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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人side/안랩!안랩인!

IT 보안과 음악이 안 어울린다는 편견을 깨다

왜왜왜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다.

IT 분야에서, 더욱이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불철주야 바삐 움직이는 안철수연구소 직원들과 고상한 취미는 좀처럼 연이어 연상되지가 않았다. 컴퓨터 앞에서 타자를 두드리던 손이 아름다운 선율까지 함께 연주할 줄이야!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그들의 숨겨진 모습을 전격 공개한다. 
김은비 대리의 바이올린, 권서진 주임연구원의 피아노, 류기동 과장의 색소폰. 삼인삼색 음악 이야기에 좀더 집중 집~~중 ~~~~~!!!!!!!!

바이올린 - 김은비 대리

바이올린 연주 중인 김은비 대리(맨 왼쪽)


바이올린에 관한 환상

바이올린 연주를 떠올리면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두루미가 자동으로 떠오르게 된 건 꽤 오래되었다. 누구나 바이올린에 관한 환상이 있을 것이다. 바이올린을 들고만 있어도 온화한 미소를 지어야 할 것 같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선율이 빠른 곡을 연주하며 와인 한 잔을...... (참고로 기자는 드라마를 자주 본다.)

이런 큰 환상으로 물은 질문 중 "회사 일로 스트레스가 쌓이면 연주로 해소하나요?"라는 질문에 "그렇게까지는 아니고요. 쉬는게 좋은 것 같아요^^;;;"라는 김은비 대리의 당황하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그가 바이올린을 처음 접한 계기는 호기심과 부모님의 권유로 인한 것이었다. 호기심에 시작했던 바이올린은 중학교 때까지 전공을 목적으로 배울 만큼 진지했다. 비록 일반 고교에 진학하면서 전공으로는 바이올린을 포기했지만 대학교 입학 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교회 오케스트라에서 봉사하고 있을 정도로 상당한 실력자다. 친구들과 노는 시간에도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슬럼프도 찾아왔지만 묵묵히 다시 연주하다보면 어느새 슬럼프에서 빠져나왔다며 "해법도 결국 바이올린"이라고 말했다. 

가족, 연인 같은 바이올린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바이올린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해준 김은비 대리에게 바이올린은 어떤 의미냐고 물었다.
"제 머리맡에서 항상 저와 함께 있는 가족 같은 존재입니다. 또한 항상 위안이 되는 존재이고요^^;;"

남자들의 로망인 긴 생머리를 가진 그는 인기가 많을 것 같다는 물음에 조용히 긍정의 웃음을 지었다. 좋아하는 음악인으로는 소마트리오와 짐브릭만을 들었다. 생소한 이름들이지만 관심이 있다면 한번 들어보자. 좋은 음악인을 알게 된 것 같아서 매우 흡족하다.  *^^*



피아노 - 권서진 주임

피아노 연주 중인 권서진 주임


                        
누워있기 < 피아노

하루종일 컴퓨터를 다루는 직업인데 주말에도 컴퓨터 게임을 취미로 삼아 즐길 수 있다면, 당신은... 정말.. 대단하다~! 권서진 주임 또한  이와 같은 생각으로 피아노를 택하게 되었다.

피아노 붐이 일던 어릴 적 어머니의 권유로 피아노를 배웠으나, 흥미를 잃고 중도하차해 플롯으로 중1 때까지 잠시 외도를 했다. 학업에 대한 열의로 플롯도 하차, 그렇게 악기와의 인연이 하나하나 멀어져 가고 있던 중 대학교 때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공연은 그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피아노에 대한 생각을 180도로 바꿔준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도 지루하고 하기 싫었던 피아노가 이루마의 손에서 멋있는 모습으로 재탄생 할 줄이야... 후에 직장인이 된 후 주말에 할 수 있는 취미 중 누워 있기보다 유익한 활동을 고심하던 차에 다시 피아노에 대한 열정이 찾아왔고 지금도 그 열정을 이어오고 있다.

이미 열정은 프로 그 이상!

인터뷰 당시 디지털 피아노 구입을 하자마자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많이 연습을 하지 못했다며 연습에 관한 아쉬움을 토로한 권서진 주임. 프로젝트가 끝나면 잘생긴(?!) 피아노 선생님을 섭외하여 개인 레슨을 받아보고 싶다는 소소한 바람을 내비쳤다.

어릴 적 학원을 다니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명곡집과 체르니 30 등의 단계를 나아가기 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칠 수 있어서 무엇보다 좋다며, 최근에는 이루마의 'kiss the rain'을 연주하고 있단다. 곡을 마스터하면 회사 동료들에게도 들려줄 의향이 있는지 조심스럽게 물었으나, 대답은 단호했다. "없습니다. 비밀로 간직하겠습니다 ^^;;" 비밀이 유지될 수 있는 이유는 디지털 피아노이기 때문. 항상 이어폰을 끼고 원하는 시간에 연주할 수 있으니 가족에게도 실력을 숨긴 채 연습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에피소드를 묻자, "에피소드라기보다는, 제가 언니 결혼식 때 피아노 반주해준다고 장난처럼 툭 던졌는데, 언니가 질색하네요 -_-"  멋쩍었을 듯한 상황을 상상하니 웃음이 터졌다. 

밝은 목소리로 유쾌한 이야기를 들려준 권서진 주임은 통통 튀는 매력의 소유자다. 피아노 실력이 프로가 아니라며 살짝 부담스러워했지만, 그 열정은 프로 이상인 듯하다. 피아노는 박카스처럼 삶의 활력소라고 강조한다.          

         
색소폰 - 류기동 과장

색소폰과 류기동 과장


로맨티스트


류기동 과장은 색소폰을 접하기 전 피아노를 먼저 배웠다. 피아노 학원에 처음 간 이유가 특이하다. "야구하며 놀던 동네 친구들이 하나 둘씩 피아노 학원에 다니자 야구할 멤버가 줄어들었어요. 놀아줄 사람도 없고 해서 피아노를 시작했지요." 후에 부모님의 권유로 대학교 때 색소폰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악기를 다루는 사람에게 가장 궁금한 것 중 하나는 프로포즈 이벤트. 결혼 얘기를 처음 꺼냈을 때는 색소폰 연주를 동반하진 않았지만 후에 배우자가 근사한 프로포즈를 원해서 결국 'only you'라는 곡으로 완전히 사로잡았다고. 


베스트 프렌드!!

재밌는 에피소드를 묻자, 색소폰을 그때 당시에 백만 원을 주고 구입했는데 일주일 만에 잃어버려 자비로 다시 구입해야 했던 사연을 들려주었다. 그에게 색소폰은
"옆에 있기만 해도 좋은 친구 같은, 리프레시(refresh)를 위해 참 좋은 존재"이다. 특별히 좋아하는 곡은 캐논 변주곡과 베토벤, 월광 소나타 등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악기를 빛나는 눈으로 이야기하던 그들은 악기를 박카스나 가족에 비유할 정도로 소중히 여기는 마음 또한 공통적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활력을 주고 건강한 취미를 갖고 있는 그들이 멋있어 보였다. 악기를 연주하면서 끊임없이 다양한 자신을 만나며 성장해온 그들이기에, 이들의 삼중주가 안철수연구소에서는 어떤 울림을 낼지 기대된다. Ahn


사내 기자 박종필 / 서비스개발팀

언젠간 안랩을 이끄는 "No.1 Guard"가 되고 싶다. (될 수 있을까.. -.-a ) 그리고, 내가 하는 작은 일들로 세상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면 좋겠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는 싫어요 ^^


 

대학생기자 이정원 / 인천대 신문방송학과
 

내가 지금 무얼하고 있는가.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있는 것만이 아니다. 어떤 행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생각을 놓고 행동하지 않기 위해서, 다른 사람이 아닌 내 자신이 되고 싶어서 오늘도 부지런히 방황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