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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에세이

누구나 원하는 부를 거머쥘 수 있는 7가지 비결

 세상의 수많은 행복 가운데 남에게 베푸는 일만큼 큰 행복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베풀기 위해서는 먼저 갖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남에게 선행을 베풀고 싶어도 '가진 것'이 없어서 하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한다. 이때 가진 것이라는 말의 뜻은 대부분 재물 또는 돈을 의미한다.

하지만 정말 그런 것일까? 우리는 돈이 있어야만 남에게 베풀 수 있는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가 베풀 수 있는 것은 유형의 물질적인 것만이 아니다. 무형의 정신적인 부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다른 사람들에게 베풂의 미덕을 제공할 수 있고 세상에 기여할 수 있다.

그대도 세상에 기여하면서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오래 전부터 불교의 경전 가운데 하나인 잡보장경(雜寶藏經)에 나오는 '돈 없이도 할 수 있는 7가지 베풂(無財七施)'의 지혜를 늘 실천하면서 살면 된다. 그 베풂의 미학이 남을 행복하게 해주고 그 행복이 결국 나에게 돌아와 내 삶이 행복하고 부자가 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1. 화안시(和顔施)

미소를 머금은 밝고 부드러운 표정으로 만나는 사람들을 정답게 대하는 것이다. 환한 얼굴 표정만으로도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편안함을 선사할 수 있다. 화난 듯한 표정이나 어두운 표정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조성하고 점점 기피하고 싶도록 만드는 원인이 된다.

내가 누군가 다른 사람의 이미지를 떠올린다고 해보자. 그의 얼굴이 밝은 표정인지 어두운 표정인지에 따라 그에 대해 다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남들 또한 내 얼굴이 웃는 표정인지 찡그린 표정인지에 따라 내 이미지를 달리 갖고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밝고 환한 얼굴 표정은 그 자체만 가지고도 우리가 돈없이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최고의 보시(布施) 가운데 하나이다.

2. 언사시(言辭施)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말은 강력한 에너지를 담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평상시 내뱉는 말의 내용이 어떠한가에 따라 스스로 복을 불러오기도 하고 화를 자초하기도 한다.

칭찬의 말, 사랑의 말, 격려의 말, 배려의 말, 양보의 말은 돈 없이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천금 이상의 자산이다. 마음이 부자인 사람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부드럽고 공손하고 남을 배려하는 언행을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어떻게 하면 돈 없이도 부자로 살 수 있는지 그 비결을 터득하고 있는 내공이 깊은 사람들이다.

특히 오늘날 인터넷 게시판이나 댓글 문화를 보면 말이나 글을 통해 험한 말을 마구 내뱉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이 스스로 빈곤하고 저급한 말을 뱉어내면서 얼마나 초라하고 가난한 사람이 되어 가는 줄 알지 못한다. 상대를 욕하고 비방하며 스스로 격을 낮추는 사람들이야말로 하늘이 내려주는 복을 제 발로 내차버리는 어리석기 짝이 없는 사람들이다.

3. 신시(身施)

몸으로 베푼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 친절하고 공손하게 행동한다는 의미이다. 사람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공손한 태도로 대하는 것이다.

자고로 몸가짐이 반듯하고 기품이 있으면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고 복이 들어온다고 했다. 늘 꾀죄죄하고 어깨가 축 늘어진 모습으로 다니는 사람에게는 누구도 호감을 갖고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맥빠진 사람을 누가 좋아 하겠는가? 걸어다니는 모습 하나만 봐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대략 짐작이 간다. 기품 있는 몸가짐 하나가 다른 이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나누어주는 훌륭한 베풂이 된다.

4. 안시(眼施)

'눈빛만 보아도 안다'는 말이 있다. 굳이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눈빛을 보면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눈을 통해 우리는 상대방의 생각과 행동을 읽을 수 있다. 눈은 밖으로 드러난 마음의 창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사람들은 한결 같이 좋은 눈빛을 지니고 있다. 부드럽고 따뜻한 눈빛으로 사람을 대하면 상대방 역시 편안한 느낌이 들어 나에게 호감을 갖고 따뜻하게 대해준다.

하지만 날카롭고 살기가 느껴지는 눈빛은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가까이 다가가기 어렵게 만드는 아주 좋지 않은 인상이다. 가뜩이나 숨막히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오늘날 상대를 쏘아보는 듯한 부담스런 눈빛은 거부감을 주고 위압감을 느끼게 하여 주변 사람들과 점점 멀어지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하기 쉽다.

5. 심시(心施)

마음을 나누는 것은 재물을 나누는 것보다 훨씬 큰 감동을 선사한다. 마음이 넉넉하고 부자인 사람은 그만큼 남에게 베풀 줄 아는 사람이다. 아무리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더라도 마음이 빈대 같은 사람은 남에게 베풀기는커녕 남의 것을 탐하는데 정신이 팔려 빈대보다 못한 삶을 살아간다.

심시는 '마음 씀씀이'를 이쁘고 곱게 갖는 것이다. 사람을 미워하고 질시하고 비난하고 해코지하는데 마음을 쓰기보다는 공감하고 칭찬하고 배려하고 감사하고 위로해주려는 마음을 갖는 것은 진실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스스로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지혜로운 자세이다.

마음에 있는 것들을 꺼내어 함께 나누려고 하는 사람은 마음이 가쁜해지고 세상 사는 것이 수월해지지만, 마음 가득 욕심으로 채우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람은 마음이 점점 무거워지면서 세상도 그만큼 버겁게 살아간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기적으로 마음의 집을 청소해야 한다.

마음 한 구석에 쌓여 있는 욕심의 때를 씻어 내고 마음의 먼저를 훌훌 털어 내야 한다. 아깝다고 묵힐 일이 아니라 과감히 버리고 정리해야 한다. 캐캐 묵은 빈곤의 찌꺼기들을 마음에서 비워 낼 때 비로소 우리 마음에 풍요의 씨앗들이 자라나 베풂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6. 상좌시(床座施)

상좌시란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로 붐비는 전철이나 버스에서 노약자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도 아주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좋은 베풂의 한 사례이다.

상좌시가 어디 자리를 양보하는 것만 있겠는가. 어떤 기회가 왔을 때 나만 독식하려고 하기보다는 다른 이들에게도 양보하고 배려하려는 마음가짐 역시 중요한 상좌시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경쟁자라고 할지라도 그의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지 말고 라이벌이 없이는 나 또한 크게 발전할 수 없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때로는 그가 앉을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 또한 적극적인 베풂의 일단이다.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그릇이 큰 사람들은 자주 그런 실천을 행한다.

7. 방사시(房舍施)

방사시란 사람들로 하여금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집이 없는 사람이나 노숙자에게 내가 사는 집이나 방을 내어주고 재워 주어야만 꼭 방사시의 베풂을 실천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 전세나 월세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이런 때 고통 받는 서민들에게 집세를 과도하게 받지 않는 것도 아주 훌륭한 방사시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방사시가 어디 그뿐이겠는가? 내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고 정리정돈하는 것도 매우 좋은 베풂이다. 함께 사용하는 방이나 사무실을 깨끗이 하는 일에 솔선수범하는 것은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을 아주 기분좋게 만들어주는 좋은 보시이다.

이상에서 언급한 7가지의 베풂은 물질이 지배하는 우리 사회에서 그 가치가 더욱 빛날 수밖에 없는 보석같은 실천들임에 분명하다. 또한 무재칠시가 더욱 매력적이고 마음이 끌리는 이유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우리 생활주변에서 얼마든지 쉽게 실천에 옮길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이 되었든 가진 것이 있으면 나누고 베풀도록 하자. 마음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고, 웃음을 나누고, 기쁨을 나누자. 물질은 나누면 줄어들고 사라지지만, 정신은 나눌수록 커지고 풍요로워진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얼마든지 그런 나눔과 베풂을 선물할 수 있는 훌륭한 자산들을 소유하고 있다. 그러니 이제부터 남에게 줄 것이 없어서 베풀지 못하고 산다는 말은 하지 말자. 없어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있어도 안 한다는 말이 더 진실에 가깝다.

어떤 사람이 하는 일마다 꼬이게 되자 하루는 부처님을 찾아가 하소연을 했다.
"부처님, 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무슨 까닭입니까?"
"그것은 네가 남에게 베풀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내가 먼저 가슴에 새겨 담아야 할 참으로 귀한 말씀이 아닐 수 없다. Ahn  


대학생기자 허건 / 고려대 행정학, 경영학


"사람을 좋아하고, 도전을 즐기는 감동적인 삶을 사는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