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것에 질문을 던지라 하는 '시크릿 하우스'

문화산책/서평 2013.04.25 08:39

"상식"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어떤 옷을 입어야 하고, 어떤 가치관을 선택하며, 어떤 인물을 존중해야 하며, 어떤 예절을 따라야 하며, 어떤 가정을 가져야 할지를 규정한다. 이렇게 상식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존재하지만 어떤 누군구가 "왜 사람은 옷을 입어야 하지?"라고 질문한다면 그 질문 자체를 어색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왜냐면 그 질문은 "상식"에서 벗어난 질문이기 때문이다.

과학은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에게는 상식으로서 존재한다. 알람 시계가 늦잠 자는 나를 깨우고, 아침 햇살이 방 안에 들어와 방안을 비추고, 차를 타고 직장에 혹은 학교에 가는 것들은 상식에 벗어나지 않는 것들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것들에 대해 질문하지 않는다.


<출처: 다음 책>


a.m 07:00                                                                                                                                                                                    자명종 시계에서 동심원을 그리는 파동이 둥글게 뻗어 나오기 시작하더니 마하 1의 속도로 달려 사방으로 퍼져간다. 거침없이 죽죽 뻗은 파동은 벽에 가 부딪친다. 파동은 창에 드리운 커튼에도 쏟아지고, 마찰을 통해 파동 에너지의 일부를 전달받은 커튼의 온도가 조금 올라간다. 하지만 대부분의 파동은 곧장 반사되어 돌아와 곤히 잠든 두 집주인의 귀에 들어가고, 마침내 그들을 깨운다. - '시크릿 하우스' 중에서-

누군가 당신에게 "어떻게 알람시계가 당신을 늦잠에서 깨운 것이죠?"라고 질문한다면 당황해 할 것임에 틀림없다. 당신은 알람시계가 당신을 깨울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적이 없을 테니까 말이다. 데이비드 보더나스의 '시크릿 하우스'는 이러한 상식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대답한다. 사소한 일상 속에서도 수많은 이유들이 숨어 있으며, 그 이유들이 모여 일상을 이룬다.

공간이란 갖가지 굴곡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구조물에 가깝다. '굴곡'대신 '휘어짐'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하는데, 우리가 몸담고 있는 모든 공간은 휘어져 있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방금 여자의 손을 떠나 컵처럼 공중에 던져진 물체들은 공간의 휘어진 경로를 따라 굴곡이 안내하는 대로 실려가는 것이다. 기묘한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이것은 매우 훌륭한 설명이다. - '시크릿 하우스' 중에서-

직선이라는 개념 자체가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에서 출발한다는 것은 사람들이 보이는 그대로를 본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다. 하지만 사람이 보이기에 직선인 것들이 아주 미세한 개미들이 보는 눈에는 엄청난 울퉁불퉁한 곡선의 끝이라는 사실은 인간의 눈으로만 사물을 바라보는 태도를 버리게 한다. 사람들은 이를 통해 소설을 쓰고, 연구를 하고, 그림을 그린다. 상식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상식'에 좀처럼 의문을 품지 않는다. 질문을 가진다는 것은 귀찮은 일로 치부되고 만다. 하지만 의문을 품는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왜 새들은 하늘을 날 수 있을까를 통해서 하늘을 날게 되었고, 지구는 왜 평평하지? 라는 의문에서 세계일주가 가능했고, 결국에는 인류를 달 표면에 닿게 하였다. 1960년대 미국을 꿈의 시대로 들끓게 했던 한 마디 "I have a dream"은 "왜 사람은 평등하지 못한가"에서부터 시작한 당연한 것데 대한 질문이었다. 당연하게 여긴 것에서부터 시작한 것들이 과학의 발전을 낳았고 지금의 인류가 있게 하였다.

"상식"을 질문한다는 것은 덜 떨어져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연하게 여기는 관념이야말로 인간에게는 가장 치명적인 독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그것은 역사가 증명해준다. 인간의 의문에 죄를 물은 중세 시대의 과학 발전이 보잘것없었다.

하지만 '정말 태양이 지구를 도는 걸까?'라고 질문한 사람이 있었고, '생물은 환경에 맞게 진화하지 않을까?'라고 상식에 질문한 사람이 있었기에 지금의 과학이 있는 것이다. 인간의 역사는 상식으로 이루어진 결과가 아니라 끝없는 질문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사실이다. 과학 역시 마찬가지다. 과학은 끝없이 의문을 품어야 한다. 모든 것은 의문에서 시작한다. 의문에서부터 시작한 시발점은 끝없는 실험과 실패의 연속들로 이루어져 혁신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E=mc2에서 드러났던, 관념에 의문을 품게 하는 데이비드 보더나스의 재능은 '시크릿 하우스'에서 독자로 하여금 어릴 적 가졌던 '당연한 것'에 다시 한번 의문을 품게 한다. 과학은 일상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가장 본질적인 의문에 대한 답을 독자로 하여금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줄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이승건 / 성균관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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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교수, 무릎팍도사 출연 소감은?

안랩人side 2009.05.17 19:48




안철수, 그의 이름은 대한민국 네티즌이라면 누구나 익숙할 것이다. 의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과감히 포기하고 V3 백신을 개발하였고, CEO가 되어서도 투명한 기업 경영과 안철수연구소를 사회적 기업으로 성공시킨 주역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가 최근 MBC의 유명 프로그램 '무릎팍도사'에 출연하기로 하고 녹화를 끝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관련기사 원문 보기]



안철수 교수의 '무릎팍도사' 출연 소식은 네티즌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이미 많은 블로그뿐만 아니라 각종 카페에까지 소식이 퍼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본 방송을 사수하겠다"라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또 조용하고 착한 성격으로 인해 강호동한테 상처를 받지 않았을까 걱정 아닌 걱정을 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과연 '무릎팍도사' 촬영 느낌은 어떠하였는지 교수에게 직접 물어보기로 하자.

Q:'무릎팍도사' 촬영을 끝내셨는데 첫 버라이어티 출연 소감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A:버라이어티 첫 출연은 아니다. 예전에 '파워인터뷰'에 출연했다. 심혜진씨가 사회를 보고 박경림, 김생민씨가 출연했던 프로그램이다. 또 내가 워낙에 생각이 많은 타입이라 어떤 질문을 해도 90%는 생각을 했던 질문이다. 그래서 별로 당황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정리된 생각이 많았다. 그리고 강호동씨가 생각보다 작았으며, 다른 두 분은 거의 말을 안 하더라.(하하)

(이 두 분을 말씀하신 듯.....^^;;)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사실 1년 전부터 섭외가 들어온 것을 계속 거부했다. 내가 공인도 아니고 20년 전부터 언론에 꾸준히 노출된 사람이라 꼭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다고 해도 내가 더 알려진다거나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근데 1년 전부터 계속 접촉해오고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말을 들어보니 나름대로 의미 있는 것  같았다.


Q.기 싸움에서는 힘들지 않으셨나요?

A:오히려 강호동씨가 힘들어 하셨다. 안쓰러워서 계속 격려하면서 진행했다.무척 곤란해하더라~(웃음)


요즘 학생들의 고민에 효과적인 방법을 한 가지라도 제대로 알려줄 수 있다면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출연 결정했다. 가르치고 있는 KAIST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무척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였고, 내가 당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하더라. (웃음)


안철수 교수가 출연한 방송은 5월말이나 6월초경에 방송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날 진행된 대학생 기자단과 안철수 교수와의 간담회에서는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다른 대학생기자들이 내용을 정리하여 기사를 올렸고 내용이 중복될거라 생각되었다. 또 많은 네티즌이 웃으며 볼 수 있도록 간담회 때 오고간 다른 내용은 생략한다. 하지만 안철수 교수가 이야기한 내용 중에 딱 두 가지는 꼭 전하고 싶다. 

첫째는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꼭 갖추어야 할 다섯가지이다.

1.
다른 분야에 대한 포용력과 상식이 필요하다.
2.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하다.
3.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
4.
끊임없는 학습이 필요하다.
5.자기 한계를 넓히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다. 안철수 교수가 학생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리자 아래와 같은 말씀을 했다.

"우리 학생들은 문제 풀이법만 공부하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또 나의 재능은 어떤 분야에 활용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것 같다. 강물의 세계를 알려면 강둑에서 바라만 봐서는 알 수 없다. 직접 자기가 신발을 벗고 뛰어들어야 자기가 그 강물에서 버틸 수 있는지, 떠내려가는지를 알 수 있다. "

자기를 어떻게 발견하고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는 말씀이다.
현대는 과잉 경쟁 사회이다. 우리는 과잉 경쟁 속에 오로지 성공만을 위해 틀에 박힌 공부만을 해나가고 있다.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또 그 끝에서 나는 웃을 수 있는지는 생각 할 시간조차 없다. 필자도 경쟁 속에 익숙해져 이러한 것들을 놓쳤던 것 같다. 안 교수의 생각을 전부 이해하고 실천하기에는 필자가 많이 부족하지만, 나를 움직이게 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Ahn
 

대학생기자 전호균 / 배재대 미디어정보·사회학과
인생에 있어서 디딤돌인지, 걸림돌인지는 자기에게 달려있다고 한다. 행운은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간다는 정신으로 열심히 산다.
안랩 대학생기자 활동이 인생의 디딤돌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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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시 2009.05.17 22:5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자세한 방영날짜를 알 수 있었으면 좋을텐뎅 ㅠ.ㅠ
    마지막 말이 기억에 맴도네요=.=~~
    무엇보다도 제 자신을 믿는게 중요한것 같아요^.^

    • 전호균 2009.05.18 08:24  Address |  Modify / Delete

      저도 정확한 방영날짜를 알고 싶어요 T_T; 제가 보기에 요시님은
      무언가가 느껴지는 그런분 입니다.^^

  2. 절대 2009.05.18 10:1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본방 사수

  3. mbti 2009.05.18 10:5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 박사님은...
    큰 줄기를 말씀해주시는 것 같은데...
    ...
    강점 책도 그렇고...저는...진전이...

  4. 곽승화 2009.05.18 11:4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호균오빠아아 ㅋㅋㅋㅋ

  5. 불계화상 2009.05.18 11:5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 읽었습니다. 저한테도 가까이서 뵐수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을텐데.ㅎㅎ

    • 전호균 2009.05.18 22:21  Address |  Modify / Delete

      안교수님을 뵙게 된 것은 저한테도 큰 행운이였습니다!

  6. 홍문화 2009.05.18 12:5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CEO 안철수 박사님을 존경합니다. 그 분의 경영철학.
    정직과 성실로 회사를 이끄셨는데.. 그런 회사 찾아보기 정말 힘듭니다.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 손해를 감수하는 그런 회사.
    이익만 쫓는 사람들, 이익만 쫓는 그런 사회 풍조에 경종을 울리는
    CEO입니다.

    • 전호균 2009.05.18 22:23  Address |  Modify / Delete

      한 기업의 CEO라는 자리에서 손해를 감수하며
      원칙을 지키시는분은 쉽지 않죠..

  7. 2009.05.18 13:5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TV는 잘 안 보는데 안철수 박사님이 출연하시는 이 프로는 꼭 보고 싶네요^^ 기대할게요~

  8. **jun 2009.05.18 15:1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자신의 한계를 넓히려는 많은 노력일 필요하다! 라는 안철수님의 말이 맘에 팍~~~ 와 닿네요~~~

  9. conan 2009.05.18 16:4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녕하세요. 포털 검색 중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읽고 닫으려다, 기자를 꿈꾸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고 말씀 남깁니다. 향후에도 기사체를 의도하신다면 이런저런 표현은 통일시키는 점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단적으로, 주부의 <안철수 교수>와 술부의 <말씀을 했다>는 표현은.. 굳이 설명 안 드려도 문제가 뭔지 아시겠죠. 안 교수는 ~라고 말했다.. 라고만 하면 되십니다.

    안 교수님 방송이 기대되네요^^

    • 전호균 2009.05.18 22:26  Address |  Modify / Delete

      조언 감사합니다. 좀 더 노력해서 완벽해 지겠습니다^^

  10. 공포영화 보면서 밥말아먹어 2009.06.12 15:4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많은 누리꾼들께서 보시겠네요 (저 또한 포함해서 ㅋㅋㅋ)

  11. Freddie Mercury 2009.06.12 21:2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앗 다음주에 방송 되나봐요~ 5월 말에 무척이나 기대를 했지만....그 당시 상황이 상황인지라... 6월 초에도 기다렸는데 다른 게스트 촬영 분이 방영되서 아쉬웠습니다.ㅎㅎ

  12. 아크몬드 2009.06.19 02:1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이전에 한번 읽었던 포스트인데, 다시금 들어와서 읽어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존경합니다. 안교수님.

  13. 10대의비상 2009.09.20 01:5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ㅋㅋㅋ전 본방사수는못했지만... 재방으로는 봤답니다 ! V스쿨 7기가서도 보구요 ㅋㅋ

    아 정말......... 이 날은 참 배울게 많았어요 ^^ 자주는 아니더라도....... TV프로 출연 다음에 한번더 가능할지요...? ㅋㅋㅋㅋㅋ

  14. 잡학소식 2009.10.09 14:5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

    방송 내용도 재미있고, 유익했지만,
    이 글도 못지않은 것 같습니다.ㅎㅎ

    트랙백 살포시 놓고 갑니다~!

대학생 안 기자, 안철수 박사와 소중한 만남

‘안철수’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뭘까? V3? CEO? 교수? 박사? 프로그래머? 칼럼리스트? 여러분들은 여러 칭호 중 어떤 것이 제일 먼저 떠오르시는지요?^^

지난 5월 8일, 대학생 기자들과 안철수 박사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다들 긴장했던 표정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자 그럼 안철수 박사와의 소중했던 시간 속으로 고고!!!

Q. '무릎팍도사'의 촬영이 끝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버라이어티 쇼에는 처음이셨을 텐데 어떠셨나요?

A. 버라이어티 쇼는 예전에도 나가본 적이 있습니다. '무릎팍 도사' 같은 경우는 1년 전부터 섭외가 계속 들어왔는데 이번에서야 방송에 출현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번 방송에 참여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중고생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으면 합니다.

Q. 강호동씨한테 잡히진 않으셨는지?
A. 하하, 그러진 않았습니다. 촬영 내내 재미있었고, 생각보다 출연진들이 TV에서 보는 것보다 작더군요. 강호동씨 옆에 있던 두 친구는 방송 내내 말이 없던데. 항상 방송이라든지 인터뷰에서 질문할 내용들을 90% 정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 없이 잘 마쳤습니다.

Q. 살아오시면서 선택의 갈림길이 있었을 텐데 아쉬웠던 점은 무엇이었고, 좋았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A. 아쉬웠던 점과 좋았던 점은 CEO가 되기로 한 것입니다. CEO는 본인이 경영하고 있는 그룹 내의 인원에 따라 그 역할이 달라집니다. 10명인 경우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직원들에 대해서, 회사의 경영에 대해서 다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시스템에 적응해가고 있을 즈음 회사의 규모가 커지게 되죠.

직원이 30명이 되었을 때에는 사사건건 간섭을 할 수 없고 위에서부터 아래로 권한 위임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CEO는 이런 시스템을 따라가려고 하죠, 50명의 규모로 커진 회사에서는 전략적 결정을 해야 합니다. 100명의 규모에서는 혼자서 하는 경영은 무리가 있고 임원진을 두어 경영을 해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10년 동안 이런 시스템에서 지내 왔습니다. 이렇게 회사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제가 변화된 시스템에 맞춰 나간다는 것이 힘들더군요. 하지만 보람도 많이 느꼈습니다. 여러 전문가들을 모아놓고 하나의 큰 작품을 만들었을 때 바라보는 그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 못하죠.

Q. 그렇다면 그런 변화 과정이 힘들어서 CEO를 그만두신 건가요?
A. 아닙니다. 저는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합니다. 나뿐만이 아니라 현재 한국에 있는 중소기업 및 여러 사람들에게 나의 경험과 실패의 예들을 보여주면서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Q. A자형 인재를 강조하시는데요, 안철수 박사님께서는 그러한 삶을 살아 오셨는지요?
A. A자형 인재의 모습은 5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셋째, 긍정적 마인드가 있어야 하고 넷째, 끊임없는 학습을 통한 자기 개발. 마지막 다섯 번째는 한계를 이겨나가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위 5가지 실수를 했기에 깨달은 것입니다. 6년여 동안의 실패담을 솔직하게 적어서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말라는 의미가 담긴 <영혼이 있는 승부>라는 책에서도 나와 있습니다.

Q. 기업을 경영할 때 화가 나는 일이 있으셨는지요?
A. 안철수연구소에서 2000년에 전사원을 MBTI 조사를 해보니  16개 유형 중 14가지 유형이 나왔습니다. 보통의 기업이 8가지 정도 나오는데 비교적 다양한 성향의 구성원이 모여있는 셈이지요. 기업은 다양한 사람이 구성되어야 발전할 수 있습니다. 포용력은 기업에서 반드시 필요한 모습이죠. 즉, 나와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Q. 의사로서 V3를 개발하셨는데, 프로그래밍 기술을 언제 배우셨나요?
A. 당시 저는 집에 애플 컴퓨터가 있었습니다. 이건 IBM 방식과는 달라서 운영체제와 베이직을 알아야 쓸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프로그래밍을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86년도에 IBM 컴퓨터가 대학원에 도입되었죠. 이후에 남들보다 제가 컴퓨터를 잘한다는 ‘특기’가 되어서 컴퓨터와 관련된 일은 제가 도맡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의학을 잘하기 위해서 습득한 것이었는데, 어느날 기계어를 다 읽을 수 있을때 이렇게 V3와 만나게 된 것 같습니다.

Q. 현재 이공계 및 컴퓨터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 한 말씀 해주세요.
A. 많은 사람이 결정하거나 선택하는 것이 결코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예로 한의대를 들수 있겠네요. 5~6년 전만 해도 한의대를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해서 한의대가 인기였죠.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최종 선택은 바로 본인에게 있습니다. 나에게 얼마나 이 일이 맞는지 알아야 한다는 거죠. 의미가 있고, 재미가 있고 잘할 수 있는 일로 진로를 결정해야 합니다.

Q. 왜 이공계 기피 현상이 증가한다고 보시나요?
A. 사회적 인센티브 구조에 문제가 있습니다. 이 구조가 변해야 하죠. 한국이 이런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한 것은 무조건 선진국만을 따라가다보니 창의적 개발이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제너럴리스트들이 지배하는 사회 구조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스페셜리스트가 필요한 것이죠.
 

Q. 정부 지원을 체감하지 못하는 게 현실인데요, 왜 그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십니까?
A. 현재 정부의 지원 방법은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렇게밖에 할 수 없죠. 당장 국민에게 정부가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업무 부서의 임기가 짧고 변동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단기간 내에 무엇인가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가까운 일본을 살펴보아도 한국처럼 짧은 업무 순환을 하지 않고 있죠.

Q. 새로운 것에 도전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하루의 일과는 어떻게 되시나요?
A. 현재 제가 맡은 일은 카이스트 석좌교수,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을 제외하고도 약 16가지 정도 있습니다. 이것만 해도 하루 일과가 빡빡하죠. 아침에 메일을 확인해보면 300여 통의 메일이 와있습니다. 강연을 요청하는 메일도 많고 학생들도 보내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다 그 부탁을 들어줄 수 없기 때문에 거절을 할 수밖에 없는데 그 메일을 쓰는 데 1시간 정도 들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에 대한 효율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이스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 말고 틈틈이 이곳저곳을 방문하며 강연도 하고 있습니다.

Q. 스트레스 해소법은 무엇인가요?
A. 영화 보는 것입니다. 잠시나마 현실을 잊고 영화에 빠져들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근데 요즘 영화는 특수 효과를 많이 써서 너무 어지럽더라구요. 최근에는 미드 중 프리즌브레이크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Q. 낭만을 즐기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A. 소설책 읽기입니다. CEO를 하면서 소설이 회사 경영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택한 것이 영어로 출판되는 소설이었습니다. 영어 공부 한다는 생각으로 하니 그나마 위안이 되더군요.

Q. 오늘이 어버이 날입니다. 의사를 그만두고 컴퓨터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을 때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하셨나요?
A. 당시 제가 의대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부모님께서는 반대를 하거나 그렇다고 찬성하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많은 생각 끝에 결정한다는 것을 아셨기에 그때도 오랜 시간 끝에 결정했다는 것을 아셨던 것이죠. 지금도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Q. 살아오시면서 가장 안 좋은 일을 극복한 사례가 있으신가요?
A. 안 좋은 일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살다보면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생기거든요. 물론 후회하는 일도 있죠. 하지만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고 더 성장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A. 카이스트에서 '기업가적 사고방식'이라는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과연 창업에 자질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는 열쇠는 바로 “나를 얼마나 아는가”에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학생들에게 해법만 제시하고 있어서 이에 대한 것을 알아가기까지의 시간과 위험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젊고 도전할 수 있는 나이에 리스크를 경험해 보고 그것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다 보면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이것!"이라는 답을 찾게 될 것입니다.

1시간 동안 안철수 의장님과 함께하는 시간은 너무나 짧고 아쉬웠네요^^; 그러나 그 짧은 시간에 많은 걸 느꼈습니다. 인터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안철수 의장님이 그동안 해온 인터뷰를 보면서 뭔가 '특별한' 질문을 만들어 보려 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던 것 같네요. 그래도 매우 소중한 만남이었기에 행복합니다^^/

아...끝나고 의장님과 대전을 같이 내려갔어야 하는 건데...Ahn

대학생기자 안현 / 대전대 정치언론홍보학과

"하루하루를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살자"라는 모토로 매일 열정을 불사르는 청년.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당당히 '보안세상'에 문을 두드렸다. 대학생활의 마지막이 아닌 또다른 시작으로써 오늘도 끊임없이 달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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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bti 2009.05.16 11:0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v3요...
    ...
    대학생 기자님이...사진에...13분 정도(?) 있는 것 같은데...
    ...
    이번이 두번째니까...
    ...
    다른 분들(11분(?))의 글은...언제쯤 볼 수 있나요?...^^;...

  2. 하록 2009.05.16 12:5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무릎팍도사 안철수님편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사도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