를 체화하면 훌륭한 딥스마트가 될 것입니다.   

- 딥스마트형 인재는 어떻게 조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나요?
좋은 딥스마트는 보배와 같습니다. 그러나, 먼저 상관이 딥스마트를 알아보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들이 성장하도록 돕고, 인격적으로 잘 모셔야 합니다. 후배이고 나이가 어릴지 몰라도 Co-leadership을 가지고, 기꺼이 자리를 물려주려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딥스마트는 조직의 속내를 이해하며, 가치를 공유하는 조직을 만들고, 조직의 성장을 가늠하는 판단 기준과 성공 신념을 결집하고, 구성원의 성장을 도모하되 기본에 충실한 전문성을 갖도록 하는 리더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좋은 딥스마트는 그 조직을 떠난 후에 알아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딥스마트는 조직을 떠나도 이전과 같이 잘 운영되도록 안정화된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모자라는 헛똑똑이들이 자신이 떠난 후 잘 안되는 조직을 손가락질하고 “봐라! 내가 없으니 안 돌아가지!”하고 말합니다.
- 딥스마트형 인재가 되기 위한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조직 차원의 육성 노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조직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어야 하는 핵심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딥스마트의 모델로 TV 드라마의 잘생긴 20대 사장을 떠올린다면, 포인트를 잘못 잡은 것입니다. 어느 정도의 연륜 없이 딥스마트를 논할 수는 없습니다. 한편, 죄송하지만 경험에 비추어 딥스마트는 조직이 육성하기 어렵습니다. 조직은 북스마트와 스트리트 스마트만을 양성할 수 있을 뿐입니다. 하늘이 돕는 좋은 멘토와의 만남이 없다면 딥스마트는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딥스마트가 되고 싶은 사람은 구도자처럼 좋은 멘토를 찾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지향과 열망이 있다면 좋은 멘토가 나타날 것입니다. 그 분이 여러분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조직이 배려할 일은 딥스마트가 마음껏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학습 문화와 열린 문화를 사전에 만들어두는 것입니다. 

- 일과 책 쓰기를 병행하는 게 벅찰 수도 있을 텐데 어떻게 동기 부여를 하고 자기 관리를 하는지요?
시간을 배분하여야 합니다. 인생은 지향과 균형입니다. 예전에는 수입의 5%는 자신에 투자하였습니다. 한편, 시간의 20%는 자신을 위해 투자하려고 합니다. 그 시간 동안 놀고, 책 읽고, 글을 씁니다. 계획을 짤 때도 이 시간을 먼저 블로킹해두고 일정을 짭니다. 글을 쓰려면 에너지가 축척되어야 발심이 생깁니다. 항상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도록 자연을 찾고, 지인과 시간을 갖고 수다를 떱니다. 에니어그램의 성격 유형이 데이터를 축척함으로써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으로 평가가 나왔습니다. 블로그와 ZDNet 칼럼을 평소에 꾸준히 쓰다보니, 이것이 근간이 되었고 나머지 원고는 금년 2월부터 3개월 동안 주말마다 이틀씩 시간 내어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 많은 직장인의 롤 모델, 멘토이신데 대표님의 롤 모델, 멘토는 누구인가요?
인터넷 서점에서 마케팅 차원에서 “많은 직장인의 멘토…”라는 당치않은 코멘트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를 정식 멘토로 호칭하는 것을 제가 동의한 후배는 열손가락만큼도 되지 않습니다. 멘토와 멘티의 관계는 스토리로 엮인 개인적인 관계입니다. 멘토로 청할 경우에 이를 수용한다는 이야기는, 나도 그들에게 시간을 나눠어준다는 의미입니다. 불행하게도 저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많은 이의 간접적이고 피상적인 롤 모델로 호칭된다면 영광이겠지만, 그보다는 개인적 관계가 맺어질 멘티는 시간상 많이 받아 줄 수도 없는 일입니다. 마찬가지 입니다. 저도 다섯 분의 멘토를 모시고 있고, 적어도 분기에 한 번씩 이상은 만나고 교류합니다. 고민거리를 상의하기도 하고, 결정하려는 사항에 대한 의견를 구하기도 합니다. 그분들에게서 삶의 지혜와 좋은 분들과 시대를 함께 한다는 위안을 얻습니다. Ahn


대학생기자 장진권 / 경원대 경영학과


'만화경을 꼭 쥔 채로 망원경을 들여다 보는 젊은 몽상가'





 사진.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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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진단, 경제 성장 아닌 일자리 창출이 핵심

나를 포함한 현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대학생의 최대 고민거리는 ‘취업’이다. 취업을 위해 우리는 학점을 올리고 어학 공부를 하며 대외 활동에 뛰어든다. 취업 시에 필요한 소위 ‘스펙’ 때문이다. 이 문제를 늘 고민하고 또 좌절하는 청춘을 위해 최고의 멘토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은 ‘청춘콘서트’를 마련했다. 두 멘토는 7월 8일 안산 문화예술회관에서 ‘미국의 사례로 본 일자리와 고용 문제’를 주제로 특별 게스트 곽수종 박사(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분석실 연구원)와 함께 근본적인 문제를 이야기했다.

금융 산업 중심 사회에선 노동 생산성 무의미


박 원장이 ‘글로벌 시장에 관해서 중요한 확견을 가진 분’이라고 소개한 곽수종 박사는 미국의 경제 상황과 우리나라의 현재를 비교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우리나라의 청년처럼 미국의 청년도 똑같이 힘드냐'라는 박 원장의 질문에 곽 박사는 “아들이 시립도서관 아르바이트에 지원을 했는데, 총 30명이 지원을 했다. 그 중 20명이 석사, 5명이 학사, 5명이 고졸 출신이었다. 단 1명을 뽑는 것이었고 또 고작 도서관 아르바이트 자리인데 뛰어난 학벌을 가진 사람조차 30:1이라는 경쟁률을 경험했다.”라며 미국의 상황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시사했다.

2000년부터 미국의 경제 규모가 20% 늘어났다면 그만큼의 이익이 발생했을 텐데 왜 그만큼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았을까? 곽 박사는 그 이유를 제조업이 아니라 금융 산업 쪽에서 부가가치가 발생했고, 그 때문에 ‘노동 생산성’의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 부가 모든 직원에게 골고루 돌아가지 않고 상위 계층에만 돌아가는 임금 체계이다 보니 부의 불균형으로 인한 양극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까? 곽 박사에 따르면 80년대 이전에는 정부가 노동 임금이나 노동자의 복지에 개입해왔지만, 80년대 이후부터는 달랐다. 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주장한 ‘신자유주의’ 때문이다. 1·2차 오일 쇼크를 겪으면서 미국의 경제가 주춤하자 그는 정부의 무능력함을 꼬집고 정부의 시장 개입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시장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두자는 그의 주장이 부의 불균형을 초래한 것이다. 

자본주의에는 국가 이외 다른 권력 존재


그런데 이 신자유주의가 왜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것일까? “우리나라 대학생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 1위가 삼성이다. 그런데 만약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입사를 한다면, 2년 안에 60% 이상이 그만둘 것”이라며, 이러한 모순이 발생하는 것은 우리 사회 구성원이 정치 체제와 경제 체제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헌법에 대한민국은 ‘공화국’이다. 즉, 권력은 대통령이나 헌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 측면에서 볼 때, 자본주의에서는 국가와는 다른 권력 구조가 존재한다. 미국이 시민 혁명으로, 프랑스는 프랑스 혁명으로 또 영국은 권리장전으로 이 두 속성을 제대로 정리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30년 간의 압축 성장 때문에 이 두 가지 속성이 정리될 틈이 없었던 것이다. 더 심각한 상태를 초래하기 전에 두 속성을 정리할 수 있는 ‘개혁’이 필요하다. 이 개혁 중 하나는 ‘투표’가 될 수 있다. 즉, 이 사회의 구성원 중 하나인 우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경제 성장 아닌 일자리 창출에 초점 맞춰야


일자리는 사회가 발전할수록 만들어질 수 있는 수에 한계가 있다. 특히 대기업의 고용은 포화 상태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중소기업이나 벤처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할 필요가 있다.

안철수 교수는 ‘현재 기업이 국가보다 경제력이 훨씬 커졌다. 이런 상황에 기업은 정부가 혜택을 굳이 주지 않아도 살아남기 위해서 스스로 성장을 할 것이다. 그러니 일자리를 더 만들어낸 기업, 새로 창업하는 기업, 그 기업이 같이 일을 하는 중소기업에 혜택을 주자. 그러면 전체 일자리가 늘 것이다. 사실 경제 성장의 목표는 기업이 이루는 거니까, 그렇게 하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인텔의 전 CEO 앤디 그로브의 말을 인용했다. 이어서 곽수종 박사에게 “앤디 그로브는 정부가 경제 성장에 목표를 두지 말고 고용 창출에 둬야 한다고 했는데 이것이 한국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곽 박사는 ‘리좀(Rhizome; 자유롭게 이어진 뿌리)’이라는 용어를 언급했다. “안 교수님 말씀대로 리좀 방식으로 중소기업과 벤처가 우후죽순으로 자랄 수 있도록 토양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측면으로 볼 때, 정부와 기업은 중소기업과 벤처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어야겠다.”

곽 박사의 말에 덧붙여 박 원장은 대기업의 약탈적 구조를 지적했다. “요즘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안 가는 이유는 단순하다. 지금 내가 힘들고 어렵더라도 미래가 밝다는 전망만 있으면 뛰어들 것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지금도 미약하고 또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약탈적 구조를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

이어서 기회의 균등을 강조했다. "세상에는 권력가 혹은 재벌가가 어쩔 수 없이 존재한다. 하지만 혜택을 받을 기회가 균등한 사회를 우리가 만들었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 또, 그 혜택의 차별이 균등한 기회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느냐, 그리고 그것이 깨졌을 때 또 다른 기회가 만들어지느냐는 국가가 법으로 규제하고 우리가 함께 나서서 해야 할 일이다." Ahn

대학생기자 변정미 / 세종대 식품공학과
대학 입시에 실패한 후, 방황하던 저에게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20대의 1년은 30대의 10년과도 안 바꿀 만큼 소중한 시간이다. "
머나먼 미래에 찾아올 10년 보다 더 소중한 2011년, 안철수연구소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올 한 해, 10년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년 뒤, 더 성장한 저를 기대해주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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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10 09:4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MBC스페셜, '안철수와 박경철 2탄'이 돌아왔다!


“지금 현재 대학교까지 졸업한 사람들에게 눈을 낮추면 많은 일자리가 있는데 왜 거기 안 가느냐. 그건 굉장히 잘못된 사고방식이라고 봅니다.”
 - 안철수 원장 인터뷰에서

“투 트랙이 필요합니다. 한 쪽에서는 개인이 노력해서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한 쪽에서는 그 토양을 만들기 위해 부당하게 편중되어 왔던 기회를 나누어야 합니다.”  - 박경철 원장 인터뷰에서

지난 1월 28일 방송된 <MBC스페셜 신년특집 안철수와 박경철>을 기억하시나요? 좀처럼 만나기 힘든 두 멘토들과 국민MC 김제동의 만남으로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서는 이례적으로 13.1%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이후 후속편에 대한 요청과 기대가 높았는데요. 이 두 멘토가 다시 한번 뭉쳤습니다!  MBC스페셜은 여름 방학을 맞아, 오늘(7월 29일) 밤 11시 5분 '안철수와 박경철2'를 방영합니다.
 

지난 6월 9일 수원 광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서울대 융학과학기술대학원에서 안철수, 박경철, 김제동씨가 또 한번 뭉쳤는데요. 안철수 원장은 올해 카이스트 교수직에서 물러나 6월 1일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부임한 바 있습니다.

청소년과 대학생뿐 아니라 직장인이 가장 멘토로 삼고 싶은 인물로 손꼽히는 안철수와 박경철! 지난 방송에서의 특별한 인연이 계기가 되어 방송인 김제동이 MC로서, 그들에게 “앞서 살아온 선배로서의 지혜”를 들어보았습니다.

질풍노도 시기 극복 프로젝트, 두 멘토에게 묻다.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은 경남 산천 지리산 고등학교의 전교생 100명과 함께 '청춘콘서트'를 열었는데요. 공기 맑고 물 좋기로 이름난 시골 마을의 지리산 고등학교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교육을 받지 못 하거나 꿈을 포기하는 학생들에게 전액 무료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특별한 학교입니다.

“어떻게 의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포기할 수 있었나요? 두려움은 어떻게 극복했나요?”
“저에게 맞는 적성이 뭔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진로를 정해야 하나요?”

학생들이 털어놓는 미래에 대한 고민과,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더 와 닿는 멘토들의 이야기가 오가는, 그 유쾌한 현장을 들여다봅니다.

두 멘토의 자녀 교육법, “나는 아빠다”

'안철수처럼 자라다오.’ 대한민국 모든 엄마들이 바라는 내 아이의 롤 모델 1위!  대학생이 가장 닮고 싶은 롤모델 1위로 뽑히는 안철수 교수. 그에게는 그의 뚜렷한 경영관만큼이나 뚜렷한 자녀 교육관이 있다고 합니다.
 
스물 네 살 대학생이며 홀로서기 중이라는 안철수 교수의 딸. 그는 딸에게 어떤 아빠일까요? 그리고 은근슬쩍 사위 자리를 노리는 김제동의 엉큼한 프러포즈는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요? 
 

인생 선배로서 전하는 메시지, “힘내라 청춘!”

언제나 도전 정신을 강조하는 안철수. 그러나 그도 청년들 앞에서는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말합니다. 어두운 터널 속에서 한 줄기의 빛을 바라는 청년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는 이번 방송에서도 청년들에게 전해집니다.

한 사람이 걷는 천 걸음보다 천 명이 함께 걷는 한 걸음, 그 ‘아름다운 동행’을 꿈꾸는 두 사람이 짚어내는, 따끔하지만 명쾌한 사회 진단을 오늘밤 11시 5분 MBC 스페셜에서 만나보세요 ~! Ahn 

 

△ MBC스페셜 예고

http://www.imbc.com/broad/tv/culture/mbcspecial/commingsoon/1808795_2737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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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로드™ 2011.07.29 07:28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많은분들이 기대하겠습니다. ^^

  2. 사자비 2011.07.29 07:3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클릭해서 들어와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두사람의 책은 여러권 사서 볼 정도로 팬입니다. 그런 두사람이 친분이 생기고 같이 방송도 한다는게 너무 좋네요. 저번에도 잘 보았고 이번에도 기대중입니다.

  3. 일렁바다 2011.07.29 12:5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오늘... 이 프로 땀시
    아쉬움을 무릅쓰고 술 약속도 거절했어욧~~ㅎㅎ

  4. 2011.07.30 12:1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철이 2011.07.30 17:3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어제 사정상 중반 부분부터 봤는데 역시나 많은 부분 배울점을 많이 느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지식인 그리고 대기업들이 좀 보고 배웠으면 합니다.

  6. jjongmi 2011.07.31 19:3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이번에도 시청률1위를 기록하셨다고 하던데요?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7. 심바 2011.07.31 23:0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최고입니다..^^

김태원의 세종대 강연 “스토리를 가져라”

카테고리 없음 2011.06.04 06:00

가수 김태원이 '위대한 탄생'으로 바람직한 멘토로 부상했다. 대학생 사이에서는 오래 전부터 동명이인의 롤 모델이 존재했다. '죽은 열정에게 보내는 젊은 구글러의 편지', '생각을 선물하는 남자'의 저자인 '구글러 김태원'이 바로 그. 얼마 전 세종대에서 한 그의 강연을 들었다. 강의 주제는 ‘대학 생활의 두근거리는 즐거움’. 취업의 틀 안에서 학교 생활을 하는 요즘 대학생에게 그가 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보자.

구글러가 던진 질문 세 가지


그는 청중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우리에겐 대학 생활을 바라보는 기준 및 관점이 있을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각자의 기준과 관점은 매우 유사하다. 분명 처지는 서로 다를 텐데 말이다. 그런 우리에게 김태원씨는
다른 관점으로 대학 생활을 바라보자고 제안했다. 이것이 첫 번째로 그가 제시한 것이었다. 이어서 자신이 지금 바라보는 대학 생활의 키워드가 정말 맞는 것인지를 돌아보자고 또 다른 제안을 했다.

그가 세 번째로 던진 질문은 “과연 우리는 차별화할 용기가 있는가?”였다. 많은 학생이 듣고 싶은 강의, 강연이 있어도 못 가는 경우가 많다. 영어 학원을 가야 해서, 전공 수업이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그 강의, 강연을 포기하고 만다. 김태원씨는 말했다.
“자신이 듣고 싶은 강의, 강연이 있으면 움직일 수 있는 것이 대학생이다. 하지만 그것이 내 학점에 영향을 끼치면 안 가는 학생이 많다. 그들에게 정말 차별화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지 묻고 싶다.”

글로벌 인재의 우선순위는 영어?

학생들과 농담을 나누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그가 네모를 보면 무슨 생각이 나는지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먼저 “글로벌 인재”를 말했다. 요즘 자주 듣는 말인 ‘글로벌 인재’, 학생 대부분은 이를 위해서 영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좀더 생각해보면 미국 학생들도 글로벌 기업에 지원할 텐데 그들도 영어를 잘한다고 말할까? 이상하게도 그 생각은 못 했던 내게 김태원씨의 이 질문은 색다른 깨달음을 입혀줬다.

즉,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우리끼리 있을 땐 경쟁력이 될 순 있어도 실제 글로벌 기업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김태원씨가 생각하는 글로벌 인재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느 나라에 가도 인재가 되는 사람이라고 한다. 어느 나라에서나 필요한 능력은 바로 분석력, 창의력인데 글로벌 인재를 영어라는 키워드로 바라보는 게 현실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가 말하길 우리는 먼저 분석력과 창의력부터 키워드로 잡았어야 했다고 한다. 그것을 열심히 기른 다음에 영어로 전달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글로벌 인재가 되는 순서라고.


"제 롤모델은 ‘가출한 곰’입니다"

학생들이 하는 대부분 고민은 “어떻게 하면 차별화를 할 수 있을까?”이다. 이는 기업들도 하는 공통된 고민이다. 이러한 고민 속에 있는 우리에게 김태원씨는 “스토리”를 가지라고 말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스토리를 가지는 것이 차별화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인 셈이다.

김태원씨는 이 점에서 우리의 롤모델은 “어린이 대공원을 가출한 곰”이라고 다소 생소한 말을 전했다. 왜일까? 몇 년 전 어린이대공원에 있던 곰이 가출해서 9일 만에 잡혀서 돌아왔다. 그 뒤 어린이대공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가출한 곰을 보기 위해서였다. 즉, 사람들은 이 곰을 보러 오는 것이 아니라 곰이 가진 가출 스토리에 호기심이 생겨 보러 온 것이다. 김태원씨는 가출한 곰이 차별화가 뭔지, 스토리 마케팅이 뭔지 제대로 아는 곰이라고 말했다.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던 김태원씨는 면접관의 질문에 다른 사람과는 다른 특이한 답을 해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회사에서 마케팅을 하기 위해 어떤 것을 준비했나는 면접관의 질문에 다른 사람들은 공모전, 학회, 인턴을 언급했다. 그러나 그 속에 그는 자신의 스토리를 말했다. 그는 당시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저는 마케팅을 인사동 노점상 아주머니께 배웠습니다. 노점상 삶을 조명하는 기사를 쓰기 위해 실제로 노점상 아주머니와 함께 액세서리를 팔았습니다. 그때가 여름이라 너무 더워 비가 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절묘한 타이밍에 비가 내리는 감동에 젖어 노점상 아주머니께 영화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아주머니는 ‘학생은 영화 같겠지만 여기서 생계를 잇는 나는 비 한 방울이 액세서리를 녹슬게 하지 않을까 걱정하게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주머니께서는 바로 고객지향적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그런 아주머니께 마케팅을 배웠습니다.”

이어서 김태원씨는 우리에게
“여러분은 더 재미있고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책을 잊은 청춘에게

그가 또 물었다. “네모 하면 뭐가 또 생각나죠?” 그는 ‘책’이 떠오른다고 했다. 우리나라 대학생이 책을 너무 안 읽는다는 것이 기사로 난 적이 있다. 대부분 바빠서 못 읽는다고 말한다. 김태원씨는 이러한 현상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이제는 독서하는 사람이 차별화되겠다고 전했다. 대학생에게 독서 열풍을 불게 하는 방법은 자기소개서에 지금까지 읽었던 책의 수를 쓰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다는 김태원씨의 말에 씁쓸함이 묻어났다. 

누구나 알다시피 책은 우리가 경험하지 못 한 것과 만나지 못 할 사람들을 간접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존재이다. 그 경험들이 김태원씨가 강조한,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주지 않을까. 그러니 ‘다른 친구들 스펙 쌓을 텐데 나는 여유롭게 책을 읽고 앉아 있네’ 라는 불안감은 필요 없는 감정인 듯싶다.


나만의 스토리를 찾아라

김태원씨는 스펙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진 않았다. 영어, 학점 같은 스펙도 중요하지만 이 시대는 스펙만으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그는 우리에게 ‘스토리’를 키워드로 하여 대학 생활을 하라고 당부했다. 남들이 다 하는 공모전, 학회, 인턴이 아닌 좀더 색다른 것을 경험하고 보여주라는 것이 그의 조언이었다. 예를 들면 뉴미디어 시대에 맞춰 ‘내가 올린 유튜브 영상을 10만 명이 보게 하기’, ‘SNS으로 마케팅하기’, ‘인문학 전공하는 학생이 IT 블로그 쓰는 것’도 하나의 차별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하나의 백지를 보여줬다. 그 백지가 뭔지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새를 하나 그려보면 하늘이 된다. 바로 이것이 환경이라고 김태원씨는 말한다.
“환경이 환경을 정의한다기보단 여러분의 새 같은 꿈과 목표가 환경을 정의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새가 없음을 불평하기보단 저 하늘, 저 백지에만 불평했던 내게 가르침과 용기를 주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가 대학 생활을 ‘캠퍼스(Campus)’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리는
‘캔버스(Canvas)'의 키워드로 바라보라고 강조했다. Ahn

대학생기자 류하은 / 강남대 경영학과 
 
거거거중지(去去去中知),  행행행리각(行行行裏覺)
가고 가고 가는 중에 알게 되고, 행하고 행하고 또 행하면서 깨닫게 된다.
- 노자의  <도덕경> -
제 글이 조금이나마 당신이 가는 그 길에 빛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 세종대 교수학습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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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두근두근 2011.06.04 10:1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제가 그리는 그림은 어떨지 상상이되네요.ㅋㅋ

  2. niceguytj 2011.06.04 13:1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아..대학다닐때는 이런멋진말도 왜 흘러들었는지 모르겠네요

    지금 나이정도뇌니까 왜이렇게 이런말들이 와닿는지 모르겟어요.,,

    한창공부에 매진하는 학생들이 많이 듣고 느끼면 좋겠네요

  3. 와우.. 멋진글입니다 2011.06.04 18:2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나이는 신경쓸게업내여,, 사오정이지만 아직두 인생으로는 끝업는 대학생인데... 감동이 나오는 글..잘 보고갑니다.. 감사해여,,,

  4. crownw 최장호 2011.06.06 14:0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또 하나배웠네요 좋은 글입니당~!

  5. weoij 2011.06.19 23:3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보고 갑니다. 아직 3학년이니....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 흐흐

  6. 뭔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2011.06.30 09:5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김태원님은 아무리 봐도 차별화가 전혀 되지 않는 사람입니다.

    선형적인 경쟁에서 1등만을 지향해 왔을 뿐, 그 외의 다른 고민을 해 본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는 분명 국내 1등이라는 서울대를 가려다가 수능에서 고배를 마셔 재수를 했고, 이듬 해에도 성적이 안 나와 2, 3등 쯤 되는 고려대를 갔습니다.

    그는 대학 때도 공모전이라는 형태로 기업이 주는 숙제를 1등으로 잘 푸는데 매진했습니다. 틀 밖에서 스스로 문제 의식을 가지고 도전한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기업 선택에서 있어서도 그는 선형적 경쟁에서의 1등 지향형 면모를 보여줍니다. 그는 1등으로 들어가기 어렵다는 맥킨지를 지원했다가 실패하자, 2, 3등 쯤 되는 구글을 갔습니다.

    그 모든 게 나쁘다는 것도 아니고, 잘못되었다는 것도 아니지만..뭔가 씁쓸합니다.

    그가 과거에 중요한 결정을 내린 일련의 모습들을 볼 때, 그는 세상이 짜 맞춰 놓은 판 안에서 어떻게 1등이 될지를 고민하고, 그걸 해결해 나가는 능력은 훌륭하지만, 스스로 어떤 진일보한 문제의식을 갖는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면에서는 약한 인물인 것으로 보입니다.

    저의 결론은, 김태원님은 다음 행보가 예측되는 시시한 사람입니다.

    또 어디서 누구나 가려는 1등의 길을 가려하겠죠. 감히 예측해 본다면, 1등 대학이라는 하버드 MBA를 지원했다가 고배를 마시고 2,3등 정도 되는 어딘가의 MBA를 갈 것 같습니다.

    • 보안세상 2011.06.30 14:33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사람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른 거니까요. 각자의 모습을 존중하고 그 속에서 배울 만한 부분을 취하면 되는 게 아닐지요.

우리 시대 멘토 안철수가 전망하는 10년 후 한국

5월 9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안철수 교수가 출연했다. '시사자키 특집 대담-정관용이 묻고 안철수가 답하다'의 대화 내용 전문을 담았다. 


▶정관용> 시사자키 2부 문을 엽니다. 오늘 2부와 3부는 아주 특별한 분을 모셔서 긴 대화, 집중 인터뷰로 꾸미겠습니다. 누구냐고요? 한때 우리나라 IT 업계, 벤처 기업계의 아이콘 같은 존재였고요, 지금은 교육자의 길을 걷고 우리시대 젊은이들의 멘토로 존경받는 분, 그래서 비교적 젊은 나이이고 정치 경력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총리 인선에까지 자주 거론되는 분, 누구인지 아시겠지요? 6월에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가시는,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인 안철수 씨와의 만남 이어가겠습니다. 안철수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안철수> 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관용> 제가 방금 소개해드릴 때 서울대학교 교수이자 안철수연구소 의장, 그랬는데, 서울대학교 교수로 임용되셨나요?

▷안철수> 아직은 아닙니다. 6월 1일부로 서울대로 옮기고요, 지금 현재는 아직 카이스트 교수입니다.

▶정관용> 카이스트 교수? 그리고 아직 안철수연구소 의장직은 가지고 계시고요?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의장으로 불러드릴까요, 교수로 불러드릴까요?

▷안철수> 의장은 비상근직이고요, 교수는 풀타임 직이니까 교수가 맞을 겁니다.

▶정관용> 그러면 카이스트 교수이군요, 현직은?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카이스트도 최고의 대학이고, 서울대학교도 최고의 대학이고 이 질문 많이 받으셨겠습니다만, 왜 서울대학교로 옮기기로 하셨어요?

▷안철수> 제가 카이스트 교수가 된 지 만 3년이 넘었는데요, 처음에 학생들 열심히 가르치고 굉장히 보람이 있었는데, 제가 워낙에 10년 정도를 경영을 하고 조직관리를 하던 사람이다 보니 문제점들이 이렇게 눈에 띄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서울대 교수직, 더 힘들고 고생스러울 것


▶정관용> 학교 안의 문제점?

▷안철수> 예, 학교 안에서 뭐 어떤 점들을 개선하면 더 나을 것인가, 그런 문제들, 제가 고민 안 할 수는 없고요, 그런데 저기, 아무래도 결정권을 가지지 않다보니 그게 제대로 반영되기는 참 힘든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이제 서울대에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제안을 받았는데요, 그래서 고민을 했지요. 1년에 백명 정도 학생 열심히 가르치고 그리고 많은 분들로부터 좋은 이야기 들으면서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선택이 하나 있었고요, 또 다른 쪽 선택은 더 힘들고 고생은 되지만 마치 작업복 다시 입고 흙 묻히면서 일을 하고 조직을 변화시키는 그런 일을 할 것인가. 그런 선택 중에서 고민하다가 후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정관용> 백명 가르치고 좋은 얘기 듣는 건 카이스트 교수군요?

▷안철수> 예.

▶정관용> 그런데 서울대학교에 가시면 어떤 작업복을 입고 뭘 하시는 거지요?

▷안철수> 그러니까 우선은 융합대학원인데요,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융합과학 기술대학원인데요, 지금 현재 탄생된 지 2년 정도 된 아주 초창기의 조직입니다.

▶정관용> 거기 이제 원장님으로 가시나요?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대학원장인데요, 그리고 또 서울 관악캠퍼스에 있지 않고 수원에 따로 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아무래도 여러 가지로 아직 해결해야 될 그런 과제들이 굉장히 많아서요.

▶정관용> 만들어가는 과정이군요?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오히려 지금 현재 서울대 역사 처음 생기면서부터 있었던 과들보다는 훨씬 더 힘들겠지만 보람 있게 뭔가 만들어 나가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일종의 도전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정관용> 카이스트에서 만약 총장 맡아주십시오, 하면 그냥 하실 뻔 했네요?

▷안철수> (웃음)제가 그럴 그릇은 아직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아니, 카이스트 조직에 있다보니, 3년 정도 가르치다보니 문제가 느껴지더라, 내가 그걸 해결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 그 얘기는 결국 총장 욕심을 냈다는 것 아닙니까?

▷안철수> 아유, 아닙니다. 모든 게 단계가 있는 법인데요.

▶정관용> 이 대학원은 몇 명 정도 뽑아요? 융합과학 기술대학원?

▷안철수> 지금 현재 백여 명 정도 학생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관용> 교수진은 전부 몇 명입니까?

▷안철수> 교수진도 스무 명이 아직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작은 조직이고요, 아직은.

▶정관용> 가셔서 그럼 교수도 더 충원하고?

▷안철수> 예, 앞으로 발전해야 될 그런 부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정관용> 하여튼 이것도 새로운 도전이라 받아들였다? 편하게 살기 싫어서?

▷안철수> 예, 아직은 제가 그냥 편하게 안주하고 살 나이는 아직 아닌 것 같습니다.

▶정관용> 제가 아주 오래 전에 안철수 교수에 대한 기사를 접하고 ‘아, 이분은 정말 좀 남다른 분이다’, 그리고 그냥 제 표현으로 ‘이 분은 진짜구나’, 이런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사실 의사인데, 컴퓨터에 빠져서 좋은 훌륭한 백신 프로그램 만들어서 성공했다, 여기까지는 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경우들은 많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경영을 좀 하다보니 내가 경영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 경영을 제대로 하겠다, 그래서 MBA 하러 가셨잖아요? 그게 언제지요?

▷안철수> 95년부터 97년까지였었지요. 그리고 나서 이제 안연구소 그만둔 다음에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또 공부와 정리가 새롭게 필요하다고 해서 다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두 번째 유학을 갔습니다.

▶정관용> 저는 첫 번째 유학이니까, 벌써 언제입니까, 정말 오래된 일인데.

▷안철수> 16년 전 일입니다.

기업경영 중 MBA 갔던 이유? “남 고생시키기 싫었기 때문"


▶정관용> 저는 그때 그 기사를 보고 조금 아까 말씀드렸듯이 의사에서 벤처 기업인으로의 전환, 까지는 있을 수 있는 일인데, 기업을 하다 공부를 해야 기업을 제대로 하게 되겠더라, 그래서 훌훌 털치고 공부하러 가시는 분은 사실 처음 봤거든요.

▷안철수> 다른 사람들 고생시키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이렇게 하다보니까 회사가 잘 경영이 안 되는 건 당연했고요, 그런데 원인을 보다보니 결국은 모든 책임은 저한테 있더라고요. 그런데 저도 답답했던 게 제가 뭘 잘못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면 고칠 텐데, 모르면 안 보이니까, 제가 도대체 뭘 못하고 있는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 최단 시간 내에 남들이 했던 간접경험을 최대한 많이 흡수하고 공부를 해서 시행착오를 줄이는 게 제가 해야 될,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 인생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해야 되는 일인데...

▶정관용> 그게 공부더라?

▷안철수> 그게 결국은 최단 시간 내에 남들이 했던 시행착오 공부하는 게 경영이라고 생각해서요, 공부라고 생각해서요, 그래서 유학가게 됐습니다.

▶정관용> 흔히 그때쯤 되면 CEO 아니겠어요? 그리고 경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자문을 받으러 다니던지, 또 다른 사람들을 더 고용해서 어느 쪽 파트를 책임지게 만들든지 보통 그렇게 공부를 하지, 다 때려치우고 미국 가서 MBA 과정을 거치지는 않거든요?

▷안철수> 그게 한편으로는 또 제가 어느 정도 운이 좋았던 그런 면도 있는데요, 처음에 회사 만들 때, 한글과 컴퓨터라는 다른 소프트 회사에서 그쪽은 마케팅이라든지 판매 같은 걸 책임져주고 그럴 테니 저는 연구개발만 하면 된다, 그랬습니다.

▶정관용> 예, 맞아요.

▷안철수> 그러니까 사실은 일반적인 사장님에 비해서는 경영활동의 범위가 굉장히 적었고요. 그리고 또 그 당시에, 그 당시부터 미국의 보안시장이 제대로 커지기 시작해서, 한국은 아마도 2~3년 정도 시간이 더 걸릴 거다, 그러니까 그때야말로 빨리 다녀와서 공부해야 될 때라고 판단했던 겁니다.

▶정관용> 그래서 항상 그런 판단이 들면 행동에 옮기시지요? 유학을 가버리고, 갔다 와서 조금 더 하시다가 또 가시고?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사실은 말만큼 세상에서 허황된 게 없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이렇게 말로만 이렇게 이야기하기보다 직접 행동으로 하는 편입니다. 그게 또 행동으로 하는 게 조직구성원들에게도 굉장히 강력한, 큰 메시지가 되고요.

▶정관용> 말도 잘하시는데요.

▷안철수>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

성공경험으로 남 돕고 싶어 교수직 수락했다


▶정관용> 그리고 갔다 오셔서 카이스트 교수로 아이들을 가르쳐야 되겠다, 학생들을 가르쳐야 되겠다, 그 전환의 계기는 뭐였지요?

▷안철수> 안연구소 제가 10년차 사장을 하고 있을 때인데요, 그때가 아마 한국 소프트웨어 회사로서는 최고의 기록을 세웠던 때일 겁니다. 세후 순익 100억 최초로 돌파한 회사가 됐고, 매출도 최고였었고, 여러 가지로 좋았는데요, 제가 경영하고 있는 회사는 상황이 좋은데, 주위를 둘러보니까, 그게 벌써 6년 전이지만, 벌써 많은 벤처기업, 중소기업들이 막 허물어져가고 있는, 어려운 그런 상황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제가 한 회사만 잘 되게 하는 게 아니라 제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을 도와줘서 성공확률을 조금이라도 더 높일 수 있다면 그게 오히려 제가 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제가 직접 이렇게 뛰어드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가진 이런 경험이라는 게 제가 직접 경영할 때는 많은 도움이 되지만 다른 사람을 도와서 다른 사람이 성공하게 해주는 일은 제가 가진 경험만으로는 안 되고요, 경험이 체계화가 되어야 하고 그 다음에 저변도 넓어져야 많은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겠다, 그래서 다시 정리하는 공부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이제 다시 공부를 하러 가게 되었는데요. 그때도 뭐 편하게는 연구원으로 갈 수도 있었겠습니다. 또 교환교수로 갈 수도 있었고. 오라는 곳도 있었지만, 그러면 제가 시간을 잘 못 보낼 것 같더라고요. 제가 예전에도 그런 연구원으로 잠깐 갔다왔는데, 제가 스스로 일정을 이렇게 짜는 게 아무래도 제 스스로를 봐줄 수밖에 없어서 고민하다가 이제 토플 시험 새로 보고요.

▶정관용> 또 학생으로?

▷안철수> GMAT 시험 새로 봐서 연구원이 아니라 아예 석사과정 학생으로 간 거지요. 그래서 2년 동안 정말 고생 많이 했지만 시간은 잘 보낸 것 같습니다. 거의 2년 동안 읽고 공부했던 책 양이라는 게 혼자서 했으면 거의 한 10년 정도 필요한, 그 정도를 했으니까요.

▶정관용> 그때 공학 석사를 하신 건가요?

▷안철수> 초기에는 이제 공학 중에서도 기술경영학 석사를 했고요, 그 다음에 가장 최근에는 아예 경영학 자체 석사를 하고 왔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다녀오셔서 바로 이제 카이스트 쪽으로 가시게 된 거잖아요?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한국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가 벤처 성장 가로막는


▶정관용> 그러니까 그때 오히려 안철수연구소라는 회사에 더 전심전력해가지고 안철수연구소, 그렇잖아도 잘 해왔던 회사이고 지금도 잘 되고 있습니다만, 이 회사를 지금보다 열 배 더 큰 회사로, 그럴 수 있었던 것 아닌가요? 그런 욕심은 없으세요?

▷안철수> 뭐 욕심이야 있지요. 그런데 그게 사실은 안 되는 것이, 안연구소가 국내에서는 소프트웨어 회사로서는 가장 최첨단에 있습니다. 가장 규모도 크고요, 역사도 오래됐고 한데, 반면에 그러다보니까 우리나라 산업의 구조적, 구조적인 문제점을 정말 온몸으로 최첨단에서 선두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회사이기도 합니다. 즉 제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회사를 열배 이상 키울 수가 없습니다. 한국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정관용> 클 만큼 커 있는 거인가요?

▷안철수> 클 만큼 못 크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오히려. 한국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

▶정관용> 안철수연구소를 글로벌화할 수도 있잖아요?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한국 내에서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이라고 하는 게 그 대기업, 중소기업 간의 그 문제점 그대로 있고요. 그 다음에 또 소프트웨어 산업 자체가 여러 가지로 열악한 문제점, 그대로 가지고 있고요. 또 이제 한국에서 가장 힘든 분야 중의 하나가 위험관리하는 영역인데요, 리스크 매니지먼트. 보통 앞서 도전만 하다보면, 그런 쪽은 등한히 하는데, 보안 소프트웨어가 또 그런 쪽입니다. 그래서 가장 열악한 환경에 지금 사실은 처해 있어서 사회구조적인 문제점을 가장 많이 느끼고 영향을 받는 그런 분야이고요. 그리고 외국 같은 경우는 지금 열심히 하고 있어서 외국에서 소프트웨어로 매출 100억 넘은 최초의 회사가 또 안연구소이기도 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이나 현대가 몇십 년간 외국 진출을 한 끝에 지금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잡은 것처럼 안연구소도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하고 있고요.

▶정관용> 그렇게 공부가 필요하고, 그리고 사회구조와 저변을 바꿀 필요가 있고, 그래서 내가 공부하고 온 부분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면서 사회구조와 저변을 바꾸는 일을 해야 되겠다, 그래서 교수를 하시기로 한 거지요?

▷안철수> 예, 그래서 제가 처음 고민을 했던 게 과연 대학에 자리잡을 것인가, 아니면 새롭게 창업을 할 건가, 또 아니면 벤처 캐피탈을 해볼까, 그런 여러 가지 선택들이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 이제 대학교로 가기로 했던 게 벤처 캐피탈 하시는 분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오히려 그 당시는 제대로 된 기업만 있으면 투자할 자금을 유치하는 건 어렵지가 않은데, 새롭게 좋은 기업 자체가 안 생긴다, 국내 전반적으로 기업가 정신 쇠퇴가 가장 큰 근본적인 문제다, 그런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러면 20대 젊은이들이 있는 대학에서 자리를 잡고 그 사람들에게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또 그 사람들이 만약에 창업을 하면 성공확률을 높이는 일을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었고요, 그리고 카이스트에서도 가면서 제가 정년보장을 받았는데요, 그 이유가 제가 뭐 다른 교수님들처럼 연구를 평생 했던 사람은 아니라 현업에서 열심히 일을 했었던 사람이니까 대학에 오더라도 연구에 시간을 빼앗기지 말고 여전히 부담없이 사회활동을 열심히 하라, 그런 뜻으로 저한테 이제 정년보장을 해주신 겁니다.

▶정관용> 정년보장을 안 해주면 논문 쓰는 편수, 이런 게 다 계산이 되니까 그런 부담을 안 주었다, 이런 이야기로군요?

▷안철수> 예, 그래서 저도 그 생각에 동의를 해서 열심히, 대학에는 몸 담더라도 학생들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이제는 융합과학 기술대학원, 서울대학교에 이것을 새롭게 또 하나를 꾸리기 위해 작업복을 입고 나가신다?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10년 후 안철수 교수는 바로 이 대학원의 교수로, 원장으로 계속 있을까요?

▷안철수>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제가 예전에 의사 그만두고 의대 교수 그만두고, 벤처 기업을 창업할 때, 그때 생각을 해봤는데요, 그때도 저의 아버님이 의사하시는 분이라, 저는 의대 들어갈 때 제 평생 아버님처럼 나이가 들어도 백발에 가운 입고 환자 열심히 보는 그런 의사로 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살다보니 오히려 너무 열심히 살다보니 의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는 그런 선택에 처했고요. 그래서 그때 아, 나는 장기계획이 맞지 않는 사람이구나, 오히려 매순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다보면 오히려 어떤 기회가 저절로 저에게 다가오는 타입이구나, 저는 그렇게 생각을 했었거든요.

“열심히 현재를 살다보니 기회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정관용> 그 답변 들으니까 10년 후는 정말 모르겠군요?

▷안철수> 예, 그리고 CEO 그만둘 때도 사실 마찬가지였습니다. 안연구소, 제가 창업한 회사에서 잘 되고 있는데, 제가 나갈 수 있으리라고는 저 자신도 상상을 못했는데, 그때 보니까 열심히 살다보니 오히려 다른 업계 전반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 또는 기회라는 게 제 눈앞에 와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제가 어떤 도전을 했다는 느낌은 전혀 안 들고요, 오히려 저는 그냥 현재를 살고, 열심히 사는 사람인데, 기회가, 제가 찾지도 않았는데, 저한테 성큼 다가왔던 그런 느낌이 듭니다.

▶정관용> 왜 그렇게 열심히 사세요?

▷안철수> 제 신조가 흔적을 남기는 삶을 살자, 또는 차이를 만드는 삶을 살자, 그런 게 제 신조인데요.

▶정관용> 욕심이 크시군요?

▷안철수> 욕심이라기보다...

▶정관용> 제일 큰 욕심입니다, 그게.

▷안철수> 아, 그렇습니까? (웃음) 제가 이렇게, 책을 많이 보는 편인데요, 그러다보니까 든 생각이 제가 기왕에 어떤 생명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났는데, 제가 죽고 나서 제가 존재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없다면 그것 참 서글픈 일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됐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존재의 의미라는 게 가장 잘 알 수 있는 게, 역질문하는 것 같더라고요. 예를 들면 내가 가족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가진 사람인가를 제일 잘 알 수 있는 방법은 역질문하는 거지요. 내가 만약에 이 세상에 없었으면 우리 가족은 무엇을 잃어버리는가. 생각하고 고민을 해봐도 차이가 없다면 그건 참 서글픈 인생 아니겠습니까? 그런 것처럼 저도 이제 제가 기왕에 제가 이렇게 살고 있는데, 죽고 나서, 없어지더라도, 제가 했던 말 때문에 사람들의 생각이 조금 더 좋은 쪽으로 바뀐다든지, 또는 제가 쓴 책이 그때도 남아서 사람들에게 생각에 영향을 준다던지, 제가 만든 이 안연구소라는 조직이 이후로도 영속해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를 한다든지, 제가 제안했던 것들 때문에 국가제도가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고 바뀌어서 그게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든지... 그런 게 흔적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매순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면서 조금이라도 흔적을 더 많이 남길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욕심이 많다고 제가 말씀드린 거고.

▷안철수> (웃음)

▶정관용> 술 좋아하세요?

▷안철수> 아니, 못합니다.

▶정관용> 담배도 안 하시지요?

▷안철수> 예, 담배도...

▶정관용> 바둑이나 장기 혹시 잘하시는 것 있으세요?

▷안철수> 바둑은 뒀었는데, 거의 이십년 간 안 두고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요.

▶정관용> 골프도 안 치지요?

▷안철수> 예, 골프도 못 배웠습니다.

▶정관용> 취미가 뭔가요?

▷안철수> 취미는... 그나마 있는 것이 영화 좋아합니다. 주로 이제 밝은 영화들, 예를 들면 주노라든지 헤어스프레이라든지, 최근에 봤던 영화 중에 제일 좋았던 것은 킹스 스피치.

▶정관용> 킹스 스피치. 아카데미상 탔지요.

▷안철수> 예, 그런데 이제 제가 연예인도 아닌데 얼굴 알아보시는 분들이 너무 많이 생기셔가지고 마스크 쓰고 가서 영화관 컴컴해질 때는 마스크 벗고 편안하게 이렇게 봅니다.

▶정관용> 제가 거듭 골프, 바둑 등 말씀드린 게, 너무 교과서적으로 사는 거 아닌가.

▷안철수> 저의 주위 분들은 재미없으실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런데 저는 재미있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는 제가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저를 평가하느냐에 사실은 뭐, 완전히 무감각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저는 기본적으로는 저 마음편한 대로 사는 게 좋거든요.

▶정관용> 지금처럼 사시는 게 마음 편하고 즐겁고 행복하다, 그런 말씀이시잖아요.

▷안철수> 예, 그래서 저한테는 자연스럽고요, 그게 일이년 하고 마는 게 아니라 뭐 십년, 이십년, 제가 대한민국 언론에 처음 등장한 게 1988년이니까 만 23년 간 거의 꾸준히 언론에서 이제 노출이 됐는데요. 그런 긴 시간 동안 제 본성과는 다른 삶을 살았다면 중간에 아마 사고 한번 쳤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던 이유가 제 스스로 그냥 편한 삶을 살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정관용> 개인적인 질문들은 이제 이 정도로 마무리를 지으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아주 남다르고 진짜인 분이다, 라는 칭찬도 해드렸고.

▷안철수> 감사합니다.

안철수식 라이프 스타일, 남에게 강요하진 않는다 


▶정관용> 그리고 청취자분들이 다 느끼듯이 되게 재미없는 분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웃음). 한 가지만 마지막으로, 너무 그렇게 열심히, 그리고 교과서적으로 사시는 게 본인한테는 즐겁지만, 주변 사람들한테 약간 폐를 끼친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아, 나도 저렇게 살아야 하는데, 그런 거?

▷안철수> 제가 회사 경영할 때도 마찬가지였었는데요, 제가 옳다고 믿는 어떤 마음이나 일하는 방법 같은 것 다른 사람들한테 절대로 강요하지 않습니다. 사람들마다 가진 가치관은 다 똑같이 소중하지, 어떤 사람 가치관이 다른 사람 가치관보다 더 우월하다, 그런 건 있을 수도 없다는 그런 생각 정말 진심으로 믿고 있기 때문에...

▶정관용> 제가 말하는 건 강요를 안 해도, 그 삶을 옆에서 보는 것 자체만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거든요.

▷안철수> (웃음) 그런 생각은 못해봤는데요, 최근 들어서 연예인들에 대해서 이 사람 아냐, 저 사람 아냐, 여러분들이 막 물어보시면서 제가 잘 모르고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막 재미있어 하시더라고요.

▶정관용> 왜 그럴까요?

▷안철수> 그래서 그런 놀림을 받고 있는 사람이니까 오히려 그럴 때는 다른 분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고요.

10년 후 한국, 정신 바짝 차리면 좋아질 것


▶정관용> 자, 분위기를 확 바꿔서 갑자기 그러면 10년 후 안철수 교수, 뭐하고 살지 모른다, 그러면 10년 후 대한민국 사회, 지금보다 좋아져있을까요?

▷안철수>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믿음이 있고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모든 사람들이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잘못될 가능성도 상존하니까, 정신 바짝 차리고 앞으로 십년을 살아야 될 것 같습니다.

▶정관용> 지난 10년 과정 동안 한국의 모든 사람이 다 정신 차리고 잘 했나요?

▷안철수> 바짝 차리고 잘 했지만 지난 10년 동안 기득권 과보호가 너무 심하게 굳어진 것 같고요, 이게 지속되면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엄청난 위기가 닥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인류 역사상도 보면 기득권이 과보호되는 때가 그 나라가 망하는 때였었고요. 그리고 또 이렇게 여러 가지 의미에서 격차가 벌어지는 게 극심하게 되면 결국은 망하고 나라가 다시 만들어지거나 아예 흔적조차 없어지는, 사라지는 시대거든요.

▶정관용> 특히 지난 10년이 그 지난 한 30년 전보다 특히 지난 10년이 기득권 과보호, 격차 확대의 시기였다, 라고 보십니까?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지난 10년 간 기득권 과보호 극심했다


▶정관용> 그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안철수>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외환 위기를 지나가면서 할 수 없었던 측면들도 있고요.

▶정관용> 제일 크지요, 그 요인이.

▷안철수> 예, 그리고 또 여러 가지 경제환경이라는 게 예전과는 달리 글로벌 경쟁 시대, 무한경쟁에 이렇게 노출되어 있다보니 살아남기 위해서 할 수 없었던 측면도 일부 존재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리 그런 문제점들에 대해서 사람들이 몰랐던 것은 아니고요, 저조차도 이제 언론을 통해서 여러 가지로 그런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들을 많이 했었고요. 예를 들면 제가 2003년에 우리나라는 빌 게이츠가 와도 성공할 수가 없다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 이유가 그 사람의 능력이 아무리 우월하더라도, 출중하더라도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그런 사람도 제대로 성공할 수 없다.

▶정관용> 맞습니다.

▷안철수> 그러니까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바꿔야 된다고 벌써 이야기를 했었고요.

▶정관용> 그 사회구조적 문제의 핵심이 기득권 과보호, 격차의 확대?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것을 작동하게 만드는 기제는 어디입니까? 정치입니까?

▷안철수> 여러 가지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선은 전체적으로 조율하고 풀 수 있는 열쇠들은 정치에서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그래야지요. 그런데 지난 10년간 정치가 그걸 못해왔다는 것 아니겠어요?

▷안철수> 예,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 못해온 겁니까, 아니면 오히려 기득권 과보호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했습니까?

▷안철수>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공기업들부터 지역학생 할당제 실시했으면


▶정관용> 크게 고용창출을 최우선 목표에 둬라, 그리고 격차를 줄이는 정책을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 과거에는 정부가 산업과 기업을 끌어갔다면 이제는 이 두 목표에 최우선을 둬라. 격차를 줄이는 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안철수> 지금 보면 대학의 서열화가 굉장히 큰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또 갈수록 서울지역과 그 다음에 다른 지방 쪽의 지역들 간에 격차가 많이 벌어지고, 예전에 저 다닐 때만 해도 지방 명문대, 지방, 또는 지역 명문대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점점 더 빛이 바래고 있고요. 그러니까 그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저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예전에 조국 교수님이 그런 말씀도 하셨는데요, 최소한 일반 사기업보다는 공기업에서 직원들을 뽑을 때 지역마다 할당을 해서 뽑는다든지 그런 여러 가지 방식들을 해서 이런 불균형들을 바로 잡는 게 옳다고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동의하고요. 미국 같은 경우에도 영어 표현으로 Affirmative Action이라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소수인종 혜택을 주는 건데요, 그게 예를 들면 법대 학생들을 성적순으로만 뽑으니까 백인들만 뽑힌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중에서 몇 퍼센트는 성적이 나빠도 흑인들을 뽑게 되지요. 그러면 어떤 분들의 입장에서는 그거야말로 굉장히 역차별 아니냐, 그게 굉장히 정의롭지 못한 일 아니냐고 이렇게 보실 수도 있겠는데요, 그 이후에 10년, 20년 후에 그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살펴보면, 백인이나 흑인이나 다들 사회에 대한 공헌도는 차이가 없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즉 그 말이 무슨 말이냐면, 그렇게 성적이 나쁜 흑인들의 경우에 그 사람들이 실제로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아니라 기회만 못 가졌던 거지요. 그래서 그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니까 오히려 그 사람들이 사회다양성과 발전에 크게 공헌을 합니다.

▶정관용> 우리나라 서울대학에서도 그래서 지역균형 선발 등등이 시도가 됐고, 그렇게 들어온 학생들이 성적이나 이런 면에서 결코 뒤처지지 않더라, 이런 것도 입증되고 있지 않습니까?

▷안철수> 예, 그래서 그것이 교육 현장에만 존재할 것이 아니라 최소한 공기업에도 그렇게 해서 정말 기회를 주다 보면 그게 이렇게 대학 서열화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는 그런 역할들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것들을 찾아보면 저는 굉장히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우선순위의 문제인 거지요.

이익공유보다 먼저 해결할 일 있다


▶정관용> 예, 맞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교육하고 공기업에서 연결된 그런 하나의 모델을 주셨고, 제일 크게들 말하는 우리나라의 대기업, 중소기업, 요즘 뭐 상생이니 여러 가지 논란점이 많아요. 이익공유제가 있고, 연기금 주주권 행사가 있고 쟁점들이 막 터져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세요?

▷안철수> 제가 일전에 이제 어떤 토론에서도 사실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지금 현재 이익공유제라는 건 결과를 나누자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오히려 저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일들이 있으면 새롭게 제도를 만들 필요도 없이 현행법 상에서 할 수 있는, 그런 불법적인 일에 대해서는 먼저 바로잡고 그 다음에 논해도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제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불법적인 문제들이 해결이 안 되고 있는 게 문제지요.

▶정관용> 이 불법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누가 해야 돼요, 정부가?

▷안철수> 사실 정부가 해야 합니다.

▶정관용> 공정거래 차원에서?

▷안철수> 여러 가지가 사실은 있는데요, 현행법 상에서도 개선해야 될 점들이 많은 것이, 제가 뭐 법에 대해서 전문가는 아니라서 단견일 수는 있습니다만 현재 보면 불법적인 일들이 실제로 지금 많이 벌어지고 있고요, 그런데 그 사람들 중에서 거의 10% 미만만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를 합니다. 나머지 90% 이상은 그냥 있습니다.

▶정관용> 입 다물고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지요.

▷안철수> 예, 그래서 자기가 망할 결심을 해야 제소를 하거든요. 그러면 대부분 입 다물고 있는 사람들을, 그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서 불법적인 것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 제도를 사실은 연구를 하고 고민을 많이 해봐야 되고요, 그리고 또 망할 결심을 하고 제소를 했는데, 사실상 독점권을 가지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고발권 행사를 안 합니다. 지난 3년간 거의 뭐 아주 소수만 했다는 그런 통계도 나와있는데요, 그러니까 왜 안 했던 건지, 그리고 또 만약에 그렇다면 공정거래위원회가 가지고 있는 독점 제소권, 고발권을 해지한다든지, 푼다든지, 그런 여러 가지 고민들이 사회공론화가 되어야 하는데, 그런 쪽에 대한 공론화나 언급이나 열띤 토론 없이 바로 그런 것들은 불법적인 것들을 다 인정하고 대신에 결과를 나누자는 건, 우선순위, 순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폰의 성공에서 한국 대기업이 배워야 할 것은


▶정관용> 뭐 사실 이익공유제 이야기가 나왔을 때 많은 분들이 이미, 현재 저질러지고 있는 하도급 등등에 있어서의 불공정 거래, 이것부터 바로잡아야 된다, 라는 말을 많이 하기 했거든요. 그것에 대한 제도적인 제안이 지금 말씀하신 어떻게 하면 제소를 더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할 것이냐, 그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의 고발이나 이런 것들은 어떻게 활성화를 시킬 수 있을 것이냐, 이런 얘기들은 나오긴 나옵니다. 그런데 제가 그냥 쭉 말씀 듣고 있으면서 보면, 역시 이 부분도 현실을 이렇게 가야 되고, 이런 고민점들이 있고, 여긴 이렇게 제도적 개선책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 마디로 말하면 우리나라는 대기업, 일부 대기업, 특히 삼성이나 이런 큰 대기업들이 거의 법조계도 장악하고 있고, 언론도 장악하고, 정부도 장악하고... 그래서 이런 이야기들이 나와도 결국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힘을 어디에서도 찾지 못하는 것 아니냐. 불공정한 대접을 받는 중소기업들도 이 거대한 구조 앞에 무력감을 느끼기 때문에 결국은 할 말 못하고 그냥 그 관행을 유지해나가고 있는 것 아니냐. 어떻게 보세요, 이런 거는요? 약간의 무기력증을 느끼기도 하거든요, 그런 걸 보면.

▷안철수> 그런데 저는 역사는 좋은 쪽으로 개선해나갈 거라고 믿고요. 그리고 또 사실은 기득권 과보호라는 게 기득권에게도 독이 됩니다. 로마 제국이 망한 것도 사실은 기득권 과보호가 너무 심해져서 망했었고요. 외국 같은 예를 들자면, 실리콜밸리에서 구글이 검색 쪽에서 1위를 하고 있습니다만, 그게 편하게 1위하는 게 아닙니다. 지금도 여전히 여러 회사에서 경쟁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고, 그러면 구글은 자기도 더한 노력을 해서 계속 1위를 유지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즉 1위를 할 자격과 실력을 갖춰서 1위를 하니까 그건 전반적으로, 본인뿐 아니라 산업계 전반적으로 굉장히 큰 도움이 되고 있는데요. 만약에 그게 그렇지 않고 별로 실력도 없으면서 편하게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그러면 1위하는 업체 입장에서도 꼭 열심히 노력해야 할 이유가 없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안주할 수밖에 없고요. 그런데 그러다가 결국은 대외적인, 외부의 경쟁자들이 와서 무너지게 되면. 사실은 아이폰이 대표적인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나라에서 지난 2, 3년 간 아주 편하게, 실력을 안 기르고 그냥 편하게 이익을 내고 있다가 갑자기 이렇게 외부에서 이렇게 경쟁이 닥치니까 지금 굉장히 힘들어져 있는 것처럼, 그런 게 우리 모두에게도 안 좋습니다. 그래서 그런 위기감도 대기업 스스로 저는 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기득권 과보호가 결국은 기득권에게도 독이 된다?

▷안철수> 예.

▶정관용> 그런데 그것은 독이라는 걸 느낀 다음에야 독이 된다는 걸 아는 거 아닌가요?

▷안철수> 현명한 사람들만이 그걸 알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 큰 대기업들이 저는 바보는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뭐 가까운 시일 내에, 그리고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에서 교훈들을 얻어서 우리 모두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본인들을 위해서도 바뀌어야 된다는 문제의식, 가지고 가야될 것 같습니다.

한국사회가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이유


▶정관용> 대기업 전반이 다 문제인가요?

▷안철수> 대기업 전반... 뭐 대기업이 꼭 우리편이 아니라는 생각은 안 합니다. 사실은 우리나라 전체 문화가 사실은 그런 건데요. 생각을 해보면, 아주 단순하게 보자면, 어쩌면 우리나라 지금까지 발전하고 성공했던 그 틀에 우리 스스로가 갇혀서 지금 거기에서 못 헤어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저 밑바닥에서 거의 50년 만에 세계 10위권으로 올라왔느냐, 한 마디로 우리는 패스트 팔로우어(fast follower)였기 때문이거든요. 우리가 워낙 가진 게 없을 때, 조금이라도 헛되게 투자하다가 실패하면, 가진 거 다 날리면, 다시 재기할 수가 없으니, 우리나라가 썼던 방법이 남들이 해놓은 것 중에 유망한 쪽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했습니다. 그리고 또 그러다보면 추호의 실수도 없이, 실패도 없이 가야만 가능합니다. 즉 우리나라는 패스트 팔로우어로 성공을 했습니다만, 거기에 따른 부작용, 즉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문화가 아주 뿌리깊게 자리잡게 되었지요. 그래서 도중에 누가 넘어지면 일으켜세울 그런 여력이 없어서 밟고 지나갔습니다. 그런 게 우리나라인데요. 그래서 지금 발전했는데, 문제는 패스트 팔로우어로서 성공을 했지만, 그게 이만 불에서 멈춰서 있고요. 지난 6년 간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중국이 쫓아옵니다. 그러면 이대로 있다가는 오히려 우리는 내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제는 우리가 여기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어야 하는데요, 퍼스트 무버. 처음 일을 시작하게 되면 아무리 천재들이 아이디어를 내더라도, 그 아이디어 중에, 열 개 중에 하나 성공하면 확률이 높을 겁니다. 그래서 이런 여러 재능 있는 사람들이 새롭게 아이디어들을 내게 하고, 그 중에서 하나 성공하면 백배 성공하면 그동안 열 개 실패한 것들 다 갚고도 남음이 있는 쪽으로 완전히 우리가 바뀌어야 되는데,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문화는 안 바뀌어 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내라고 했을 때, 처음 몇 사람은 과감하게 아이디어를 냈는데, 실패하지요. 그러면 그 사람들을 밟고 지나갑니다. 그러면 그 다음 사람들은 절대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없지요. 그러니까 이게 우리 성공신화에 갇혀있는 게 대한민국 자화상이고, 우리나라 대기업의 자화상이고요. 그러니까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 즉 그렇다고 모든 실패를 용인하는 건 아니고요, 도덕적이고 성실한 실패에 대해서는 다시 기회를 주는 문화가 되어야, 우리나라, 또 우리나라 대기업들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은 좀, 그런 위기감이 제가 있습니다.

▶정관용> 쉽게 말하면 벤처 사업 같은 것들이 더 커져야 하지만 동시에 우리 대기업들도 이쪽으로 바뀔 수 있습니까?

▷안철수> 바뀌어야 되는데요. 기업 문화는 제가, 부정적입니다. 안 바뀔 겁니다. 그래서 대기업도 지금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이런 문화를 가지고 있으면 앞으로 10년 후가 안 보이거든요. 그러면 이 사람들이 어떻게 하느냐, 할 수 있는 일은 주위에 벤처 기업이나 중소기업 생태계를 만들어서 그 새로운 시도를 그 사람들에게 맡기는 거지요.

혁신가능성 가진 중소기업 생태계 육성에 대기업이 나서야


▶정관용> 그렇지요.

▷안철수> 그러면 그 사람들 중에서 아홉 개는 망하고 하나가 제대로 성공하면 그걸 흡수를 해서 자기가 이제 앞으로 혁신적인 기업으로 발전하는... 그리고 그게 단순히 이렇게 이론적이거나 예쁜 그림만은 아닌 것이 실제로 외국 기업들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구글 같은 인터넷 기업들도 자기가 이제는 스스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을 많이 못 내는데도 불구하고 여러 새로운 벤처 기업들의 생태계를 만들어줌으로써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흡수를 해서 자기가 혁신적인 회사로 거듭나고 있거든요. 이미 그런 사례들이 있으니 우리나라 대기업도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방법밖에 없지 싶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조금 추상화될 수도 있습니다만, 21세기 글로벌 경영환경의 큰 변화는 글로벌화, 그 자체. 또 하나는 지식이나 기술이 범용화되었다는 것. 어디에서든 구할 수 있다는 것. 여기에서 새로운 것을 창출해내기 위해서는 결국 상생과 협력의 네트워킹, 소통의 중요성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지금 바로 그 지점을 이야기하시는 거지요?

▷안철수> 예.

▶정관용> 혼자 뭘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함께 협력 모델을 어떻게 구축하느냐, 우리 기업들이 그렇게 움직이고 있나요?

▷안철수> 지금 그렇지를 못하지요. 그러니까 왜 애플사의 아이폰에 지금 우리나라 그 큰 대기업들이 힘들게 되었느냐, 그건 그런 생태계를 못 만들었기 때문에 그렇거든요.

▶정관용> 어플리케이션에서 진 거지요.

▷안철수> 예. 그래서 애플사 같으면 지금 현재 애플사 소속이나 하청업체가 아닌데도, 전혀 독립적인 회사들인데도 본인들에게 이익이 되니까 어떤 문제가 생기면 바로 그 다음날 수십 개의 어플리케이션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져서 올라옵니다. 지금 기업 간의 싸움이라고 하면, 전쟁이라고 하면, 예전에는 개별 기업 간의 전투였는데요, 지금은 연합군의 싸움이거든요.

▶정관용> 그 모습을 다 지켜본 삼성전자가 왜 아직도 그 관행을 못 바꿀까요?

▷안철수> 문화가 바뀌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기업의...

소프트웨어 제작 인력은 대기업 내에서도 푸대접


▶정관용> 결국은 또 문화군요?

▷안철수> 대기업 하청 구조 내에서의 문화, 그리고 또 삼성기업,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소프트웨어 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대접을 못 받습니다. 예전에, 아주 오래 전 이야기인데요. 예전에 그런 말을 들은 바가 있습니다. 어떤 전자회사 임원분 한 분이 제 발표를 들어보시더니 그러시더라고요. 제가 했던 발표라는 게 앞으로 산업분야별로, IT 분야가 어떤 식으로 발전할 거라는 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제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터넷 서비스 이런 식으로 나눠서 발표를 했더니, 그분이 쉬는 시간에 저한테 오셔서 분류를 바꾸었으면 좋겠다고 그 말씀을 하세요. 그러면서 그분 말씀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같은 비중이 아닌데,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 구동시키는 하나의 부속품에 불과한데, 그걸 동등하게 분류를 하면 사람들이 오해를 하니까 대분류에서 소프트웨어를 빼달라는 겁니다. 실제로 이게 참, 지금은 어이가 없지만 그 당시에 진지하게 그 말씀을 하셨거든요.

▶정관용> 그게 몇 년도 일이에요?

▷안철수> 그게 2004년이었지요. 그러니까 뭐 그 당시가 제가 빌 게이츠도 우리나라에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그런 이야기도 하고 그럴 때였었는데요. 그런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여전히 앞으로도 힘든 싸움을 겪게 될 것 같습니다.

▶정관용> 사회 전체의 문화, 그리고 그것은 오히려 기업 내에 더 고착화되어 있는 문화. 그런 것의 변화. 조금 아까 말씀하시면서 성공신화에 빠져있는 한... 이런 단어를 쓰셨거든요? 저도 그런 표현을 즐겨 사용합니다. 우리 사회 코드 자체를 저는 성공신화에서 행복신화로 바꿔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안 교수님은 성공신화에서 어디로, 어떤 것으로 향해 가야 됩니까?

▷안철수> 성공신화,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게 제가 두 가지 정도가 있는데요. 우선은 원숭이 잡을 때 그 모습이 떠오릅니다. 뭐냐면, 사실은 정글에서 원숭이 잡을 때 쓰는 방법 중의 하나가 투명한 유리병 속에 사탕 넣어두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원숭이가 와서 사탕을 보고는 그 병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서 사탕을 쥡니다. 그런데 이렇게 빠지지가 않는 거지요, 주먹이 되니까.

한국, 과거의 성공방정식에 집착하면 위험하다


▶정관용> 계속 그러고 있지요.

▷안철수> 그러다보면 사냥꾼이 잡으러 와요. 그러면 사실은 사탕만 놓으면 그러면 다시 주먹을 빼서 달아날 수가 있는데, 끝까지 그 사탕을 쥔 채로 도망치려다보니 결국은 사냥꾼에게 잡혀서 목숨을 잃지 않습니까? 그게 원숭이 얘기가 아니고 사람 이야기거든요. 항상 보면 이제 실패는 사람 발목을 잡는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요, 한번 실패를 하면 마음이 약해져서 과감하고 객관적으로 좋은 선택을 잘 못한다는 말인데요, 성공이 더한 것 같더라고요. 사람이 열심히 살다보면 노력해서 뭘 하나 가지게 되는데요, 그 다음부터 모든 선택은 이걸 놓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이렇게 판단하다보니까 객관적으로 좋은 선택을 못하게 되는 게 사람인 것 같습니다. 회사 내에서도 어떤 분이 부장으로서 열심히 일해서 인정받아서 임원이 됩니다. 그런데 부장으로서 성공했던 방식과 임원으로서 앞으로 성공하는 방식이 다르거든요. 아주 단순하게 보면 부장은 자기가 맡은 부서만 잘 되면 되고, 다른 부서는 신경 안 써도 되는데요, 임원은 자기가 맡은 부서뿐만 아니라 이게 미칠 다른 부서와의 관계까지 다 보는 그런 시야를 가져야 임원으로 성공하는데, 부장으로 성공했던 분이 여전히 자기가 했던 성공의 방식, 방정식, 성공신화를 못 버리고 그 방식 그대로 하다보면 결국 임원으로 실패하는 경우, 굉장히 많이 봤지요. 그러니까 이제 성공신화라는 것도 한번 성공을 했다고 했을 때, 그 전까지 가졌던 방식들이 앞으로도 계속 그대로 갈 것이라는 그런 게 가장 위험한 것 같은데, 우리나라가 지금 그런 것을 가지고 있는 게 문제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또 하나는 사업을 하면서 제가 많이 느꼈는데요, 최선을 다해도 실패하더라고요. 최선을 안 다했는데도 성공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10년 정도 경영하면서 깨달았던 게 성공이라는 게 사실은 내가 차지하는 몫은, 사람마다 비중은 다르겠습니다만, 아마 3분의 2 정도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다른 사람이 나를 도와줘서, 사회가 여건을 허락해서, 운이 좋아서 성공하는 거더라고요. 그러니까 하면 할수록 절감하는 게 내가 차지하는 몫은 3분의 2 정도인데, 이 100% 중에서요, 이게 전부 다 100% 내 거라고 주장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사실 성공을 100%, 개인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생각들을 가지게 됐는데, 한걸음 더 나아가면 그렇게 사회가 여건을 허락해준 성공에 대해서 마지막 그 결과물을 성공한 사람이 독식을 하게 되면, 그게 천민자본주의의 시작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그런 생각을 가진다면 아마도 이런 너무 성공신화에 매몰되기보다 사회 전체의 행복도 생각하게 되는, 좀더 시야 넓은, 그게 또 장기적인 성공이 아닐까 싶거든요.

내 성공의 1/3은 사회의 도움 때문
천민자본주의의 시작, 성공의 100% 사유화에서 시작된다 

▶정관용> 두 말씀이 다 연결되어서 결국은 확보해놓은 것을 과감히 놓을 수 있어야 된다, 두 말씀이 다 연결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우리 기업들은 자기들이 노력으로 확보한 것 그 이상까지도 편법을 통해서 상속도 하고 뭐 이런 문제들이 있는데요. 기업에 대한 이야기 쭉 많이 하셨고,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 방향 지적하셨습니다. 우리나라 정치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안철수> (웃음) 제가 정치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 사실 코멘트하기가 굉장히 조심스럽고요. 단지 우리 삶의 프레임을 정리하는 굉장히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이제 정말로 잘해주셔야 되는 것 같고요.

▶정관용> 아까 쭉 이야기하신 대기업, 중소기업 사이의 과정 상의 불법이 있다, 뭐가 있다, 이런 것은 제도개선 이러이러한 것을 해야 한다, 심지어는 대학 서열화를 막기 위해서 공기업에서 어떻게 지역균형 할당을 하느냐, 등등도 다 입법이 되어야 되는 것들이거든요?

▷안철수> 예, 맞습니다.

▶정관용> 그걸 해야 되는 곳이 다 국회입니다. 그런데 국회는 왜 그런 방향으로 못 움직일까요? 정치권 내에서는 사실 대기업, 중소기업의 제도적인 개선이 뭐가 필요하다, 등등은 말씀하신 10년 전 그 정도에서도 이미 화두가 다 됐었거든요. 정치권 안에서는? 그러나 결실을 못 맺는단 말이에요. 왜 그럴까요?

▷안철수> 현장에 대해서 좀 이렇게 모르시는 경우도 있었던 것 같고요.

대기업의 글로벌화로 트리클 다운 효과 기대하기 어려워


▶정관용> 혹시 다른 데 생각이 빠져있는 것 아닐까요?

▷안철수> 여러 가지 우선순위나 선택의 문제도 있을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또는 이제 옛날 국가발전의 프레임워크에 갇혀있을 경우, 그러니까 옛날 같으면 사실은 대기업이 잘 되면 그게 다 하청 받는 중소기업들, 100% 우리나라 기업들이었고요. 대기업 주주들도 다 우리나라 사람들이었지요. 그러니까 대기업에 일종의 특혜를 준다면, 그러면 그 혜택은 사실은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골고루 퍼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그랬던 것 같은데요. IMF 환란 이후에 지금은 거의 50% 이상의 주주가 외국인이라서 배당도 거의 다 외국으로 다 빠져나가고, 그 다음에 하청중소기업들도 굉장히 많은 수가, 거의 절반 이상이 일본이나 대만의 중소기업들이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완전히 산업환경이 바뀐 환경에서도 여전히 대기업에만 집중적으로 이렇게 어떤 혜택이 주어진다면...

▶정관용> 트리클 다운이 될 거다?

▷안철수> 그러면 새어 나가지요. 새어나갈 수밖에 없고요. 그거 이미 학문적으로 증명이 되어 있는 것 같고요. 환율정책도 사실은 마찬가지고요.

▶정관용> 지금 쭉 계속해서 정책의 내용에 대해서 판단들을 잘못하는 것 같다, 이런 말씀들 주고 계신데, 또 정치권의 행태나 정치 여야 간의 정권교체가 왔다갔다 하고 이런 모습에 대해서는 일절 코멘트를 안 하려고 하시네요?

▷안철수> 제가 정치인이 아니니까요. 제가 모르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사실은 굉장히 조심스러워서요.

▶정관용> 이건희 회장 같은 경우 과거에 우리나라 정치는 4류다, 이런 말도 하기도 하고, 최근에도 정치에 대해서 한 마디 쓴 소리를 하고, 그러실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내가 볼 때 정치권 행태는 영 이런 면에서 제일 문제가 있다, 그 정도는 하실 수 있는 거지요?

▷안철수> 글쎄요. 우선은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이 그래서도, 다른 사람 탓하기보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많이 했었고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정치는 좀 나아질까요?

▷안철수> 저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정관용> 왜요? 어디에서 그런 낙관적 근거를 찾으세요?

▷안철수> 지금 현재 제가 20대 학생들 대상으로 전국 순회 강연을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지금 벌써 2년 정도 된 것 같은데요. 그런데 하면서도 느끼는 게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뭐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너무나 겁이 많고, 안전지향적이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현장에서 보면 그렇지가 않거든요. 이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들 다 실력도 제가 그 나이 때보다 더 실력 있는 사람들이고요. 또 생각도 깊고요. 고민도 많고, 호기심도 많고, 독립심도 많고, 어느 것 하나 빠질 것 없는데, 그런 젊은 사람들을 사회구조가 더 큰 힘으로 억누르니까 안전지향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정관용> 그렇습니다.

▷안철수> 그런 것들이 문제라서요, 그런데 그게.. 결국은 그 사람들이 자라서 다시 또 사십대, 오십대가 될 거고요. 우리나라 주역이 될 거고. 저는 미래에서 희망을 찾습니다.

▶정관용> 우리 젊은이들을 보면 정치도 안 바뀔 수 없다?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우리 언론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아침에 신문 보십니까?

▷안철수> 주로 인터넷으로 보고요, 포탈이 아니라 직접 신문사 사이트를 직접 갑니다. 직접 가서 봅니다. 그것만이 어떤 뉴스가 정말로 중요한지는, 전체적인 레이아웃이라고 하지요. 그걸 보면서 전체적인 비중이나 이런 거를 판단을 하는데요.

▶정관용> 종이신문, 배달되는 건 없어요?

▷안철수> 예, 요즘은 없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인터넷 포털이 아니라 사이트를 들어가서 보신다?

▷안철수> 예.

▶정관용> 몇 군데 정도 들어가서 보세요?

▷안철수> 네 군데 정도 봅니다.

▶정관용> 어디어디입니까?

▷안철수> 꼭 분류를 하자면 보수 언론 두 군데, 그 다음에 진보 언론 두 군데 정도 봅니다. 토머스 프리드먼 책만 보고 그것만 신봉하는 것도 사실은 문제가 많을 수 있고요, 장하준 교수님 책만 보는 것도 사실은 문제가 있을 수 있거든요. 제가 살다보니까 항상 답은 양극단에 있지 않더라고요. 항상 도중 어느 지점에 있는데요. 그래서 양쪽 다 알아야 자기 나름대로 건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과 진실은 다를 수도 있다


▶정관용> 그런 양쪽 신문들을 매일 클릭해서 보시면 그들이 펴고 있는 논조나 행태 같은 것들이 보이지 않습니까? 전체적으로 마음에 드세요, 아니면 언론도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안철수> 개선될 점들은 많지요. 발전은 많이 했고요, 예전에 비해서. 제가 80학번이니까 광주 민주화운동, 그때 아닙니까? 사실 그때, 제가 나름대로 충격을 받고 하나 깨달은 게 있다면, 사실과 진실이 다르구나, 그걸 80학번 학생 때 처음 깨닫고 충격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래서... 신문들이 그 당시에도 사실보도를 했지만 한쪽 편의 사실만 열거하니까 진실이 아닌 보도를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게 참 그때 이후로 잊혀지지 않는데, 지금도 어떻게 보면 사실 확인 측면에서는 좀더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정관용> 사실보다 주장에 열을 올리지 않나요?

▷안철수> 뭐 선진언론들을 제가 인터뷰도 해보고 경험들을 해보다 보면, 우선은 여건이 좋은 건 확실한 건 같습니다. 뭐나면 제가 어떤 그 당시에 외국 기자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그 사람이 하루종일 저랑 같이 대화를 나눴고요, 그 다음에 워싱턴 D.C.에 있는 본사로 돌아간 다음에 한국에 제가 했던 말들, 전부 사실확인을 했고요, 그리고 나서도 보충취재를 하고 하면서 일주일에 아티클 하나 썼습니다. 그런데 보면 한국 기자분들은 하루에도 여러 편을 써야 되거든요. 그 여건 차이도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 사실확인에 조금 시간 투여가 조금 적은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을 받고요. 그리고 또 사실보다는 본인의 의견들이 많이 녹아있는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요.

▷안철수> 그게 별로 앞으로는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꼭 바람직하지 않은 것 아닌가 싶습니다.

정치 가능성 거의 없을 것 같다


▶정관용> 마지막 질문인데요, 아까 10년 후 안철수 교수 뭐하고 살지 모른다, 10년 후 안철수 교수가 총리나 대통령이나 이런 사람이 되어 있을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되어 있습니까, 남아는 있습니까?

▷안철수> 너무 큰 걸 갑자기 물어보셔가지고요, 그거는 거의 저는 가능성 없을 것 같고요. 저기, 가장 확실한 건 그런 것 같더라고요. 제가 이제 카이스트 처음에 임용이 되었을 때, 임용장을 받았어요. 거기 보니까 2008년부터 2027년,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정년보장을 받다보니까 그런 건데요. 2027년을 생각해보고 제가 과연 그때도 카이스트뿐만 아니라 대학교수로서 계속 정년을 맞이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들을 해보게 됐거든요? 그런데 자신은 없더라고요. 왜 그러냐면, 예전에 의사 처음 시작했을 때도, 평생 할 것 같은 각오로 최선을 다해서 살았는데, 결국은 다른 기회가, 더 의미있는 일, 더 재미있는 일, 더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선택이 왔기 때문에 그 쪽 일을 택했던 것이고요, 또 전에 CEO에서 그만둘 때도, 상상도 못했지만 더 의미있고, 더 최선을 다해서 일할 수 있고, 더 잘할 수 있는 선택이 저한테 왔기 때문에 결국은 지금 대학교에서 교수를 하고 있는 거라서 나중에 뭘 하고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결국 한 가지는 확실할 것 같더라고요.

▶정관용> 변화할 것이다?

▷안철수> 어떤 일을 하든 제가 그 일을 하는 그 순간에는 그 일이 그 순간 저한테 가장 의미있고, 재미있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요.

▶정관용> 예, 10년 후 총리, 대통령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으셨어요. 그렇지요? 그렇게 이해해도 되지요?

▷안철수> 너무 커서 사실 엄두가 안 나거든요. 제가 왜 정치를 안 하느냐 하면, 그 중에 이유 중의 하나는 그겁니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제가 시야가 너무 좁음을 느끼거든요. 제가 지금 네 가지 직업을 했습니다. 의사도 했고, 컴퓨터 프로그래머도 했고, 회사 경영자도 했고, 교수도 했는데, 그 분야들을 해도, 제가 못한, 굉장히 큰 분야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모르고 전체를 아우르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안 들었고요. 그래서 또 총장 제의를 여러 건 받기는 했습니다만...

▶정관용> 대학 총장?

▷안철수> 대학원장 내지 학장으로 가게 된 것도 다 단계가 있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열심히 열심히 하다보면 그 다음에 제가 억지로 찾은 기회가 아니고, 저절로 제가 그 다음에 할 일이 제 앞에 나타나겠지요.

▶정관용> 본인이 많은 젊은이들에게 멘토, 또 롤모델이 되고 있다는 건 아시지요?

▷안철수> 예, 부담스럽습니다.

▶정관용> 본인, 안철수 교수의 롤모델은 누구입니까?

▷안철수> 여러 사람 있습니다.

▶정관용> 한 명만 딱 집으라면?

▷안철수> 한 명만은 없을 것 같고요. 왜냐하면 책 많이 보셨으니까 그런 생각 많이 하실 것 같습니다. 책 열 권 봤으면 그 중에서 제일 영향을 많이 미친 책이 있는데요, 이게 천권, 이천권, 삼천권이 되면 어느 책이 가장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게 거의 기억이 안 나고.

▶정관용> 동의합니다.

▷안철수>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쳐서 제 생각이 형성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CEO 떄의 롤모델은 앤디 그로브


▶정관용> 동의합니다. 저도 사실 누가 책 몇 권 뽑아주세요, 이런 질문 받을 때가 제일 싫거든요. 똑같은 의미로 롤모델 한 명 뽑아달라는 것도 방송 진행자로서 굉장히 횡포였습니다. 고백합니다. 괜히 그냥 하나로 몰아붙여보고자 하는 그런 거였는데.

▷안철수> 그런데 그나마 사람을 꼽는다면, 예를 들면 의사 때나 컴퓨터 프로그래머 때나 다 다른 롤모델이 있었고요. 제가 CEO 할 때, 롤모델 여러 사람 중에 가장 영향력을 많이 받은 사람은 인텔 CEO였던 앤디 그로브입니다. 그 사람이 창업자가 아니고요, 사실은. 전문 경영인인데, 엔지니어로 시작해서 경영을 접하게 되면서 나름대로 소화해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의 노하우를 숨김없이 그대로 전파한. 그리고 책도 많이 쓰고 대학에서도 학생 가르치고, 그런 경영자였고요. 그런 점에서 가장 많이 영향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흡사하게 가고 계시네요, 지금.

▷안철수> 예. 그런 것 같습니다.

▶정관용> 더 많은 활동 하시려면 건강도 유의하셔야 되고요, 지금 현재로서도 매우 즐겁고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만, 영화 보는 것 외에도 좀 액티브한, 움직이는 취미생활도 하나쯤 가지시는 게 어떨까요?

▷안철수> 예, 명심하겠습니다.

▶정관용> 오늘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안철수> 고맙습니다.

▶정관용> 네, 여러분 좋아하시는 안철수 교수와 함께 긴 대화, 집중인터뷰 꾸몄습니다. 오늘 여기까지고요. 내일 6시에 다시 뵙지요. 안녕히 계세요.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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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ack2 2011.05.29 12:55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마치 라디오를 직접 듣는 것 처럼 안철수 교수님의 이야기를 잘 들었습니다.
    특히 "사실은 말만큼 세상에서 허황된 게 없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이렇게 말로만 이렇게 이야기하기보다 직접 행동으로 하는 편입니다. 그게 또 행동으로 하는 게 조직구성원들에게도 굉장히 강력한, 큰 메시지가 되고요. "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이 공감이 갑니다. 오늘 하루도 말로만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행동하는 하루 보내야 겠네요 ^_^

  2. crownw 최장호 2011.06.01 12:3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리해주신분 정말로감사드려요. 정말 유익하네요.

인순이-장혁-이승환이 청춘에게 전하는 응원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1.05.27 05:00

이 시대의 청춘을 위한 뜨거운 응원.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가 100회를 맞아 준비한 특별한 만남이 5월 4일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있었다. 100회 특집의 멘토들은 이전에 ‘피플인사이드’를 방문했던 이들 중에서 청춘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멘토들이다. 인순이(36회), 장혁(42회), 박웅현(45회), 안철수(54회), 이승환(56회). 꿈꾸는 청춘을 위해 5명의 멘토들이 다시 한번 이 자리에 모인 것이다. ‘청춘&꿈 콘서트’라는 제목으로 열정, 도전, 꿈이라는 키워드로 열정적인 축하 공연과, 청춘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갔다.

열정의 다른 이름, 인순이

‘열정’이라는 단어로 모신 분이라는 소개가 나온 뒤 노래가 흘러나왔다. 노래와 함께 등장한 이는 한국 공연계의 디바인 가수 인순이였다. TV에서는 많이 봤는데 실제 무대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노래도 하면서 파워풀하게 춤을 추는 모습을 보니 역시 살아있는 ‘열정’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Q : 누구보다도 성공했는데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하나?
디바도 필요 없고 전설도 필요 없고 ‘가수’로 남아 있으면 한다. 음을 높이 내는 가수보다 안 올라가는 음이어도 나름대로 소통하는 가수가 되었으면 한다. 복이 많아서 아직까지 나를 사랑해주는 것 같다. ‘인순이니까 저렇게 할 수 있다’며 마음을 열어주는 점이 좋다.


Q : 본인이 생각하는 청춘이란?

보통 젊은 층을 ‘청춘’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이는 단순한 숫자이기 때문에 10대, 20대가 아니라 ‘심장’이 뛰면 청춘이라고 생각한다.

Q : 본인의 청춘을 어떻게 생각하나?
20대를 되돌아보거나 그때를 별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떤 길이 내 길인지 몰라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리고 치열하게 지금 이 자리에 와서 이 자리를 지키는 것이 행복하다. 그래서 아무리 힘들어도 지금이 좋다. 

Q : 어떻게 오뚜기처럼 일어설 수 있었나?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리고 내 뼈를 여기에 묻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열심히 노력했다는 말은 진부한 표현이다. 내가 살아있음을 증명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한 것 같다. 그리고 해냈다.
 
Q: 본인과 가족을 위해 노래를 했다?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 나왔다. 나도 거기에 속한 사람이었다. 선배, 후배 중에서는 노래를 하고 싶어서 집을 나온 분도 있다. 이들에게는 정말 미안하다. 이제는 떨쳐버릴 때도 되었는데 그래도 떨쳐버리지 않는 이유는 지금의 행복을 알 수 있기에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한다. 누구도 내가 성공을 할 것이라고 생각 못 했다. 내가 노래한다는 것을 생각 못 했다. 그게 싫어서 그 사람들 생각 안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했다.

Q: 고등학생 딸에게 '이것만은 가슴에 지녀라' 하는 것은? 
‘세상이 등을 보여도 속여도 너를 지켜줄 엄마가 있으니까 밀고 나가라.’ 노래로 답을 줬다. 역시 ‘가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Q : 내가 정의하는 성공이란?
존재감이 드러나는 것. 다른 사람하고는 사뭇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공을 거기에서 본다.
 목표를 안 정했을 수도 있고 방황을 할 수 있으니까 청춘이다. 청춘을 즐기고 누려라. 청춘도 순간이다. 하지만, 목표가 정해지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뛰어라. 목표점에 도착한 뒤 웃어라.  

마지막으로 인생의 후배들을 위해 꿈에 대한 노래를 들려주었다. ‘꿈… 꿈을 꾸세요. 꿈을 이루세요.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내레이션과 함께 ‘거위의 꿈’ 반주가 흘러나왔다. 1절을 부를 때는 앉아서 수화도 했는데, 그만큼 여러 사람과 소통하겠다는 그 맘까지 들을 수 있었다. ‘나중에 80살 넘어도 뾰족구두를 신고, 목소리 안 나와도 무대에 오를 것'이라는 마지막 인사에서도 열정이 묻어났다. 

도전과 의리의 배우, 장혁 


다음 멘토는 ‘도전과 의리’라는 단어로 소개되었다.
"인생은 허들 넘기 아닐까 한다. 계속 높아지는 허들.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또 기운을 얻고 하는 것이다. 의리를 갖고 불가능한 스케줄에 나온 분이다."
바로 배우 '장혁'이었다. 
설마 장혁도 노래를 할까? 했는데 '의리남'이라는 말답게 노래를 불러 주었다. 백지연이 노래를 듣고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봐요?"라고 묻자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라는 위트 있는 답을 했다. 곧이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토크쇼가 진행되었다.

Q : 여러 역할에 도전하는 것은  원해서 하는 것인가?
역할을 정해 놓은 것은 아니다. ‘추노’는 사극이고 ‘마이더스’는 현대극이다. 하지만, 대조적이라서 맡은 것은 아니고 역할 자체에 연민이 가면 선택한다. ‘마이더스’의 도현이 같은 경우 군대를 기점으로 일상에서 벗어났다가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하게 되었다. 자신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에 마음이 갔다. '피플인사이드'에 다시 나온 것도 백지연 씨에게 마음이 동했기 때문이다.
 
Q : 배우가 되기 전,100번의 오디션을 봤는데 어떻게 견뎌냈나?

10번, 11번이 되니까 ‘이게 나랑 안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는 습관적으로 오디션을 보았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를 보며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자’ 하면서 상대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생각하고, 생각이 전환되면서 긍정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이 정도면 되겠지?는 나의 착각이었다.

Q : 어렸을 적부터 배우가 되길 꿈꾸었나?

배우가 꿈은 아니었다. 하지만, 대학 이후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이런 것을 왜 하는지 알게 되면서 확고해졌다. 인생을 돌아보니까  ‘현장’이 가장 큰 도전이었다. 하는 동안은 조금씩 익숙해지는데 다음 작품을 들어가면 바뀌고 계속해서 지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장혁은 남자가 봐도 멋있는, 마음까지 꽉 찬 배우였다. 백지연은 도전에 관해 의미 있는 말로 그를 배웅했다.
"산이 높은 만큼 골도 깊다. 그 골은 피할 수 없다. 도전을 해야 산을 넘는 것이다." 
 
 

아직도 꿈꾸는 어린왕자, 이승환


백지연은 얼마 전에 ‘Will.I.am’(세계적인 힙합 프로듀서이자 그룹 ‘Black Eyed Peace’의 멤버)을 '피플인사이드'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인터뷰 당시 그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한다. ‘흑인 밀집 지역에서 태어났는데 지금의 당신의 상상력은 어디서  나온 것인가?’ 그의 대답은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주었다. '꿈… 나는 꿈꿨고 꿈꾸고 꿈꿀 것이다.’ Will.I.am의 대답처럼 청춘에게 필요한 또 하나는 ‘꿈’일 것이다. 셋째 멘토는 '꿈'과 가장 잘 어울리는 가수 이승환이었다. 
"'피플인사이드'에서 이승환을 다시 보게 됐다."라는 칭찬에 단지 "멋지구리하게 나왔다."라는 겸손한 유머로 답하는 어린왕자. 그가 청춘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다. 

Q : 동안 비결이 뭔가?
마음이 늙으면 몸이 늙는다. 마음이 늙는 것을 제어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왠지 의젓해야 하고 아는 척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되면서 다들 어린 마음은 갖고 있지만 어느 위치에 오르거나 시선, 억압적 분위기 때문에 밖으로 못 보여준다. 권위를 싫어한다. 그래서 '라이브의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는 표현 대신에 ‘횡재의 자리’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Q :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나?
중 2때 전축을 갖고 왔을 때, 처음으로 음악에 빠지게 되었다. 음악을 하려고 했을 때 처음에는 부모님께서 말리셨다. 하지만 대학교 때 우울증까지 걸리는 모습을 보면서 못 이기고 허락해 주셨다. 기획사에 여러 번 곡을 보냈다. 17군데를 다 떨어졌고 18번째 되었는데 녹음을 하는 중에 계약을 하게 되었다. 계약 내용은 3년에 앨범 3장을 내는 데 2천만 원을 내는 것이었다. 일종의 노예 계약이었다. 당장 계약을 파기하고 기획사에 800만원 물어주고 아버지와 마지막 거래를 했다. 500만원으로 1집을 내준다고 하셨다. 단, 1집을 내서 1년 안에 잘 안 되면 다시 대학에 다니는 것이었다. 89년 당시 500만원은 한 학기 등록금의 10배가 되는 돈이었다. 잘 기다려주셨고 다행히 1년 만에 잘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공부를 하면 아버지께서 "하라는 음악을 하지 왜 다른 것을 하는 것인가?" 하는 말씀도 하신다.

Q : 청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20대 시절 너무 평범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활동을 했다. 자유로움도 없고 사고가 막혀 있었다. 지금의 청춘에게는 부딪히고 깨져봐야 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실패의 기회도 있고, 객기도 부리고 많은 것을 해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 부딪히고 깨져 봐라. 어렸을 때 어른 세대(부정적, 부조리)를 보는 것이 안 좋았다. 거기에서 상처를 받고 고립되었고 느낀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대해 자유스러워지면서 친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덜 깨져보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 시절에 부딪히고 깨지면 더욱더 단단해진다. 그러면서 변함없는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다.
 
Q :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
어렸을 때 꿈이 장난감 회사 공장장이었다. 그런 ‘소년’이 지금까지도 장난감을 사게 만든다. 앞으로의 꿈도 영원히 ‘소년’으로 사는 것이다. 롤링 스톤즈의 믹 재거가 그래미 시상식에서 70세의 나이에도 스키니 진에 운동화 차림으로 무대를 뛰어다니는 걸 봤다. 그렇게 열정과 에너지를 잃지 않고 음악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극세사 다리’여서 스키니 바지를 입기 적절하다. 그래서 85세에 스키니를 입고 구원신발을 신고 무대에 오르려고 한다. 그리고 늘 팬들과 약속을 한다. 85세 나이에 무대에 오른 디너쇼에서도 달리자고.

마지막으로 백지연은 이승환에게 부탁을 했다.
"계속 꿈꿔 주세요. 우리가 사는 동안 노래와 무대로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청춘은 열심히 일한 만큼 즐기는 것도 특권이다.'라는 말과 함께 하나의 콘서트가 열렸다. 

세 명의 멘토를 만나는 동안 가슴이 얼마나 벅차올랐는지 모른다. 청춘을 정의한 '불법사전'의 문구가 새삼 의미 있게 다가온 시간이었다. 
한 글자로는 (꿈), 두 글자로는 (희망),
세 글자로는 (가능성),  네 글자는 (할 수 있어) Ahn


대학생기자 김재기 / 한양대 안산 컴퓨터공학과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타고난 천재가 아닌 이상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항상 노력하는 안철수연구소 대학생기자 김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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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1.05.27 11:2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다들 정말 대단하신분들이네요^^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요^^

    • Jack2 2011.05.30 22:06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주말에 확인을 못했네요 ^^;; TV 에서만 보던분들이 었는데 직접 보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모두 대단한 분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한 주의 시작 힘차게 보내시길

  2. 두근두근 2011.05.27 19:1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글 읽고 갑니다.ㅋ

  3. 커피한잔 2016.06.11 14:1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4. 커피한잔 2016.06.11 16:5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5. 커피한잔 2016.06.11 19:2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청춘의 멘토 5인이 말하는 열정, 도전, 꿈

tvN의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가 100회 특집 방송이 5월 16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지난 54,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에서 진행된 공개 녹화에 참여해 역대 출연자 중 다시 만나고 싶은 청춘의 멘토 5인을 만날 수 있었다. 열정’, ‘도전’, ‘’의 이름으로 다시 모인 이들은 가수 인순이, 배우 장혁, 가수 이승환, 그리고 안철수 교수와 박웅현 광고인이었.

열정이란 이름으로 - 인순이


분명 오십이 넘는 그녀를 눈을 비비고 다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가수 비욘세와 큰 차이를 모를 만큼 무대 위 그녀는 아줌마도 엄마도 아닌, ‘디바였다. 등과 허리가 파격적으로 패인 의상과 힙합 비트와 흑인 음악 소울을 절묘하게 섞어놓은 음악에 몸을 흔들며 완벽히 라이브로 노래하는 그녀는 멋졌다.

냅다 지르는 고음, 정확한 음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가슴으로 소통하는, 그러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가수 하나면 된다. 아쉬운 건 요즘 세대가 목소리로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은 참 많지만 가슴으로 노래 부르는 것을 놓쳐가는 것 같다.

대한민국 최고의 디바니 무엇이니 어떠한 수식어도 다 필요없고 그저 가수라서 행복하다는 그녀는 가족에게서 열정을 찾는다고 한다.

실제로 스스로 가수를 하고 싶어서보단 가족과 생계를 위해 가수를 시작했다는 그녀는 요즘 열정하나만으로 가수의 꿈을 향하는 청소년들에게 괜스레 미안해지기도 한단다. 워낙 긍정적인 에너지였던 그녀 역시 한참 이불 뒤집어 쓰고 울며 방황하던 청소년기가 있었다. 그러다가 난 살아 남아야겠다. 끝까지 무언가를 보여주고 치열하게 내가 살아있음을 증명하겠다.”라고 굳게 다짐하며 일어섰다.

그래서 그녀는 더더욱 꿈을 향해가는 열정을 존중한다. 목표가 생기면 뒤돌아보지 말고 뛰고, 도달했을 때 뒤돌아보라고 말하는 그녀가 부르는 '거위의 꿈'은 그녀의 인생과 열정이 가득한 가슴으로 불러서 그런 걸까더더욱 청춘의 가슴을 울렸다 

"매순간이 도전이었다" - 장혁


라디오헤드의
‘Creep'을 부르며 등장한 그는 배우 장혁이었다.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요? 외모도 잘생기고 연기도 잘하고 왜 노래까지 잘해요?”라는 백지연의 얄궂은 질문에 , 나라를 구했습니다하며 담담하게 말해 오히려 순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고 하는 그 역시 어려운 시절은 있었다. 무명 시절, 오디션에 떨어진 횟수는 무려 100번 가까이 됐다는 말에 백지연은 보통 10번 정도 떨어지면 포기할 텐데...계속 오디션에 도전하게 된 원동력이 있었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언젠가 이 얼굴을 알아주겠지 했습니다.라며 다소 재치있게 응수한 장혁은 곧바로 진지하게 대답에 임했다.

그 동안은 너무 저만 알았던 것 같습니다. , 난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왜 안 알아봐주는 거야! 이런 생각인 거죠. 그러다가 생각을 전환하게 됐습니다. 상대가 과연 무엇을 원하느냐란 물음에서 시작하니 답이 나오더라구요.”

이 정도면 되겠지란 착각이 그의 오디션 패배 이유임을 알고 매 순간을 도전의 기회로 삼고 임한다고 한다. 제일 힘든 것이 익숙해지는 일이라지만, 새로운 것을 하다보면 첫 시작은 힘들진 몰라도 항상 재밌는 여정이 기다리고 있기에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실제로도 이날 장혁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 스케줄 등이 계속해서 잡혀있는 상태였다.) 

나는야 꿈 공장장이” - 이승환


천하의 백지연을 당황시켰다
. 마치 철부지 아이처럼 거침없이 말을 던지고 백지연의 말에 정색하기도 했다. 진지한 말을 못 해서 이런 토크쇼 자리에 있는 것이 힘들다고 말하는 그는 '발라드계의 어린왕자' 가수 이승환이었다.

동안 비결을 묻자 언제나 꿈을 꿔서 그런 게 아닐까요? 마음이 늙으면 몸이 늙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마음이 늙는 걸 은연중에 제가 제어를 하는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학창 시절, 부모님이 장만한 전축 때문에 음악에 꿈을 갖게 됐다. 그 꿈은 연이어 음반 기획사를 두드리게 만들었다. 17군데 기획사에서 수 차례 떨어졌지만, 아버지가 제시한 조건인 '첫 앨범이 안 되면 꿈을 접으라'는 말에 죽을 각오로 만든 첫 앨범이 바로 1위를 차지했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주변에서 만류해도 포기하고 주저앉지 말고 일단 부딪쳐보고 깨져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자신 역시 어린 나이에 소위 어른들 세계’인 사회 생활을 하며 힘들고 상처받고 느낀 바가 많았다고 한다부딪치고 깨지면 그만큼 더 단단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거라고 그는 충고했다.

왜 꿈 공장장이라고 자신을 부르세요?” 라는 물음에 그는 답한다.
어렸을 때 장난감 공장장이 꿈이었거든요. 장난감은 일종의 어린이들의 꿈이잖아요? 어릴 적 꿈을 지금까지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는 거죠. 앞으로도 영원히 어른이 아닌 소년으로 남아 그 꿈을 연장하고 싶어요.”

85세가 되어도 스키니진을 입고 무대 위를 방방 뛰는 소년이 되고 싶다며 부른 그의 물어본다는 서서히 우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불확실한 미래에 도전하라 - 안철수, 박웅현


마음을 채워주던 
멘토 3인의 무대가 끝나고 머리를 채워준다는 멘토 2인의 자리가 마련됐다.

불확실한 미래로 불안해하는 청춘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불확실하기 때문에 미래가 있는 것입니다. 상황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내 마음을 조금만 바꿔보십시오.

백지연이 청춘에게 던지는 멘트로 시작한 2부 토크쇼는 대학생의 현실에 관한 주제가 중점으로 다뤄졌다. 대학 생활 어땠냐는 질문에 저는 80학번인데...CC(캠퍼스커플)였습니다. 당시 의료봉사 동아리에서 만났는데 그때 느꼈습니다. , 역시 착한 일을 하면 복이 오는구나라며 연신 싱글벙글 웃는 그 모습은 괜히 안철수 교수가 아니었다존경받는 기업인 CEO 1, 윤리경영의 대명사 등의 수식어에 걸맞게 선한 인상을 가졌다. “참 잘 웃으시네요. 교수님이란 백지연의 말에 전 재밌어서 웃습니다, 하하라며 청중이 미소를 머금게 만들기도 했다.

"결과에만 욕심내지 말라

그는 성공한 사업가이다. 컴퓨터 보안이란 개념이 거의 전무했던 대한민국에 보안의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했고 전례 없는 윤리경영으로도 벤처 기업 신화를 성공적으로 이룩했다. 그 성공을 뒷받침한 것으로 그는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기업의 목적이 수익 창출이라는 데서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전 오히려 기업의 결과를 수익이라고 봤습니다. 나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리며 마침 운이 좋고 사회가 허락한다면 수익이 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도 편했습니다.

결과에 연연해 조급해하지 말라는 것이다. 덧붙여 조기 교육에 대한 견해도 내비쳤다. 대한민국은 유독 조기 교육이 많습니다대한민국 영재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조기 교육도 좋지만 인간관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능력도 좋지만 주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도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스펙은 포장에 불과할 뿐"

대학생의 최대 고민은 스펙이다. 어떻게 하면 남과 차별되는 스펙을 쌓을 수 있을까. 더 높은 스펙을 얻을 수 있을까. 궁극적인 목적은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안철수 교수는 스펙은 포장에 불과한 것이라며 내용물, 즉 본질을 강조했다. 스펙은 취직만을 위한 것이지만 취직 후 부딪치는 모든 것은 온 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므로 본질도 그만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애초에 스스로를 게으른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공부할 땐 반드시 데드라인이라는 장치 메이킹을 한다는 안 교수는 한 회사만을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 경영을 꿈꾸는 경영인들에게 조언자 역할을 하기 위해 공부했다고 한다. 소위 남 주려고 공부한 셈이다.

광고인 박웅현은 무심히 보던 것을 발견하는 것에서 창의성이 나오며
, 인생에 공짜는 없어 결국엔 보상으로 돌아오니 어떠한 일이건 집중해서 답을 얻는 과정을 밟으라고 했다.

결국 두 멘토가 청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한 마디로 말하면 이것이다.
꿈을 가지고 내 열정을 다 바쳐 도전하라."

아래는 토크쇼의 주요 내용

백지연(이하 백): 본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도대체 본질을 어떻게 찾고 키우나요 

안철수(이하 안):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우리나라는 창업 성공률도 낮고 대기업 위주의 비정상적인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대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도 창의적 인재보단 시키는 대로 잘하는 인재형에 가깝죠. 대학 교육 문제를 바꾸려면 사회 구조가 송두리째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굉장히 착합니다.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공부를 하고 대학을 갑니다. 이는 주위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인데, 단기적으로 보면 좋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자기 스스로가 불행해지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차라리, 처음엔 주위 사람을 실망시키더라도 자기가 행복해지는 것이 중요하죠. 최근 불거져나온 카이스트 사례가 이러한 사회구조적 문제를 비쳐주는 일종의 이었다고 봅니다. 이번 기회에 모두가 다 나서 문제 인식을 하고 사회를 바꿔나가야 합니다 

: 내가 뭘 해야 행복할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박웅현(이하 박): 쉽지 않습니다하고 싶은 일을 하다보면 현실의 벽에 부딪치고...또한 우리나라 교육은 자존을 가르치지 않습니다자기 자신을 좀더 아끼고 존중하는 법을 배웠으면 합니다 

: 자기 자신에게도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요? 저 역시 꽤 어린 나이에 의대 교수가 됐습니다. 모든 사람이 저에겐 경영은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죠. 그런데 열심히 살다보니 경영할 일이 생겼고 꽤 잘됐습니다. 만약 주변 사람의 선입견으로 제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면 과연 어떻게 됐을까요? 20대엔 실패가 없고 실수만 있다고 합니다. 평생 실패 안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젊을 때 실수를 많이 맛본 사람일수록 이후 실패가 줄어듭니다. 

: 그런데, 교수님은 스펙이 좋으셨잖아요? 나름 성공가도를 타기 쉬운 위치인데 

: 의대 교수 그만두고 회사를 만들었을 때 전 전망을 보지 않았어요. 4년은 참 힘들었습니다. 소위 '어음깡'도 하고. 어느 날, 허름한 골방에서 계산기를 두드리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 친구, 동기들은 성공해서 잘먹고 잘사는데 난 지금 여기서 뭘 하는 거지? 그런데 힘든 게 비교를 해서 힘든 거였습니다. 원대한 목표는 가다가 지치니깐 중간에 여러 장치를 만드는 게 중요해요. 원대한 목표를 잘게 쪼개서, 예를 들어 한 달 단위로 쪼개서 실천하는 식이죠. 그리고 힘들 땐 위만 쳐다봤던 고개를 아래로 내리고 힘을 얻거나 같은 처지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겁니다.

: 전 지는 데 선수에요. 신문사, 방송사 시험 모두 다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스스로 되뇌입니다. 난 언제든지 질 수 있고 이길 수 있다고요. 여기 안철수 교수님도 계시지만 사실 의사, 판검사는 사회적으로 문턱을 넘어섰다고 말할 수 있는데... 

: 여기서 문턱이란 기득권 과보호 사회의 표현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우리 사회는 형성된 기득권에 진입 여부에 따라 성공과 실패를 가릅니다. 이 문제를 깨부숴야 해요. 하지만 모두 말로는 타파하라, 타파하라하지만 정작 나는 회피하는 식이죠. 우리 사회는 Fast Follower Society입니다. 가진 게 없으니 남들이 해놓은 걸로 전력투구해서 성공을 이룩하는 형식이죠. 이 과정에서 실패는 전혀 용납되지 않습니다. 실패자는 무자비하게 밟고 가는 문화죠. 여기서 벗어나 이젠 First Mover가 되어야 합니다. 실패율이 다소 높더라도 실패를 용인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실패도 용인하지 않고 창조적인 인재를 바라는 것은 모순이죠 

: 사회를 고쳐나가는 게 시스템적인 문제도 있지만 일종의 'They 신드롬'도 꽤 큰 영향을 미친다고 봐요. 항상 '걔네들~' 하고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당장 우리 문제로 받아들이고 그 심각성을 깨달아야 하는 거죠 

: 두 분이 생각하는 눈에 띄는 인재들은 

: 생각의 기초체력이 있는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어떠한 것에 얼마나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느냐, 음악을 듣고 소름 끼치긴 하는가 등 그 사람의 긍정적이고 건강한 마인드를 보죠. 스펙은 기술에 불과합니다. 영어 공부는 책을 읽고 대화를 해봐야 쌓이는 것이고 그 후에 검증하는 게 토익, 토플 등의 시험인데 요즘엔 토익, 토플 공부를 따로 하죠 

: 그 사람이 뭘 잘하는지보단 발전가능성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스킬셋보단 탤런트를 소중히 여기죠. 그리고 언제나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을 봅니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에 대한 자신감이 그만큼 있는 사람이죠 

: 어떻게 하면 자존감을 높일 수 있을까요?

: 어떤 사람을 만날 때 내가 모르는 이야기를 하면 기가 죽을 수밖에 없죠. 공부해야 합니다 

: 요새는 인터넷 등에서 얕은 조각 지식들을 얻어 조금밖에 모르면서 포장해 많이 아는 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 좋은 말 많이 안다고 인생이 바뀌나요? 아는 것보단 깨달음이라고 봅니다. 아는 건 일시적이지만 깨달으면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고 나아가 인생이 바뀌죠. 책을 읽거나 대할 때도 궁금한 마음을 항상 가지고 답보단 좋은 질문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 적용하지 않는다는 한계에서 지식보단 지혜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해주셨는데요. 결국 지혜는 인터넷 서핑으로 인한 조각지식이 아닌, 사색을 통해 만들어지는 거죠?

: 창의적 순간은 반짝이는 순간이 아니라 오랜 기간 점진적으로 쌓여온 것에서 나옵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야 비로소 창의적이란 말을 붙이죠. 남들이 만든 방법 따라 짧은 시간에 문제를 푸는 것보단 엉터리 방법이라도 나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봅니다. 내가 왜 이 문제를 푸는지 스스로에게 반문을 하면서요.

: 저 역시 크리에이티브하다는 광고인으로서 공감합니다. 사실 아이디어는 번쩍! 하고 떠오르진 않아요. 저희 역시 첫 기획회의 때 번쩍이던 아이디어의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에디슨은 999번 실패하고 만 번째 전구를 만들었다고 하잖아요. 생각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Ahn



사진. CJ E&M 방송사업부문 공식 블로그 http://www.tv-holic.co.kr/259


대학생기자 김마야 / 아주대 경제학과


'삐뚤어질 수 있으니 청춘이지'라고 항상 스스로 되새기고 합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어른'이란 인식이 사회에 맞춰가는 바른 상(像)이라면
저는 아직까지는 사회를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청춘'이고 싶습니다. 저는 오늘도 제 청춘을 버라이어티하게 디자인하는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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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두근윤 2011.05.16 11:3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꾸준함과 열정 이 두가지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2. 수지니 2011.05.16 16:4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ㅎㅎ

  3. 블렉라인 2011.05.17 20:2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저는방송으로.ㅎㅎ 재밋게읽었습니돠~^^

  4. 류하은 2011.05.27 13:2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술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 (역시 마야 ^ ^ㅎㅎ)
    특히, '20대엔 실패가 없고 실수만 있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네요 ㅎㅎ

불안한 미래, 우리를 위로하는 '아프니까 청춘이다'

문화산책/서평 2011.02.18 08:12
흔히 다독(多讀), 그리고 폭넓고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으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주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해주는 책을 중심으로 읽는 일종의 독서 편식쟁이이다. 특히 가장 싫어하는 종류가 특정 시류를 이용하여 잠깐 동안 이목을 확 끌어당겼다가 사라져버리는, 유행을 타는 책이다. 대부분의 인생 조언서 같은 책이 그런 유형에 속한다. 이런 내가 20~30대, 그리고 신입생, 졸업준비생, 취업준비생에게 정말 추천해하 싶은, 상담자 같은 책을 찾았다.
바로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교수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뽑은 최고의 강의, 최고의 멘토라고 한다. 사실 단순히 홍보 글이라고만 생각하고 속는 셈치고 샀는데, 책을 읽어보니 정말 최고라는 찬사를 받을 만한 멘토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대 이제 겨우 아침 6시이다

이제 나도 어느덧 대학교 3학년이 되었다. 사실상 4학년이다. 하지만 정말 말 그대로 제대로 이뤄놓은 것이 없다. 이게 과연 나만의 문제일까?

 
보통 대학은 4년이면 졸업을 하지만, 어디 요새 4년 만에 졸업하는 사람이 있던가? 어학연수, 인턴, 아르바이트 그리고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쌓는다고 휴학 한두 번쯤은 아주 정상적인 대학생활 커리큘럼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남자는 군대 2년까지 하면, 대학을 4년 만에 졸업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무리가 아닐까 싶다. 더욱이 전과나 편입, 혹
은 유학, 고시를 준비했다면 1~2년이 더 늘어난다. 그럼 정말 24, 25살에 대학 졸업장 말고는 이뤄놓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를 몸으로 느끼기 시작할 때부터, 우리 청춘들은 더 조급해져만 간다. 주위를 둘러보면 친구들 중에 속된 말로 '잘된 놈' 한두 명은 보이게 마련이고, 그들과 자신을 비교하기 시작하면서 자괴감만 늘어난다.
 
이런 청춘들에게 김난도 교수는 인생 시계로 상담을 해준다. 과연 23살이 우리 인생으로 치면 몇 시일까? 흔히 우리 세대는 130살까지 거뜬히 산다고 하지만, 90살까지만 산다고 가정하고 계산을 해보더라도 23살은 겨우 아침 6시 8분이다. 아직 대부분의 사람이 일어나지도 않는 바로 그 시각에 우리 청춘들은 인생을 조급하게 생각하고 이미 '나는 낙오자이다.'라는 생각을 한다. 

 
"나는 너무 늦었어!"라고 단정하는 것은,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기만'의 문제이다. 청춘들이여 그대, 아직 이르다. 포기나 좌절의 빌미를 스스로 만들지 말라. 그대 겨우 아침 6시 아니던가.


 20, 30대의 성공이 인생의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책을 다 읽은 후, 이제서야 '도대체 나는 왜 20~30대의 빠른 성공만이 인생에서 성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을까?' 돌아본다.


대학에 입학하는 그때부터 정신없이 스펙을 쌓고, 자격증을 따며, 어학시험을 치러다니는 이유가 다 무엇이던가. 바로 우리 인생의 초반기부터 소위 '성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가 아니었던가?

매화, 벚꽃, 해바라기, 국화, 동백.... 이 중 어느 꽃이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가? 정답은  '계절 따라 피는 꽃은 저마다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는데, 무엇이 가장 훌륭하냐고 묻는 거 자체가 모순이다.'이다. (사실 나는 속으로 가장 먼저 피는 매화라고 답했다. 무의식적으로 빨리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이미 자리 잡았다는 것 아닐까?)
 
저마다 활짝 피는 때가 따로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는 유난히 빨리, 그리고 최단 간에 성공하려고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빨리'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크게' 성공하는 것이다. 인생을 마감하면서, "내 가장 큰 성취는 이것이었다."라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지, "그래도 내가 20대 후반에는 남보다 훨씬 잘나갔다."라고 자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지 않은가?

 
고 김대중 대통령은 76세 때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했다. 하지만 김대중 대통령은 다들 알다시피 젊은 시절 사형 선고만 세 번을 받았고, 인생의 대부분을 감옥이나 자택에 연금된 상태로 지냈다. 인생의 최후에 '크게' 성공한 고 김대중 대통령이 만약 우리 세대의 청춘들처럼 '빨리' 성공하려고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왜 교수님 방에 찾아가는 것이 두려울까?

일반 대학생들은 입학부터 졸업할 때까지 과연 교수님 방에 몇 번이나 찾아갈까? 나는 지금까지 교수님을 개인적으로 찾아가 상담을 한 경우가 한번도 없다. 사실 상담을 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교수님 방의 문이 어찌나 무겁던지, 도저히 열고 들어갈 엄두가 나질 않았다.

어쩌다 교수와 학생들 사이가 이렇게까지 되어버린 것일까?
과거보다 시설도 좋아졌고, 교수님들도 더 열심히 강의한다. 그리고 명목적으로는 세계 랭킹도 대부분 올랐다. 하지만 왜 교수와 학생 사이의 관계는 과거보다 나빠진 것일까?

사회가 발전할수록 비인간화한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대학이 '발전'했기 때문이 아닐까. 발전의 기준이 도서관의 장서, 신축건물, 장학금, 교수의 연구능력 등이지 교수와 학생 간의 관계는 아니기 때문이다. 즉 발전을 거듭할수록 교수님들은 어쩔수 없이 연구와 논문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하고, 학생들에게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 대학생들이 과연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과거에는 새해면 학생들이 교수님 댁에 새해 인사를 드리러 갔다고 한다. 그렇다면 요즘 외로운 대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김난도 교수는 '교수님들은 수줍음을 많이 탄다'고 한다. 학생이 먼저 문을 두드리면 교수들은 학생을 거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청춘들에게는 '선생님'이 필요하다. 이제 어려워하지도, 미안해하지도 말고 우리의 선생님을 찾아 방 문을 두드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학식과 경험을 겸비한 우리 인생의 멘토가 저렇게 많은데, 왜 혼자서 그렇게 고민하고 어쭙잖은 선배들에게 미숙한 조언을 구하려고 하는가?

버나드 쇼가 말했다.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에는 너무 아깝다." 하지만 김난도 교수는 우리 청춘들을 이해한다. 더할 나위 없이 힘든 시기를 보내는 우리 청춘들을. 열정이 존재를 휘두르고, 기대가 존재를 규정하는 불일치의 시기. 인생에서 가장 화려하면서도 가장 어두운 시기를 보내는 우리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추천한다.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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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1.02.18 08:4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벌써 금요일입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요^^

  2. 죠스바 2011.02.18 10:5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광고 많이 나오는 베스트셀러, 그래서 과대포장이라는 느낌이 너무 많이 드는 책이라, 잡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한번 봐야겠네요^^
    잘봤습니다^^

    • 최시준 2011.02.18 10:56  Address |  Modify / Delete

      저도 과대포장이 아닐까 정말 고민하다가 샀답니다 ㅎㅎㅎ걱정안하시고 사서 읽으셔도 될듯해서 추천드립니다 ^^

  3. 유리유리 2011.03.03 09:0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강추합니다.

  4. 엘리 2011.03.04 13:5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저도 이 책읽고 취업과 미래에 고민하는 동생에게 추천해주었어요!!
    한번쯤 읽어 볼만한 책 강추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