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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人side/안랩컬처

<터미네이터4> 인간의 중심에서 로봇을 외치다.

주의 :  이 영화를 안 보신 분들! 봐도 상관 없습니다.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터미네이터4 - 미래 전쟁의 시작>은 3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상영 전부터 '배트맨 다크나이트'의 주인공 크리스찬 베일과,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맥심(MAXIM)지가 뽑은 섹시 스타 100인에 든 문 블러드굿 때문에 화제가 되기도 했으나, 역시 시리즈물 중 '터미네이터'야말로 단연코 최고라 칭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주인공 존 코너 역의 크리스찬 베일



존 코너의 부하 블레어 역의 문 블러드굿


필자처럼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로 터미네이터2(당시 나에게 있어서 엄청난 충격이었다)를 꼽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의 줄거리가 인간과 기계의 싸움이고 기계는 바로 인간이 만든 스카이넷이라는 군사 방위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3편까지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4편에서는 현재의 상황을 다룬다고 할 수 있다. 시리즈 중 최악이라고 하는 3편에서 스카이넷이 스스로 진화하여 인류가 언젠가는 자신을 파괴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인간은 이에 대항하기 위해 기계군단을 만들게 되고, 핵폭탄으로 지구를 초토화한다. 
 
'터미네이터4'에서는 존 코너가 그의 아버지인 카일 리스를 지키는 한편 기계와 전면전을 펼친다. 카일 리스가 너무 어리게 나와 설정을 다 이해하고 보아도 다소 어색하다.^^a

가장 눈여겨볼 장면은 신종 로봇이 대거 출연했다는 것이다. 엄청난 스케일과 물량을 앞세우는 데 반하여 스토리와 내용 구성은 조~금 부족하다는 사실이 아쉽다앞으로 볼 분들을 위해 한 마디 하고자 한다. 구성과 내용에 너무 치우치지 말고 그냥 눈으로 즐기라는 것이다. 엄청난 사운드와 특수 효과를 통해 사실적으로 전해지는 이 영화는 더운 여름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딱! 적합하다는 것!  
 

로봇 하베스터 - 집게 손으로 인간을 잡아 T800을 만드는데 이용된다.

모터 터미네이터의 추격장면 - 이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무차별 융단폭격식의 헐리우드SF 영화치고는 심각한(?) 생각을 한 번쯤은 해보게 한다. 인간과 기계의 관계에서 과연 이들의 정체성.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 '감정'을 가지고 있는 인간과 '명령'에 의존하고 있는 기계와의 대립. 과 같은 여러 화두를 제시하며 앞으로 이들의 수평적 대립을 어떻게 정립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단순한 SF영화라고 치부하기에는 이들의 미래는 우리에게도 곧 닥쳐올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기계와 인간의 대립된 구조는 과거 여러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스티븐 스필버그의 2001년 작품인 <A.I>와 윌스미스 주연의 <아이로봇>이 그것이다.  인간에게 친숙한 로봇과, 대립적 구조인 로봇에 대해 잘 이야기해주는 대표적 영화라 할 수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2001년 작 - A.I


인간이 되고픈 로봇, 인간을 지배하기 위한 로봇이라는 양분화된 시점에서 이들 영화가 전달해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터미네이터4'의 메시지와 결국 같다고 할 수 있다.

윌스미스 주연의 I Robot


제임스 카메론 감독 시절의 터미네이터1,2 편은 상업적 성과와 전편보다 나은 후편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또한 헐리우드 SF가 좀더 사실적이고 피부로 와닿는 변화의 주축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맥지 감독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는 너무나 크다고 할 수 있다. 허나 <터미네이터4 - 미래전쟁의 시작>은 '터미네이터 시즌2'라고 할 정도로 기존 틀에서 많이 벗어나 감독만의 색깔을 찾았다고 한다. 맥지 감독은 두 편의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나올 것이라고 하였다. 새롭게 변화된 내용 구성 및 스케일, '배트맨 다크나이트'에서 엄청난 카리스마를 발산한 크리스찬 베일과 최근에 와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다른 캐릭터들이 "전편보다 나은 후편은 없다"라는 공식을 팍팍팍 깨주길 바란다.  Ahn


대학생기자 안현 / 대전대 정치언론홍보학과

"하루하루를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살자"라는 모토아래 매일 열정을 불사르는 청년. 그는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당당히 '보안세상'에 문을 두드렸다. 대학생활의 마지막이 아닌 또다른 시작으로써 오늘도 끝임없이 달려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