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화 써니가 우리 엄마에게 더 특별한 이유 서울로 학교를 진학한 이후 나는 부모님과 떨어져 산다. 오랜만의 고향 방문 기념으로 엄마와 오붓한 시간을 가지고 싶어 영화관을 선택했다. 무뚝뚝한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에게 시집와서 결혼 이후 처음 영화관에 간다는 엄마는 꽤나 설레어보였다. 우리 엄마는 386세대이다. 386세대는 1990년대에 30대였으며, 80년대 학번 그리고 60년대 생을 의미한다. 흔히 이 세대를 가리켜 학생 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통해 역사를 이끈 주역이라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우리 엄마는 그런 거창한 수식어와는 관계가 먼 그저 수학을 꽤나 잘하는 평범한 시골 여학생이었다. 여자에게 교육의 혜택이 적었던 시절, 6남매 중 셋째인 우리 엄마에게 교육의 혜택이 돌아올 리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 외할아버지 몰래 학교 한 번 더 나가고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