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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서평

변화에 성공한 사람에게 보이는 3가지 공통점

"마지막으로 살아남는 종(種)은 강인한 종도 아니고, 지적 능력이 뛰어난 종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는다."
진화론으로 유명한 생물학자 찰스 다윈이 남긴 말이다.

우리는 살면서 진학, 취업, 결혼 등 끊임없이 새로운 환경을 접하고, 이에 맞춰서 우리의 행동 양식을 변화시켜야 하는 상황을 맞는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들이 모두 같은 난이도를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매일 다른 식단으로 밥을 먹는다는 사실에 힘들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식사를 양껏 하던 사람이 다이어트를 위해 식욕을 참는다거나 평생 담배를 피워왔던 사람이 담배를 끊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처럼. 그럼 어떻게 해야 어려운 변화를 쉽게 만들 수 있을까?


<출처: 다음 책>

이에 대해 <스위치>의 저자 히스 형제는 변화의 규모가 개인이든 조직이든, 아니면 사회 전체이든 상관없이 성공적인 변화에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1. 기수에게 방향을 제시하라 - 이성을 설득하는 방법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려면 먼저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 이에 대해 <스위치>는 사람의 마음을 코끼리(감정) 위에 올라탄 기수(이성)에 비유한다. 코끼리가 아무리 기수의 말을 잘 들어도 결국 기수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면 제대로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기수라면 항상 올바른 목적지를 향해 움직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으며 일면 비합리적인 면마저 있는 것이 기수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려면 변화를 위한 계획을 세울 때 (1)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에 주목해 해결책을 고안하고 (2) 분명하고 구체적인 행동 방법을 지시하며 (3) 변화가 성공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되새기라고 권고한다.

2. 코끼리에게 동기를 부여하라 - 가슴을 움직이는 방법

이 챕터에서는 커다란 변화를 일으킨 사람이 어떻게 사람의 감정을 움직였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지속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기수가 정확한 목적지를 안다고 하더라도 코끼리가 제멋대로 움직이며 기수 말을 듣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기수가 아무리 똑똑하고 능력 있더라도 코끼리를 의도한 대로 움직일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흔히 사람을 움직이게 만들려면 그들의 이성을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감정을 움직이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례는 아니지만, 이란의 독재 정권에 대한 국제적인 반대 여론을 조성한 것은 한 시민이 촬영한 시위 진압 동영상이었고, 미국 남북전쟁의 도화선은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라는 한 편의 소설이었다. 특히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설득 방법은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 명성이나 권력을 없더라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3. 지도를 구체화하라 - 환경을 만드는 방법

 

이 챕터에서는 변화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좋은 습관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한다. EBS에서 방영된 프로그램 <인간의 두 얼굴>은 사람의 행동에 환경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었다.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이라도 특정 상황에서는 이상한 행동을 하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이 바로 환경의 힘이다.

한 예로 이 책에서 소개된 어떤 실험에서는 극장에 들어가는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각자 다른 크기의 팝콘을 주었는데, 큰 팝콘 용기를 받은 사람들이 작은 용기를 받은 사람들에 비해 평균 53%나 많이 먹었다. 이 결과를 두고 히스 형제는 이렇게 말한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으면, 작은 그릇에 밥을 먹어라."
만약 다이어트라는 '변화'를 주고 싶다면 사람들로 하여금 그에 맞는 행동을 할 수 있게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성공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법이라는 것이다.

이제 스위치를 켜자

<스위치>는 개인의 변화와 조직의 혁신, 사회의 개혁을 다른 것으로 취급하지 않고 변화의 규모나 내용보다는 그 과정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어 다른 행동을 하도록 만들었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는 작게는 개인의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것부터 내가 속한 조직이나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마치 '스위치를 켠 것처럼' 무언가를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Ahn


대학생기자 한대희 /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사람은 누군가가 되어가는 작은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저의 작은 과정이 되어주실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