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이 사람만큼 '융합' 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 또 있을까?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의 수장으로서, 청춘콘서트의 주역으로서 바쁜 일정을 보내는 안철수 교수.

6월 29일 열린 대전 청춘콘서트

그는 창업자로서 매년 8월 말 열리는 안철수연구소 전사 교육인 '안랩 스쿨'을 찾아 강연을 한다. 상상 이상으로 바쁜 일정 속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안랩 스쿨'을 찾은 그는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 방송인 김제동씨에 대한 이야기로 가볍게 시작했다.
"
박경철 원장은 아저씨의 탈을 쓴 여고생이에요. 조금만 슬퍼도 눈물을 흘리는 예민한 감수성의 소유자이지요. 김제동씨와는 이런 일이 있었어요. 강의를 다닐 때 사람들이 알아보고 사인해 달라고 하면 쑥스럽다고 했더니 '아직 연예인 수준은 아니다.'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MBC스페셜 녹화하러 홍대 앞에 같이 갔는데 사람들이 저한테만 사인해 달라고 몰려서 김제동씨가 당황해했던 기억이 있네요. (웃음)"

이어서 개인과 안철수연구소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자신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사회와 업계에 대한 부채의식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주요 내용. 
색깔(좌파, 우파) 논쟁을 아직도 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만약 교육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이고, 경제에 대해서는 진보적인 입장을 취한다면 그 사람은 보수인가? 아니면 진보인가? 

공정한 사회는 최소한 출발선이 같아야 하고, 경쟁 과정이 공정해야 한다. 그래야 떨어진 사람도 수긍할 수 있다. 그리고 떨어진 사람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하다.

사회에 대한 부채의식으로 의료 봉사, V3 무료 보급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부채의식'이다. 의대 다닐 때 구로동이나 무의촌에서 봉사 활동을 했던 것, 7년 동안 V3를 무료 보급한 것, 의학 연구를 접고 안철수연구소를 창업한 것은 사회에 대한 부채의식이었다.

사회 구성원이 각자의 역할을 다해주었기 때문에 내가 학생 시절 의대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처럼, 세상을 살아오면서 여태까지 나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것을 어떻게 갚을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의대 시절 의료 봉사 활동을 시작했고 이것이 바이러스 분석 및 무료 백신 제작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내가 만든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 여기서 개발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


생활인으로서 할 수 있는 도전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모두 그만두고 당장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는 일은 유지하고, 퇴근 시간이나 주말 여가 시간을 기꺼이 할애해 다른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다.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도전이다. 여러 분야의 전문성을 모두 키운 후, 그 중 자신에게 맞는 어느 한 쪽을 선택하는 것이다.

선택을 할 때 절대 남과 비교하지 말고, 어려움이 있을 때는 뒤나 아래를 바라보면서 여태까지 내가 해온 일을 살펴보면서 내가 아무것도 이룬 게 없는 게 아니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계획을 세울 때는 원대한 계획이 아니라, 계획을 잘게 쪼개야 하고, 그 계획을 달성했을 때는 자신에게 선물을 주는 등의 보상도 꼭 필요하다.

업계에 대한 부채의식으로 쓴소리 계속

1999년은 CIH 바이러스 대란, Y2K 바이러스 이슈가 있었고 '벤처 95% 망한다'는 발언으로 평생 먹을 욕을 다 먹었다. 내 밥그릇 챙긴다는 소리 안 들을 때 말할 수 있어야 그것이 신뢰를 얻는다. 눈먼 돈이 벤처로 흘러드는 때였고, 투자가 아닌 투기에 뛰어든 사람들이 손해를 보면 결국 벤처나 산업계가 망가질 것을 아는 사람은 알고 있었다. 아는 것을 말하는 것이 금기시되던 때 금기를 깬 것은 업계에 대한 부채의식 때문이다.

근래에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종속되는 것을 '동물원'에 비유해 비판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B2B 거래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불공정한 거래 관행을 누군가는 말해야 한다. 안철수연구소가 동물원에 갇히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어느 한 대기업에 치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연 단위 계약이라는 수익 모델을 만든 것도 주효했다. 이 모델을 처음 만들고 고객을 이해시킬 때는 매우 힘들었지만 이제는 보안 업계에서 당연한 것으로 자리잡았다.
안철수연구소를 경영할 때 가장 기뻤던 순간은 2004년 안철수연구소가 규모나 매출액 등에서 비교도 할 수 없는 굴지의 대기업들과 함께 '존경받는 10대 기업'에 뽑혔을 때이다. '드디어 과정에 대한 평가를 받았구나' 생각했다. 의미 있는 일의 결과로 돈을 버는 것이 기업이다.
 
회사 경영이 잘되고 있을 때 사임한 것도 부채의식 때문이다. 다른 중소/벤처 기업이 어려운 것을 보면서 우리 회사만 잘되는 것에 안주할 수는 없었다. 쉬운 길로 가지 않고 토플, GMAT 다 보고 와튼스쿨에 입학했다. 경험을 체계화하고 지식 저변을 확대해야 남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Ahn


사내기자 권서진 / 안철수연구소 품질보증팀 주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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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조선 시대에 살았다면

스티브 잡스에 대한 추모 열기가 전세계적으로 뜨겁다. 드라마 같은 인생, 열정으로 무장한 명연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재를 사는 누구나 하나씩은 갖고 있을 그가 만든 작품들로 그는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 안철수 교수의 말처럼 우리가 에디슨을 기억하듯이 100년 후에도 사람들은 그를 기억할 것이다. 

한글날을 맞아 세종대왕을 떠올리며 문득 스티브 잡스가 조선 시대에 살았다면 어떤 인물이었을까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잡스나 세종대왕의 공통점 중 하나는 바로 '융합'이 아닐까 생각한다. 

올해 안랩 스쿨의 키워드도 '융합'이었다. 여러 명사 중 가장 연로했지만 80을 바라보는신봉승 작가는 강연 중 한 번도 쉬지 않고 바른 자세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인문학적 사고를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신 작가를 만나면서부터 고민이 시작되었다
안철수연구소는 아직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자부할 만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니 핵심가치를 지켜내고 기술력을 널리 펼치라는 의미로 해석하면 되지 않을까. 다음은 강연 주요 내용.

14~16세기에 서유럽에서 일어난 문화운동, 또는 그 시기를 르네상스라고 한다. 르네상스 운동의 힘이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예술, 과학적 업적 등 다양한 방면에 연구하였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태어나기 6년 전 세종대왕이 이보다 더 위대한 업적을 만들었다. 우리나라 역사를 공부하고 한국사를 가르치는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눈뜨지 못 했기 때문에 그의 업적이 세계로 널리 알려지지 않을 것일 뿐, 조선의 모든 악기, 한글, 과학 등의 업적들이 레오나르도보다 절대 못 하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자부심을 갖고, 세계 역사의 중심에 있었다고 생각해야 한다세종대왕으로부터 우리나라의 르네상스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자. 

- 능력있고 어진 신하를 가까이 두어라
-
백성이 내는 세금을 낮춰서 내게 하라
-
백성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라
-
나라가 위태롭기 전에 보호하라
- 혼란이 있기 전에 잘 다스리기 위해서는 관대함과 엄격함의 조화가 있어야 한다

모든 기업은 핵심가치를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세종은 핵심가치를 지켜냈고 이는 중국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강희제의 고별상유(유서)에서 말한 위의 이념들이 200년이나 앞선 세종시대의 정치에서 드러난다. 

# 능력있고 어진 신하를 가까이 두어라. 

우선, 세종은 신숙주, 성삼문, 이순지, 장영실 등 어진 신하들을 가까이 두었기 때문에 정치, 경제, 과학, 문화 모든 방면에서 커다란 발전을 이루어냈다.

# 백성이 내는 세금을 낮춰서 내게 하라, 그리고 민본정치의 실현

그리고 세금과 관련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KTX가 없는 그 시대에 모든 가구를 방문해서 묻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겠지만, 세종대왕은 12 3월에 토지세를 개편하면서 300여명을 전국 가가호호를 방문하게 하여 세금을 낼지 말지 여부를 물었다. 투표 결과 찬성이 9만명, 반대가 7만명 정도였다. 하지만 경상도는 99%가 찬성한 반편 평안도는 4.4%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지역마다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세종은 이 법안을 폐기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민본정치를 실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영어로 번역하면,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이다. 링컨보다 400년 전에 이미 세종은 백성을 위한 정치했다.

# 백성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라삼강행실도 

[그림] 삼강행실도 (출처 : http://www.korearoot.net)

세종대왕은 '5천만 국민이 한 덩어리가 되는 것보다 좋은 게 어디 있겠는가.' 라는 생각과 도의를 회복시키기 위해 삼강행실도를 편찬하였다. 국민의 80%가 한자뿐만 아니라 한글을 못 읽었기 때문에 그림과 문자를 같이 한 이 책은 21세기 콘텐츠에 뒤지지 않는다.
 
 
또한 조선왕조를 반대한 정몽주와 길재 등에 대해서는
, “나라를 창업할 때에는 따르는 자에겐 상을 주되 이를 어기는 자에겐 죄를 주는 게 마땅하지만, 수성할 때에는 전 시기에 절의를 다한 신하를 상 주어 신하들의 절의를 장려해야 한다" 면서, 정몽주를 비롯해 길재의 절의를 표창하자고 하였다. 이로 인해 정몽주는 조선조 사회에서 절의를 상징하는 인물로 추앙되었으며, 그의 가문 역시 충절 가문으로 치켜세워졌다.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는 조선 세종 13년 때인 서기 1431년 왕명으로 편찬된 책으로, 3권이 1책이다. 책의 내용은 조선과 중국의 책에서 3강으로 일컬어지는 군신·부자·부부의 모범이 될만한 충신·효자·열녀 각 35명씩 총 105명의 이야기와 그림을 기록한 책이다. (위키백과)


# 위태로움이 생기기 전에 제거하라, 대마도 정벌

조선의 대마도 정벌은 군사전략 측면에서 실패한 전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요즘 일본사람들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완전하게 정벌한 대마도에 이종무 장군이 군사의 일부만 대마도에 남겨놓고 돌아왔더라면, 대마도는 우리 땅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답답해서 죽은 지 500년이 된 이장군에게 왜 그냥 돌아오셨냐고 E-Mail을 보냈다. 그랬더니 이장군 한테 회신이 왔는데, "우리 한민족은 예전부터 평화를 사랑한 민족이었다"라고 하더라. (정말 극작가다운 재미있는 해석이다 :)

또한 세종은 경회루 옆에 초가집을 지어 2 4개월 동안 살며 백성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이 외에도 칠정산내외편을 통해 당대 과학자들이 1년을 365로 계산할 수 있었다. 세종대왕이 작곡한 종묘제례약은 현재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훈민정음은 두말할 것도 없이 한국의 정신적, 문화적 자부심이.

세종은 독서광이었다. 우리가 그를 본받으려면 인문학 도서를 비롯하여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 그리고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태종태세 문단세~"만 외울 것이 아니라 행간으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 행간으로 읽는다는 것은 글의 줄과 줄 사이, 행과 행 사이로 글에 직접적으로 나타나 있진 않지만 이 글을 통해 나타내려고 하는 뜻을 알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행간으로 역사를 읽자면, 세종의 아버지 태종이 두 번에 걸친 왕자의 난은 세종 시대의 비전을 설정하기 위한 "결단의 리더십"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대사를 드라마에 썼다.
"천하의 모든 악명은 이 아비가 짊어지고 갈 것이니, 주상은 만세에 성군의 이름을 남기도록 하라" Ahn

사내기자 박정우 / ASEC A-FIRST


사람이지만 주로 '개구리'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재밌고 따뜻한 보안세상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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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IT에 인문학적 감성 터치 필요한 시대

분류없음 2011.09.23 07:00

"세계 각국의 문화에 정통한 인류학자를 초빙하여 반도체 칩을 개발하고 있다."


낭만에 젖어 죽어가는 인문학 부활에 사명감을 불태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 얼마 전 인텔은 '상호작용 경험연구소'라는 조직을 설립하고 세계 각지 사람들의 전자기기 사용 방법 및 습관을 면밀히 분석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분석된 자료들은 엔지니어에게 전달되어 새로운 반도체 칩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활용된다.
 

세계 굴지의 철강 업체 포스코에서도 이와 유사한 시도를 한다. 이 회사는 문과와 이과를 아우르는 이른바 '통섭형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인문학도 2, 3학년 학생들을 인턴으로 채용하여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 크로스 오버 채용 프로그램을 도입하였다. 또한 엔지니어들이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일이 필수라 판단하고 한 달에 두 번 철학과 역사, 미술 등 다방면에 걸친 인문학 강좌를 연다. 이처럼 학문적 경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시도가 최근 세계 곳곳에서 활발히 이루어어지고 있다.

감성 마케팅을 펼친 팬택앤큐리텔

이는 불과 십수 년 전만 하더라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현상이다. 요컨대, 과거의 각 산업은 저마다 원하는 고유의 지식 및 기술적 범위가 명확했기에 사람들은 굳이 그 외의 기술을 익힐 필요성을 느끼지 못 했다. 그러나 근대 이후 고도로 통합된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문제들은 더 이상 단편적 지식만으로 해결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 분야의 학문을 아우르는 통합적 지식의 필요성이 점차 대두되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융합 문화 도입에 누구보다 앞장서 온 애플은 인문학을 통해 얻어진 그들만의 독특한 가치를 제품에 훌륭히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오늘날 IT 산업의 역사를 새로 써내려가고 있다.
 

이처럼 융합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등에 업고 최근 각 산업에 몰아닥치는 변화의 물결을 보면 단순한 트렌드의 변화를 넘어 가히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싶다. 

매년 1 2일 과정의 '안랩 스쿨'을 개최하는 안철수연구소는 이러한 흐름에 발 맞추어 올해 키워드를 '융합'으로 정했다. 초청된 명사는 '오리진이 되라'의 저자인 세라셈 강신장 부회장, MBC 드라마 '조선왕조500년'을 집필한 신봉승 극작가, SNS 상에서 하이컨셉하이터치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정지훈 관동의대 IT융합연구소장. 이 가운데 'IT의 미래와 융합'이란 주제로 열띤 강연을 펼친 정지훈 소장의 강의를 소개한다. 

다가오는 개념 시대는 소통, 공감이 핵심

역사적으로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 뒤에는 항상 그 변화를 이끌어낸 원동력이 존재한다
.
가령, 과거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전환이 이루어진 배경에는 에너지 전환 기술이 있었다. 증기기관으로 대표되는 에너지 전환 기술의 혁신적 발전으로 인해 잉여 노동의 확보가 가능하게 되었고, 여기서 발생한 노동력은 공장에 투입되어 산업사회의 탄생을 촉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한편, 산업사회에서 지식정보사회로 넘어가는 단계의 원동력으로는 정보의 전환 기술을 들 수 있다. PC와 같은 정보처리 기기를 통해 물리적 정보 및 지식들은 디지털 형태로 표현 가능하게 되었다. 이렇게 디지털화한 정보들은 시공간의 제약을 초월하여 확산되었고, 이 덕분에 인류는 비약적 기술 진보를 이루었다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소프트웨어 두 가지를 꼽자면 워드와 스프레드시트를 들 수 있다. 워드는 문서를 작성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이고, 스프레드시트는 회계 처리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처럼, 이 시기까지만 해도 기술의 중심에는 사람이 아닌 문서가 있었다. 

그렇다면 오늘날 급변하는 패러다임을 이해할 수 있는 핵심 축은 무엇일까? 이와 관련하여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Daniel Pink)는 그의 저서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서 다가오는 시대를 개념 시대(Conceptual Age)라 규정하고,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을 하이컨셉(High Concept)과 하이터치(High Touch)라고 설명했다.

High Concept - 자신의 생각을 감성과 엮어낼 줄 아는 creator 능력
High Touch - 사람들과 소통하며 공감을 이끌어낼 줄 아는 empathizer 능력 

그의 선언에서 볼 수 있듯이, 다가오는 시대의 핵심 화두는 인간 가치의 회복이라 할 수 있다. 기술적인 면을 보았을 때,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기술은 분명히 과거 PC와는 그 철학적 궤가 다르다. 웹 서버, 인터넷이 근본적으로 문서 처리를 위해 탄생한 기술이라면 모바일 기기의 핵심가치는 사람과 사람 간 소통, 그리고 행복이 될 것이다. 따라서 고도화한 기술 수준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행복한 감정을 전달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미래를 대비하는 기업의 필수 생존 전략이 될 것이다.

융합형 인재를 위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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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경, 유럽의 동로마 제국이 멸망하자 콘스탄티노플을 비롯한 인근 지역의 사람들이 대거 서쪽으로 이주했다. 이 때, 플로랑스 지방의 명망 높던 가문인 메디치(Medici) 가에서도 많은 사람을 수용했는데, 여기에는 음악, 철학, 미술 등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었다.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은 틈틈이 자신들의 생각과 지식을 공유하며 전과 달리 다양한 공동작업을 하는데, 이렇듯 자연스레 허물어진 벽은 전에 경험하지 못 한 새로운 창조물을 쏟아내는 결정적 역할을 하였고, 이는 곧 르네상스의 중요한 단초가 되었다. 이처럼 다양한 영역, 분야, 문화 등이 하나로 만나는 교차점에서 기존 생각을 새롭게 재결합함으로써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메디치 효과(Medici Effect)'라 부른다
 

현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각기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경계의 벽을 허물고, 그들이 지닌 문화와 지식을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를 달성하기란 쉽지 않다. 소위 전문가 중에는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에 취해 고착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더러 있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배타적이고 방어적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짙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열린 마음뿐만 아니라 중재자의 역할이 중요하고 기업에서는 이를 지원해줄 수 있는 제도나 조직이 필요하다. 

한편, 이처럼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인 환경에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협동하여 성공적으로 미션을 달성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하여 '마시멜로우 도전(Marshmallow Challenge)'이라는 재미난 실험이 있어 소개한다

'마시멜로우 도전'이란 4명이 한 팀을 이루어 18분 동안 스파게티와 테이프, , 마시멜로우를 가지고 가장 높은 탑을 쌓아 올리는 팀이 승리를 하는 간단한 게임이다. 이 때, 마시멜로우는 탑의 가장 꼭대기에 있어야 한다.

이 게임에는 학생, 디자이너, 건축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참가하였다. 실험을 진행한 오토데스크 사의 톰 워젝은 이 게임을 통해 사람들이 팀을 이루어 협동하는 방식의 차이가 일의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았다
 

결과는 참 흥미로웠다가장 실패를 많이 한 그룹은 경영대학원을 막 졸업한 MBA 학생들이었다. 뛰어난 수재들이 모인 이들 집단이 실패를 거듭한 이유가 재미있다. 무엇보다 이들은 팀 내 주도권 다툼과 같은 게임 외적인 요소에 시간을 소모하는 경향이 많았다. 또한 처음부터 완벽한 계획을 짜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막상 결과가 실패로 드러났을 때는 그대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유치원생으로 이루어진 팀은 가장 높은 성과를 거둔 그룹에 포함되었다. 이들이 성공을 거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가장 두드러진 요인을 들자면 바로 재귀적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기보단 최대한 빨리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시도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 피드백을 토대로 곧바로 좀더 개선된 구조물을 만들어 다시 도전했다. , 반복적 실패를 통한 경험과 학습이 성공의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최근 많은 IT 기업이 도입하는 애자일 방법론과도 일맥 상통하는 점이 있어 많은 시사점을 준다.
 


"
우리는 늘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2010년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장, 여느 때와 같이 키노트 스피치를 위해 강단에 오른 CEO 스티브 잡스는 오늘날 전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 중 하나로 평가 받는 애플의 정체성을 이렇게 정의했다. 

기술적 진보에 열광하던 대중은 언제부턴가 기계중심적 현대 문명에 조금씩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웰빙 열풍, 그린IT의 부상 등 최근 나타난 일련의 현상은 바로 이러한 변화의 양상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시기에, 그 자체로 가장 인간적인 학문이라 할 인문학이 각광을 받기 시작한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다. 

이제 기술의 우수성만으로 성공을 담보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다가오는 시대에는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바탕으로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가슴을 울릴 수 있는 상품만이 뛰어난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다. 새로운 미래는 바로 지금 우리 눈 앞에 펼쳐져 있다. Ahn

사내기자 전제민 / 안철수연구소 시스템솔루션팀 주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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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ack2 2011.09.23 10:0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마시멜로 탑쌓기를 통해 유치원생들에게서 하나 배우고 가네요 ^^ 좋은글 잘읽고가요 ㅋㅋ

  2. wildfree 2011.09.24 03:1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아주 많은 생각을 갖게하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3. Ahjak 2012.01.16 14:4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말 통찰력 돋는^^ 글 잘봤습니다 ! 저도 이부분에 대한 고민과 열정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융합의 시대, 오리진이 되려면 필요한 것

분류없음 2011.09.01 09:16

'창조', '융합' 언젠가부터 모든 미디어의 주요 키워드로 등장한 단어들이다

안랩 스쿨 내내 융합을 주제로 다양한 강의와 워크숍이 있었지만 가장 인상적이고 돋보였던 강의는
'오리진이 되라'의 저자인 세라셈 강신장 부회장의 강의가 아니었을까 한다

그의 인생 항로를 보면 매우 독특하다. 첫 직장인 삼성에서 삼성인력개발원, 삼성경제연구소 등 26년 간 본인의 표현으로 '고속도로'의 삶을 살다가 갑자기 '국도'의 인생을 경험하면서 '창조' '융합'에 눈 떴다고 한다.
과연, 그가 말하는 '창조', '융합', 그리고 '오리진'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며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 그의 강연 내용을 다시 한번 회상해본다. 팍팍!! 

상해 임시정부 기념관이 왜 함평에 있을까

 

오리진은 무언가에 몰입해 깊이 파서 나 자신의 기원과 만나는 것이다. , 나다움을 깨닫는 것이다나다움이 만들어지는 것이 창조이고 달리 말하면, 새로운 혁명을 모색하는 것이다이러한 혁명의 화두는 '융합'이다. 융합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종류의 것이 녹아서 하나로 합쳐지는 것을 의미한다. 오리진은 이러한 융합을 통해 새로움을 창조하는 것이다.

 

그럼 몇 가지 재미있는 융합의 예를 살펴보자

 

함평의 상해임시정부 기념관은 나비축제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로 매우 유명하다. 사실, 상해 임시정부 건물은 낡고 허름해 원본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향기(아우라)는 있을지언정 그 당시의 스토리를 느낄 수는 없다함평의 상해임시정부 기념관은 비록 원본을 재현한 건물이지만, 원본에 영상, 사진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해 새로운 향기, 즉 아루라(관련 있는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연결해서 만들어낸 새로운 향기)가 있다.

특히 함평 출신의 천석꾼 부농이던 김철 선생이, 가산을 모두 정리해 1917년 상해로 망명한 후 임시정부의 재정을 담당했으며 자신의 집을 상해 임시정부 청사로 사용하게 했다는 이야기가 더해져 고유의
스토리가 탄생되었다. 이는 관람자에게 진정 그 원본의 의미를 알게 하는 진정한 '유혹자'였던 것이다

 

또 다른 예는 일본의 베스트 셀러 중 하나인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이다. 이 책은 피터 드러커의 'management'라는 유명한 경영서와 일본 국민 스포츠인 '야구' 소설을 접목하여 어려운 경영의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어 경영의 저변화에 큰 획을 그은 것으로 매우 유명하다. 이 책은 경영과 야구 소설의 융합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 것이다 

오리진의 핵심은 연결점, 오감, 토폴로지 

 

모든 콘텐츠는 자신의 영역(도메인)을 가지고 있고, 각 영역의 연결점이 잘 연결될 때 새로운 오리진이 탄생하는 것이다또한 오리진의 창조에는 무엇보다 오감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음악을 단지 귀로만 듣는 것보다 눈으로 보고, 감촉을 느끼며, 귀로 들으면 완전히 새로운 느낌과 감동을 줄 수 있고 이는 새로운 통찰로 연결될 수 있다마지막으로 토폴로지는 연결 방식을 의미한다. , 오감을 활용하여 각 콘텐츠의 연결점을 느끼며 기존과 다른 새로운 연결방식으로 콘텐츠의 각 연결점을 연결할 때 융합을 통한 새로운 오리진이 탄생하는 것이다

 

근래 화두인 애플의 아이팟이나 아이패드가 가장 적절한 예라고 볼 수 있겠다. mp3 플레이어나 태블릿 PC는 이미 수 년 전부터 생산된 제품군이다. mp3 플레이어는 무수히 많은 업체가 경쟁하는 레드오션이었고 태블릿 PCHP, 컴팩 등 여러 PC 제조사들이 시도하였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애플은 새로운 연결점, 오감, 그리고 토폴로지를 활용하여 그들만의 오리진을 만들어냈다. 이제 아이팟이나 아이패드는 한 회사의 제품명을 뛰어넘어 하나의 제품군으로 인식되고 있다.  
 

기능 가치에서 감성 가치로

이러한 가치 혁신을 위해서는 기존의 제한된 관념에서 탈피해야 하는데
, 우리는 이를 기능 가치에서 감성 가치로의 이동이라고 말한다.

 

감성 가치의 가장 좋은 예는 보험 판매원의 변천사이다. 보험 판매원의 변천사를 보면 보험 판매사 -> 보험 설계사 -> 자산 관리사로 변화하면서 보험을 판매한다는 기능 가치에서 개인의 자산을 관리한다는 일종의 감성 가치로 업에 대한 품격과 가치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렇게 기능 가치를 넘어 감성 가치로 전환하는 것을 우리는 '하이 컨셉'이라 부른다하이 컨셉은 기존의 표준/기준/한계/예상/경계를 뛰어넘는 '초월(transcendence)의 원동력이 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열기 위해 "다른 것을 다르게 보는 방법"  "새 것을 만드는 방법"을 함께 생각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감성 가치'로 기존 것을 융합하여 기존 개념을 '초월'하는 새로운오리진'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의 새로운 삶의 솔루션으로 '감성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안철수연구소를 꿈꿔본다. Ahn

 

사내기자 임재우 / 안철수연구소 보안정책팀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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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랩랩랩 2011.09.01 14:3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말 기억에 남는 강연이었어요!!!! 제 인생 전반에 큰 반전을 일으킬....!!! 진짜 너무 좋았음!!^^

1박2일만큼 재밌는 안철수연구소 전사 교육 현장

안랩人side/포토안랩 2011.08.25 14:42
안철수연구소는 매년 정기적으로 전사원이 필수적으로 참여하는 교육 프로그램인 '안랩 스쿨'을 진행한다. 1박 2일 간 2회에 걸쳐 펼쳐지는 안랩 스쿨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교육과 워크숍, 조별 연구 활동과 활동적인 팀 빌딩으로 악명(?) 높다. 특히, 올해는 급변하고 있는 IT 환경과 판교 사옥 이전 등 다양한 이슈를 눈앞에 두고 있어, '융합'을 주제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을 모시고 강연 및 워크숍을 진행했다.

백문이 불여일견! 8월 22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생생한 현장 사진과 중간중간 함정 그림으로 보는 '안랩 스쿨' 48시간의 기록! 

1. 첫째 날
안랩 스쿨의 시작은 김홍선 대표가 짧지만 강력한 메시지와 함게 열었다. 앞으로 안철수연구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임팩트 있게 설명했다.

이어지는 본격적인 강연은 트위터 ID @hiconcep으로 소셜미디어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계시고 '거의 모든 IT의 역사'의 저자이시기도 한 관동의대 IT융합연구소 정지훈 교수가 이어 받았다. '미래 IT와 융합'을 주제로 지난 과거에서부터 융합이 다가오는 미래에 불러올 변화까지 다양하고 통찰력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특히 '메디치 효과'에 대한 설명이 아주 인상 깊었다. 역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직접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점심식사가 끝난 후 졸음이 쏟아질 무렵에 등장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융합을 말하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분을 찾기 힘들 정도로 완벽한 캐스팅이라고 생각한 순간! 안철수 원장은 오늘의 주제인 융합은 다른 좋은 강사님들에게 돌리고 자신은 안랩의 역사와 아이덴티티에 대해서 말하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마치 옛동료와 이야기하듯 편안하게 창업부터 현재까지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개인적으로 들어본 평소 강연보다 이번에는 더 많은 유머와 편안함, 따뜻함이 느껴지는 강연이었다. 중간에 동물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나왔는데, 우리모두 동물학대를 하지 맙시다!    
열심히 경청하는 데는 지위와 나이가 없다. 이런 자연스러운 문화가 안철수연구소의 경쟁력의 밑바탕이 아닐까.

이어진 강연으로 엉덩이가 들썩들썩할 때쯤, 오늘의 메인 코스인 워크숍이 시작됐다.
워크숍 진행은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이상명 교수가 수고해주셨다. 안랩의 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한 달 간 수요 MBA를 함께한 경험도 있어, 이미 안랩의 직원처럼 느껴지는 노련한(?) 진행이었다. 주제이자 숙제는 '사내 사업 융합 아이디어' 사내의 핵심역량을 파악하고 다양한 사업부서 간 융합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보는 시간.


이어지는 워크숍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각자의 키워드를 적어 이를 분류하고 토론하는 일명 '포스트잇' 토론방법으로 열띤 토론이 있었다. 과연 어떤 신사업이 나왔을까? 답은 둘째 날에 이어진다.

시간은 금방 저녁식사 및 팀 빌딩으로 이어졌다. 
팀 빌딩/레크리에이션은 팀웍 증진 전문가들로 구성된 '챌린지코리아'의 진행 아래, 다양한 난코스들이 있었다.   

가벼운 몸풀기부터 시작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화이팅도 크게 외쳐보고
조금씩 힘을 모아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 보기도 한다.
악성코드 분석보다 어려운 정사각형 맞추기로 머리도 써보고
다시 이어지는 몸쓰기 미션
같은 미션을 푸는 방법은 다 다르다.
열심히 춤도 추고~
평소에 날씬한 몸매 관리를 못했던 자신을 반성해 보기도 한다.
이어지는 조별 퀴즈 대결로 다시 머리를 쓴다. 이어지는 알쏭달쏭한 퀴즈문제에 머리는 어질어질




퀴즈에 임하는 안랩인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
하지만 함께하는 퀴즈쇼는 언제나 즐겁다.  

이 날의 종합 우승팀은 5조! 축하해요~

약간 늦은 시간이었지만 간단한 음주와 함께한 또 다른 팀빌딩 시간

규정된 시간을 조금 넘긴 시간까지 이어진 즐거운 자리를 뒤로하고 첫번 째날의 밤이 깊었다.

2. 둘째 날

안랩 스쿨 둘째 날의 시작은 성희롱 예방 교육으로 시작했다. 

가장 올 필요가 없는 조직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처음 초청을 받았을 때 의외였다던 갈등경영연구소 장윤경 소장. 다양한 사례를 예로 든 강연은 알아차리지못한 행동들이 다른 사람에겐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주로 가해자 역할로 등장하신 이모 부장님, 사실은 젠틀하신 분입니다.  

다음 시간은 어제 워크숍의 결과 발표 시간. 한양대학교 이상명 교수가 안랩 단체 티셔츠를 입은 채 등장해 많은 환호를 받았다.

 

 

안랩의 핵심역량인 신뢰와 기술력, 인적 자원을 살린 다양한 아이디어가 속출했던 발표시간. 보안교육과 홈네트워킹, 각종 컨설팅에서부터 캐릭터 사업, 연인찾기 상조서비스까지 나오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로 많은 신사업 아이디어가 속출했다.
 

이번에도 1위는 5조가 차지~
 

점심이 끝난 후 동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멋진 것도 없다. 다들 여유가 넘치는 얼굴들

점심시간이 끝나고 강렬한 카리스마로 인문학과의 융합을 강연한 세라젬 강신장 부회장. 원작에서 나오는 기운인 아우라 (AURA)와 원본을 능가하는 가치와 감동을 주는 특별한 에너지를 가리켜 직접 만든 단어인 아루아(ARUA)와의 비교를 함평 나비축제와 상해임시정부 관광지를 예로 들어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강의를 진행하신 분은 '조선왕조500년'으로 유명한 신봉승 극작가. 80 가까운 연세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열정적이었던 동시에, 여유에서 관록이 느껴지기도 했다. 융합의 결정체인 르네상스 이전에 이미 세종대왕이 이룩한 위대한 융합의 업적을 재미있게 설명해 주셨다.  

조선의↗궁궐에↘당도한 것을→환영하오↘낯↘선↗이여↘나는↘나의↗ 훌↗륭한↘백성들을↗ 굽↗어↘살피는↘ 깨우↗친↘ 임금↗ 세↘종↗이오 

 

현재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안철수연구소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는 보기 좋은 모습이 가득했던 올해 안랩 스쿨은 이렇게 활기차고, 진지하고, 재미있게 막을 내렸다. 글로벌 시대와 다가오는 판교 시대를 맞아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Ahn 

사내기자 송창민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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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햏자 2011.08.25 23:4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우와 그냥 교육만이 아니라 레크리에이션까지 ㅋㅋ 안연구소 짱입니다

  2. 하하 2011.08.26 10:2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세종대왕의 어색 말투가 무척 인상 깊습니다 ㅋㅋ

  3. 오홍홍 2011.08.26 10:2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편집을 너무 재밌게 하셨어요~ 재밌게 봤습니다^^

  4. 쿨캣7 2011.08.28 00:3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2번이나 사진에 출연했군요 (허허...) 그나저나 저희조는 저 정사각형 문제 결국 못 풀었지요.

  5. 안랩스쿨짱^^ 2011.09.07 15:3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신봉승 극작가님의 강연 정말 좋았습니다.
    마흔이 되기전에 문사철600권에 도전해야겠습니다.^^

CEO가 말하는 우리 시대 변화의 3대 키워드

8월의 마지막 날, 홈플러스 잠실점에서 조금은 특별한 강연이 열렸다. 'V3 365 클리닉 PC주치의' 홈플러스 판매를 기념해 안철수연구소 김홍선 CEO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오픈 강연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이 오픈 강연의 힘일까? 마트라는 강연 장소의 특성 때문인지 강의실은 20대의 젊은 학생부터 유모차를 끌고 온 새내기 엄마, 70~80은 족히 돼 보이는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 대학생 대상 강연보다 한층 더 역동이면서도 신선했다.

마트의 문화관에서 열린 이번 강연 장소는 에어로빅실이었다. 장소의 특성상 소리 전달이 잘 안 되는 등 강연이 원만하게 이루어지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럼에도 청강생의 열정과 호응은 상상 이상이었고 김홍선 대표는 예정된 시간을 넘기며 열과 성을 다한 강연으로 보답했다.

김 대표는 우리가 처한 시대적 변화를 세 가지 키워드로 설명했다.
. 나를 중심으로 세계를 보는 스펙트럼-스마트폰이라는 강력한 환경
. 기술과 인문학(인간 감성)의 융합
. 스마트워크-사람의 역량이 절대시되는 환경이 도래함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하고 활용하는 것
이 지금 할 일이며, 특히 중요한 것은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도록 끊임없이 질문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모차 속 아이가 초등학생으로 자랄 때쯤엔 우리나라 공교육이 주입식이 아니라 마음껏 꿈꾸고 생각하는 바를 친구와 토론하는 환경으로 바뀌어 있기를. 


김 대표의 강의에 이은 질의응답 시간에는 연세 지긋한 할아버지가 액티브X의 미래를 진지하게 물어보았다. 끊임없이, 그리고 급속도로 변하는 시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어르신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런 관심이 모이고 시의적절한 대응에 대한 고민이 거듭되는 과정에서 제 2, 제 3의 아이폰이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다음은 김홍선 대표 강의 요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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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중심으로 세계를 보는 스펙트럼이 필요하다."

현재 아이폰을 만든 애플의 시가총액이 얼마인지 아시는 분 있는지요?
10년 전, 애플의 시가총액은 휴대폰 최다 판매 회사인 노키아의 1/14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애플이 노키아의 8배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애플이 최근 내놓은 아이패드는 출시되기도 전 20만 대의 선주문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놀라운 애플의 성장은 무엇 덕분일까요? 이러한 상황이 과연 IT 얼리 어답터에게만 국한된 일일까요?

인터넷 시대인 현재, 정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문제는 바로 정보의 '질'이죠. 예를 들어, '암 치료'를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 봅시다. 검색 결과를 보면 부정확한 정보나 재확인이 필요한 루머, 오류가 난무합니다. 정보는 무수히 많은데 문제는 내가 원하는 정보, 필요한 정보를 바로 찾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스팸 메일도 이러한 문제들 중 하나입니다. 전세계의 메일 중 94%가 스팸 메일이라는 점은 이제 무수한 정보 중에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시대로 변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이제 더 이상 쓸데없는 부연 설명과 부연 정보들이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상대에게 전하고픈 정보의 핵심만 전달하면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이 달성되는 것입니다.

1
40~200자로 생각이 정리되고 공유되는 트위터, 이것이 트위터 붐의핵심입니다. 현재 김주하, 이찬진, 이외수 등 사회 유명인들이 앞다투어 트위터로 대중과 소통합니다. 연예인들 보십시오. 일상 생활을 트위터로 대중과 공유하며 친숙함을 유인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소통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증거이지요.
(100세 할머니의 아이패드 체험기 동영상을 보여준 후) 할머니에게 아이패드는 2권의 책을 읽고, 시를 짓는 등 새로운 소일거리가 되었습니다. 할머니의 아이패드는 적적한 노년기를 흥미 있게 보낼 수 있는 신개념 장난감 같은 것입니다. 더 이상 스마트폰은 IT 전문가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전자 기기에 능숙치 않은 대중, IT 기기 사용법을 전혀 모르는 이들을 위한 디바이스입니다.

아이폰의 가장 큰 특징은 구조가 간단하다는 점입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원 상태로 돌아오는 심플한 구조는 IT 기기에 친숙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쉽게 기기 조작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것으로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글도 쓰며, 포털 사이트 검색도 합니다. 상품의 바코드만 한번 찍으면 가격 비교부터 제조 회사, 제조 연도, 재고 상태까지 상품에 대한 필수적인 정보가 모두 뜹니다. 굳이 이 점포 저 점포 가서 직원에게 재고 있냐고 물어볼 필요가 없는 것이죠. 시간과 노동력을 모두 절약해줍니다. 한번 지니면 한시라도 떼놓을 놓을 수가 없을 정도로 일상 생활의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입니다.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컨버젼스; convergence
)

스마트폰은 단순히 PC와 휴대폰의 결합, 그 이상의 것입니다. '스마트'라는 수식어는 멋으로 들어간 것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스마트한 폰'을 말합니다. 만약 내가 여기 잠실 홈플러스점을 찾아오는 길을 잃었다. 현재 있는 위치에서 사진만 찍으면 바로 원하는 위치까지 가는 곳을 말해주는 기기가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요즘 속속 나오는 애플리케이션 중에 수면 파동 애플리케이션이 있습니다. 신체 리듬을 감지해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타이밍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인데, 저는 그날 그날 저의 컨디션을 체크하기 위해 종종 사용하곤 합니다. 그런데 확실히 컨디션이 좋은 날은 파동이 깨끗합니다.

이렇게 인간의 오감을 인지하는 폰, 이것이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현재 쓰는 PC만 하더라도 상당히 접근하기 힘든 디바이스였습니다. 먼저 PC 사용법을 익혀야 하고, 여러 가지 오류에 조치를 취해줘야 하며 명령어를 눌러줘야 하죠. 인간에게 다가오기보단 다가가야 하는 기계가 바로 컴퓨터입니다. 그렇지만 스마트폰은 인간에게 친숙히 다가오는 기계입니다. IT 기기에 익숙지 않은 주부, 노인에게 더욱 유용한 휴먼 디바이스로 거듭난 폰입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미국에서 히트한 애플리케이션을 아시는지요? 길을 지나가다 좋은 곡을 들었을 때 이 노래를 몇 초 간 스마트폰에 들려주면 해당 곡의 제목, 가사, 가수 가 나타는데, 이것이 불과 5~10초 내에 이루어집니다. 음악을 인식해서 디지털로 변환해 저장된 음악과 비교하는 기술은 80년대 초반에 나온 것입니다. 그러나 그땐 PC가 없었습니다. 컴퓨터가 없으니까 디지털로 변환하기도 힘들었습니다. 그 당시 매우 혁신적인 기술이었으나 어디에 팔 데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 기술이 스마트폰과 결합되자 놀라운 속도로 대중의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융합의 힘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신문, 잡지 등 온/오프라인 미디어의 매출이 2008년에 비해 28%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떨어질 기세입니다. 언론은 광고를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합니다. 청취자는 방송사가 송출하는 것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야 하지요. 통신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가 라이선스를 부여하여 주파수를 주면 이것으로 사업을 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콘텐츠를 얹을 수 있을 권한을 부여하는 것인데 전형적인 하청구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계에도 융합이 일어납니다. 언론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각 미디어의 뉴스를 내가 필요하거나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만 선별해 볼 수 있습니다. 이것 역시 스마트폰이 가져다준 융합의 힘입니다.

쿡(QOOK) 같은 인터넷TV(IPTV나 케이블TV)의 양상을 보면 미디어가 단지 하나의 서비스 분야가 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는 내가 선택해서 방송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죠. 방송사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틀어줄 때까지 발 동동 구르며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된 것입니다. 최지우가 나온 드라마 ‘에어 시티’의 예를 들면 TV 시청률은 낮았지만 인터넷 다시보기 시청률은 매우 높았습니다. 시내 통화 등 통신료가 주된 수익원이었던 KT는 민영화 이후 인터넷 전화로 통신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끊임없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기에 이릅니다.

스마트워크-사람의 역량이 절대시되는 사회가 온다.

며칠 전 저는 인터넷 대형 서점인 아마존에서 캔들이라는 E-book을 구입했습니다. 이 책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아이패드, PC 등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여러 디바이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서점의 E-book은 한번 구매하면 최대 5개의 디바이스로 무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가는 흐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어떤 플랫폼에서도 운용이 가능한, 한 마디로 적응을 잘하는 놈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제 우리는 하드웨어 마인드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나라 대기업 구조, 변해야 삽니다. 휴대폰에 소프트웨어나 콘텐츠를 선택하여 담는 것은 이전까지는 통신사 및 휴대폰 제조사의 권한이었습니다. 이들만이 승인할 수 있었죠. 통신사에서 만들어 넣은 콘텐츠 중에는 사용자가 쓰지 않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자신들의 콘텐츠 선택권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스마트폰 들여오기를 주저했던 것입니다. 이제 아이폰의 등장으로 더 이상 통신사의 승인 없이 일반 사용자가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엡스토어라는 웹 장터에 올리면 누구나 동등하게 다운받아 쓸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휴대폰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잘 터지는 것이었습니다. 대관령이든 지하철에서든. 그런데 이는 더 이상 중요한 사양이 아닙니다. 화질이나 통화 품질 등은 이미 보편적으로 일정 수준만큼 향상되었기 때문입니다.
제는 얼마나 소통이 편리하며 사용하기 유용한가가 제품을 고르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기업 구조를 한번 살펴봅시다. TV, PC, 휴대폰 사업부 등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는 하드웨어 많이 파는 것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반면에 아이폰, 구글, 애플 등은 어떤 기기든 동일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합니다. 플랫폼만 다를 뿐 소프트웨어 콘텐츠는 어떤 기기에서도 구동 가능합니다. 이것이 바로 핵심입니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콘텐츠가 중요합니다. 디바이스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전자책이 유용할 것입니다. 앞으로 학교에 아이패드를 가지고 가서 집에서 숙제는 홈 PC로 하고 부모님과 함께 TV로 결과물을 살펴보는 생활이 가능해집니다.
개인 별로 원하는 게 다 다르지 않습니까?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구축하고 내가 쓰기 쉬워서 쓰면 됩니다. 남들이 쓰니까 따라 쓰는 시대는 지난 셈이죠.

현재 구글이나 애플이 TV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케이블TV, 인터넷TV는 언제나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습니다. 구글이나 애플은 여기에 채팅 기능을 첨가해 소통 기능까지 겸비한 TV를 만든다는 발상입니다. 같은 경기를 서로 다른 공간에서 시청하더라도 소셜 네트워크로 소통이 가능해지는 셈입니다.

요즘 'IT 빅뱅'이라는 말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이제 지식과 정보가 세상을 변화시키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개인의 경험과 판단 능력에 따라 미래가 좌우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아이튠즈 유니버시티에서 아이비리그의 유명 강의 다운로드 횟수가 무려 3억번입니다. 이제 원하는 정보나 지식을 얻는 노력을 그리 많이 기울일 필요가 없게 되었지요. 하버드 문턱 한번 밟지 않고도 그곳의 유명 교수의 강의를 생생히 들을 수 있습니다. 이제는 시대를 선도해 나갈 정보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베스트셀러인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읽어보셨는지요. 하버드대 정치철학 강의를 엮은 이 책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책의 끝에도 결론이 없습니다. 제자에게 끊임없이 생각할거리를 제시하는 것이 진정한 스승의 역할입니다. 한편으로 현재 우리나라 공교육에서 부족한 점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사실 스티브 잡스는 공대 출신이 아닙니다. 최종 학력은 대학 중퇴이며 그것도 전공은 인문학이었습니다. 아이폰은 테크놀로지와 인문학의 교차점에서 출시된 새로운 개념의 디바이스입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제2, 제3의 아이폰을 만들어 내려면 우선 학교부터 창의력 훈련의 장으로 변해야 합니다.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현장 경험이며 사회 생활입니다. 벤처기업의 젊은 창업가들은 대부분 아르바이트로 실전 경험을 쌓았고 현장에서 창업의 아이디어가 탄생한 것입니다. 이것이 때로는 지식의 습득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김홍선 대표가 트위터에 남긴 후기>
* 오늘 홈플러스 강연장은 다양한 연령대, 성별의 청중들로 꽉 들어차 인상적. 너무나도 진지한 모습에서 시대의 변화를 실감. 연세 들어 보이시는 어른의 질문 "Active X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아요?"

* 대학생, 주부, 젊은 청년, 은퇴하신 어른 등 다양한 분들과 IT 빅뱅을 통한 사회 변화를 얘기할 수 있었던 시간이 아주 보람. 보다 많은 소통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 
                      -출처: 김홍선 대표 트위터(http://twitter.com/hongsunkim) Ahn


대학생기자 김혜수 / 숙명여대 경제학과

소통과 공감이 부족한 이 시대에
이렇게 먼저 손 내밀어 악수를 청합니다. 
이 글을 보는 당신, 부디 제 손을 맞잡아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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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아나 2010.09.14 10:0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오우 단순히 쓱 읽고 지나갈 글은 아니군요^^ 스마트폰과 인문학이 어떻게 결함돼 있는지 구체적으로 하나만 콕 집어 설명하는 글이 하나 더 있으면 좋겠는 걸요^^

    • 벼리♥ 2010.09.14 23:01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제가 알고 있는 사례 하나 짧게 들려드릴께요. 지금은 예쁜 글꼴들이 만지만 그 '폰트' 개념은 사실 스티븐 잡스가 대학을 중퇴하기 전 타이포그래피 교양과목에서 들은 내용을 컴퓨터 기술과 접목한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인문학과 일맥상통하지는 않지만, 글꼴에 디자인을 접목시킨 것도 하나의 예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2. 초록별 2010.09.14 18:2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흠...blogsabo.ahnlab.com 글꼴 바꾸셨나요?...
    뭔가 바뀐 것 같은...(글씨가 작아보이는 것 같기도...)

안철수가 말하는 아이폰 신드롬에서 배울 점

안철수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는 방학을 맞아 미국에서 연수하는 동안 한 일간지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미래를 위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제까지 일관되게 피력해온 견해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수평적, 개방적 사회 구조로 바꿔야 미래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으며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간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가 가능한 시장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전화 인터뷰 내용 전체를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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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 먼저 묻고 싶은 질문은 바로 대한민국 미래 산업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사실 웬만큼 전망있는 산업에는 이미 외국에서의 거대한 투자가 진행 중입니다. 예를 들어 바이오 분야는 장기간 많은 투자가 필요한 산업이어서 우리나라가 잘할 수 있을지는 걱정이 앞섭니다IT 분야도 애플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전체적인 흐름들이 플랫폼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단품 하나만 잘되고, 또 안되더라도 다른 분야에 영향이 없는 그런 수준을 넘어 이제는 플래폼화로 가고 있죠. 아이폰의 경우 휴대폰, MP3, 거기에 소프트웨어, 컨텐츠, 기본적인 마켓 플레이스까지 전체가 어우러져 하나의 큰 산업군을 형성합니다플랫폼화, 플랫폼 장악으로 넘어가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데 이러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균형적으로 골고루 발전한 산업군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튼튼하고 건강한 중소기업, 중견기업들이 있어야 하며 다른 분야 간 수평적 협약 관계가 필요합니다. 이는 한 분야가 아닌 비즈니스 모델에서 또 기술적인 부분, 상거래 관행상 여러 가지 분야가 크게 하나로 엮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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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산업을 더 정확하게 설명한다면 

애플 아이폰을 예로 들면 단순히 하나의 전화기가 아니라 하나의 표준이 되는 것입니다. 표준이 되면 기존에는 애플과 전혀 상관 없던 회사들이 거기에 필요한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 컨텐츠 등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제공하는 형태가 되죠. 그것이 플랫폼입니다. 또 다른 예로 가장 고전적인 플랫폼은 IBM PC, MS 윈도우 같은 것이죠. 이렇게 하나의 커다란 표준을 형성하면, 다른 회사들이 거기에 보조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거나 주변기기를 만들면서 산업군이 형성되는데, 가장 큰 이익은 플랫폼을 장악한 곳에서 가져가게 마련이죠.

 

- 아이폰 이야기로 돌아가서 한국 사회에서 아이폰 신드롬까지 생기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아이폰 신드롬을 통해 우리가 변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아이폰이 주는 교훈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첫째, 아이폰이 나온 지 벌써 3년이 되는데도 긴 시간 동안 우리나라는 계속 막고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커다란 흐름을 막고 있었기에 오히려 뒤늦게 온 충격파가 굉장히 크게 느껴지죠. 사실 기득권이 보호되는 것은 어떤 나라에서도 다 있는 일이지만 그것이 과도하게 보호되면 결국 기득권에도 독으로 돌아옵니다경쟁력이 없어져 오히려 스스로 파멸하게 되지요. 지금 보이는 우리나라의 산업 구조가 기득권, 즉 대기업이 지나치게 많이 보호되는 양상입니다. 그것이 무척 안타까운데 기득권이 무조건 보호되는 이런 환경은 기득권에도 결코 좋지 못하고, 독이 된다는 사실을 정부 관계자, 대기업들도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플랫폼이 가능하게 됐던 이유 중 하나가 다른 분야와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에서 여러 가지 기술의 융합과 수평적 상거래 관행이 반영된 것입니다. 그래야 플랫폼 모델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의 갑을 관계에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죠. 우리나라 대기업이 능한, 수직적 효율화 비즈니스 모델과 미국 애플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수평적 비즈니스 모델이 충돌하면 우리나라가 살아남기 힘들 것입니다.  

 

- 최근에 정부도 융합 얘기를 많이 합니다. 허나 우리나라의 역사성, 그간 경제 개발 패턴을 보면 우리에게 융합은 어려운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융합을 위해서는 수평적인 사고방식이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나와 다른 분야의 사람을 내 아래로 보지 않고 나와 동등한 관계로 인정하고 그의 장점을 최대한 인정해주는 사고가 필요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상대방은 나에게 적극 협조를 합니다. 그 관계에서 가능한 것이 융합입니다. 그것이 기본이고 그 다음 융합에 대한 올바른 이해입니다. 예로 문과 사람과 이과 사람을 한 조직 내에서 일하게 하면 자기들끼리 뚝딱뚝딱 융합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미 여러 곳에서 실패한 모델이죠. 그것은 마치 모래알을 상자 속에 잔뜩 넣어둔 다음 벽돌이 되기를 기다리는 것과 똑같습니다. 모래알끼리는 절대 융합이 안 되죠, ‘글루(glue)가 있어야 합니다. 모래알과 모래알을 엉기게 하는 연결 고리가 되어줄 조직원이나 조직관리자 또는 그런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번에는 중소기업, 벤처 업계에 대한 시각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벤처 업계의 나아갈 방향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우리나라 산업 경제 구조 하에서 벤처들이정말잘되어야만 합니다. 그 이유가 세 가지 정도 있습니다. 첫째는 한국 경제의 포트폴리오로서의 역할이지요. 주식 투자할 때 한 분야에만 투자하면 위험도가 커서 분산 투자하는 것이 포트폴리오 투자인 것처럼 국가 경제에서도 포트폴리오가 있어야 합니다. 대기업에만 의존하다 IMF 때 취약했던 것처럼 지금 튼튼하게 버티고 있는 대기업의 다른 한 축으로 중소기업, 벤처기업이 잘되면 그만큼 외부 충격의 다양한 리스크에 서로 받쳐줄 수 있는 구조가 되는 것이죠. 둘째로는 고용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천 만명 정도가 취직해 먹고 살아야 하는데 대기업에서 고용할 수 인력은 150만 명이 채 안 됩니다. 대부분은 중소기업이 그 역할을 해야 하기에 실업률 문제도 중소기업밖에 대안이 없습니다. 셋째,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대기업의 장기적인 생존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중소기업, 벤처기업이 잘 생겨나지도 않고 일단 생겨나도 실패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 이유 또한 세 가지 정도 들 수 있는데 우선 중소기업 경영자들 자체가 아직도 실력이 많이 부족한데 이를 잘 못 깨닫고 있죠. 다음으로 중소기업을 도와주는 사회적인 지원 체제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굉장히 취약합니다. 예를 들면 인력을 공급하는 대학, 투자를 하는 벤처캐피탈, 자금을 대여해주는 금융권, 여러 가지 아웃소싱 업체들, 거기에 정부 정책까지 한결같이 모두 취약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마지막이
제일 중요한데 대기업과 공공기업이 벤처기업의 이익을 다 빼앗아가버리는 불공정한 산업 구조, 거래 관행들 때문에 굉장히 힘들죠.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의 이익을 빼앗아가는 것은 오래된 문제인데 공공기관이나 정부 조달 쪽에서도 이러한 불공정 거래를 바로잡는 역할을 뒤로 하고 오히려 그 부조리를 악용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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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정부에서는상생’, ‘융합이란 말을 최근 굉장히 많이 하는데요.

너무 눈에 보이는 것에만 치중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창업 지원에만 신경을 쓰고 정작 실제로 더 중요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해도 생색이 안 나는 불공정거래 관행 쪽은 그냥 두니 수요 공급 측면에서 문제가 많죠, 기업은 많이 만들어지는데 제대로 살아남을 터전이 척박하니 말라죽어 버리죠. 상생 같은 경우도 접근 방법을 보면 상생 펀드를 만드는 등의 지원에 치중하는데 사실 벤처기업과, 그곳과 일하는 대기업 내 팀원, 팀장 간의 상생이 실질적으로 중요하거든요. 아무리 국가적인 과제고, 대기업 CEO까지 상생을 외쳐도 담당 팀장이나 임원은 당장 이익을 많이 내고, 비용을 줄여야 하니까 상생의 대상인 벤처기업을 쥐어짜는 것이죠.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과 일하는 대기업의 팀장이나 담당 임원의 평가 시스템을 바꿔야 하고, 그럼에도 불공정 거래가 일어나면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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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에서 바이오 산업에 관심을 보이고 이러한 진출 과정에서 M&A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 문제는 어떻게 보시나요?

M&A는 잘 이뤄지면 양쪽 다 이익이 됩니다. 그것이 실리콘밸리의 모델이기도 하고요. MS나 구글이나 처음에 자기 핵심기술을 가지고 어느 정도 규모가 된 후 끊임없이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했지요. 대기업에서도 수많은 가능성에 다 진출할 수 없으니 어느 정도 검증된 곳과 M&A를 하면 성공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지죠. 벤처들도 그것이 착취 당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대가를 받고 매각을 할 수 있으면 이를 통해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지요. 그게 아닌 갑을 구조로 지나치게 저렴하게 거래하다 나중에는 기술까지도 막무가내로 빼앗아가는 합병이 굉장히 나쁜 모델이죠. 하지만 투명하고, 공평한 시장 구조하에서의 M&A는 충분히 바람직한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 앞으로 우리나라가 10, 20년 장기 미래를 봤을 때 어느 쪽을 어떻게 바꾸고, 무엇에 가장 신경을 써야 한다고 보시나요?

우선은 우리나라 전반적으로 문제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어려운 것이 제일 큰 문제입니다. 모두 자기의 작은 시각으로만 바라보니 문제를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합의를 이루기가 어렵죠. 문제에 대한 공통적인 인식을 해야 문제 해결이 시작되는데 우리에게는 그런 노력이 부족합니다. 둘째, 시스템에 대한 믿음이 없습니다. 선진국에서 어떤 문제가 생기면 개인적인 실수로 보기보다 먼저 시스템의 문제로 보는 경우가 많죠. 담당자를 해고하는 것도 필요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시스템 문제를 고쳐 다른 누가 오더라도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개선해가는 것이 선진국인데, 우리나라는 그런 시스템화 노력이 굉장히 부족하고, 기본적으로 시스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셋째,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약합니다. 우리가 지금까지는 리스크 테이킹을 해서 이만큼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 됐지만 규모가 커지면 그때부터는 무조건 리스크 테이킹만 하다가는 피해가 너무 커지죠. 그래서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필요한데 우린 그 부분이 너무 약하죠. 넷째, 앞서 말했지만 기득권이 과도하게 보호되는 구조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구글이 있지만 또 다른 검색 업체들이 여전히 치고 올라와 아무리 잘하고 있어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드는, 그런 구조가 기본적인 경쟁력입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게 되어야 바람직한 거겠죠.

 

- 공감대 형성이 안 된다 말씀하셨는데 사례를 들어보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리 사회 전반으로 흑백 논리가 지나친 것 같습니다. 사실 흑백 논리라는 것이 어처구니가 없죠. 이렇게 복잡한 세상을 흑 아니면 백으로 본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문제가 많은 거죠.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한데시오노 나나미가 한 말 중에 "양극의 중앙점에 서서 가만히 있는 것이 균형 감각이 아니다. 최고의 균형 감각은 양극 간을 오가면서 나름대로 장단점을 판단한 다음 최적점을 찾아가려는 끊임없는 과정이다."란 말이 있습니다. 즉 균형 감각은 정적인 개념이 아니라 동적인 개념이고, 항상 주위 상황이 바뀌게 마련이니까 균형점도 항상 바뀌게 마련이란 말인데 그러한 균형 감각을 갖고 세상을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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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를 여러 번 지적하셨는데요.

성공한 기업들이 잘되게 인프라를 만들어줘서가 아니고 실패를 어떻게 처리했느냐가 실리콘밸리의 핵심적 능력입니다. 100개 중 99개가 실패해도 도덕적이고 열심히 했는데도 실패를 했으면 다시 기회를 주니까, 그 실패가 자산화하는 것이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한번 실패를 하면 그것으로 100% 잘못을 실패한 사람에게 씌우니까 다시 도전하려고 하지 않죠. 예를 들어 가장 심한 경우가 대표이사 연대보증이거든요. 회사 빚과 개인 빚이 분리돼야 하는데, 연대보증을 서면 회사가 망했을 때 100% CEO 개인 빚이 돼요. 그런 구조들 때문에 사업 한번만 실패하면 나락으로 떨어지죠

이런 시스템을 없애면 악용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우려하는 분이 많죠
. 당연히 어떤 제도를 완화하면 악용하는 사람은 나오게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규제를 철폐할 때 동시에 두 가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감시를 강화하고징벌적인 배상을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머니 게임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항상 두 가지를 견주어 보죠사기를 치면 돈을 얼마나 벌 수 있을까? 잡힐 확률이 얼마이고 잡히면 얼마나 돈을 내야 할까? 그것을 보거든요. 지금은 잡힐 확률도 낮고, 처벌도 낮은데 이럴 경우 감시 기능을 강화해서 악용하는 사람들을 많이 잡아내고, 한번 잡히면 일벌 백개하는 그런 징벌적인 배상 제도, 또는 그런 유사한 개념으로 접근하면 실보다는 득이 많을 것 같습니다.
 

- 우리 사회의 과도한 경쟁 문화를, 말씀하신 수평적 사고방식으로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을까요?

경쟁이 꼭 나쁜 것은 아니죠. 예전 인텔 CEO인 앤디 그로브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진짜 경쟁이 뭔지 알려면 한국 기업과 한번 경쟁해봐라." 그런데 요즘은 연합군을 만들어서 경쟁을 하는 시대거든요. 옛날에는 개인 플레이를 했다면 지금은 연합군이 함께 싸우죠. 그래서 연합군을 형성하는 기술이 필요하고, 또한 수평적인 연합군을 형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최근 정부에서 ‘1인 창조 기업’을 자주 언급합니다. 1인 창조 기업 육성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평균적으로 한 사람이 창업하는 경우보다 두 사람 이상의 파트너가 창업하는 것이 성공 확률이 더 높습니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으니 서로 보완한다는 측면인데 그런 면에서 1인 창조 기업은 실패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그 사람들이 일을 할 수 있게 사회적으로 인프라가 구성이 되어서 자기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그런 인프라 형성이 아직은 미약합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제대로 잘 공정하게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시장 구조도 아직 잘 되어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1인 기업들이 성공하려면 먼저 정부에서 개개인이 경영자로서 자질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줘야 하고, 산업 구조 상에서 지원할 부분을 미리 닦아주고,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 구조를 만들어주는 노력을 먼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마지막으로 교수로서 목표로 갖고 연구하는 분야를 여쭤도 될까요?

제가 현장에 있다 온 사람이다 보니 현장에 당장 도움이 될 그런 쪽 연구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생존 확률, 흥망성쇠에 대해, 또 어느 정도 되면 고용을 많이 할 수 있는지 등 고용과 관련된 문제를 연구 중입니다. Ahn

 

정리. 사내기자 전소현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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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회의감 2010.08.23 12:1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철수교수님
    교수님께서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어,
    총리가 되어, 높은 자리에 올라
    전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갖춘 대국이라 떠벌이는 이 국가를
    근본이 없는 이 나라를 대기업 공화국인 이 나라를
    바꿔 주시면 안되나요.
    지금 대한민국은 생각있고 도덕성 있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 보안세상 2010.08.23 13:43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안녕하세요, 회의감님, 안철수 박사님에 대한 응원의 마음으로 알고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 좋은 하루 보내세요!

  2. 초록별 2010.08.23 12:5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위에 분...근본이 없는 건 아니지요...단군,삼국,고려,조선 등등...
    총리(?)는 정운찬 총리나, 고건 총리 분들 보면, 아시겠지만ㅋ...일만 하시는 거죠...
    대통령(?)...YS,DJ...위대한 분들이 대통령 하셨어도...
    분명 도움은 되겠지만...바꿀 수 있는 건...한정되어 있습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일자리는 어쩔 수 없듯이...)
    ...
    최익현, 김구...선생 같이...대한민국 전체에 영향을 주시는 방법도ㅎ...
    ...
    아님, 앙드레 김...선생 처럼...전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도...

  3. 전북의재발견 2010.08.23 13:2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포스팅 잘 읽어보았습니다. IT 사업이 국가적으로 큰 사업일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니 이 점 간과하지말고 안철수 선생님의 조언 잘 듣고 이어나갔으면 좋겠네요. 언제 들어도 좋은 이야기 해주시는 분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4. yemundang 2010.08.23 13:3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이야기 잘 새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5. 유아나 2010.08.23 17:5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플랫폼화라 융합, 집중이라는 컨버전스와는 다른 말이 군요. 어느 한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 성장이 어느 정도 이뤄질 때까지 보호주의는 필요하지만 어느 순간 그 장벽을 걷어내야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데 우리의 스마튼폰 시장은 너무 늦었지요. 6개월 기술도 따라가기 벅찬 판에 3년이란 시간은 에고 ㅠㅠ

  6. 요시 2010.08.23 22:2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 읽고 갑니다.~
    아이폰 하나가 모든 것에 대한 열풍이 불어오네요^^

  7. 율무 2010.08.24 10:5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성공에서 배우는 것보다 실패에서 배우는 것이 더 많은데 실패를 기회가 아닌 나락으로 생각하는 구조가 슬프네요. 포스팅을 읽으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8. 덱셀 2010.08.24 16:2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진짜..훌륭하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