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커머스 선구자 티켓몬스터의 성공 비결

문화산책/서평 2011.11.24 07:00

다섯 명이 자본금 500만원을 가지고 창업, 창업 6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 돌파. 그리고 1년 후에는 직원 770명, 회원 300만 명의 회사로 성장.

 


<출처: 다음 책>

 

이 정도만 들으면 누구라도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나 벤처 기업들에 관대하지 않은 환경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전례가 없을 정도의 속도로 빠르게 성장한, IT 업계에 관심이 없더라도 한 번쯤 들어보았을 이 회사는 바로 소셜 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이하 티몬)이다. 그렇다면 티몬이 이렇게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최근 출판된 <티몬이 간다>를 읽고 티몬의 성공 비결을 꼽아보았다.


1. 아이디어는 20%, 팀은 80%

사람들은 흔히 벤처 기업이 성공하는 데 필요한 것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티몬의 신현성 대표는 이런 통념에 반대되는 이야기를 한다. 아이디어보다는 팀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소셜 커머스라는 아이템은 계속 과거에도 다른 형태로 존재해왔고, 미국에는 이미 그루폰이라는 큰 회사가 있을 정도로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그다지 새롭지 않은 아이디어로 비즈니스를 했음에도 티몬이 크게 성공한 것은 좋은 팀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신 대표는 말한다. 

그가 창업을 결심했을 때는 소셜 커머스라는 아이템을 모르는 상태였다. 우선 한국에서 창업하기로 결심하고 자신과 함께 할 사람들을 모으고 시장 조사를 하면서 소셜 커머스를 알게 되고 이 아이템을 선택했다. 사업에는 아이디어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충격적(?)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반대로 이렇게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 아이디어로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우리가 그동안 생각해 왔던 아이디어와 팀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2. 실행이 답이다

 


<출처: 다음 책>

 

<실행이 답이다>라는 책은 말 그대로 어떤 생각이든 실제로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어떤 생각도 의미가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티몬이 간다>를 읽으면서 티몬의 공동 창업자들은 이 말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김동현이 티몬 합류를 고민할 때였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그냥 앉아서 고민만 하고 있었을 텐데, 그는 근처에 있는 한 미용실을 찾아가 아직 생기지도 않은 회사의 이름을 대며 영업을 시도함으로써 티몬의 가능성을 검증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김동현뿐 아니라 다른 공동창업자들도 마찬가지다. 소셜 커머스의 특성 상 업체를 찾아가 영업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티몬을 시작하기 전까지 그들은 영업이라고는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에게 생판 모르는 가게를 찾아 자신들의 서비스를 판매한다는 것은 낯설고 부끄럽기까지 한 것이었을 것이다. 특히나 공동 창업자들 모두가 내로라 하는 명문 대학 출신이기에, "내가 이런 일을 직접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법도 하지만 그들은 앞뒤 가리지 않고 무작정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직접 실행하고 부딪혀가며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키워 나갔다. 번 마음 먹으면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력
이 티몬의 성공 비결 중 하나일 것이다. 나아가 이 실행력은 아블라 컴퍼니의 노정석 대표가 티몬에 투자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기도 했다.


3. 핵심 가치 잃지 않기

서비스 오픈 2주째인 2010년 5월 24일, 티몬에서는 압구정동에 있는 무한 리필 브라질식 스테이크 집인 <삼바 그릴>의 티켓 판매가 시작되었다. 이 티켓은 판매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확보한 물량 전체인 4천매 모두가 판매되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이렇게 많은 손님을 받아본 적이 없었고,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엉망인 서비스를 받고 화가 난 고객들은 티몬 측에 환불을 요구했다. 티켓 판매 금액은 총 6,400만원. 티몬 초기 자본금인 3억원의 1/5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액수였다. 티몬은 결국 구매 고객 모두에게 티켓 가격 전액 환불 및 티켓 금액만큼의 포인트 적립을 해 준다. 티켓 금액을 2배로 환불해준 것이다.


만약 티몬의 목적이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었다면 환불을 해주지 않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소셜 커머스라는 행위를 통해서 소비자와 사업자가 동시에 이득을 주자 핵심 가치를 가지고 있었기에, 자본금의 20%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고객들에게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티몬의 이런 책임감 있는 모습은 화난 고객들마저 더욱더 많은 호의를 가지고 다시 돌아오게 했음은 물론이다. 이 일화는 우리에게 피터 드러커가 "기업의 목적은 이익이 아닌 사회에 있다" 라고 말했던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한다.

미국의 소셜 커머스 업체인 리빙소셜과의 M&A 때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 리빙소셜 측에서 M&A를 제안했을 때 신 대표는 회의적이었다. M&A를 결심한 이후에도 몇 번이나 이를 번복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리빙소셜과의 M&A가 일반적인 M&A가 아닌 주식 교환을 통한 M&A라는 점, 그리고 티몬과 리빙소셜이 지향하는 가치가 같다는 점 등을 생각해 M&A를 결심한다. 일반적으로 자기가 키운 회사를 매각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일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만든 회사의 지분을 다른 사람들에게 넘긴다는 두려움보다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이 티몬의 임원진들로 하여금 그 두려움을 극복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티몬은 벤처 업계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티몬이 빠르고 거대한 성장을 이뤄온 것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서 티몬의 성공이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티몬이 전례없이 빠른 성장을 이룬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그게 단순히 운이 좋아서라고 말하기에는 창업자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너무 뛰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세상에 모든 면에서 완벽한 기업이 존재할까? 티몬의 단점이나 한계보다 어떻게 그들이 이런 눈부신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지를 생각한다면 티몬을 우리 나라 벤처 업계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Ahn

대학생기자 한대희 /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사람은 누군가가 되어가는 작은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저의 작은 과정이 되어주실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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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장호 2011.11.26 07:3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멋지네요. 꼭 읽어보ㅏ야겠습니다.

대학 생활 첫 대외 활동이 삶의 전환점이 된 이유

안랩人side/안랩컬처 2011.03.26 05:00
기업의 목적은 이윤이 아님을 목격하다

 
“대희야, 이거 한번 지원해봐~”
2010년 2월의 어느 날 친하게 지내던 선배 중 한 명이 네이트온을 통해 건넨 말이었다. 선배가 보낸 주소에는 ‘안철수연구소 대학생 기자단 모집’이라는 글이 연결되어 있었다. ‘글 솜씨가 변변찮은데 괜찮을까?’ 걱정도 들었지만 떨어지더라도 좋은 경험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고, 운 좋게도 선발되어 1년 동안 기자단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 지원한 것이 정말 현명한 판단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얻은 것 중 하나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부끄럽지만 나는 이 활동을 하기 전까지는 3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대외 활동은커녕 학교 밖 사람조차 거의 만난 적이 없었다. 외진 곳에 자리잡은데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교의 특성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내가 환경 탓을 하며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경험을 크게 제한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활동이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 했을 다양한 전공의 동료 기자와 안랩인을 만나며 사람들과 만나는 일이 정말 즐거운 일이라는 것 역시 알게 되었다.

기자 활동이라면 주로 사람들을 만나고 글을 쓰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나로서는 둘 다 그다지 자신이 없는 일이었다. 다른 기자들에 비해 잘하지 못하면 어쩌나, 계속 걱정을 했지만 기자단 활동을 하다 보니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았다. 내 능력이 뛰어나서라기보다는 항상 대학생 기자들을 믿고 아껴주는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분들과 안철수연구소 대학생 기자라는 이름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사람들의 호의적 반응, 그리고 부족한 글을 재밌게 읽어주고 좋은 반응을 보여주는 독자들 덕택인 것 같다. 이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글을 쓰고 좋은 정보를 공유하는 일의 즐거움을 알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약 1년 전 교양 과목으로 경영학 수업을 들을 때의 일이다. 그 수업은 교수님의 강의보다는 거의 학생들의 토론 위주로 이루어졌는데, 어느 날의 제 3세계 노동자가 토론 주제로 주어졌다.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 하고 하루의 반 이상을 노동으로 보내는 어린이들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어떤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의 극대화니까 어쩔 수 없는 거 아닌가요?”
그 말을 듣자마자 뭐라 반박하고 싶었지만 나조차 그 말이 틀리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 이후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인가?’를 계속 생각했지만 답은 묘연했다.

그런데, 기자단 활동에서 얻은 수확 중 하나는 이 질문의 답을 찾은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이윤 창출을 위한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이런 생각이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기업의 목적은 무엇일까?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안철수 교수의 한 강연에서 찾을 수 있었다.

"기업이란 단어를 한자로 쓰면 起業, 일으킬 기에 일 업 자이다. 즉, 기업 활동이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며, 이윤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부산물이다. 따라서 이윤 추구라는 명목 하에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오히려 기업의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대답해 주고 싶다. 그때의 경영학 수업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안철수 교수의 이런 기업관을 가장 극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사건은 미국계 보안 회사의 매각 제안을 거절한 것이 아닐까 싶다. 1997년, 안철수연구소는 1천만 달러의 M&A를 제안 받았으나 당시 CEO였던 안철수 교수는 이를 거절했다. 안철수연구소가 없어졌을 때 외국 백신 프로그램이 국내 시장을 점령하게 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당시 안철수연구소는 직원들의 2~3달치 급여를 현금으로 보유하는 것이 소원이라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는데도 말이다. 기업의 목적이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들 때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생각하며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하곤 한다.

비록 여름방학에 다른 회사에서 인턴을 시작한 후 일에 바빠서 기자단 활동을 많이 하지는 못 했지만, 오히려 다른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기에 안철수연구소의 모습을 더욱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옳지 않은 방법으로 이윤을 얻는 이들이 횡행하는 사회에서, 열 명도 안 되는 인원에서 시작하여 정직한 방법만으로 수백 명의 직원이 일하는 큰 회사로 성장한 안철수연구소의 모습은 안철수연구소가 가지는 경제적인 규모보다 더 큰 사회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자단으로 활동하지 않았더라면 알 수 없었을 안철수연구소의 모습을 알게 된 것은 앞으로도 내 삶에 큰 전환점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생기자 한대희 /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사람은 누군가가 되어가는 작은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저의 작은 과정이 되어주실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 얻어


학점, 토익, 인턴, 어학연수...

흔히들 대학생이 되면 따라붙는 꼬리표들이다. 대학생이 되면, 어느 정도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찾아내어, 발굴하여 한 번쯤 일을 치고도 싶었는데 '아아... 고등학교 때 답답한 교실을 벗어나서 꿈꿨던 미래가 이것일까.' 생각하면 한숨도 난다.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천천히 나의 대학 생활을 돌아봤다. 여대생이라는 환경적 제약을 벗어나고자 동아리 활동, 외부 활동도 열심히 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외부활동이라도 다 같은 활동은 아니었다. 어떤 활동은 내가 활동한 것 이상의 인사이트와 보람을 안겨주었지만 어떤 활동은 위에서 하라는 미션에 급급하여 그에 할애한 시간과 노력이 아까운 경우도 있었다.

나에게 안철수연구소의 대학생 기자단 활동은 단순히 외부활동 이상의 가치를 안겨준 활동이었다. 지난 1년 동안 직업 기자인 듯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임했다. 대학생 신분으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면 나름 다양하게 누려봤지만 그 어떤 활동보다도 즐겁고 보람찼다. 안랩 학생 리포터를 강추하는 이유를 딱 세 가지만 들어보겠다.

첫째, 기업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
특정 일간지나 정보지가 아닌 사보라는 특성상 기업 고유의 가치와 특성이 묻어나게 마련이다. 사내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을 취재하면서 자연스럽게 안철수연구소만의 휴머니즘과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동네 사랑방처럼 블로그를 통해 사내에서 일어나는 이모저모를 알 수 있다. 자칫 개인주의, 성과주의로 치달을 수 있는 삭막한 기업 문화를 극복하는 힘이 바로 사보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둘째, 스스로 알아서 일할 수 있는 기회
언론인을 꿈꾸든 그렇지 않든 스스로 아이템을 발굴하여 취재하고 그것을 글로 옮겨 많은 이에게 노출되는 경험은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물론 안철수연구소의 커뮤니케이션 팀에서 제공하는 아이템도 있지만 안랩의 학생 리포터 활동은 타 활동보다 비교적 개인의 자유로운 활동 영역을 존중하는 편이다. 학생 스스로 아이템을 개발 혹은 발굴하여 직접 인터뷰도 하고 취재도 하는 등 자발적인 활동을 하도록 북돋아 준다. 그 덕에 매번 머리 쥐어뜯으며 기사를 쓰고 발행될 때, 글의 반응이 좋으면 뿌듯했다. 할당제나 특별한 압박 없이 자신의 역량에 따라 활동의 양과 질이 결정된다. 그렇다고 해서 설렁설렁 할 사람은 애초에 지원하지 마시라. 결국 자신이 지원하며 공들인 시간과 노력의 손해이기 떄문이다.

셋째,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밥 먹고 겨우 수업 시간 맞춰 수업 듣고 공강 시간에 친구들과 수다 떨다가 밤 늦도록 TV를 보는 잉여짓을 하는 나를 새삼 발견했다면?
그리고 그런 나 스스로가 너무 밉고 비참하게 느껴진다면?
나는 이 활동을 적극 권유하노니, 이유라 함은 취재를 통하여 이 세상을 발판삼아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가는 매력적인 인물들과의 접촉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맨투맨으로 누구보다 세상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이들과 만나다보면 스스로에게 느껴지는 자극과
파급효과가 상상 이상이다. 책이나 영상 매체로 접하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인생의 선배이자 멘토들과 만나 20대의 대표로서 그들과 고민을 토로하고 조언을 듣다보면 스스로 나를 알던 것 이상으로 나를 알아가게 된다. 

나에게 남은 것 중 무엇보다 큰 자산은
앞으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제 곧 졸업을 하고 사회 생활을 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혹독한 생활이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만 어렵지만 해볼 만하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부족한 나를 더 채워가기 위한 경험으로 이 활동을 강추한다. 한번 도전해 보시라, 보장된 미래 이상으로 스스로가 성장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김혜수 / 숙명여대 경제학과

소통과 공감이 부족한 이 시대에
이렇게 먼저 손 내밀어 악수를 청합니다. 
이 글을 보는 당신, 부디 제 손을 맞잡아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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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1.03.26 10:5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이윤 그 이상의 무엇.^^

    벌써 주말입니다. 행복한 토요일되세요^^

  2. crownw 2011.04.01 09:5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말 멋지게 글잘쓰셨네요..

안철수가 말하는 개발자가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

안철수 교수와의 미래 전망 토크쇼 (1)

참여, 공유, 개방 등의 모토를 내세운 웹 2.0이란 단어에 낯설어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스마트폰의 보급과 그로 인한 소셜 미디어와 모바일 앱 시장의 활성화는 웹 2.0에 못지않게 IT 트렌드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지난 10월 6일 국내 IT 개발자 커뮤니티인 데브멘토는 '3.0 시대 IT 트렌드의 변화와 우리의 준비'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의 시작을 장식한 것은 안철수 KAIST 교수와 함께 한 '미래 전망 토크쇼'였다. 안철수 교수가 국내 개발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신은경 날리지큐브 본부장의 진행으로 90분 동안 이어진 대화를 3회에 나누어 게재한다.  
안철수 교수와의 미래 전망 토크쇼 (2)
안철수 교수와의 미래 전망 토크쇼 (3)
요즘 스마트폰 폭풍이 불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지, 사용한다면 어떤 기능을 주로 사용하는지 궁금하다.

스마트폰, 아이패드, 킨들 등 다양한 기기를 사용한다. 직접 써보지 않고 주변 사람의 이야기만 듣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여러 기기 중에서도 주로 아이폰을 사용하는데, 앱 위주로 인터넷 접속 기기로 활용하며 전화 기능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사용하는가?

요즘 국내에서 트위터 사용자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나는 거의 쓰지 않는다. 굉장히 일찍 가입했지만 익명으로 활동해서 거의 모를 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책도 많이 냈고 강연도 많이 다녔기 때문에, 트위터 상에서 이야기할 만한 아이템이 별로 없어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만 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지금 소셜 게임 회사를 경영하는 나에게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사용을 안 할 수 없다. 2005년에 안철수연구소에서 나오고 2008년에 MBA 과정을 마친 후에 안철수연구소에 사내 벤처로 소셜 게임 회사를 설립했는데, 점점 규모가 커져서 얼마 전에 분사했다.

IT 흐름에 민감해야 기회 잡을 수 있어

앱이 만들어지면서 개발자라는 직업이 인기를 조금씩 끌고 있는 것 같다. 이공계 기피 현상과 맞물려 개발자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지, 현재 개발을 하는 사람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지?

보통 '앱'이라 하면 아이폰 앱을 많이 생각하는데 사실은 소셜 네트워크 앱이 시장 규모가 훨씬 크다
. 단적인 예로 지금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에서 보내는 시간이 구글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훨씬 많다. 처음에는 검색 엔진이라는 구글의 특성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용자 숫자도 페이스북이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곧 구글을 앞지를 것 같다고 한다. 유저들이 페이스북에서 무엇을 하는지 살펴보니, 50% 이상의 시간을 페이스북 앱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Zinga(징가)라는 회사가 있다. 소셜 게임을 제작하는 회사인데, 올해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한다. 우리 나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게임 회사인 엔씨소프트의 매출액이 5천억 남짓인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수치다. 

요즘 IT 쪽의 큰 흐름이 여러 개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플랫폼화이다. 아이폰 이전에는 휴대전화 기기 자체가 얼마나 뛰어난 성능을 가졌는지가 중요했다. 애플은 여기서 벗어나 개발 도구 공개와 아이튠즈(ITunes)와 같은 앱 시장 제공으로 누구나 앱을 만들 수 있게 함으로써 아이폰을 윈도우나 맥과 같은 하나의 플랫폼으로 만든 것이다. API를 공개함으로써 소셜 게임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페이스북도 마찬가지이다. 휴대전화도 웹사이트도 예전엔 각각 독립적이었지만 모두 플랫폼화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계속 주시하면서 따라가다 보면 개발자에게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한다. 나는 매일 테크크런치(Techcrunch; start-up 닷컴 기업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블로그)를 한 시간씩 읽는다. 일주일에 100건 정도의 기사가 나오는데 영어라서 읽기 벅차기도 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읽다 보면 트렌드가 보이고 그러다 보면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 등 인물의 창의성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면서 사람이 중요해지는 시대이다. 평소 'A자형 인재상'을 많이 언급했는데 지금도 유효한 것인가?

그렇다. 여러 강연에서도 많이 이야기를 했지만 A자형 인재상은 프로그래머뿐 아니라 현대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를 경영하며 여러 사람을 봤는데, 한 분야에서의 전문성은 깊은데 성격이 나빠서 다른 사람이 물어봐도 잘 알려주지 않는 경우도 있고 자기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는 능력이 없어서 일을 그르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예전에 내가 V3를 만들 때에는 나 혼자 제작하고 이해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백신 제작, 품질 점검, 고객 서비스 등을 모두 혼자서 처리할 때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점점 규모가 커져서 팀웍을 하게 되니 문제가 생겼다. 이제는 한 사람의 전문가가 하나의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힘을 합해서 한 사람이 할 수 없는 커다란 일을 이루어가고 있다. 따라서 자기 분야에만 정통한 것으로는 전문가가 되기에 부족하다.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까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실리콘 밸리에서 유명한 사람이 있다. 이 사람에게 인재를 뽑는 비결을 물어봤는데 아주 간단하다. "I may be wrong." - 내가 틀릴 수 있다 - 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엔 자기 고집 때문에 다른 사람과 충돌만 하다가 일이 안 된다는 것이다. 왠지 자신감 없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감이 없으면 그런 말을 할 수가 없다. 실력과 경험, 자신감을 모두 갖춘 사람만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재상을 공부하다 보니 도요타의 'T자형 인재'를 알게 되었다. T자의 수직 막대기는 깊은 전문성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안 되고, 수평 막대기에 해당하는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추어야 완벽한 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자기 몫을 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은 일본 사람과는 달리 개인 경쟁의 강화 중심적으로 교육을 받은 한국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협업이나 팀웍,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T자형 인재상이 잘 맞지 않더라. 따라서 T자형 인재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나 팀웍 능력을 포함해야 하는데 이 요소를 가장 잘 갖춘 알파벳이 A라는 결론이 나왔다.

A자는 사람 인(人)자에 가교가 놓여있는 상징적인 모양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나타내는 좋은 알파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요약해서 이야기하자면 좋은 인재의 요건은 세 가지라고 할 수 있다. 

첫째, 자기 분야에 대한 전문성. 가장 필수적이다. 이것 없이는 결코 전문가가 될 수 없다.
둘째,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 
셋째,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팀웍 능력. 자기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 그 사람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두 능력을 모두 갖추는 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뷰라는 단어를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inter + view이다. 말 그대로 서로가 서로를 본다는 뜻이다. 어떤 회사에 입사하고자 할 때 인터뷰를 한다. 이는 회사 입장에서 지원자를 판단하는 의미도 있지만 지원자가 회사를 판단하는 의미도 있다. 이와 같이 커뮤니케이션이 가진 핵심적인 의미도 바로 쌍방 소통이다.

강의 있을 땐 청와대 모임도 사양

KAIST 교수로 재직한 지는 얼마나 되었나?
미국에서 MBA를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2008년 5월에 교수가 되었다. 다른 대학은 석좌교수라는 자리를 특강하러 올 때만 주는 데 반해 서울대나 카이스트는 풀타임 교수에 한해서 석좌교수로 임명하고 연구비를 추가로 보조해준다. 지금도 대전에서 살며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을 가르치기 시작한 지 2년 반 정도 되었는데 처음 교수로 왔을 때 좀 어색했다. 의사로 살다가 CEO가 되었을 때도 주변 사람이 나를 사장이라고 부르기 껄끄러워했다.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주위 사람이 교수라고 부르는 것을 불편해했는데, 요즘에는 오히려 심지어 학교에만 있으니까 현실을 잘 못 본다는 말까지 들었다.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있다 싶었다. 
회사에서는 개발자를 많이 보았고, 지금도 IT 쪽으로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가르칠텐데 어떤 걸 가르치는지? 

한 학기에 50명 정도를 지도하는데,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특강을 한두 시간 하면 잠깐 보고 헤어지기 때문에 뭔가를 깨닫고 가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금방 잊어버린다. 그 중에 인생을 바꿀 만한 순간은 100개 중에 1개나 될까? 나는 외부 강사를 안 쓰고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수업하는데, 가령 청와대 모임과 수업이 겹치는 일이 생기면 청와대 모임을 빠진다. 왜냐하면 지금은 교수이니까 학생과의 약속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

그렇게 한 학기를 가르치다 보니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주고 또 이를 바꿀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어 신기하게 느껴졌다. 특히 학생들이 젊은 나이라서 그렇다. 첫 수업 시간에는 아무래도 유명인이기 때문에 신기하게 바라보지만 한 학기 동안 거의 매 시간 숙제를 내주고 서로 토의하다 보면 유명인이라는 환상은 다 없어지고 마지막에 정말 이 강의를 통해 어떤 것들을 깨달았는지만 남는다. 그러다 보니 서로에게 좋은 경험이 된다. 그래서 단발성 특강보다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을 계속 끌고 가는 강의를 좋아하게 되었다.

1학기에 한 과목, 2학기에 한 과목을 수업하는데 1학기의 수업 내용은 기업가 정신이다. 창업자로 대표되는 기업가가 무엇인지, 어떤 사람이 기업가가 되는지, 수없이 고생하면서도 어떤 동기로 그런 일을 하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간접 경험을 많이 하게 해주고, 고민하고 숙제 하면서 한 학기를 보내면 각자 나름대로 답을 가지게 된다. 내가 기업가적인 자질이 없다고 생각하던 학생 중에 혹시 내가 자질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하는 학생이 꽤 많이 나오고, 반대로 처음부터 목표가 사업이었는데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차라리 대기업에 취직하는 게 낫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도 굉장히 소중하다. 2학기 때는 1학기 때보다 조금 더 실무적인 내용을 가르친다. 어떻게 아이디어를 만들고, 어떻게 좋은 아이디어인지 선별하고,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하고 마케팅 계획을 만들며 사업 계획까지 가는지에 중점을 둔다.

경영 전반을 가르치는 것인가?
그렇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만 배우는 MBA와는 다른 점이 있다. 마케팅 수업을 들은 학생이 배운 내용을 다 기억하고 있어도 자기 아이디어에 그걸 한번 적용해보라고 하면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학 공식은 배운 사람이라면 거의 모두 풀 수 있지만 마케팅 같은 문과 쪽 내용은 그 공부를 한 사람도 적용을 잘 한다. 그런 것들에 대해 반은 학생들의 발표로, 나머지 반은 내가 이야기하는 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이 적용하며 잘못한 점들을 고쳐주며 제대로 적용이 가능하게 돕는다. 

이론적으로 편의상 경영을 마케팅과 재무 회계, 전략 등으로 나누지만 실제로 회사 경영해 보면 그렇게 뚜렷하게 구분이 되지 않는다. 한 분야만 알아서는 안 되고 다른 분야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마케팅 하는 사람이 재무를 모르면 마케팅에 투자할 때 제대로 된 평가를 하지 못한다. 그럼 그 마케팅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카이스트에서 경영을 가르치는 데에 두 가지 분류가 있다. 하나는 대전 본교에서 가르치는 경영이고, 다른 하나는 서울 캠퍼스에서 가르치는 경영이다. 서울에서 가르치는 건 경영자를 위한 경영이다. 반면 대전에서는 카이스트 학생들, 즉 엔지니어나 과학자를 위한 경영이다.

‘기업가 정신’ 하면 ‘경영자 마인드 아니냐?’ 이런 오해를 많이 한다. 기업가는 경영자가 아니라 창업자에 가까운 사람이다. 여러 가지 위험에도 불구하고 자기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세상에 없던 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바로 기업가 정신이다. Ahn

대학생기자 한대희 /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사람은 누군가가 되어가는 작은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저의 작은 과정이 되어주실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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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0.11.09 09:0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보고갑니다. 멋진 하루되세요^^

  2. 초록별 2010.11.09 11:3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인터넷엔 없던데...좋은 기사...잘 보았습니다...^^;

  3. zxh 2010.11.10 12:2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말 좋은내용 잘 읽었습니다ㅎ
    저도 내년이면 대학생인데 대학생기자자리가 탐나는군요 ㅋ

    • 보안세상 2010.11.11 09:25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대환영입니다.^^ 1월에 http://blogsabo.ahnlab.com/258 와 같이 공지를 할 예정입니다. 기다렸다가 시기 맞춰 지원서 보내주세요. 지원서 접수 메일은 바뀔 것이니 미리 보내지 마시고요.

변화에 성공한 사람에게 보이는 3가지 공통점

문화산책/서평 2010.10.27 11:46

"마지막으로 살아남는 종(種)은 강인한 종도 아니고, 지적 능력이 뛰어난 종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는다."
진화론으로 유명한 생물학자 찰스 다윈이 남긴 말이다.

우리는 살면서 진학, 취업, 결혼 등 끊임없이 새로운 환경을 접하고, 이에 맞춰서 우리의 행동 양식을 변화시켜야 하는 상황을 맞는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들이 모두 같은 난이도를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매일 다른 식단으로 밥을 먹는다는 사실에 힘들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식사를 양껏 하던 사람이 다이어트를 위해 식욕을 참는다거나 평생 담배를 피워왔던 사람이 담배를 끊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처럼. 그럼 어떻게 해야 어려운 변화를 쉽게 만들 수 있을까?


<출처: 다음 책>

이에 대해 <스위치>의 저자 히스 형제는 변화의 규모가 개인이든 조직이든, 아니면 사회 전체이든 상관없이 성공적인 변화에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1. 기수에게 방향을 제시하라 - 이성을 설득하는 방법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려면 먼저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 이에 대해 <스위치>는 사람의 마음을 코끼리(감정) 위에 올라탄 기수(이성)에 비유한다. 코끼리가 아무리 기수의 말을 잘 들어도 결국 기수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면 제대로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기수라면 항상 올바른 목적지를 향해 움직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으며 일면 비합리적인 면마저 있는 것이 기수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려면 변화를 위한 계획을 세울 때 (1)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에 주목해 해결책을 고안하고 (2) 분명하고 구체적인 행동 방법을 지시하며 (3) 변화가 성공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되새기라고 권고한다.

2. 코끼리에게 동기를 부여하라 - 가슴을 움직이는 방법

이 챕터에서는 커다란 변화를 일으킨 사람이 어떻게 사람의 감정을 움직였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지속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기수가 정확한 목적지를 안다고 하더라도 코끼리가 제멋대로 움직이며 기수 말을 듣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기수가 아무리 똑똑하고 능력 있더라도 코끼리를 의도한 대로 움직일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흔히 사람을 움직이게 만들려면 그들의 이성을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감정을 움직이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례는 아니지만, 이란의 독재 정권에 대한 국제적인 반대 여론을 조성한 것은 한 시민이 촬영한 시위 진압 동영상이었고, 미국 남북전쟁의 도화선은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라는 한 편의 소설이었다. 특히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설득 방법은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 명성이나 권력을 없더라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3. 지도를 구체화하라 - 환경을 만드는 방법

 

이 챕터에서는 변화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좋은 습관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한다. EBS에서 방영된 프로그램 <인간의 두 얼굴>은 사람의 행동에 환경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었다.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이라도 특정 상황에서는 이상한 행동을 하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이 바로 환경의 힘이다.

한 예로 이 책에서 소개된 어떤 실험에서는 극장에 들어가는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각자 다른 크기의 팝콘을 주었는데, 큰 팝콘 용기를 받은 사람들이 작은 용기를 받은 사람들에 비해 평균 53%나 많이 먹었다. 이 결과를 두고 히스 형제는 이렇게 말한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으면, 작은 그릇에 밥을 먹어라."
만약 다이어트라는 '변화'를 주고 싶다면 사람들로 하여금 그에 맞는 행동을 할 수 있게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성공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법이라는 것이다.

이제 스위치를 켜자

<스위치>는 개인의 변화와 조직의 혁신, 사회의 개혁을 다른 것으로 취급하지 않고 변화의 규모나 내용보다는 그 과정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어 다른 행동을 하도록 만들었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는 작게는 개인의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것부터 내가 속한 조직이나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마치 '스위치를 켠 것처럼' 무언가를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Ahn


대학생기자 한대희 /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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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27 12:2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비맞은달 2010.10.27 22:22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이 책에서 강조된 내용중에 하나가 '사람의 문제로 보이는 것이 사실은 환경의 문제일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팝콘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단지 큰 그릇이 주어졌다는 이유로 훨씬 더 많은 양을 먹었던것처럼요. '천성'이란건 어쩌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제시된 사례중에는 마약중독자들에 대한 내용도 있더군요 ^^

    • 2010.10.28 11:36  Address |  Modify / Delete

      비밀댓글입니다

직접 경험한 실리콘밸리, 엔지니어의 천국인 이유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0.07.22 06:00
기자는 여름방학 동안 작은 회사의 인턴으로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고 있다. 프로그래밍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실리콘 밸리는 들어보았을 것이다. 실리콘 밸리란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 호세(San Jose) 근처 지역을 일컬으며, 실리콘 칩 제조 회사들이 많이 모여있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IT 기업이 등장하고 수많은 엔지니어와 투자자자 모여들어 벤처의 요람이 되었다. 또한 실리콘 밸리는 엔지니어에게 '꿈의 근무환경'으로 유명한데, 짧게나마 직접 지내면서 왜 그러한지 실감할 수 있었다.

쾌적한 생활 환경


우선 실리콘 밸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가장 날씨가 좋기로 유명하다. 여름에는 햇빛이 강렬하게 내리쬐지만 습도가 낮아 덥지 않고, 겨울에도 눈이 내리는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따뜻하다. 미국의 서부는 동부와는 달리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져 사는 곳이기 때문에 인종 차별 같은 문제를 겪을 염려도 적으며, 밤에 혼자 돌아다녀도 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치안이 좋다. (우리 나라와는 다르게 미국에서는 밤에 혼자 돌아다니는 일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 상식이다.) 엔지니어에 대한 대우도 우리 나라에 비해 상당히 좋은 편이다. 땅이 넓으므로 그만큼 놀러다닐 곳이 많다는 것 또한 장점이라 하겠다.

자유로운 근무 환경

기자는 미국에 와서 지낸 약 2주 간 회사에 나간 날과 집에서 일한 날 수가 거의 비슷하다. 일이 있든 없든 회사에 출근해서 앉아 있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우리 나라와는 달리 여기서는 자기에게 주어진 일만 해내고, 정해진 약속(미팅이나 일을 마쳐야 하는 기한 등)만 잘 지키면 다른 사람의 생활에 전혀 간섭하지 않는다. 특히 컴퓨터로 일하는 프로그래머들은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만 있으면 어디서 일하든 아무 상관 없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서 일할 수 있음은 물론 굳이 출퇴근 시간을 지키지 않아도 되므로 생활이 여유롭다. (물론 일이 많을 때 정신 없는 건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위 사진은 아는 분의 초대를 받아 간 구글에서 본 수영장과, 회사에서 비치 발리볼을 하는 구글 직원의 모습. 우리 나라에서는 아무래도 상상하기 힘든 풍경이다.

더 많은 기회
 
애플, 구글, 인텔, 최근 부상한 트위터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IT 트렌드를 주도하는 회사들이 실리콘 밸리에서 생겨났고, 지금도 제 2의 구글을 꿈꾸는 수많은 회사가 생겨나는 장소이다. 실리콘 밸리가 이렇게 많은 회사의 요람이 된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창업 인프라가 매우 잘 구축되어 있다는 것이 핵심적 요소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고, 그 아이디어가 실현 가능성이 있고 유망하다고 판단되면 벤처 캐피탈이나 엔젤 투자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창업자가 리스크를 짊어져야 하는 우리 나라를 생각해보면 매우 유리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안철수 교수는 '실패한 사람도 도덕성에 문제만 없으면 얼마든지 재기할 수 있기에 실리콘 밸리를 성공의 요람이 아니라 실패의 요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에게도 그런 토양이 만들어질 날을 기대한다. Ahn

대학생기자 한대희 /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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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종현 2010.07.22 08:4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우리나라도 미국같은 기술자 우대가 있었으면..
    '사'자들은 그만...

  2. 라이너스 2010.07.22 11:3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본받아야 할 점이 많군요.
    오늘도 날씨가 많이덥네요. 건강하고 시원한 하루되세요^^

  3. 초록별 2010.07.22 13:5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구글...많이 얘기되긴 하는데...
    애플...MS는...
    얘기가 없네요?...
    ...
    안철수연구소도 해외에 많이 알려졌으면...^^;...

    • hye 2010.07.22 17:34  Address |  Modify / Delete

      참고로 MS는 실리콘 벨리가 아니에요 ^^;;
      시애틀에 있죠-

      구글이 많이 회자되는 이유는 실리콘밸리의 장점이 정말 부각된 회사라서 그런 것 같네요ㅎ

    • 초록별 2010.07.22 19:15  Address |  Modify / Delete

      아, 몰랐습니다...ㅎ...^^;...
      ...
      실패의 요람이라고...불린다던데...
      우리나라는 전기자동차 회사나, 기술 벤처를...

  4. 율무 2010.07.22 15:2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사람들은 흔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직업 중에 하나가 개발자라고 생각합니다... 화가, 작가와 비슷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어쨌든 정말이지 실리콘밸리는 천국인듯......

  5. 악랄가츠 2010.07.22 19:5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실리콘밸리!
    구경이라도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ㅎㅎ

  6. 악랄가츠 2016.01.16 09:2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레미콘밸리!
    신경이라고 여섯번 가보고 싶습니다! ㅎㅎ

다음 창업자 이재웅이 말하는 청년 창업 요건 3가지

지난 21일 포스텍(포항공대)에서는 ENP(Entrepreneurs' Network of POSTECH, 포스텍 기업가 네트워크)의 주최 하에 다음커뮤니케이션(한메일)의 창업자 이재웅 전 대표가 "기업가정신과 소셜 벤처"라는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인터넷 기업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1995년 2월 설립되어 무료 이메일 서비스와 카페 서비스로 전국을 인터넷 열풍으로 몰아넣었다. 우리 나라에서 인터넷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만한, 인터넷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 중 하나이다. 그 '다음'의 창업자가 소셜 벤처, 청년 창업에 필요한 요건 등을 들려주었다. 다음은 강의 요약문.



Entreprenuer(앙트러프루너)란 무엇인가?

Entreprenuer를 우리 말로 가장 가깝게 번역하자면 '기업가'일 것이다. 흔히 기업가라고 하면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나 현대그룹의 고 정주영 회장과 같은 대기업 CEO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Entreprenuer는 이와는 의미가 약간 다르다. 이 단어의 어원인 'entreprendre'는 프랑스어로 '무언가를 감수하다'라는 뜻이다. 기업가를 다음과 같은 두 개의 키워드로 정의할 수 있다.

1. Risk Taking

Risk taking이란 말 그대로 위험이 있을 수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굳이 경제적인 위험뿐 아니라 자신에게 어떤 종류의 피해라도 올 수 있는 확률을 인정하고 이를 감수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렇게 위험을 감수할 때에는 뭔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을 것이다. 그게 무엇일까?

2. System Innovation
 
바로 '시스템의 혁신'이다. 히말라야 등정이나 세계 일주와 같은 개인적인 목표를 위해서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는 지금 존재하는 어떤 체계를 새로운 가치가 있도록 바꾸어 내는 것을 말한다. 이는 기존 시스템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때의 파괴는
기존 시스템을 붕괴한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내는 '창조적 파괴'를 말한다.

시스템 혁신은 기존 시스템을 파괴하는 것이다. 이는 합리적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을 부정하는 과정으로 기존 관점에서는 '비이성적-unreasonable'일 수밖에 없는데, 성공한 기업가들은 모두 비이성적이다. 주어진 시스템에 잘 적응하고 순응하는 사람들은 '창조적 파괴'를 실행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네트워크의 힘과 창의성

요즘 '소셜 네트워크'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예전부터 페이스북이나 싸이월드 같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는 존재했는데, 왜 요즘 소셜 네트워크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가. '아이러브스쿨'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이는 초중고 동창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로, 한때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서비스되지 않는다. 반면 전세계 사람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트위터(twitter)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두 서비스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미 아는 사람과의 네트워크는 그 가치에 한계가 있다. 네트워크의 가치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연결되어 있는지, 그들이 얼마나 다양한지, 그리고 그 네트워크에서 어떤 정보가 오고가는지에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서 얻는 정보와, 전세계 사람에게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당연히 그 질과 양에서 엄청나게 차이가 날 것이다. 정보의 양과 질, 다양성의 한계점을 확장해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를 주고받게 하는 것이 소셜 네트워크의 목적이며, 트위터는 이런 목적을 잘 충족하기 때문에 화제인 것이다.

네트워크는 창의력의 원천이기도 하다. 한국의 획일적인 교육 제도는 예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되던 문제이지만,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의 한류 열풍이나, 한국 사람이 만들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UCC 등의 컨텐츠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이 창의성이 없다는 말은 별로 믿을 수 없다.

이 두 가지 사실의 거리에는 '인터넷'이라는 비결이 숨어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초고속 인터넷망을 설치했다.
인터넷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음악, 영화, 드라마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문화 수준이 향상되면서 새로운 것들을 창조하는 힘이 생겼다. 다양성은 창의성의 원천이며, 따라서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하는 것이 곧 창의력을 기르는 것이다.

'타임 머신을 타고 10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뭘 발명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얼핏 생각하기에는 자동차, 휴대폰, 컴퓨터 등 엄청나게 많은 발명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현대 문명은 한 명의 천재가 아닌 여러 분야의 지식을 가진 전문가의 상호 작용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사람들의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을 이끌어내는 것, 서로의 지식이 융합되어 집단 지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 네트워크의 존재 의미 중의 하나다.

소셜 벤쳐(Social Venture)와 지속가능한 기업

벤처란 무엇일까? 벤처 기업을 많이 이야기하지만, 이 질문에 명확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창업을 하지 않은 상태를 벤처라고 말하지 않는다. 반대로, 특출한 아이디어 없이 일반적인 사업을 하는 회사 역시 벤처 기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벤처는 '
꿈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벤처는(venture) '모험'이라는 뜻이다. 아무리 대단한 목표가 있더라도 직접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모험이 아니라 꿈에 지나지 않는다. 다시 말하자면 벤처는 '자신의 꿈을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며,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해보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이윤이나, 다른 사람의 인정 같은 것은 모험의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얻어지는 산물에 불과하다. '소셜 벤처'란 사회적인 혁신이 목적인 기업을 말한다. 단순히 자신이 해보고 싶은 일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사회적으로 꼭 필요하거나 사회적인 의미가 있는 것의 교집합을 성취하기 위한 단체가 소셜 벤처라고 할 수 있다.

흔히 기업은 이익 창출을 위한 단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윤을 많이 내는 기업일수록 좋은 기업일까? 소셜 벤처라면 기업의 이익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이익까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업은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이 이익은 회사의 이익만이 아닌 사회 전체의 이익까지 고려한 개념이다.

하지만 실제 세계에서는 사회적 이익이 기업에 손해가 되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빈번히 일어난다. 이러한 경우에는 두 이익 간의 관계를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한 쪽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단체는 지속가능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소위 '닷컴 열풍'을 타고 창업한 수많은 회사들이 망한 것도 같은 이유로, 지속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업이 노동자의 임금을 삭감해 생산비를 줄여가면서 이익을 최대화한다면 결국 그 기업의 상품을 살 사람이 없어져 결과적으로 기업의 이익이 줄어들 것이다. 반대로 노동자에게 과도하게 많은 임금을 지급한다면, 기업의 이익이 줄어들어 결국 망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기업은 두 이익 사이의 관계를 조정함으로써 지속가능성을 유지해야 한다.


창업을 원하는 젊은이들에게

1. 괜찮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냥 두지 말고, 그 아이디어에 집중하여 어떻게 해야 실현 가능하게 만들지 고민하라. 막연한 생각으로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김으로써 리스크를 떠안는 것 또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실행하기 전에 충분히 생각하라.

2. 산업이 아닌 기술 위주로 생각하라. 요즘같이 기술이 우리 생활을 크게 변화시키는 시대 상황에서 기술 기반이 아닌 산업으로 사람의 생활을 변화시키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기술에 기반하여 생활을 바꾸는 것이 제일 가치 있고 훌륭한 일이다.

3. 실현 가능한 꿈을 꾸어라. 예전에는 선진국과 후진국 사이에 정보의 격차가 존재했지만, 요즘은 한국 대학에서 배우는 내용과 미국 대학에서 배우는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어떤 꿈을 꾸느냐'이다.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꿈을 꾸고, 단계적인 목표를 세워 실행해나가라.

벤처 기업이 창업 후 5년 간 생존할 확률은 10%도 되지 않는다. 그 안에 들지 못했을 때, 만약 돈을 목적으로 창업을 했다면 매우 괴로울 것이다. 하지만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실행에 옮기고 있었다면, 실패해도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다.

창업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 권해보고 싶은 일이다. 나는 95년에 다음(한메일)을 창업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잘한 것도 있고 잘못한 것도 있지만 정말 재미있었고 앞으로 다시 경험하기 힘들 것 같은 경험들을 했다. 특히 내가 생활을 변화시킨다는 짜릿한 느낌, 내가 생각하는 대로 변화가 이루어지는 느낌은 단순히 돈을 목적으로 창업해서는 느끼기 힘든 것이다. 또한 사람들의 습관과 생활, 사회를 바꾸어 나가는 데 일조하는 것은 굉장히 의미있는 경험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사회의 이익과 기업의 이익, 두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굉장히 어렵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하나의 도전이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면서 이 문제에 도전하는 것은 굉장히 재미있는 일이다. 이 재미있는 과정을 한 번쯤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 Fun, Enjoy! Ahn

대학생기자
한대희 /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사람은 누군가가 되어가는 작은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저의 작은 과정이 되어주실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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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감 2010.05.28 12:2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그렇죠. 모든 사람이 다 창업에 맞다고 볼수는 없지만 도전하고 노력한 경우 그 과실의 댓가는 매우 큽니다. 독립성과 창조적사고, 사회성 모든 면에서 성숙하게 되는 계기가 되죠

  2. 분홍돌고래 2010.05.28 20:0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글 잘보고 가요^^

  3. 특별한애 2010.05.31 18:5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와~! 잘 정리하셨네요. 읽기도 좋고 내용도 좋고~! 멋진 글 감사합니다.

해킹 실력으로 대학 합격한 과학영재 만나보니

입학사정관제.
다소 낯선 이 제도는 올해부터 국내 몇몇 대학에서 실시한 것으로 내신 성적, 수능 성적만이 아닌 다양한 요소를 가지고 신입생을 선발하는 전형 방식이다. 지원자는 수상 경력, 봉사 활동 등 다양한 증빙 자료로 자신을 부각해야 한다.

올해
포스텍(포항공대)에는 그 누구보다 특이한 자기 증빙 자료를 제출한 학생이 나타났다. 바로 수많은 보안 대회 수상 경력을 가진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10학번 이지용 군. 그는 파도콘(Padocon) 라이브 해킹 CTF 2008, 2009 연속 1위, 코드게이트(CodeGate) 2008 해킹대회 2위, 코드게이트 2008 방어기술 콘테스트 수상, KISA 제 6회 해킹방어대회 1위, CyberWarfare Isec 2009 CTF 1위의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졌다한국과학영재학교 출신으로 언더그라운드 보안 단체인 비스트랩(Beist Lab) 멤버이며, 포스텍 입학 후에는 보안 동아리 플러스(PLUS)에서 활동 중이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이룬 비결은 무엇일까? 대답은 정말 단순했다. 그는 대회에서 상을 받거나 대학 진학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고 매 순간 집중할 수 있는 일에 매달렸을 뿐이다. 공부를 하면서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을 테지만, 자신을 즐겁게 하는 일이었기에 힘든 순간을 이겨내고 지금의 멋진 모습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자신이 하고 싶은 일, 그리고 하면서 자신이 즐거울 수 있는 일을 하면 그 보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하는 친구이다.


 

포스텍의 보안 동아리 플러스가 지용 군의 대학 선택에 영향을 많이 줬다고 하던데, 플러스와는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고등학교 1학년 때 비스트랩의 멤버로서 2008지식경제부의 후원으로 매년 개최되는 보안 기술 경연 대회인 코드게이트(CodeGate)에 출전했는데, 그 대회에서 플러스와 비스트랩이 1, 2등을 나란히 차지했어요. 뒤풀이 자리에서 서로 그쪽 실력이 대단하던데요?” 같은 대화를 나누면서 알게 되었고, 또 고등학교 선배가 플러스에 있어서 지속적으로 교류가 있었어요. 대학에서도 보안 공부를 계속 하고 싶어서 플러스가 있는 포스텍에 지원했죠.

수상 실적이 화려한데, 언제부터 컴퓨터를 했나요?

컴퓨터를 처음 접한 건 초등학교 2학년 때예요. 다른 아이들처럼 컴퓨터 게임을 좋아했는데, 제가 게임을 잘 못했어요. (웃음) 열심히 게임 하는데 제 맘대로 안 되면 열 받잖아요.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서 방법을 찾다가 컴퓨터 메모리 값이나 세이브 파일을 수정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어요. 컴퓨터 속의 작은 값을 바꾸면 그게 바로 게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마법 같고 신기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그게 궁금해서 인터넷에 질문을 올리니 사람들이 ‘C언어를 배우라고 해서, 초등학교 6학년 때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시작해서 중학교 2학년 때 해커스랩(Hackerslab)에서 개최하는 모의해킹대회 문제를 풀면서 본격적으로 컴퓨터 보안을 공부하기 시작했죠.

 

컴퓨터 보안을 공부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재미있어서요.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문제를 하나씩 풀다 보니 점점 재미있더라고요. 문제를 풀려고 끙끙대고 있으면 물론 머리도 아프고 짜증이 날 때도 있지, 문제를 푼다는 것은 퍼즐을 맞추는 것과 비슷해서 힘든 만큼 성취감이 있어요. 고생해서 문제 하나를 결국 풀어냈을 때의 성취감은 정말 엄청나죠. 이런 것 때문에 누군가 굳이 동기부여를 하거나 칭찬해주지 않아도 계속 공부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목표나 계획은 무엇인가요?

그냥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싶어요. 계속 실력을 쌓아서 데프콘(Defcon)같은 세계적인 대회에서 수상하거나, 블랙햇(Blackhat) 같은 세계적인 컨퍼런스에서 발표해보는 게 소원이예요. 한국 쪽에도 보안 관련 대회는 많이 있지만 그 역사가 짧고 성격이 데프콘하고는 좀 다르거든요.

대회 수상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할 만한 것이 있다면?

보안 실력을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선 내가 뭘 모르는지를 먼저 알아야 하거든요. 실제로 문제를 풀려면 많은 지식이 필요하지만, 내가 공부하는 내용이 어디에 쓰일지도 모르고 무작정 공부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어요. 대회에 나가보든지, 아니면 모의해킹대회 문제 같은 것을 찾아서 보세요. 문제 하나를 정해서 풀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알게 될 거예요. 일단 부딪혀보고, 시행착오를 통해 공부해 보라고 조언해주고 싶네요.

 

컴퓨터로 하는 것 이외의 취미 생활은 있나요?

영화 보거나 기타 치는 걸 좋아해요. 대학교 입학해서 들어간 동아리가 보안 동아리 플러스와 통기타 동아리거든요. 기타는 배운 지 얼마 안 됐어요.

 

영화에 가끔 해커가 등장하는데, 그런 걸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영화로 보고 즐기면 별 문제가 없는데, 저게 실제로 가능한가?” 하는 의문이 들 때도 있어요. 영화에서는 키보드 몇 번 두드리면 해결되는 문제가, 실제로는 푸는 데 며칠 또는 몇 달이 걸릴 수가 있거든요. 그런 문제들을 풀기 위해 저는 엄청 고생하는데, 영화에서는 너무 간단하게 되니까 왠지 허탈하죠. (웃음)

 

보안 취약점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을 텐데, 이걸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 사용해볼까 하는 유혹이 든 적은 없나요?

보안을 공부하는 사람이 제일 조심해야 하는 점이죠. 실제로 그런 유혹에 넘어가서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사람도 꽤 있기 때문에, 항상 윤리적인 부분에 제일 많이 신경 써요. 아직까지 그런 유혹에 넘어가 본 적은 없어요. “여기를 이렇게 공격하면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실제로 실행해보지는 않아요. 사전에 허가 받지 않은 다른 컴퓨터를 공격하는 것은 모두 불법이거든요. 대신 제 컴퓨터에 그와 비슷한 환경을 구축해서 시뮬레이션을 해보죠.

 

그렇게 시뮬레이션을 해서 취약점을 발견하면 어떻게 하나요?

그 서버의 관리자에게 알려주죠. 이러이러한 취약점이 있으니 고치는 것이 좋겠다고요. 하지만 이렇게 알려줘도 그냥 아무 조치도 하지 않고 무시하거나 오히려 취약점을 발견한 저를 신고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전 좋은 의도로 한 것인데, 좀 억울할 때도 있어요.

 

사람들의 보안 의식이 많이 부족한가 봐요?

요즘은 이런저런 일들이 계기가 되어서 조금 나아졌지만, 그래도 아직 부족하죠. 예전엔 보안이라는 개념 자체가 크게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전혀 신경쓰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많은 컴퓨터가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거의 모든 정보가 인터넷 상에 올라가니 자신의 이익을 목적으로 다른 컴퓨터를 공격하는 사람들이 생겼어요. 이런 공격에 대한 방비책에 사람들이 조금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봐요. Ahn

 

대학생기자 한대희 /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사람은 누군가가 되어가는 작은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저의 작은 과정이 되어주실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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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0.05.14 11:2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역시 무슨일이든 최고가 되는게 중요한거같아요.
    정말 대단합니다.^^

  2. 아크몬드 2010.05.14 12:3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멋진데요

  3. 하나뿐인지구도용아닌mbti 2010.05.14 20:1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장차 대성하셔서...관제(코코넛) 쪽에 일 하시면...좋을 듯...^^;

  4. SSM 2010.05.18 13:0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사람은 자고로 대기업에서 놀아야 큰 사람이 됩니다!

CEO가 말하는 사회에서 빠지기 쉬운 함정 3가지

 
 
 

지난 4 2일 포스텍(포항공대)에서는 '창업과 이니시스 경영 그리고 성공이란'을 주제로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이사의 강연이 열렸다. 인터넷으로 쇼핑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니시스'라는 이름을 알고 있을 것이다. 권 대표는 바로 그 '이니시스'의 창업자로현재는 '프라이머'라는 벤쳐 인큐베이팅 회사의 대표이다.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조그만 강연장은 하나라도 더 듣고 배우려는 학생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창업의 성공은 찰나의 아이디어가 아닌 꾸준한 노력의 산물


평범한 회사원에서 이니시스, 이니텍, 퍼스트데이타(Firstdata) 등 다섯 개나 되는 회사를 설립한 권 대표. 이런 경력 덕분인지, 그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역시 "어떻게 해야 창업에 성공할 수 있습니까?" 이다. 이 질문에 그는 이와 같이 대답한다. "창업 전 10년이 창업의 성공을 좌우한다." 이는 권 대표 본인의 경험이 깊게 스며있다.

경북대학교 전산학과를 졸업한 권 대표가 처음 취직한 회사는 기아자동차였다. 그 당시는 회사가 한창 성장할 때였으나 기아자동차는 어디까지나 IT가 아닌 자동차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였고, 사내 전산망 관리보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더 전문적으로 하고 싶었던 그는 이직을 결심한다그렇게 이직한 회사는 당시 '천리안'이라는 PC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던 회사인 데이콤이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그는 데이콤에서도 주로 사용자 교육을 담당하는 행정전산망 부서에 배치되었다그렇게 1년간 재미없는 회사 생활을 하던 그는 설상가상으로 공공기관 전산망 관리 팀으로 전출되고, 5년간 매년 대학원 원서 접수 시즌이 되면 여러 대학의 홈페이지를 기웃거리며 탈출구를 찾아 헤매는 불만족스러운 회사 생활을 한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회사를 그만두지 않은 유일한 이유는 프로그래밍 자체가 그에게는 재미있고, 즐길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업무일지를 잘 작성하지 않는 공공기관의 특성상 그는 각종 문서 작업에 시달리지 않고 그가 좋아하는 프로그래밍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5년간의 공공기관 파견생활을 마치고 데이콤 연구소로 되돌아왔을 때, 그는 연구소에서 가장 뛰어난 프로그래머들 중 한 명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본사에 전자결제 시스템 개발에 대한 프로젝트 제안서를 제출하나, 본사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오지 않았다당시 데이콤은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 인프라 중심의 회사로 변화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상황에서 그가 일하던 소프트웨어 연구소는 찬밥 신세를 면하기 힘들었고, 동료들도 하나둘 다른 부서로 전근을 가버린다마침내 그는 창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이것이 우리가 아는 성공 신화의 시작이다
.

기회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 찾아온다


권 대표는 말한다. "기회는 거창한 일이 아닌 작은 일에서, 미래가 아닌 현재에서다른 어딘가가 아닌 지금 여기 내가 좋아하는 일에 충실할 때 마침내 찾아온다. 보통 사람들은 규모가 작은 일은 하지 않으려 하며 말한다. ’나는 이런 일에 어울리지 않아, 나에게는 좀 더 큰 일이 어울려.’ 하지만 이런 사람들에게 정말 큰 일을 맡기면 십중팔구는 해내지 못한다관찰로 얻은 지식은 진짜 '알고' 있는 것이 아니고, 실행함으로써 얻은 지식이 진짜 '알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노자의 <도덕경>에는 '去去去中知 行行行裏覺'라는 말이 나온다. '가고 가고 가다보면 알게 되고 행하고 행하고 행하다보면 깨닫게 된다'는 뜻이다과연 작은 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큰 일은 잘할 수 있을까?”

권 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니 세계적인 사회학자 말콤 글래드웰(Malcomb Gladwell)의 저서 <아웃라이어(Outliers)>의 한 대목이 생각났다. 이 책에는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유명한 프로 운동선수부터 우리가 잘 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 전설적인 록 밴드 비틀즈에 이르기까지 성공한 모든 사람들은 해당 분야에서 1만 시간의 경력을 쌓았다는 것이다보통의 회사원 기준으로 8시간 근무 중에 식사 시간과 휴식 시간 및 그 외의 시간을 제외하고 4시간 정도를 업무에 집중한다고 가정하면 1년에 약 1,020시간이 된다 1만 시간은 10년의 경력을 의미하는데, 이 정도가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데 필요한 최소의 시간이라는 것이다. 권 대표는 창업 전 10년 간의 회사 생활 끝에 창업에 성공했다.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너무 절묘하지 않은가
?

그가 처음 들어간 회사에서 맡은 일은 그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지겨운 일이었다. 이에 질려 이직을 결심했으나 같은 일을 맡았고, 더 나쁜 상황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거나 도망치지 않았고, 자신이 맡은 일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집중했다. 만약 그가 단순한 회사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창업을 결심했다면 지금처럼 성공할 수 있었을까? 사람들은 그에게 묻는다. "회사 생활을 할 때 창업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나요?" 그는 대답한다. "Never!" 자신은 단지 프로그래밍을 좋아했고, 직장인으로서 매 순간 자신이 해야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의 준비가 모두 끝났을 때, 마침내 기회는 찾아왔다



이니텍 창업, 그리고 경영인으로서의 12


창업을 결심한 권 대표는 세 가지 결심을 했다. 첫째, 절대 빚은 지지 않는다. 둘째, 5년 이후까지도 용역으로 올리는 매출이 회사 자체의 제품으로 올리는 매출보다 많으면 회사를 그만두겠다. 셋째, 회사를 그만둘 땐 다시 신입사원 연봉을 받는 한이 있더라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겠다. 끝을 생각하고 시작하자.  

하지만 회사는 생각만큼 잘 굴러가지 않았다. 아직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지 않은 시절이라 전자결제 시스템의 수요 자체가 별로 없었고, 자신들의 시스템을 표준으로 도입하고자 노력하는 거대 외국 회사들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벌여야만 했다이 상황에서 당시 회사의 임원진은 쇼핑몰 쪽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할 것을 주장했다. 전자결제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매우 유리했기 때문이다. 회사를 매각하라는 제의도 많이 들어왔다. 설상가상으로 IMF까지 닥쳐왔다그러나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그는 흔들리지 않고 회사의 주력 제품인 전자결제 시스템에만 집중했고, 결국 많은 회사가 도산하는 와중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

젊을 때 도전하라


현대 사회는 점점 빠르게 변화한다. 평생 직장이라는 말은 의미 없어진 지 오래 되었고, 그 때문인지 공무원이나 교사같은 소위 '안정적인' 직업이 인기가 높다. 하지만 빠른 변화 속에서 그 직업들이 얼마나 오래 안전할 수 있을까? 진화론으로 유명한 영국의 학자 찰스 다윈이 남긴 말이 있다. "가장 강한 자가 아니라 환경에 잘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권 대표 역시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능력은 앞서 말한 것처럼 보고 들음으로써가 아니라 변화를 직접 경험하고, 두려움에 노출되어 봄으로써 체득되는 것이다또한 그는 말한다. "안전이라는 것은 환상에 불과합니다." ''를 지키는 것은 선배나 부모님 같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안정적인 직장도 아닌, 나 자신 - 나의 경험과 능력 - 이라는 것이다
.
 
인간에게는 '손실 회피 지향성'이라는 본능이 있다고 한다이는 피터 번스타인은 그의 저서 <리스크>에서 설명한 것이다. 피실험자들은 100%의 확률로 100달러를 받거나, 배팅을 하여 200달러를 받을 67%의 확률을 가진 도박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 대답하도록 요구받았다. 실험 참가자 대부분은 100달러를 받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실제로 도박의 기대값을 계산해보면 200 * 0.67 = 134.0 그냥 100달러를 받는 것보다 도박을 하는 것이 무려 34달러가 높다. 그런데도 손실을 두려워하는 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더 안전한 것을 택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권 대표는 그 본능에서 벗어나, 선택할 때는 리스크가 큰 쪽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성공하면 그만큼 보상이 크고, 실패해도 그에 못지 않은 경험과 실력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젊은이들에게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데, 나이가 많아지고 부양할 가족이 생기면 젊을 때처럼 모험을 감행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인생은 축구경기와 같습니다." 그는 말한다. "여러분은 그 경기의 전반전을 치르고 있고, 축구 경기든 인생이든 후반전이 중요합니다.
젊었을 때 도전하십시오. 그리고 경험하십시오. 그 경험들은 여러분의 인생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권도균 대표가 말하는, 사회 생활의 함정 3가지>

첫째는 급여와 승진이다. 물론 직업의 일차적인 목적이 생계 유지에 달린 만큼, 급여와 승진은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의 연봉과 자신의 연봉을 비교하면서 괴로워하지 말라급여와 직위는 회사 내에서 당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가를 나타내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이다. 물론 당신이 가진 능력에 비해 당신이 저평가받았을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하지만 십중팔구는 당신의 능력이 그 정도인 것이다. 이직과 같은 편법으로 급여를 올리는 방법은 결국 당신의 경력을 파괴할 것이다
.

둘째는 가짜에 의존하는 것이다. 화려한 학벌이나 경력, 가득 메워져있는 이력서에 의존하지 말라. 회사에서 당신의 진짜 실력을 평가하는 데는 적어도 3개월, 길어도 6개월이면 충분하다. 가짜 장점들을 늘어놓지 말고, 그것들이 정말 당신의 장점이 되도록 노력하라. 물론 화려한 가짜들이 당장은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30대 후반 정도가 되면 그런 것들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 좋은 배경을 가진 사람일수록 오히려 그런 것들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겉보기에 근사한 학벌이나 기득권은 마치 화려한 옷과 같아서, 껴입으면 껴입을 수록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화석화(
化石化)되는 것이다. 화석이 가야 할 곳은 박물관밖에 없다.
 
셋째는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부분에 집착하는 것이다.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에도 나오는 유명한 내용으로, 다음의 그림에 잘 나타나 있다
.


그림에서 가장 큰 파란 원은 '관심의 원'으로, 우리가 관심을 가진 모든 일이 이 안에 포함된다. 하지만 우리가 관심을 가진 모든 일에 우리가 영향을 미칠 수는 없으므로, 우리의 영향력의 원은 녹색 영역과 같이 제한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때때로 우리가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일에 마음을 뺏겨, 우리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영역까지도 축소시키곤 한다. 나는 학벌이 좋지 않아. 교수님의 강의 실력이 너무 형편없어. 상사의 목소리가 너무 거슬려. 와 같이 말이다당신이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매달리지 말고,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학벌이 안좋으면 경력을 쌓고, 교수님의 강의 실력이 형편없으면 스스로 공부하고, 상사의 목소리가 거슬리면 신경 쓰지 않도록 노력하라. 당신이 상사의 목소리에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이와 같이 자신의 역량을 영향력의 원 안에 집중하는 일은 결국 당신의 영향력의 원을 더 넓힐 것이다.



경영이란 무엇인가


보통 경영이라고 하면,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는 회사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다가 감옥에 간 수많은 최고경영자를 너무도 잘 안다. 그렇다면 경영이란 무엇일까?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자신의 저서에서 이렇게 말한다. "경영이란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과 고객이 가진 재화를 기꺼이 맞바꾸려는 고객을 찾는 과정이다," 고객이 가진 것보다 더 가치있는 물건을 생산하여 고객으로 하여금 교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나아가 이를 통해 인류와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

경영의 법칙은 마치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자연 법칙과 같다.”라고 권 대표는 말한다. 이런 경영의 원리는 꼭 기업에만 필요한 것은 아일 것이다. NGO와 같은 비영리 단체, 봉사 단체, 심지어는 개인의 삶도 경영의 원리를 잘 이해하여 적용한다면 훨씬 효율적으로 단체의 목적을 이룰 수 있으며, 개인은 풍성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

젊은이들이여꼭 성공하라


권 대표는 말한다. “, 무조건 성공하라하지만 이는 돈을 많이 벌거나 남과 비교하는 관점에서 성공하라는 뜻이 아니다. 우리는 성공의 정의를 남과의 비교가 아닌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 나아가 진정한 나 자신을 발견하고 나의 신념을 실제화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으로 바꾸고, 성공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자신의 위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고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그 끝이 없으며, 자신을 불행하게 할 것이다. 유명한 말 중에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고, 그 일을 즐겨라자신의 안녕과 부를 성공에서 제외하고, 이웃을 그 자리에 넣어라. 그러면 후회없는 인생을 살고 성공하는 인생을 살 수 있다.” Ahn



대학생기자 한대희 /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사람은 누군가가 되어가는 작은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저의 작은 과정이 되어주실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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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나뿐인지구 2010.04.06 10:4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오~ 좋은 말씀들이네요...^^;...
    ...
    특히...<권도균 대표가 말하는, 사회 생활의 함정 3가지>
    ...
    첫째는 급여와 승진이다.
    ...하지만, 이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의 연봉과 자신의 연봉을 비교하면서 괴로워하지 말라.
    ...
    둘째는 가짜에 의존하는 것이다.
    ...가짜 장점들을 늘어놓지 말고, 그것들이 정말 당신의 장점이 되도록 노력하라...
    하지만, 30대 후반 정도가 되면, 그런 것들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
    셋째는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부분에 집착하는 것이다.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에도 나오는 유명한 내용으로,
    다음의 그림에 잘 나타나 있다...하지만, 우리는,
    때때로 우리가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일에 마음을 뺏겨,
    ...당신이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매달리지 말고,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 하나뿐인지구 2010.04.06 10:47  Address |  Modify / Delete

      아래 부분도...몇년(?) 전만 해도...
      저에겐...전자결제는 생소했는데 말이죠...
      ...
      성공담 이면의 고생담도...
      들려주셨으면...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
      경영인으로서의 12년
      ...
      창업을 결심한 권 대표는 세 가지 결심을 했다.
      첫째, 절대 빚은 지지 않는다.
      둘째, 5년 이후까지도 용역으로 올리는 매출이 회사 제품으로 올리는 매출보다 많으면 회사를 그만두겠다.
      셋째, 회사를 그만둘 땐,
      다시 신입사원 연봉을 받는 한이 있더라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겠다.
      끝을 생각하고 시작하자.
      ...
      하지만 회사는 생각만큼 잘 굴러가지 않았다...거대 외국 회사들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벌여야만 했다.
      ...설상가상으로 IMF까지 닥쳐왔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그는 흔들리지 않고 회사의 주력 제품인 전자결제 시스템에만 집중했고,
      ...
      결국, 많은 회사가 도산하는,
      와중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 보안세상 2010.04.06 14:44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ㅎㅎ^^ 요약해주셨네요~

  2. 라이너스 2010.04.06 11:0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도전하는 삶... 후회없는삶.^^
    멋진 글 잘봤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은근히 덥네요(?)
    포근한 하루되세요^^

  3. 제너두 2010.04.06 12:4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사회에서 빠지기 쉬운 함정 3가지는 정말 헤어나오기 힘들죠.
    그런 사회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게 기업들은 계속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4. gallow 2010.04.06 15:2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통제할수없는 일에 매달리지말라는 문장이 와닫네요
    좋은글감사합니다

  5. ju 2010.04.06 21:3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글 감사합니다 ;)

  6. 유아나 2010.04.07 01:2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대희님 이 분이야 말로 제게 과정이 되어주셨으면
    전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10년 후 창업을 하겠다는 각오로
    거대한 조직에서 자기 역량을 개발하라는 말로 받아 들이겠습니다. 전 이제 6년 남았는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