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존 (2) 썸네일형 리스트형 IT 기업 연수생으로 보낸 6개월을 돌아보니 연수생 선발의 최종 면접 심사가 있던 날의 떨림을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다. 왼쪽 끝자리에 앉은 면접관은 자꾸만 명치로 손을 가져가던 나에게 혹시 몸이 좋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게 아니었다. 극도로 떨렸을 뿐이다. 면접장을 나와 정오의 햇살이 쏟아지는 안랩 계단에 앉아 이곳에서의 새로운 생활을 상상했다. 면접에서의 모든 긴장이 사라지고, 소파에 엎드려 TV를 보던 어느 오후 합격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그렇게 나의 6개월은 시작되었다. 사실 나는 고등학교 때, 문과를 택했다가 수능 이후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할 성적을 받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탈문과’되어 컴퓨터를 다루는 학과에 진학했다. 처음부터 기계류 따위를 좋아하지 않았고, 복잡한 소스코드 같은 것들은 보기만 해도 진절머리가 났다. 세미콜론 하.. 직원들이 말하는 안철수연구소는 내게 이런 의미 최근 디도스 공격부터 금융기관 해킹 사건까지 우리의 보안을 위협하는 일이 많이 벌어진다. 때문에 기업에서도 보안 망을 점검하고 정부기관에서도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그 중 하나가 하나의 컴퓨터로 두 개의 네트워크를 사용함으로써 보안을 강화하고 비용을 줄이는 것. 보안의 선두주자인 안철수연구소는 가상화 기술을 적용하여 논리적인 망 분리를 해주는 '트러스존'을 제공한다. 보안 제품 하나가 나오기까지는 시장 조사와 기획부터 개발, 디자인, 테스트에 이르기까지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출시된 이후에도 영업과 마케팅, 인증 획득을 거쳐 고객에 공급되고, 공급된 후에는 새로운 악성코드나 해킹에 대응하는 엔진 업데이트와 기술지원이 뒤따른다. '트러스존'도 세상에 나오기까지 여러 사람의 손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