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다가오는 2월 28일 안랩에서 IT 및 보안 전문가를 꿈꾸는 청소년을 위해 V스쿨이 열렸다. 이번 V스쿨의 주제는 '무궁무진한 IT 직업 탐방하기'였다. 따라서 IT 인터넷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를 초청하여 강연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강연 콘서트의 첫 주제는 KT뮤직 장준영 이사가 발표한 '디지털 뮤직의 세계'였다. 그는 디지털 뮤직 전문가라는 직업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부터 과거와 현재의 음악 사업과 시장의 변화, 저작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다음은 주요 내용.
디지털 뮤직 전문가
나는 온라인 음악의 유통을 담당하는 업무를 음악이 디지털화한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담당하고 있다. 1990년 말 벤처 붐이 불 때 음반 쇼핑몰 창업으로 디지털 뮤직 전문가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그 당시에는 인터넷의 등장으로 유통 혁명이 일어나고 있었다. 외국에서 아마존을 보고 이것을 롤모델로 삼아서 창업을 했다. 아마존이 책을 중심으로 유통한다면 나는 음악을 중심으로 온라인의 파워 레코드가 되자는 목표로 시작했다. 그 후 계속해서 음악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배경음악 서비스와 호핀 서비스 등 여러 음악 유통 사업을 담당했다.
왜 계속 음악 사업을 했을까. 악기는 잘 다루지 못하지만 음악을 좋아했다. 음악이 주는 감성적 위로가 좋고, 사업을 함으로써 기쁨을 전달하는 매개 역할을 한다는 것이 행복하다. 또한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하는 열망있는 젊은이에게 꿈을 이룰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뿌듯함과 만족감을 가져다 준다.
디지털 음악 사업
모든 사업이 그러하듯 시대의 변화에 따라 모든 것은 빠르게 변화한다. 그 과정 속에서 기존의 강자가 쉽게 무너지는 것도 볼 수 있다. 국내 음악 시장도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쳤다. 초고속 통신망과 인터넷의 발달은 디지털 유통을 활발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2001년부터 디지털 유통이 시작되어 2003년부터 절차적 불편함을 갖고 있던 CD를 디지털 유통이 추월했다. 이전에도 엘피라는 아날로그 매체에서 CD로 매체가 교체되었듯이 전세계 음반시장이 어려웠던 2003년, 음악시장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 흐름에 따라 유명했던 도레미 음반사는 몰락하고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 엠넷 등이 음악 사업의 주체가 되었다. 그러나 디지털 음악 서비스는 2000년 전후 소리바다나 벅스의 무료 음악 서비스에 영향을 받아서 음반시장과 음악을 만드는 사람의 수익은 현저하게 감소하게 만들었다. 지금은 음악 서비스가 유료화되었지만 음원 당 가격이 매우 낮게 책정되었고 불법 다운로드 서비스가 많기 때문에 창작자는 어려움을 토하고 있다.
음악 유통 방식의 변화
음악이 유통되는 방식은 과거 음반 기획사 -> 음반 유통사 -> 음반 도매상 -> 음반 소매상 -> 고객으로 이어지는 구조였다. 현재는 음원 투자 및 홍보, 유통의 역할이 음원 사이트(Melon, Bugs, Mnet, Olleh Music)에 통합되어 음반 기획사 -> 음원 사이트 -> 고객으로 구조가 단순해졌다.
현재 음악 시장의 대표주자는 로엔(멜론)이다. 1등 업체로서 음악 시장을 경쟁사 없이 장악하고 있다. 2000년대 말부터 급격한 성장과 함께 수익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엠넷은 방송과 연계되어 다양한 수익모델이 있었음에도 로엔에 추월당했다. 수익도 오히려 적자를 보이고 있다.
이유는 몇 명을 서비스하든 들어가는 비용이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이 같은 구조가 나타난다. 동일한 고정비용 안에서 고객이 얼마나 이용하는가에 따라 수익에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벅스나 소리바다는 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몇 년 안에 다른 사업체에 흡수되거나 위험할 것이다.
국내 대부분의 음악 서비스는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 등 다양한 영역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운영한다. 그러나 애플에 경우에는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운영한다. 애플은 플랫폼에 음악 서비스를 얹어서 디바이스의 힘으로 유통 사업자를 압박한다. 애플의 음악 서비스가 우리나라에 들어온다는 소식도 있지만 국내에 들어온다 해도 현재로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애플은 1곡 당 1000원의 이용료가 발생하는데 국내에서는 정액제를 가입하면 평균 월 6000원으로 곡당 50원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 권리 구성
작곡가, 작사가 |
저작권 |
한국저작권협회 |
음반기획 제작 |
저작인접권 |
한국음원제작자협회 |
연주자 |
실연권 |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
음악의 권리는 위의 세 명의 권리자가 나누어 갖는다. 원래 음원의 40%를 세 명의 권리자가 나누어 가졌는데 최근 60%로 변경되었다. 이것은 기존 권리자들이 충분한 수익을 얻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음악 시장이 왜곡된 것에 대한 반성을 나타낸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는 영화관과 TV가 1차 유통이고 온라인은 2차 유통일 뿐이다. 그만큼 기존 시장이 건재하며 온라인은 보조 유통의 경로이다. 책 역시 eBook이 있어도 eBook이 기존 종이책을 앞서가지는 못한다. 그러나 음악은 기존 유통 방식이 완전히 몰락하고 디지털 유통이 음악 유통의 중심이 되었다. 그러나 디지털유통이 중심이 된 현재의 음악유통 방식은 창작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전세계적인 방향을 일으킨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막상 음원으로 받은 돈은 1억도 되지 않는다. 음악을 창작하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합당한 대접과 분배를 받아야 할 것이다. 음악 사업의 구조도 개선되어야 할 것이지만 소비자인 우리도 음원이 저가 콘텐츠나 무료라는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Ahn
대학생기자 허우진 / 수원대 컴퓨터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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