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안랩(안철수연구소) 지하 1층 강당 AHA 룸에 이번에 새로 선발된 15기 연수생들이 모였다. 6개월 동안 사회 생활을 어깨 너머로 배울 연수생을 대상으로 김홍선 대표가 값진 조언을 해주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을 주제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인생 선배 혹은 멘토로서 연수생에게 당부의 말도 중간중간 덧붙였다.
‘여러분 집에 수도꼭지가 몇 개나 있습니까?’
강연을 시작하자마자 김 대표가 던진 질문이다. "불과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집에 수도꼭지가 사는 사람 수보다 많을 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우리는 60~70년대 마을에 하나 있는 우물에서 물을 떠서 먹던 시절에서 2012년 현재, 집에 수도꼭지가 사람 수보다 많은 시대에 살게 된 것이다."
강연이 시작되고 첫 화면으로 1965년도에 이정문 만화가가 2000년대를 상상한 만화를 보여주었다. 만화 안에는 현재 이루어진 것도 있었고, 아직 이루어 지지 않은 것도 있었다. 그래도 35년 후의 미래를 예상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이 정도로 맞출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김홍선 대표의 말대로 1965년도의 우리나라 국민소득은 200불에 불과했다. 그때 당시 우리나라는 아프리카의 우간다보다 못 살았을 정도였다. 개인용 자동차와 개인용 TV, 개인용 PC를 누구나 갖고 생활 할 거라는 것은 정말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 아니면 상상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 지금부터 35년 후의 미래를 상상해서 그림을 그려 보라고 한다면 이정도로 맞추기 힘들 것이다. 김홍선 대표 또한 1975년도 삼성전자에 다니던 시절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온 동료 연구원과 미래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현재와 같은 시대가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했다.
자신의 잠재력을 탐구하라
앞으로의 미래는 예측 불가능이라고 김홍선 대표는 말했다. 지금까지 변했던 속도보다 그 속도는 훨씬 빠를 것이고, 세상이 아예 뒤집힐 것이라고. 따라서 많은 사람이 바라는 안정된 직장이란 없을 것이고, 설령 현재는 안정된 직장이라 할지라도 그 직장의 5년, 10년 후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대신 우리가 이러한 급변하는 세상에서 최대한으로 대비 할 수 있는 방법은 끊임없이 우리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키워가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 자신의 경험을 비춰보더라도 각각의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은 정말 다양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잠재력을 찾는 시간을 투입하는 만큼 자신의 가치는 올라가고 그 시간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값진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를 포함한 요즘 대학생은 자신의 잠재력을 키우려는 노력보다는 누군가에게 세뇌라도 당한 듯이 '스펙 쌓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하나의 예로 미래의 수입으로 생각을 해보면 우리는 아무리 좋은 스펙을 쌓아봤자 어렸을 때부터 스케이트만 탄 김연아의 1년 수입조차도 벌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과 김연아와의 차이는 너무 커서 감히 넘볼 수도 없는 것이었던 걸까? 사실 생각해보면 김연아도 우리와 똑같이 엄마 배 속에서 나온 사람이다. 대체 무슨 차이가 있길래 나와 달라도 이렇게 다른 걸까? 아마도 그 차이는 잠재력을 발견하는냐 안하느냐에 있지 않을까.
지금은 글로벌 시대
그리고 김홍선 대표는 지금이 글로벌 시대임을 강조하였다. 어렸을 때부터 글로벌이라는 말은 많이 듣고 자라 왔지만 요즘은 정말 글로벌 시대라는 것이 현실로 다가온 느낌이다. 한류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좋아하는 소녀시대나 동방신기를 동남아는 물론이고 영국 런던에 사는 여고생까지도 좋아한다. 더이상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문화라고 해서 우리나라만의 문화가 아니라 전세계인이 함께 향유하는 문화가 된 것이다.
그리고 SNS를 통해서도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 또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많은 외국 친구와 소통하고 의견을 주고받는다. 당장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트위터에서 터번을 두른 것으로 보아 아랍권 사람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팔로잉을 하는 일도 있었다. 이렇듯 스마트폰과 함께 등장한 SNS로 인해 국가 간 경계가 없어지는 속도는 더욱 빨라졌고, 언젠가의 미래에는 이러한 국가의 의미조차도 희미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멘토를 찾아라
김 대표는 "연수생활 중에서 중요한 것은 멘토를 찾는 것"이라고 했다. 김홍선 대표 자신 또한 안랩에 오기 전까지 네트워크 보안을 전공했기 때문에 '악성코드'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안랩에 와서 수많은 멘토들을 만나고 배우면서 이제는 어떤 악성코드 전문가와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 실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한다.
멘토라고 해서 그렇게 대단한 존재는 아닐 것이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고, 함께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동료 정도의 요건만 갖춘다면 누구라도 멘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나중에는 멘토의 도움을 받는 멘티도 누군가의 멘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자신의 멘토를 찾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이 멘토가 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멘토가 되기 위해 자기를 갈고 닦는 것이 자신의 삶을 훨씬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 결과적으로 멘토가 되든 되지 않든 관계없이 말이다.
6개월 동안 우리 15기 연수생 모두 안랩에서 얻은 소중한 것들을 바탕으로 누군가의 멘토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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