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는다면 어떤 순간일까요?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많은 대답 중에서도 빠지지 않는 하나가 바로 ‘아빠’ 또는 ‘엄마’가 되던 순간이었다고 합니다. 처음 ‘내 아이’를 만나던 순간, 아빠 엄마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었을까요? 최근 안철수연구소에는 예쁜 공주, 잘생긴 왕자를 출산한 초보 아빠 세 명이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네트워크지원팀 김병수 과장
A. 장모님이 저보다 더 기뻐하시고, 전 오히려 담담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출산할 때 저까지 당황하면 아내가 당황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출산 내내 일부러 담담한 표정을 지었는지도 모릅니다. ^^
Q. 아기의 태명은 무엇이었나요?
A. 태명으로 딱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집사람이 태동하는 게 돌고래 같다고 해서.. '돌고래' 라고 불렀지요. 만삭 사진 찍으러 갔을 때 태명을 적는 란이 있었는데, "돌고래" 라고 썼더니 사진기사가 첨 들어본다고 재미있어했어요. ^^
Q. 어떤 아버지가 되고 싶나요?
A. 옛날 이야기 하나를 빌리자면.. 술 주정뱅이 아버지를 가졌던 쌍둥이 아들이 있었답니다. 한 사람은 성공했고, 다른 한 사람은 역시 아버지처럼 주정뱅이가 되었다지요. 그들의 고백이 이랬다고 합니다.
“아버지 모습을 평생 지켜본 내가 어찌 술을 입에 담을 수 있겠어요?”
“매일 술 먹는 모습을 지켜본 내가 어떻게 술을 끊을 수 있겠어요?”
원인은 하나이지만 선택은 달랐습니다. '결국 각자의 선택이고, 그 선택에 걸맞는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정도가 이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인 듯합니다. 자식이 보고 배우는 건 부모의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제 자신의 행동이, 아이에게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불러올 수 있도록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나중에 제 아들이 저를 그렇게 기억할수 있도록 말이죠. 아이에게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이 큰 버팀목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의존적인 성격으로 키우려는 것은 아니고, 제가 더 노력해서 아들의 꿈을 키워줄 수 있는 그런 아버지가 되고 싶습니다.
Q. 아이가 어떻게 커나가길 바라나요?
A. 사실 부모가 되고 보니까 참 바라는 게 많이 생기긴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진 건강하고 올바르게만 자라줬으면 좋겠네요. ^^ 저희 집사람은 벌써 며느리 걱정을 한답니다... 어흑.
보안기술팀 오주현 주임
Q. 예쁜 공주님이 건강하게 태어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아내와 함께 계셨나요?
A. 네, 병원에 함께 있었고, 가족 분만실에서 아기를 낳았습니다. 아기가 태어나는 장면도 직접 보고, 동영상으로도 찍었지요. 탯줄 자를 때 동영상도 같이 찍으려고 하니깐 여간 힘든 게 아니었지만, 아내가 보면서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뿌듯했습니다.
Q. 아기가 아빠 엄마 중 누구를 닮았나요?
임신 8개월째에 딸이라는 사실을 들었어요. 그 후로 줄곧 아내를 닮아야 한다고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막 태어났을 때는 누굴 닮았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산후 조리원 직원들이 전체적으로 아빠를 닮았다고 하네요. 어쩌죠? ㅎㅎ
Q. 아이가 어떻게 커나가길 바라나요?
임신했을 때 아내와 이름을 지어보겠다고 책을 몇 권 봤어요. '예솔'과 '예슬'이 마음에 들었지요. 이름의 뜻이 예쁘고 솔직하게, 예쁘고 슬기롭게라는 뜻이라서 좋았거든요. 입버릇처럼 우리 아기는 예쁘고 솔직하고 슬기롭게 컸으면 좋겠다고 말해왔는데, 그 말처럼 우리 아기는 행복해서 항상 웃고, 바르게 커줬으면 좋겠어요.
네트워크지원팀 양윤민 과장
Q. 순산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A. 진통부터 출산까지 아내의 옆을 지켰습니다. 세진이가 태어나는 순간 많은 감정이 교차하더군요. 무엇보다, 그동안 많이 고생한 아내에게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Q. '부모'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A. 요즘 공익 광고에 이런 문구가 나오더군요. “부모가 아이에게 사랑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사랑을 받는 것입니다.”라는. 요즘 세진이가 태어나 저희 부부 사이에 사랑이 더 커지는 걸 느낍니다. 부모로 산다는 것, 아이에게 받은 사랑만큼, 그 사랑을 아이에게 돌려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개인적인 바람 또는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A. 모든 부모들의 바람이 그러하듯 무엇보다 건강하게, 명랑하게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생각과 하나가 되고자 노력하려 합니다. 아이가 꿈꾸는 것들, 생각하는 방향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요.
"아빠가 곁에 있다는 사실이 큰 버팀목이 되었으면"
"항상 행복하고 바르게 커주었으면"
"아이의 생각과 하나가 될 수 있었으면"
아직 초보 딱지를 떼지 못한 아빠들이지만, 절절한 부정(父情)만은 1등인 듯합니다. 아이와 가족을 향한 아빠 안랩인들의 크나큰 사랑처럼, 아기들도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나겠지요. 세 가정에 늘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빌어 봅니다. Ahn
'안랩人side > 안랩!안랩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커 잡는 보안전문가, 영화와 현실 얼마나 같을까 (10) | 2010.12.28 |
---|---|
신입사원 되어 처음 경험한 직장 생활 생생 후기 (6) | 2010.12.22 |
직장 퇴근 후 저녁 시간 1시간 어떻게 활용하세요? (0) | 2010.11.23 |
군대 후임 잘해주니 자기 회사 입사 추천하더라 (4) | 2010.10.25 |
패션모델, 축구선수가 평범한 샐러리맨 된 사연 (4) | 2010.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