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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人side/안랩!안랩인!

독서광 직장인 추천, 대학 때 읽어야 할 자기개발서

안철수 KAIST 석좌교수는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 만들어진다"는 마틴 발저의 말을 인용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곤 한다. 그만큼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행위 중 하나가 독서라고 하겠다. 특히 경력이 쌓일수록 더 많은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직장인에게는 더욱 중요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안철수연구소의 이름난 독서광인 품질보증팀 정상미 주임을 만나보았다.

정 주임은 올해 100권 읽기를 목표로 세웠다. 사내 독서 모임을 만들어 동료들과 긍정의 에너지를 나누고 책 관련 강연회도 틈나는 대로 찾아가고 블로그에 서평도 꾸준히 올릴 만큼  만큼 열정적이다.

-일하느라 바쁠 텐데 책을 언제 주로 읽나요?
바쁜 직장인이다보니 주로 출퇴근 길에 읽죠. 때론 재밌어서 몰입도가 높은 책은 퇴근 길 지하철 안에서 다 읽어버리기도 해요. 휴일에 남자친구와 북카페를 찾아다니면서 책 읽는 묘미도 쏠쏠하구요.

-즐겨 읽는 책의 장르는요?
예전엔 자기 개발서를 많이 봤는데 요즘은 엑셀 파일에 북리스트를 목록화해서 다양한 분야를 읽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요즘에는 역사서나 소설을 읽고 있어요.

-자신만의 독서 습관이 있다면요?
한 권 읽고, 끝내고 또 새로운 책을 시작하지 않고 출퇴근 시에 읽는 책, 자기 전에 보는 책으로 세분화해요. 주말에는 서너 권을 몰아 읽는 편이고요. 다 읽은 책은 블로그에 서평을 쓰는데 이따금 카페에 올려진 서평을 보고 출판 담당자가 서평을 써달라는 메일을 보내기도 해요.
또 다른 습관은 강연회에 가는 것이에요. 힐러리 자서전에서 "진짜 책을 읽는 것은 책을 쓴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다."라는 구절에 영감을 받은 뒤로 북콘서트나 책 관련 강연회에 부지런히 따라다닙니다.^^

-안랩인 및 이 글을 읽는 이에게 추천할 만한 독서 방법이 있다면?
 
'세한도'를 읽으니 추사 김정희는 감명 깊게 읽은 부분을 동그라미로 표시했다고 해요. 그 뒤로 저도 그걸 따라서 감명 깊게 읽거나 기억에 두고두고 남을 부분에 빨간 동그라미를 쳐서 서평 쓸 때 확인하면서 이용해요. 그래서 저는 주위 사람에게 책을 빌리기보다는 사는 쪽을 추천해요. 책을 사면 마음대로 밑줄도 긋고 표시나 코멘트도 쓸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 확실히 기억에 오래 남거든요.

-책과 맺어진 인연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어떤 책을 지인에게 선물해서 피드백이 좋으면 그 책을 다른 이에게 계속 선물해서 피드백을 유도해요. 내가 선물한 책의 피드백에 대한 의욕이 생기는 거죠. 자꾸 어땠냐고 묻게 되고. 비슷하게 긍정적인 반응이 돌아오면 뿌듯하고, 뭔가 해낸 듯한 기분도 들고요.

-보고 싶은 책을 선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요즘 사회 현안이나 핫 이슈가 책 선정에 큰 영향을 줘요. G20가 중요한 이슈일 때는 경제 분야 관련한 책이나 장하준 교수의 책을 읽었어요. 아이티에서 지진, 해일 사고가 일어났을 때는 자원봉사나 긴급구제 관련 책을 읽었고요. 이 방법이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는 것보다 더 깊은 지식을 주고 사고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읽은 책을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나요?
같은 분야 책을 한꺼번에 읽어요. 철학 분야 책을 읽는다면 그와 관련한 다양한 서적을 동시에 읽어요. 그러면 제가 잘 모르는 분야도 이해가 쉽게 되거든요.

-그러면 독서가에서 나아가 직접 책을 쓸 생각은 없는지요?
최근 대학원 졸업 논문을 썼거든요. 그런데 100장의 논문을 쓰는 데만도 1년이 걸리더라고요. 책 쓰는 일은 기존 것을 짜깁기하는 게 아니라 매우 창의적인 작업이잖아요. 쉬운 일이 아니라서 엄두가 나질 않아요. 허허^^

-독서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영어 강의 강사의 에피소드를 듣고 독서 습관을 길들이게 되었어요. 그가 몸도 약하고 왜소해서 주변 사람이 자신을 과소평가하곤 했는데, 우연히 어떤 작가를 만나 “네가 책을 100권 정도 읽으면 네 인생이 변할 것이다.”라는 조언을 들은 후 진짜 실천해서 외국에 한 번도 나가지 않고도 기업에서 영어 강의를 하는 강사가 된 거에요. 그래서 저도 ‘100권 정도를 읽으면 정말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즐겨 읽기 시작했어요.

-
책읽기가 인생에 가져다준 변화가 있다면요?
더 어른이 된 거 같아요. 예전에는 제 생각 속에 빠져서 타인의 생각이나 삶에 관심이 부족했는데 책을 통해 타인을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되었어요. 한 수, 두 수를 생각하는 범위에서 다섯 수까지, 그 사고방식의 범위, 생각의 깊이가 더 넓어지고 깊어진 것 같아요. 누군가 IT나 4대강, 미디어 법을 이야기할 때 처음엔 별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책을 통해서 기반지식이 쌓이니 그러한 영역과 이슈에 관심이 생기고 깊이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어떤 사안에 내 의견이 생기고, 또 누군가 어떤 사안에 반대하면 단순한 거부감보다는 왜 이것을 반대할까,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돼요. 

-읽기 껄끄러운 ‘고전’을 쉽게 읽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잘 모르는 분야 책을 읽을 때 관련 분야 종사자에게 물어봐요. 아니면 인터넷 검색으로 관련 지식을 찾아봐요. 예전에는 읽다가 너무 어렵고 지겨우면 그냥 덮었는데 몇 달 후 혹은 몇 년 후 다시 읽어보면 술술 읽히거나 아, 그 부분이 이런 의미였구나 하고 무릎을 치는 때가 있어요. 책을 한번 사서 밑줄 긋고 난 뒤 다시 읽으면 그 부분이 새롭게 다가와요. 그래서 책을 사서 내 것으로 소장하면 좋은 것 같아요.

 

*정상미 주임이 추천하는 "대학생이 읽었으면 하는 도서"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이지선 저, 다산라이프)

이 시대의 청년을 대표해 제가 안랩의 여자 연수생들에게 준 도서에요. 여성에게 부여된 고정관념과 한계를 깨는 책, 여자라서 난 못 해, 이런 사고방식을 깰 수 있게 해준 책이기에 추천합니다.

세계의 리더와 어깨를 맞대라: 스물아홉 김정훈의 무한도전 스토리
(김정훈 저, 21세기북스) 
남자 연수생들에게 추천해준 도서인데요. 현재 사무관 김정훈 씨가 쓴 책으로 지방대를 졸업한 평범했던 한 젊은이가 우연히 듣게 된 교양 강좌에서 온 발상의 전환을 발판삼아 대통령 선거 캠프에 들어가고 인턴 활동을 통해 지금은 공직 생활을 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벤자민 프랭클린 자서전
(벤자민 프랭클릭 저, 이계영 역, 김영사)

남녀 통틀어서는 플랭클린 자서전을 추천하고 싶은데요. 다인종, 다민족 국가인 미국의 기틀을 세운 벤자민 플랭클린의 이야기에요. 그분의 삶을 반추해보면서 자신의 삶에 비추어보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자극을 얻을 수 있어요.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박지성 저, 중앙북스)
책과 가깝지 않은 친구에게는 박지성의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를 추천하고 싶은데요. 축구에 관심 있고 운동을 좋아하는 이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책 속에 드러나는 박지성 선수의 도전을 통해 이 책을 읽는 20대에게 용기와 꿈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하루에도 수십 권씩 새 책이 출판되는 세상, 서점에 가면 온갖 다양한 서적들이 저마다의 디자인과 퀄리티를 뽐내며 진열되어 있다. 틈틈히 짬을 내어 만든 진주같은 독서 시간엔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정상미 주임은 다음과 같은 해법을 주었다.
첫째 서평을 꼭 참고하라.
이를 통해 읽어야 할 책을 목록화하라.
그리고 같은 관심사에 속해 있는 책을 몰아 읽어라.

두 눈 꼭 감고 실천으로 옮겨보자. 언젠가는 당신도 관심 분야의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있을지도 모르니^^ Ahn

대학생기자 김혜수 / 숙명여대 경제학과

소통과 공감이 부족한 이 시대에
이렇게 먼저 손 내밀어 악수를 청합니다. 
이 글을 보는 당신, 부디 제 손을 맞잡아 주시길!



대학생기자 고정선 /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어둡다고 불평하기보다는 점차 익숙해지기를 기다려 작은 불빛을 내편으로 만드는 것이 더 낫다.  현재에 상황에 불평하기보다는 현재의 상황을 더 즐기는 방법을 찾는 것을 좋아한다.  좋은 시절의 꿈은 위대하듯 지금의 꿈을 더 크게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사내기자 박신혜 / 안철수연구소 인증팀 선임연구원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