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만 아는 복합 문화 공간 시민청의 매력

문화산책 2013.03.02 07:00

시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미로, 시민이 주인인 공간 시민청이 신청사 지하에 들어섰다. 2013. 1. 12일 시민청이 드디어 문을 열었는데, 개관한 날부터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시민청은 어떤 공간이고, 시민들이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지금부터 시민청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시민청의 은 장소를 의미하는 이 아닌, 들을 을 사용한 만큼 철저히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다.

당초 신청사 지하 공간은서 울시정을 홍보하는'시티갤러리'로 설계되었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시민을 위한 공간을 만들자는 그의 의견을 반영해, 일반 갤러리가 아닌, 시민을 위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시민청은 시민들과의 소통 공간이자 생활마당이라는 목적을 잘 살려 다양한 시민 참여 공간으로 구성되어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시민 발언대이다. ‘시민 발언대는 원래 청계천 광장에 자리 잡고 있었으나, 시민청이 생기면서 이곳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시민청에 자리잡은 시민발언대에는 영상 장치와 스크린이 설치되어 시민들이 시정에 관한 의견을 말하면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된다. 실제 청계광장 시민발언대에서 취합된 시민들의 의견 약 60건이 직접 시정에 반영되었거나 추진중이고, 많은 의견들이 시정에 실제 참고가 되고 있을 정도로 시민의 호응도와 실질반영률이 아주 높은편이다. 누구든지 자신이 원한다면 현장에서 발언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시민청에는 다양한 멀티미디어기술들을 통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뿐 아니라, 디지털 기술의 강국답게 시설물들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보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42개의 모니터가 시민청 천장에 달려있어, 아름다운 서울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계속해서 내보내고 있으며, 벽면에 터치형 스크린을 설치하여서 시민들이 직접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도 하였다. 긴 통로를 지나가면서 서울의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구성한 소리갤러리는 시민들의 발길을 끄는, 시민청의 인기공간이다.


시민이 주인인 공간이기 때문에 많은 공간들이 시민들이 자유롭게 즐기고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활짝 라운지’, ‘동그라미방’, ‘바스락홀등에서는 소규모 공연과 각종 강의, 워크샵등이 진행될 수 있도록 꾸며졌으며, ‘태평홀에서는 시민들의 결혼식을 올릴 수 있게 마련되었다.


또한 시민청에는 사회적배려기업을 위한 공간도 마련되었다. 사회적배려기업제품의 신뢰도와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은 물론, 제품관리에 철저를 기해서 사회적배려기업의 성장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3세계 생산자를 보호하기위한 커피, 초콜릿, 와인등을 비롯해, 화장품, 각종악세서리, 주방용품 등 선보이는 제품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평생교육'의 의미를 살린 '시민대학', 각종 공연과 강좌등이 마련된다고 하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시민청 홈페이지 : www.seoulcitizenshall.kr )

2013년 1월 12일부로, 가족들과 혹은 친구들과 함께 서울에 둘러볼 곳이 한 곳 더 추가되었다.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된 만큼, 계속해서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시민들의 책임감있고 적극적인 이용과, 관리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Ahn


대학생 기자 조아라 / 숙명여대 멀티미디어과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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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올리브 2014.01.24 10:1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전 이 시민발언대를 주제로 동영상을 만들어 봤습니다. 한번 보시면 공감이 되실겁니다. http://blog.naver.com/olive8001/70180960451

안철수-박경철-김제동,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2)

1 28에 방영된 MBC 스페셜 ‘2011 신년특집 안철수와 박경철편 첫 촬영은 12월 2일 파주 헤이리 한 북카페에서 진행됐다. 김제동 씨가 신년인사를 부탁하자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은 2011년에 나타날 문제와 그에 대한 본인의 다짐을 이야기했다. 한시도 사회에 대한 걱정을 놓지 않는 세 사람의 마음이 생생히 들리는 듯하다. 다음은 그날의 후반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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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기존 계층과 계층, 세대와 세대, 대한민국과 다른 국가라든가 사회의 문제가 첨예하게 흐를 듯하다. 아주 새로운 문제보다는 기존 문제가 더 불거지고 커질 것 같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문제를 인식하고 대중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인식조차 되지 않아 공감대 형성 역시 멀리만 있다. 문제의식의 공유만이 이후 문제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겠다.

: 그렇다면 올해 화두가 될 문제는 무엇일까. 우리가 이 문제를 인식해야겠다 하는. 

: 기업 경영을 했고, 기업 경영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10년 전만 해도 기업가정신이 가장 왕성한 나라 하면 대한민국이 단연 떠올랐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창업, 아이디어 등이 샘솟는 요즘 시대에 우리나라만 갈라파고스 섬처럼 고립되어있다. 그 말은 5, 10년 후에도 아무런 발전이 이루어질 수 없고, 활력이 떨어지고 노쇠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젊은 사람들이 도전정신을 가지지 못하게 하는 사회구조, 또한 한번 실패하면 다시 기회를 주지 않는 비정한 사회구조 때문에 애초에 도전할 의욕조차 가지지 않게 된다. 흔히 실리콘밸리를 성공의 요람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곳은 오히려 1%만 성공하는 사회이다. 나머지 99%의 실패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초점을 맞추는, 즉 실패의 요람이다. 그러나 이 실패한 사람들에게 다시 도전의 기회가 주어지는 곳이 바로 실리콘 밸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홉 번의 실패 혹은 실수 끝내 한 번의 성공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실패와 성공의 경험이 사회의 자산이 되는 것이다. 우리도 이것을 배워 우리 사회에 녹이는 것이 필요하다. 

박 : 이제는 정의(justice), fair를 고민할 때이다. 사회 각 분야에서 이것이 실현되어야 할 때이다. 그렇지 못한 것을 철저히 따지고 비판적 인식을 가져야 한다. 설령 내 문제가 아니더라도. 사회적으로 합의하고 공감대를 만들어 훌륭한 가치를 세워나가야 한다.

: 두 분의 말씀이 다른 데서도 들어본 이야기이지만 직접 지방 순회 강연 등 실천하면서 말씀하시니 진정성이 느껴진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문제점이 이야기가 제기되고 그러한 담론이 이루어진 후에도 왜 이전과 같은 일이 반복되는 걸까.

:
노력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작년부터 화두가 되었던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문제도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 대기업 내에서 중소기업과 함께 일하는 부서의 인사평가 시스템이 문제이다. 그게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대통령이나 재벌 총수가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단기적 이익에 의해 평가 받는 담당자들은 본래 방식대로 할 수밖에 없다. 거대 담론도 좋지만, 이것이 제도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굉장히 섬세한 부분, 그 중에서도 인사 평가, 보상 부분이 바뀌어야 실무자의 행동이 바뀔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바뀐 행동이 모여서 사회 전반이 바뀌고, 사람들도 이를 느낄 수 있다.
 정부 측에서는 표준 인사 시스템 또는 평가에 대한 권고안을, 언론 역시 그 부분을 집중 조명하여 어떤 기업의 시스템이 개정되었고 어떠한 변화가 이루어졌는지, 바뀌었다면 실제 행동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봐야 한다. 

: 우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과소평가한다. 현재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이에 대한 자각이 필요하다. 나 자신을 n분의 1로 미약한 존재로 생각하면 안 된다. 내가 내 의사를 표현하고 표출해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주인이다.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서로서로 손 잡고 '내가 고칠 수 있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이러한 생각만이 한 실천적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다.

: 또한 책임감의 분산일 수도 있다. 예전에 미국 뉴욕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고층 아파트에서 30여 명이 보는 가운데서 그 사건이 일어났다. 단순한 강도 행위로 시작한 이 사건의 피의자는 처음 피해자를 찔렀을 때 주민들이 자신을 쳐다보면서도 아무도 신고하지 않았음을 알고 다시 들어가서 살인을 저질렀다. 이때 만약 목격자가 한 명이었다면, 그 한 명은 책임감을 느끼고 신고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목격자가 여럿이다 보니 누군가는 하겠지하는 생각으로, 오히려 아무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책임감의 분산'도 작용하지 않나 싶다.

: 저도 무언가에 선뜻 나서기가 힘들 때가 많다. 그런데 우리가 참 좋아하는 사람, ‘저 사람이 하면 옳은 일일 거야라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할 때에 용기가 생긴다. 그래서 두 분에게 지식적으로 배운다는 느낌은 뒤로 가고 참 고맙다는 마음이 든다.

: 외국의 시골 마을 대학에 가본 적이 있다국방부 장관이 그 곳에 와서 공연을 하더라. 학생 수가 많지도 않은데 공연을 하는 것을 보며 놀란 적이 있는데, 이런 모습을 다른 곳에서도 많이 보았다. 자신의 시간을 있어 보이게만 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을 기부로 생각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바쳐 소외층에게 쓰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 마음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힘들 때 누군가 어깨 두드려 주면 큰 힘이 되지 않나. 김제동씨도 강연 갈 때 같이 가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김: 
어두운 밤 길을 혼자 걸을 때 갑자기 불이 확 밝아지는 것보다 '앞에 누가 있어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느낌이 들었다. '앞에 누가 있구나. 조금만 속도를 내어 가면 만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의 안도감 같은. 오늘 어떠셨나?

안 :
방송은 할 때마다 항상 처음 하는 것 같다.

박 : 우리 세대보다 10년 후배인 김제동씨의 생각을 들어보고, 질문자의 역할이기는 했지만 중간중간 진심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김제동씨 세대보다 10년 후 누군가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을 테니까 이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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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교수와 박 원장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에게 진심어린 고마움을 느끼는 게 어디 김제동 씨뿐이겠는가. 김제동 씨에게 두 분이 내가 용기내지 못하고 있는 길을 먼저 먼저 터벅터벅 걷고 있는사람들이라면, 아직 세상의 길을 알지 못하는 스물 한 살 학생에게는 어두운 세상에 빛을 더해주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Ahn


대학생기자 오정현 /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夜深星逾輝(야심성유휘) : 밤이 깊을수록 별은 빛난다.
주위가 어두워질수록 별빛은 거세게 흔들립니다. 그러나 그 만큼 더욱 밝게 빛나죠. 여러 기사와 소식이 당신의 세상을 어둡게 비출지라도 더욱 밝게 빛나고, 그리고 그 빛들로 그 세상을 더욱 밝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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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fono1 2011.02.02 01:2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글에 댓글이 하나도 없군요. 잘 봤습니다^^

  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1.02.02 02:1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감사합니다....

  3. 슈트리 2011.02.02 02:1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머리큰 두 형님이 함께 가셔서 저도 든든합니다.
    제 블로그도 놀러오세요~

  4. arttree 2011.02.02 02:5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어두운 세상에 빛. "
    나 자신을 돌아보며 부끄러워지는 말이군요.
    나 자신만이 아니라
    사람들을 내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살았나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군요.

안철수-박경철-김제동,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1)

보기만 해도 좋고
,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더 기쁜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그런 이를 한 명도 아니고 세 사람씩이나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아마도 그들과 함께한 시간과 대화가, 소박하면서도 풍요로운 삶의 위로가 될 것이다.

1
28에 방영된 MBC 스페셜 ‘2011 신년특집 안철수와 박경철편에서는 그러한 꿈의 만남이 성사되었다. 전도유망한 의학도에서 벤처사업가로, 그리고 현재는 학생들의 조언자가 되어주고 있는 안철수 교수(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 자상한 시골의사에서 최고의 경제/금융 분석가로 변신해 활약하는 박경철 원장(안동신세계클리닉). 날카로운 미소(?)와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방송인 김제동. 다른 듯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닮은 세 남자가 한 자리에 모여 나눈 얘기는 많은 이에게 감동을 주었다.

하지만 총 5회의 만남, 약 10시간에 걸친 대화를 50분에 담았으니 방송으로 볼 수 없는 내용이 훨씬 많다. 아쉬움을 달래고자 미
방송 녹취 내용을 연재한다. 다음은 파주 헤이리의 한 북카페에서 이루어진 첫 만남의 첫 기록이다.
안철수 교수(이하 안) : 기득권이 과보호될 때 그건 기득권 스스로에게도 치명적인 독이 되는 것 같아요. 기득권을 가진 계층이 어느 정도 보호되는 건 인간사회에서 허용될 수도 있지만, 그게 너무 과보호되면 스스로 노력을 하지 않은 채 그냥 안주하해서 결국 스스로 경쟁력이 떨어지거든요. 그리고 이후에는 외부로부터의 압박에서도 안전하지 못하게 되고요. 로마가 망한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가장 최근의 예로 스마트폰을 들자면, 스마트폰이 요즘 IT의 추세인데요. 그게 외국에서 나온지는 벌써 몇 년이 됐지만, 국내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차단되었거든요. 그리고 국내에서는 그 기간 동안 해당 분야에 어떤 기득권을 가진 쪽이 보호를 받고 있었죠. 그렇다면 차라리 기득권 층 스스로가 그 기간을 좀더 대비하고 자체적인 실력을 기르면서 기술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었다면 괜찮았을 텐데, 그러한 노력이 없다가 외국 상품들이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위기를 맞고 있거든요. 그래서 기득권이 과보호되면 기득권 스스로에게도 독이 된다는 것은 한번 경험을 해서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것이 사회를 설득하고, 사회 변화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는 논리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김제동(이하 김)말씀을 들으니 그 말이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내 아이의 친구도 행복해야 한다.’ 그 아이의 주위에 있는 아이들 중 그 누구도 관계없이 적어도 인간적인 존엄을 누릴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제작진이 처음에 저를 섭외할 때 재미있게 해달라고 부르신 건데, 제가 자꾸만 진지한 질문을 드리게 되네요. (웃음) 저도 궁금한 게 많아서요. ^^ 한 가지만 조금 더 진지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웃음) 왜 그런 결심을 하시게 된 겁니까? 아까 말씀드렸던 내용이지만 충분히 안정적으로 잘사실 수 있는데. 저도 사실 두 분을 TV에서 봤을 때 약간의 반감도 가지고 있었거든요. 어떤 것이냐면 에이~ 좀 잘살고, 저렇게까지 됐으니까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거지 뭘..’ 시청자도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거든요. 그럼에도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잘살 수 있으면, 또 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다면등과 같은 생각을 이룰 수 있도록 훨씬 더 좋은 조건의 기업에서 인수하겠다고 했는데도 거절하고 남을 수 있었던, 또는 기득권 층의 틈을 조금이라도 열어보아야겠다고 결심하신 이유가 뭘까요? 저희에게는 그러한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거든요.

사회적 나눔을 실천하는 안교수(출처 : 오마이뉴스)

: 제가 창업한 안철수연구소에서 스스로 나오겠다고 결심한 이유와도 일맥상통하는데요. 2005년이었으니까 벌써 5년 전 일인데, 제가 경영했던 그때는 사상 최대의 매출과 이익이 나서 굉장히 편안하고 안락한 환경이었는데요. 제가 아마 지금도 그 회사의 사장을 하면 훨씬 더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을 겁니다. (웃음) 그런데 그때 보니까 제가 경영하는 회사는 부족함 없이, 걱정 없이 잘되고 있었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같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업종의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이 굉장히 힘들어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혹시나 제가 가진 노하우나 지식을 바탕으로 이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조금이라도 성공확률을 높이고, 한 번이라도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 발언을 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죠.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저한테는 항상 중요한 게 현재 하는 일이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인가열정을 갖고 계속할 수 있는 일인가정말로 스스로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인데요. 그러한 관점에서 보니까 한 회사 경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의미가 크고 새롭게 열정을 가질 수 있고, 또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다른 산업, 기업에 전반적으로 도움을 주는 역할이겠다 싶었습니다. 그게 안주하지 않고 안철수연구소에서 스스로 사임한 뒤, 전문 경영진에게 회사를 맡기고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이고요. 그런데 또 좋은 조언자가 되려면 준비가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새롭게 시험을 치르고 공부하면서 3년 정도 준비를 했죠.

: 그만큼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계셔서 그런 것 아닙니까? 

: 정말로 능력이 좋았다면 예를 들어 회사에서 나오자마자 준비가 필요 없이 자유롭게 다른 일을 했겠지만, 제 스스로가 그렇지 않고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준비 기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더라고요. 

: 저희들이 생각했을 때는 준비 과정 없이 그냥 편하게 된 것 같지만, 그것 역시 모두 준비가 되어있었던 거군요? 

: . 3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준비를 한 다음에, 대학에 자리잡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고 그리고 산업 전반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된 것 같습니다.

 

: . 박경철 선생님이 생각하시기에는 어떻습니까? 

박경철 원장(이하 박) : 누구나 결핍에 대한 추억이 있죠. 우리 또는 우리 어르신의 시대에는 그게 상처를 갖고 살았다, 국수 먹고 살았다등의 모습으로 확대되어서 나타났는데, 그것이 대개는 현재의 영광을 빛내는 과거의 이야기로 많이 회자되곤 하죠그것은 역으로 결핍의 시대부터 오늘의 영광을 누리기까지의 기억이 공존하지 않았다면 현재의 내 모습을 어떠할 것인가를 한번 더 유추해보게 되는 질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 두 분 똑같은 말씀을 하시는데, 계속 가슴에 와닿는 비유라든지 재미있는 비유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웃음)
 

: 하하하 (웃음) 

: 개인적으로 약간 질투 나시거나, 아니면 저는 더 웃겨야 한다는 그런 쪽에 관심이 많이 가는데, 두 분께서는 같이 강연하실 때 강의 내용과 상관없이 그런 생각이 드실 때는 없습니까?

: 저는 전혀 안 웃겨서요. (박 원장이도중에 정리해주고 좀더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하니까 제가 재미 없었던 게 돋보이는 거죠. 그래서 오히려 굉장히 고맙고, 뭐 경쟁상대로 보는 것은 아니고요.

: 하하하 (웃음) 에이 ^^

 

: 선생님하고 말씀 나누다 보면 생불이라고 하죠. 약간 부처님 같은 모습이 나오실 때가…(웃음)

: 그런데 정말 실제로도 그러세요.

: . 말씀 안 나누고 가만히 계시면 불공을 드려야 할 것 같은…(웃음) 웃음소리도 그렇고 귀도 그렇고.. 귀가 딱 부처님의 귀 모양이거든요. (웃음) 혹시 한 번도 질투나 이런 감정을 느껴보신 적 없으십니까? 연애하실 때도 그렇고요.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는 모습이, 저는 진행자의 속성상 이런 걸 깨보고 싶은 마음(?)이 항상 들거든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으십니까?

: 저는 남하고 비교를 잘 안 해요. 왜 그런지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건 저한테는 별로 중요치 않거든요.

: 크크크 (웃음)

 

: 제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최근에 같이 밥도 먹고 강연하러 다니면서 계속 같이 뵀어요. 그러면 사람이 한 번쯤은?’ 이럴 수도 있잖아요?

: . ‘한 번쯤은?’ 하고 생각하게 되죠. 평정심을 잃거나, 약간 욱하신다거나, 아니면 화를 내신다거나..

: . 그런데 정말 1초도 안 그러셨어요그래서 저도 어떨 때 보면 징해요^^; (웃음)

: 크크크 (웃음) 그럼 최근에 가장 욱하신 적은 언제입니까? 가령 어떤 대상을 딱 봤을 때, ‘~ 저건 이러이러한 사정이 있었겠지’, ‘저건 그 점이 문제였으니까 그것을 고치면 될 거야와 같은 이러한 논리적인 사고 말고, 감정적으로 저건 안 돼!’ 라고 몰입하신 적은 없습니까?

: 그러니까 그 대상이 남이 아니고 저에요. 그래서 '다른 조건이 안 돼가 아니고, 제가 제 모습을 보면서 보기 싫은 모습이라든지 잘못된 부분 등을 볼 때면 혼자서 감정이 격해지는데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 대상은 아닌 거죠.

: 본인에 대해서 격해지실 때가 있다고요?

: .. 그럼요. ^^ (웃음)

: 그럴 때는 언제인가요?

: 그러니까 가끔 무언가 판단을 잘못하거나, 후회되는 일들이 항상 있기 마련인데요. 그럴 때면 저는 전적으로 제 잘못이니까 다른 사람 탓하지는 않고, 정말로 격할 때는 샤워하다가 갑자기 잘못된 일 생각이 나면 고함도 한번 질러보고요.

: … ^^; 웬만한 사람에게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거거든요. 또 제가 교수님 샤워하시는 모습을 보지 않는 이상은… ^^ (웃음)

 

: , 그리고 얼마 전에 사회 현상에 대해 굉장히 화를 내는 모습을 한 번 본 적이 있어요.

: 샤워하실 때요?

: 아니요. ^^ (웃음)

: 정말로 격분하는 모습을 제가 봤거든요. 그런데 그때 표현이 그건 좀 그런 것 같아요.’였어요. (웃음)

: 하하하 격분하셨는데도 그런 것 같아요.라고... 당시 무엇 때문에 격분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요즘 사회 전체가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들에 대해 굉장히 고민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 정부나 시스템이 대응하는 모습이 이건 아니다, 이건 잘못됐다와 같은 생각을 피력하시더라고요.

 

: . 뭔지 더 자세히 여쭤보기는 조금 그럴 것 같습니다. 여기서 얘기 하시기에는저희는 보통 이런 일이 일어나고 나면 욕을 하죠. 그렇게 혼자 있을 때는 욕을 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근데 혼자서는 욕을 하신 적이 한번도 없으십니까?

: . 욕은 안해요. 들어서 이해는 하는데요

: 알겠습니다. 포기하시죠(박경철 원장을 가리키며). 하하하 (웃음). 그럼 그건 좀 그런 것 같애말고 본인이 최고로 격분하셨을 때 나는 이런 표현까지 해봤다!’ 하는 거는 어떤 게 있을까요? 너무나도 화가 나서

: 나쁜 사람?

: 하하하
 

: 근데 제가 요 근래 읽었던 책 중에 그런 구절이 있었거든요. ‘사람의 영혼은 자기 생각의 빛깔로 서서히 물들어 간다’. 교수님 만나 뵈니까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생각하시는 게 평소에 소위 저희들이 말하는 손발 오그라들게 바른 그런 게 아니고, 마치 성자를 뵙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어서

: 아이… (아닙니다)

: 그렇죠? 그건 아니죠? (웃음) 그렇게까지 하면 너무 사람 사는 맛이 없어져서.. (웃음). 옆에서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박경철 원장님 가리키며) 저희들이 하는 말로 ~ 이 사람 이러다가 화병 걸리는 거 아닌가?’ 이럴 때는 없습니까?

: 크게 유연성이 있으셔서 화병이라기보다는, 교수님이 생각을 너무 깊이 하시니까 사리(奢利. 부처의 법신의 자취인 경전)가 나오겠다는 생각은 들죠.

: 아이고.. 사리^^ (웃음)

: 하하하 (웃음)

: . ‘나중에 사리나 한번 세워둘 필요가 있겠다뭐 이런 식으로

: 사리는 조금 민감한게, 저도 육시(六時. 하루를 여섯으로 나눈 염불 독경의 시간. 신조, 일중, 일몰, 초야, 중야, 후야 이다)를 조금 알아가지고 산 좋아하고, 절에 가는 것 좋아하고. 기독교이긴 하지만 절에 가서 점심도 많이 먹어 버릇해서… ^^ (웃음)

: 다른 질문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10년 전 자료를 보다가 안 교수님 소재로 했던 성공시대’를 봤어요. 그 때 혹시 나를 제일 화나게 하는 것은?’ 이란 질문에 뭐라고 대답하셨는지 기억하세요?

: … 교통위반 아니었나요?

: . 교통위반 그리고 질서 안 지키는 것.

: . 그리고 끼어들기 그런 류였던 것 같아요. 근데 그게 그냥 끼어들기가 아니고요. 평소 줄서 있을 때는 누가 서로 얼굴 보고 끼어들겠어요? 그런데 차에 시커멓게 코팅을 해놓고 자기 익명성을 이용해서 함부로 그런 것을 하는 게 굉장히 비겁해 보이더라고요. 저는 비겁한 것은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 그럴 때 가장…(화가 나신다는) 그럼 그럴 때 이제 차 안에서 나쁜 사람(이라고)’ ^^ (웃음)

: 하하하 ^^ (웃음)

: 그럼 혹시 상대방 바로 앞에서 당신 참 나쁜 사람이야!’ 하고 말씀하신 적은 없으신가요?

: ^^

 

: 박경철 선생님은 어떠십니까? 최대한으로 표현하신 것.

: 그런 표현을 쓸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사회적으로 기회가 없어요. 아무래도 점점 자기가 속한 사회 속에서 조금씩 정돈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있잖아요? 그래서 그럴 기회가 거의 없고 가끔 이제 고향 친구들 만날 때 모임에서 그런 말을 하죠.

: 안 교수님은 친구끼리 만날 때 어떻습니까?

: 친구 만나면 자연스럽게 경상도 사투리도 나오고요. 근데 뭐 별 다른 건 없는 것 같아요. 억양만 조금 바뀌고요. 지금 이런 대화랑 크게 다를 바는 없는 것 같아요.

 

: . 이성교제도 하셨을 것 아닙니까? 어떻게 하셨습니까?

: , 캠퍼스 커플이었어요. 제 대학 2년 후배였거든요. 굉장히 자연스럽게 접근하기가 쉬워가지고 같이 다니다 보니 모든 사람이 다 알게 됐고요. 그 당시에 학교에서 가장 유명했거든요. 가장 유명했던 이유가 그냥 같이 다니다 보니 다른 사람이 신경쓴다는 것 조차 모르게 같이 다녔어요. 그러다 보니 결혼한다는 것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시더라고요.

 

: 가장 과격하게 해보신 애정 행각은 뭐였습니까? (웃음) ‘내가 정말 사랑해서 이 정도 표현까지 했어!’ 라고 할 수 있는

: 하하하 (웃음) ^^; 아이 뭐 저기.. 과격한 표현이 있나요 근데?

: 예를 들어 사랑한다?’

: . 그보다 더 과격한 게 있나요?

: …네 제가 나쁜 놈 입니다! (웃음) ^^

: 하하하 (웃음)

: (웃음) 박 원장님은 어떠셨습니까?

: 글쎄요, 저도 뭐… ^^; (웃음)

: 더군다나 경상도 분이라

: 요즘에는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더 궁극적인 표현 수단을 찾아가잖아요? 예전에는 사랑해, 보고 싶어, 너 없이는 못 살 거 같아등과 같이 말로 했는데, 요즘에는 그것이 안되니까 이벤트를 하잖아요? 이벤트도 꽃으로만 안 되니까 악기 연주도 나왔다가 심지어 나중에는 기구 타고 올라가는 것까지, 그야말로 소위 (Show)’와 같은 일이 벌어지는이렇게까지 해야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죠. 왜냐하면 그것은 서로가 느낌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을 잃어버려서 그런 것 같아요. 저희 시대에는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알 수 있었잖아요? 그런데 지금의 문제는 그런 눈빛으로 알 수 있는 직관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말과 표현이 많아지고, 그렇게 표현이 많아지다 보니 진실성이 비교적 약해지면서 내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과격한 이벤트를 해서 또 이벤트가 많아지고. 결국 사랑에 대한 행동이 과격하면 과격할수록 사랑에 대한 진실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역설적인 현상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 시절까지만 해도 지금과는 다른 원시적인 낭만이 있었는데, 요즘은 조금 다른 모습인 것 같아요.

 

: . 이번에는 조금 다른 질문을 드려볼게요. 우리 사회의 흐름에 대해서는 두 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 저는 사회적인 현상도 많이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제가 베스트셀러 리스트에도 관심이 많은데요. 그걸 보면 시대 흐름이나 사람들의 생각을 많이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 베스트셀러 1위로 올랐던 책이 정의란 무엇인가이지 않습니까? 그 책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를 정도로 그렇게 대중적인 책은 아닌데도 굉장히 많은 사람이 그걸 찾는 다는 건 어쩌면 우리 사회에도 정의가 너무나 결핍되어 있다는 문제의식 때문에 1위에 오른 게 아닌가 생각되고요. 그리고 작년에 큰 흥행은 아니었지만,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보면 거기에는 자기 신장을 이식해서 국민 한 사람을 살리려는 대통령이 나오거든요. 그리고 최근에 여자 대통령이 나온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도 정말로 국민을 사랑하는 도지사나 또는 정의감에 불타는 검사가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 드라마가 인기를 얻는 점을 봐도 정말로 우리가 현실 사회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것, 그렇지만 갈망하고 간구하는 것들에 대한 강렬한 표현인 것 같고요. 근데 이런 부분이 최근 들어서는 더 증폭이 되고 심상치 않게 보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것을 외면하고 그냥 놔둔다면 정말 사회적으로 엄청난 갈등이 어디선가 표출될 여지가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 기득권층 포함해서 많은 사람이 이 부분을 정말 진정성을 갖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한 것 같아요.

 

: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표현들이 나온 것. 정의가 결핍된 사회이기 때문에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주목을 받게 됐고, 또 국민 개개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드라마가 나오고 하는 현상들이 결핍에 대한 표현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런데 오히려 그러한 표현조차도 가로막히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예를 들면, 그런데 대한 풍자 또는 표현까지도 가로막아 버리는 것 같은데, 그것은 오히려 터지기 쉬운 분노를 앞당길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제가 방금 선생님들 말씀을 들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는데요. 이런 표현이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만…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라고 구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꾸 안 지키니까 그런 구호들을 만들어 내시는 것 같은데...

 

자유를 외치는 튀니지 민주화의 모습(출처 : 일요서울)

: 그런 것이 보호속에 숨은 영락(榮樂)의 길이라고 보통 말하죠. 어떤 사상가도 그런 칼럼을 쓴 적이 있는데,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나쁜 맥락은 ()’자이죠. 우리가 제일 처음 반자를 떠올릴 때 나오는 것이 반국가’. 큰일 나는 거잖아요. 반국가는 일단 모두가 처벌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 밑에 반민족’. 이것도 굉장히 안 좋습니다. ‘반사회는 더욱 용서되기가 어렵죠. 그런데 슬쩍 반시장이라고  해보면, 국가민족사회시장으로 봤을 때 시장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왠지 자의 그늘 속에 들어가기가 움찔하게 되죠. 근데 시장은 이미 좋은 점과 나쁜 점의 구조가 있지만, 시장에 대한 문제 제기하는 것을 앞두고(소위 의 맥락에 들어가게 되는 거죠) 시장에 대한 지적을 두려워하기 시작하죠. 소위 말하는 자본주의 체제에 모순될 수 있다고 느끼게 되니까요.


그리고 또 그 밑에 순치
(
馴致)가 되면 반기업이라는 말이 슬쩍 끼어드는데요. 기업도 좋은 기업, 나쁜 기업이 있고, 나쁜 기업은 지적해야 하잖아요. 그러한 기업을 지적하는 것은 그 위에 있는 반기업, 반사회, 반국가와 연결되는 하나의 맥락처럼 또 다른 두려움의 존재가 되죠. 반기업의 밑으로는 반재벌’이 될 텐데요. 재벌 중에 좋은 분, 나쁜 분을 지적하는 것도 위로 가다 보면 나중에는 반국가와 연결될 수 있다고 보니까, 이 모든 것이 자의 그늘 속에서 전부 통합되어서 피라미드처럼 하나씩 묵인하고 통제가 되는 것. 그래서 서구에서는 이러한 것을 5, 60년 전부터 우려하고 명확하게 연구를 했던 것인데, 우리는 6~70년의 시간을 그런 맥락의 함정에 스스로 빠져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되죠. 그렇게 되니까 말을 삼키고, 조심하고, 분명히 나의 자유로운 생각이 있는데 그 생각을 말하는 것을 혹시 자의 맥락 속에 일부러 분류해놓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죠. 안 선생님도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 사람의 생각은 누구나 다양한 맥락에서 다 다를 수밖에 없는데, 그걸 굳이 좌. 우 또는 앞. 뒤로 분류하는 것은 정말 불필요한 행동이다. 사람의 생각을 뭣 때문에 그렇게 분류하는 것인지…’ 라고 말씀을 하신 적이 있죠.

 

: . 여기에 조금 더 들어가 보면 저는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방금 말씀하셨던 앞. 뒤의 문제

: 뭐 위. 아래가 될 수도 있고요.

: . 위와 아래, 앞과 뒤, 또는 옆의 문제지금 벌써 이렇게 조심하고 민감해하는 것도 솔직히 저는 조금 짜증이 나거든요. 그런데 이것은 상식의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 일반적인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요?

: . 상식과 몰상식의 문제요.

: 비상식보다는 몰상식이 더 맞겠네요. (웃음)

 

: 네 그래서 상식과 몰상식의 문제로 보면그러한 시각에서 볼 때 사실 문제들이 조금 더 명확해질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상식과 몰상식, 그리고 선의나 국익과 같은 분류로 말이죠.


: 어떻게 보면 그럴 수도 있는데, 그런데 사실 그것이 비겁한 의미가 될 수도 있어요. 왜 그러냐면 저스티스(JUSTICE. 정의란 무엇인가)만 보더라도 무엇이 정의인가에 대한 기준은 참 규정하기가 어렵거든요. 상식과 몰상식을 놓고 봤을 때 상식이 뭐냐?’ 라는 질문에서 그 상식은 공감을 의미하는 것이거든요. 그럼 어떤 것이 공감이 되는 것인지를 서로 규정해야 한다면 어쩔 수 없이 과감하게 기준을 정하는 수밖에 없어요. (Rule)을 정해야 하는 거죠. 그런데 그런 룰을 정하는 과정에서 기준이 앞과 뒤로만 나눠지면 자유로운 의견이 나올 수 없으니까, 우리는 그러한 시스템을 고민해야 하죠.

 

: 그럼 선생님께서는 그러한 기준의 준거가 되는 과정에서 수준이나 기준은 다를 수 있다라고 생각하시더라도, 현 시점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정해져야 하는 기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은데요. 10, 20, 고등학생, 대학생 또는 초중학생들 모두 이제 출발선 상에 서야 하는 학생들인데요. ‘똑같이 잘하면 다 이룰 수 있어라고 누구나 이야기하지만, 출발선이 이미 달라진 아이들은 불리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럼 이 아이들에게는 대체 어떤 이야기를 해주어야 할까요?


안 교수가 강조한 창의 교육의 중요성(출처 : 동아일보)

: 카이스트에서 학생들 가르치다 보면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을 고민하게 되는는데, 저는 한국 교육의 특징이 3가지 인 것 같아요. 속도 위주, 문제풀이 위주, 결과위주. 

속도 위주’는 누가 먼저 1년이라도 빨리 조기 졸업해서 좋은 곳, 좋은 학교로 가느냐 이런 것들인데요. 사회적으로 과연 조기 졸업한 사람이나 영재교육 받은 사람 중에 우리 사회 전체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이 있는가. 저는 한 명도 보지 못했거든요.

그리고 사실 사회에 나와서 어떤 일을 할 때는 크게 3가지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자기 나름대로 재능을 가진 분야를 발견하는 것또 거기에 자기만의 노력을 보태는 것,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이 자기와 함께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그런 능력 이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조기 졸업하는 학생들을 보면 그 동안 가졌던 친구관계 다 끊어져나가고, 그리고 또 어린 나이에 새로운 환경에 가면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요. 그럼 결국은 혼자 공부하고 혼자 계속 성적을 쌓는데, 그런 학생들은 자신이 아무리 재능 있는 분야에서 노력해도 다른 사람과 어떻게 함께 일하는지 그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대부분 그냥 혼자만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왜 한국에서는 많은 부모님들이 조기 졸업한 학생이나 자녀를 자랑스러워하는지, 제 입장에서는 잘 이해가 안 돼요.

: 또래집단과 오히려 멀어진다고 볼 수 있겠네요?


: 네 그렇죠. 그게 어쩌면 사회생활 하는 데 더 중요할 수도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은 부모님도 많은 것 같아요. 그 다음에 문제풀이 위주를 보면 남들이 해놓은 정형화한 방법을 얼마나 능숙하게 쓸 수 있느냐만 많이 연습하고, 또 그런 능력 만을 그리게 되는 건데요. 그것은 창의력의 반대말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정말로 남들이 안한 부분, 궁금해하지도 않는 부분을 새로운 시각으로 질문도 던지고, 또 이미 어떤 방법이 나와있어도 자기만의 방법으로 풀려고 노력하고 그러한 점진적인 과정 속에서 창의력이 생기거든요. 그러니까 창의력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인재를 길러내는 게 한국 교육의 모습인 것 같고요.

째로는 결과 위주인데요. 과정에 있는 정당성이나 중요함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결과만 나오면 된다고 믿는데, 아마도 그런 인재가 많아지다 보면 나중에 자기 자신은 잘먹고 잘살지 몰라도, 사회는 오히려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어떤 분께서 만 명의 일자리, 만 명의 먹거리를 만들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렇지만 반대로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2만 명의 먹거리를 자기 혼자 독식하면, 그 사람은 사회에 아무런 쓸모가 없고 오히려 해가 되는 인재인 것 같아요. 근데 너무나도 그렇게 속도 위주, 문제풀이 위주 그리고 결과 위주의 인재만 이렇게 길러내고 있는 교육 시스템 하에서 과연 우리나라의 앞날이 있겠는가? 그리고 이러한 인재들 때문에 처음 시작부터 기회를 못 가진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은 기회를 박탈당하는 이런 구조는 정말 심각성을 가지고 고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녹화를 마친 후 밖에 나와서도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Ahn

대학생기자 한병욱 /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

'1%의 가능성만이 존재하더라도 도전할 수 있는 것이 20대의 특권이다.' 한 소설책에서 본 구절이 문득 떠오릅니다. 열정적이고 순수함으로 가득한 20대의 소중한 시간을, 영혼이 있는 기업 안철수연구소와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행복합니다.

사진.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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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나뿐인지구 2011.01.31 11:2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철수 교수님은...항상...주요한 것만 몇가지 말씀해 주시고 계시는 것 같은데...
    보도하는 언론사들마다...ㅈ,ㄱ,ㅎ,m,s,k 등등...편집이나 색은 조금씩 다르게 나오네요...
    좋은 기사...잘 보고 갑니다...설날(구정) 떡국 많이 드시고, 잘 보내시고, 오세요~...

    • 보안세상 2011.02.01 10:22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수많은 정보 속에서 일단 시선을 끌려고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있지요...

    • 하나뿐인지구 2011.02.01 11:21  Address |  Modify / Delete

      세상(인터넷 포함)에...
      자작극(노이즈 마케팅,쥐식빵 사례,중 얼짱 거지 사례,
      각종 자작극 사기 등)들이...참 많은 것 같아요...
      ...
      커뮤니케이션팀과 안랩 모든 분들...
      2011년...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_)

    • 보안세상 2011.02.01 11:41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 라이너스 2011.01.31 13:3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저도 보고싶었는데
    못봤네요. 꼭 챙겨봐야겠습니다^^;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한주되세요^^

  3. sd 2011.01.31 14:0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제가 아는 까페에 좀 긁어갈께요. 미리 감사합니다.

  4. 투미 2011.01.31 17:3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저는 방송모고 다시 와서 글로써도 보는데.... 역시 눈높이를 같이 해야 할 꺼 같아요

  5. 투신사 2011.01.31 19:4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색안경끼고 바라보는 세상 없이
    참 사는 건 행복한데 살아가는 건 힘들구나
    라고 생각한 적 많습니다.
    대체 저 분들은 그런 순간들을 어떡해 이겨냈나 싶습니다.
    좋은 기사 잘 읽고 갑니다.

    • 보안세상 2011.02.01 10:31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얼마 전에 유명을 달리 하신 박완서 선생님은 남편과 아들을 같은 해에 잃고 그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냐는 질문에 "그건 극복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견디는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어려움을 이기는 일에는 왕도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번 이길 때마나 내공이 쌓이는 게 아닌가 합니다.

  6. 원래버핏 2011.01.31 22:2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7. 감사감사 2011.01.31 23:1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연재 감사드립니다^^
    2편도 부탁드려요

  8. 흠흠 2011.01.31 23:1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박경철씨와 안철수씨는 비교가 안되죠.
    박경철씨가 '의사'라는 배경이 없었다면...
    그냥 시골 경제전문가 박경철 이었다면??
    '의사'라는 직업은 무얼하도 주목 받는것 같군요. 부럽습니다.

  9. 강아름 2011.05.27 11:1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해외지사 파견 나가 현지 동료와 일하는 장점과 단점

우리나라에서 안철수연구소는 인지도가 꽤 높다. 과연 다른 나라에서는 어떨까? 국내에만큼은 아니지만 정보보안 업계, 소프트웨어 업계를 통틀어 안철수연구소만큼 사업적 성과를 내고 인지도를 쌓은 기업은 없다. 2002년 3월 일본 법인을, 2003년 3월 중국 법인을 세워 험난한 과정을 거쳐 조금씩 자리잡아가는 상황이다.
새로운 기회의 땅이라 불리는 중국에는 안랩 법인 사무실이 상하이와 베이징에 있다. 베이징에는 악성코드분석센터가 있어 한국 본사의 시큐리티대응센터(ASEC)과 긴밀하게 공조한다. 교환학생으로서 중국에 머무는 기회를 살려 이곳을 방문했다.

타지에서 만난안철수연구소 CI는 무척 반가웠다. 베이징 사무실은 안철수연구소 본사를 처음 방문했을 때의 느낌과 많이 닮았다. 회사가 아니라 마치 학교안의 연구소 같은 분위기. 그리고 회사원으로 느껴지지 않고 마치 연구실에 있는 대학원생처럼 느껴지는 친근한 직원들. 본사에서 파견 나온 한창규 책임연구원과 강동현 주임연구원에게 타지에서 일하는 보람과 애로사항을 들어보았다.


 한국에서는 안철수연구소, 중국에서는 안박사!

안철수연구소가 중국에서도 성공했을까? 중국에서의 안철수연구소의 인지도는 어느 정도 인지, 그리고 점유율은 어느 정도인지를 한창규 책임에게 물었다. 

그는 "한국에서의 안철수연구소는 보안 분야에서 최고지만, 중국에서는 조그마한 보안 업체라는 네임 밸류를 가지고 있습니다." 라는 솔직한 답변에 이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중국 법인을 설립한 것은 2003년, 악성코드 분석 업무는 2008년에 시작했습니다. 중국이라는 나라의 특성상 짧은 기간 안에 인지도와 점유율을 확 늘리기는 힘이 듭니다. 물론 글로벌 회사들은 워낙 인지도가 강하니까 가능하지만 문화적, 지역적 차이 때문에 한국과 같은 사업 성과를 아직까지 기대하기는 이릅니다. 하지만 이미 현지 보안 커뮤니티에서는 상당히 인지도가 높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컴맹인 본 기자에게는 중국 현지에 보안 커뮤니티가 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다. 그렇다면 이미 중국에서도 보안 관련 기술이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다는 말일까? 과연 중국의 보안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혹시 중국 내에 자국 보안 회사가 있을까? 그렇다면 그들의 기술력은 어느 정도일까?  

"물론입니다. 중국 내에서는 '라이징'이라는 회사가 점유율과 인지도 1위이며, 이 외에도 메이저 급으로는 중국 현지 회사가 4개 정도 더 있습니다. 아직 그들의 기술력은 낮지만 국가 정책적인 분야와 잘 어우러져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악성코드분석센터가 베이징에 있는 이유

악성코드분석센터가 생산업이라서 값싼 인력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왜 하필 중국 북경에 자리를 잡았을까? 이 곳에 자리잡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선 악성코드는 제작 과정이 철저히 분업이 되어 있어서 제작자를 잡기 힘들 뿐 아니라 대부분 정확한 출처조차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악성코드들이 2006년부터 급증해 이제는 한 달에 150만 개씩 유포됩니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아시아권을 타깃으로 만들어진 악성코드 대부분이 스팸, 개인정보, 게임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는 것들이어서 게임을 즐기는 우리나라에 더 위험합니다. 그리고 이런 악성코드 대부분이 중국에서 만들어진다고 추정됩니다. 그래서
현지에서 바로 분석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여 중국에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상하이보다는 베이징에 많은 대학이 있어 인력 확보에도 용이합니다."

 악성코드분석센터에서의 사이버 전사

현재 이곳에는 한국인 2명과 현지 분석가 15명이 있다. 현지 분석가의 비율은 한족과 조선족 비율이 2:1이다. 이 같은 
구성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한국을 타켓으로 만들어진 악성코드 중에는 한글을 알면 쉽게 분석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글을 아는 조선족 직원이 꼭 필요하죠. 그리고 조선족 직원은 한국어와 중국어에 모두 능통하기 때문에 언어 장벽을 해소해주는 데도 기여를 합니다.
 
현지 분석가는 어떻게 채용할까? 한국에서 파견된 한창규 책임과 강동현 주임, 그리고 현지 고참 직원이 함께 서류, 전화 면접, 인성/기술 면접 그리고 연봉, 복지 협상을 거쳐 채용한다. 하지만 중국 역시 대학에 악성코드 분석과 관련된 전공이 없기 때문에, 이들은 입사 후 약 3개월의 훈련을 받고 6개월 정도의 실무 적응 기간을 거치고서야 비로소 회사가 요구하는 수준의 악성코드 분석 능력에 도달한다.

"사실 분석가 인력풀은 개발자 인력풀처럼 크지 않아 한국에서도 입사 후 처음부터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 분야이죠. 사실 우리 회사에 입사한 후 3~4년 지난 친구들은 중국의 다른 회사에서 많이 탐을 냅니다."

두 연구원은 어떤 이유로 낯선 타국에서 일하게 되었을까? 요즘 많은 사람들이 안정된 직장, 편한 직업만 찾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 책임은 회사의 제안을 받아들인 경우이고, 강 주임은 자원을 한 경우이다.

"자의 반, 타의 반이라고 할까요? 회사의 제안을
받고,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3주 정도 고민하다가 결정을 했습니다. 해외 여행은 가보았지만 해외 생활 경험은 없어서 이것도 좋은 기회이겠다 싶었지요.
 고정적인 업무를 4~5년 하다보니 새로운 곳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이루어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혼 전부터 아내와 해외에서 1년 정도는 살아보자고 줄곧 이야기해오다가 이렇게 기회를 잡아 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직장 때문에 같이 오지 못했지만, 그래도 자주 놀러와서 볼 때마다 신혼 같아서 좋습니다."

 타지에서 현지인과 일하면서 겪는 어려움

타지에서 일하다보면 어려움이
 적지 않을 터. 한 책임은 문화적 차이가 가장 힘들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회사와 직원과의 관계가 상호 존중과 신뢰라면, 중국인은 철저한 계약 관계에 의한 갑과 을 관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 기업이 10을 준다면 직원들 역시 딱 10만 줍니다. 또한 매뉴얼에 있는 업무 분야가 아니면 상관하지 않는 태도는 고객 서비스를 중시하는 본사의 문화와 달라 애로가 있습니다. 반면 목표치를 정해주면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때문에 업무 성과는 상당히 높습니다."


또 하나가 언어 문제. "본사가 가진 사회적 기업, 투명한 기업이라는 이미지 또한 그들에게는 생소할 뿐입니다. 이런 것을 이해시키고 신뢰를 쌓아가는 데 필수적인 것이 언어인데 언어 소통이 쉽지 않아 힘든 점이 있습니다."

아울러 악성코드 분석 업무가 전문인 그가 경영과 관리까지 겸하는 것도 도전적인 일. 그래도 그는 기꺼이 도전한다. "부족하지만 제가 이곳에 있는 동안 안철수연구소의 기업 정신을 여기 있는 직원들에게 뿌리내려주고, 그 기반을 다지는 게 제 임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아직 아무한테도 하지 못한 이야기 하나 들려줄까요?
가끔씩, 직원들이 전부 그만두겠다는 악몽을 꾸기도 한답니다. 하하.." Ahn

안철수연구소 사보 블로그 100만 돌파 이벤트
10월 6일까지 진행됩니다.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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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율무 2010.10.04 11:3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왜 악성코드분석센터가 멀리 북경까지 가 있는가 했더니 악성 코드의 진원지에서 잡겠다는 거였군요! 중국에서도 화이팅입니다!

  2. 카레 2010.10.04 14:1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북경이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중에 하나입니다.-_-; 대세는 상하이라지만.. 고급 인력은 거의 대부분 북경에서 나옵니다. 킁

    • 보안세상 2010.10.05 10:33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안녕하세요 카레님 ^^ 네 또한 아시아권을 타깃으로 한 악성코드들이 중국에서 만들어진다고 추정되어 현지에서 바로 분석하는 것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이기도 했지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3. 이쁜윤정 2010.10.07 09:0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오랫만에 두분 얼굴 보니 좋네요.
    한창규 책임님은 그새 머리가...쫌.. ^^
    강동현 주임은 미모가 여전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화이팅 하세요!!

영리 이상의 가치 실현하는 청년 CEO 2인

청년 실업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더욱 체감지수가 높다. 정부에서는 실업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창업을 지지하고 있다. 2030 청년 프로젝트를 통해 1000명에게 사무실을 임대해주고 월 활동비를 지원해주거나, 창업 아이템 공모전 등을 통해서 실제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청년 벤처들 중에서도 조금 성격이 다른 것들이 있다. 바로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이다.

사회적 기업이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고 이를 위해 수익창출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조직이라고 정의되어있다. 일반적인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나,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 제공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한다.

청년 예비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재단도 있다. 함께일하는재단(
http://www.hamkke.or.kr/)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보다는,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들을 키워서 더 많은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저소득 여성가장과 중고령 실직 빈곤계층, 청년 등 다양한 취업 취약 계층의 대안 고용 모델인 사회적 기업을 발굴, 육성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 중 청년 사업 지원도 포함되어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가진 청년층을 중심으로 사회적 기업 모델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재단 3층에 인큐베이팅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홍보, 교육, 음악, IT 등 다양한 사회적 기업이 있었다.

댓글에 생명력을 불어넣자 악플이 사라지더라

대한민국 IT 분야 제 1호 사회적 기업인 CIZION(
http://cizion.tistory.com/)은 소셜 댓글 플랫폼 라이브리와 청소년 리더십·토론 교육을 제공하는 리더십 엔터테인먼트 캡틴팩토리를 운영하는 Communication Technology 전문기업이다. 이들은 사람과 사회, 자연이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과 온라인 세상에 관심이 많다. 커뮤니케이션은 사람끼리 만나서 하는 것만이 아니라 나무에서 쉬는 것도 나무와 소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에 온라인 세상에 문제가 무엇이며, 해결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기업이다.

(CIZION 김범진 대표)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는 라이브리. 살아있는 댓글이라는 라이브 리플라이에 약자이다. 기존에 댓글은 댓글이 남겨지면 끝이었는데 이것을 어떻게 생명력을 가지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라이브리라는 댓글창을 설치를 하면 그 홈페이지에 가입을 하지 않더라도 기존에 다른 포털에 내가 가입한 아이디와 비번으로 댓글을 남길 수 있다. 또한 이 댓글을 트위터나 다른 SNS에 보낼 수 있다. 이들은 이런 라이브리의 서비스를 통해 댓글에 생명력을 불어넣자, 악플의 문화가 사라지고 온라인 세상이 변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블로터닷넷에 설치된 라이브리)


라이브리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는 얼마 안 되었지만 언론과 블로터닷넷에 설치를 하고 난 후 반응이 엄청 빠르게 오고 있다. 댓글을 다는 사람들도 쉬운 이용성에 환호하고 더 많이 댓글을 달고 있다. 또한 이제는 다른 여러 곳에서 연락이 먼저와 서비스 설치를 빨리 진행하자고 한다고 한다.

이들은 사회적 기업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연 5천억에 따르는 비용이 온라인 공간에서 생긴다. 악플로 인해 자살, 정치적 갈등 등 이러한 문제들에 드는 비용을 이 서비스를 통해서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러한 사회적 비용을 줄여나가고 건강한 온라인 생태계,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디 뮤지션의 절친, 생태계도 살린다


또 하나의 재미있는 사회적 기업은 사이러스(SYRUS). 이 곳의 비전 및 목표는 인디 뮤지션의 경제적 자립과 올바른 유통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제공하는 블레이어(
http://www.blayer.co.kr/)라는 서비스는 인디 뮤지션을 위한 트랙 중심의 퍼블리싱 플랫폼 서비스이다. 저작권자가 직접 자신의 음원을 관리하고 선택하여 퍼블리싱 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저작권 직접 관리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서 아티스트는 자신의 곡을 직접 올려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제공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용자는 다양한 음악을 무료로 듣고 다른 SNS에 링크할 수 있으며, 상업적인 음원이용을 저렴한 비용으로 할 수 있다.

(블레이어 홈페이지 메인화면)


현재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음악시장의 96%에 달하는 저작권자에게 저작재작권을 신탁 받아 관리하고 있다. 기존의 디지털 음원 컨텐츠 시장에서 수익에 10~20%만 저작권료로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인디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들처럼 음원을 많이 팔지 못하는 이상 수익을 얻기란 힘들다. 때문에 블레이어는 저작권자가 자신의 음원을 직접 등록, 관리하여 저작권료 비율을 70%까지 높였다. 황룡 대표는 아티스트들이 한 달 100만 원의 수익만 있어도 자신의 본업에 충실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더 좋은 음악을 할 수 있으며, 대중은 수준 높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말한다.

황룡 대표가 생각하는 사회적 기업은 비영리조직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시장의 논리로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로 녹내장 제거 사회적 기업을 들었다. 보통 녹내장 수술은 하루에 의사 1명이 환자 3명을 치료하는 것이 한계였는데, 컨테이너벨트 시스템을 이용해서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 의사라도 자신이 맡은 부분만 계속하여 속도를 내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빠르고 저렴하게 평상시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또한 SYRUS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인디밴드에게 공연 장비를 무료로 대여해주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재미나고 멋진 청년 사회적 기업들이 많다. 단순한 영리를 추구하는 것을 넘어 사회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가치를 가진 그들을 통해 앞으로 사회가 더 좋은 모습이 되어있길 기대해본다. Ahn

대학생기자 전아름 / 서울여대 미디어학부
남들이 보기에 취업과 무관한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불리는 나, 대학생 CEO를 꿈꾸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도전을 사랑하는 여대생이다. 일을 할 때는 쿨한 모습을 유지하려 하지만 밴드, 바텐더, 미술 활동 등 예술적 생활을 일상으로 삼고 있다. 안랩을 통해서 많은 영감을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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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율무 2010.08.10 10:4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인디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서인지 블레이어 서비스가 정말 좋아보이네요. 이렇게 멋진일을 하는 청년 CEO분들이 있다니 멋있고 부럽습니다~

  2. 악랄가츠 2010.08.10 20:3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부부처 블로그에 가면 자주 접할 수 있더라고요! ㅎㅎㅎ
    아직 티스토리는 지원이 되지 않아 아쉬운 감이 있긴 해요! ㅜㅜ
    모두 오픈하면 좋을텐데 말이예요!

    • 하나뿐인지구 2010.08.10 22:01  Address |  Modify / Delete

      요즘 친구 추천했습니다...^^;...

    • 보안세상 2010.08.12 09:24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안녕하세요 ^^ 방문해주셨네요!
      네~ 티스토리도 지원이 되서 오픈되면, 더 많은 분들이 접하실 수 있을텐데, 곧 되겠죠 ^^

    • Encubic 2010.08.12 13:26  Address |  Modify / Delete

      라이브리 만드는 김범진입니다. ^^ 안그래도, 곧 티스토리에서 플러그인으로 사용하실 수 있게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3. ENcubic 2010.08.12 13:2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랩 블로그에도 라이브리 붙였으면 좋겠습니다.^^

  4. kisssjin 2010.08.12 15:4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랩 블로그에도 달면 좋지 않을까요~~^^ 전아름 기자님~!! 추천해주셔요~

다음 창업자 이재웅이 말하는 청년 창업 요건 3가지

지난 21일 포스텍(포항공대)에서는 ENP(Entrepreneurs' Network of POSTECH, 포스텍 기업가 네트워크)의 주최 하에 다음커뮤니케이션(한메일)의 창업자 이재웅 전 대표가 "기업가정신과 소셜 벤처"라는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인터넷 기업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1995년 2월 설립되어 무료 이메일 서비스와 카페 서비스로 전국을 인터넷 열풍으로 몰아넣었다. 우리 나라에서 인터넷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만한, 인터넷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 중 하나이다. 그 '다음'의 창업자가 소셜 벤처, 청년 창업에 필요한 요건 등을 들려주었다. 다음은 강의 요약문.



Entreprenuer(앙트러프루너)란 무엇인가?

Entreprenuer를 우리 말로 가장 가깝게 번역하자면 '기업가'일 것이다. 흔히 기업가라고 하면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나 현대그룹의 고 정주영 회장과 같은 대기업 CEO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Entreprenuer는 이와는 의미가 약간 다르다. 이 단어의 어원인 'entreprendre'는 프랑스어로 '무언가를 감수하다'라는 뜻이다. 기업가를 다음과 같은 두 개의 키워드로 정의할 수 있다.

1. Risk Taking

Risk taking이란 말 그대로 위험이 있을 수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굳이 경제적인 위험뿐 아니라 자신에게 어떤 종류의 피해라도 올 수 있는 확률을 인정하고 이를 감수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렇게 위험을 감수할 때에는 뭔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을 것이다. 그게 무엇일까?

2. System Innovation
 
바로 '시스템의 혁신'이다. 히말라야 등정이나 세계 일주와 같은 개인적인 목표를 위해서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는 지금 존재하는 어떤 체계를 새로운 가치가 있도록 바꾸어 내는 것을 말한다. 이는 기존 시스템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때의 파괴는
기존 시스템을 붕괴한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내는 '창조적 파괴'를 말한다.

시스템 혁신은 기존 시스템을 파괴하는 것이다. 이는 합리적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을 부정하는 과정으로 기존 관점에서는 '비이성적-unreasonable'일 수밖에 없는데, 성공한 기업가들은 모두 비이성적이다. 주어진 시스템에 잘 적응하고 순응하는 사람들은 '창조적 파괴'를 실행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네트워크의 힘과 창의성

요즘 '소셜 네트워크'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예전부터 페이스북이나 싸이월드 같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는 존재했는데, 왜 요즘 소셜 네트워크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가. '아이러브스쿨'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이는 초중고 동창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로, 한때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서비스되지 않는다. 반면 전세계 사람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트위터(twitter)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두 서비스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미 아는 사람과의 네트워크는 그 가치에 한계가 있다. 네트워크의 가치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연결되어 있는지, 그들이 얼마나 다양한지, 그리고 그 네트워크에서 어떤 정보가 오고가는지에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서 얻는 정보와, 전세계 사람에게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당연히 그 질과 양에서 엄청나게 차이가 날 것이다. 정보의 양과 질, 다양성의 한계점을 확장해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를 주고받게 하는 것이 소셜 네트워크의 목적이며, 트위터는 이런 목적을 잘 충족하기 때문에 화제인 것이다.

네트워크는 창의력의 원천이기도 하다. 한국의 획일적인 교육 제도는 예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되던 문제이지만,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의 한류 열풍이나, 한국 사람이 만들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UCC 등의 컨텐츠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이 창의성이 없다는 말은 별로 믿을 수 없다.

이 두 가지 사실의 거리에는 '인터넷'이라는 비결이 숨어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초고속 인터넷망을 설치했다.
인터넷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음악, 영화, 드라마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문화 수준이 향상되면서 새로운 것들을 창조하는 힘이 생겼다. 다양성은 창의성의 원천이며, 따라서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하는 것이 곧 창의력을 기르는 것이다.

'타임 머신을 타고 10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뭘 발명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얼핏 생각하기에는 자동차, 휴대폰, 컴퓨터 등 엄청나게 많은 발명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현대 문명은 한 명의 천재가 아닌 여러 분야의 지식을 가진 전문가의 상호 작용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사람들의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을 이끌어내는 것, 서로의 지식이 융합되어 집단 지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 네트워크의 존재 의미 중의 하나다.

소셜 벤쳐(Social Venture)와 지속가능한 기업

벤처란 무엇일까? 벤처 기업을 많이 이야기하지만, 이 질문에 명확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창업을 하지 않은 상태를 벤처라고 말하지 않는다. 반대로, 특출한 아이디어 없이 일반적인 사업을 하는 회사 역시 벤처 기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벤처는 '
꿈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벤처는(venture) '모험'이라는 뜻이다. 아무리 대단한 목표가 있더라도 직접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모험이 아니라 꿈에 지나지 않는다. 다시 말하자면 벤처는 '자신의 꿈을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며,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해보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이윤이나, 다른 사람의 인정 같은 것은 모험의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얻어지는 산물에 불과하다. '소셜 벤처'란 사회적인 혁신이 목적인 기업을 말한다. 단순히 자신이 해보고 싶은 일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사회적으로 꼭 필요하거나 사회적인 의미가 있는 것의 교집합을 성취하기 위한 단체가 소셜 벤처라고 할 수 있다.

흔히 기업은 이익 창출을 위한 단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윤을 많이 내는 기업일수록 좋은 기업일까? 소셜 벤처라면 기업의 이익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이익까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업은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이 이익은 회사의 이익만이 아닌 사회 전체의 이익까지 고려한 개념이다.

하지만 실제 세계에서는 사회적 이익이 기업에 손해가 되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빈번히 일어난다. 이러한 경우에는 두 이익 간의 관계를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한 쪽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단체는 지속가능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소위 '닷컴 열풍'을 타고 창업한 수많은 회사들이 망한 것도 같은 이유로, 지속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업이 노동자의 임금을 삭감해 생산비를 줄여가면서 이익을 최대화한다면 결국 그 기업의 상품을 살 사람이 없어져 결과적으로 기업의 이익이 줄어들 것이다. 반대로 노동자에게 과도하게 많은 임금을 지급한다면, 기업의 이익이 줄어들어 결국 망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기업은 두 이익 사이의 관계를 조정함으로써 지속가능성을 유지해야 한다.


창업을 원하는 젊은이들에게

1. 괜찮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냥 두지 말고, 그 아이디어에 집중하여 어떻게 해야 실현 가능하게 만들지 고민하라. 막연한 생각으로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김으로써 리스크를 떠안는 것 또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실행하기 전에 충분히 생각하라.

2. 산업이 아닌 기술 위주로 생각하라. 요즘같이 기술이 우리 생활을 크게 변화시키는 시대 상황에서 기술 기반이 아닌 산업으로 사람의 생활을 변화시키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기술에 기반하여 생활을 바꾸는 것이 제일 가치 있고 훌륭한 일이다.

3. 실현 가능한 꿈을 꾸어라. 예전에는 선진국과 후진국 사이에 정보의 격차가 존재했지만, 요즘은 한국 대학에서 배우는 내용과 미국 대학에서 배우는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어떤 꿈을 꾸느냐'이다.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꿈을 꾸고, 단계적인 목표를 세워 실행해나가라.

벤처 기업이 창업 후 5년 간 생존할 확률은 10%도 되지 않는다. 그 안에 들지 못했을 때, 만약 돈을 목적으로 창업을 했다면 매우 괴로울 것이다. 하지만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실행에 옮기고 있었다면, 실패해도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다.

창업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 권해보고 싶은 일이다. 나는 95년에 다음(한메일)을 창업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잘한 것도 있고 잘못한 것도 있지만 정말 재미있었고 앞으로 다시 경험하기 힘들 것 같은 경험들을 했다. 특히 내가 생활을 변화시킨다는 짜릿한 느낌, 내가 생각하는 대로 변화가 이루어지는 느낌은 단순히 돈을 목적으로 창업해서는 느끼기 힘든 것이다. 또한 사람들의 습관과 생활, 사회를 바꾸어 나가는 데 일조하는 것은 굉장히 의미있는 경험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사회의 이익과 기업의 이익, 두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굉장히 어렵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하나의 도전이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면서 이 문제에 도전하는 것은 굉장히 재미있는 일이다. 이 재미있는 과정을 한 번쯤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 Fun, Enjoy! Ahn

대학생기자
한대희 /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사람은 누군가가 되어가는 작은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저의 작은 과정이 되어주실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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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감 2010.05.28 12:2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그렇죠. 모든 사람이 다 창업에 맞다고 볼수는 없지만 도전하고 노력한 경우 그 과실의 댓가는 매우 큽니다. 독립성과 창조적사고, 사회성 모든 면에서 성숙하게 되는 계기가 되죠

  2. 분홍돌고래 2010.05.28 20:0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글 잘보고 가요^^

  3. 특별한애 2010.05.31 18:5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와~! 잘 정리하셨네요. 읽기도 좋고 내용도 좋고~! 멋진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