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에는 인디 밴드 보컬이 산다

안랩人side/안랩!안랩인! 2011. 11. 22. 09:36

최근 가요계는 인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아메리카노를 부르며 커피사업의 부흥(?)을 일으킨 10cm나 독특한 사운드와 재미있는 안무로 인디계의 서태지라고 불리는 장기하와 얼굴들, 그리고 인디계를 거쳐 올라온 자우림이나 YB(윤도현밴드) 같은 많은 그룹이 그 예이다. 분명히 인디밴드가 가지고 있는 매력은 기존 가수들의 색깔과 다른 색을 비추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에게는 개성과 매력, 그리고 탄탄한 철학마저 갖추고 있다. 그 ‘다름’이 사람들에게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는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 2집을 내고 활발히 활동 중인 인디밴드 '순이네 담벼락'은 안철수연구소와 특별한 관계에 있다. 바로 밴드의 보컬리스트가 안철수연구소 직원인 것. 고객지원팀에서 다양한 기술 상담을 하는 보안전문가인 백수훈씨를 만나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대해서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순이네 담벼락 2집 앨범 자켓

'순이네 담벼락'을 마주하다

그들 자신의 입으로 설명한 순이네 담벼락은 piano pop&rock band 라는 독특한 장르를 추구하고 있었다. Piano라는 매력적인 악기로 여러 가지를 표현하고 싶다고 한 그들의 음악은 전 세계에 관련 뮤지션이 6~7명만이 존재할 정도로 많이 알려진 장르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속에서 자신들의 음악세계를 탄탄히 구축하고 있었다. 

내용으로는 서사적인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밝혔다. 흔히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대가 형성된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그들의 매력은 기승전결의 탄탄한 스토리텔링이 그들의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무기였다.  

 “사운드의 면에서는 언니네 이발관의 초창기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구성 면에서는 NELL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존경하는 가수는 Benfolds예요. 내한공연 때 피아노 치는 모습을 보고 반해버렸던 기억이 있네요.”

자신들의 색깔을 확실하게 판단하고 있는 이들은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고 싶다는 열정과 도전정신도 가지고 있는 그룹이었다. 이런 그들에게 ‘순이네 담벼락’이라는 그룹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순이네 담벼락'은 벽이 아닌 소통의 공간

순이네 담벼락은 제목부터 감상적이며 독특한 이름을 지니고 있다. 특히 2집 앨범의 ‘한 개의 달, 한 개의 마음’, ‘퇴근여행 5분 전’, ‘열두시에 사랑을 외치다‘, ’떡볶이는 여섯 개 오 백원‘ 등은 음악을 들어보기 전부터 머릿속에서 상상의 노래가 흘러나올 정도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제목에 걸맞게 가사들도 소박한 면을 담고 있다. 삶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다보니 자연스레 듣는 사람들에게 정서를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들이 노래제목과 가사를 어떤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내고,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는지 물어보았다. 

보컬리스트 백수훈

“작곡자(리더 성종훈씨)가 주로 노래를 만들어요. 대부분 실제 이야기들이 모티브가 되어 좋은 노래 제목과 가사를 짓는데 도움을 주지요. 팀원들의 경험도 좋은 소재가 되요. 예를 들어, ‘퇴근여행 5분 전’과 같은 경우에는 회사 퇴근시간 5분 전에 친구에게 ”난 이제 5분 후에 퇴근여행을 떠날 거야.“라는 말을 했었는데 이 말이 너무 좋아서 쓰게 된 에피소드가 있어요. 다른 에피소드도 말하자면 ‘열두시에 사랑을 외치다.’같은 경우에는 작곡자가 여자 친구와 강변북로를 드라이브하는 도중이었는데, 라디오에서 12시를 알려주는 알림 음이 나오자 ”사랑한다“라는 말을 너무 하고 싶었던 기억이 고스란히 제목과 노래의 소재가 되었어요.” 

그들의 노래 속에 녹아있는 감성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상상보다는 실제로 겪었던 경험에서 우러나오기에 진실하게 전달될 수 있었다. ‘공감’이라는 감성의 소통 공간 안에 들어왔다가 듣는 사람 각자의 추억이라는 특별한 상상 속으로 다시 빠져 들어가게 만들어주는 이들의 음악은 상상의 끈을 이어주는 마술사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들의 모든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면서 받는 느낌은 편안함을 느낌과 동시에 감정의 공유라는 기분 좋은 경험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공유를 강조하는 순이네 담벼락이 직접 우리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노래는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그는 2집의 타이틀 곡인 ‘한 개의 달, 한 개의 마음’을 추천해주었다. 그의 개인적인 기억으로 회사를 다니면서도 음악(하고 싶은 것)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곡이라고 한다. 순이네 담벼락 2집의 타이틀 곡 ‘한 개의 달, 한 개의 마음’.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것과 하고 있는 것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이들, 그 속에서 방황하며 갈등하는 이들에게 좋은 감정공유의 장을 만들어 줄 좋은 추천곡이 될 것이다.


이들이 사람들에게 제시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부르는 사람의 일방적인 감정전달이 아니라 감정의 공유, 공감을 느끼도록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순이네 담벼락. 그들의 담벼락은 딱딱한 빨간색 벽돌이 아니라 그 위에 사람들의 사소한 이야기, 즐거운 농담, 슬픈 이별이야기, 때로는 나만이 알고 있는 추억거리를 마음껏 낙서할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라는 장소였다. 그렇게 공감을 통해 감정을 분출하고 난 후 따뜻한 위로까지 전하고 싶은 것이 이들의 진정한 메시지이다.
 

순이네 담벼락이라는 밴드와 안철수연구소에서 하는 회사생활을 병행한다는 것은 언뜻 보기에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는 당당하게 대답해 주었다. 

“회사가 끝난 이후 시간을 잡아서 연습하다보면 밤 12시가 되어 있어요. 이런 생활이 피곤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제 생각은 달라요. 상호보완적 관계라고 생각해요. 회사라는 안정적인 울타리 안에서 일하며 얻는 보람과 스트레스. 이 두 가지를 밴드활동을 통해서 보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보람을 얻는 부분은 밴드활동의 재미와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스트레스는 말끔하게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죠.”

밴드생활과 회사생활의 갈림길에서 영리한 탈출구를 찾아낸 그들은 안철수 연구소와 순이네 담벼락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과연 그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들이 담벼락에 새기고 싶은 글귀는

“저희가 추구하는 목표는 어떤 자리를 가서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이 되고 싶은 것이에요.”

당당하게 목표를 말하는 모습에서 그들이 평소에 가지고 있는 생각임을 알 수 있었다. 단순히 멋진 목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진정으로 걷고 싶어 하는 길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만들어주는 한 문장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곳이 또 한군데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멤버 중 한 분이 몸 담고 있는 ‘안철수 연구소’이다. 안철수 연구소의 회사목표는 ‘우리는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한다.’ 이다. 그들이 발견한 안철수 연구소와 순이네 담벼락이 가진 공통점이 바로 이 점이다.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위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순이네 담벼락은 직접 보여주고 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전달하는 것을 통해서 충분히 사람들과 공유, 공감하고 이를 통해 위로까지 건네는 그들의 작은 음악적 행보가 어떤 밝은 발자국을 사회에 남길지 기대를 남겼다.

1집 앨범 제목의 비화와 인디 밴드

“정저지가(井底之歌)“라는 노래 제목을 무슨 의미로 지었는지 물어보았다. 정저지와(井底之蛙)에서 노래제목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1집 앨범을 냈던 시기에 순이네 담벼락은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왔던 때였다. 즉, 광주에서만 있지 말고 서울, 더 큰 세상 속으로 나가자 라는 의미로 지었다고 한다. 우물 안의 개구리에서 벗어나자는 뜻으로 “정저지가(井底之歌)”라는 노래제목을 지은 것이다. 
 

- 지금 홍대카페 “오뙤르”라는 곳에서 정기적으로 공연한다고 들었습니다. 이곳 말고도 다른 곳에서도 공연을 했나요?
네^^처음 앨범을 냈을 때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공연을 했어요. 지금 하는 곳은 저희를 계속 찾아주는 카페입니다. 카페 분위기도 저희 음악 스타일과 비슷하고요. 여담으로 슈퍼스타 장재인이 자주 왔다는 카페랍니다. 지금은 안 오지만요. ^^ 

- 인터넷에 “순이네 담벼락”을 검색해 보니깐 소속사가 있던데 소속사 ‘고래숲’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아~ 저희가 1집 때는 모든 것을 다 했는데 너무 벅차더라고요. 그래서 전문 회사 쪽에 맡기게 되었습니다. 소속사 이름은 기타 치는 멤버가 지었고요.

- 요즘 사람들이 인디밴드를 많이 좋아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인디밴드만의 매력이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사실 TV에서 가요를 부르는 가수들을 보면 누군지 분명히 구분하기 힘들고, 작곡된 음악을 봐도 편중화 되어 있는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판에 박힌 음악과는 달리 인디밴드는 다르게 접근한 것이죠. 10cm의 “안아줘요”, "아메리카노“가 사랑 받았던 이유는 기존의 가요 음악과 다른 점 때문입니다. 이렇듯 인디밴드는 듣는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혀 줍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인디밴드를 좋아하게 된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순이네 담벼락' 연습실을 방문하다

따스한 저녁밥을 먹고 퉁퉁 튀는 기타소리와 박력 넘치는 드럼 소리를 따라 ‘순이네 담벼락’ 연습실로 향했다.


소속사 이름을 지었던, 기타 담당 김석영씨는 지금 금속공예 분야 일을 하면서 밴드활동을 하고 있었다. 1집 때는 순이네 담벼락 멤버가 아니었고 그 후에 기타 담당 멤버로 들어오게 됐다. 그는 중3때부터 기타를 배웠으나 잠시 그만 두다가 우연히 기타소리에 매료돼 밴드에 들어갔다고 한다.

‘순이네 담벼락’ 멤버들은 사실 음악을 전공한 사람들이 아니다. 반주를 하는 리더 “성종훈”씨는 신문방송학과를 나왔을 정도로 각각 전공이 다양하다. 그래서 ‘순이네 담벼락’ 멤버들 대부분은 늦저녁까지 일하고 밤 11시까지는 밴드 연습을 한다.

백수훈 사우에게 밤 11시까지 연습하고 다음날 아침에 일찍 출근하는데 힘들지는 않은지 물어봤다. 그는 밝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힘든 것도 있지만 집에 있어도 늦게 자는 것은 매한가지인 것 같아요. 그리고 밴드 연습이 좋아서 그런지 힘든 것은 잘 못 느껴요.”

리더 성종훈 씨에게 많은 것을 물어봤다. 
2집이 나왔는데 심정이 어떠냐고 하니 의외로 덤덤하단다.

리더 성종훈

- '장기하와 얼굴들'은 CD를 직접 구웠다고 하던데, 녹음은 어떻게 했나요?
그 팀은 장비 지원을 받았다고 해요. 저희는 일일이 기획사, 유통사를 찾아가 앨범 내겠다는 말을 전하고 계약을 한 후에 녹음, 디자인, 사진 등을 맡기죠. 이번엔 유통사 쪽의 녹음장비가 좀 더 좋아졌어요. 저희가 2집 앨범 준비하면서 개개인의 시간이 거의 없었어요. 휴가를 반납하고 녹음실에서 살았죠. 그렇게 해서 9월에 2집 앨범이 나왔습니다.  

- 리더 분이 작곡을 많이 하시는데, 저작권료를 따로 받으시나요?
네, 그렇죠^^그런데 멤버들이 앨범에 투자한 돈은 각자가 가지고 가요. 나머지는 1/n로 나눠요. 하지만 저희는 돈에 대해서는 서로 예민하지 않아요. 돈보다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은 것을 플러스 요인으로 생각해요.   

- 노래 가사를 보면 소소한 일상이 많이 담겨 있는데, 이를 위해 따로 적어놓은 에피소드나 일기가 있나요?
그런 것보다는 각자가 던진 말 한마디에서 비롯돼요. 노랫말 없이 합주하는 시간을 갖는데요. 그때 문득 던지는 말로 가사를 지어요. 그래서 대부분 곡은 제목 정하기가 어려워요. 

- 신문방송학과를 나오셨는데 이렇게 밴드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모티브가 있었어요. 가수 ‘비틀즈’를 좋아했는데, 그들 노래를 따라만 하지 말고 이것을 모티브로 삼아 우리만의 노래를 불러보자는 마음으로 밴드를 시작했어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노래를 독학으로 만들었죠. 

- 홍보는 주로 어떻게 하나요?
홍보는 유통사를 통해서 하는 방법도 있지만 실은 한계가 있어요. 또 다른 방법으로는 방송국에 보고 자료를 보내서 심의를 거친 후 방송 홍보를 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멤버들 각자가 SNS을 통해서 홍보합니다. 입소문이 더 중요해서 블로거를 통해서도 홍보하고요. 공연 끝나고 나면, 보신 분들께 후기를 써달라고 부탁하기도 해요.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방송 효과가 더 큰 것 같아요. 아직은 방송 홍보를 못하지만 기회가 있으면 하고 싶습니다.


리더와 인터뷰를 마치고 ‘순이네 담벼락’의 연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비록 연습실은 작지만 각 멤버들의 개성과 열정을 하나로 엮은 노래 한 곡 한 곡에 생명감이 있었다.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추억을 꺼낼 수 있도록 해주고 다채로운 음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순이네 담벼락’이었다. Ahn

 

대학생기자 민준홍 /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세상은 승자만 기억한다."

하지만 승자뿐 아니라 세상을 진실되게 기억하게 만들 수 있는 노력하는 기록자가 되겠습니다.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대학생기자 류하은 / 강남대 경영학과  
거거거중지(去去去中知),  행행행리각(行行行裏覺)
가고 가고 가는 중에 알게 되고, 행하고 행하고 또 행하면서 깨닫게 된다.
- 노자의  <도덕경> -
제 글이 조금이나마 당신이 가는 그 길에 빛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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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에 가볼 만한 전시, 외규장각 의궤 특별전

문화산책/컬처리뷰 2011. 8. 12. 10:45

올해 국립중앙박물관은 어느 해보다 큰 전기를 맞이했다. 1866년 프랑스가 병인양요를 일으키고 당시 약탈해간 외규장각의 도서가 지난 5월 27일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1975년 박병선 박사가 처음 국내에 외규장각 의궤의 존재를 알린 후, 올해 반환되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숨은 공신이 있었다.

단순한 책 이상의 의미, 조선의 모든 것을 보여주다

조선왕조 의궤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어 이미 그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기록 문화의 꽃이다. 이번에 돌려받은 외규장각 의궤의 특징은 대부분 어람용(임금이 보기 위해 제작된 것)이며, 제작 당시의 원표 지본이 있고, 유일본 30책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궤가 기록한 행사의 내용은 왕실 혼례식, 장례식, 책봉의식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특히 어람용과 국내외에 한 점밖에 없는 유일본들이 상당수 포함돼 앞으로 의궤 연구 및 활용에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되었다.


의궤는 ‘의식 궤범’의 줄임말로 의식의 모범이 되는 책이라는 뜻이다. 왕실과 국가에서 의식과 행사를 개최한 후 준비에서 마무리까지 전 과정을 보고서 형식으로 기록한 의궤는 그림과 글로 유교국가 조선의 사회 기틀을 마련하고 알리기 위한 기록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잘 기록된 그림과 글은 조선시대 의식과 궤범을 총체적으로 볼 수 있는 중요한 유산이다. 의궤의 그림은 기록화로서 왕이 행차할 때 그것을 진행하는 이들, 구경하는 사람들이 어떠한 표정을 짓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그 배경까지 면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당시의 광경을 화폭에 옮겨 놓은 것이니 그때의 사회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조선왕조 내내 꾸준히 제작된 의궤는 예를 중시하는 유교문화권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상징화로서도 의미가 있다. 즉, 조선의 통치철학 및 운영체계를 알게 하는 대단히 의미 있는 기록물이다. 의궤에는 행사의 진행 일정, 담당 관원의 명단, 행사 시행 원칙, 행사를 위해 제작된 기물, 여기에 사용된 물품의 종류와 양, 차출된 장인 명단과 임금, 행사가 끝난 뒤 의궤 제작을 담당한 사람들과 소요된 물품, 포상 내역 등 행사 전반에 걸친 정보가 다양하고 꼼꼼하게 담겨 있어 조선의 속내를 볼 수 있다. 

조선왕조의 의궤는 특히 숙종, 영조, 정조 3대에 걸쳐 양적, 질적으로 크게 발전했다. 각종 의전의 법도를 위한 의궤가 다수 제작된 것은 왕실의 질서를 확실히 함으로써 왕권을 강화하려는 의지에 따른 것이었다. 붕당 세력의 끊임없는 갈등과 투쟁으로 손상된 왕실의 권위를 회복하고 위엄을 갖추기 위한 방편이었던 셈이다.

 

“의궤는 왕실의 사치가 아닌
백성을 보호하고 왕정을 바로잡기 위해 편찬되었다.”
“소민 보호를 위해 왕권 강화가 이뤄지던 시기에
의궤 제작이 발달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 이태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정조는 영조의 개혁 정치를 이어나가고 조정의 믿을 만한 문무관들이 지속적으로 왕을 보필할 수 있도록 규장각을 세웠다. 이들에게 홍문관, 예문관, 춘추관 등의 관직을 겸하게 해 왕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권력이 문벌 세력에게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또 정조는 새로 지은 서책 가운데 귀중한 것을 국방 안전 지대인 강화부에 따로 보관하기 위해 궁 안에 ‘외규장각’을 지었다. 

박물관에서 되살아난 조선의 속내

외규장각 의궤의 전시는 총 6부로 구성된다. 체계적으로 다양한 조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쓴 부분이 많다. 1부에서는 의궤의 개념과 구성을 설명하고, 2부에서는 왕권과 통치를 주제로 의궤 속에 깃든 조선시대 통치 이념의 면모를 조명한다. 3부의 주제는 ‘나라의 경사’로서 왕실의 혼례, 책봉, 존호 등에 관한 의식을 기록한 의궤를 다룬다. 4부의 주제는 ‘왕실의 장례’이다. 왕실 의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죽음과 관련된 의식이었다. 5부 ‘추모와 기억’은 선왕의 기억을 되살리고 추모하는 방식을, 마지막 6부에서는 1866년 병인양요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외규장각 의궤의 귀환 과정을 보여준다.

의궤를 전시하는 것이 물론 이 전시의 주 목적이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은 영상과 인형을 이용해 좀더 쉽게 관람객이 의궤에 빠져들 수 있도록 노력했다. 우선 영조와 정순왕후의 혼례식 행렬의 모습을 3D로 재현했다. 

영조와 정순왕후의 혼례식을 담은 의궤에는 무려 379필의 말과 1299명의 인물이 표현되어 있다. 이렇게 자세하게 표현된 의궤 덕분에 영상으로 표현하기가 더욱 쉬워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과거의 행렬을 스크린을 통해 마주한다는 것. 어린이는 역사의 의미를, 어른은 새로운 지식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인형 역시 의궤에 표현된 모습을 재현한 것으로 특히 여성에게 인기가 많다.

 

돌려받아야 할 문화재 아직도 95%

7월 19일에 열린 외규장각 의궤 개막전에서는 정부와 국립중앙박물관의 적극적인 의지를 알 수 있었다. 당시 연설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외규장각 의궤 반환을 계기로 외국에 존재하는 우리 문화재를 환수하는 전담 팀을 신설했다.

우리 문화재의 해외 반출은 대부분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전반에 걸친 근현대에 강국들이 불법으로 가져간 것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일본, 미국 등 20개국으로 약 76000점이 유출되었으며, 그 중에는 국보급, 보물급도 상당수가 포함되어 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45%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미국, 유럽, 중국 순이며 심지어 바티칸에도 500여 점이 있다. 현재까지 환수된 것은 약 5%에 불과하다. 

해당 국가 법률에 따르면 이 불법 유출된 문화재가 그들의 소유이기 때문에 반환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장시간에 걸친 연구, 조사가 필요하고 민간의 도움도 커다란 힘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이번의 외규장각 의궤 반환은 모범적인 사례로 앞으로 진행될 환수 과정에 기준점이 될 수 있다.


외규장각 의궤에 담긴 내용은 생각보다 거창한 것이 아니다. 조선 시대 궁궐에서 혹은 관련되어서 일어난 일에 대한 자세한 기록일 뿐이다. 하지만 그 기록이 21C 현실에서는 영상으로 되살아나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준다. 우리가 또 다른 빼앗긴 문화의 산물과 정신을 환수하여 후대에 지금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히 존재한다.

더욱이 외규장각 의궤는 완전한 반환된 것이 아니라 5년마다 대여하는 것이다. 많은 관심과 힘을 기울여 우리 것을 되찾았으면 한다. 개인의 물건을 소중히 하듯, 우리 민족의 문화와 얼이 담긴 문화재야말로 우리가 진정 소중히 지켜내야 할 것이 아닐까. 박병선 박사 개인이 시작한 일이 결국 반환으로 이어졌듯이, 우리 모두의 관심과 의지가 더 좋은 결실을 맺는 기틀이 될 것이다.

'문화재 환수는 정부가 할 일'이라며 뒷짐지기보다 한 번쯤 국립중앙박물관에 가서 둘러보기를 바란다. 우리가 일제의 지배로부터 독립한 광복절이 곧 다가온다.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며 박물관을 둘러보면 어떨까. 외규장각을 미리 공부하고 오면 문화재와 더욱 잘 소통할 수 있겠다. 그런 작은 행동으로 우리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느껴보고, 환수해야 할 다른 문화재에도 관심을 가지면 좋을 듯하다. 

“한장 한장 내 손때가 묻은 그 책들이
고국으로 돌아간다니 너무 기쁘다.
하지만 내가 책이라면
울면서 한국으로 갈 것 같다"
- 박병선 박사(2011.4)

 

 

국립중앙박물관 가는 길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7월 19일부터 9월 18일까지 특별전이 진행되며, 반환된 외규장각 도서 297권 중 의궤 71점을 비롯해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의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의궤, 국립고궁박물관 공예품을 포함해 총 165점이 전시된다.

다양한 의궤 관련 서적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잘 활용하는 방법으로는 전시 설명이 있는 시간에 맞추어 오는 것이다. 더 심도 깊은 설명을 듣고 싶다면 국립중앙박물관의 큐레이터가 직접 들려주는 수요일 밤의 프로그램 ‘큐레이터와의 대화’도 준비되어 있다.

*관람 시간
화, 목, 금 : 오전 9시 - 오후 6시
수, 토      : 오전 9시 - 오후 9시
일(공휴일): 오전 9시 - 오후 7시
매주 (월) 휴관. 입장은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가능.
*관람료 : 무료 
*전시 설명 : (화)~(금) 오전 10, 11시 오후 2, 3시 / (토) 오전 10시, 11시
*큐레이터와의 대화 : 8.17(수) / 8.31(수) / 9.14(수) 오후 6시 30분 기획전시실
 

대학생기자 민준홍 /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세상은 승자만 기억한다."

하지만 승자뿐 아니라 세상을 진실되게 기억하게 만들 수 있는
노력하는 기록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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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1.08.12 10:5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전시회군요...
    오래간만에 다녀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2. 지나가다 2011.08.12 12:4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본문중 영조와 정수나무 -> 정순왕후겠지요? :) 글 잘 읽었습니다

주경야독 직장인, 그들만의 시간 관리 노하우

안랩人side/안랩!안랩인! 2011. 7. 18. 10:58
직장인들에게 ‘퇴근'이라는 말보다 더 반가운 말이 있을까? 아침부터 치열하게 지하철 속 전쟁을 치르고, 쉴새없이 일하고 일한 그들에게 ‘퇴근’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퇴근'보다 더 반가운 말이 존재하는데, 바로 ‘주말'이다. ‘주말’에는 늦잠을 잘 수도 있고, 못보던 친구들도 만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도 있으며, 취미나 여가생활을 즐길 수도 있다. 이날만큼은 학생들을 부러워할 겨를도 없다. 월요일 아침, 다시 출근하기도 전에 이미 마음은 다음 '주말'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귀한 시간을 쉼이 아닌 학업에 투자하는 안랩인들이 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분명 평소에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그들은, '퇴근' 후에도, 그리고 '주말'에도 더 큰 목표를 위해 공부에 전념하고 있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다. 자발적으로 주경야독(晝耕夜讀 :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글을 읽는다는 뜻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공부함을 이르는 말)을 몸소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는 두 안랩인, 기술컨설팅팀 이태섭 선임과 제품마케팅팀 황선욱 대리를 직접 만나 보았다. 
24시간을 48시간처럼 사는 이들에게 현재 삶 자체가 멋있는 도전임을 인터뷰 내내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어떠한 어려움과 후회가 찾아올 때도,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확고한 신념과 꿈, 그리고 주변에 도와주는 든든한 서포터들이 있다는 것이 정말 부러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래 안철수연구소 CEO의 꿈을 듣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다. 이렇게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사원들이야말로 안철수연구소의 미래이며 저력이 아닌가 생각된다. 바쁜 일상 생활에서도 미래의 꿈을 위해 현재를 열정으로 채우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굳이 두 마리 토끼 잡으러 나선 이유


우선 어떻게 회사 업무 이후에 자기계발을 시작한 계기를 물었다. 그들의 시작은 어떠했을까?

우선 이태섭 선임은 정보보호 대학원을 다닌다. 이전에 포항에서 석사 학위에 도전했으나 결혼과 아이라는 변화 때문에 잠시 접었던 공부를 다시 시작한 것이다. 이를 이룰 수 있도록 응원해준 아내 덕분이라며 아내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황선욱 대리는 기술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트렌드에 뒤떨어지고 시각이 좁아지는 느낌마저 들어 위기감과 경계심이 들어서다.

아무래도 회사원의 위치에 있다보니 시간뿐 아니라 체력의 문제도 많이 느낄 터이기에 힘든 점을 물었다.

이태섭 선임은 학기 초마다 후회한다며 웃음을 띠었다. "무엇하러 석사, 눈치, 등록금 등을 견디며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많다. 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공부를 하면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할애할 시간이 적어지는 것을 느낀다. 한편 더 나은 꿈을 위해 참고 이해해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기에 더욱 힘이 난다."

황선욱 대리도 시간 문제를 가장 많이 겪는다. "우선 대학원이 지방에 있다보니 거리상 문제가 있다. 회사 업무 후 가니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겪을 뻔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어깨를 가장 짓누르는 것은 과제다. 회사 일을 우선순위로 하다보니 대학원 과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 해서 아쉽다."


똑같은 24시간 남다르게 활용하는 노하우

 

그렇게 시간이 부족한데도 척척 일을 해나갈 수 있는 노하우를 물었다.

이태섭 선임은 잠을 줄이는 것이 가장 크다고 했다. 절대적인 시간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인 시간을 줄이는 노하우도 공개했다. "우선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논문을 읽고 이를 과제에 적용하는 것이 많다. 또한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면 집에서 공부할 때보다 자료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절대적인 시간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자투리 시간을 공략하는 것이 그의 노하우였다.


황선욱 대리는 대학원 강의에 직장인이 많다는 점을 힌트로 주었다. "그들 또한 시간이 모자란 사람들이기에 서로 정보를 교류해 소스를 얻는 일이 많다." 황 대리는 이것이 하나의 '생태계'라며, 이 생태계에서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처럼 주경야독하는 대학원 동료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갑작스런 질문을 던져보았다. 이태섭 선임은 대학원에 정말 다양한 이들이 모인다고 했다. "보안을 바라보는 관점이 각기 다른 금융감독원, 군인, 보안 업체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컨설턴트로서 여러 모로 힘이 된다."

황선욱 대리는 1인 기업이 아닌 이상 항상 준비된 사람이어야 하고 굳이 사업이 아니더라도 아이디어를 평가하고 욕구를 반영하여 토론할 수 있는 장이 열리는 것이 만족스럽단다. 40대 후반에도 열정적으로 공부에 임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저 나이까지 공부할 수 있을까?' 반성과 용기를 얻는다고.

노하우가 있지만 그래도 시간은 모자라기만 할 터. 이들은 어떻게 여가 시간을 보낼까.

이태섭 선임은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한다. 지금은 다들 바쁘게 일하기 때문에 주로 방학 때 홍대에서 활동한다. 업무 외에도 삶의 열정이 느껴지는 활동을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황선욱 대리는 잠이 부족하여 수면을 주로 한다. 최근 부서를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로운 일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 또한 꾸준히 한다. 주경야독의 모범으로 뽑힌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두 사람 다 여가 시간에도 자신의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우선순위 따라 안배하면 일도 공부도 성공!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데 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을 리가 없다. 그들이 주경야독하는 고생을 보람으로 보상받은 적은 언제였을까?

이태섭 선임은 GIS
MS(전자정부 정보보호관리체계)를 대학원에서 배운 일이 있다. 그런데 이때 배운 것을 회사 업무에 활용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항상 기술 파트에만 신경을 썼지만 이를 계기로 종합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깊이 있는 이론(서적, 논문 등)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1+1=2, 3, 4가 될 수 있는 넓은 사고를 갖게 되었다고.

황선욱 대리는 엔지니어라는 모습과 마케팅이라는 시장의 논리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어 발전하는 자신을 느낀다며
 ‘지경이 넓어졌다’는 멋진 표현을 했다. "
때론 힘들고 어렵지만 사람은 닥치면 하게 된다. 어떤 고지를 점령했을 때, 내 한계가 넓어지는 느낌이다." 

이들에게 공부는 어떤 의미일까. 이태섭 선임은 ‘반려자’라는 표현을 썼다. 여태 함께 있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놓을 수 없는 끈이라고 표현했
다. 놓는 순간 죽었다고 생각한다며 비장함으로 자신의 결의를 보여주었다.

황선욱 대리는 공부는 '끝이 없는 그 무엇'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는 대학, 대학 때는 취업으로 눈앞의 목표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회에 나오니 삶의 무게는 더욱 무거워지고 힘들어졌다. 그런데
40대, 50대 어른들이 공부를 계속는 걸 보면, 공부가 확대가 될 뿐이지 자신의 방향성이나 철학으로 소화가 되는 것 같다."

이렇게 확실한 공부관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시간이 없다고 아우성치는 많은 일반인에게 응원과 충고의 메시지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이태섭 선임은 우선순위를 확실히 정할 것을 강조했다. 희생이 없으면 대가가 없기 때문이라는 말을 곁들이면서 1순위
외에는 과감히 포기하거나 다음으로 미룰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해주었다. 또한 환경이 중요하기 때문에 확실한 각오와 함께 자신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선욱 대리는 모든 일을 철두철미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
다.
모든 일을 철두철미하게 하려면 시간이 항상 없으니 자신이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나중에 보완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것. 또한 "학업과 관련해서 각자 로드맵이 있을 텐데, 인생에 1년 빠르고, 1년 늦는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니 조급해하지 말고 한발한발 신중하게 딛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열심히 달려온 그들이기에 그들의 목표가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지사. 그들의 최종 목표를 물었다.

이태섭 선임은 단계적으로 다양한 목표를 세워 놓았다. 단기적으로는 컨설턴트로서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힘을 키우기 위해 더욱 공부에 전념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안랩 CEO가 목표이다. "CEO가 되겠다는 마음을 갖고 열심히 하는 만큼, 이 영역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 그래서 안철수 의장처럼 그것을 내려놓는 것이 의미 있을 정도의 경지에 이르고 싶다." 또한 최종적으론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다. "정보보안 분야, 특히 기술 분야는 불모지라고 할 수 있다. 전문적으로 다루는 교수가 없고, 전문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지고 계속 연구하고 발전시켜서 국가에 이바지하고 싶다."

황선욱 대리는 자신이 소모되는 게 싫고 지식이 트렌드에 뒤떨어지는 게 싫어서 시작했지만, 요즘은 여기서 얻은 지식을 응용해서 실무에 적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업무란 제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인 만큼 일하는 부서에 보탬이 돼서 보람 있는 성과를 얻고 싶다."
Ahn

사내기자 권서진 / 안철수연구소 품질보증팀 주임연구원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대학생기자 최태영 / 숭실대 컴퓨터학부

보 : 보람찬 대학생활의 마스터플랜
안 : 안철수연구소 대학생기자단 !
세 : 세계 어디서도 경험 못할,
상 : 상상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합니다 !

 

대학생기자 민준홍 /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세상은 승자만 기억한다."

하지만 승자뿐 아니라 세상을 진실되게 기억하게 만들 수 있는 노력하는 기록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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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니 2011.07.18 12:2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공부에는 끝이 없군요 ㅜㅜ

  2. 이장석 2011.07.22 11:4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자기 계발에 대한 의지가 강한 분들이시군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3. cw장호 2011.07.23 20:1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회사생활하시면서 자기계발하시는 모습 멋져요!

안철수 교수가 말하는 창업, 기업가정신

최근 우리 사회는 ‘안철수앓이’를 겪고 있다. 많은 이가 안철수 교수가 이룬 일에 존경을 표하며 역할 모델로 삼는다. 교과서에서 배웠던 기업 이론이 아닌, 깨끗하고 정직한 기업이란 이미지로 우리에게 강한 인상을 준 안철수 교수. 특히 그 성과들 가운데 이번에는 전(前) CEO로서 벤처기업이라는 좁고 열악한 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를 성공시킨 자신의 노하우를 OBS 경제스페셜 <기업 프로젝트>에서 전했다. 이 자리에서 안철수 교수는 '기업가 정신''창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계획하며 잡아야 할지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기업가는 활발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우리가 흔히 사업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하는 활발한 성격이다. 기업가가 활발하지 않다면 그 기업이 성공할 수 있을까 질문을 던질 만큼 기업가의 전형에 활발함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안철수 교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NHN의 창업자 이해진씨, DAUM의 이재웅씨, NC소프트의 김택진씨, 한글과컴퓨터의 이찬진씨는 오히려 내성적인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활발함은 물론 나름대로 기업을 꾸려나가는 데 도움을 주지만 내성적인 사람은 많은 고민과 깊은 성찰로 넓게 보고 다른 면을 생각하는 눈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흔히 내성적인 이가 사업을 하고 싶어하면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네 성격으로 그 일을 해낼 수 있겠어?” “넌 사업가에 어울리지 않는 성격이야.” 이런 고정관념에 안철수 교수는 일침을 날렸다.
자신의 아이템에 자신을 가지고 깊은 심사숙고를 한다면 기업가의 문턱이 그리 높은 것만은 아니라.
                       
  

 기업가정신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기업을 일으킬 수 있는 기업가정신은 안철수 교수의 입을 통해 어떻게 표현될 것인가? 일으킬 기(起)에 일 업(業)의 한자를 사용하는 '기업'은 뜻풀이대로 커다란 위험에도 자기 스스로 행동하여 새로운 가치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성실, 도덕적인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때문에
실패를 사회적 자산화해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선진국은 창업에 따른 부담감을 정부 차원에서 경감해 주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100% 개인에게 부담을 지우는 부분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생각보다 많았다. 우선 새로운 가치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는 표현은
자신의 성공으로 마침표가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는 내용으로 해석해 보았다. 나를 통해 다른 사람의 기회를 창출하는 것. 자본주의 시대에 어렵지만 행복한 덕목으로 느껴졌다.

실패를 자산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신선했다. 예를 들어 흔히 미국의 실리콘 밸리의 1개의 성공과 99개의 실패 중 성공 사례만을 분석하는 경우가 많다. 안철수 교수는 99개의 실패 사례를 통해서도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있고 이를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패를 배워라’
성공만을 보고, 하고 싶어하는 시대에 그야말로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열어주는 개척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중소 벤처 창업은 꿈인가?

물론 청년 창업은 확률이 낮은 선택의 길이다. 그래서 안철수 교수는 자기 자신을 아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 과정이 자신의 재능을 미래에 어디에 사용할지 중요한 요소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기업가정신은 기업에 들어가서도 적용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업과 동정업계에 취직, 공통 위험을 줄이려는 노력을 통해 ALL IN이 아닌 차근차근 단계를 밟는 과정을 중요시하라고 따끔한 충고를 하였다.

따끔한 충고라고 표현한 이유는 사람들이 느끼는 창업에 대한 인식이 안철수 교수가 원하는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나간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올인(ALL IN)이 아닌 차근차근, 창업이 아닌 기업에 들어가서 충분히 기업가정신을 표출할 수 있다고 그의 말에 신뢰가 가는 이유는 충분히 설득 당했기 때문이다. 기업가정신을 주인의식으로 혼동하지 않고 어느 곳에서든 나의 꿈을 펼쳐볼 수 있는 실험의 장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얻은 단계마다의 경험은 나중에 여러분의 꿈을 이루는데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안철수 교수에 대한 프로필로 적당한 것을 물어보자 많은 답이 나왔는데 그 중 어떤 백신으로도 죽지 않는 ‘도전 바이러스’가 안철수 교수를 표현하는 것으로 가장 와닿았다. 굳이 바이러스로 표현한 어휘까지 맘에 드는 이유를 설명하자면 그의 기업가정신에 관한 깨어있는 생각을 실제 바이러스처럼 우리에게 옮겨주길 바라는 마음이 들어서이다. 그의 긍정적인 바이러스가 우리 몸을 휘감을 때 이 땅에 많은 젊은이들이 창업과 기업에 대한 바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 밝은 미래를 상상해 보았다.

그리고 이어진 일문일답.

 

-최근 창업 열풍에 대한 생각?

주로 4가지 키워드를 가진 창업이 일어나고 있다.

소셜, 커머스, 모바일, 클라우드

문제는 우리 나라가 시기도 늦고 열기도 상대적으로 약하다.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된 상태에서 일어났다면 호기를 맞았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아서 굉장히 안타깝다.

 

-다른 나라보다 3년 늦게 시작한 이 시점에서, 3년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은?

문제 인식의 공유가 가장 중요하다. 이를 통해서 정부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젊은 창업자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길을 최선을 다해 찾아야 한다. 

-소셜 미디어 열풍에 대해 우려되는 점?

페이스북은 전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이 가입되어 있다. 회사에 상관없이 회원 자발적으로 개인 정보를 노출한다. 이 정보들을 회사 양심에만 맡겨둘 것인가? 또한 그런 개인 정보들이 이용자 개인별로 적절한 광고를 할 수 있는 타킷 마케팅을 현실화할 수 있는데, 이를 그냥 둘 것인가심각하게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소셜 미디어의 긍정적인 측면은?

사람이 기술을 만드는데 기술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또 그렇게 변화한 사람이 기술을 만드는 것이 인류 산업화의 역사가 아닌가 싶다. 인터넷도 마찬가지이다. 아프리카 중동 지방에서 일어나는 커다란 민중의 흐름이 소셜 미디어가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바이러스를 만든 적이 있는가?

없다. 그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사명감 가진 사람이 중요하다. 의사가 전염병을 연구하고자 전염병이 많이 돌았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 것과 같다.

 

-매번 안정된 것을 버리고 다른 선택을 하셨는데 용기를 갖는 방법은?

먼저 저지르면 용기가 생긴다.

 

-경영 세습에 대한 의견은?

실력이 있는 사람이 그 기업의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뜻에서 경영자가 태어나면서부터 만들어진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의 해결 방법은?

기업가정신이 중요하다. 학벌 또는 스펙이 좋지 않은 학생이 창업을 해서 크게 성공하는 사례들이 나오면 사회적인 구조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과 크게 차이가 없는 사람을 롤 모델로 삼아 그 사람의 성공이 동기 부여의 계기가 된다. 그런 성공 사례가 많아지면 기하급수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다.

 

-안철수 교수의 기업가정신을 말해줄 블랙박스?

'profit is not the primary '

A company's primary responsibility is to serve its customers. Profit is not the primary goal, but rather an essential. – 피터 드러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믿든 나는 기업 활동의 결과가 수익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스스로 이해가 되고 납득이 된다. 기업 경영을 하면서 경영학 공부도 하고, 경험도 쌓다 보니 나중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50 전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이미 그런 말을 했던 분이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인 피터 드러커였다.

 

-안철수 교수가 생각하는 영혼이 있는 기업이란?

기업이 작을 때는 모두 생각이 거의 비슷했다. 하지만 100명이 넘어가면서는 각자 맡은 일을 하더라도 기업 구성원 간에 공통적인 가치와 존재의미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고, 그런 것이 기업에 있어서 영혼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그때부터 창업자로서 기업이 영속하기 위해선 기업에 영혼을 불어넣어주는 매개체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의 계획?

장기 계획을 세운다. 어렸을 때는 아버지처럼 의사로 살다가 죽겠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열심히 살다 보니 의사를 그만두어야 시점이 왔다.  열심히 살다 보면 해야 하는 일이 저절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라고 느꼈다. 앞으로의 일은 없지만, 어떤 일을 하더라도 의미가 있고 재미있고 있는 일을 하면서 같다.

 

이효리를 모릅니다.’의 사건으로 화제가 되었던 안철수 교수는 이민화 교수의 아이유는 아세요?’라는 질문에 외국 사람 같은데요.’라는 대답과 함께 소탈한 웃음을 보였다.

 

지금 대학생인 나에게 제일 닿는 말은 열심히 살다 보면 해야 하는 일이 저절로 온다.’ 말이다. 계획을 짜야만 하고, 그렇게 해야만 실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계획을 짜서 실행하는 보다 열심히 사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과감히 저지르는 용기, 열심히 사는 . 것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아닐까? Ahn

*동영상 보기
http://obs.co.kr/program/view.php?PGM_ID=C999999999&TYPE=BBS&code=vod


대학생기자 민준홍 /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대학생기자 윤소희 /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윤소희가 '보안세상'에 왔습니다. 아직도 절 모르신다구요 ? 더 강한 파워, 더 색다른 매력, 더 불타는 열정으로 ! 풋풋함과 눈웃음까지 겸비한 여자! 그리고 뻔뻔함까지 ! 누구라도 기억할 만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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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1.05.06 09:4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정말 대단하신분인듯^^
    잘보고갑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2. Jack2 2011.05.06 09:56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철수앓이를 하는 1人 으로 정말 좋은 기사보고가요
    ‘열심히 살다 보면 해야 하는 일이 저절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이말처럼 오늘하루도 열심히 해야겠어요 ^^

  3. 장호 2011.05.07 10:2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멋지다. 잘봤습니다. ^_^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