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카네기 성공 대화론 / 데일 카네기
내 무대울렁증은 뿌리가 깊다. 직장 생활 15년차면 이제 그칠 만한데도 여전하다. 세계적인 명강사들도 무대울렁증이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는 것이 무대울렁증인 것 같다. '성공 대화론'은 얼핏 대화술에 관한 책으로 보이지만, 실은 강연 스킬을 전수하는 책이다. 물론, 기존 카네기 저술이 그렇듯 단순한 기술 전수에 머무르지 않는다.
다니엘 핑크의 '새로운 미래가 온다' 또는 롤프 옌센의 '드림 소사이어티'를 보면 이제 스토리의 시대, 우뇌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시대를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프리젠테이션 스킬과 풍부한 스토리(콘텐츠)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선택할 만한 책은 그리 많지 않다. 나도 관련 서적을 찾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성공 대화론'만한 책을 발견하지 못했다.
카네기가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진정성이다. 강의 콘텐츠의 성실한 준비는 물론이거니와, 강의의 진정성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생각이 아닌 남의 생각을 앵무새처럼 읊는 것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다. 진정으로 자신이 하는 말에 확신이 있고, 청중에게 진심을 담아 전달할 때, 청중의 마음이 비로소 움직인다. 그러자면 스스로 자신의 말에 책임질 수 있을 만한 사상체계를 갖춰야 할 것이다. 원제가 'Public Speaking and Influencing Men In Business'인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카네기는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을 많이 인용했다. 링컨은 이 짧은 몇 줄의 연설문을 준비하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와 시간 투자를 했다고 한다. 변변치 않은 학력에 바닥 생활을 전전하던 그가 미국의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 되고 미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설을 하게 된 것은 그의 수많은 기도와 노력 때문이라고 말한다. 진정성을 담지 못한 강연은 흘러가는 재미있는 강연이 될 수는 있지만 청중의 진정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어려울 것이며 청중의 행동에 변화도 일으킬 수 없을 것이다. 만약 링컨과 같은 위대한 연설자를 꿈꾼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머스트 리드(Must read) 책이라고 주저없이 말하고 싶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 데일 카네기
이 책의 서평에 어느 정치인이 이런 말을 써놨다. 하버드 대학 4년 과정과도 바꿀 수 없는 책이라고. 무척 끌리는 서평임에 틀림이 없었다.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으니 말이다. 결국 책을 산 그날 나는 잠을 거의 못잤다. 밤새 카네기 인간관계론에서 허우적댔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론'은 세상사의 원리를 가르쳐주는 신묘한 책이다. 책을 읽어내려가는 동안 기쁨이 회한으로 바뀌어 갔다. 왜 그동안 이 책을 만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나를 괴롭혔다. 업무 성격상 신입사원 교육을 위해 강단에 간혹 설 일이 있다. 그 때마다 카네기를 예찬한다. 수많은 자기개발서를 읽고도 느낌이 오지 않았다면 1900년대 초에 저술된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경험한 것과 비슷한 회한(?)이 밀려들 것이다.
상자 밖에 있는 사람들 / 아빈저연구소
기업에서 발생하는 모든 조직 문제의 원인을 '인간'의 본질적인 '자기 배반'에서 찾아내는 과정을 매우 쉬운 스토리 텔링으로 엮은 책이다. 읽는 내내 통찰력 있는 논리 전개에 고개가 끄덕여졌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고개가 숙여졌다.
인간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자기 기만을 정당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상자 밖의 모든 것을 내 상자 안에서 판단하는 행동 오류를 범하고, 이로 인해 개인, 가족, 조직, 사회 전체의 삶이 피폐해지고 파괴되는 것이다. 내가 미워하는 누군가의 모습은 그 사람 자체보다 내가 만들어 놓은(혹은 내가 기대하는) 허상 또는 인조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는 상자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타인을 들여다볼 때, 내 삶은 윤택해지고 조직도 상호 윈윈하는 진정한 성장을 일궈내리라는 확신이 든다. 기업 문화와 조직 성과를 고민하는 실무자나 인사담당자, CEO나 임원이 정독해야 할 필독서라 생각한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 한비야
한비야의 글은 거칠 것이 없다. 그녀의 표현처럼 바로 옆에서 차 한 잔 하면서, 또는 식사를 나누며 도란도란거리는 편안한 대화 같다. 하지만, 그냥 스쳐보낼 말은 단 한 마디도 없다.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이 부족했던 시절 이 책 표지를 본 일이 있었다. 하지만, 평범한 사진 한 장 덩그러니 담긴 이런 책에 관심을 가지기는 쉽지 않았다.
그로부터 5년. 다시 이 책을 집어들었다. 평소 내 지론처럼, 책은 선택적 인지의 대표적 사례이며, 내가 고민하고 살아가는 흔적이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지도 밖의 영역에 대한 관심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 불혹이 되도록 정해진 틀 안에 갇혀 살았던 내게 현재 삶의 틀 안에서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현재의 삶을 부정하는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그야말로 골칫거리 한비야다.
당장 내가 이 책 때문에 삶을 송두리채 변화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비야는 세상과 함께 하는 삶, 내 옆에 사는 우리 민족만이 아닌 지구에서 함께 호흡하는 저편 먼 세상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에 대한 메시지로 내 인생에 잔잔한 파동을 던져주었다. 이 파동이 가벼운 물결에 그칠 수도 있지만, 언젠가 거대한 파도가 되어줄지도 모를 일이다. 최근 어느 매체 기사에서 이 책을 읽고 난 후 폐지를 팔아 월드비전에 매월 6만원씩 보내는 분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적어도 이런 분의 삶에 경의를 표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찾기 시작할 듯하다.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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