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제친 시청률 1위, MBC스페셜의 비결

3월 즈음 학교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에게 투표하는 이벤트가 있었다. 후보는 셋이었는데 안철수 교수님 자리만 유난히 파랬던 것으로 기억한다. 너무 스티커가 많아서. 교수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고도 남았다. 인기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주시는 영향이 크다는 뜻 아닐까? 그래서인지 교수님은 고민하는 청춘을 위해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과 함께 강연을 여러 번 했는데 안타깝게도 기회가 되지 않았다. 아쉬워하던 차에 교수님 말씀을 TV에서 방영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MBC스페셜이 지난 1월에 이어 '안철수와 박경철 2탄'을 제작한 것. 올레! 방송은 7월 29일 밤 11시에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은 10.9%의 시청률로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을 누르고 시청률 1위를 했다. 이른바 대세인 예능 프로그램을 제치고 뜨거운 호응을 얻은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기대어 위안과 격려를 받고 싶은 세 사람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가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일 것이다.

틀을 깨고 생각을 넓히자!

"여기 점이 아홉 개 있습니다. 네 개의 선이 이 아홉 개의 점을 한 번씩만 다 통과하도록 그릴 수 있나요? 단 네 개만 그려야 합니다~!"

이전에 해본 적이 있는 사람에게는 쉬운 문제이겠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대략 난감'한 상황이 될 것이다. 여러 번 중복도 아니고 단 한 번씩이라니…. 여러 가지의 경우를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답은 쉽다. 이 문제를 푸는 열쇠는 '외부'를 생각하는 데에 있다. 문제에서는 사각형 안에서만 선을 그리기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는 스스로 틀을 만들어 버리고 그 안에 우리를 거둔다. 이 안에서는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어렵다.

이 얘기를 들으면서 문득 생각난 이야기가 있었다. 벼룩은 가만히 있을 때는 1m도 뛸 수 있지만 30cm 높이의 병에 가두어 놓으면 기껏해야 병의 높이만큼만 뛸 수 있을 뿐이다. 우리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데 본인이 처한 여건 때문에, 혹은 사회적 편견 때문에 그 가능성을 인식하지 못 하는 것 아닐까? 안 교수는 우리에게 이 사실을 재확인시켜주려 한 것 같았다. 

시간은 만들려고 노력하면 만들어진다

시간 관리와 공부 방법은 고등학생 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기는 하지만 나이가 들어도 사라지지 않는 고민인 것 같다. 어떤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 안 교수는 공부 방법이나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과 함께 자신의 경험 하나를 말해주었다.

"제가 박사 논문을 준비할 때의 일이었어요. 이 때 컴퓨터 바이러스를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바이러스 백신을 연구하는 것은 하고 싶은 일이었지만 '박사 논문 준비'라는 해야 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없었어요. 그렇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아침 6시까지 세 시간을 백신 연구에 투자했습니다. 이런 나날이 매일 반복되면서 들었던 생각이 '시간은 상대적이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바이러스를 연구하기 전이나 후나 저에게는 똑같은 24시간이 주어졌지만 저는 한 가지 일을 더 할 수 있었죠. 시간은 만들려고 노력하면 만들어집니다. 상대적, 심리적인 것일 뿐이에요. "


새벽 세시라니……. 아마 내가 저 상황에 있었다면 해야 하는 일을 하기 위해 하고 싶은 일은 과감히 버렸을 것이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면서 말이다. 예전에 다니는 성당의 신부님이 한 강론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대학교 때 공부를 하면서 '아, 고등학교 때 이렇게 공부했으면 더 좋은 대학교를 갔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사실 우리는 못 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까지 시간을 낸다는 것을 상상을 못 하거나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면서 본인이 편한 방향으로 생활하는 것일 뿐. 그래서 시간은 상대적이라는 말이 많이 와 닿았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존재임을 인식하는 인재가 필요

방송 중 지리산 학교에서 한 학생이 ‘세계를 이끌 인재상’에 대해 질문을 했다. 안 교수는 우리가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인재야말로 진짜 인재라고 대답했다. 만 명의 먹거리를 독식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방송 말미에는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필요한 자세를 언급했다.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있는데 다른 하고 싶으면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 일을 버려야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많이 불행해 하는데요. 사실은 그렇지가 않은 것 같아요. 어떤 회사원이 있는데, 이 사람이 환경 운동 쪽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고 쳐요. 흔히 떠올리시는 것처럼 55세까지 열심히 직장 다니다가 정년퇴임을 하면 바로 그 다음날 환경운동으로 넘어갈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러면 안 된다는 거예요. 아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고 아는 것도 하나도 없고 그 일이 자신한테 맞을지 아닐지 알 수가 없어요. 막연히 자기가 하고 싶다는 것과 실제로 그것을 해서 만족스러운 것은 다르거든요. 잘 할 수 있는 것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고민만 하지 말고 주말이나 일주일 중 하루 저녁에 시간을 내서라도 하고 싶은 일을 시도해 보는 겁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 그 시간을 이용해서 여러 가지를 다양하게 경험해보고 도전해보시라는 것이지요. 고민을 하는 것은 좋은데 고민을 하면서 계속 세월을 보내지는 마시라고 충고하고 싶습니다."

 

때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면서도 현재와는 많이 다른 상황에 처하게 될까 봐 두려워서 도전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소위 '안정된' 직업이라는 의사로서의 직업을 뒤로하고 다른 일을 택한 두 사람은 오죽했을까. 박경철 원장도 도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는 보험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의 인생을 개런티만으로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하자면 먼저, 의사가 안정된 직업이라는 명제는 틀린 명제입니다. 또 두 번째, 어떤 직종의 안전성이나 급여 등 외적인 조건 때문에 직종을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이 최선을 다했고 본인이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다른 선택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여기서 최선이란 본인의 노력이 스스로를 감동시킬 수 있는, 그런 노력을 말합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보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이 더 감동적이다. 어느 개그 프로에 나오는 말처럼 우리는 1등만 기억한다. 그런데 실패했을 때 후회가 되는 것은 도전 자체가 아니라 더 노력하지 못했던 스스로의 모습이다. 1등을 했더라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때에는 무언가 마음이 편하지 않다. 우리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인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은 그저 노력하기 싫은 스스로의 변명일 뿐일지도 모른다.

자녀는 부모의 말이 아니라 모습에서 배운다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부모가 아이를 혼내는 소리가 하루도 그칠 날이 없을 것이다. 사춘기로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 아이가 자칫하면 어긋난 길로 들어설 수 있는데 한 번도 딸을 혼내본 적이 없다는 안 교수는 어떻게 했을까?


“부모는 스스로 자식에 대한 영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어요. 물론 작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아이가 커가면서 아이는 부모보다는 친구 혹은 주변 환경으로부터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이 점을 부모 스스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렇다고 손 놓고 바라볼 수는 없죠. 부모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됩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50이 넘어 전문의 시험에 합격하셨습니다. 이를 지켜보면서 나이 들어서도 공부하고 도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지금도 이를 따라하고 있습니다. 말없이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신 것 같습니다."


아직 자녀가 어린 박경철 원장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부모의 생각을 아이에게 강요하기보다는 스스로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결론 짓는 답변은 안 한다고 한다. 대신 매일 진보 성향의 신문과 보수 성향의 신문을 읽게 하여 같은 현상을 여러 방면에서 볼 수 있도록 돕는다고 했다. 아이들이 사랑 받고 자랐다는 기억을 간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있다. 어렸을 때는 그저 아이가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이사 간 것이라고만 받아들였으나, 안 교수의 말을 듣고 보니 부모가 아이에게 가르칠 수 있는 모든 것에 해당하는 말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 공감대 형성을

말미에 박 원장은 대기업 위주의 사회 구조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요즘 취업난에 대해 말들이 많죠. 요즘 청년들 어려움이 많아요. 취직하기 어렵다고 하면 창업을 하라든가 중소기업에 취직을 하라고들 하는데, 먼저 창업은 성공하면 좋지만 실패하면 재기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만일 중소기업에서 시간이 지나면 성과를 인정받고 발전 가능성이 높으면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겁니다.

그렇지만 대기업이 최근 2~3년 간 최고의 수익률을 올린 반면 많은 하청업체-일종의 중소기업-들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익을 내면 대기업에서 단가를 낮추라고 할까 봐 일부러 이윤을 낮추는 것이라고 합니다. 중소기업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에는 아직 환경이 많이 열악합니다. 결국 젊은이들이 대기업으로 쏠리게 되고 그 결과 스펙 쌓기에만 여념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본질은 단순합니다. 사회의 부가 독․과점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대기업의 자녀가 광고회사를 차렸다고 해요. 그 대기업의 광고를 다 가져가고 외부의 광고도 여럿 가져간다고 하면 광고회사를 차리고 싶은 다른 누군가의 기회를 앗아가는 셈이 됩니다.

또한 안 교수는 역사적으로 망하는 나라의 공통점을 짚으며 우리 사회가 이대로 가면 공멸할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문제 의식을 공유하자고 역설했다.

역사에서 보면 망하는 나라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계층 간의 격차가 심화하고 기득권이 과보호되었으며 사회 전반적으로 부패가 만연했습니다. 그런데 항상 그 당시 사람들은 이런 착각에 많이 빠지더라고요. 지금은 우리가 옛날 사람들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이 알고 있고 현명하기 때문에 똑같은 실수는 안 한다는 자신감과 오만함, 착각에 빠집니다. 바로 그런 생각이 역사를 반복시키는 것 같아요.

현재 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이런 격차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벌어져 있는데요. 이 상태가 계속 가면 공멸할 것 같아요. 문제를 풀기 위해서 가장 선제 조건은 그 문제인식의 공유거든요. 문제가 있다고 같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면 문제해결은 아예 시작이 안 됩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함께 공유해 보자는 것이 강연의 목적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아픈 사람한테 네가 잘못해서 아픈 거라고 하면 무슨 도움이 될까? 청년들이 어른들에 비해 경험이 적어서 힘이 드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사회의 구조가 부조리하여 힘이 드는 건지 나는 분간할 수 없다. 그렇지만 우리의 고민이 우리만의 책임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어려움을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세상에 도전하는 청춘들에게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현실의 청춘은 너무 아프다고. 지금 청춘들에게 함께 아파하고 손을 잡아 주자는 김제동씨의 마지막 멘트까지 한 곳도 덜어낼 수 없는 강연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말씀 더 많은 청년들, 청춘들에게 전파해주었으면 좋겠다. Ahn

대학생기자
임성현 / 서울대 공학계열
Sing, like nobody's listening
Dance, like nobody's watching you
Love, like you've never been hurt
항상 그 순간에 최선을 다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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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타이탄 2011.08.02 08:2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글 잘 봤어요.
    감동이 다시 계속되네요.

  2. 하나뿐인지구 2011.08.02 12:4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한 혹자는 이렇게 말씀하셨더군요...
    똥물,흙탕물(정치권)에 빠뜨리면 안 되는 분들이라고...
    ...
    최신 안철수 교수님 인터뷰입니다...
    '안철수...정치와, 융합을...말하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277&aid=0002646652
    (...
    보다 효과적으로 나눠가지려 부단히 애쓴다는 그다.
    그가 나눠가지려는 것은,
    가급적 많은 가치의 융합에서 비롯된, 창조적 지식이다.
    ...
    "학자 신분일 때는 학교 밖에 있을 때보다,
    제가 무슨 얘기를 해도 받아들여주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면서,
    ...사회적 차원에서 중립적으로 받아들여주기 때문"이라
    ...되도록 많은 젊은이들에게,
    ...
    '창의와 자율의 기반'을 닦아 주기 위한 수단으로 서울대행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
    또한, 바쁜 일정을 쪼개 틈나는대로,
    지방 곳곳을 돌며 강연을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
    연구보다 교육 중시...
    소통으로...
    융합 인재 기르겠다...
    ...)
    ...
    ps>(뉴스에 자꾸 정치권에서 왈가불가하니 검색하기가...ㅜㅜ)
    ...
    ps>저는 방송(mbc 스페셜 안철수,박경철 2) 보면서...
    이 한마디가...제일 와 닿던...
    답을 주는 것보단, 조언을 주는 것...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단, 잡는 방법을 교육하라는, 성경 말씀이 생각남)

MBC스페셜 안철수와 박경철2, 활자로 다시보기

“오늘 안철수 교수랑 박경철 원장이 TV에 나온대. MBC스페셜로...”
지난 1월 28일, 엄마의 다급한 환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족 모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귀 쫑긋 세우며 봤던 <MBC스페셜 신년특집 안철수와 박경철>이 후속편으로 다시 우리 곁으로 왔다.
지난 7월 29일 국민MC 김제동과 함께한 <MBC스페셜 안철수와 박경철2>는 더할 나위없는 따스한 여운을 선사했다. 안철수 교수, 박경철 원장, MC 김제동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와 눈빛 하나하나를 통해 마음에 따뜻함이 묻어져 어느새 눈물샘까지 돌았다. 좌절과 절망 속에 갇혀 있거나 마음에 건조한 바람만 불고 있던 시청자들에게 분명 희망과 위로, 따스한 햇살을 줬을 것이라 감히 확신한다.

 
방송이 재미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안철수 교수, 박경철 원장, MC 김제동 세 분이 나눈 다정한 농담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살짝 이 분들의 일상대화를 엿보도록 하자.

김제동 내레이션(이하 김): 누나들 밖에 없는 제게 형님이 생겼습니다. 그것도 두 분이나 생겼습니다. 시골의사로 잘 알려진 이분, 작은형님 “박경철 원장님”입니다.

박경철 원장(이하 박): 항상 여기서 안철수 교수님을 만나거든요. ‘위대한 투쟁’이라는 이 자리에서.
김제동(이하 김): 제가 안 그래도 이 말씀 드리려고 했습니다. 꼭 두 분은 만나도 저런 글이 쓰여 있는 곳에서 만나고. (차 안에 웃음이 가득)
김: 국민멘토, "안철수 교수님"은 제 큰 형님 되십니다. 네, 저 정말 복 받은 놈입니다.
김: 런데 오며가며 듣는 이 두 분의 대화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박: 제가 원래 먹는 것을 좋아해서 차 안에 먹을 것이 많아요. 너무 맛있죠? 우리 어릴 때 먹던 것이에요.
안철수 교수(이하 안): 그런데 저거는 없었잖아요. 우리 때는 노란색이었고 팥은 저도 처음 먹어봤네. 오리지널도 달콤하게 맛있는데....
박: 제가 오리지널하고 이거하고 한 박스씩 보내 드릴까요?

안: 하하.. 안 돼요.^^ 지금 콜레스테롤 때문에 안 돼요.^^
박: 그래도 너무 그러시지 말고 제가 보내 드릴게요. (차 안에 웃음 가득)
김: 사실 이 분 이렇게 망가지기만 할 분이 아닙니다. ^^
한국 벤처기업의 신화, 안철수 교수.

김: 세상사를 향해 촌철살인을 날리는 박경철 원장.

김: 막강한 이 두 사람이 또 뭉쳤습니다. 6개월 만에 돌아온 <안철수와 박경철 제 2탄>, 더욱 진한 소통과 공감을 향해 지금 시작합니다.

21세기 리더십은 대중이 주는 것

김: 사실 지난 겨울, 두 분의 강연 소식을 처음 들었습니다.

김: 괜찮으시면 저 한번 불러주십시오.
박: 같이 가시지요. 우리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김제동씨 모시고 같이 가면 훨씬 더 좋겠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하시니까 반갑네요.
김: 그러면 제가 방해가 안 된다면 언제든지 불러주십시오.

김: 그런데 말이 씨가 돼버렸습니다. 2년 전부터 안철수, 박경철 두 사람은 지방 대학 순회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앞선 세대로서 전하는 진심어린 걱정, 미안함 그리고 응원. 갈증이 컸던 만큼 반응은 뜨겁습니다.

안: 예전 20세기까지의 리더십은 카리스마를 가지며 굉장히 외향적인 성격이고 목소리도 큰 사람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높은 위치에 올랐어요. 이에 비해 21세기는 크게 바꿨어요. 21세기를 살고 있는 현재 본인들을 생각해 보시면 리더를 무조건 따라가지 않잖아요. 일반 대중은 리더를 쳐다봐요. 그리고 저 사람이 과연 내가 따라 갈만한 사람인가를 판단해서 따라 갈만한 사람이라고 판단할 때 따라가죠. 즉, 리더십은 일반 대중이 리더에게 주는 것이에요.

박: 공감과 연대, 수직이 아닌 수평, 직렬이 아닌 병렬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만이 새로운 리더십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요체가 되는데요. 그런 맥락에서 놓고 보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서는 무언가 괴리가 좀 느껴지고 ‘진짜 그런 시대가 올까?’하며 생각해보죠. 제동씨한테 질문해 보겠습니다. 제동씨는 정의로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런 질문할 줄 몰랐죠? (청중 비롯해 모두 웃음)

김: 잘못 왔다. 이런 생각이.... (청중 비롯해 모두 웃음)
방금 변화하는 리더십 같은 경우에는, 사실 방송에서도 제 안경을 벗기는 스타일 속에 각 MC들의 리더십이 다 있거든요. 강호동씨는 소리를 지름으로써 분위기를 만들어 안 벗으면 안 될 것 같이 만들어요. 그 다음에 이경규씨 같은 경우에는 지위, 나이를 이용해서 ‘벗어!’하면 벗어야 해요. (청중 웃음) 유재석씨는 자기가 먼저 벗기 때문에 저도 벗어야 해요. (청중 웃음) 신동엽씨는 사전 작업이 좀 많아요. (청중 웃음) ‘김제동씨는 사람들이 못 생겼다고 하는데 별로 그렇지 않지 않아요? 안경 벗는다고 전혀 웃기지 않을 것 같은데... 아니, 벗으라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라고 말하면서요. (청중 웃음) 자, 유형별 리더십이 이렇게 있으면 사실 시청자들이 선택하는 것이죠. 그 힘이 어디에서부터 왔는지를 잊지 않고 자기를 위해서 그 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받은 힘이니 돌려줘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 그것이 리더로서 가져야할 정의로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안 교수 보면서) 잠깐 번외로 신동엽씨가 누군지 아십니까? ^ ^ (청중 웃음)

안:

지리산 고등학교의 학생들을 만나다

보면서 내내 입가의 번진 미소가 흩어지지 않았던 부분이었다. 지리산의 맑은 공기처럼 순수한 학생들과 함께한 안철수 교수, 박경철 원장, MC 김제동 세 분의 아름다운 모습을 느껴보자. 덩달아 마음속에 푸르른 지리산의 모습이 자리잡을 테니....

김: 영광스럽게 저도 살짝 숟가락을 얹고 이분들과 동급이 되었습니다. 물론, 학교성적은 차이가 많이 납니다.

이 날은 욕심을 좀 냈습니다. 멀리 간다고 차도 한 대 빌렸습니다. 이번 동행은 순전히 박경철 원장님의 강력한 추천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4월 지리산 자락에 있는 한 작은 학교에서 박 원장은 강의를 했습니다. 강연료는 고로쇠 물이었고요. 전교생이 편지를 써서 줬답니다. 그런 후 이 형님, 그 여운이 어찌나 크던지 거짓말 조금 보태 사흘간 밤잠을 설쳤다는 겁니다. 그 말을 듣고 지리산 고등학교엔 대체 어떤 매력이 있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긴 여행이 가져온 고단함은 한순간에 날아갔습니다. 아이들은 저희를 아주 뜨겁게 반겨주었습니다.

박: 다시 만나서 무지하게 반갑습니다 ^ ^(학생들, 박수치며 ‘우와아~’) 벚꽃 필 때 만났어요. 그때 여러분이 저한테 편지를 써서 줬잖아요. 안 선생님하고 제동이 형님, 오빠하고 같이 뵐 수 있는 기회가 언젠가는 있었으면 좋겠다는 편지를 쓴 친구 분명 있었죠? 진짜 이 꿈이 과연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동의 하셨어요. (학생들, 박수치며 ‘우와아~’)안: 누가 나와서 칠판에 있는 아홉 개의 점을 떼지 않고 4개의 선으로 연결해 보겠어요?
김:
문제 이해하셨습니까? 나란히 찍혀있는 점 9개를 손을 떼지 않고 4개의 선으로 연결하라는 겁니다. 안철수 교수가 카이스트 학생들에게 매학기 마지막 수업 때마다 내준 문제라고 합니다. 

안: 만약에 일종의 사각형을 그린다면 사각형 내부에서만 선을 그으라고 누구도 이야기 한 적 없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가 스스로 안에 선을 그어서 이 내부에서만 답을 찾으려고 해요. 그러면 답이 없어요. 누가 강요하지도 않았는데 사람들마다 자신의 편견 혹은 선입관이 있어요. 그것이 오히려 자유로운 생각을 방해하는 것 같아요. ‘상자 밖에서 생각하라’ 이런 영어 표현도 있잖아요. 'Think outside the box' 그런 표현인 것 같아요.

김: 매일같이 지리산 정기를 받아먹고 사는 복덩이들. 100명 남짓한 전교생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모습이 참 사랑스러웠습니다. 뜻밖의 선물도 받았습니다. 어젯밤 꼬박 밤 새워 그렸다는 캐릭터 티셔츠. 두 분 아주 신났습니다 ^ ^
안: 제 사진 뒤에다가 각자 꿈을 적었어요. 본인들과의 다짐, 결심 같은데요. ‘나는 자연과 인류의 생활을 위한 물질을 연구하는 신소재 연구원이 될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역사정치가가 될 것이다’
김: 고민의 흔적이 흠뻑 묻어나는 야무진 꿈들입니다. 사실 지리산 고등학교는 모든 것이 부족한 학교입니다. 폐교된 초등학교를 임시로 고쳐 쓰다 보니 일단 공간이 열악합니다.

참 고마운 후원자들이 지원해주는 후원회비로 급식비, 기숙사비 등 대부분의 경비를 충당하는 상황입니다. 사교육은 엄두도 낼 수 없고요. 오로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루고자 하는 의지만은 누구보다 단단합니다.

학교를 벗어나도 마을 곳곳에서 지리산 친구들을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외롭게 지내시는 노인 분들을 찾아뵙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할머니댁에 놀러 갔습니다. 온 마음으로 집안일도 돕고요. 자기 몫으로 나온 간식도 챙겨서 가지고 왔습니다.

훗날 이 아이들에게 이런 만남, 이 큰 자연이 얼마나 큰 자양분이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천재홍 학생(1학년): 혹시 추천하시는 공부 방법이나 시간 관리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김: 저는 없습니다. (학생들 비롯해 모두 웃음)
안: 제가 의대에 가서 박사과정 학생으로 열심히 공부를 하던 차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컴퓨터 바이러스가 발견됐어요. 근데 시간이 참 문제더라고요. 박사논문을 쓴다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라 도저히 시간은 없는데, 이것은 해야만 되는 일이잖아요. 새벽 시간은 만들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새벽 3시에 일어났어요. 그 다음날부터 새벽 3시에 일어나서 6시까지는 바이러스 백신 만드는 일을 하고 나머지는 의사로서의 삶을 열심히 살았어요. 처음에 한, 두 번 하면 끝날 줄 알았는데 바이러스 만드는 사람들이 항상 어딘가에서 계속 나왔어요. 7년 내내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바이러스 퇴치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보통 같았으면 없었을 시간이었어요. 자고 있었겠죠. 그렇게 그런 경험들을 몇 번 하다보니까 제가 깨달았던 것이 있어요. 시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더라고요. 시간은 절대적으로 주어지고 모든 사람한테 똑같은 것이 아니라 상대적이라는 것을요. 시간은 만들면 만들어져요. 또 허투루 보내는 시간들도 다잡아서 관리하면 거기에서도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김남희 학생(2학년): 두 분 다 의사에서 전혀 다른 직종으로 직업을 바꾸신 분 아닙니까? 그런데 의사라는 직업이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업이기도 하고 굉장히 안정적인 직업이기도 한데요. 다른 것을 선택할 때 성공할 거라는 확신과 보장도 없어서 많이 두려웠을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그것을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박: 저는 보통 이렇게 표현합니다. 개런티는 안심하고 물건을 사기 위해 존재합니다. 우리가 보통 개런티라고 말하는 것은 예를 들어 자동차의 개런티에는 품질보증이 있죠. 보증이라는 것은 자동차를 살 때 3년간 품질보증 개런티 카드를 받아요. 이는 물건에 대한 것이잖아요. 내 인생에 대한 책임을 개런티로 해결할 수는 없잖아요. 내 인생의 가치는 뭔가 달라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거고 어제보다 오늘이 달라야 되고 오늘보다 내일이 달라야 되는데 어떻게 안정, 보증이 있겠어요? ‘현재 이것은 충분해’ 혹은 ‘난 이만하면 됐어’라는 보증과 안정이 내 삶을 결정짓는 요소는 전혀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의사는 안정된 직업’ 이라는 전제는 일단 틀린 것이라 볼 수 있어요.
두 번째는 다른 일을 할 때의 선택입니다. 현재 어떤 것을 소홀히 하거나 그것을 다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것은 자신 없으니까 다른 일을 해볼까?’, ‘이건 내 적성에 맞지 않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이렇게 말하는데서 사실은 적성에 맞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잘할 자신이 없는 것인가, 스스로 내가 위선을 떨고 있진 않는가에 대한 자문을 해 봐야 합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때 다른 기회를 선택하는 것이지 현재를 회피하기 위해서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여기에서 말한 최선의 정의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완벽하게 하신 분은 조정래 선생님입니다. 그 분이 <태백산맥>이라는 책에서 ‘최선이라는 말은 이 순간 내 자신의 노력이 나를 감동시킬 수 있을 때 쓸 수 있는 말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돌아보는 겁니다. 내 노력이 나를 감동시킨 적이 얼마나 있는가?
김: 편집이 많이 돼서 그렇지. 저도 질문 좀 받았습니다 ^^

신경민 학생(2학년): 저는 김제동 아저씨께 질문하고 싶은데요. 제가 가끔 남들 앞에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떨리고 긴장돼서 말을 잘 못하겠거든요. 그래서 고민인데, 어떻게 하면 김제동 아저씨처럼 남들 앞에서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김: ^^ 잘했습니다. 자~ 다음 고민 ! ^^ (학생들 비롯해 모두 웃음) 그 정도면 충분히 잘했어요. 그 정도 능력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많지 않아요. 지금 여기에서 질문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 막 떨려서 죽을 것 같죠? 그런데 안 죽었잖아요. 아무 이상이 없잖아요. 지금 아무 이상이 없죠. 이렇게 조금씩 해나가다 보면 알게 됩니다. 그리고 마이크를 겁내지 마세요. 마이크는 말하는 것을 도와주는 기구지, 터지는 기구가 아닙니다. 내리면 꺼지고 위로 올리면 켜지는 철저히 내가 조종하는 도구일 뿐이죠.

김: 좀처럼 질문이 멈출 기세가 보이지 않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김진섭 학생(1학년): 이병철 삼성 전 회장께서 ‘기업은 사람이다’라고 하신 말씀이 있는데요. 사회를 이끌고 세계를 품을 수 있는 그런 인재상을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안: 인재상에 정답이 있지는 않잖아요. 인재상은 시대마다 바뀌죠.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존재다’라는 의식을 갖고 있는 인재인 것 같아요. 어떤 재벌 회장님이 앞으로는 만 명의 먹을거리를 만들 수 있는 인재가 중요하다고 했는데요. 거기에서 빠진 것이 있어요. 만 명의 먹을거리를 만드는데 그 만개의 먹을거리를 전부 독식하며 차지하고 심지어는 남의 것 까지도 다 자기가 가져가버리면 그 사람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전혀 도움이 안 되죠. 그래서 기업으로 따지면 이런 것이 있잖아요. ‘기업의 목적은 수익창출이다’ 그것이 다 국민 상식 같죠? 사실 그건 틀린 말이에요. 왜 그런가 하면 기업의 목적이 수익창출이라는 것을 지나치게 믿고 그쪽 방향으로만 가다보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익만 창출하면 된다며 스스로 정당화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불량식품을 만들어요. 그러면 자신은 돈을 버는데 그 불량 식품을 먹고 수많은 어린이들이 아프고 사회가 나빠지잖아요. 즉, 혼자서는 목적 달성하고서 잘 먹고 잘 사는데 사회 전체로 보면 그것은 오히려 없는 것이 더 좋은 암적인 존재, 범죄 집단이잖아요. 가장 중요한 것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인식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인재 같아요. 능력이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김: 함께 살아가는 사회, 안철수 교수는 CEO시절에도 그 가치를 언제나 가슴 속에 품었다고 합니다.

잘 자라는 교목을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이 친구들이 언젠가는 하늘을 가득 덮을 거목으로 성장할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손잡고 더불어 숲이 되어 서로를 지킬 것도 믿습니다. 그래서 제게는 지리산을 좋아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착한 비빔밥 집에서 나눈 가족 이야기

소박한 비빔밥 집이 풍기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나눈 세 사람의 대화는 정겨웠다. 그 속에서 나온 안철수 교수의 교육법과 박경철 원장의 교육법도 볼 수 있었으며 그들의 진심어린 가족 사랑도 느낄 수 있었다.

김:
같이 밥 한끼 먹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우리 큰 형님께서 진행을 맡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잘하는지 한번 볼까요? ^^

안: 지난번에 질문하실 때 이런 카드는 없었죠?
김: 네 없었죠.
안: 컨닝 페이퍼 같아요.(웃음) 아마 걱정이 돼 제작진에서 저만 주신 것 같은데요.
어떻게 지내셨어요? 지난주, 주말에 재미있는 일 있으셨나요?
: 저는 계속 ‘나는 가수다’를 녹화 했어요. 바로 어제 녹화했거든요. 어제 탈락자가 나와서 사실은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 왜냐하면 탈락자가 나오면 안 마실 수가 없어요. 저의 가수가 탈락을 하든, 다른 사람이 탈락을 하든 실제로 슬프기도 하고 또 아쉽기도 하거든요. 근데 형님 트위터 보니까 지하철 막말 동영상에 대한 글을 올리셨던데요?
박: 트위터에 막말동영상이 너무 많이 떠 있어서 이게 뭘까 하고 봤어요.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 청년의 젊은 시기에 있을 수 있는 일탈의 문제가 아니고 완전히 궤도를 이탈한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이 아이를 키웠던 부모님은 어떤 생각이실까?‘ 이런 생각이 했고요.
안: 그러면 그 주위 사람들은 그냥 놔뒀어요?
박: 함께하면 어떤 부당한 일도 제제할 수 있는데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주변을 피했어요.
안: 그런 것이 어쩌면 사회적인 책임의식의 분산 같기도 해요. 이런 일이 있데요. 길 한복판에 한 사람이 다쳐서 누워있는데 주위에 한 사람만 지나가는 경우에는 거의 백 퍼센트 그 사람에게 도움을 준답니다. 하지만 주위에 100명이 있으면 한사람도 도와주지 않게 된다고 해요. ‘나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이 있으니깐’, ‘정의감이 더 투철한 사람이 도와주겠지’하며 지나치는 것이지요. 결국은 그 많은 군중 속에서 쓰러진 사람은 도움을 못 받고 죽어간대요. 실제로 그런 사건이 뉴욕에서 있었거든요.
박: 그래서 ‘부당한 일에 대해서 적극적인 처벌과 교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나중에 유리창이 곳곳에서 깨지게 되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순간 굉장히 많이 들더라고요.

자식을 향한 그들의 사랑 교육법


김: 저번 1탄에서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느껴왔던 가장 큰 행복의 천 배 내지 만 배라고 생각하면 된다. 자식을 가진다는 것은. 그래서 당신은 아직 당신 인생에서 가장 최고의 경험을 하지 못했다’
안: 저도 동의해요.
김: 안교수님은 외동따님이 있으시죠?
안: 네 ^^
김: 따님의 멘토도 안철수 교수님이세요? 저 그게 좀 궁금합니다.
안: 예. 그렇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데 저를 포함한 대한민국 부모님들은 자식에게 미치는 부모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하는 것 같더라고요. ‘부모가 열심히 노력하면 아이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우리나라 부모님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며 사회 곳곳에서 많이 볼 수 있잖아요. 사실은 아이가 십대만 되더라도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부모님 말씀보다 주위의 친구들 이야기 또는 아이가 처해있는 환경에 영향을 더 많이 받아요. 우선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할 듯싶어요. 그러면 이제 부모님들이 할 일도 거기서 나와요. 왜 그러냐면 어차피 부모의 영향력은 친구나 주위환경보다 크지 않으니 부모가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은 그 아이의 환경을 제대로 만들어 주는 일 아니겠어요?

김: 예를 든다면?
안: 책 읽으라고 말하지 말고 부모가 직접 책을 읽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죠. 또는 제 아버지께서 쉰이 넘은 나이에 전문의 시험공부를 하시고 합격을 하셨어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나이가 들면 공부와는 거리가 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게 됐어요. 아버님이 깨주신 것이죠. 어쩌면 제가 나이 40 중반에 다시 학생의 신분으로 외국에 유학을 갔었던 것도 아버지의 영향력에 의해서 아닐까 해요. 옛날에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셨기 때문에요.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마음 속 구석 어딘가에 가지고 있다가 후에 발현이 되는 것 같아요.
김: 무의식적으로 잠재되어 있다가 그것이 나오는?
안:

김: 안철수 교수의 아버지는 부산의 한 판자촌에 들어가 병원을 열고 가난한 이웃들을 치료했습니다. 진료비는 절반만 받았습니다. 아버지의 모습은 어린 안철수에게 말없는 가르침이었다고 합니다.

김: 집에 손자가 있어요. 우리 큰 조카가 아이를 낳았거든요. 저보고 할아버지라고 첫마디를 뗐어요. 그런데 그렇게 기쁘지 않습니다.(웃음ㅋㅋㅋ)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박 원장님 어떻습니까? 그... 딸하고의 스킨십을 우리말로 표현하면 가장 좋은 단어가 뭐가 있을까요?
안: 부비부비? (웃음ㅋㅋㅋ)
김: 하하하.. 좋은데요 ^^ 딸하고의 부비부비.
어감이 잘못 혼동될 수도 있는데요. 홍대 인근에서만 쓰이고 있어서 그렇지 사실 부비부비라는 말이 나쁜 말은 아니죠. 부비부비가 제일 좋은 말인 것 같아요.
그럼 박 원장님, 딸하고의 부비부비는 어떤 유대관계인가요?
안: 근데 박 원장님이 사진을 계속 올려요. 사진들이 정말 보기가 좋은데 어떻게 찍으셨어요? 연출했기보다는 너무 자연스러워서요.
박:
아~ 하루 종일 아이하고 놀다보면 다른 가족들이 보고 너무 볼썽사납다며 사진을 계속 찍어요. (웃음) 아이와 음악을 듣고 같이 놀아주는 것은 어떤 부모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여기서 제가 이 아이에게 무엇을 더 줄 수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예를 들면 같이 만나서 ‘아빠 사랑해’ 라는 것도 우리끼리 약속을 정해서 해보기도 합니다. 7가지 약속을 정해서요.

박: 세상 어느 누구도 아닌, 나와 이 아이만 누리는 약속이잖아요? 이 아이의 어린 시절에서 ‘내가 참 많이 사랑 받았구나. 그래서 나는 귀한 사람이구나’라는 기억이 가득했으면 해요. 저는 끊임없이 이 기억을 남겨주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성장을 하고 세상을 살다보면 난관에 부딪히겠죠. 때에 따라서 힘들고 때에 따라서는 좌절 할 텐데, 그땐 제가 없겠죠. 그 순간에 사랑받았다는 기억이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요.

김: 박경철 원장에게 돌아가신 아버지는 큰 기둥이자 힘이라고 했습니다. 지난번 만났을 때 아버지 이야기에 금세 눈물이 그렁그렁하던 그의 눈빛이 새삼 떠올랐습니다.

박: 아버지는 매일 퇴근해서 돌아오시면 손발을 씻고 할아버지 영정 앞에 앉아서 대화를 하셨어요.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하시면서요. 태연하게 30분을 이야기 하시는 아버지를 옆에서 보면서 ‘진짜 귀신이 있다. 어른 눈에만 보이나 보다’라고 생각했거든요.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저희 아버지께서 갑자기 쓰러지시고 중환자실에서 3일간 인공호흡기를 달고 계셨어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아버지께서 지금 말을 못하고 계시니까 얼마나 답답하고 마음이 아프실까 그래서 이 마음을 읽어보자’라고 했어요. 아버지께서 이런 질문을 했다고 생각하고 아버지 옆에서 약속을 했어요. ‘앞으로 이렇게 하겠다’. ‘이렇게 살아 가겠다’라며 아버지와 3일 동안 대화를 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3일 후에 떠나셨죠. 저는 지금 서재에 아버지 영정을 모시고 있는데 어려운 일이 생기면 또 대화를 해요. 그것이 습관이 됐는데,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답은 안 돌아왔지만 ‘이렇게 하면 되겠죠?’라며 아버지 사진 앞에 이야기를 해요. 아버지께서 마음속에 계속 중심이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언젠가 한번 아들 녀석이 그런 제 모습을 보고는 아버지 눈에는 할아버지 귀신이 보이느냐고 물었죠. 그것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부모와 자식 사이에 무형의 유산인 것 같아요. 그래서 아버지라는 것은 사회적인 성취의 문제가 아니라 자식에게 보여주는 뒷모습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김: 그러니까 두 분은 어떤 느낌이랄까?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사랑 같은 것이 깊이 느껴집니다. 부럽기도 하고요. 사실 저는 아버지라는 존재를 단어로만 봤지 실체로 접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에 어떤지 정말 궁금해요. 술 마시고 집에 들어가면 정말 한 번씩 연습해 봅니다. 거울 보면서 ‘아빠?, 아버지?’라고 실제로 부르면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해서요. 제가 만약에 ‘아빠’라고 불리어지는 존재가 되면 그 느낌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안: 저는 아이가 어떤 일을 할지, 거기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이야기 한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본인이 궁금해 해요. 제가 뭘 원하는지를 알고 싶대요. 거기에 ‘나는 정말로 원하는 것이 없고 네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해라’고 말했고, 본인이 이제 찾았어요. 지금 본인이 원하는 길을 가고 있어요.
김: 한 번도 원하는 것을 강요하거나 주입했던 적이 없으세요?
안: 네, 없어요.
김: ‘책 읽어라’ 이런 말을 하신 적도 없어요?
안:
김: ‘공부해라‘ 이런 말을 하신 적도 없고요?
안: 아~ 그건 있죠 ^^ ㅋㅋㅋㅋ
김: 네 알겠습니다 ㅋㅋㅋㅋ

박: 제일 중요한 것은 평범한 말 같지만 ‘가치관’인 듯싶어요. 부모가 ‘이것이 가치 있는 것이야’라고 말하는 것은 세뇌라고 봅니다. 아이가 ‘제가 생각할 때 이것이 가치 있어요’라고 말하며 자기 스스로의 건강한 가치관을 만들고 성장하도록 도와줘야 되는 것 같아요. 그것이 가치관을 아이에게 심어주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는 답을 하지 않아요. 답을 안 한다는 것은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 것이며 결론을 내려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겁니다.
김: 주입하지 않는 거네요?
박: 그러니까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라고 물어보는 것이지요.
김: 물어보는 거예요?
박: 네, ‘어떻게 할래?’라고 물어봐요. 그래서 과제 부여 하는 것은 딱 세 가지가 있습니다. 큰 아이한테 주는 과제인데요.
첫 번째, 신문은 종이신문으로 진보지, 보수지를 각각 꼭 읽어라.
두 번째, 일주일에 1권씩 아빠가 지정하는 책을 읽어라.
세 번째, 너로 인해 다른 가족을 힘들게 하지 마라.제가 큰 아이에게 말하길, ‘이 3가지는 아빠가 너한테 강요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의무로 부과하고 저도 감당하며 나머지 부분은 맡겨둬요. 제가 제 자식을 믿지 못하면 그 아이를 누가 믿어주겠습니까? 나머지는 믿어주는 것이라 생각해요.
김: 자~ 이제 밥 좀 먹읍시다 ^^ (웃음)

안: (MC 진행카드 보면서) 밥 먹을 시간이 여기에 있나? (모두 웃음)

김: 메뉴는 유기농 비빔밥입니다. 세 가지 재료를 담고 된장국도 한 술 담고 된장 색깔 좋죠? 네, 제 얼굴 색깔 같잖아요. 각자가 먹을 양만큼 가져가서 먹으면 됩니다. 이 밥집은 이윤을 사회로 환원하는 참 맛있고 착한 밥집입니다. 점심시간 이곳을 찾는 손님은 동네 주민과 직장인들부터 노숙인, 외국인 노동자, 생활이 어려운 독거노인까지 다양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형편에 맞게 돈을 내면 된다는 것. 돈이 부족하면 부족한데로, 많이 내고 싶으면 얼마든지 내도 좋습니다.

안: 이제.. 어쨌든.. 마무리를 하라고 하시니깐.. 어떠셨어요? 두 번째 만남인데.
박: 자연스러운데요. ^^
김: 아주 좋은데요. ^^
박: 질문을 던지시네요. ^^
김: 자연스러우신데요 ^^ 질문을 하시면서 마무리 하시는데요. 경력이 아주 오래된 분들이 주로 하는 건데.. ^^
안: 저도 사실은 사회적인 기업이 어떻게 되는지 실제적으로 와서 본 것은 처음이에요. 근데 저한테도 여러 가지로 인상 깊었던 만남이었던 것 같습니다.

김: 나중에 아빠가 되면 이런 착한 밥집에 제 아이를 데려오고 싶습니다. 밥도 먹고 나눔에 대해서 이야기도 해주고. 도와주세요. 일단 아내랑 같이 와야 할 것 아니에요 ^^

하고 싶은 것을 지금 시도해 보기



박: 안 선생님이 의사로서 좀 시원찮았고 저처럼 의사로 성공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컴퓨터 바이러스 쪽으로 급 방향을 트신 것이라고 여러분이 생각하기 쉬운데요. 사실은 제가 아는 한 대단한 면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 의사로서도 국내 최연소 의과 대학학과장 출신이셨기 때문이에요. 그때 나이가 몇 살이었습니까?
안: 네. 27살이었어요.
박: 스물 일곱살. 제가 스물 여섯살에 졸업했어요. (청중 웃음)
제가 이것을 도전이라고 표현 했는데요. 왜 그런 선택을 했고, 그때는 어떤 심경으로 어떤 가치 판단이 있었기에 그런 선택을 했습니까?
안: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있는데 다른 무언가가 하고 싶으면 그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 일을 버려야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많이 불행해 하시는데요. 사실은 그렇지가 않은 것 같아요. 어떤 회사원이 있는데, 이 사람이 환경 운동 쪽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고 쳐요. 그렇게 예가 나왔어요. 그러면 이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 흔히 떠올리시는 것처럼 55세까지 열심히 직장 다니다가 정년퇴임을 하면 바로 그 다음날 환경운동으로 넘어갈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러면 안 된다는 거예요. 아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고요. 아는 것도 하나도 없고 그 일이 자신한테 맞을지 아닐지 알 수가 없어요. 막연히 자기가 하고 싶다는 것과 실제로 그것을 해서 만족스러운 것은 다르거든요. 잘 할 수 있는 것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제가 충고를 드리고 싶은 것은 고민만 하지 말고 오히려 주말이나 일주일 중 하루 저녁에 시간을 내서라도 하고 싶은 일을 시도해 보는 겁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 그 시간을 이용해서 여러 가지를 다양하게 경험해보고 도전 해보시라는 것이지요. 고민을 하는 것은 좋은데 고민을 하면서 계속 세월을 보내지는 마시라고 충고 드리고 싶습니다.

도전은 계속되어야 한다

김: 만약 도전의 달인을 선발하는 서바이벌 대회가 있다면 이 분 분명히 우승입니다. 제가 장담합니다. 지난 5월, 안철수 교수는 3년간 몸담았던 카이스트에서 마지막 수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곳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안: 지금 이제 출근이 5일째인데요. 짐도 안 풀었고 오자마자 일부터 시작해서 저도 정신이 없어요.
김: 여기 이름을 정확하게 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장으로 오신 것이죠?
안:
김: 힘드시진 않습니까?
안: 뭐...힘들게 살려고 온 것이니까요. 예전 같으면 1년에 학생 100명 정도 가르치고 나머지 시간은 저한테 주어지는 시간이었죠. 책을 본다고 치면 굉장히 많이 볼 수도 있고 해야 되는 다른 일은 없었어요. 그런데 제가 그렇게 편하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이유는 많은 분들이 역할에 대해서 기대도 하는데 제가 책임을 더 맡고 일을 많이 해야 된다는 고민이 생겼기 때문이에요. 그때 서울대에서 학교 행정 쪽을 제안 해주셨습니다.
김: 작업복을 입고 열심히 뛰겠다는 뜻일 겁니다.

김: 박 원장님과 함께 가서 산 선물입니다. 풀어보십시오.
안: ^^ 아~네. 우와~ 배낭이에요? 제 배낭이 하도 낡아서 안쓰러워 주시는 것 같은데..
아~고맙습니다.
김: 우리 영남대학교 갔을 때, 역에서 내렸는데 안 교수님께서 양복에 등산용 배낭을...(웃음)

김: 절 몹시 심란하게 만든 가방입니다.

안: 이 가방도 편해요. 여기 보면 노트북을 따로 넣을 수 있고요. 등산용 배낭인가요? 컴퓨터 넣는 곳이?
김: 컴퓨터를 넣는 것이 아니고, 살펴본 바론 이 가방은 그냥 등산용 백입니다.^^ (웃음)

김: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큰 형님의 메모도 구경 좀 했습니다.
안: 문제가 가끔 제가 쓴 글씨를 제가 못 알아봐서 답답할 때가 있어요.
김: 무슨 내용인지는 봐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메모는 안교수의 오랜 습관.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는 모두 메모로 남긴다고 합니다.
안: 항상 사람들이 쫓기다보면 바쁜 일만 하게 되고 중요한 일은 빼먹어요. 그런데 사실은 중요한 일을 먼저 해야지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어요. 그런 중요한 일들을 메모 해둔다면 바쁜 일에 휘둘러서 못하고 넘어가는 일은 많이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문제의 본질을 보고 문제의식을 공유하자

김: 27살의 나이로 국내 최연소 의대 학과장이 되지만 안 교수는 작은 벤쳐의 사장으로 새롭게 인생을 시작합니다. 그의 나이 33살이었습니다.
안: 참 안타까운 것들 중 하나가 기회가 없어요. 원래 학생들이 대학교를 졸업한 다음에 취업하고 싶으면 취업을 하고 창업을 하고 싶으면 창업할 선택이 주어져야 돼요. 취업을 할 때도 꼭 대기업뿐만 아니라 자기와 맞는 중소기업에도 취직할 그런 선택의 자유가 주어져야 하는데요. 현재 창업 쪽은 한번 실패하면 다시는 재기를 못하는 그런 사회구조 때문에 실은 그 길이 보통사람한테는 막혀있는 것이고 중소기업으로 가는 쪽은 워낙 대우가 열악합니다. 그곳도 막혀있다 보니깐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공공기관 아니면 대기업 취직에만 목을 매고 있죠.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전체가 스펙사회로 빠지게 돼서 선택의 자유가 없는 것 같아요. 이런 현상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는 것이 지금 우리나라가 가진 가장 큰 과제인 것 같습니다.
김: 누군가는 말합니다. 청춘이고 나발이고 나는 백수, 찌질이다. 단군이래 사상 최대 스펙을 자랑하면서도 청년실업자 백만 명 시대, 우리가 마주한 먹먹한 현실입니다.

김: ‘늘 도전하라, 용기 내라, 또 과감히 남이 가지 않을 길을 가라‘라고 말하기엔 좀 미안한 시대. 개개인이 열심히 노력만 하면 이 문제들을 다 해결할 수 있을까요?
박:
현상을 바라보지 않고 본질만 보면 본질은 굉장히 단순합니다. 무언가 “독점”과 “과점”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전체를 다 이야기할 수는 없으니까 기회 문제만 보죠. 재벌 기업을 보세요. 큰 따님이 광고회사를 차립니다. 그 그룹의 모든 광고를 가져갑니다. 심지어는 해외광고까지 다 가져갑니다. 순식간에 국내 1, 2위의 광고회사로 성장을 하죠. 큰 따님은 큰 부자가 되시죠. 그런데 그 과정 속에서 광고를 꿈꾸며 ‘작은 광고회사로 성장해 언젠가는 내가 광고를 제패하겠다’라는 젊은 청년들의 기회는 사라지고 맙니다. 둘째 따님이 캐피탈 회사를 차려서 제품 구매시 모든 할부의 거의 85%를 독점합니다. 세 번째, 아드님이 탁송사업을 혼자 다해서 부자가 되지 않습니까? 그런 기회들을 전 대기업들이 만들면 벤처를 꿈꿨던 수많은 젊은이들과 벤쳐 기업들은 아무것도 없이 그 밑에 종속됩니다. 그들은 미래, 희망 없이 주저앉고 기회의 좁은 문 속에 갇혀 버리지 않습니까? 이런 일들이 독점 구조 속에서 일어나는, 우리는 인지하지 못하는 거대한 피해잖아요.
김: 그런 이야기도 합니다. 사실 어떤 분들은 ‘눈높이를 좀 낮춰라, 중소기업에는 일할 사람이 없다’라고 말합니다.
박: 중소기업도 내가 가서 일을 했을 때 지금은 미약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높은 성과가 인정받고 회사가 성장하며 나의 미래도 발전할 수 있다고 믿으면 저는 과감하게 청년들에게 이야기하겠습니다. ‘명문대에 비싼 학비 내서 가지 말고 중소기업으로 가세요’라고요. 그런데 ○○대기업 수익률은 2010년, 2009년 이후로 창사 이래 최고입니다. 그러면 그에 관련된 협력업체나 하청업체는 창사 이래 최대의 수익을 내리는 것이 맞잖아요. 그런데 3년간 적자입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까 더 재미있습니다. 혹시 이익을 냈다고 하면 단가를 낮추라고 할까봐 어떻게든지 이윤을 줄여야 했다고 합니다. 이 모습에서 보이는 중소기업의 미래, 그런 회사를 다니겠습니까?
안: 그런데 대기업, 중소기업 간의 대우 격차가 지금 정도로 과도하고 비정상적으로 심하지 않은 상태라면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택할 수 있어요. 그런 구조만 된다면 사람들이 행복해 질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대학교까지 졸업한 사람들을 보고 이런 말을 하죠. ‘막노동판에 일자리가 있는데 왜 거기는 가지 않느냐?’ 그것은 굉장히 잘못된 사고방식이라고 봅니다. 그 사람들의 수준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려고 하는 노력들은 그 전체 조직 시스템을 관장하는 분들이 고민해야 되는 몫입니다.

김: 현실을 바꾸는 것이 이상론에 불과하다면 지레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박: 투 트랙이 필요합니다. 투 트랙으로 한쪽에서는 자기 자신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듭니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그 토양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지금까지 부당하게 편중되어 왔던 시혜와 특혜 그리고 그에 따른 관용까지도 평등화해서 같이 나누는 것입니다. 그것이 투 트랙으로 맞는 방법입니다. 이제 이것을 고민하고 나아가면 되는 것이지요.
안: 역사에서 보면 망하는 나라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로마도 마찬가지고 망하는 나라들은 항상 계층 간의 격차가 심화되고 기득권이 과보호되었으며 사회 전반적으로 부패가 만연했습니다. 그런데 항상 그 당시 사람들은 이런 착각에 많이 빠지더라고요. 지금은 우리가 옛날 사람들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이 알고 있고 현명하기 때문에 똑같은 실수는 안 한다는 그런 자신감과 오만함, 착각에 빠집니다. 바로 그런 생각이 역사를 반복시키는 것 같아요. 현재 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이런 격차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벌어져 있는데요. 이 상태가 계속 가면 공멸할 것 같아요. 문제를 풀기 위해서 가장 선제 조건은 그 문제인식의 공유거든요. 문제가 있다고 같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면 문제해결은 아예 시작이 안 됩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함께 공유해 보자는 것이 강연의 목적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김: 누구에게나 청춘이 있습니다. 추억 속의 청춘은 푸릇푸릇하지만 현실의 청춘은 너무 아픕니다. 지금 청춘들에게 필요한 것은 참으라는 말 대신, 젊어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 대신 함께 아파하며 손을 잡아주는 것. 그것이 안철수, 박경철 이 두 사람이 무대에 오르는 이유일 겁니다. Ahn

대학생기자 류하은 / 강남대 경영학과 
 
거거거중지(去去去中知),  행행행리각(行行行裏覺)
가고 가고 가는 중에 알게 되고, 행하고 행하고 또 행하면서 깨닫게 된다.
- 노자의  <도덕경> -
제 글이 조금이나마 당신이 가는 그 길에 빛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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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니 2011.08.01 08:5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오! 방송 못 봤었는데... 감사합니다. ㅠㅠ

  2. 제로드 2011.08.01 13:0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참 좋은 내용이고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대화를 모두 올려주셔서, 다음에 참고할수도 있겠어요. ^^

  3. jjongmi 2011.08.01 17:0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읽는내내 음성지원되던데요? ㅎㅎㅎㅎㅎㅎ

  4. 장호 2011.08.01 18:4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와 타이핑하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저도 봤는데. 정말 뜻깊고 좋은 스페셜입니다. 굳굳! 최고!

  5. 어비 2011.08.02 10:4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활자로 다시보기.. ^^
    시간 많이 투자하셨을텐데...영상에서 볼때와는 또다른 감동을 받게 되네요.. 감사요~^^

  6. 2014.06.26 10:0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안철수-박경철, 위기에 던지는 희망 메시지

7월 29일 밤 MBC스페셜 '안철수와 박경철 2탄'이 방송됐다. 두 멘토와 김제동의 조화는 1월에 이어 또 한번 감동을 안겨주었다. 잘 알려진 대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경철 안동신세계클리닉 원장은 2년째 전국을 돌며 이 시대 청춘의 멘토로서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대담 강연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29일부터는 '청춘콘서트 2011'이라는 타이틀로 대전을 시작으로 전국 24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다. 

기회를 엿보다 드디어 7월 17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콘서트에 참석했다. 이 날은 ‘사회 참여’라는 주제로 이야기했고 특별 게스트로 ‘행동하는 배우’ 김여진씨도 함께 참여했다. 이들은 스펙과 대기업 취업만을 바라보게 만드는 현실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하고, 인생 선배로서 뜨거운 고민을 하게 해주었다.

'비빔밥 한 그릇 드셔보셨어요?'라는 가벼운 농담과 함께 시작된 무거운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에게 청년의 본질을 깨닫게 하는 유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나 혼자만 잘 살겠다는 생각보다 나부터 변화해 세상을 바꿔가자'는 세 멘토의 열정적인 강연은 이 시대의 청춘에게 '나부터 먼저 실천해 보겠다'고 다짐하게 하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다음은 주요 내용.

멘토로부터 받는 것은 답이 아니라 조언이다


박경철(이하 박) :
우리는 청춘 열정 기쁨 기대 이상 채워졌는데 현대의 청년들을 만나보면 극적, 불안, 스펙, 부정적인 것들이 상정화 된 것처럼 안타까운 고민에 빠져있어요. 사실 요즘 청년들은 그런데 안철수 교수님을 보면 ‘인생에 무슨 고민이 있었겠나?’ 싶은데요. 고민이란 걸 해본 적 없을 것 같은데 고민을 해본 적이 있나요? (청중 웃음)

안철수(이하 안) : 저 같은 사람이 겉으로는 말짱해 보여도 속으로 골병 드는 스타일인데요. (웃음) 누구든지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 고민을 하게 됩니다. 젊을 때 고민이라는 게 지긋지긋하고 저도 젊을 때 이럴 때면 ‘고민을 누가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 또는 멘토가 빨리 정답만 해주면 열심히 살 수 있겠다.’ 그런 생각 많이 했었거든요. 그래서 먼저 말씀 드리고 싶은 점이 멘토의 역할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흔히들 멘토로부터 무엇을 바라는가 하면, 지난 두 달 전에 신문에 났더라고요.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멘토에게 바라고 싶은 점’이라는 주제로 설문 조사한 것을 봤는데 그 중의 1위가 ‘고민되는 순간에 답을 알려주는 역할을 원한다.’ 그런 답을 봤어요. 여기도 아마 비슷하실 텐데요. 그런데 제가 걱정이 되는 게 제가 경험이 있습니다. 어떤 경험이 있냐면 회사 경영 처음 할 때, 제가 회사 경영을 할 줄 모르니까 저보다 먼저 경영 많이 했던 분을 멘토로 모셨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회사 경영하다가 고민되는 순간에 그 분께 여쭤봤죠. 그랬더니 이렇게 하라고 말씀 하셔서 멘토 말 대로 행동했다가 망했거든요. (청중 웃음)

그래서 다른 분을 멘토로 삼았는데 선택의 기로에서 멘토에서 물어봤어요. 그래서 멘토가 말해준 방향대로 했더니 그때는 성공했어요. 올바른 선택을 한 것이죠.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에 비슷한 경우가 생겼는데 제가 판단을 못하겠어요. 왜 그러냐면 그 전에 이미 저 고민 안하고 물어봤잖아요. 물어보고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 그 다음에 비슷한 경우인데 또 역시 저 혼자서는 도저히 해결을 못하겠어요. 그래서 그런 경험들을 하면서 ‘아 이게 멘토라는 게 답을 주는 사람으로 내가 여기면 안 되겠구나.’ 그걸 깨달았습니다.
왜그러냐면 멘토의 말을 사실 아무리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나에 대해 모르고 나의 오랜 기간 동안의 경험, 지식, 처해진 환경 상황의 특수성을 모르기 때문에 정답을 말해 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조언할 수 없어요.

고민을 한 다음에 실패를 하면 내가 왜 실패했는지 배울 수가 있고 다시 실수를 반복 안 합니다. 그게 이제 나름대로 자기 실수를 찾을 수 있는 기횐데 그걸 자기한테 못 준거고요. 또 성공했다고 해도 멘토 이야기를 듣고 성공 했는데 뭐를 도대체 잘 생각해서 판단해서 성공했는지 자기가 몰라요. 그러니까 자기 인생에 하나도 보탬이 안돼요. 그러니까 멘토로부터 받아야 하는 것은 답이 아니라 조언으로 생각하고 많은 조언중 하나로 생각하고 모든 생각을 종합해서 자기 스스로 고민을 해서 결론 내려야 해요. 실패하든 성공하든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을 만나 끊임없이 찾아보는 습관을 길러라

 


박 : 얘기 듣는 중에 지혜라는 키워드가 생각나는 데요. 옛날에 유명한 무사가 있죠. 미야모토 무사시라는 ‘가르칠 순 있지만 전할 순 없다.’ 라는 명언이 떠오르는 데요. 여기서 가르치는 건 지식이고 전할 수 없는 건 지혜입니다. 왜냐면 지식은 외부와 관계됩니다. 배우고 가르치고 익히고. 끊임없이 바깥으로 수용하고 내가 살아 갈수 있지만 끊임없이 정보를 학습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 수용하고 살아 갈 수 있지만 내 자신이 정보를 수집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건 지혜입니다.

내 자신이 치열한 고민하고 사색하고 습관적으로 고민해야 새로운 것들과 조합해서 두텁게 쌓인 퇴적물이 지혜인 겁니다. 지혜가 없으면 멘토가 아무리 얘기를 들어도 내면적인 새로운 환경에 처했을 때 우왕좌왕 하며 다른 사람으로부터 빌리려 하지만 지식을 빌릴 순 있지만 지혜를 빌릴 수는 없어요. 새로운 것을 만나서 끊임없이 찾아보는 습관을 길러야 해요. 새로운 것들은 만나서 반응들을 축적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청년들이 가끔 “적성이 안 맞아요. 그만둬야 할 까요?” 라고 물어보는데요. 저는 두 가지를 말 해줍니다.

첫째, 적성에 안 맞는 표현을 하기 전에 최선을 다해 봐라. 도피로 적성에 안 맞는다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두 번째로 재밌어 보이는 게 적성에 맞는다고 착각하는 건 아닌가? 노력해 보지 않고 저 일을 잘할 것이다 이런 건 적성이 아니에요. 내가 그것을 했을 때 힘들게 했지만 갈고 닦아서 그것이 기쁨이 되고 기쁨이 있을 때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적성입니다. 평생 노력 하지 않으면 모르는 거죠. 만일 김연아가 피겨 하다가 넘어지고 다쳐서 힘들다고 포기하고 골프를 했다면 반대로 박세리가 골프를 하다가 힘들다고 피겨로 바꿨다면 어떻게 되었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재능이 나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이 있어야 해요.

둘째 문제는 기회인데요. 예전의 우리는 자기가 어떤 선택에 의해서 우연히 하게 되고 이 일이 열심히 해서 최대한 발휘 할 수 있었던 상황을 만든 것 인거죠. 우리 시대에는 그렇게 운이 작용을 했어요. 내가 우연 된 일을 했는데 그 때 최대의 재능을 발휘 하게 되면 나의 재능과 일치해 버리는 거였습니다. 그때는 우리 스스로가 재능을 찾아다니지 못했어요. 그런데 여러분의 시대에는 재능을 찾아다닐 수 있는 시대라고 말하는 데 또 못 찾게 우리 기성세대들이 목을 딱 조여 놨어요. 왜냐하면 살아남고 싶으면 제품사양 설명서 즉, ‘스펙을 높여라.’ 이렇게 말하잖아요. 그래서 여러분 스스로 제품화되고 사물화 되면서 자신의 사양을 높이는 데에 굉장히 몰입을 하다 보니까 여기 있는 사람 중에 는 어떤 사람은 공부 잘 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고 어떤 사람은 예술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남을 즐겁게 하는 재능 등 다양한 재능이 있을 텐데 자기가 지닌 수많은 재능들 중에 갈고 닦을 시간이 없이 오로지 공부 잘 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는 세상에 전원이 모두 뛰어 들었다는 것이잖아요.

치열하게 고민하면 결국 답을 얻을 수 있다


박 : 자기가 과감하게 자기가 갖고 있는 재능을 밀고 나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삶에 중요한 대단한 철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데요. 그 점에서 하나 여쭤 보겠습니다. 안철수 교수의 철학이 뭡니까?

안 : 사실 고민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배경을 잠깐 말씀 드리면 제가 학생 때부터 생각했던게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는 상황에서도 ‘아 내가 이렇게 사회로부터 굉장히 많은 걸 받고 있는 데 이런 많은 문명의 혜택들을 받고 있는데 저는 하나 도 보탬 없이 공부만 해도 사회가 저를 먹여 살려 주잖아요. 그걸 보면서 빚진 마음을 가졌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뭔가 나도 작은 일부라도 사회에 돌려 줄 수 없을까? 그렇게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이제 의대에 다닐 때 의료 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

아주 사소한 결정들 그런 것 들이 쌓이고 쌓이고 쌓여서 지금 이순간의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인 거죠. 이 중에 어떤 한순간에 다른 결정을 했다면 지금은 다른 쪽에 있을 것이에요. 결정들의 힘인데 사소한 것들이 만나서 인생의 큰 방향을 바꾸는 경우가 워낙 많기 때문에 그래서 학생 때 봉사활동 하고 나서 대학원 가서는 그럴 여건이 못됐어요.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처음 바이러스를 맞닥뜨리게 됐어요. 이게 보니까 아무도 치료하는 사람이 없어서 ‘이걸 한번 해보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고 내가 받은 일부라도 돌려줄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그게 처음 시작 했던 배경이에요. 젊은 분들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뭔가 도전하고 싶다고 하는데 겁이 난다.’ 라고 많이하는데요. 하지만 도전이라는 게 영화나 드라마처럼 멋있게 지금 하고 있던 멋있어 보이는 일들 다 팽개치고 미지의 세계로 뛰어 드는 게 도전이 아닙니다. 현실에서는 그렇게 하면 오히려 무모해요. 굉장히 그건 권장하고 싶지 않아요.

오히려 진짜 도전은 뭐냐면 안 해본 일을 선택 할 순 없잖아요. 그래서 자기가 정말 일상이 힘든 데 그 중에서 시간을 쪼개는 거 에요. 학생분들 같은 경우에는 토요일 일요일 쉬지 말고 그 때 내가 도전하고 싶은 일을 한번 시도해 보는 것 이죠. 그래서 열심히 배우고 일해 보고 열심히 준비 하다 보면 거기에 기반이 쌓여요 그러다 보면 이게 ‘아 내가 할 만한 일이구나.’ 라는 확신이 서게 되요. 그 때 지금 하고 있던 일상의 일을 포기하고 뛰어드는 것이 진짜 도전입니다.

그래서 의사 일을 하면서 컴퓨터 바이러스를 고치는 일을 해야 하니까 저 같은 경우는 새벽시간 밖에 없어서 새벽에 일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 더 이상 두 가지 일을 못할 상황이 발생 하더라 구요. 결국은 매년 바이러스가 두 배씩 늘어나서 도저히 감당이 안 되고 한편으로는 의대의 교수로서 지도학생을 받아야 되는데 지도학생을 받을 때 지도교수 혼자 학생 몰래 새벽에 일어나서 딴 짓하면 나쁜 사람이잖아요. 그럴 때 이제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고민을 하다보면 뭐를 발견 할 수 있냐면 자기가 몰랐던 자기 내면의 진짜 나가 발견이 되요. 흔히들 자기가 자기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요. 자기에 대해서 잘 몰라요.

좋은 예가 크리핑 디터미니즘(Creeping Determinism)인데요. 자기의 마음 가슴 아픈 기억들을 스스로 바꿔놔요. 의식적으로 바꾸면 깨닫게 되니까 자기 무의식이 담당합니다. 무의식이 의식이 모르게 자기의 기억을 왜곡을 시켜놔요. 근데 그게 굉장히 자주 일어나는 일인데요. 예를 들면 고등학교 친구만나서 고등학교 일을 얘기 하던 와중에 나랑 둘이서 같이 사고 친 건데 완전히 엉터리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저 친구 술 많이 먹어 머리가 망가졌구만 하고 지나치는데 그건 아니고 확률로 50% 친구 기억이 진짜고 내 기억이 가짜에요. 그리고 열심히 살면 살수록 가짜 기억이 많아지는 데 자기가 구분을 못해요. 왜 그러냐면 사람은 자기 합리화에 굉장히 능숙해요. 그래서 잘못 된 부분에 대해서 자기 나름대로 납득을 하고 마음을 편하게 하려고 하다 보니까 자기가 가면 쓴 것처럼 자기 스스로에 사로 잡혀가지고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경우가 워낙 많아요.

우리가 ‘아 내가 스스로 최선을 다 했으니까 물러나야겠다.’고 했을 때, 내가 물러날 수 있는 이유가 순식간에 몇 십 개가 순식간에 떠오르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그만큼 자기 합리화에 능숙하고 자기에 대해서 모르는 법인데 어떨 때 자기 스스로에 알 수 있냐면 고민의 순간에 알 수 있다는 거죠. 정말로 치열한 순간에 고민을 하게 되면 자기 합리화나 자기 스스로 기억왜곡에 그런 관계 들이 걷혀버려요. 정말로 심각하게 뭔가를 고민 할 때는 그거는 더 이상 자기를 속이면 자기 가 손해가 되잖아요. 그러니까 자해 행위 하지를 않는 법이니까 그때 진짜 자기를 알 수 있는 순간이 와요. 그래서 고민이라는 게 헛된 것이 아니라 치열하게 고민하면 결국은 답을 얻을 수 있고 자기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의 순서가 정해져요. 그러면 이제 해답을 얻을 수 있는 거고요. 거기서 이제 저도 의사를 그만둘 때 그런 과정을 거쳤던 것이죠.

박 : 가치관, 태도 키워드가 떠오르는데, 이런 관은 ‘내가 무엇인가 잣대를 가지고 있다.’ 라는 말입니다. 본적으로 나의 삶에서 ‘나의 어떤 것이 가치가 있고 어떤 것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는 관이 있어야 합니다. 가치관은 인생의 방향입니다. 그래서 가치관으로 분명히 방향이 정해져 있으면 그 방향으로 맞는 목표를 세울 수가 있잖아요.

가치관과 목표가 일치했을 때 목표를 달성하지 못 했을 때도 나의 삶은 의미가 있는 삶이지만 가치관과 목표가 어긋나면 목표를 달성했더라도 점점 가치관과의 괴리감에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결론적으로 다른 것을 할 수 없으니까 바른 가치관, 건강한 가치관을 가져야 해요.

둘째는 목표를 설정하고 난 다음에 대개 너무 큰일을 하려고 하는 겁니다. 가치관과 목표를 일치해 가지는데도 실패하는 이유는 그 첫 발을 당장 모든 것을 헌신해야지 하고 출발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건 태도를 바꾸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내가 정말로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게 중요해서 헌신하고 봉사하며 나는 삶을 살고 그렇게 살 준비가 되어 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아침에 5분 먼저 일찍 일어나는 것이에요. 내가 내 자신을 견제하고 조절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것부터 먼저 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은 어떻게 합니까? 거창하게 친구들 앞에서 ‘나 이렇게 살기로 했어.’ 으스대며 술 마시고 두 시간 늦게 일어나고 있어요. 실제로 그것이 관념으로 머무르지 않고 실천 하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나의 태도를 고치는 것이에요.
그래서 큰일을 하기 위해서는 내 삶에 있어서 희생적 결단이 필요한데 거창한 희생이 아니라 내 삶에 유용한 것들, 사소한 것들 내가 우선담당 요구하는 것들을 뿌리지는 사소 한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안 교수님은 자기 관리를 잘하는 것 같아요. 변화를 통해서 가지고 나름대로 살아왔다면 현재가 아닌 다음 목표는 어떠한 것인가요?

현재에 충실하면 기회는 온다


안 : ‘인생의 목표를 세워라.’ 라고 청년들에게 말하고 있지만 정작 나는 장기적인 목표가 없는 사람이에요. 사연이 있는데요. 아버지가 의사이신데, 어릴 때 꿈이 아버지처럼 좋은 의사가 돼서 백발이 돼서도 할아버지 의사로 열심히 환자 진료해야지 라고 의대 입학 할 때 거의 분명했어요. 100% 분명했어요. 그런데 열심히 살다 보니까 아까도 말씀드린 6개월간의 고민 끝에 의사를 그만 둘 수밖에 없게 되더라구요. 그러니까 이게 사실은 제가 제일 황당했죠. 의사로 평생 살려고 했는데 열심히 살았더니 의사가 안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어요.

나는 장기적인 목표가 필요 없는 사람이구나 오히려
나한테 주어진 현재를 충실하게 열심히 살다보면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눈앞에 와있는 거더라고요. 평생 도전했다는 기억은 없고 미래를 보고 도전을 한 게 아니라 현재를 보고 현재에 주어진 일을 충실히 수행했을 뿐인데 저도 모르는 사이에 선택이 앞으로 와서 저는 그 때 고민해서 선택한 거에 지나지 않는 거에요. 근데 또 아니나 다를까 10년 뒤에 제가 창업한 회사, 망하지 않는 한 누가 제가 스스로 나갈 꺼라고 생각했겠습니까. 근데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다보니 회사는 잘 되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까 중소기업들 벤처기업들 그 때부터 어려워졌어요. 그때부터 제가 요즘 사회적인 이슈로 중소기업들 상생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8년 전부터 피를 토하면서 얘기를 했던 부분이거든요. 그 당시 안연구소는 이익도 많이 내고 거의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웠는데 주위에는 어려운걸 보니까 오히려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내 회사에 한 회사 잘되는 되만 쓰는 것이 아니라 여러 회사, 전반적인 상업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일에 바쳐야 되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고민이 시작되었어요.

고민했더니 10년 전과 똑같이 생각해서 어떤 선택이 의미 있고 재미있고 도움이 되는 선택일까 생각했는데 기준이 똑같았어요. 학생들을 예전에 가르쳤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고 현실적으로 생각 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나를 나가라고 하는 사람도 없었는데 스스로 사임하고 전문경영인에게 위임하고 본격적으로 이쪽으로 오게 된 배경이고요.

제가 직적 경영 하는 건 어렵지 않은 데 다른 사람들을 도와줘서 성공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려면 경험만 가지고 있는 건 못해요. 내 경험이 체계화 되어야 하고 다양한 사업 분야를 도와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지식이 필요했고 결국은 공부가 필요했어요. 40대 중반에 토플시험 봐서 대학원 학생으로 갔습니다. 왜냐하면 남 주기 위한 공부였습니다. 그게 바로 내가 학생으로 가게 된 이유였습니다. 한국으로 와서 카이스트 교수를 할 때 임용장을 받았어요. 교수로서 갔는데 거기 보니까 교수 안철수 임용기간 2008년~2027년까지라고 되어 있었어요. (청중 웃음) 정년보장을 받고 갔는데 그거 받고 생각해보니까 2027년에 무슨 일을 할까? 제가 계속 교수를 할 까 자신이 없었어요. 안정적이고 보장적인 적은 한번 도 없어서 그래서 2027년에 무엇을 하게 될지 자신이 없었어요. 한 가지 분명한건 내가 어떤 일을 하던 그 순간에 의미를 느끼고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고 잘 하는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실패하지 않으려고 움츠려드는 순간 청춘이 아니다


박 : 얘기를 듣다보니까 또 상황과 선택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는데 그 상황을 내가 만들어 가서 선택을 하면 최선입니까 차선입니까? 예를 들면 안 선생님을 보면 회사를 하다가 백신을 만들기 시작 했어요. 그게 재미로 한 게 아니라 시간을 많이 투입해서 하다보니까 의사 못지않게 이 분야에서 내가 필요로 하게 되었죠. 이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 낸거에요. 예를 들면 의사를 하면서 백신을 조금만 만들었으면 선택의 순간이 없죠. 나중에 보면 가만히 머물러 있으면 내 기준에서 선택은 의사사회에서 뒤로 가는 선택 , 내부에서 학교에서 직위를 얻기 위해 하는 선택 등 인데 멈춰서 주어지는 선택을 하게 된다면 최악이거나 차악의 선택이 되요. 하지만 내가 만약 만들어 내버리면 의사를 하면서 좀 노력해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작업을 오랫동안 하면서 내가 필요하게 되는 상황을 만들어 버렸을 때 이거를 할 것인가 이것을 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은 최선이이였을 수도 있고 차선 이였을 수도 있었지만 하여튼 잘 된 선택을 하게 된 것이죠.

상황은 내가 만들어서 선택을 해야 하는 데 상황이 나를 선택을 하게 만들면 안 되는 것이다. 그 자칫 주저하면 상황이 나에게 선택을 강요하게 된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아직 특히 청춘에는 두려울 것이 없어요. 이렇게 수만은 선택의 상황 중에서 몇 번의 실패가 있을 수 있어요. 청춘의 세계는 99번을 실패하더라도 한번 성공하면 성공입니다. 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청춘입니다. 하지만 실패가 두려워서 작은 성공에 안주하고 실패 하지 않으려고 움츠리는 순간 청춘이 아닙니다.

청춘이 아니면 99번의 작은 성공에 한 번의 실패가 두려워서 움츠리고 주저앉아서 청춘의 감을 잃어버리게 되면 나는 가만히 있는데 선택의 카드가 주어지게 되요. 최악과 차악을 골라야 해요. 하지만 98번 실패해도 99번째에 성공하겠다는 생각으로 선택의 카드를 내가 계속 만들어 나가면 언젠가는 최선을 선택을 할 수 있게 돼요. 청춘이 별게 아니에요. 앞의 실패가 몇 번이던지 한 번의 성공이 성공이잖아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우리 모두 청춘입니다. 그래서 나는 나이가 많지만 내가 안 선생님을 청춘으로 인정하는 이유입니다.

매번 갈 때마다 주제를 다르게 특별하게 다루고 있는데 오늘의 주제는 사회 참여입니다. 청춘이 아니라 청년은 발등에 불 떨어져 있으면 불만 끈다. 취업, 스펙, 학점 이거 아닙니까. 그래서 일 년간 청춘이고 청춘이 아닌 사람들은 내 발등 위에 떨어진 불을 끄게 급급하다. 오른쪽 발등의 불을 왼쪽으로 끄면 왼쪽 발등에 불이 떨어지죠. 항상 불에 쫒기다가 강물에 뛰어 들게 되요. 그런데 청춘인 청년들은 내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아 이것만 끄고 있다가는 머리까지 올라오겠다.’ 라고 생각하고 시선을 돌리고 이 불씨가 어디서 날라 오는 지를 봅니다. 그 불씨를 끄기 위해 달려갑니다. 이게 청춘이에요. 그래서 때에 따라서는 내 문제로 발등의 불이지만 하지만 더 큰불을 끄기 위해 달려가는 것. 이것이 사회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고 그것이 다음시대로 바뀌었을 때 이 시대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중요한 자질입니다. 그 이야기를 주제로 배우 김여진씨가 특별 게스트로 나왔습니다. (박수)

사회 참여를 통한 행복한 삶은 무엇인가?


박 : 드라마 같은 데서 증명하기 힘들지만 보기 힘들었고 소위 말하는 세속적인 잣대로 보면 이익이 안되잖아요. 출연도 못하고 이런 시간이 몇 년 이 됐는데 왜 계속 그러십니까? 계기가 뭡니까?

김여진 (이하 김) : 이득만 따지더라도 길게 볼 필요가 있어요. 방송일은 아무 소리 안 해도 연기만 열심히 해도 캐스팅이 늘 잘 되는 건 아니에요. 수동적인 직업이고 여자 연예인들은 캐스팅이 안 되는 이유는 많아요. 그 모든 것에 겁을 먹기 시작해서 남들 듣기 좋은 말만 하고 살아도 안 됩니다. 그런 경우가 너무 많아요. 그럴 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행동을 했을 때 이런 것 때문에 안 되는지 되는지는 잘 몰라요. 보통은 한 경우만 있으면 예를 들어 김제동씨 같은 경우에 아주 확연한 이유로 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한 경우만 생겨도 연예인들은 입을 다물게 되는데 이게 무서운 것이예요. 스스로 입을 다물게 된다면 무서운 일이에요. 하지만 이렇게 되면 누가 좋아 할까요? 바로 이렇게 했던 사람들이겠죠. 그 쪽은 점점 커지고 이쪽은 점점 움츠려 들어요. 똑바로 보자면 내가 살면서 하고 싶은 말을 안 하고 남들이 흔히 얘기하는 다 따라서 하면 뭐 하러 살까 왜 살까? 그렇게 해서 인기를 얻으면 행복할 까? 역으로 생각했어요. ‘내가 아닌 나로 생활하면 행복할까?’ 그럴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이래나 저래나 안될 것은 안 되고 될 것은 됩니다. 안된다고 치면 예를 들어 김제동씨를 들면 방송 못한다고 벽이 들어섰을 때 토크 콘서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어요. 아무도 하지 않았던 그래서 매진이 되요.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김제동 밖에 없어요. 저는 연기가 좋아요. 그리고 잘 할 수 있고. 만약 제가 방송을 못하게 됐다면 분명 다른 방법이 있어요. 연극을 하면 되고 무대가 없으면 내가 무대를 만들어서 할 수 있어요. 하나 불편한 건 있다. 돈을 못 벌죠. 저는 길게 봤을 때는 인생 전체를 봤을 때는 그게 결코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분명히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 있고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누구보다도 앞서 갈 수 도 있고요. 그건 두고 봐야 알 수 있어요.

박 : 말씀은 그렇게 해도 고독하죠?  우리는 이런 상황이 만들어 졌고 이런 상황이 만들어 지면 우리는 수동적으로 숨죽이고 있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까? 그 안에서 자기계발 하면서 언젠가는 괜찮아지겠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 하십니까?

김 : 흔히 얘기하는 무임승차라고 얘기 하죠. 세상이 나쁘다는 거 알고 불 떨어지는 것 알고 있지만 내 발등에 불이 떨어졌을 때 요런 마음 다 있어요. 내 발등 불은 내가 끌 테니 저기 불은 누가 좀 안 꺼? 다른 사람들이 똑똑한 분들이 불 좀 꺼주고 나한테 불 안 떨어지게 그랬으면 좋겠죠? 사실은 이런 분들이 왜 그러고 살까? 왜 자기 발등의 불이 아니라 왜 저쪽 어디선가 날라 오는 불똥들을 끄러 다닐까? 그게 덜 뜨겁기 때문이에요. 제가 뭐 대단히 다른 사람보다 정의감이 있다거나 특출한 사람이 이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우연히 다른 사람의 불을 꺼줬거나 날라 오는 불을 껐을 때 내 발등에 있는 불이 저절로 꺼지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에요. 심지어 저절로 꺼지고 심지어 덜 뜨겁습니다. 시선이 밖으로 뻗어가고 마음이 세상으로 가면 마음이 커지고 시야가 높아집니다. 전체를 보면 내 불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아는 순간 내 불은 작아지고 뜨겁지 않게 되고 아주 상대적인 문제에요. 그래서 마음이 작으면 내 문제로만 가득 차 있고 죽을 것 같아요. 자기문제만 몰두하게 되면 자살까지도 할 수 있어요. 사람마음이 작아지면 고통스럽지만 이 마음이 밖으로 나가면 마음이 커지고 내 문제는 상대적으로 작아지고 세상에서 고통스러운 사람이 보이게 됩니다. 이런 경험을 한번 두 번 경험 하면 내 발등의 불 정도는 무시하거나 툭툭 털어버리는 그런 담대함이 생기게 되는 거죠.

박 : 사회적 시선을 돌리라는 것은 자기 위로일 수도 있고 기반을 넓히는 것이 나의 세계를 넓이는 것이라는 것을 잘 말씀해 주셨어요. 마지막으로 안철수 교수님의 마무리 말씀이 있겠습니다.

'누군가가 해주겠지' 생각하지 말라


안 :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세 가지가 있어요.

첫째는 좋은 이야기가 인생을 바꾸지는 않습니다. 여러 가지 말씀을 나눴지만 인터넷 찾아보면 좋은 말이 많아요. 하지만 사람들이 이런 말들로 바뀌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그 말을 말로 설명하면 하나의 지식으로만 머무르기 때문이에요. 노트에 적고 가끔 보면서 힘을 내지만 인생이 바뀌지 않아요. 오히려 어떤 때에 바뀌게 되냐면 여러 가지 경구 중 에 내 마음을 때리는 경우가 있어요. 왜 내가 지금 이 순간에 마음이 흔들리고 그러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한 단계 더 나가는 게 필요해요. 그래서 이런 말이 왜 지금 현재 영향을 주는 가 왜 그런 가 내 상황이 어떻게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인데요. 박경철 원장님이 말씀 하신 ‘아침에 오 분 일찍 일어나기’가 힘들어요. 그런데 그런것 들이 행동변화가 필요한건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결심하는 것이 필요해요. 좋은 말은 지식으로만 머물면 그 사람인생에 도움이 안 되고 알 때나 모를 때나 똑같습니다. 오히려 한 번 자기의 인생과 견주어 봐서 거기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면 그 때 변화되는 것 같아요. 제가 많이 하는 말 중에 결국은 깨달아야 그 사람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면 운명이 바뀌게 되는 거죠. 운명을 바꾸는 힘은 깨달음에 있어요.

둘째, ‘내가 늦을 때라고 아무리 생각해도 10년 뒤에 후회할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면 해야 합니다. 인생에서 늦은 나이는 없어요.

마지막으로 항상 주제가 두 가지였는데 한 가지는 힘든 사회에서도 개인은 살아남고 행복해야 한다고 하는데 개인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저희들 나름대로 젊은 사람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열악한 사회구조를 누군가는 해주겠지 라고 생각하면 안돼요. 예전에 뉴욕에서 살인사건이 있었는데 30명이 쳐다보는데 살인이 일어났어요.
한 사람만 그 모습을 봤으면 119에 신고를 했을 텐데 30명이 보다보니 누군가는 신고하겠지 했다. 대중이 모이게 되면 책임감이 희소가 되요. 책임감이 분산이 됩니다. 나 말고 누군가는 하겠지. 내가 한다고 해서 바뀔 수 있겠느냐. 그래서 사회가 안 바뀝니다. 아주 소수의 기득권이 사회를 모순되는 현상을 유지하게 할 수 있는 원인 제공을 하는 거에요. 대중이 원인 제공을 하는 겁니다. 문제가 있으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공감할 때 드디어 그 때 문제 해결이 시작 됩니다. 근데 아무도 공감 갖지 못하거나 내가 해봤자 몇 십만 분의 일이겠지 바라보고 있으면 문제 해결이 안돼요. 그런 두 가지를 말하고 싶었어요. 감사합니다. (박수) Ahn


대학생기자 김형준 / 원광대 정보전자상거래학부

스물 여섯!

키에 대한 성장판은 이미 닫혔지만
KEY에 대한 성장판은 이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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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jongmi 2011.07.30 01:1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방금 방송보고 기사읽으러 왔는데 그 여운이 한참동안 갈 것같아요 db ^^

  2. 하나뿐인지구 2011.07.30 11:0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포스팅 글 잘 봤습니다~ 긴 내용인 것 같은데...감사합니다~
    ...
    ps>다만, 요 부분이...오타거나, 오발음...이신 것 같습니다...
    ...
    여러 가지 말씀을 나눴지만,
    인터넷 찾아보면, 좋은 말이 많아요.
    하지만, 사람들이 이런 말들도 바뀌지는 않아요. => 사람들이 이런 말들"로" 바뀌지는 않아요.

  3. 손동휘 2011.07.30 11:5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녕하세요 ^^ 좋은글 감사합니다~

  4. 임썽☆ 2011.07.30 14:2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벌써 어제 방영한거 나온줄알고 깜짝 놀랐어요
    휴 어서 써야지

  5. 1113 2011.07.30 17:1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많은걸 느끼고 생각하게 해주는 기사네요 좋은기사 감사합니다

  6. 간호사(RN) 2011.08.22 00:4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이 글 너스케잎이라는
    현직 간호사(RN)와 간호학생(NS)들이
    자주 가는 사이트에 링크 걸게요.

    방송 보고 좋아서 우리 간호사 선생님들에게도
    큰힘이 될 것 같아서 기사 검색 했는데 있어서..
    냉큼 가지고 갑니다. ^^

MBC스페셜, '안철수와 박경철 2탄'이 돌아왔다!


“지금 현재 대학교까지 졸업한 사람들에게 눈을 낮추면 많은 일자리가 있는데 왜 거기 안 가느냐. 그건 굉장히 잘못된 사고방식이라고 봅니다.”
 - 안철수 원장 인터뷰에서

“투 트랙이 필요합니다. 한 쪽에서는 개인이 노력해서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한 쪽에서는 그 토양을 만들기 위해 부당하게 편중되어 왔던 기회를 나누어야 합니다.”  - 박경철 원장 인터뷰에서

지난 1월 28일 방송된 <MBC스페셜 신년특집 안철수와 박경철>을 기억하시나요? 좀처럼 만나기 힘든 두 멘토들과 국민MC 김제동의 만남으로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서는 이례적으로 13.1%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이후 후속편에 대한 요청과 기대가 높았는데요. 이 두 멘토가 다시 한번 뭉쳤습니다!  MBC스페셜은 여름 방학을 맞아, 오늘(7월 29일) 밤 11시 5분 '안철수와 박경철2'를 방영합니다.
 

지난 6월 9일 수원 광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서울대 융학과학기술대학원에서 안철수, 박경철, 김제동씨가 또 한번 뭉쳤는데요. 안철수 원장은 올해 카이스트 교수직에서 물러나 6월 1일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부임한 바 있습니다.

청소년과 대학생뿐 아니라 직장인이 가장 멘토로 삼고 싶은 인물로 손꼽히는 안철수와 박경철! 지난 방송에서의 특별한 인연이 계기가 되어 방송인 김제동이 MC로서, 그들에게 “앞서 살아온 선배로서의 지혜”를 들어보았습니다.

질풍노도 시기 극복 프로젝트, 두 멘토에게 묻다.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은 경남 산천 지리산 고등학교의 전교생 100명과 함께 '청춘콘서트'를 열었는데요. 공기 맑고 물 좋기로 이름난 시골 마을의 지리산 고등학교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교육을 받지 못 하거나 꿈을 포기하는 학생들에게 전액 무료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특별한 학교입니다.

“어떻게 의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포기할 수 있었나요? 두려움은 어떻게 극복했나요?”
“저에게 맞는 적성이 뭔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진로를 정해야 하나요?”

학생들이 털어놓는 미래에 대한 고민과,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더 와 닿는 멘토들의 이야기가 오가는, 그 유쾌한 현장을 들여다봅니다.

두 멘토의 자녀 교육법, “나는 아빠다”

'안철수처럼 자라다오.’ 대한민국 모든 엄마들이 바라는 내 아이의 롤 모델 1위!  대학생이 가장 닮고 싶은 롤모델 1위로 뽑히는 안철수 교수. 그에게는 그의 뚜렷한 경영관만큼이나 뚜렷한 자녀 교육관이 있다고 합니다.
 
스물 네 살 대학생이며 홀로서기 중이라는 안철수 교수의 딸. 그는 딸에게 어떤 아빠일까요? 그리고 은근슬쩍 사위 자리를 노리는 김제동의 엉큼한 프러포즈는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요? 
 

인생 선배로서 전하는 메시지, “힘내라 청춘!”

언제나 도전 정신을 강조하는 안철수. 그러나 그도 청년들 앞에서는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말합니다. 어두운 터널 속에서 한 줄기의 빛을 바라는 청년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는 이번 방송에서도 청년들에게 전해집니다.

한 사람이 걷는 천 걸음보다 천 명이 함께 걷는 한 걸음, 그 ‘아름다운 동행’을 꿈꾸는 두 사람이 짚어내는, 따끔하지만 명쾌한 사회 진단을 오늘밤 11시 5분 MBC 스페셜에서 만나보세요 ~! Ahn 

 

△ MBC스페셜 예고

http://www.imbc.com/broad/tv/culture/mbcspecial/commingsoon/1808795_2737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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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로드™ 2011.07.29 07:28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많은분들이 기대하겠습니다. ^^

  2. 사자비 2011.07.29 07:3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클릭해서 들어와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두사람의 책은 여러권 사서 볼 정도로 팬입니다. 그런 두사람이 친분이 생기고 같이 방송도 한다는게 너무 좋네요. 저번에도 잘 보았고 이번에도 기대중입니다.

  3. 일렁바다 2011.07.29 12:5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오늘... 이 프로 땀시
    아쉬움을 무릅쓰고 술 약속도 거절했어욧~~ㅎㅎ

  4. 2011.07.30 12:1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철이 2011.07.30 17:3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어제 사정상 중반 부분부터 봤는데 역시나 많은 부분 배울점을 많이 느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지식인 그리고 대기업들이 좀 보고 배웠으면 합니다.

  6. jjongmi 2011.07.31 19:3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이번에도 시청률1위를 기록하셨다고 하던데요?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7. 심바 2011.07.31 23:0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최고입니다..^^

10년차 MBC PD가 말하는 PD라는 직업의 매력

카테고리 없음 2011.03.29 08:17

많은 대학생에게 PD는 선망하는 직업 중 하나다. 특히 MBC PD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그런 대학생 중 하나인 내가 운 좋게 현직 PD를 만나는 기회를 잡았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성해 편성PD로 시작해 불만제로, PD수첩을 거쳐 작년에 ‘MBC 스폐셜’로 온 성기연 PD. 10년차인데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하는 겸손한 모습과 달리 그가 만드는 프로그램마다 시청자의 관심과 주의를 끌어모은다.

‘MBC 스폐셜’ 신년특집도 그랬다. 안철수와 박경철, 김제동을 한 자리에 모아 대박을 낸 것이다. 시청자가 진정으로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하는 성기연 PD를 만나 PD라는 직업의 매력을 들어보았다.

PD의 밑천은 다양한 경험과 자신만의 특화 능력


어렸을 때부터 워낙 TV를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PD라는 꿈을 키우게 되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PD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 생활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인문, 사회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깊이 생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그에 따르면 PD가 되기 위해서 꼭 신문방송학과를 나올 필요는 없다. 편집 기술이나 카메라를 다루는 요령은 입사 후에도 금방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제작 기술 측면보다는 내면의 내공을 다양하게 또는 전문적으로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잘하는 분야를 개발하라고 강조한다. 자신이 잘하는 분야가 있으면 선발과정에서 자신을 부각할 수 있고, 입사 후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

"예를 들어 어떤 PD가 중국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베이징 올림픽이나 중국 관련 특집이 있을 때 유리할 것이고, 또한 언젠가 기회가 왔을 때 남들이 못하는 프로그램을 그 누구보다 특화해서 잘 만들 수 있다. 실습 또는 현장 경험에 목을 메는 것보다 이렇게 자신의 전문 분야를 키우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 단어로 정의하기 어려운 직업, 합격의 왕도는 없다?

성 PD는 PD의 특징을 한 단어로 정의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개개인이 천차만별로 다른데, 비슷한 사람을 뽑는다면 방송국이 다양할 수가 없다는 것. 그러니 방송국 PD가 되기 위해 ‘어떤 성격이 맞고, 어떤 개성이 유리하다’고 규정하기 어려운 게 당연하다.

"개개인의 다른 개성을 존중한다. 따라서 팁을 준다면, 원래 나의 모습이 아니라 심사에 유리할 것 같아 연출한 ‘내가 내가 아닌 척’을 하면 보는 사람도 불편하고, 자신도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자연스럽지 않다. 내성적인데 활발한 척을 한다거나, 강한 척을 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난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라."


또한 학점이나 영어 점수에 너무 연연하지도 말란다. 실제로 MBC에 입사한 모든 사람이 다 스펙이 높은 것은 아니라고.
"한 선배 PD는 '1등만 PD 하냐, 시청자도 모두 1등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원자의 다른 면을 보길 원했다. 학점의 높고 낮음에 따라 당락이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흔히 PD를 활발하고 사교적이고 털털하고 술 잘마시고... 등의 선입견을 갖고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내성적인 PD도 있고, 말을 잘 못하는 PD도 있다. 사람마다 각자 다 다르지만 저마다의 장점이 있다. PD가 되고 싶다면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어떠한 부분에서 남들보다 유리한지를 파악하고 그것을 어필하라."
 

세상 모든 걸 다룰 수 있어 매력적인 다큐 PD

그는 처음부터 다큐멘터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MBC는 신입사원을 뽑는 절차가 매해 바뀐다. 그가 입사할 때는 예능/드라마/시사교양/편성/스포츠 등 분야를 나누지 않고, 통합해서 뽑았다. 여느 지원자가 그렇듯 그도 “시켜만 주신다면 뭐든 열심히 하겠다.”라며 면접에 통과했다. 운 좋게 첫 해에 MBC PD가 됐지만 처음부터 잘 풀렸던 것은 아니었다. 당시 그는 예능 PD가 되고 싶었는데 ‘시켜만 주시면 뭐든지 다 하겠다.’라는 말 때문이었는지 편성 PD로 발령이 났다. 처음에는 예능국에 가고 싶다고 울고 불고 생떼도 부려보고, 예능국에 보내달라는 편지도 수 차례 써봤지만 바람과는 달리 편성 PD로 4년 동안 근무했다.

편성이란 쉽게 말해 방송의 계획표를 짜는 일이다. 자사의 방송 시간대를 나누고 프로그램을 이동시키는 등의 큰 틀을 짜는 개편 작업부터 하루에 방송되는 수백 개 프로그램, 광고, 예고 등을 분초 단위로 조정하는 데일리 편성 작업, 그 외에도 외화 더빙, 각종 캠페인 제작까지 편성 PD가 하는 일은 매우 다양하다. 편성에 따라 방송국의 경쟁력이 바뀔 수도 있고, 또 방송은 1초라도 비면 사고이기 때문에 편성은 방송국의 핵심 부서 중 하나이다.

그렇게 편성 PD로 여러 프로그램을 보다보니 그제서야 자신이 시사교양 PD에 맞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시사교양국으로 오게 되었고, 지금은 시사교양 PD가 된 것에 무척 만족한다. 대부분 자신의 전문 분야가 따로 있고 그 분야에 집중할수록 다른 곳을 돌아보기 힘든 데 반해, 시사교양 PD는 세상 돌아가는 모든 일이 다 직업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경험이 누적될수록 배우는 게 많은 것 같다. 특히 연초에 ‘MBC 스페셜 - 안철수와 박경철’이 방송되고 주변 지인이 ‘너는 그런 사람들도 만날 수 있냐’며 부러워할 때 이 직업이 정말 멋있는 직업임을 다신 한번 깨달았다.

예전에는 그 자신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을 딱딱하고 어렵다고 생각해서 사실 잘 챙겨보지 않았다. 하지만 직접 제작해보니 요즘 다큐 프로그램들은 그러지 않더란다. ‘노인들만 사는 마을’이나 ‘일곱살 인생’, ‘모델’, ’마음에 근육을 만들다’ 등 최근 일련의 프로그램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다양한 주제로 좀더 가까이 시청자에게 다가간다. 시청자와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다큐 PD라는 직업의 매력은 더 커진다.

바쁜 와중에도 대학생 기자들의 답변 하나하나에 성심성의껏 대답하는 성기연 PD는 친구 같고 때론 선배 같고, 때론 따뜻한 선생님 같았다. 어느 때보다도 웃음이 가득했던 인터뷰. 그의 따뜻한 웃음은 방송을 통해 시청자에게 전달될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고정선 /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어둡다고 불평하기보다는 점차 익숙해지기를 기다려 작은 불빛을 내편으로 만드는 것이 더 낫다.  현재에 상황에 불평하기보다는 현재의 상황을 더 즐기는 방법을 찾는 것을 좋아한다.  좋은 시절의 꿈은 위대하듯 지금의 꿈을 더 크게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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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동 2011.10.05 21:2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아..꿈이피디인데정말마음에와닿군요..잘보고갑니다

  2. 글세요 2012.07.25 04:4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 너무 장점들로 쓰셨네요
    pd란 직업의 현실을 이야기한다면 더 좋았을텐데요
    단점들도 쓰고 이런 부분은 힘들다,
    사람들이 pd의 직업을 보는 시점과
    pd들이 pd를 바라보는 시점,
    이런것들도 포장없이 썼으면 하네요
    pd가 된후의 생활, 잠도 못자고 일하는 모습들
    현실적으로 썼다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