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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전문가 초대석

IT 선배가 중고생에게 '부모님을 넘어서라'

안랩(구 안철수연구소)이 2006년부터 방학마다 개최한, 미래 보안 전문가를 위한 청소년 보안교실 <V스쿨>이 지난 1월 17일 진행되었다. 김홍선 대표 외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서종렬 원장, '악성코드, 그리고 분석가들' 저자인 이상철 책임연구원이 함께 해 100여 명의 중고생에게 좋은 강연을 들려주었다. 다음은 두 강연의 주요 내용.


KISA 서종렬 원장


틀에 갖히지 말라
 

패러다임이라는 말을 아는가.

패러다임은 1962년도에 토마스 쿤이라는 미국 과학자가 처음 쓴 말로, 한 사회를 지배하는 사고의 틀을 말하는 것이다. 지배적인 가치, 관념. 이러한 패러다임은 이제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나는 30년째 IT 업계에 종사하고 있으면서 IT 업계의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많은 강연을 한다. 그런데 매번, 강연을 할 때마다 그 내용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그만큼 기술이 빠른 속도로,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분야에 30년을 발담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항상, 항상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최신 뉴스를 계속해서 주시하고, 최근의 패러다임에 기반해서 또 미래를 예측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은 틀에 갖혀서는 안 된다. 그것은 그 자체로 쓸모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틀에 갖힌다는 말은, 곧 IT 업계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 아니, 절대로 진출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 패러다임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식은 금물이다

나는 어릴 때 만화를 무척 좋아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아는가? 어렸을 때 만화에서 보던 일들이 이제 IT를 통해서 실현되고 있다. 터치, 음성인식 등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만화 같은 것들이 얼마나 상상력에 도움이 될지 상상이 되는가? 그런 신선한 내용이야말로 미래 기술의 원천이다. 미래 인재는 교과서만 봐서는 안 된다. 이제 그런 교육은 구시대적인 교육이다. 미래의 인재는 모든 분야를 두루 통섭할 수 있어야 한다. 만화도 읽고, 운동도 하고, 음악도 듣고. 모든 일을 열심히 하셔야 한다. 어떤 분야에서 기술의 원천이 튀어 나올 줄 모르기 때문이다.

꿈을 갖고 도전하라

구글이 몇 년이나 된 기업이라고 생각하나?

구글은 1998년에 창업하여 이제 약 13년이 된 기업이다. 애플도 이제 갓 30년이 되었다. 그런데 아마존은 무려 200여 년이 된 기업이다. 하지만 인지도나, 유용성이나 시가총액 규모에 있어서 비교도 안 된다. 구글, 애플은 현재 세계를 제패하고 있다. 세계의 중심이 되고 있다. 삼성도 선대 몇 대가 일구어낸 기업이다. 하지만 구글, 애플을 따라가려면 한참이나 남았다. 

이러한 차이의 시발점은 바로 ‘꿈’이다. 꿈은 꾸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상상하고, 실현하는 단계까지가 모두 꿈을 꾸는 단계인 것이다. 구글, 애플보다 더 큰 꿈을 꾸라. 그 꿈을 구체화하고, 실현하는 사람이 되라. 구글, 애플에서 IT가 멈출 것이라 생각하는가? 아니다, 절대 아니다. IT의 미래는 무한하다. 분명히,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것을 누군가가 내놓을 것이고, 그것은 또 다른 패러다임을 창조해 낼 것이다.

지금 어떤 것도 완벽한 것은 없다. 아이폰에도 결점이 있고, 갤럭시에도 결점이 있다.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거나 오타가 잘난다는 누구나 공감하는 결점들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자잘한 결점들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 획기적인, 더욱 완벽한 무언가를 내놓는다고 상상해보라. 그리고 그 주인공이 학생들 자신이라고 꿈꾸어 보라. 멋지지 않는가?

내 나이가 이제 54이다. 저는 제 꿈을 30살 때 알았다. 사회생활한 지 4~5년이나 지나서였다. 당신은 아직 학생이다. 얼마나 신이나는가? 무한한 미래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꿈을 가져라, 그리고 도전하라.

이상철 책임연구원 

책을 쓰게 된 이유와 안철수연구소와 인생에서 있었던 느꼈던 것을 전하려 한다. 내가 회사에 처음 왔을 때, 1년 동안 동기 6명 중 4명이 퇴사할 정도로 악성코드 분석에 대해 심한 교육을 받았다. 1주일마다 발표를 해야 했는데  심지어는 5살 어린 사수에게 "대학원까지 나와서 왜 중학생처럼 발표를 하느냐" 라는 말까지 듣기도 하였지만 악이 생겼고, 한 달 중 반 이상을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등 끝까지 버텨냈다. 

이처럼 회사 입사 때의 나는 열정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열정이 계속되진 않았고, 초심이 흐려질 때쯤 다시 그 모든 것들을 정리하며 책을 쓰기 시작했다. 회사 업무 외적인 활동이기에 퇴근 후나 주말에 시간을 투자하여 2년 동안 쉬지 않고 작업하였다. 출판사에서 먼저 요청이 온 것이 아니라 원고를 다 쓰고 난 후에 직접 출판사를 찾아다녔다. 혼자 쓰는 도중에 집필 방향도 많이 바뀌었고 긴 시간이 걸렸지만, 책을 쓰면서 다시 열정이 되살아날 수 있었다. 

내 옆자리의 팀원 또한 책을 쓰고 있고, 이제 곧 마무리 단계이다. 책을 쓰는 것이 회사에 공이 될지 몰라도, 회사에 이해를 바라진 않았다.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했고 하고 싶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보안보다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을 하나 하고 싶다. 대학에 가면 부모님과의 의견 차이로 마찰이 많을 것 이다. 반드시 부모님을 이겨라, 부모님를 이기지 못하는 사람은 언젠가 자기 한계에 부딧치게 될 것이다. 나 또한 고등학교 졸업 후 20살에 독립하여, 17년 동안 자취생활을 하였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라고 전하고 싶다. Ahn


대학생기자 윤수경 /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Whether you think you can or can't, you're Right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스스로에게 무한한 기회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보안세상'에서 긍정 에너지로 소통하는 모습 기대해 주세요!  

 

대학생기자 변동삼 / 동국대 컴퓨터공학과   http://zxh.co.kr

나무를 베는 데 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도끼를 가는 데 45분을 쓰겠다. (링컨)

아직은 꿈 많은 20대, '나' 라는 도끼를 갈자,
날카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