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이 만난 중국 비즈니스 현장의 여성 CEO

안철수연구소 중국법인은 글로벌 비즈니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03년 3월에 설립되었다. 베이징에 본사가 있고 상해에 부본사가 있다. 북경 본사는 연구개발 위주의 ASEC(시큐리티대응센터, AhnLab Security Emergency response Center)로서 바이러스, 악성코드 분석을 주로 한다. 또한 부본사는 영업 사무소로서 기술 지원을 주로 한다. 

나는 상해에서 인턴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 날 안랩 중국법인을 방문해
김현숙 법인장과 주재원으로 상해에 파견 나온 심민규 과장을 만났다. 이번 만남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학교에서도 경영 수업 과제로 여러 기업을 인터뷰해봤지만 김현숙 법인장만큼 열정이 피부로 느껴지는 분도 없었다. 심민규 과장 역시 안랩인들의 선한 품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분이었다. 

어떤 이의 말이 깊이 와 닿았다면 그것은 분명 그의 말이 삶과 행동과 일치한다고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멋진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구의 말은 명언이 되고 누구의 말은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은 그들이 어떤 사람인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가로 결정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안철수 교수나 김현숙 법인장처럼 훌륭한 분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둔다. 많은 말을 듣는 것도 좋지만 그의 품성과 삶이 피부로 눈으로 마음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것이 그래서 의미 있는 것 같다.


안철수연구소 창립 멤버 김현숙 법인장


안철수연구소 중국법인 김현숙 법인장

 
김현숙 법인장은 안철수연구소 창립 멤버이다. 안철수연구소의 핵심 인물 중 한 분을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설레었다. 부드러운 눈매에 결단력이 서려있고 열정적이고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멋진 분이었다. 활약상을 일일이 듣지 않아도 눈빛으로 모든 것을 말해주는 듯했다. 그녀는 “스트레스가 없어요. 배우는 즐거움이 비즈니스 스트레스를 압도해서 활력을 줍니다.”라고 말했다. 공부든 일이든 즐거워서 하는 일들도 반복되고 고되면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게 마련인데 배우는 즐거움이 스트레스를 능가한다니 존경스러웠다. 또한 그 열정과 긍정의 에너지가 나에게까지 전파되는 느낌이었다. 

-안철수연구소에 중국 시장은 어떤 의미가 있나? 
중국은 보안, 해킹, 악성코드의 위협이 큰 국가이다. 중국발 해킹이 빈번히 발생하고 중국 악성코드도 많이 생성된다. 따라서 중국에서 생성되는 바이러스나 악성코드, 해킹을 분석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활동이 필요하다. 또한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국의 로컬 기업과의 파트너십, 전국적인 채널망을 구축하기 위해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중국 시장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다. GDP 성장률도 높고 소비 시장으로 급부상하는 만큼 세계적인 입지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법인의 업적은? 
중국에 진출해 있는 세계 각국의 기업과 중국 현지 기업의 커뮤니티에서 채널을 많이 발굴했고 현재 중국 현지 기업들이 중국법인의 중요한 고객이 되었다. 개인 소비자보다 기업 위주로 채널을 발굴하고 있고 중국 시장을 조금씩 개척해나가고 있는 단계이다. 

-중국법인만의 이점이 있다면?  
전체 직원이 중국 직원 포함해서 45명 정도 된다. 인원이 적어서 초기 안철수연구소 창립할 때 기분이 든다. 그때의 기분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풍족하지 못하고 물자를 절약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작은 조직의 즐거움이 있다.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따뜻한 성과주의를 추구하고, 직원들에게 믿음과 확신을 주려고 노력한다. 작은 조직은 똘똘 뭉칠 수 있어서 좋다. 

-중국에 진출하거나 법인을 세우려는 기업을 위한 조언은? 
성급한 접근은 안 된다. 깊은 교류와 관시를 중요시하고 특히 조직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 안철수연구소는 한번 사용해본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성장한다. 고객만족, 기술지원, 대응능력을 길러야한다. 성급한 성향과 너무 목표지향적인 것은 좋지 않다. 시행착오가 많다.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상황에 이끌려 다니면 안 된다.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첫째도 둘째도 공부해야 한다. 중국에서 전략적 제휴나 협상을 할 때는 노련하고 치밀해야 하며 인내심이 필요하다. 중국 비즈니스 관행에 대해서 오해가 많다. 중국에서는 구조상 투명경영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니다. 중국에서도 원칙을 중시하고 정도를 지키는 것이 통한다. 어떤 경우에도 반칙을 하지 않고 편법을 쓰지 말아야 한다. 국가의 대표라고 생각하고 사회에 공헌한다는 마음으로 정도 경영을 해야 한다.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경험을 많이 하고 새로운 세계에 새로운 도전을 했으면 좋겠다. 좋은 일,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라. 열정을 쏟을 수 있는 데에 투자하고 마음이 가는 대로 함께 살 수 있는 일을 하면 좋겠다. 여러 군데에 방향성을 두고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법인 IT 인프라 책임자 심민규 과장


김현숙 법인장은 "주재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사명감이 투철한 사람이 와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그에 적합한 사람이 바로 심민규 과장이라고 칭찬했다. 심 과장은 사람 좋아 보이는 부드럽고 편안한 미소가 매력적인 분이다. 그는 본사 서비스운용팀 소속으로 IT 관련 전반적인 일을 총체적으로 맡고 있다.


-IT 업무와 관련해서 본사와 중국법인의 차이는?   
본사에서는 업무가 명확한 데 비해 중국의 업무는 포괄적이라서 IT 관련 일은 다 해결을 해야 한다. 또한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이 늦다. 한국보다 5~6년 뒤떨어진 IT 기술을 적용한다. 따라서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 기회 요인은 한국은 1일 생활권인데 중국은 땅이 넓어서 IT 인프라를 설계할 때 시야가 넓어진다. 따라서 생각을 바뀌게 한다.

-상해 생활의 어려운 점과 에피소드?
  
어려운 점은 아기 키우는 것이다. 한국에서 예방 접종을 1차만 시키고 왔는데 2차까지 맞히고 나니까 중국에서 엑스포로 주사약이 안 들어와서 한국까지 가서 주사를 맞히고 왔다. 병원비도 많이 든다. 에피소드는 중국 내에서 출장을 갈 때 통역을 위해 연변 분과 같이 갔는데 그 분도 연변에만 살아서 중국말을 못해 난감했던 적이 있다. 

-중국법인만의 매력이 있다면? 
본사와 거의 비슷하다. 다만 하루하루가 쇼킹 그자체이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다.  

-대학생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조언 한 말씀? 
철저히 준비를 하라. 인턴 지원하는 분들도 보면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도 제대로 모르고 회사의 관련 분야 지식이 거의 없는 사람도 있다. 적어도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관련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과 부딪쳐보고 사람을 많이 만나보라. Ahn

대학생기자 윤지미 / 한국해양대 국제무역경제학과

늘 아름답고 순수한 꿈을 꾸고 그 꿈을 먹고 사는 어른아이 윤지미입니다.
다들 웃어넘기지만, 비웃지 말아요. 믿기진 않겠죠. 보여드릴께요.
마냥 순수한 아이의 꿈이 아니라는 것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율무 2010.08.30 10:5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중국 법인의 매력이 하루하루 쇼킹이라는 말이 재미있네요^^ 하루하루가 짜릿할 것같아요^^

  2. 초록별 2010.09.01 19:0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조만간...새해?춘절?...뭐 이런 것도 오겠네요...
    역시 우리나라가 좋다는...
    (너무 넓어도 힘들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