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벤처 붐, 안철수연구소가 더 주목받는 이유

문화산책/서평 2010.11.21 06:00


<출처: 다음 책>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이 각광받고 관련 사업이 활성화함에 따라 바야흐로 제 2의 벤처 붐 시대를 맞았다. '벤처'라는 말조차 없던 시절에 창업한 벤처 1세대에서 이제는 벤처기업의 대명사가 된 안철수연구소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모두가 이윤을 좇아 부수적인 것을 돌아보지 않을 때,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기업이 본질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라고, 그 다음 결과로 따라오는 것이 이윤이라고 외친 돌연변이 같은 기업. 
그렇게 전에 없던 화두를 던진 안철수연구소의 역사는 국내 정보 보안 시장의 역사이자, 국내 벤처 기업의 역사이기도 하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연구소'(2010, 김영사)는 안철수연구소가 지난 15년 간 지속적으로 성장해오면서 이루었던 성과, 역경과 변화의 과정을 가감 없이 서술했다. 우리 사회에서도 투명한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성장하는 기업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대표 정보 보안 기업의 이야기이다.

영혼이 있는 기업

안철수연구소는 영혼이 있는 기업을 이렇게 정의한다.
- 본질에 충실하면 이윤은 자연적으로 따라온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을 추구하는 기업.

회사의 성장을 위해 갖은 편법과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현실에서 안철수연구소는 '영혼이 있는 기업'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성장 과정에서 부딪친 자금난, 인력난, 해외 업체의 인수합병 제의, 몇 차례의 보안 사고 등을 잘 넘길 수 있었던 것은 기업이 가진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그 안에서 끊임없이 발전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부지런함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능력보다 가치관

훌륭한 재능을 갖추고 있음에도 멘탈(정신력)과 인성(사람 됨됨이)이 결여된 사람은 장기적으로는 조직에 해가 되는 사람이다. 안철수연구소는 능력이 있다고 무조건 채용하는 것을 경계한다.

"실제 해킹을 해봤던 사람이 면접 때 그것을 자랑 삼아 얘기하더군요. '내 기술력은 이 정도다!'라는 걸 자랑하고 싶었던 거겠죠. 또 어떤 사람은 불법 복제를 해봤다고 내세웠지요. 그러면 기술력을 인정해줄 거라 믿었던 거죠. 하지만 우린 그런 사람 뽑지 않습니다. 한번 그런 악의 세계에 맛을 들인 사람은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거든요. 마약과 같아서요." (p.137)

실제로 안철수연구소는 면접을 볼 때, 지원자가 얼마나 말을 조리 있게 잘하느냐보다 말하는 태도나 인상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즉 지원자의 진정성에 집중하는 것이다.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사원들

안철수연구소 직원들은 자신이 맡은 업무에 자부심과 열정이 가득하다. 다음은 365일 휴일도 반납한 채 사이버 수사대를 자처하는 시큐리티대응센터(ASEC) 악성코드 전문가의 한 마디.

"긴급 사태가 발생하면 몸도 마음도 힘들지요. 하지만 악성코드를 유포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그대로 둘 순 없습니다. 분석하고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야죠. 시스템을 샅샅이 뒤져 이미 저지른 범죄의 흔적을 찾아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내 주민등록번호나 전화번호, 신용카드 번호 같은 개인 정보를 유출하려 한다면 어떨까요? 내가 즐겨 찾는 사이트와 인터넷 구매 목록 같은 사소한 생활까지 고스란히 공개된다면 화가 나지 않겠습니까? 생각만 해도 진땀나는 이 상황을 누군가는 대비하고 수습해야지요."(p.168)

기존 성공 기업 스토리와 차별되는 점


사실 서점에 가보면, 기업의 성공사를 다룬 유사한 종류의 책이 많다. '**처럼 경영하라', '**의 방식' 같은 류의 책들. 어쩌면 이 책 또한 그런 책의 하나로 보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이 성공 기업을 다룬 기존 책과 차별되는 것은 내용의 '진실성'과 함께 600여 직원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 아닐까. 설립 초기부터 함께 해온 직원들의 솔직 담백한 고백, 설립자 안철수의 인간적인 고뇌에 이르기까지.

이 책을 읽는 동안 지난 15년의 지속적인 성장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꾸준한 노력과 진실성이 밑바탕을 이루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면서 사회적 책무와 자기 역할을 묵묵히 다해온 '히든 챔피언' 안철수연구소의 매력에 빠져보길 바란다. Ahn


대학생기자 이재일 / 연세대 경제학과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했던 한마디.
YOUR TIME IS LIMITED.
SO DON'T WASTE YOUR TIME LIVING SOMEONE ELSE'S LIFE.
나만의 방식으로,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해서
최선의 결과를 얻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초록별 2010.11.22 10:5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사사...개정판이...전판과 다른 점은...
    사진이 빠지고...내용이...빠지고, 추가된 것이 있더라구요...^^;

인생 선배 안철수, 기대 안 한 만남에서 얻은 감동

정치외교학을 공부하는 내게 전공 책이나 머릿 속 이상 사회와 현실 사회의 괴리감은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대의민주주의라는 이름 하에 국민은 정부에 일정 권한을 위임하고, 가상 공간을 통해 직접민주주의 못지않은 자유로운 의사 표출을 이루어내고, 투명한 행정 및 조세, 정부와 기업, 국민 사이에 굳은 믿음을 바탕으로 사회를 구성하고.. 이 모든 것은 많은 학생들의 머릿 속에서, 아니 정확히는 머릿속에서'만' 가능한 것처럼 여겨지고, 많은 이들은 이상사회 건설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소위 '세속'에 들어서고 만다.

그런데 이런 내게 작은 희망을 준 사람이 있다. 바로, 안철수연구소의 창립자 안철수 교수이다. 안랩 블로그 기자단과 안 교수의 간담회가 열린다고 했을 때 나는 그리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나는 교수님처럼 의대생도 아니고, IT 분야에는 기초 지식조차 별로 없는 여대생이기 때문이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안철수연구소의 가장 두드러진 이미지 중 하나인 '정직, 투명성'이라는 게 진실일지, 과장된 것은 아닐지, 이 하나뿐이었다. 그런데, 바로 이 점에 대해 그가 한 대답은 단순한 궁금증 해결이 아니라, 감동까지 전해주었다.

Q: 정직함과 투명성은 안철수연구소를 잘 나타내주는 단어들로 여겨지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한 조직 내에, 혹은 조직 간의 신뢰를 구축,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켜 결과적으로 비용 절감의 효과를 가져온다고 하는데, 이를 직접 실천하신 CEO로서 교수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A: 학생의 말대로 투명성이 기반한 조직 내의 신뢰는 거래 비용(Transaction Cost)을 감소시켜 굉장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옵니다. 그러나 직접 겪어보니 현실에서는 이를 조직 에 실현하기는 어렵더군요. 죄수의 딜레마라고 하죠? 아무리 서로 정직해지려고 해도 자신에게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최고의 상황까지 놓치게 되는 이 딜레마는 피해가기 힘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안철수연구소는 조직 내부에서 이를 최대한 실천하고 있어요. 직원 간 관계도 수직적이기보다는 수평적으로 유지하려 하고, 회계도 정직하게 하려고 하죠. 적어도 내가 보기엔 그래요(웃음). 그러다 보니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더 열심히 일하게 되고요. 이게 사회 전반으로도 확장되면 좋겠죠?


안철수 교수가 답변을 할 때 자리에 있던 사내 직원들의 반응을 살펴보니 모두가 동조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내가 인터뷰한, 다른 직장에 다니다 이직한 몇몇 안랩인은 안철수연구소에 계속 머무르게 되는 이유로 "윗 사람들이 투명하다.", "그 '윗 사람들'이 비교적 적은 편이고 그들과의 관계도 자유롭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안철수 교수의 창립 당시 바람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

혹자는 위 질문과 대답을 보고 '그래서 뭐? 그게 뭐 어떻다고?' 하는 반응을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나는 내 상상 속 이상 사회가 바로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실현되고 있음을 실감했다. 더욱이 이상 사회의 실현은 노력만 하면 무조건 가능하다는 교과서적 답변이 아닌, 그의 솔직한 생각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간담회 이상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학생기자는 그에게 학문적 지식이 아닌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을 구했다. 그리고 순백색의 안철수연구소 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나타난 그 인생 선배로부터 용기와 감동을 얻어갔다. 평소에는 말을 아끼고 결과로 보여준다던, 오늘이 살면서 말을 가장 많이 한 날 중 하나라던, 우리의 인생 선배 안철수. 그에게서 받은 벅찬 감동을 독자들과도 나눌 수 있길 바란다. Ahn

안철수연구소 사보 블로그 100만 돌파 이벤트
10월 6일까지 진행됩니다.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대학생기자 오정현 /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夜深星逾輝(야심성유휘) : 밤이 깊을수록 별은 빛난다.
주위가 어두워질수록 별빛은 거세게 흔들립니다. 그러나 그 만큼 더욱 밝게 빛나죠. 여러 기사와 소식이 당신의 세상을 어둡게 비출지라도 더욱 밝게 빛나고, 그리고 그 빛들로 그 세상을 더욱 밝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율무 2010.09.30 17:2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이런 좋은 기회가 있었다니~ 더 많은 이야기들을 올려주세요~ 참석은 못했어도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는데 저도 인생의 선배님에게 배우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