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 석사 논문을 완성하고 홀가분했던 기분도 잠시, 인생 최대의 고민을 하게 되었다. 모 대기업과 안철수연구소, 두 군데 회사에 합격하는 바람에 ‘어떤 회사에서 첫 사회 경험을 쌓을 것인가’라는 난제를 마주했기 때문이다.
며칠을 밤낮으로 고민하다가 안철수연구소를 가는 것으로 마음을 정하고, 설레는 마음과 약간은 두렵기도(?) 한 마음을 가지고 3박 4일의 신입사원 합숙 교육에 참가했다. 교육 기간에 정말 좋은 강연이 많이 있었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강연은 김홍선 사장님의 강연이다. 안철수연구소를 선택한 후에도 버리지 못 했던 두 개의 물음표를 두 개의 느낌표로 바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가졌던 첫째 물음표는 “혹시 언젠가 내 결정을 후회하는 순간이 오지는 않을까?”였다. 사장님의 강연 내용 중, "앞으로 우리 세대는 100세 이상까지 살 것인데, 나이가 들어서까지 계속 일을 할 수 있는, 자기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라는 말씀이 있었다.
또한 스스로 즐길 수 있으며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하셨다. 내가 안철수연구소를 선택하기로 결심한 이유가 전문성을 키우면서 즐기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인데, 사장님의 말씀과 내가 선택한 이유가 거의 일치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내 선택이 그릇되지 않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의문은 곧 내 머릿속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첫째 물음표에 대한 확신과 함께 둘째 물음표였던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더 발전해야 할까?”에 대한 답도 얻을 수 있었다. 이 분야에서 인정받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더 적극적인 자세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어떤 수준에 도달했다고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해야겠다는 결심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공학적인 시각에 머무르지 말고, 세상을 더 넓게 보려고 노력하고,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과 사회의 흐름을 잡아낼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하는 계기도 되었다.
마지막으로 사장님 강연을 듣고 느낀 점은 자기개발, 존중과 신뢰, 고객만족은 우리 회사의 핵심가치이기도 하지만 내 생활에도 적용할 수 있는 가치라는 점이었다. 끊임없는 자기개발은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필수 조건이고,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에 대한 존중과 신뢰, 그리고 그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내 마음이 더 풍요로워지고 더 많은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합숙 교육을 통해 한 사람의 안랩인으로 새로 태어난 것 같고, 안랩인으로서의 자부심도 가질 수 있었다. 이제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기대감이 더 앞서는 것 같다. 약간은 불안한 마음으로 의문을 가졌던 내게 확신과 함께 강력한 동기부여를 해준 김홍선 사장님께 감사한다. 앞으로 혹여나 힘든 상황에 부딪히더라도 이번 강연 내용을 돌아보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 것 같다.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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