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논란 중에 읽은 세계 절반의 기아 현실

문화산책/서평 2011.01.29 06:00

2005년 기준으로 10세 미만의 아동이 5초에 1명씩 굶어 죽어가고 있으며, 비타민 A의 부족으로 시력을 상실하는 사람이 3분의 1명 꼴이다. 그리고 세계 인구의 7분의 1에 이르는 8 5000만 명이 심각한 만성적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 기아에 희생당하는 사람들이 2000년 이후 1200만 명이나 증가한 것이다. 블랙 아프리카의 상황은 특히 열악하다. 아프리카에서는 현재 전 인구의 36퍼센트가 굶주림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다.
장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p18


<출처: 다음 책>

현재 선진국에서는 음식물 쓰레기와 차고 남을 음식에 대한 처리 문제, 과다 영양 섭취로 인한 비만 문제가 골칫거리인 반면, 아프리카와 아시아, 라틴아메리카에서는 기초적인 식량 섭취조차 하지 못해 굶어 죽어가는 사람이 태반이다. 19세기 후반의 산업혁명으로 생산성이 눈부시게 향상되어, 오늘날에는 19세기와 같은 물질적인 결핍’은 사라졌다.

하지만, 이미 사라졌어야 하는 기아 문제는 아직도 해소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 비극은 더 심각해지는 실정이다. 생산성은 과거에 비해 현격히 높아졌는데 왜 우리는 아직도 기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까? 장 지글러는 기아의 원인, 굶주림의 고통의 원인을 아래와 같이 정리한다
.

-       가뭄, 사막화, 삼림의 훼손 등의 자연 재해
-       기아, 굶주림을 악용하는 독재 정치와 내전, 부정 부패
-       소수의 손에 움직이는 곡물시장
-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곡물 가격을 조정하는 사람들
-       식민지 정책의 상흔
-       구호 단체의 자금 부족과 인프라 부족

사람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지구상의 모두 살아 숨쉬는 생명체는 먹어야 그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인간만 보더라도 단 하루만 굶어도 다음 날 활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렇게 '먹음'은 생명체에게 가장 기본으로 충족되어야 할 욕구이다. 단 며칠만 굶어도 우리의 신체는 바로 반응한다.

그런데 이러한 신체의 반응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빈곤국에서는 굶주림, 배고픔으로 하루하루를 이어가기도 힘든 생활을 한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 나라에서는 배고픔, 굶주림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미(美)의 욕구를 달성하고자, 식(食)의 욕구를 이기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겪는 배고픔의 고통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다이어트를 위한 공복은 채울 수 있는, 치유할 수 있는 아픔이지만, 기아는 채워질 수 없는 고통의 연속이다. 미를 추구한 굶주림의 아픔은 날씬한 몸매와 부러워하는 타인의 시선으로 보상받지만, 굶주림의 고통은 결국 싸늘한 시체를 낳는다. 고통은 같지만 돌아오는 결과는 극단적인 엇갈림이다. 지금도 어떤 이는 아름다움을 위하여 제 자리에서 달리고 그 반대편의 누군가는 굶주림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쓰레기 더미 속을 달린다.
 

수천만 명이 기아로 사망하고
, 수억 명이 만성적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상황이 우리에게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는 분명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고,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다. 개인적인 욕구인 미의 실현 이전에, 기본적인 '먹음'의 욕구를 실현하지 못하는 이들을 생각해 본다면, 같은 아픔을 겪는 결과의 차이는 조금은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빈곤국의 기아 문제는 단지 빈곤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 책임이 있고,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이다.

사실 시선을 조금만 돌려 우리나라를 보면 양상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불거진 무상급식 이슈가 무엇보다 뜨거운 논쟁거리인 이유를 새삼 생각해보게 된다. Ahn

 

 


대학생기자 고정선 /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어둡다고 불평하기보다는 점차 익숙해지기를 기다려 작은 불빛을 내편으로 만드는 것이 더 낫다.  현재에 상황에 불평하기보다는 현재의 상황을 더 즐기는 방법을 찾는 것을 좋아한다.  좋은 시절의 꿈은 위대하듯 지금의 꿈을 더 크게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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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수진 2011.01.29 12:2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속상합니다. '나눔'의 차원이 아닌 '분배'의 차원에서 빈곤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좋겠는데요.

  2. 요시 2011.01.29 21:5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보구가요....

  3. 김선용 2011.02.23 11:3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7기 기자 김선용입니다 ㅠ다시 한번더 생각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