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강연 현장에서 답한 '이직할 때 고려할 점'

올 여름은 유난히 비가 자주 내렸다. 하지만 비구름 가득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설레는 날이 있었다. 바로 '청춘콘서트'가 있는 날. 기분 탓인지 아니면 날씨도 도와주었던 것인지 어두웠던 하늘도 점점 개어서 7월 8일 안산에서 열린 '청춘콘서트'를 보러 가는 발걸음은 점점 더 가벼워졌다.

'MBC 스페셜' 방송으로만 보았던 안철수 교수와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을 눈앞에서 실제로 본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오늘은 어느 이야기를 해주실지 몹시 기대가 되었다. '청춘콘서트'라고 해서 내 또래의 대학생들이 모여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마음속의 '청춘'을 간직하고 있는 4, 50대 어른들도 많이 참석한 것을 보았다. 이런 분들을 보면서 '나중에 40대가 넘어서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참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강연 내용도 좋았지만 이날의 주제가 '미국의 사례로 본 일자리와 고용의 문제'인 만큼 주제와 관련된 청춘들의 질문과 멘토들의 답변을 중심으로 정리해보았다.


Q. 이직하려고 준비 중이다. 이직 시에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하나?

안철수 :
외국의 어느 신문에서 '지금 시대에는 더 이상 한 사람이 한 가지 직업으로 살수는 없다.' 라는 기사가 실렸다. 이처럼 한 가지 일을 하면서 평생토록 지내는 시대는 아니다. 하지만 이럴 때는 먼저 준비를 하면서 겹치는 시기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환경 운동에 정말 관심 있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이 제일해서는 안 될 일이 회사 일을 열심히 하다가 55세 정년퇴임을 하고 그 다음날부터 환경운동을 하는 것이다.
 
막상 퇴임 다음날부터 환경운동을 하려고 하면 한 번도 안 해본 일이어서 무엇을 해야 될지 모르고 아는 사람도 없고 적성에 맞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결국 아무리 자신의 적성에 맞는 사람이더라도 방황을 하게 되면서 하고 싶던 일에 대해 실망을 하게 된다.

이 사람의 경우 정년퇴임 전 최소 5~10년 동안은 주말 시간을 이용해서 그에 대한 준비를 해야 된다. 예를 들어 환경운동 단체에 가입해서 주말 동안 봉사활동을 나가는 것이다. 환경단체 가입해서 주말 동안 봉사활동을 하고 사람들도 사귀고 공부도 하는 것이다. 그래야 관련된 일을 해보면서 적성에 맞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후 5년이 지나 정년퇴임을 했을 때에는 미리 경험과 준비를 한 상태이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알고 있어서 그 다음날부터 바로 편하게 환경운동을 할 수 있다.

'도전'이라는 것은 이전의 것을 완전히 뿌리치는 것이 아니라 고생은 해도 병행하는 시기가 꼭 있어야 한다. 그 다음에 한 쪽을 버리고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것이 성공확률이 높을 것이다.
 

Q.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공정 거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곽수종
교과서적인 답으로 대체하자면
1. 기업의 투자가 필요하다.
2. 안정 기금도 좋지만 벤처기업, 중소기업 육성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펀드를 만들어야한다.
3. 스탠퍼드 대학 내의 바이오산업을 위한 벤처 기업처럼 대학 내 산학 협력의 실질적인 연구 기관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안철수 : 우선은 현행법으로 할 수 있는 한 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기존에 대한 설득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 동물원 구조를 만들어서 제일 난감한 것은 동물원의 주인이다. 애플 아이폰을 여러 가지 규제로 막다가 갑자기 들어오면서 헤매고 있다. 모 전자업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핵심적인 부분은 구글에서 제공을 해주고 있다. 구글에서 안드로이드와 같은 운영체제를 만들지 못했다면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대기업은 더 힘들어하고 있다.

바로 주위에 생태계를 만들지 못한 것이 원죄이다. 특히 SW 산업을 발전 못 시킨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지금이라도 이것이 교훈이 되어 앞으로 이런 실수를 안 하기 위해서 내부적으로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

박경철
예전에는 누군가 하나가 성장하고 그 뒤를 따라 갔다면 지금은 그 질서를 바꿔야 한다고 본다. 우리는 과거의 습관대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한다.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우리 자신에게 해야 될 것이다. 그래야 기회가 생길 것이다.


Q. 정규직, 파견직, 계약직, 인턴 등 여러 종류의 직원이 있다. 나라에서 실업률을 낮추려고 청년 인턴을 취직시키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곽수종 : 방금 3가지 질문이 생각나서 여러분에게 질문을 하려고 한다. 여러분과 같이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1. 만약에 우리 정치, 경제, 사회 모든 구조가 내일 당장 미국처럼 바뀐다면 일자리 문제가 없어질 수 있을까? 일자리의 차별화는 없어질 수 있을까?
2. 노조가 만들어져서 단수노조, 복수노조가 된다면 노조가 없는 세상보다 더 행복한 세상이 만들어질 것인가?
3. 행복을 찾기 위해 일자리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인가? 아니면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일자리 문제를 논하는 것인가? 

미국에는 두 가지 형태의 일자리가 있다. 그 중 한 가지 형태는 주지사가 바뀌면 잘린다. 미국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만큼 노동자의 계층이 다변화하한다. 가장 큰 문제는 2년마다 바뀐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브로커가 끼어서 노동자가 받아야 할 임금을 브로커들이 돈을 갖고 가는 것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문제는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할까?'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주어진다면 괜찮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 대우를 해준다고 해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박경철 : 제도적 측면에서 보면 시간제 근로는 복지가 잘 이루어져있는 북유럽에서 만들어졌다. 집에서 할 일이 없는 여성들을 위해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나온 제도이다. 아이를 키우다가 자아실현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 만든 것이 시간제 파견 근무인 것이다. 하지만 요리사의 칼과 강도의 칼처럼 양면성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에 대해서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당당히 거부해야 된다. 그리고 엄격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한시적인 사업인 경우 ,현재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한 경우 ,퇴직 근로자의 경우에 재사용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우리는 주권을 갖고 있고 옳고 그름과 본질에 대해서 간파하고 있다. 자각하고 탈환해야 하는 것이다. 그게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안철수 : 실업률을 측정하는데 우리가 모르는 왜곡된 점이 있다. 바로 취업을 하려고 노력하다가 해도 해도 안 되어 포기하는 사람은 직업은 없어도 실업자가 아니다. 또 다른 맹점은 우리나라의 경우 자영업자 비율이OECD 국가 중 제일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자신의 피를 빨아서 먹는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거의 다 소진하면서 사는 경우가 많다. 실업자가 아니라고 보기 힘들다. 이런 왜곡된 점에 의해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OECD 국가 중 높은 편은 아니다.
 
반대로 고용률을 보면 명백히 낮은 편이다. 특히 청년 고용률은 OECD 국가 중 거의 최하위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상황은 좋지가 않다. 하지만 실업률 통계만 보면서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옛날에는 여성들은 가사만 돌보면 되었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일을 해야 한 가정을 꾸릴 수 있다. 어떤 계층에서 정말로 명백하게 몇 %가 일하고 있는지 확인해봐야 된다. 그리고 국가에서도 몇 %로 끌어올릴 것인지 목표를 세워야 한다. 이런 것이 맞는 접근 방법이라고 본다.


Q. 지금의 대학교나 대학원에서 배우는 지식이나 정보가 5년~10년이 지나면 무의미한 정보가 될 수 있는데 대학생은 어떤 것을 배워야 하고 이런 학생들을 위해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안철수 : '대학교에서 배우는 지식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나?' 라는 통계가 있다. 통계 결과를 보면 업종 평균 5년 정도 지나면 5년 전의 절반이 없어지고 바뀐다. 현재 세계 최고의 수준의 사람도 5년이 지나면 절반은 못 쓰는 내용이 되는 경우가 되니까 비전문가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일반적인 분야는 5년이지만 변화가 빠른 IT분야는 2년이다. 힘들 수 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선진국일수록 제도권 교육보다는 대학 졸업 후의 평생공부에 비중을 많이 둔다. 직장 갖는 것을 보면 대학 때까지는 제도권 공부라고 보면 직장을 다니는 이후부터는 평생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전문성을 높이거나 다른 직업으로 잘 넘어갈 수 있게 하는 것이 평생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OECD 평균에 비해 우리나라의 중, 고등학교 사교육비는 1위. 그리고 대학 등록금은 전 세계 2위로 미국 다음으로 높다. 반면에 평생 교육비는 OECD 국가 중 꼴찌이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평생 교육비에 투자를 해야 하는데 평생교육에 대해서는 낮은 수준을 보이는 것일까? 이유를 보면 우리나라 부모들이 자식들을 위해서 자신의 평생 교육비까지 중, 고등학교 사교육비에 뿌리는 것이다. 이런 것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전체 구조도 고쳐져야 되고 이런 관점에서 대비를 해야 될 것이다. 

박경철 : 덧붙여서 지혜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지식은 외부와 함께 공유하지만 지혜는 내면이다. 지혜는 배울 수 없는 것이고 습관적인 삶은 지혜가 안 된다. 지혜는 치열하게 살고 내면의 불꽃을 흩뜨리지 않는 것이다. 지식을 활용하는 것은 지혜라고 본다. 그리고 나와 관계하면서 사색과 성찰을 통해 만드는 것 같다. 그래야 안목과 통찰과 직관을 키울 수 있다고 본다.
 

곽수종 :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투자한 것이 노동생산력과 GDP로 제대로 나오려면 17년이 걸린다.
지금까지 가졌던 패러다임은 '30년의 압축성장','빨리빨리', '공동체', '충성', '우리는 하나다' 이었다. 이제는 이 개념을 조금 느리게 가져야 하고 새로운 전략과 전술을 구사해야 될 것이다.


끝으로 안철수 교수의 정리

처음 사회문제, 리더십에 대한 강연 요청을 받았었다. 해보니까 단순한 지식전달이 아니라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드리는 게 답인 것 같다고 느껴서 지금의 청춘콘서트 형태로 진행을 하게 되었다. 그 중 청춘 콘서트를 처음 시작했을 때 처음 받았던 어떤 청중분의 고민이 기억난다.

'지금 28,29세인데 새롭게 전공을 찾거나 변화를 하려고 하니까 주변 친구들에 비해 늦은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그 분께 그 당시 나갔던 모임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모임의 주류가 70대 분들이었다. 이제 막 60인 분이 가장 어린 분이었다. 이제 환갑이 된 가장 어린 분에게 70대 분들이 둘러싸고 축하하면서 '자네가 부럽네, 자네 나이면 못할 것이 없겠네.' 라는 말씀을 했다. 70대 분들이 10년 후 뒤를 돌아보고 나니까 그 분들이 60이었을 때 뭔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나이였고 그때도 충분했는데 왜 스스로 주저앉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 것이다. 

어르신들의 말씀을 듣고 보니 '정말로 세상에는 늦었다는 것은 없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60세도 새로 시작할 수 있고 더 나아가 70세도 시작할 수 있는 나이라고 본다. 혹시나 아직 젊은데도 늦은 나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이 분들의 대화가 조그만 격려가 되었으면 한다. Ahn 
 
대학생기자 김재기 / 한양대 안산 컴퓨터공학과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타고난 천재가 아닌 이상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항상 노력하는 대학생기자 김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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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승호 2011.08.31 11:3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멘트 옆에 있는 사진들이 마치 현장을 보는듯 하네요ㅎㅎ
    센스 최고이십니다 ^^

  2. 너서미 2011.08.31 17:1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아~ 저도 현장에 가봤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지난 번 MBC스페셜 그 프로도 관심있게 봐서 그런 지
    포스팅도 마치 방송 프로를 정리한 느낌입니다.

    • Jack2 2011.08.31 21:58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9월 달에도 청춘콘서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확인하시고 가까운 지역 있으시면 http://cafe.daum.net/chungcon 여기에 들어 가셔서 신청하시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방송에서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점이 있으므로 강추합니다 ^^

  3. 러브멘토 2011.08.31 20:4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구구절절 느끼는바가 많네요.
    잘 읽었습니다.

  4. 香格里拉 2011.09.21 16:0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한양대 안산 컴퓨터공학과 김재기 님, 굳이 안산은 붙이지 않으셔도 돼요. 공대인은 학교나 지역이 아닌 실력과 노력으로 말하는 겁니다. ㅎㅎ

    • Jack2 2011.09.21 17:59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ㅎㅎ 서울 캠퍼스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으셔서
      다시 서울 아니라 안산 캠퍼스에요
      이런 말을 자주하게 되어서 처음부터 쓰게 되었어요
      그냥 사실그대로 알리기 위할 뿐 다른 뜻은 없습니다.
      당연히 실력과 노력으로 말하는
      공대인이 되야죠 ^^

안철수-박경철이 희망의 미래 위해 던지는 독설

안철수 교수(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와 박경철 원장(안동 신세계클리닉 원장)이 주축이 돼 진행하는 전국 24개 도시 순회 강연 <2011 희망공감 청춘콘서트>가 6월 29일 대전에서 첫 항해를 시작했다. 9월까지 이어지는 이 콘서트는 무료이며 카페에서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6월 일 인천, 7월 2일 인천에 이어 7월 8일에는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는데, 여기에 참석해 이 시대의 청춘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경청했다.
 

특히 사회 진출을 앞둔 대학생으로서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구조적 문제를 짚어줄 때 더 관심이 쏠렸다. 인터넷에 ‘대학생 취업’을 검색하면 많은 연관검색어와 무수히 쏟아지는 취업 관련 사이트, 블로그 및 카페 등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취업은 대학생에게 중요하고도 걱정스러운 문제이다. 
안 교수와 박 원장은 지금의 우리처럼 많은 고민을 했던 시절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그리고는 점차 넓은 시각으로 현재 문제가 되는 사회적 구조와 현상을 돌아보고 해결책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다소 무거울 수 있었겠지만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의 편안하고 친밀한 대화가 이를 무너뜨렸다. 특히 박경철 원장이 계속해서 안철수 교수한테 건네는 정다운 장난과 농담은 청중의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렇게 밝은 진지함 속에 진행된 청춘콘서트를 생생하게 전하고자 한다. 

중요한 선택할 때 과거, 평가, 결과는 버려라


박경철 원장(이하 박) :
고용과 일자리는 우리에게 당면한 과제입니다. 왜 우리에게 심각한 문제가 되고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사실 여러분 굉장히 힘드신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안 힘들어 보이는 분, 여기 계시잖아요.(청중 웃음ㅋㅋㅋ) 제가 대신해서 물어볼게요. 제가 볼 때는 힘든 것을 모르셨을 것 같아요. 입사 시험에 떨어본 적도 없고, 스펙 걱정 없었고, 그러면서 스펙은 제일 좋고, 힘든 시절이 있었습니까?

안철수 교수(이하 안): 힘들었던 시절의 대표적인 예가 창업했을 때였던 것 같아요. 의대 교수를 그만두고, 무모하게 보안 회사를 창업했는데요. 당시 그 일의 안정에 대한 고려를 전혀 하지 않고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4년 내내 힘들었어요. 특히 직원들 월급 줄 시기에 제일 힘들었어요. 영업해서 벌었던 돈을 계산해 보면 항상 직원 월급을 줄 돈이 모자랐거든요.

무엇보다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의사 또는 의대 교수가 된 동기동창들과 저를 비교할 때였어요. 병원에서 인정받는 의사로 지내는 동기동창들과 계산이 틀린 몇 십 원을 찾느라 계산기를 두드리는 제 모습이 비교가 되었거든요.

그러면서 힘들 때는 어떻게 견딜 수 있는지 노하우가 쌓였던 것 같아요. 우선은 남하고 비교하지 말아야 해요. 또 사람이 위를 쳐다볼 때가 힘들더라고요. 등산할 때도 올라가면서 위만 쳐다보면 정상이 구름에 가려 명확히 보지 못 해요. 그럼 절망적이거든요. 그럴 때 뒤를 돌아보면 저 아래 조그마한 집, 사람, 자동차가 보여요. 그것은 내가 이만큼 해왔다는 증거거든요. 그럼 절망적인 마음이 사라져요.

그리고 목표를 너무 원대하게 잡는 것도 사람을 힘들게 해요. ‘3년 뒤에 무엇을 하겠다‘라는 목표보다는 ′올 연말까지 혹은 이번 달 말까지 내가 무엇을 하겠다'라고 목표를 세워놓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그것을 달성한 후 그동안 못 갔던 음식점, 영화관에 가서 즐기면 조금씩 견딜 수 있더라고요.

그래도 힘들면 저는 정처 없이 걸었어요. 안연구소가 처음 있었던 서초동에서 강남역을 지나 코엑스까지 두세 시간을 걸으면 생각이 가다듬어지고 마음이 진정됐어요.  

박: 근데 왜 그러셨어요? 소위 말하는 스펙을 스스로 버린 것이잖아요. 사실 ‘안 선생님이 의사였으면 노벨의학상에 최초로 도전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 신경생리학에 굉장한 두각을 나타내셨어요. 우리나라 의사들 중에 최연소 의과 대학장이라는 이력도 가지셨죠. 최연소 의과 대학장으로 잘 먹고 잘 살았으면 적어도 지금보다 나았을 것 같은데, 굳이 이런 것을 버리고 아무 보잘것없어 보인 길을 왜 가셨습니까?

안: 처음에는 두 가지를 병행했죠. 당시 제가 했던 의학 연구에 도움이 되었던 것이 컴퓨터 공부였어요. 전공을 잘하기 위해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우연히 컴퓨터 바이러스를 발견하게 됐어요. 이를 고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고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7년 동안 양쪽을 병행했어요. 그땐 원래 하던 의학 연구를 버리고 컴퓨터 쪽으로 가는 것이 겁나는 일이라 결국 두 배의 노력을 들어 두 가지를 함께 했어요. 7년 동안 낮에는 의사로, 새벽 3시부터 6시까지는 컴퓨터 관련 백신 일을 했어요. 그러다가 제가 한 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던 거죠. 컴퓨터 바이러스는 너무 많이 늘어났고 의과대학 쪽도 일이 많아 병행할 수 없게 됐어요. 사실 고민이 많았죠. 6개월 동안 고통스럽게 고민을 하면서 점차 생각 정리가 됐어요.

6개월을 고민하고 제 나름대로 배운 것이 있는데요. 첫째, 인생의 중요한 고민을 할 때는 과거를 잊어야 해요. 흔히 실패를 하면 마음이 약해져서 후에 과감한 선택을 하지 못한다고 하죠. 그래서 ‘실패는 사람의 발목을 잡는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요. 성공이 더 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사냥꾼이 원숭이를 잡는 비유 아시죠? 원숭이를 잡기 위해 투명한 유리병 속에 사탕을 넣어둬요. 사냥꾼은 저 뒤에서 보고 있고 원숭이는 가서 병 속으로 손을 넣어 사탕을 쥐죠. 그런데 주먹을 쥐니깐 손이 빠지지 않는 것이에요. 한참 동안 빼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결국 사냥꾼에게 잡혀요. 사실 원숭이가 사탕을 도로 넣으면 손을 빼서 도망갈 수 있어요. 하지만 놓지 않았기에 도망을 못 간 거죠.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사람이 열심히 살고 노력하면 무엇을 가지게 되는데요. 그 다음부터 하는 모든 판단을 내가 얻은 것을 놓지 않은 범위 내에서만 선택하고 판단하려다 보니 오히려 더 힘들어져요. 회사 임원이 됐을 때 실패하는 분을 많이 봤어요. 실패하는 이유는 자기 부서만 잘 운영하면 되는 부장으로서의 성공 방법을 그대로 썼기 때문이에요. 한 부서만 잘 되게 하는 것은 임원 자격이 없어요. 임원은 전시적인 시각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과거의 성공 경험은 생각에서 지워야 하죠. 결국 성공 경험이 그 사람의 발목을 잡고 오히려 실패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째로 주위 사람의 평가에 너무 연연하면 안 되더라고요.
제가 카이스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많이 접한 경우인데요. 착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며 부모님 말씀도 잘 듣는 학생들은 자기 의사와 상관 없이 부모님이 원하는 과에 가요. 1, 2학년 때는 공부보단 노는 것을 많이 하기에 별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3학년이 돼서 정신 차리고 보니 자신의 전공이 적성과 맞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고민하는 학생을 많이 봤어요. 다른 전공으로 옮길 시기는 지난 것 같아 자꾸 고민만 하다가 바짝 말라가요. 그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님 또한 행복하지 않죠. 주위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려면 자기가 먼저 행복해져야 하더라고요. 부모님, 주위 사람을 단기적으로 기쁘게 해주려고 그분들이 바라는 선택을 하는데, 결국 자기가 불행해지면서 주위 사람도 불행해져요. 반대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 처음에는 주위에서 싫어할 수 있지만, 당사자가 계속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셋째는 결과에 너무 욕심내는 것도 좋지 않다는 거예요. 사업을 할 때 최선을 다해도 실패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에 반해 별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데도 성공하는 경우도 있고요. 내가 할 수 있는 부분, 내가 성공해서 차지하는 부분은 2/3 정도밖에 안 돼요. 나머지 1/3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도움과 운, 사회적 여건이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성공을 100% 개인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요. 이것은 책 보고 혼자 깨달은 것이 아니라 치열하게 현장에서 살면서 얻은 깨달음이에요.

그렇게 6개월 동안 고민한 후, 3가지 결론을 얻고 났더니 본질만 남았더라고요. 선택할 때 ‘내가 이 선택을 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만 보면 굉장히 머리가 복잡해요. 이런 생각을 다 걷어내면 머릿속이 투명해지고 맑아지면서 본질만 남아요. 그런 상태로 두 가지 중에서 '내가 어떤 선택을 하면 더 의미를 둘 수 있고 계속 열정을 가지고 재미있게 일 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어요. 의사는 제게 의미 있는 일이었고 재미도 있었으며 또 나름대로 잘하는 일이었어요. 하지만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분야는 우리나라에서 저밖에 없었어요. 그렇기에 의미가 더 컸어요. 그리고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여건은 열악했으나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거든요. 그렇기에 6개월 고민 끝에 미래에 대한 안정 및 전망을 생각하지 않고 택한 것이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분야였죠.


가치관을 먼저 정립해라


박: 안 선생님이 삶의 체험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갑자기 이 말이 하고 싶어졌어요. 안 선생님의 가치관은 공존·연대의 가치와 같다고. 제가 갑자기 가치관을 꺼내는 이유는 들으면서 제 머리 속에 떠올린 단어가 ‘가치’이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가치관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당신의 가치관은 무엇입니까?’ 라고 물었을 때 상대방이 갑자기 멍해지는 모습을 자주 봤어요. 사실 ‘당신의 가치관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은 ‘당신은 여성입니까? 남성입니까?’라는 질문의 답처럼 바로 튀어나와야 합니다. 인생에서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먼저 자리잡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에요. ‘내 삶에 있어서 중요한 가치는 이것이다’라는 기준이 있어야죠. 그 기준에 따라 가치의 유무를 구별할 수 있으며 가치 있는 것들을 선택하기 위한 방향성도 가질 수 있습니다.

안 선생님이 말한 것처럼 대부분 학생은 주변 사람 및 부모의 평가와 선호에 맞게 단순히 좋아 보여서 목표를 세웁니다. 그리고 적성이라고 말하죠. 하지만 막상 가보면 실제로 성공한 사람도 실패로 끝나잖아요. 모 대기업 그룹의 부사장까지 올라간 분이 이 세상과의 결별을 선택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죠. 목표는 달성했지만 그렇게 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자신의 가치관이 가리키는 방향과 내 목표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목표를 향해 계속 달려가다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서 공허하고, 막상 도착하고 보면 자신이 생각한 정상이 아닌 것이죠. 다른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것도 막막해 좌절해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결과적으로 가치관을 먼저 정립하고 그 가치관에 맞는 목표를 정해서 도전하고 걸어가는 것이 순서입니다. 그러면 목표에 도달했든 도달하지 못 했든 목표를 향해 걸었던 그 과정 자체만으로 소중해집니다. 이는 과정 중심주의자가 될 수 있는데 우리는 자꾸 결과 중심주의자로 가고, 또 막상 목표를 달성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실 훨씬 더 가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안 선생님은 그냥 시골의사도 아닌, 최연소 신경생리학 의사로 갈 수 있는 좋은 길을 포기했잖아요.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분야로 간 것은 안 선생님의 가치관을 위해 선택한 길이나 그래도 솔직히 천재죠? 나의 모든 것을 버려도, 나는 무엇을 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자신감?

안: 그렇진 않고요.

박: 본인을 천재라고 생각하십니까?

안: 결과만 보고 그러는 것 같아요. 저는 제가 가진 박사 학위를 삶의 흔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안연구소 CEO를 스스로 사임하고 경영 공부하러 외국으로 갔어요. 그 이유는 저 혼자 잘 먹고 잘사는 것에 더 이상 의미를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제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고통 받는 다른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을 도와주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경험만 가진 저로서는 경영 지식을 넓혀야 했어요.

사실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많았어요. 예를 들면 외국유명대학의 연구원 혹은 교환교수로 가는 방법이요. 하지만 그렇게 가기는 싫었어요. 살펴보니 그나마 학교 학생이 인생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더라고요. 제가 40대 중반에 토플 시험을 새로 보고 학생으로 들어가서 2년 동안 공부를 하고 왔는데요. 뒤돌아보면 2년 동안 읽었던 책, 공부한 양이 10년 걸릴 양이더라고요. 그런 뒤 학위가 제 이름 뒤에 붙었는데요. 제겐 박사 학위가 자랑하고자 하는 의미가 아닌 제가 인생을 열심히 살았던 삶의 흔적으로 여겨졌어요. 어떤 분은 결과만 보고 멋있어 보인다고 하겠지만, ‘고통이 없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구나’를 뼈저리게 느낀 사람으로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던 흔적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박: 그니깐 교과서만 열심히 공부했는데 수능 잘 봤다? 원래 제가 같이 있으면 굉장히 잘 놀립니다. 안 선생님을 제 아내보다 더 자주 만나요. 정말 징그럽게 봅니다. 제가 무척 짓궂어서 잘 놀리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안 선생님은 굉장히 노력하는 분입니다. 실은 처음부터 재미있는 것은 안 좋은 것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술, 도박, 마약 같은 것이죠. 그 외의 것들은 처음에 다 힘들지만 내가 잘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경험하고 갈고 닦았을 때 빛이 나죠. 그때 비로소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단계까지 가보고 ‘아~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여기서는 내가 빛을 발할 수 없구나’라고 깨닫는 겁니다. 내가 재미있는 단계까지 가보지 못 하고 조금 해보고 나서 힘들고 재미없으니까 적성에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비겁한 자기변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정래 선생님 책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
최선을 다했다는 이야기 함부로 하지 말라. 자기 자신을 감동시키는 순간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자격이 있다.” 가슴에 와 닿았어요. 그래서 ‘나는 내 자신을 감동시킨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생각해 봤어요.

제가 전에 빚을 많이 껴안은 적이 있어요. 빚을 갚기 위해 하루에 120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하지 않으면 빚을 한 푼도 갚을 수 없는 아주 절박한 상황이었어요. 남들이 안 해 본 모든 일을 그때 했는데, 하루 24시간 진료도 하고 왕진도 갔어요. 설날, 추석 포함해 365일 동안 24시간 진료를 했습니다. 둥근 달이 휘영청 떠있는 설날 밤에 제 병원만 문을 열었으니 환자가 미어터졌어요. 그리고 새벽에 다른 병원은 문을 닫아 우리 병원에 오는 환자를 보면서 참 감사했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 6개월 후에 환자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1년이 지나고 나서는 빚을 갚고 가정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어요.

남들은 저보고 말했죠. ‘병원의 신이다, 망해가는 병원을 인수해서 하루에 20명을 봤던 병원을 어떻게 하루에 1인당 600명을 보는가? 이럴 수가 있나?’ 몇몇 분은 환자가 오면 제 책상에 녹음기를 놓고 환자와의 대화 기술을 배우려 했고, 제가 진료하는 동안 뒤에서 관찰자로 앉아 있기까지 했어요. 그런데 그 분들과 저는 똑같거든요. 차이는 무엇입니까? 저는 제가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순간은 노력할 만큼 나를 믿어주고 따라주고 나와 교감하는 환자가 늘어난다는 기쁨을 느꼈어요. 
 

익숙지 않은 것에 호의를 가져라


박:
 안 선생님이 의대 교수 그만두고, 바이러스 백신 한다고 하니깐 사모님이 찬성하셨습니까?

안: 참 고마운 것은 찬성도 안 했지만 반대도 안 했어요. 나중에 부모님이 말씀하시길 사실은 막고 싶었대요. 어느 부모님이 안 그러겠어요? 제가 그 전까지 불평 불만이 많지 않은 사람이었어요. 늘 저 나름대로 치열하게 고민해서 결론을 지은 후에 상의했기에 신뢰가 있으셨나 봐요. 부모님은 막고 싶었으나 제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해서 결론을 내렸겠는지 알기에 안쓰러웠대요. 반대하고 싶으셨으나 한번 놔둬보자고 하셨어요. 적극적인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으신 거죠. 그래서 고마웠어요.

저는 모진 사람이 아니라서 만약에 가족이 심하게 반대했다면 못 했을 겁니다. 그런 제게 기회를 주신 것이죠. 그 전에는 많은 사람이 제게 경영은 절대 하지 말라고 했어요. 제가 생각해봐도 저는 경영하면 안 될 것 같았고, 부모님 또한 그렇게 생각하셨어요. 모든 사람이 저한텐 경영자는 맞지 않다고 했는데 결국은 제가 스스로한테 기회를 준 거예요. 10년 후에 보니까 제가 다른 사람들만큼 경영에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즉, 제가 저한테 기회를 줘서 경영자로서의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던 것이에요. 만약 기회를 주지 않았다면 평생 모르고 살다가 죽었을 것 같아요. 그런 기회 주권은 저에게도 있었지만 가족에게도 있었죠.

박: 안 선생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저도 배울 것이 많이 있다고 느낍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내게 기회를 준다는 측면도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제 인생에 들었던 가장 인상적인 말이 니체의 말입니다. 니체의 말 중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호의, 새로운 것에 대한 선의를 가지면 그것은 내 것이 된다”예요. 이 말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는 익숙한 것, 편안한 것에 호의를 가지죠.

이것은 친구 만날 때도 마찬가지예요. 마음에 맞는 친구, 눈빛만 봐도 이해하는 친구만 만나죠. 그런데 그런 친구를 만나서 이야기하면 서로 잘 알기 때문에 아무 생각이 없죠. 이와 달리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 긴장감이 있는 친구, 내 의견과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 친구를 만나면 서로 신경이 곤두서죠. 설득해야 하거나 설득 당하지 않아야 하니 논점, 논거를 머릿속에 그리죠. 그만큼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머릿속에 생각이 있고 익숙한 사람을 만나면 아무 생각이 없어요. 익숙하지 않은 사람, 처음 만나는 사람은 말을 조심하게 하고 눈빛을 똑바로 보게 하고 행동을 바르게 하게 합니다. 새로운 땅에 가서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도 색다른 감흥이 있고 그것은 내게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안주해 있고 내가 있는 곳에서만 머물러 있다면 평생 그 안에서만 살게 됩니다. 내게 기회를 주지 못 하죠. 내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주변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안: 인식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제가 카이스트에 있을 때 학생들에게 매 학기 준 과제가 있어요. 간단한 산수 문제인데, 그 문제를 푸는 데 3분의 시간을 줘요. 학생들이 열심히 푸는 것을 보다가 3분 지나면 그만 풀라고 하고 객관식으로 1번답을 얻은 학생들은 저쪽 코너에 있게 하고 2,3,4번 답도 그렇게 해요. 그런 다음에 다시 제가 검산을 해볼 시간을 줘요. 그땐 다른 학생들과 이야기하고 맞춰보는 것도 허용돼요. 학생들이 열심히 맞춰보는데, 참 신기한 현상이 있어요. 거의 대부분은 자신하고 같은 답을 낸 학생들끼리만 맞춰 봐요. 1번에서만 맞춰보고, 2번 3번... 그런데 한걸음 떨어져서 보면 당연하게 드는 생각이 있어요. 내 답이 맞는지, 틀린지를 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나와 다른 답을 가진 친구와 하나하나 단계별로 맞춰보는 것이에요. 어딘가 다르니깐 다른 답이 나오는 것이기에 내가 어디서 틀렸는지를 금방 알 수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전부 같은 답을 낸 학생을 찾아요. 즉, 사람은 원래 자기가 맞다는 증거만 수집하는 데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쓴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것이 사실은 자기만족은 될지언정 객관적일 순 없죠.

가끔 제게 사업계획서를 봐달라고 청년 기업가들이 와요. 저는 거짓말을 못 해서 보고 아니면 아니라고 말해요. 가지고 온 사업계획서를 보고 그 친구가 잘 되었음 하는 마음에 이러면 안 되고 이것도 안 된다며 말을 많이 해요. 그런데 나중에 제가 항상 후회를 해요. 이 친구들이 저한테 올 때는 사업계획서의 여러 가지 단점과 보완책을 제발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부탁하거든요. 자신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나중에 보면 그것이 아니더라고요. 그 친구의 원래 목적은 안심하고 희망을 얻으려는 것이에요. 자기 사업계획이 맞다는 것을 들으려고 왔는데 제가 틀리다고 마구 이야기를 하니까 엄청나게 실망하고 눈물까지 글썽이며 돌아가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다 잘됐다고 하고 돌려보내면 그 친구를 사지로 모는 것이거든요. 제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이런 경험을 많이 했어요.

그런 두 가지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어요. 자기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자신이 맞다는 증거를 수집하고 틀린 답인데도 안심하고 안주하는 것이 사람의 본성인 것 같아요. 익숙한 것만 바라보는 것이죠. 그래서 박 원장님 말씀대로 정말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호의는 실제로 엄청난 자기 인식과 노력이 없으면 이뤄지기 힘들다 말하고 싶어요.   

동물원을 버리고 생태계로 가야 한다


박: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요. 많은 사람이 ‘나와 다르다’를 ‘나와 틀리다’로 혼동해서 사용하잖아요. 이는 ‘나와 다르다’를 ‘나와 틀리다’로 생각하는 것에서 파생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소위 사회적 배경이 다른 것도 포함되는 것 같아요. 여기 앉아 있는 분들의 고민도 여기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개인적인 부분에서 고민하고 문제를 풀어가죠. 사실 내가 고민에 빠져있다고 말하지만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환경이고 상황이라 이런 문제가 있을 수 있어요. 이러한 문제를 벗어내고 본질만 보면 뭔가 제일 상층부에 있는 이해당사자가 끝까지 이해의 사슬을 보충하면서 계속 사회 속에 자신의 논리를 강화하는 것에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경제적으로 보면 재벌, 대기업 문제지요. 소위 말하는 동물원 이야기도 있고요.

안: 제일 좋은 비유가 그거더라고요. 선진국의 기업들은 생태계를 만들어요. 자기 혼자만 잘 먹고 잘살며 모든 것의 피를 빨아들이는 그런 조직이 아니죠. 그 조직이 잘 되면서 주위 토양이 풍부해지고 이를 통해 창업이 많이 일어나요. 이런 환경 속에 대기업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받기 때문에 잘 돼요. 그것이 생테계잖아요. 그런데 그것이 아닌, 반대되는 개념이 동물원 같습니다. 동물원 안에 있는 대기업이 그 주위에 누가 잘못 걸어들어 오면 잡아서 동물원에 집어넣지요. 그러고 나서 가장 최소한의 먹이만 주면서 학대하고 이용해 먹는 것이지요. 그러다가 죽고 나면 다른 동물이 오기까지 기다렸다가 또 다시 집어넣어서 이용해 먹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나름대로 발전할 수 있는 방식 중에 하나겠죠.

문제는 요즘이 플랫폼 시대라는 것이에요. 옛날에는 휴대폰 하면 그거 하나였잖아요. 요즘은 스마트폰이 휴대폰 기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것을 통해 소프트웨어 즉, 앱을 팔아서 먹고 사는 회사가 많이 생겼어요. 이제는 더 이상 휴대폰이 단일 전화기가 아니라 하나의 플랫폼이라는 것이죠. 다른 회사도 여러 가지 방식으로 먹고 살 수 있게 장소를 만들어 주는 터가 플랫폼이니까 플랫폼화라고 해요.

여기에는 어떠한 장점이 있어요. 비즈니스는 전투인데, 옛날에는 그 전투를 각각 개별회사들끼리 싸웠어요. 하지만 요즘은 연합군의 싸움이에요. 외국의 유명 회사들을 보면 한 회사가 플랫폼을 만들면 생태계가 생깁니다. 자신의 연합군이 생기는 것이죠. 자기 하나면 약한데 수천, 수만 명 연합군이 같이 싸워줘요. 그런 상황이기에 우리나라 대기업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 혼자거든요. 연합군과 싸우면 이길 일이 없는 것이에요.

결국 동물원은 자기 발목을 잡고 동물원 주인들을 망하게 만드는 주범이 돼요. 제가 나름대로 동물원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에요. 이대로 가다가는 자멸하기 때문이죠. 즉, 기득권이 과보호되면 기득권에게 치명적인 독이 된다는 겁니다. 대표적인 예가 로마의 멸망이죠. 로마가 망한 이유는 기득권의 과보호로 인해 기득권이 부패하고 양극화가 엄청나게 진행됐기 때문이에요. 역사는 반복돼요. 우리나라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망할 순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동물원 비유를 들면서까지 말했던 겁니다.  

일자리 부족, 그 본질적 원인은?


박:
 본인의 취업, 당면한 문제가 훨씬 크기 때문에 그 뒤에 있는 본질의 문제를 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죠. 사회구조가 심각한 것이 실제로 수치를 보면 작년에 회장, 주주를 제외하고 6촌, 8촌 포함해서 재벌 일가족이 1인당 천백 억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나왔어요. 엄청난 것이죠. '극소수가 너무 많은 것을 차지하고 있는 이런 문제가 있다’라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죠?

안: 네, 일자리 문제에서도 마찬가지죠. 대기업에서 만드는 일자리가 2백만 개를 넘지 못해요. 요즘은 대기업에서 신입 사원을 뽑아 교육하고 이들을 사회 일꾼으로 만드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아요. 대신 중소기업에서 없는 돈에 열심히 교육한 사람들을 경력직으로 빼와요. 이것은 일자리를 창출한 것이 아니에요. 대기업은 플러스 1이지만 중소기업은 마이너스 1이라서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오히려 일자리 창출에 하나도 기여를 안 했어요. 그리고 앞으로는 절대 일자리를 더 늘리지 못해요. 그 이유가 대기업도 글로벌 경쟁을 하다보면 경영효율을 높여야 하고 이를 위해 해외로 공장을 옮기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줄이지 않을 수 없으니 계속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거든요. 그러니 구조적으로 대기업은 일자리를 늘릴 수가 없습니다.

그럼 나머지는 어디일까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곳은 중소기업, 창업 아닐까요?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일자리를 늘리고 싶어도 대기업에서 이익을 다 가져가니까 새로 일자리를 늘리지 못 해요. 창업도 어려운 상황이지요. 우리나라는 창업자에게 모든 위험을 전가하는 구조예요. 한번 실패하면 다시는 기회를 안 주죠. 그러기 때문에 창업에 도전을 하지 않아요. 그런 상황이니 많은 사람이 대기업에 취직하고 싶어하죠. 그러나 대부분이 경력직을 뽑는 구조에서 그 문턱은 굉장히 높아요. 대부분의 사람은 대학교를 졸업해서 창업을 하든지 중소기업에서 제대로 대우받으며 일자리를 만들 수밖에 없는데 그런 것이 구조적으로 차단되어 있어요.


공정거래위원회의 독점고발권을 점검해라


박: 지금 말씀하시는 기득권 과보호가 스스로를 위협할 수 있고 전체를 불행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죠? 기득권이나 그 후계자들만 장악하는, 전체를 불행하게 유도하는 이 구조를 어떻게 깰 수 있습니까 ?

안: 현행법으로 할 수 있는 부분부터 먼저 접근하는 것이 옳은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불공정거래가 일어나면 그것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신고를 받아요. 고발할 수 있는 제도가 있지요. 하지만 사실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요. 그 이유는 우선 피해자 한 사람이 고발을 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에요. 대부분의 범죄는 피해자가 고발해야 하잖아요. 우리나라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거래에 관해서는 피해당사자들이 고발할 수 있는 권리가 없어요. 고발할 수 있는 권한은 공정거래위원회에만 있어요. 그런 구조인데, 고발을 안 해요. 독점고발권을 가지고 있는데 실제로 극소수의 고발권 행사밖에 안 해요. 더 나쁜 것은 고발을 한 당사자가 누군지 알면 그 중소기업에 불이익이 돌아가서 망해요. 이 한 건의 사건을 보는 주위의 무수한 중소기업들은 절대 고발하지 않죠. 즉, 실제로 일어나는 불공정 거래에 비해 고발되는 건수는 적어요. 그러기 때문에 이런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 고발하지 못 하는 이유를 밝히고 그들이 고발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들어야 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신고를 받아놓고 왜 고발을 하지 않았는지 그 원인을 파악하고 독점고발권을 꼭 줘야 하는지도 알아봐야 합니다. 이렇게 이미 있는 법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하고나서 다른 방안들을 강구해야겠죠.

깨어있는 민중이 돼라

박: 제가 공정거래위원회의 독점고발권을 깨야 한다고 하니까 불온한 사상을 가졌다고 말하던데요.^^ 지금 대화가 조금 어려우니까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시겠지만, 그렇다면 여러분은 여러분의 진짜 문제를 모르는 겁니다. 어떤 사회적 현상이 일어납니다. 예를 들면 서브프라임 사태, 한진중공업 노조 사건이요. 이를 보고 우리 모두의 해석은 다를 것입니다. 그런데 사회적으로 최정점에 있는 최고이익수혜자가 의사결정을 하는데 경제연구소나 각종 전문가들이 최고이익수혜자의 이해논리를 만들어 줍니다. 이 사람들이 해석한 결과가 우리 의사의 1차 의사 해석이 됩니다. 이것이 매체를 통해 확대재생산되어 대중에게 뿌려집니다. 언론은 이해관계에 따라 의사해석을 받아들여 더 확대하는데, 이는 2차 해석자라 볼 수 있습니다.

대중은 이런 왜곡된 해석을 보게 되죠. 하지만 왜곡된 해석이 누적되면서 점차 곳곳에서 억울한 절규가 모아져서 결국은 대중의 분노가 폭발하게 됩니다. 과거 민주주의 질서가 구축되기 전엔 소위 '혁명'이 일어났지만 지금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대중의 생각이 모아집니다. 그런 상황이 확산되면 어느 순간 언론은 독자를 잃을 것 같은 불안 때문에 최정점에 있는 이해당사자와의 관계를 접고 갑자기 대중 편으로 서요. 마치 우리가 언제 그랬나는 듯. 대중에겐 주체로서 비판적 의식을 수평적으로 전달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중은 항상 깨어있는 시민이 되어야 하며, 왜곡된 사실에 빠지지 않고 내 눈으로 뚜렷한 주관을 가지며 문제를 끝까지 봐야 합니다. Ahn


대학생기자 류하은 / 강남대 경영학과 
 
거거거중지(去去去中知),  행행행리각(行行行裏覺)
가고 가고 가는 중에 알게 되고, 행하고 행하고 또 행하면서 깨닫게 된다.
- 노자의  <도덕경> -
제 글이 조금이나마 당신이 가는 그 길에 빛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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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승호 2011.07.17 18:2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두분 정말 말도 잘하시는 것 같아요.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 류하은 2011.07.18 00:17  Address |  Modify / Delete

      네 ^ ^ 이 두분의 말은 뭔가 임펙트가 있는 것 같아요.
      두분의 말을 들으면 깨어있게 되요 ^ ^

  2. 꼬물이 2011.07.17 23:2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류하은 2011.07.18 00:16  Address |  Modify / Delete

      안철수 교수님, 박경철 원장님 덕분에
      좋은글을 쓸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에요 ^ ^

  3. 무기장날 2011.07.18 00:0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아...
    저런 분들이 추장으로 있는 마을에서 주민으로 산다면 얼마나 행복하고 영광이겠는가 그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여지는군요. 이런 사고가 상식으로 세상에 범람하길 바라며…

    • 류하은 2011.07.18 00:15  Address |  Modify / Delete

      네~ 맞아요. 그래도 이 분들이 있어 용기를 갖게 되는 것 같아요 ^ ^

  4. 엔돌슨 2011.07.18 09:08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아침부터 읽었는 데 솔찍히 반정도 읽었어요. 읽다가 울컥하는 부분도 있고 감동받은 부분도 있었어요. 비밀글로 스크랩해갑니다. 후배, 친구들에게 읽어보라고 돌렸네요~
    잘봤습니다.

  5. 하나뿐인지구 2011.07.18 10:3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대기업-중소벤쳐 얘기 부문만...조금 세지...
    ...
    나머지는...좋은 말씀들 뿐인 것 같다는...^^;

    • 류하은 2011.07.19 23:57  Address |  Modify / Delete

      대기업-중소,벤쳐에 대한 문제는 기사에도
      많이 나오더라구요.

      여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 하나뿐인지구 2011.07.21 08:02  Address |  Modify / Delete

      많은 분들에게 좋은 말씀을 해주시면 좋을듯 ^^ 참조요~
      http://cafe.daum.net/chungcon
      ps>카이스트 때는 인터뷰도 종종 하시더니...
      서울대는 인터뷰하실 시간도 없이 많이 바빠지신 듯...ㅜㅜ...

  6. 소춘풍 2011.07.19 01:2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마음을 쿵쾅거리게 만드시네요..
    정말, 앞으로 달려나갈수 있게 만듭니다.
    두분의 말씀으로, 뭔가 결정을 내리고 싶게 됩니다.
    나의 미래를...

    그치만, 복잡한건 어쩔수 없는 것 같아요.
    역시..

    • 류하은 2011.07.20 00:03  Address |  Modify / Delete

      복잡한건 어쩔 수 없다는 소춘풍님의 말에
      공감합니다.

      그럼에도 나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용기가
      생기더라구요..박원장님과 안교수님에 대한
      강한 신뢰 덕분인지...
      소춘풍님에게도 분명 나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가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 ^

  7. 볼매^ㅠ^ 2011.07.25 13:24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이 분들의 말씀은 들을때면 언제나 귀정화 ~ 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안구정화도 되요!

  8. 지윤성 2011.08.01 23:4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말씀 잘보고 갑니다.
    블로그에 게시좀 해둘게요.

  9. dongto 2011.08.16 03:0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많은것을 배워가네요
    감사합니다^^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위한 안철수의 조언


"한국의 스티브 잡스에 도전하라!"

2월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앱센터(AppCenter)운동추진본부가 주관하고 지식경제부·행정안전부·중소기업청등이 추최한 앱센터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번 컨퍼런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SW) 개발자를 민·관이 함께 지원하는 앱센터 운동의 발대식이기도 했다. 앱센터는 개발자들에게 대학 동아리와 창업지원센터, 공공기간의 임대공간을 활용하는 형태로 설립된다. 또한, 국내 개발자들이 만든 좋은 SW를 전세계에 판매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원한다.

때문에 이번 컨퍼런스는 주요 정부 관계자와 많은 개발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회의장 안에는 앉지 못하고 서서 참관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안철수 카이스트(KAIST) 석좌교수는 '앱 시장의 의미와 육성을 위해(한국형 스티브 잡스가 태어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발표했다. 안 교수는 먼저 아이폰 출시 이후 패러다임이 급변하는데도 그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음에 우려를 나타냈다. “대기업에서는 아이폰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지만 조금 더 디자인을 잘하고 편리하게 만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지금의 상황은 하드웨어와 하드웨어의 대결 구도가 아닌 소프트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대결이고, 또한 한국 대기업의 수직적 네트워크와 미국 기업의 수평적 네트워크의 싸움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 기업이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하드웨어의 성능과 디자인 개선만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서드파티(Third Party; 협력업체)인 독립 소프트웨어 개발사(ISV)를 수평적 네트워크를 연결한 후 이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앱 시장의 육성 방안을 세 가지 제시했.

1. SW 가치 인식 제고

 
안 교수는 하드웨어적인 것의 가치는 인정하지만 소프트웨적인 가치는 인정하지 않는 풍토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
의대 동기 중 정신과 친구가 말하길 '환자들이, 1시간 가량 대화를 하면서 몇 십 년의 경험을 갖고 조언을 해주는데 끝나고 나서 진료비 청구를 하면 매우 억울해한다'라는 겁니다. 말만 해주고 돈을 받는다고 말이죠. 친구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래서 환자가 상담 치료를 끝내고 나갈 때 영양주사를 놓아준다. 그럼 병원비를 내는 것을 억울해하지 않더라.’라고 하더군.” 

이런 인식이 IT 분야의 SW 산업에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하다며, 정부가 사업자를 지원하는 것뿐 아니라 수요자의 인식 전환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 왜곡된 시장구조의 개선


안 교수는 또한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하청업체를 잘 관리하여 낮은 가격에 좋은 제품을 빨리 공급 받는 것이었다. 이것은 협력업체가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을 초래해 지속적인 투자 없이 원래의 기술만을 유지하게 한다. 반면 중소기업 스스로가 자폭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좀비 기업이 되는 것이다. 망해야 하는 기업이 한국의 눈 먼 돈을 취하면서 생존해 다른 기업에까지 피해를 키워 좀비 이코노미를 형성한다."라고 진단하고, 이런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국내 시장은 산업에 참여한 이들에게 기여한 만큼 공평하게 이익을 나누는 구조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3. 인력 양성


끝으로 “예전 정통부장관 중 한 분은 소프트웨어 산업이 많은 사람이 종사하면서 매출 규모는 작은 비효율적인 산업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것을 바꿔 말하면 매출을 조금만 올리더라도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라며 OECD 가입국 중 가장 대학생 비중이 높은 인력 시장을 갖고 있기에 이런 고급 인력을 적절히 활용하려면 일자리를 창출하는 SW 산업의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안철수 교수 최근 인터뷰 *

MBC TV '뉴스와 인터뷰' (2월 28일)
http://imnews.imbc.com/replay/nwtoday/article/2575666_5782.html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월 22일)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399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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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예24기 2010.02.28 23:3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아 나도 참가해 보고 싶다 ㅜ.ㅜ

  2. @@ 2010.02.28 23:3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아.. 참 유익하네요.
    더불어서 너무 하청위주로만 중소기업이 있다 보니 좋은 인력이 그쪽으로 안 가는 것도 문제더라구여.
    얼마전 스티브 잡스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단순히 s/w의 문제뿐 아니라 그쪽은 아주 고급인력이 많더라구여. 석박사도 많고~

    여튼 s/w산업쪽도 좀 더 사회적 가치가 높아져서 고급인력이 많이 유입됐으면 좋겠습니다.

    • 보안세상 2010.03.01 21:46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절대 동감입니다.^^

    • 도용아닌mbti하나뿐인지구 2010.03.04 14:38  Address |  Modify / Delete

      첫번째 뉴스는...인터뷰 영상이 있어서 좋고...
      ...
      두번째 뉴스가...네이버에...
      제목이 두 개로 나왔더라구요...
      (한국에...'이미 스티브잡스 있다'랑...'나올 수 없는 이유'랑...)
      ...
      SW 강화는...김대중,노무현,이명박...대통령 모두...
      강조는 하지만...
      ...
      실질적으로...정치,경제...양쪽 모두 바뀌지 않으면...
      뭐...남녀노소 모든 사람들의 인식 변화도...
      있어야...

    • 2010.03.05 12:47  Address |  Modify / Delete

      비밀댓글입니다

    • 도용아닌mbti 2010.03.09 15:32  Address |  Modify / Delete

      같은 인터뷰라도...
      ...
      기자마다...뉴스 내용, 입장이 다르기도 하더군요...
      ...
      대학생 6기 기자 분들의...선전을 기대합니다~

    • 2010.03.09 16:31  Address |  Modify / Delete

      비밀댓글입니다

    • 도용아닌mbti 2010.03.10 00:54  Address |  Modify / Delete

      앱센터 홈페이지가 너무 빈약한 듯한...

  3. 블랙체링 2010.03.01 14:0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첫번째 부분이 정말 인상깊게 들립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화나 드라마에 CG가 왜 돈이 많이들어가는지 납득하지 못하고 있죠, 그냥 컴퓨터 앞에 않아 마우스만 깔딱거릴 뿐인데 왜 그렇게 많은 돈을 받는지 하면서요... 한국의 삽질철학의 근본적 문제와 폐해를 보여주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4. 당당~ 2010.03.03 12:5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대표님(맞나요, 은퇴하셨나?) 말씀 정말 와 닿네요. 언제 SPC 블로그에도 소개하고픈 심정입니다.

  5. 요시 2010.03.04 21:2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감사합니다ㅎㅎ

  6. whitewnd 2010.03.19 09:0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와 정말 공감 ~!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하청업체를 잘 관리하여 낮은 가격에 좋은 제품을 빨리 공급 받는 것이었다. 이것은 협력업체가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을 초래해 지속적인 투자 없이 원래의 기술만을 유지하게 한다. 반면 중소기업 스스로가 자폭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좀비 기업이 되는 것이다. 망해야 하는 기업이 한국의 눈 먼 돈을 취하면서 생존해 다른 기업에까지 피해를 키워 좀비 이코노미를 형성한다."


    ㅠㅠ 좀비이코노미 제 친구도 절실하게 겪고 있습니다...

안철수가 실패에 대한 시각 교정 주장하는 이유

1월 15일 KBS 1TV에서 방송된 '일류로 가는 길'에 안철수 KAIST 석좌교수가 출연했다. 2005년 3월 안철수연구소 CEO 자리에서 물러나 유학을 갔다가 2008년 5월 귀국해 줄곧 기업가 정신의 중요성을 역설해온 그가 이 자리에서 우리 사회와 청년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는 우선 기업가란 비즈니스맨이 아니라, 도전정신을 가지고 새로운 가치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한 후 '기업가 정신'을 이렇게 정의했다.
*기업가 정신:
창업 또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일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의 활동들

여기서 기업가 정신이란 경영자 마인드가 아니라 가치 창출을 하는 활동을 말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안철수 박사는 우리나라에서 기업가 정신이 쇠퇴한 이유를 무엇으로 꼽았을까? 그는 기업가 정신의 쇠퇴 원인을 다음 네 가지 측면에서 짚었다.

1. 사업 기회 축소
2. 적은 보상
3. 낮은 성공 확률
4. 높은 위험 -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구조


안철수 박사는 특히 가장 큰 원인으로 높은 위험을 꼽았다. 그리고 미국 실리콘 밸리의 예를 들어 우리 사회가 실패를 보는 시각을 교정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 실리콘 밸리는 성공의 요람이기도 했지만 성공은 빙산의 일각이고, 실패의 경우가 더 많다. 실리콘 밸리와 우리나라의 차이는 실패를 바라보는 시각에 있다. 실리콘 밸리는 왜 실패했는지를 깨닫게 해주고 다시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그 전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게 해준다. 실패가 자산으로 축적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이 있다."


이 대목에서 나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불변의 진리가 있음에도 실패를 내쫒고 성공에만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과도하게 결과에 집착하는 개인과 사회가 주된 이유가 아닐까.

얼마 전 SBS에서 방송된 '대한민국 20대'란 기획특집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가 소개되었다. '세상은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다'라는 질문에 88% 이상이 동의를 했다. 또 대학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는 '진로 탐색'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가치관 정립'과 '취업 준비'가 뒤를 이었다.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우고 인생의 가치관을 설계하기 위해 고민하는 대학생의 모습은 그리 많지 않다는 얘기다.

지금 우리 환경은 청년들로 하여금 결과만 지향하게 하고, 실패의 과정은 보지 않고 실패 자체만 가지고 채찍질한다. 이것의 책임을 과연 사회 구조와 경제 난국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안철수 박사는 마지막에 "이윤 창출은 결과일 뿐 목적이 아니다" "성공한 기업은 7년 만에 기회가 찾아온다"라고 말했다. 과정에서 가치 창출을 생각하고, 성공을 위해 기다려주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원을 해주는 풍토가 만들어지길 소망한다. Ahn

대학생기자 유지상 / 국민대학교 사회학과

피천득의 '은전 한 닢'을 보면 늙은 거지는 마지막에 "그저 이 돈 한 개가 갖고 싶었습니다." 하며 행복해 한다. 사람은 꿈과 희망이 있기에 내일이 있는 것 같다. 보잘 것 없는 저 은전 한 닢이지만 그 꿈을 이루었다. 그리고 행복해 했다. 그런 행복한 꿈을  실현하고 있는  유.지.상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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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0.01.18 07:0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멋진 하루되세요^^

  2. 악랄가츠 2010.01.18 07:1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마침 아버지와 함께 대화를 나누다 방송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 극찬을 하시더라고요.
    평소 칭찬에 인색한 아버지께서 ㄷㄷㄷ
    알고보니, 무릎팍 도사를 보시고 팬이 되셨더라고요 ㅎㅎㅎ
    개인적으로 자주 나오셔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고정! 고정! ㄷㄷㄷ

  3. 도용아닌mbti 2010.01.18 10:5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뉴스 검색한 결과입니다...^^;...
    ...
    안철수 "상생이 아쉽다","기업가 정신 살려야"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214&aid=0000123064
    ...
    안철수 신년 인터뷰 "세계경제 패러다임이 바뀐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23&aid=0002113832
    ...
    규제철폐와 감시철폐, 혼동해선 안돼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01&aid=0002092791
    ...
    대기업 위주 구조 원인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28&aid=0000192421

  4. 제너두 2010.01.18 14:2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본 글을 사내블로그에 소개를 해도 될까 합니다만^^;
    TV에서 본게 아까워서요...

    그래도 될까요? 보안세상님

  5. 요시 2010.01.18 18:5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철수 연구소는 7년 만에 기회가 찾아온 성공한 기업인가요??
    궁금합니다 ㅎㅎ

  6. 블랙체링 2010.01.19 11:5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실패는 성고으이 요람이다 하는 말은 정말 많은 공감이 됩니다.
    하지만 한국사회는 실패 결코 용납하지 않죠,, 한 한번의 성공만이 인정받으며 또 이러한 사회적 특성을 이렇기 때문에 한국이 성장할 수 있었다는 궤변을 늘어놓는 것을 보면 한편으로 안타깝습니다.

  7. 포도봉봉 2010.01.19 13:3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역시 저를 실망시키지 않는 안철수 박사님~ ㅠㅠ
    정말 공감합니다.
    안철수 박사님의 기업가 정신은 비단 기업인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 우리 모두가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인 것 같네요.^^

  8. 비투걸 2010.01.19 14:3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철수 대표님의 말씀을 잘 새겨듣겠습니다!! ^0^!!!

  9. 도용아닌mbti 2010.01.19 14:5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실리콘밸리는...
    실패가 많다고 하셨고...
    또,하이테크에,약간 특수한 풍토(미국)인데...
    ...
    아시아나 주변국에서...
    주변 관련 예를 찾아주시면...
    좀 더 좋은 것 같다는...

    • 도용아닌mbti 2010.01.19 15:01  Address |  Modify / Delete

      마트 가격 전쟁(?)도...
      소비자(?) 잠시 좋을 뿐...
      결국, 모두에게 좋지 않다는...

    • 도용아닌mbti 2010.01.19 15:23  Address |  Modify / Delete

      안철수, “인생 낭비하지 말라” 바이러스 제작자들에게 쓴소리
      (...
      “바이러스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인생 낭비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

    • 도용아닌mbti 2010.01.19 15:26  Address |  Modify / Delete

      여름되면...에어컨 전기값...ㅎㄷㄷ...
      http://bburn.net/zb/zboard.php?id=diary&no=228
      ...
      카이스트(kaist) 에어컨은 없나요?...ㅜㅜ...
      ...
      카이스트 에너지 절감 방냉방온 건물이라도...

    • 보안세상 2010.01.19 16:38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다음 강연도 기대해 주세요 ^^

  10. 하늘엔별 2010.01.19 16:5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말씀입니다.
    일에 대한 실패를 사람에 대한 실패로 규정지으려는 것이 문제죠.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

  11. 2010.01.19 17:2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crownw 2010.01.20 01:5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했던말 또하고 또하고 kbs에서하고 뉴스기사에서하고 mbc에서하고 또하고 또하고.... 그 만큼 인재가 중요하다는말이겠죠 ^^; 보안기업 1위 타이틀 제가 탈환하겠습니다. ^^ 잘 새겨들어 더발전하겠습니다. ^^ㅋ

대학생인 나, 김홍선 안랩 CEO를 만나보니

CEO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생활할까? 이제 사회를 배워가는 대학생으로서는 궁금한 점이 많다. 게다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 기업의 CEO라면 엄청난 내공과 고뇌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영광스럽게도, 그런 CEO를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던 소감을 쓰고자 한다.

최근 안철수연구소 김홍선 CEO와 대학생기자가 만났다. 아무리 요즘 세대가 당돌하다고 하더라도 CEO와의 만남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들의 걱정을 알고 있다는 듯이 자상한 모습으로 다가와 주셨고, 덕분에 우리들은 무거운 마음을 털어 버리고 즐거운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

초보 CEO 블로거는 대학생들에게도 화제

또 최근 CEO께서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다. 아마 CEO가 직접 운영하는 유명기업 블로그는 국내 최초인 듯싶은데, CEO께서 “저는 블로그 초보입니다. 또 악성댓글도 무서워요. 여러분들이 많이 가르쳐 주세요”라고 하자 어느 학생은 “이미 CEO님의 블로그는 최고이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라고 준비된 멘트를 날리며 현장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며 본격적인 질문공세가 펼쳐졌다.


책상 앞에 놓여진 과자와 음료수. CEO 앞에서 과자를 먹을 줄이야..

 

Q : 취미와 본인만의 스트레스 해소방법은 어떻게 되십니까?
A : 취미를 말할 때 보통 뭐라고 하나요? 독서? 저는 등산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바쁜 일정에 요즘은 멀어졌네요. 이제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다음주에도 가려고요. 그리고 저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영화, 드라마, 버라이어티쇼 같은 것을 시청합니다. 버라이어티는 해피투게더를 좋아하고 영화는 본시리즈를 좋아합니다. 되도록 다른 생각을 하려 노력합니다.

Q : 학창시절 대표님은 어떤 분이셨나요?
A : 저는 모범생이었어요. 운동 못하고, 노는 것 못하고.. 아~ 공부는 잘했어요(웃음). 고등학교 시절 방송반에 들어갔습니다. 어느 날 점심방송 DJ를 대신하였는데 목소리가 참 좋다는 평을 받았어요. 그 사건 이후 방송을 하라고 압박이 들어왔어요. 그때 깨달았죠. 내가 목소리가 참 좋다는 것을. (하하) 그리고 저는 대학교 때 연애도 하지 않았어요. 지금의 아내를 만난 것은 대학원 때였습니다.

Q : 저는 일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때문에 여자친구를 떠나보낸 경우도 있고. 집안에서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데요. 대표님에게 사랑과 직업이란 무엇이었습니까?
A : 솔직히 말해요? 저는 가정에서는 빵점입니다. 이것은 저의 캐릭터인 것 같아요.
 저는 AB형이에요. 굉장히 못되었고 이기적입니다. 물론 혈액형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옳지 못하지만 저는 약간은 맞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가정과 사업을 다 잘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아요. 가정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쉽지 않더라고요. 집안에 있다가도 다른 아이디어나 회사생각이 나면 멍~해지는 습관이 있어요. 처음에는 아내가 화내다가 지금은 다 이해해주더라고요. 이젠 적어도 집에 있을 때는 집안일에 집중하려고 노력합니다. 저희 세대는 가정보다는 성공이 우선이었지요. 그래서 내가 꼭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하~

기업의 중요한 역할은 성장동력을 찾아 일자리 창출


Q : 국내의 여러 기업들이 나서서 잡 셰어링의 차원에서 임원들의 연금을 동결 또는 일정 부분 삭감하고 그 비용을 고용 창출에 투자한다고 하는데요, 안랩에서도 이러한 운동에 동참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약간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잡 셰어링은 산업 시대의 논리입니다. 지식 기반의 사회에서 이것이 통할 것인가는 미지수입니다.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지 이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잡 셰어링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동의를 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능력은 공평하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야 하고요. 또 저희는 잡 셰어링을 하지 않더라도 비용 절감 등의 문화가 이미 존재합니다.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나도록 더 나은 성장동력을 만드는 것입니다.


Q :
최근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IT업계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IBM이 썬마이크로시스템스를 인수하겠다고 해서 한번의 지각변동의 예상되는데요. 이러한 상황과 과정을 미루어 보았을 때 안랩만의 특화 전략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 보안 시장의 선두는 미국 제품이 많은데요, 미국 제품의 특징은 분야별로 강화된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면 PC보안이면 PC보안, 네트워크보안이면 네트워크보안을 강화한 제품이 많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이거 하나로는 안 됩니다. PC보안도 하면서 네트워크 보안을 소홀 히 해서는 안됩니다. 현재의 보안위협은 한 군데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공격이 어디로 튈지 모르고 전방위적으로 벌어집니다.

안랩의 가장 큰 강점은 이러한 점을 모두 커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 앞으로 보안시장의 중요한 점은 서비스입니다. 이제 고객의 관점은 어느 제품이냐가 아니라 나의 환경을 보호 받을 수 있느냐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안랩은 계속해서 이러한 기술들을 축적해왔고, 서로 연동하여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합니다. 웹, 네트워크, 악성코드 등 광범위한 공격을 관제센터를 통하여 통합서비스가 가능합니다. 또한 특정 분야에 대해 남들이 없는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키보드 보안, 메모리 해킹 보안등 전 세계에 없는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오히려 해외에서 찾아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Q : 안랩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매출액도 늘어나는 상황에서 안랩이 하고 있는 사회적 역할이 있습니까?
A : 안랩만큼 사회적 역할을 많이 하고 있는 업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안이라 말을 할 수 없지만. 사회적, 공공적 부분에서 많은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안랩 자체가 공익성을 가지고 있는 기업입니다. 안철수 박사님이 백신을 만들고 바이러스로부터 고통받는 주변 사람들을 도와주다보니 혼자 해야 할 일의 규모가 커졌습니다. (공익연구소 개념의 회사 설립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당시 대기업, 공공기관 모두 안랩을 거절하였고, 결국 어렵게 회사가 탄생되었습니다.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안랩의 설립에는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고 모두 거절하였고 결국 안랩이 그 공익성을 위해 희생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개인에게는 지속적으로 무료로 제품을 배포하고 있습니다. 개인에게 무료 배포하는 제품이라고 해서 광고를 삽입한다든가 하는 이윤창출을 위한 움직임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이 부분은 계속 할 예정이고요. 이런 보이는 것 외에 정부기관 등과 많은 협력을 통해 보안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만 컨설팅 비용도 받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또 사회적으로 ‘아름다운가게’ 등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고요. 중요한 것은 회사의 공익성을 사원들이 이해해주고 많이 동참해주고 있습니다.




Q : 안랩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A : 프로정신을 가진 똑똑한 사람 좋아합니다. 하하~ 저희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자기의 오너십을 갖고 있는 프로를 좋아합니다. 관료직 사회에서의 문제점은 결정을 자꾸 미루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장님 또는 CEO. 이러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자기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결정에 대한 결과는 아무도 모릅니다.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남의 의견, 남의 답을 말하는 경우가 강합니다. 중요한 것은 너의 생각이 무엇인가이지 정답만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시대는 바뀝니다. 자기 주관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자세를 갖고 있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Q : 마지막으로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한마디 부탁합니다.
A : 제가 어느 대학교 강의를 나갔을 때 일입니다. 강의를 하는데 여기저기서 웅성웅성거리며 떠들더라고요. 듣기 싫으시면 나가라고 했는데도 계속 앉아서 떠들더라고요. 이런 부분이 자기 소신대로 행동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우리나라 교육방식이 주입식 교육이라는 데에 문제점이 있긴 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이 있고 싫어하는 과목이 있는데 대학교 입학 전까지 이러한 선택권이 없으니까요. 그러나 젊을수록 실패의 경험은 금방 회복이 됩니다. 저희 나이 대에 실패하면 정말 데미지가 큽니다. 50대에 실패하면 정말 큰일이잖아요. 그러나 여러분은 젊습니다. 이 길이 아니다 싶으면 다시 돌아가면 됩니다.

다양한 경험도 하시고 봉사활동도 단순히 학점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를 위해 열심히 한번 해보세요. 자기 소신대로 행동하시고 정말 열심히 살아 보세요. 그리고 저는 CEO이지만 집에서는 자식들이 이것도 모른다고 구박하기 일쑤입니다. 가정이 이런 거 아니겠어요? 가정 이야기가 나왔으니 얘기하지만 나중에 남는 것은 가족뿐입니다. 일하는 것, 공부하는 것 모두 일시적인 것입니다. 결국 어려울 때 남는 것은 가족입니다. 내가 아껴야 할 것, 날 도와줄 사람 모두 가족뿐입니다. 그래서 가족이 정말 소중한 것입니다.


이렇게 CEO와 대학생기자들과의 만남은 끝이 났다.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었지만 우리들은 모두 시간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또 중간 중간 질문이 너무 어렵다며 불만 아닌 말을 하시며 우리의 미소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각종 언론에서 투명한 경영으로 최고의 찬사를 받는 안랩. 또 제 2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안랩. 그 선봉에 김홍선 CEO가 있다. 앞으로 그 명성만큼이나 더욱 발전하는 안랩을 기대해 본다. Ahn

█ 김홍선 대표이사 CEO 프로필

-  1960년생(만 49세)

-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학사/석사

   미국 퍼듀대학교 컴퓨터공학 박사

-  삼성전자(1990~1994)

-  ISS 설립, 대표이사(1995~1998)

-  시큐어소프트 설립, 대표이사(1998~2004)

-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2ㆍ3대 회장(1999~2000)

-  유니포인트 경영고문(2005~2006)

-  안철수연구소 CTO(2007~현재)

-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 CEO 사장(2008.10~)



대학생기자 전호균 / 배재대 미디어정보·사회학과
인생에 있어서 디딤돌인지, 걸림돌인지는 자기에게 달려있다고 한다. 행운은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간다는 정신으로 열심히 산다.
안랩 대학생기자 활동이 인생의 디딤돌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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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시 2009.04.08 12:5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우왕 ..ㅎㅎ 보통 CEO 하면 무겁고 딱딱했는데
    김홍선님을 보니 아닌것 같기도 하네용 ㅋㅋ
    혹시 빵상아줌마라고 아시나요?
    빵상아줌마 닮으신것 같기도 ...ㅎㅎㅎㅎ

  2. ip공유기/화면보호기윈도우로그인 2009.04.08 14:2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그런 말씀은...실례가 아닌지...ㅡㅡ...

    • 요시 2009.04.08 15:03  Address |  Modify / Delete

      죄송합니다..
      삭제하고 싶은데 비밀번호를 까먹었네요ㅠ.ㅠ
      그냥 재밌으시라고 한 말이었습니다..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ㅠㅠ

    • ip공유기/화면보호기윈도우로그인 2009.04.08 16:56  Address |  Modify / Delete

      저는...지나가던 사람이라서...
      그런 것 같아 얘기했던 거구요...
      테클걸어서...죄송요...^^;

    • 요시 2009.04.08 18:46  Address |  Modify / Delete

      아닙니다..
      앞으로 장난치지 않을께요~~ ㅎㅎ;;;

    • 김 홍 선 2009.04.10 09:32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애정을 갖고있다보니 우스개로 하신 말씀이니 이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