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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人side/안랩!안랩인!

군대 후임 잘해주니 자기 회사 입사 추천하더라

어떤 곳에서 무슨 일을 하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다. 그 중에서도 조금은 특별한 만남을 우리는 인연이라고 부른다. 안철수연구소 내에서도 그 '인연'이 특이하다 못해 특별한 이들이 있다. 군대 선후임 사이인 시큐리티대응센터 박시준 주임연구원과 주설우 주임연구원, 직장 동료 따라 이직도 같은 곳으로 한 보안서비스개발팀 김태경 책임연구원과 김행수 책임연구원이 그들. 친구 따라 강남 가듯 군대와 직장 동료 따라 입사한 재미있는 사연의 주인공들을 만나봤다. 

군대에선 선후임, 회사에선 서로 의지하는 동료

대한민국의 신체 건강한 20대 남성이라면 누구든지 다녀오는 곳이 바로 군대이다. 복무를 하는 데 힘든 일도 많지만 전역을 하면 누구든지 웃으면서 추억을 떠올리는 곳 또한 바로 군대이다. 여기서 맺은 좋은 인연이 사회에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박시준, 주설우 주임은 군대 후임이 선임의 취업을 해결해준 각별한 사이다. 군대 후임인 박 주임이 안랩에 먼저 입사해 선임인 주 주임을 추천해 입사하게 한 것. 

- 군대에서 선후임 관계는 사이가 안 좋다고 생각했는데 사이가 좋아 보입니다.
군대에서 만나긴 했지만 인연이 깊은 것 같아요. 처음 군에서 만났을 때 이야기를 해보니까 각자의 학교가 바로 옆이었어요. 동네도 같았고. 취업을 하고 나서 집을 구했을 때도 우연찮게 계속 같은 동네에 살게 됐어요. 한 명이 이사를 가면 다른 한 사람이 또 이사를 가고 그런 식으로. 또 저희가 시험을 봐서 복무 지역을 선택할 수 있는 공군의 특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대부분 같은 전공이나 비슷비슷한 지역이라 다같이 어울리는 문화였던 것도 한 몫을 한 것 같아요.

- 군 생활에서 두 분과 연결된 특이한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귀신을 함께 본 적이 있어요. 야근을 하고 잠시 쉬려고 옆에 딸린 조그만 창고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잠을 잔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여자가 흐느끼는 소리를 듣고 잠이 깼습니다. 눈을 떴더니 어떤 여자가 구석에 앉아 있었어요. 말을 걸자마자 그 여자 얼굴이 눈 앞에 휙 다가오는 거에요. 화들짝 놀라 겨우 옆에 있던 지금의 동료를 깨우려다 눈이 마주쳤어요. 그 순간 두말할 것 없이 뛰쳐나왔죠. 알고보니 둘이 동시에 본 거에요. 지금 생각해도 오싹합니다.

- 군 생활과 사회 생활의 차이점이 있나요?
사실 원체 서로를 믿는 것 같아요. 군에서나 사회에서나 언제나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란 것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아, 차이점이 있다면 사회에서는 업무적으로 경쟁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그것 또한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이젠 상하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가 되었기에 지식이나 기술 그리고 고민도 예전보다 더욱 편하게 이야기하고 교류할 수 있어서 좋아요.
- 박 주임이 입사 추천을 했을 때 느낌이 어떘나요.
우선 엄청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제가 입사를 해서 일을 잘못한다면 추천을 해준 사람 또한 욕을 먹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추천을 한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추천을 받은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 서로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서로 바라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가까운 사이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바라는 게 있다면 실망하는 일도 생겼겠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실망하는 일도 없었죠. 또 워낙에 서로 믿기도 하고요. 지금처럼만 서로가 서로에게 멘토가 되어주고 형제 같은 사이로 계속 지내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두 사람은 전생에 어떤 사이였을까. 학창 시절의 친구가 아니면 이렇게 형제처럼 가깝게 지내기가 어려울 텐데 보통 인연이 아닌 듯하다. 바로 이게 전우애가 아닌가 싶다. 경쟁사회에서도 얼마든지 진한 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졸업 후 직장 동료, 사회 친구가 생긴다면 바로 이 두 사람처럼 지내고 싶을 만큼.

전 직장도 현 직장도 함께 하는 동반자 


김행수 책임이 오기 전 김태경 책임과 사내기자 하나, 대학생 기자 둘 사이에는 숨소리까지 다 들릴 정도로 어색함이 흘렀다. 약간의 대화가 오가고 애꿎은 음료수만 몇 차례 들이키고 나서, 김행수 책임이 들어오자 상황은 완전히 다르게 진행됐다. 김태경 책임의 얼굴에서 편안한 미소가 드러나고 기자들도 두 사람의 장난끼 가득한 모습에 성공적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김태경 책임과 김행수 책임은 A 보안회사에서 함께 일하다가 차례로 안철수연구소로 이직한 사이다. 2002년 김태경 책임이 A 회사에 입사한 이래 둘은 사내 맛집 모임에서 친분을 쌓기 시작했다. 둘이 각각 다른 부서에 있었음에도 사적 모임에서 속 깊은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의 진솔한 모습을 보면서 남다른 우정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몇 년 후, 김태경 책임은 회사 업무와 자신의 적성이 잘 맞지 않음을 느끼고 이직을 결심해 안철수연구소로 오게 되었다. 그 후에도 전 회사의 맛집 모임은 지속되었고, 마침 사무실에 인력이 부족하던 때 김행수 책임이 본인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적극 입사 추천을 했다.  

인터뷰 내내 두 사람은 서로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인간적인 측면에서도 김행수 책임이 좋았지만, 업무 면에서도 뛰어났어요. 일을 맡기면 물고 늘어지거나 과정 하나하나를 묻는 게 아니라 바로 결과물을 가져오는 사람이라, 늘 신뢰를 가지고 있었죠.”  

그러자 머쓱해졌는지 김행수 책임은
처음에 사탕을 하나 줬더니 그 이후로 자꾸 친한 척을 한다.”
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게 아끼는 김행수 책임에게 안철수연구소를 추천했다는 건, 그만큼 안철수연구소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는 증거일 텐데요."라고 묻자 김태경 책임은 주저 없이 정직하고 투명한 경영 방식을 언급했다. 그러자 김행수 책임도 동조하며, “여타 기업과 달리 소위 '윗 사람들'이 적고, 그 분들과의 관계도 수평적이라며, “회사에서 직원을 부려먹는 느낌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러한 회사라면 평생 직업은 있어도 평생 직장은 없다고 하는 요즘 시대에도 평생 직장으로 좋을 회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두 사람을 만나고 나니, 신문에서 흔히 보는 각박한 회사생활이 전부가 아님을, 그리고 안철수연구소 직원들이 하나같이 말하는 안철수연구소의 인간적 매력이 무엇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Ahn


사진. 사내기자 이동현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사내기자 이제훈 / 안철수연구소 모바일개발팀

                            

대학생기자 오세혁 / 한국항공대 컴퓨터정보공학 http://tigernet.tistory.com
미래의 보안전문가를 꿈꾸던 19살 대학 새내기가 25살이 되어 선배들의 열정을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할 수 있을까란 불안감과 나보다 앞서나가는 이들을 보며 느낀 열등감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자신을 다잡아보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보안세상과 함께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가고 더 명확히 볼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안철수연구소에 오세혁이란 사람의 영혼도 더해지는 날을 위해서!!

대학생기자 오정현 /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夜深星逾輝(야심성유휘) : 밤이 깊을수록 별은 빛난다.
주위가 어두워질수록 별빛은 거세게 흔들립니다. 그러나 그 만큼 더욱 밝게 빛나죠. 여러 기사와 소식이 당신의 세상을 어둡게 비출지라도 더욱 밝게 빛나고, 그리고 그 빛들로 그 세상을 더욱 밝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