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시아의 톱 50 애플리케이션(ASIA'S TOP 50 APPS)'에는 우리나라 앱이 2개 들어있다. http://www.e27.sg/top-50-apps/ 이는 '앙트러프루너 27 싱가포르(Entrepreneur 27 Singapore)'가 주관하는 것이다. 그 중 한 명은 2009년에 안철수연구소 사보 대학생기자로 활동한 김경민씨.
작년과 올해 연이어 사보 기자로 활동 중인 나는 그 좋은 소식을 듣고 한 달음에 달려가 그를 만났다. (안철수연구소 대학생기자로 활동하며 배우는 것이 많지만, 그 중에도 알게 모르게 벤처 정신을 이어받은 이들이 많다. 작년 사보 기자 중에는 창업 전선에 뛰어든 청년이 나를 포함해 4명이나 있다.)
김경민씨는 2008년 3월에 자칭 '세상을 놀라게 할' always(올웨이즈)를 설립했다. 첫 프로젝트가 '할 일 기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doday(http://doday.net)이다. doday는 사용자들의 할 일을 매개로 같은 할 일이 있는 사람끼리 소셜 네트워킹을 해주는 서비스이다. 창업 전인 2008년 1월쯤 그의 아이디어로부터 이 서비스의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졌고 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발전시켜 사업화하기에 이르렀다. 두 번의 리뉴얼 끝에 현재 모습의 doday가 완성되었고 지금도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다.
하지만 SNS가 단기간에 수익을 창출하기는 쉽지 않은 탓에 회사 경영에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다. 그래서 많은 고민을 했고, doday의 기획, 개발, 운영 노하우를 살려 2009년 7월부터 기업용 SNS인 Quik(https://www.quik.co.kr)을 개발했다. 그리고 2010년 4월 국내 최초의 기업용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 Quik이 오픈했다.
굵직한 두 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always는 "always와 함께 하는 즐거운 인터넷 세상 만들기"라는 비전 아래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사용자가 "늘" 이용하는 서비스를 만들자.
"언제나"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만들자.
김경민씨가 창업을 한 계기는 무엇일까? 그는 2006년부터 웹 개발 및 퍼블리싱 분야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했다. 포털, 공공기관, 대기업, 여행, 쇼핑, 벤처, 금융 분야를 넘나들며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계속 휴학생의 신분이었긴 했지만, 현업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아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줄곧 중요한 임무를 맡아 성공적으로 해냈다.
"아마 제가 테크니컬한 분야에 대한 이해만 있었다면, 개발자로 남아 개발 스킬을 향상하면서 현업에서 계속 근무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저는 경영대 학생인지라 개발뿐 아니라, 기획이나 경영 분야에도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그리고 웹2.0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또 많은 프로젝트를 경험해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나 지식도 많이 쌓았습니다. 그렇게 뭔가 내가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밑천 삼아 참신한 웹2.0 서비스를 만들어보고자 하는 욕구가 점점 쌓였고, 결국에는 창업으로까지 연결되었습니다."
그는 대학생 신분인 탓에 뭔가 도전을 해보자는 젊음의 열정과 패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리고 미혼이라 부양할 가족이 없다는 점, 즉 실패를 하더라도 생계가 어려워진다거나 하는 그런 현실적인 부담이 없다는 것도 이유 중의 하나로 꼽았다.
상당수 기업이 창업 멤버가 오래 함께 가기가 쉽지 않다. 그 비결이 궁금했다.
"양날의 칼이기도 한 가까운 지인과 함께 했기에 지금까지 이렇게 달려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가장 초기의 always는 저와 고등학교 동창인 장영석군이 함께 시작했습니다. 제가 누구보다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친구였고, 장영석군이 서비스 운영과 기획을, 그리고 제가 개발을 했습니다."
이어서 셋째 멤버로 리눅스 및 시스템 엔지니어링을 공부하던 중학교 동창인 박순배군이 팀에 합류하여 시스템 관리를 담당하게 되었다. 첫 프로젝트인 doday가 처음 기대했던 만큼의 시장에서의 반응이 없어 내부적으로 제 2의 프로젝트를 고민할 당시, 마침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했던 그 시점에 대학교 동기인 차인영(전략기획), 류일환(서비스기획)군이 팀에 합류해 지금의 5명의 팀이 완성되었다.
모두들 경험이 아직 부족한 대학생의 신분이었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알기에 배우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 열정이 있는 멤버들이라고 자랑한다.
"서로의 가치관은 다르겠지만 품고 있는 열정은 모두들 뜨겁다는 게 공통점이겠네요."
"트위터로 대표되는 마이크로블로그로 소통, 커뮤니케이션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쉽고, 간편한 소통과 빠른 전파력이 커뮤니케이션의 변화를 이끕니다. 많은 기업이 임직원 간, 부서 간, 동료 간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혁명을 기업에 적용하면 어떨까요? Quik은 기업 내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보안이 강화된, 그리고 국내 비즈니스 환경에 맞춘 기업용 마이크로블로그를 제공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모바일 웹 버전과,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했다.
블로그 : http://blog.doday.net
트위터 : http://twitter.com/always_Quik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정말로 사람을 구하는 일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냥 아무나가 아니라 회사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인재' 말이죠. 저는 인재를 주변 가까이에서 구한 경우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스타트업 기업이 그러할 겁니다."
덧붙여 인맥은 가장 큰 재산이라고 강조한다. 잘 모르는 사람과 시작하는 것도 장점이 있겠지만, 그만큼 덜 친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지도 모른다는 것.
"지금 저희는 서로 격의 없이 지내는 터라, 서로의 아이디어에 갑론을박하며 치열하게 논의하고, 재미있고 신나게 일하고 있습니다."
인적 자원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문제는 사업 자금. 학생으로 구성된 팀이라 많은 돈의 자본금을 출자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창업경진대회나 정부의 창업지원자금을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다수의 창업대회 입상, 그리고 정부의 창업지원자금도 받아 어느 정도 금전적인 문제가 해결되었다. 하지만 지금도 사업 자금 문제는 항상 가까이에 도사리고 있다.
"지식을 탐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뉴스 클리핑입니다. 관련 분야 최신 소식을 팀원들과 공유하고 이를 모아두면 굉장히 좋은 지식이 됩니다. 발빠르게 뉴스를 접해 시장의 변화를 읽고, 이를 완전히 소화해야 하는데 이것을 저희는 블로그로 합니다. 서로가 가다듬은 지식을 문서화하여 블로그에 게시합니다. 시장의 정보에 자신의 지식을 더하고, 자신의 의견을 덧붙임으로써 확실한 자신의 지식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이러한 지식이 쌓여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가 생기겠지요."
2009년에 함께 활동한 대학생기자들
끝으로 그는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너의 열정을 외쳐라.”
최근 설문조사를 보면 대학생의 대부분이 공무원을 희망하는데, 자신의 의지와 다르게 너나할 것 없이 공무원을 준비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분명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도 현실의 벽에 부딪혀 그 꿈을 접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대학생은 무엇인가 실패를 해도 다시 한번 일어나 도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생일 때 외칠 수 있는 젊음의 열정과 패기가 있습니다. 이러한 열정이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면서도 그것을 외면하는 친구들에게 '너의 열정을 외쳐라'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Ahn
대학생기자 전아름 / 서울여대 미디어학부
컬처 커뮤니케이션 컴퍼니 'SunnySideUp'의 대표로서 문화를 생활화하는 사회를 꿈꾸고 있다. 문화라는 것은 감동과 행복만 주는 것이 아니라 나와 사회에 변화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안철수 박사가 강조하는 기업가 정신, 앙트러프러너십을 가진 사람이 되도록 행복한 무한질주 중이다. @sun_nyside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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