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반을 일하는 당신, 왜 일하는가 묻는다면

문화산책/서평 2011.03.17 05:00
출간한 지 1년이 넘어가는 이 책을 MBA에 다니는 지인에게 추천 받았다. 일단 책 제목을 보는 순간 궁금해진다. 도대체 나는 무엇 때문에 아침 7시에 출근하여 해가 져야 들어오는 이런 생활을 하는지, 정말 나는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인지?

당신은 왜 일을 하는가? 학생이라면 왜 일을 하려고 하는가?
혹시 대답이 돈을 벌려고, 혹은 먹고 살려고와 같은 부류인가?
그렇다면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를 읽어보기 바란다.


 일은 나를 완성하는 하나의 방법

이 책을 읽기 전에 누가 "넌 왜 그렇게 빨리 졸업을 하려고 하냐?"라고 물으면 항상 "빨리 취직해서 돈 벌려고."라고 대답하곤 했다.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요즘 대부분의 사람이 아주 현실적인 이유만을 위해 일을 할 것이라고 추측한다.
 
하지만 교세라의 창업주이자 CEO인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나는 내면을 키우기 위해 일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다. 

고백하건대 나는 '매일 아침 피곤에 찌든 날 깨우고, 하루종일 나의 피를 빨아먹듯이 일을 시키는데 무슨 나의 내면을 키우지?'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나와, 그리고 많은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기에 그렇게밖에 하지 못 하는 오류였다. 

가끔 참 열악한 환경에서 자신의 일을 꾸준히 해오신 나이 지긋한 분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런 분들에게서는 비록 내가 더 나은 환경에서 더 나은 교육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내가 감히 근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느껴진다.

물론 처음에는 그들도 먹고 살기 위해 그 힘들 일들을 시작했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천년을 버텨온 고목처럼 무수한 유혹과 고난을 이겨내며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풍성한 삶을 일구고 훌륭한 인격을 키워낸 결과 온화한 '아우라'가 아닐까. 평생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일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이들, 그리고 자신의 일을 올곧게 지키며 마음을 갈고 닦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인격의 소유자를 만날 때마다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나름대로'로는 충분하지 않다

"시험 공부 많이 했어." "그냥 그냥" 혹은 "나름대로.."라는 대화를 시험 기간이면 참 많이 듣는다. 이는 회사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어떤 프로젝트를 준비할 때 "열심히 준비했습니까?" 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예, 제 딴에는 열심히 했습니다."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제 딴에는' 혹은 '나름대로'라는 단어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역설한다. 중요한 건 '내가 정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게 노력했느냐'이다자기 나름대로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면 그것은 당연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일 뿐, 그것으로는 결코 뜻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 똑같은 경쟁선 상에 있는 경쟁자라면 누구나 나처럼 생각하고 나만큼 노력한다. 

그래도 나 나름 노력파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이 부분을 읽고 나니 그동안 스스로 내 노력을 과대평가한 것 같아 부끄러워졌다. 저자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노력을 하라고 한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노력이 어느 정도인지 개념이 잘 잡히지 않는다면, 아직까지 한 번도 그렇게 노력해 본 적이 없다는 의미가 아닐까.

'과연 그때 내가 한 노력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노력이었나?'
'그런 것 같은데...'
'아니, 누구나 조금만 독해지면 할 수 있을 정도의 노력이었던것 같은데?' 
확신이 없으니 나 역시 아직 그 정도의 노력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2011년,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노력을 해보려고 한다. 


 1년 앞도 모르는데 10년 짜리 계획은 왜?

'
강점혁명'이라는 책에서 나의 가장 강한 특성이 '신중함'임을 알았다. '신중함'은 한 마디로 모든것을 계획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예측 가능해야 하고 모든 리스크를 파악하여 그에 맞게 계획을 세워 실행해야 하는 것이 바로 나이다.

실제로 나는 무슨 일을 할 때 계획을 세우는 데 참 많은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계획이 한번 정해지고 나면 외부의 장애물이 없는 이상 거의 그 계획을 완벽하게 실행해나간다.

 
하지만, 이나모리 가즈오는 일본 1위의 기업 교세라의 CEO임에도 장기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연말, 연초가 되면 기업들은 "향후 5년 간 우리 회사는 500%의 성장을 할 것이고~" 하는 장기 계획을 늘어놓는다. 어디 기업만 그러한가? 국가들 역시 저마다의 장기 경제 성장 계획이 있다. 그렇다면 저자는 뭘 믿고 장기계획도 세우지 않는 걸까?

 
바로 그는 오늘 하루를 5년처럼 10년처럼 경영한다고 한다. 즉, 뜬구름을 잡는 데 시간을 허비하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이다. '신중한'성격의 나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계획을 세운다고 그 계획이 그대로 완성되던가? 예상하지 못 한 변화와 사태들은 꼭 발생하기 마련이고, 그 때문에 세부 계획들은 어긋난다. 결국 장기 계획은 일장춘몽이 되어버리지 않던가.

 
게다가 장기 계획이 거창할수록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 해도, "이만하면 됐지, 뭐~" 라는 마음에 스스로 만족해버리기도 한다. 이런 부작용을 우려해 그는 장기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고 한다. 즉, 1년의 계획을 세워 그 계획을 반드시 달성하고, 더 세분화하여 월별 계획, 일별 계획을 완수하다보면 결국 작은 충실한 시간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목표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이다. 


22년을 책과는 담을 쌓고 살아 온 내가 최근 들어 책과 친해지기 시작했다. 3주 동안 읽은 책이 5권이다. 그리고 더 신기한 것은 계속 읽고 싶다는 것이다. 저자는 '시간이 없다'라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고 했다. 그에게서 많은 깨우침을 얻은 것일까? 며칠 전부터 바쁘면 바쁠수록 자꾸 시간이 생긴다는 것을 느낀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무언가를 미루지 말자. 독서든 또 다른 무엇이든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습관이 되지 않아서 못 할 뿐이다.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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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미래, 우리를 위로하는 '아프니까 청춘이다'

문화산책/서평 2011.02.18 08:12
흔히 다독(多讀), 그리고 폭넓고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으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주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해주는 책을 중심으로 읽는 일종의 독서 편식쟁이이다. 특히 가장 싫어하는 종류가 특정 시류를 이용하여 잠깐 동안 이목을 확 끌어당겼다가 사라져버리는, 유행을 타는 책이다. 대부분의 인생 조언서 같은 책이 그런 유형에 속한다. 이런 내가 20~30대, 그리고 신입생, 졸업준비생, 취업준비생에게 정말 추천해하 싶은, 상담자 같은 책을 찾았다.
바로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교수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뽑은 최고의 강의, 최고의 멘토라고 한다. 사실 단순히 홍보 글이라고만 생각하고 속는 셈치고 샀는데, 책을 읽어보니 정말 최고라는 찬사를 받을 만한 멘토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대 이제 겨우 아침 6시이다

이제 나도 어느덧 대학교 3학년이 되었다. 사실상 4학년이다. 하지만 정말 말 그대로 제대로 이뤄놓은 것이 없다. 이게 과연 나만의 문제일까?

 
보통 대학은 4년이면 졸업을 하지만, 어디 요새 4년 만에 졸업하는 사람이 있던가? 어학연수, 인턴, 아르바이트 그리고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쌓는다고 휴학 한두 번쯤은 아주 정상적인 대학생활 커리큘럼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남자는 군대 2년까지 하면, 대학을 4년 만에 졸업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무리가 아닐까 싶다. 더욱이 전과나 편입, 혹
은 유학, 고시를 준비했다면 1~2년이 더 늘어난다. 그럼 정말 24, 25살에 대학 졸업장 말고는 이뤄놓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를 몸으로 느끼기 시작할 때부터, 우리 청춘들은 더 조급해져만 간다. 주위를 둘러보면 친구들 중에 속된 말로 '잘된 놈' 한두 명은 보이게 마련이고, 그들과 자신을 비교하기 시작하면서 자괴감만 늘어난다.
 
이런 청춘들에게 김난도 교수는 인생 시계로 상담을 해준다. 과연 23살이 우리 인생으로 치면 몇 시일까? 흔히 우리 세대는 130살까지 거뜬히 산다고 하지만, 90살까지만 산다고 가정하고 계산을 해보더라도 23살은 겨우 아침 6시 8분이다. 아직 대부분의 사람이 일어나지도 않는 바로 그 시각에 우리 청춘들은 인생을 조급하게 생각하고 이미 '나는 낙오자이다.'라는 생각을 한다. 

 
"나는 너무 늦었어!"라고 단정하는 것은,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기만'의 문제이다. 청춘들이여 그대, 아직 이르다. 포기나 좌절의 빌미를 스스로 만들지 말라. 그대 겨우 아침 6시 아니던가.


 20, 30대의 성공이 인생의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책을 다 읽은 후, 이제서야 '도대체 나는 왜 20~30대의 빠른 성공만이 인생에서 성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을까?' 돌아본다.


대학에 입학하는 그때부터 정신없이 스펙을 쌓고, 자격증을 따며, 어학시험을 치러다니는 이유가 다 무엇이던가. 바로 우리 인생의 초반기부터 소위 '성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가 아니었던가?

매화, 벚꽃, 해바라기, 국화, 동백.... 이 중 어느 꽃이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가? 정답은  '계절 따라 피는 꽃은 저마다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는데, 무엇이 가장 훌륭하냐고 묻는 거 자체가 모순이다.'이다. (사실 나는 속으로 가장 먼저 피는 매화라고 답했다. 무의식적으로 빨리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이미 자리 잡았다는 것 아닐까?)
 
저마다 활짝 피는 때가 따로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는 유난히 빨리, 그리고 최단 간에 성공하려고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빨리'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크게' 성공하는 것이다. 인생을 마감하면서, "내 가장 큰 성취는 이것이었다."라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지, "그래도 내가 20대 후반에는 남보다 훨씬 잘나갔다."라고 자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지 않은가?

 
고 김대중 대통령은 76세 때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했다. 하지만 김대중 대통령은 다들 알다시피 젊은 시절 사형 선고만 세 번을 받았고, 인생의 대부분을 감옥이나 자택에 연금된 상태로 지냈다. 인생의 최후에 '크게' 성공한 고 김대중 대통령이 만약 우리 세대의 청춘들처럼 '빨리' 성공하려고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왜 교수님 방에 찾아가는 것이 두려울까?

일반 대학생들은 입학부터 졸업할 때까지 과연 교수님 방에 몇 번이나 찾아갈까? 나는 지금까지 교수님을 개인적으로 찾아가 상담을 한 경우가 한번도 없다. 사실 상담을 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교수님 방의 문이 어찌나 무겁던지, 도저히 열고 들어갈 엄두가 나질 않았다.

어쩌다 교수와 학생들 사이가 이렇게까지 되어버린 것일까?
과거보다 시설도 좋아졌고, 교수님들도 더 열심히 강의한다. 그리고 명목적으로는 세계 랭킹도 대부분 올랐다. 하지만 왜 교수와 학생 사이의 관계는 과거보다 나빠진 것일까?

사회가 발전할수록 비인간화한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대학이 '발전'했기 때문이 아닐까. 발전의 기준이 도서관의 장서, 신축건물, 장학금, 교수의 연구능력 등이지 교수와 학생 간의 관계는 아니기 때문이다. 즉 발전을 거듭할수록 교수님들은 어쩔수 없이 연구와 논문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하고, 학생들에게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 대학생들이 과연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과거에는 새해면 학생들이 교수님 댁에 새해 인사를 드리러 갔다고 한다. 그렇다면 요즘 외로운 대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김난도 교수는 '교수님들은 수줍음을 많이 탄다'고 한다. 학생이 먼저 문을 두드리면 교수들은 학생을 거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청춘들에게는 '선생님'이 필요하다. 이제 어려워하지도, 미안해하지도 말고 우리의 선생님을 찾아 방 문을 두드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학식과 경험을 겸비한 우리 인생의 멘토가 저렇게 많은데, 왜 혼자서 그렇게 고민하고 어쭙잖은 선배들에게 미숙한 조언을 구하려고 하는가?

버나드 쇼가 말했다.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에는 너무 아깝다." 하지만 김난도 교수는 우리 청춘들을 이해한다. 더할 나위 없이 힘든 시기를 보내는 우리 청춘들을. 열정이 존재를 휘두르고, 기대가 존재를 규정하는 불일치의 시기. 인생에서 가장 화려하면서도 가장 어두운 시기를 보내는 우리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추천한다.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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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1.02.18 08:4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벌써 금요일입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요^^

  2. 죠스바 2011.02.18 10:5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광고 많이 나오는 베스트셀러, 그래서 과대포장이라는 느낌이 너무 많이 드는 책이라, 잡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한번 봐야겠네요^^
    잘봤습니다^^

    • 최시준 2011.02.18 10:56  Address |  Modify / Delete

      저도 과대포장이 아닐까 정말 고민하다가 샀답니다 ㅎㅎㅎ걱정안하시고 사서 읽으셔도 될듯해서 추천드립니다 ^^

  3. 유리유리 2011.03.03 09:0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강추합니다.

  4. 엘리 2011.03.04 13:5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저도 이 책읽고 취업과 미래에 고민하는 동생에게 추천해주었어요!!
    한번쯤 읽어 볼만한 책 강추에요!!

인사부장이 추천하는 '내 삶을 움직인 책 4선'


"무대울렁증을 극복하고 싶은가?"
데일 카네기 성공 대화론 / 데일 카네기  


내 무대울렁증은 뿌리가 깊다. 직장 생활 15년차면 이제 그칠 만한데도 여전하다. 세계적인 명강사들도 무대울렁증이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는 것이 무대울렁증인 것 같다.
'성공 대화론'은 얼핏 대화술에 관한 책으로 보이지만, 실은 강연 스킬을 전수하는 책이다. 물론, 기존 카네기 저술이 그렇듯 단순한 기술 전수에 머무르지 않는다.

다니엘 핑크의 '새로운 미래가 온다' 또는 롤프 옌센의 '드림 소사이어티'를 보면 이제 스토리의 시대, 우뇌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시대를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프리젠테이션 스킬과 풍부한 스토리(콘텐츠)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선택할 만한 책은 그리 많지 않다. 나도 관련 서적을 찾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성공 대화론'만한 책을 발견하지 못했다.
카네기가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진정성이다. 강의 콘텐츠의 성실한 준비는 물론이거니와, 강의의 진정성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생각이 아닌 남의 생각을 앵무새처럼 읊는 것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다. 진정으로 자신이 하는 말에 확신이 있고, 청중에게 진심을 담아 전달할 때, 청중의 마음이 비로소 움직인다. 그러자면 스스로 자신의 말에 책임질 수 있을 만한 사상체계를 갖춰야 할 것이다. 원제가 'Public Speaking and Influencing Men In Business'인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카네기는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을 많이 인용했다. 링컨은 이 짧은 몇 줄의 연설문을 준비하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와 시간 투자를 했다고 한다. 변변치 않은 학력에 바닥 생활을 전전하던 그가 미국의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 되고 미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설을 하게 된 것은 그의 수많은 기도와 노력 때문이라고 말한다. 진정성을 담지 못한 강연은 흘러가는 재미있는 강연이 될 수는 있지만 청중의 진정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어려울 것이며 청중의 행동에 변화도 일으킬 수 없을 것이다. 만약 링컨과 같은 위대한 연설자를 꿈꾼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머스트 리드(Must read) 책이라고 주저없이 말하고 싶다.  

"내 인생의 중요한 사건, 카네기와 만나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 데일 카네기

  

이 책의 서평에 어느 정치인이 이런 말을 써놨다. 하버드 대학 4년 과정과도 바꿀 수 없는 책이라고. 무척 끌리는 서평임에 틀림이 없었다.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으니 말이다. 결국 책을 산 그날 나는 잠을 거의 못잤다. 밤새 카네기 인간관계론에서 허우적댔기 때문이다. 

'
인간관계론'은 세상사의 원리를 가르쳐주는 신묘한 책이다. 책을 읽어내려가는 동안 기쁨이 회한으로 바뀌어 갔다. 왜 그동안 이 책을 만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나를 괴롭혔다. 업무 성격상 신입사원 교육을 위해 강단에 간혹 설 일이 있다. 그 때마다 카네기를 예찬한다. 수많은 자기개발서를 읽고도 느낌이 오지 않았다면 1900년대 초에 저술된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경험한 것과 비슷한 회한(?)이 밀려들 것이다. 

"상자 안에서 벗어나라!"
상자 밖에 있는 사람들 / 아빈저연구소


기업에서 발생하는 모든 조직 문제의 원인을 '인간'의 본질적인 '자기 배반'에서 찾아내는 과정을 매우 쉬운 스토리 텔링으로 엮은 책이다. 읽는 내내 통찰력 있는 논리 전개에 고개가 끄덕여졌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고개가 숙여졌다. 

인간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자기 기만을 정당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상자 밖의 모든 것을 내 상자 안에서 판단하는 행동 오류를 범하고, 이로 인해 개인, 가족, 조직, 사회 전체의 삶이 피폐해지고 파괴되는 것이다. 내가 미워하는 누군가의 모습은 그 사람 자체보다 내가 만들어 놓은(혹은 내가 기대하는) 허상 또는 인조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는 상자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타인을 들여다볼 때, 내 삶은 윤택해지고 조직도 상호 윈윈하는 진정한 성장을 일궈내리라는 확신이 든다. 기업 문화와 조직 성과를 고민하는 실무자나 인사담당자, CEO나 임원이 정독해야 할 필독서라 생각한다. 

"지도 밖에서 만난 한비야"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 한비야

 
한비야의 글은 거칠 것이 없다. 그녀의 표현처럼 바로 옆에서 차 한 잔 하면서, 또는 식사를 나누며 도란도란거리는 편안한 대화 같다. 하지만, 그냥 스쳐보낼 말은 단 한 마디도 없다.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이 부족했던 시절 이 책 표지를 본 일이 있었다. 하지만, 평범한 사진 한 장 덩그러니 담긴 이런 책에 관심을 가지기는 쉽지 않았다.

그로부터 5년. 다시 이 책을 집어들었다. 평소 내 지론처럼, 책은 선택적 인지의 대표적 사례이며, 내가 고민하고 살아가는 흔적이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지도 밖의 영역에 대한 관심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 불혹이 되도록 정해진 틀 안에 갇혀 살았던 내게 현재 삶의 틀 안에서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현재의 삶을 부정하는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그야말로 골칫거리 한비야다. 

당장 내가 이 책 때문에 삶을 송두리채 변화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비야는 세상과 함께 하는 삶, 내 옆에 사는 우리 민족만이 아닌 지구에서 함께 호흡하는 저편 먼 세상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에 대한 메시지로 내 인생에 잔잔한 파동을 던져주었다. 
이 파동이 가벼운 물결에 그칠 수도 있지만, 언젠가 거대한 파도가 되어줄지도 모를 일이다. 최근 어느 매체 기사에서 이 책을 읽고 난 후 폐지를 팔아 월드비전에 매월 6만원씩 보내는 분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적어도 이런 분의 삶에 경의를 표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찾기 시작할 듯하다. Ahn

안현진 / 안철수연구소 인사총부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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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소망 2011.01.11 20:3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주옥같은 책들이네요. 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