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말하는 나눔과 기부의 새로운 방법들

* 아래는 국학뉴스의 기사이며 기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합니다.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와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 나눔의 오늘과 내일을 논했다. 아름다운재단 창립 10주년 기념 컨퍼런스의 마지막 연사로 나선 두 사람이 대한민국에서의 나눔, 그 현재와 미래에 대해 서로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았다. 보통 사람들의 힘으로 새롭게 창조되는 나눔,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나눔, 더 혁신적인 도구와 아이디어로 사회의 모순을 해결하는 나눔에 대해 토론했다. (아래는 두 사람의 대담 원문)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 (이하 박)
어린시절 굉장히 어렵게 자랐습니다. 그 시절에는 모두가 힘들었지만, 마음이 넉넉했지요. 그 때는 그 누구도 나눔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안 교수님 말씀처럼 지금 나눔이 화두가 되는 이유가 무엇이고 그 당위성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이하 안) 
최근까지 베스트셀러 책의 리스트를 보면 이 시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베스트셀러가 되기 힘든 종류의 책이 요즘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정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거죠. 이어서 베스트셀러가 된 조정래 선생님의 「허수아비 춤」역시 한 맥락이라고 봅니다. 작년 개봉된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대통령을 보면 한 사람의 국민을 살리기 위해 대통령이 자신의 신장을 기증해줍니다. 그런 대통령이 나옵니다. 요즘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대물'을 보시면 진정으로 국민을 생각하는 국회의원이 나옵니다.

책 속에서의 정의, 대통령, 국회의원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현실에서 우리가 너무나 갈망하는, 이상적인 모습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우리가 꿈꾸는 이상과 정반대인 것을 보면서 상실감, 좌절감을 느끼지만 또 한 편으로는 끊임없이 갈구한다는 거죠. 지금 우리가 기부를 갈망하고 화두가 된다는 것은, 모두가 기부가 필요하다고 느끼면서도 어찌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표현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강연을 다닐 때 박경철 원장님이 '컴플렉스 표현'에 대해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는데요, 같은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지 않을까요?     

(좌)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 (우)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박 // 우리가 내세우는 구호는 그 사람이든 지식이든 사회든, 그 주체가 가진 컴플렉스의 표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29만원 밖에 없으시다는 헐벗고 굶주리신 전직 대통령이 계십니다. 그 분을 생각하면 참, 가슴이 미어지는데(웃음) 그 분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정권을 잡았을 때 내세운 구호가 '정의 사회 구현'이었습니다. 내게 가장 절박하고 남들이 내게 가장 부족하다고 여기는 것을 사람은 구호로 앞세우죠. 그래서 저는 회사나 학교같은 곳에 가면 가장 먼저 그 단체의 사훈, 교훈을 봅니다. 대게 그 조직이 내세우는 구호를 보면 그 조직에 가장 부족한 부분이 담겨있죠. 그런 측면에서 안 교수님 말씀대로, 요즘 사람들이 '정의', '나눔'을 계속해서 말하고 관심갖고 있다는 것은 지금 이 시대에 '정의'와 '나눔'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안 교수님께서 예상 밖의 질문을 주셔서 갑자기 제가 꼬였습니다(웃음)

오늘날 '나눔'이 화두가 된 것은 '나눔'이 부족하기 때문


오늘 컨퍼런스 대담 준비차 이틀 전 안 교수님과 말씀을 나누면서 곤혹스러웠던 것이 있었습니다. 무엇인가 하면 우리 나라가 오늘날까지 성장해오면서 우리에 앞서서 달리고 있는 선두주자들을 따라잡기 위해서 맹목적으로 그들을 따라하고 급히 뛰었던 시절이 있었죠. 그 때는 같이 뛰다가 넘어지면 일으킬 사이도 없이 짓밟고 넘어가고 앞 사람이 가로 막으면 밀고 지나가고 옆 사람이 쓰러져도 손 잡아주기보다는 그저 내 갈길을 바삐 갔었죠.
그렇게 지금까지 왔습니다. 이만큼 왔다면 쓰러졌을 때 잡아주지 않아 뒤로 밀린 이들을 기다려주거나 뒤로 손을 내밀어 '이제 같이 가자'고 말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도 우리는 끊임없이 더 앞으로 더 빨리 뛰어야 된다, 뒤처진 이들을 데리고 갈 사이가 어디 있느냐는 왜곡된 논리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이 부분을 안 교수님과 서로 많은 이야기를 해왔는데요, 지금부터는 앞으로 나눔이 가야 할 방향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나눔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이 되었다면 단순히 특정 개인이 기부금을 내는 것이 나눔인가? 다른 형태의 나눔은 없는가? 등을 질문해봅니다. 이 자리에는 나눔의 다양한 형태를 저보다 훨씬 더 많이 고민해온 분들이 모였으리라 봅니다. 지금까지 관심을 갖고 찾아오신 새로운 형태의 나눔에 대해서 안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안 // 제가 아름다운재단 이사가 되면서 다양한 나눔을 만나는 좋은 기회가 많았습니다. 특히 제가 IT, 창업 쪽에 관심이 많아서 IT, 창업과 나눔이 연관된 외국의 사례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나눔의 모델이 될 만한 IT 단체들입니다.     

▲ kiva.org / 돈이 필요한 이들과 돈을 빌려줌으로써 기부하고자 하는 이들을 연결시켜주는 사이트. 돈을 빌린 이들이 자립에 성공하여 돈을 갚는 경우가 98.9%에 달한다고 안철수 교수는 전했다.

<KIVA.ORG 시민단체> 한국의 미소 금융 같은 곳입니다. 미소 금융과 다른 점이 있다면 돈을 빌리기를 원하는 기업가, 학자금이 필요한 학생을 돈을 빌려주고자 하는 일반 시민을 연결시켜주는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보시다시피 세계 각지에서 사업을 위해 돈이 필요한 사람, 학교를 마치기 위해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키바 사이트에 올린다. 그러면 또한 세계 각지에 흩어져있는 사람들이 자신이 돈을 빌려주고 싶은 사람을 선택, 대출을 해줍니다. 조건은 무이자입니다.

키바는 개설된 지 5년이 되었는데, 현재까지 대출해 준 금액이 2,000억 원에 달합니다. 그리고 이 사이트의 특이한 점은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돈을 빌려준 사람은 돈을 빌린 사람으로부터 그 금액을 돌려받습니다. 돈을 빌려줬으니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그냥 지나칠 수 있겠지만 여기에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기부에 있어서 이처럼 정확하고 확실한 피드백은, 반응은 없습니다. 내가 돈을 돌려받는다는 것은 내가 도움을 준 사람이 자기 발로 일어섰다는 굉장히 좋은 표시입니다. 그래서 돈을 돌려 받고는 또 다른 이에게 돈을 빌려주게 됩니다. 이런 선순환이 지속되고 있죠. 1달러의 돈을 빌려준다고 보면 8달러의 가치가 만들어진다는 발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돈을 빌려준 이들 중 98.9%가 돈을 돌려받습니다.

이 선순환이 지속되면서 키바는 요즘 야심찬 목표를 하나 세웠다고 합니다. 5년 후, 2015년에는 중소기업과 학생들에게 1조 원을 대출해주겠다는 목표입니다. 제가 볼 때 이 목표는 이루어지리라 봅니다. 한국에도 이런 성공적인 사업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 // 이 단체의 사업전략에는 아주 다양한 것이 정교하게 조합되어 있다고 봅니다. 대상을 선정해서 그 대상이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전문가 집단이 뒷받침 되어 '승수효과'를 누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승수 효과란 100만원을 써버리면 그만이지만, 이 100만원이 은행을 통해서 대출이 되고 갚아지고, 또 다른 이에게 대출이 되고 갚아지고 하다보면 100만원이 1,000만원, 1억의 효과를 낸다는 경제 용어입니다. 내가 가진 가치, 돈을 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에게 기회비용을 기부했다는 측면에서 단순히 결과만을 보는 기부가 아니라 수혜자 스스로 해냈다는 자신감, 밝은 미래까지 기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형태의 기부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전문가 집단의 뒷받침이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안 // 그렇습니다. 보기에는 그냥 웹사이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각 지역별 하부 시민 단체들이 활발히 활동하며 돈을 받은 이들에게 교육도 시키고 컨설팅도 해줍니다. 키바 사이트의 한 달 방문자 수가 1,500만 명으로 적십자 홈페이지보다 훨씬 많다고 합니다. 그리소 6일마다 11억씩 모금이 되고 있습니다.     

▲ 버스데이위시 / 생일을 맞은 주인공이 지인들에게 자신에게 선물을 주는 대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기부를 권하는 사이트. 

또 다른 사이트는 '버스데이위시(Brithday Wish)'라는 사이트 입니다. 이 사이트는 생일날 소원을 들어주는 곳인데요, 생일을 맞은 주인공이 선물을 주려는 지인들에게 페이스북을 통해 나에게 선물을 주는 대신 기부를 해달라고 알리고 기부에 동참하게 하는 사이트입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올해 8월 자신의 64번 째 생일을 맞아 주변인들에게 이 사이트를 소개하며 자신에게 선물을 주는 대신 기부를 해달라고 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작년 한 해에만 55억 원이 모였다고 합니다. 

박 //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의 미래, 기부의 새로운 방향일수도 있겠네요. 내 생일을 통해 주변인들에게 기부를 권함으로써 나 스스로가 기부의 매개체가 될 수 있기도 하고.

안 //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싸이월드가 그 힘을 잘 발휘 못하고 있습니다만, 해외에서는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의 힘이 매우 강력합니다. 앞으로의 사회는 소셜네트워크로 인해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부 역시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다음으로 소개드리고자 하는 회사는 '징가(Zynga)'라는 게임 개발 업체입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만, 요즘 실리콘벨리에서 구글, 페이스북과 함께 가장 뜨고 있는 3대 회사 중 하나입니다. 창업된지 3년된 회사인데 매출이 1조 원입니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게임회사인 엔씨소프트의 매출이 5,000억 원에 못 미칩니다. 징가의 가장 대표적인 게임이 '팜 빌리(Farm Ville)'라고 합니다. 온라인 가상공간에서 자신만의 농장을 꾸리는 인터넷 게임인데요, 농장을 꾸리기 위해 누리꾼들이 씨앗을 구매하는 돈의 50%를 모아 아이티에 학교를 세우는 기부행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이틀만에 5억 5천 만원이 모금이 되어 아이티에 학교도 세우고 있고 기업 이미지도 아주 좋아졌습니다. 마치 비행기 표를 살 때 비행기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만큼 나무를 심는 활동에 돈을 기부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키바 대표 "나눔의 3대 포인트는 소셜, 펀, 모바일"


미래의 경향은 세 가지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급변하는 환경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나눔 운동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겁니다. 제일 먼저 소개드렸던 키바의 대표가 말하기를 "미래 나눔 운동에 있어 세가지 포인트가 있다. 소셜(Social), 펀(Fun), 모바일(Mobile)이다."라고 했습니다. 소셜(Social)을 통해서 지인들과 함께 동참하고 기부자와 수혜자가 소셜네트워크로 직접적인 관계도 맺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참여도도 더 높아지겠죠. 키바는 기부 활동에 젊은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펀(Fun), 게임적인 요소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과정이 주는 즐거움을 공유하자는 겁니다. 등산을 할 때도 정상에 있는 시간보다 산을 오르고 내리는 시간이 훨씬 길듯이, 인생도 목적달성이 아니라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적을 이루는 과정을 즐기지 못하면 그 얼마나 불행한 인생입니까. 오늘날 우리나라를 보더라도 정말 잘살게 되었고 발전했지만 끝없이 높아지는 자살율을 보면 과정에 대해 의미부여를 하거나 즐기기보다는 결과만을 맹목적으로 좇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펀, 즐거움이 나눔에도 도입되어야 합니다. 다음은 모바일(Mobile)인데요, 앞으로는 모바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기부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둘째 경향은 시민 단체에도 경영이라는 개념이 도입된다는 것입니다. 회사와 시민단체가 가진 공통점은, 둘 다 부족한 자원을 활용해서 최대한의 결과를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외국 유명 MBA를 졸업한 학생들도 요즘 NGO 등에서도 점점 많이 활동하고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죠. NGO에도 경영의 개념이 도입될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경향은 소셜 벤처 기업의 등장입니다. 소셜 벤처 기업은 NGO와 기업의 중간에 위치한 개념입니다. 소셜 벤처 기업을 운영하는 이들을 만나보면 많이 하는 이야기가 '소셜 벤처는 사회를 위해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왜 정부는 지원을 해주지 않는가'입니다.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소셜 벤처와 NGO가 다른 것은 회사라는 것입니다. 소셜 벤처에 왜 지원이 없냐고 하는 분들은 회사를 접고 NGO를 해야 합니다. 개념의 혼동이 없어야 될 겁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윤을 추구하면서도 사회적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소셜 벤처 기업들이 많이 나오리라고 봅니다. IT를 하나의 수단으로 잘 활용해서 혁신적인 나눔, 기부 문화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한 편으로는 NGO와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될 것입니다. 말씀을 드리다보니 강의처럼 되어버렸네요(웃음)

미래 나눔 운동은 혁신적 아이디어, 경영, 소셜벤처가 중심 될 것


박 // 안 교수님 무대 뒤에서는 5분도 할 말이 없다고 하시더니…(웃음). 평소에 고민을 많이하면 언제든 풀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 질문을 드리자면 조금 민감한 질문일수도 있습니다만, 정부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모두가 함께 가자는 큰 정부, 효율성을 강조하는 작은 정부가 있습니다. 정부라는 것은 '우리'라는 것을 지키는 조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작은 정부를 지향할 때 민간의 역할과 큰 정부를 지향할 때 민간의 역할이 다르리라 봅니다.

안 // 큰 정부, 작은 정부라고 이야기들 하시지만 다 똑같다고 봅니다. 큰 정부는 세금을 많이 걷어서 정부가 사회 전반에 걸친 많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반면 작은 정부는 세금을 적게 냄으로써 여력이 생기는 개인, 단체가 정부의 역할을 하도록 해서 민간과 정부가 함께 굴러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죠. 그래서 작은 정부는 시민단체를 적으로 돌려서는 안 됩니다. 작은 정부에게 포용력은 필수적인 덕목이죠. 그런데 막상 현실에서는 그것이 잘 되는 것 같지 않아서 안타깝습니다. 큰 정부, 작은 정부가 단순 구호에서 끝나지 않고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 // 안 교수님과 저는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요, 우리는 기부와 나눔에 있어서 개인의 역할만을 너무 강조하는 측면이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일례로 김밥 할머니 몇 억 기부에 놀라워하고 감동받으면 '그래도 우리 사회는 살만하다'고 말하는 이면에 어쩌면 내가 다하지 못한 의무를 대신했다고 위로받는 것은 아닌가 자문해봅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논의되고 있는 감세논쟁에 대해 내가 속한 단체가 감세를 받으면 박수치고 좋아하면서 ARS 한 통 2천 원으로 나의 의무를 다했다고 여기는 모순을 보게 됩니다.

'납세와 같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의 의무는 기본적으로 다 한 뒤 나눔을 해야 하지 않는가'라는 이야기를 안 교수님과 나눴었는데 그 때보다 훨씬 완곡하게 말씀하시는 군요(웃음)

기부의 형태라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다 보니 돈을 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부의 종류와 방식, 형태에 대해서 우리는 너무 좁게 생각하지 않나요?

안 // 네, 외국 시골 작은 학교에 갔을 때 정부의 장관이 와서 강연을 했습니다. 우연한 이벤트가 아니라 빈번하게 하는 행사였습니다. 한 나라의 장관이라면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시간이라고 보는데요, 장관의 시간을 대학의 학생들에게 할애하는 기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라는 것을 '기부'라는 마음 없이는 힘들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정말 시간 기부가 돈 기부보다 더 큰 마음을 낸 것이 아니겠는가 생각했죠. 단순히 돈만 내고 마음 편하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 재능을 나누는 것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봅니다.

박 // 기부가 대중화되지 못하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재벌이 수천억 원을 기부하는 것도 좋지만, 대학생들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며 그 아이들의 미래를 꿈꾸게 도와주는 것도 정말 값진 것인데, 실상 주목을 받는 것은 '거액'을 기부한 이들이라는 것입니다.

시간이 거의 다 되었는데요,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전통적 기부와 미래의 기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미래의 기부는 모든 이가 기부자이자 수혜자로 함께 성장, 발전하는 형태


안 //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기부가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에게 나눠주는 개념이었다면, 미래의 기부는 모든 이가 참여하고 사회 모든 단체들이 서로 협력하고 정부는 이 단체들을 조율하는 형태라고 봅니다. 또한 단순히 돈 기부를 넘어 시간, 재능을 기부하는 다양한 형대로 확대되리라 기대합니다.

박 // 앞으로는 단순히 기부자가 수혜자에게 주기만 하는 형태를 넘어서 기부라는 행위를 통해 기부자와 수혜자가 모두 성장, 발전하는 형태를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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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0.12.27 09:54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보고갑니다. 멋진 월요일 아침되세요^^

  2. 초록별 2010.12.28 15:5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오늘 여의도 정전사태가 있었나 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01&aid=0004840649
    ...
    안랩 건물은...괜찮으셨나요?...^^;...

    • 초록별 2010.12.29 19:52  Address |  Modify / Delete

      안철수님께서 말씀하신...
      규칙,감독의 기능이...정부나 기업 뿐만 아니라...
      학교도 있는 것 같은데요...
      ...
      교복을 없앤다니...
      대통령,국회의원,법관 양복 없애는 거나...
      사제복,승복 없애는 거나...
      다를 게 없는 것 같다는...
      ...
      담배,술 팔아 먹고...학교랑, 학생들...더 이상해지고...
      ...
      포퓰리즘(우던,좌던)의 극치인 것 같습니다...

토요일을 나눔으로 채우는 아름다운 직장인들

안랩人side/안랩컬처 2010.12.25 05:00

안철수연구소가 지난 12월 18일 아름다운가게 양재점에서 한 아름다운토요일 행사가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많은 직원의 기증 참여와 행사 당일 활동 천사 참여로 그 어느해보다 풍성한 행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기증 물품은 4,500점이 모였고, 일일 매출 또한 약 540만원으로 처음 500만원을 돌파했습니다. 또한 1일 활동 천사로 30여 명이 참여해 아름다운가게 관계자도 놀랄 정도였습니다.

한편, 안철수연구소가 2003년부터 올해까지 8년 간 활동한 결과는 이렇습니다.

누적 기증량 : 18,846점 
누적 기부액 : 약 2,830만원

 

왼쪽부터 아름다운가게 홍명희 대표, 안철수연구소 임영선 상무, 안철수연구소 김홍선 대표, 아름다운가게 김대철 이사

임영선 상무는 물품 기증과 활동 천사에 8년째 변함없이 참여해 와인병을 재활용한 감사패를 받았습니다. 김홍선 대표가 들고 있는 상패(?)는 숟가락을 재활용해서 만들었는데 '나눔의 싹'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올해 기증을 가장 많이 한 박승재 사우, 김광주 대리는 재활용 가죽으로 만든 다이어리와 상패를 받았습니다. 회사에서 주는 선물에 아름다운가게 선물까지... 기증왕, 해 만하지 않나요? ^^
활동 천사 단체 사진 찍고 판매 시작합니다~~~

<활동천사들의 눈부신 판매 활동>

손님의 말을 귀담아 듣고, 공감하며, 함께 웃을 수 있는... 그런 마음을 실천한 김홍선 대표 짱~

"이게 그러니까..." 손님의 질문에 최선을 다해 답을 찾으려 노력하는 방인구 상무 ^^

신입 사원도 한 몫 톡톡히 합니다! 정말 성실하고, 진지한 태도로 IT 물품 매대를 책임졌던 김일수 사우


활동 천사가 너~~~무 많은 관계로 ^^;; 나누어 거리 캠페인도 나갔답니다.

날씨가 따뜻해서 얼마나 다행이었던지요.

"안철수연구소 아름다운 가게 행사입니다!!, 이 쪽으로 가시면..." 열심히 호객(?) 활동 중인 김광주 대리

기왕이면 여성에게... "꼭~~~ 와주세요~" 박승재 사우 화이링

비좁은 공간 때문에 내내 문 밖에서 손님을 맞은 김기인 상무. 그냥 가는 손님께도 깍듯이 인사를 ^^

어느 아주머니가 내밀고 간 까만 비닐 봉다리..."안철수 사람들이 한다고 해서... 먹고 해요." 라며 후다닥 가버리셔서 어리둥절했는데 들여다 보니 수북한 빵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신상 아가방 신발과 명품 페라가모 스카프를 지키라는 엄명에 화장실도 안 가고 자리를 지킨 임영선 상무~~
물건 팔고 안내하랴, 사진 찍으랴, 아기랑 놀아주랴 1인 다역으로 고생한 송창민 대리
"에고 딸 있으면 사위 삼고 싶네." 친절함으로 아주머니들께 인기 좋았던 이근수 연수생

넥타이, 구두 등 잡화 코너를 맡은 황선욱 사우. 좀 쉬었다 하라고 해도 구두 개시를 못했다며 자리를 지킨, 투철한 책임 정신을 보여주었답니다.

웃음으로 손님을 맞았던 김석준, 안다은 연수생. 전날 물품 정리까지 도맡았답니다 ^^ 그리고 절~대 중 3으로는 볼 수 없는 귀여운 형빈군. V스쿨 카페 멤버로 작년부터 활동천사를 자처한 이쁜 친구랍니다.
올해의 명콤비 조시행 상무와 성백민 부장^^ 3시간여 문 앞에서 서서 손님 맞이와 배웅을 했습니다. 중저음의 "어서오세요~" "안녕히 가세요~" 쉼없이 들려오던 인사 소리에 아름다운가게 안도 훈훈해졌답니다.

자, 이제 행사가 마무리되고 결산하는 시간... 두둥~~~ "538만 9,300원입니다." ^^ Ahn

글. 사내기자 전소현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사진. 사내기자 송창민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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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슈퍼볼매냐 2010.12.25 13:3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훈훈한 모습이네요~ 좋은일도 많이 하시고~ 안철수 연구소 복받으실거여요~ ^^

  2. 블렉라인 2010.12.25 14:2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말로 좋은일하고오셧네요~하하^^ 안연구소여러분 힘내셔서한다면 언젠가는 행복이 찾아와요!

    • 보안세상 2010.12.25 16:54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블렉라인님 안녕하세요? 나누면서 내가 행복해진다는 말은 그저 상투적인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해보면 실감하게 되지요.^^

  3. 노형빈 2010.12.26 14:5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ㅎㅎ 안녕하세요^^ 차장님!^^ 노형빈입니다~^^
    아름다운가게때 정말 챙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담에도 꼭 불러주세요^^ 너무 재미있네요^^ ㅎㅎ 고생 많으셨습니다^^ ㅎㅎ

    • 보안세상 2010.12.27 16:47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형빈 학생! 너무 고생많았어요. 힘들텐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웃으면서 일하는 모습에 감동먹었답니다 :)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고 조만간 또 봐요 ^^ 좋은 하루 보내요~!

  4. crownw 2010.12.28 16:0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아 훈훈함 그자체다 마음까지 훈훈

'회사에 웬 주방?' 희망제작소에서 놀란 3가지

희망제작소. 이름만 들어도 뭔가 재기발랄한 희망이 꿈틀댄다.

과연 희망제작소는 어떤 곳일까? 거기 직원들은 어떻게 근무할까? 박원순 상임이사는 어떤 분일까? 수많은 궁금증을 안고 떠났다.

그런데 희망제작소는 처음부터 끝까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먼저 희망제작소를 찾아가는 길부터 놀라웠다. 도심이 아닌 평창동의 조용한 도로 길가에 위치하고 있었다. 보통 희망제작소 정도로 유명한 곳이라면 당연히 서울 시내 또는 강남에 위치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게다가 평창동은 조용한 지방도시 분위기로 인적도 드물었다.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희망제작소는 아주 영세한 기관이란 말인가?

희망제작소는 왜 도심을 벗어나 조용한 곳에 있을까?


그랬다. 희망제작소는 아름다운재단이 있던 안국동에서 벗어나 물좋고 공기좋고 인심좋은 평창동에 둥지를 튼 것이다. 희망제작소의 건물이 나타났다. 작은 건물들이 즐비한 평창동에서 희망제작소 건물은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빛났다. 역시 희망제작소 건물은 외관부터 희망의 아이디어가 넘쳤다. 멋진 소개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민간씽크탱크 희망제작소입니다"

▼ 희망제작소 전경

건물을 그냥 엘리베이터로 올라가기는 미안했다. 1층부터 아기자기한 디자인들이 눈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이 날은 마친 박원순 상임이사가 직접 김치찌게를 만들어 대접하는 '김치찌게 데이' 이벤트가 열리는 날이었다. 1층에 행사안내가 있었다. 아니, 건물에서 김치찌게를 만들어 먹는다고? 신기하기도 하고 생소하기도 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건물 벽면이나 계단 곳곳에 아이디어 시계나 자전거가 보였다.

▼ 계단 곳곳에 재미있는 소품들

'별 헤는 밤'
"희망제작소의 회원이 되시면 희망을 비추는 별이 됩니다.'

희망전광판이 눈길을 끌었다. 희망제작소는 희망을 만드는 별과 같은 존재라는 비유가 멋지게 보였다.

▼ 별헤는 밤 (희망 전광판)

환영문구도 신선하다.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희망씨'

우리 모두는 다 함께 희망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인 셈이다.

아이디어가 곧 희망인 사람들의 사무실이 놀랍다.

▼ 계단을 올라가다보면 보이는 환영문구

사무실에 부근이 가까와진다. 사람들이 근무하는 풍경이 일반 기업의 모습과는 달랐다. 사무실 분위기가 화사했다. 사람들의 모습이 모두 밝았다. 아마도 희망을 만드는 곳이라 그런지 모두가 선남선녀였다. 또한 벽면에 붙은 짝꿍계획이란 사진과 동물 모습이 신선했다.

▼ 짝꿍계획 (Best Friend Project)

희망제작소의 직원에게 물어봤다. 희망제작소는 우리 사람들과 멸종위기종에 속한 동물과 식물과 짝꿍을 맺어 지속적인 관심과 홍보를 하기위한 프로젝트로 자신이 짝꿍을 맺은 동식물의 모양과 간략한 설명을 인쇄한 명함을 만들어 사용한다 했다. 참신한 아이디어다. 우리 인간들은 이기적이다. 그러나 희망제작소는 멸종위기의 동식물의 이름으로 자신의 명함 이름을 대신해 불렀다.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이렇게 아이디어가 철철 넘치는 사무실이 바로 희망제작소다. 다른 쪽을 바라보니 1004클럽이 있다. 그야말로 천사들이다. 희망을 위해 일정 금액을 꾸준히 기부하는 사람들의 사진과 소개가 되어 있다. 벽면이 곧 가득채워 질 것이다.

▼ 1004 클럽

사무실 공간 마다 아기자기한 모습이 흥미로왔다. 이런 사무실 분위기에서는 저절로 신이 날 듯 하다. 사무실을 참 아름답게 꾸몄다. 가족같은 분위기가 이런 것인가 싶다.

▼ 이채로운 사무실의 작은 공간

가장 놀란 곳은 사무실내 주방이다. 사무실 안에 주방과 식당이 있고 거기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식사가 없을 때는 방문객 대기실이나 회의실로도 쓰인다고 한다. 일석삼조의 공간이다. 사무실내 이런 곳이 있어 '김치찌게 데이' 이벤트가 가능했던 것을 이제사 알게 됐다.

'김치찌게 데이' 이벤트를 한 비밀의 열쇠는 바로 다용도 식당!

▼ 희망제작소의 주방과 식당. 한 인테리어업체에서 무상으로 제작해줬다고 한다.

21세기 전체를 볼 수 있는 달력도 신기한 장면이었다. 일본의 지인에게서 선물받은 것이라 한다. 우리가 눈 앞만 보고 살지만 21세기 전체를 조망하며 산다면 더 희망과 행복을 디자인하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 21세기 전체를 볼 수 있는 달력

박원순 상임감사와 만났다. 그 날은 여러 미팅과 행사로 바쁜 날이었지만 박원순 상임감사는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인상도 좋고 말씀도 따스했다. 그가 아름다운재단과 아름다운가게 그리고 희망제작소를 만들어 사회를 위해 이러한 일들을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름다운 세상, 희망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끝없는 열정이 아닐까 싶다. 박원순 변호사로 불리운 인생을 보면 그가 만든 참여연대를 통해 소액주주운동을 비롯한 시민운동을 이끌며 보다 깨끗하고 건강한 사회를 위해 평생 헌신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놀랍기만 하다. 그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 자애로운 모습의 박원순 상임감사

그렇다면 박원순 상임감사는 어떻게 불릴까. 희망제작소 사무실에서는 원순씨로 불린다고 한다. 직원들끼리 서로 00씨로 부르는 것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박원순 변호사의 직업 이름이 있다. 소셜 디자이너.

사회를 디자인한다는 소셜 디자이너라는 직업명이 잘 어울리는 듯 하다. 그가 끊임없이 추구해온 인생이 곧 소셜 디자인이 아닐까.

▼ 소셜 드~자이너 원순씨!!

희망제작소를 다녀온 내내 깊은 인상이 지워지지 않는다. 가까운 곳에 있다면 매일 들러보고 싶은 곳이다. 우리나라의 미래와 희망을 만들어가는 곳. 희망제작소.

개인 이기주의와 집단 이기주의가 판치는 세상. 희망제작소를 가면 함께 살아가는 사회와 미래를 향한 희망의 별이 넘실댄다. 우리 모두 희망을 이야기해보지 않으시겠어요?

- 박 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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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09 14:2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Tiara 2010.03.09 16:0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희망제작소. 박원순 변호사님, 아주 멋집니다.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3. 요시 2010.03.09 22:5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되게 아기자기 해요 ㅎㅎㅎ

자아 발견과 도전의 가치를 가르쳐준 안철수 교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아름다운재단 이사, 유한학원 이사, 포스코 사외이사 등 멀티를 넘어 트리플도 모자라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담당하는 분이 있다. 바로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한 안철수 교수님이다. 특유의 유한 말투와 표정으로 우리에게 평생 남을 말들을 아낌없이 쏟아주고 자극해주시는 안교수님. 정말 어딜 가나 안철수 교수님의 이름을 만날 수는 있지만 직접 만나 뵙기는 힘든 그분을 안철수연구소 10층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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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얼마 전에 '무릎팍도사'에 출연하셨는데 어떠셨어요?

A. 제가 받는 질문의 90% 가량은 항상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 급 질문을 받았을 때 당황하지 않았고요. 오히려 기 싸움에서 강호동씨가 힘들어 하던걸요? (웃음)

Q. 가장 잘 선택한 것과 후회한 것이 있다면요?

A. 가장 잘 선택한 일은 의사 그만두고 CEO를 한 것이에요. 동시에 가장 어려운 길이기도 했고요. 이유는 CEO가 하는 일이 10명일 때 다르고 30명일 때 다르고 100명일 때 다르기 때문이죠. 10명에서 시작해서 규모가 점점 커졌어요. 규모가 달라지면 오른손잡이가 왼손잡이가 되는 연습을 해야 해요. 그것이 고통스러우나 적응했을 때 50명이 되어 있더라고요. 이때는 전략을 투입해야 하는데 여기에 적응하는 데도 한참 걸리죠. 또 여기에 익숙해지니 100명이 되어 있던데 이때는 임원진을 구성해야했죠. 십년 동안 돌아보니 고통의 연속이었어요. 가장 힘든 일이지만 동시에 저에겐 가장 보람찬 일이죠. 

Q. 교수님이 말하는 A자 인재,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A. 제가 강의 중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대학생들이 자신이 걷고 있는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말해줘요. 그것은 '자기 분야 외 다른 분야를 포용하는 것', '커뮤니케이션 능력' '긍정적 사고방식' '끊임없는 학습' '자기 한계를 넓히는 것'이에요. 많은 대학생들이 이것을 지켜나갔으면 좋겠어요. 

Q. CEO들이 범하는 오류, 뭐가 있나요?

A. 성공한 사람이 빠지는 함정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뽑는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기업 사원들이 MBTI 검사에서 8개를 못넘는 것에서 알 수 있죠. 일전에 우리 회사 신입사원 모두를 제가 뽑았는데 MBTI 검사 결과 14가지가 나왔어요. 저는 다양성을 위해 다른 사람을 뽑으려고 애썼죠. 자신과 다르다는 이점이 매우 크니까요.


Q. 미국은 잘되어 있는데 한국은 IT 벤처가 잘되어 있지 않습니다. IT 벤처를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한 말씀 해주세요.

A. 작년 경영자MBA를 졸업할 때 다른 친구들은 금융권으로 갔어요. 월스트리트에 쉽게 취직이 되거든요. 하지만 금융 위기가 온 후 그 친구들 다 회사에서 나가야만 했어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데가 안전하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니에요. 한의학과를 봐요. 한때 한국에서 한의학과가 인기가 많았죠. 하지만 지금은 아니잖아요. 저는 어리석은 선택이 사회에서 뜨고 있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남들이 많이 시도하지 않은 부분이 오히려 더 전망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결코 예측은 할 수 없는 부분이라 최종 결정은 본인 선택에 달려 있어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면 행여나 그 분야의 전문가가 못되어도 후회는 없을 거에요.

Q. 이공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방안을 알려주세요.

A. 이건 사회 인센티브 구조 때문에 생긴 문제죠. 아무리 장학금을 주고 장려해도 사회에서 잘 안되면 끝이에요. 근본적인 건 사회 인센티브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제너럴리스트를 버리고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 하는데, 우리 사회가 선진국을 따라가다보니 제너럴리스트가 득세하게 되었죠. 이제는 스페셜리스트가 대접받는 사회가 되어야 해요. 안 되면 국가 위기가 올 수도 있어요. 장학금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만들고 시장을 투명하게 하는 데 주력해야 해요. 물론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그것이 정도라 생각합니다. 



Q. 여가 시간은 어떻게 보내세요?

A. 술, 담배, 골프, 노래방과 같은 것을 즐기지 않고요. 영화를 많이 좋아해요. 하지만 요즘 영화는 컴퓨터 그래픽 때문에 오히려 감정 전달이 잘 안 되는 듯해요. 나머지 시간에는 책 쓰고 싶고요.

Q. 낭만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어릴 때 소설책을 매우 좋아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의미가 없어지더라고요. 그 때가 CEO 직책을 맡고 있을 때였는데 내가 순간 너무 각박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간을 잘 못 보내고 있다는 죄책감도 들었고요. 그래서 꾀를 냈는데 영어로 된 소설을 읽은 것이에요. 영어 공부하는 겸 소설을 읽을 수 있으니까요. 

Q. 공식 직함이 많은데 어떻게 시간 관리하세요?

A. 하루에 메일 300통 정도를 받는데 거절 메일 쓰는 것이 한 시간 이상 걸려요. (무릎팍도사 출연 후 더 많이 오면 안 되는데^^) 강연 요청도 많이 들어오는데 큰 기업은 거의 안 가고 초등학교 교사 연수회같이 강연 요청할 여유가 없는 곳에서 강연을 해요. 언젠가 고구마 한 박스를 받았는데 아내와 둘이 먹는 데 세 달 걸렸어요. (웃음)

Q.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하셨어요?

A. 고민한 다음에 얘기하는 제 스타일을 부모님이 아시기에 신중한 자기 결정을 존중해주셨어요. 그런 면에선 참 감사하죠.



Q. 가장 안 좋은 기억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는지요?

A. 안 좋은 기억은 별로 없고요. 결정에 대해 후회한 적은 있지만 나쁘다고는 생각 안해요. 인생을 살다보면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그것이 제게 어떤 교훈이 될지를 생각하죠. 

Q. 끝으로 대학생기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저는 자기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전 강의 평가에서 5.0 만점에 4.8점을 받았는데 제가 수업을 잘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알게 해줘서 아마 학생들이 좋아한 것 같아요. 다른 교수님들은 방법을 가르쳐요.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자신이 자질이 있는지 없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방법을 알기 이전에 자기를 알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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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의 세기를 알려면 강둑에 앉아서 강물을 쳐다만 보지 말고 신발 벗고 강물 속으로 들어가보라는 안철수 교수님. 우리 한번 교수님의 말대로 강물 속으로 들어가보는 것이 어떨까. 물론 두려움이 있겠지만 밑져야 본전! 한번 도전해보자. 혹시 아나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보물일지. 혹은 그 선택이 당신을 바꿔놓을지. Ahn

 

대학생기자 구슬 / 충북대 경영정보학과

서툴지만 열정과 도전 정신 그리고 많은 꿈을 가졌다. 편지쓰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니 '안철수연구소' 사보기자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이다. 아직은 작은 수족관에 살고 있지만 안랩을 통해, 그리고 사회를 통해 수족관을 깨뜨리고 바다로 나아가려 한다. '대통령 앞에서는 당당히, 문지기 앞에서는 공손히'를 모토로 삼고 열정과 발품으로 '보안세상'에 감흥을 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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