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와 공유가 강요되는 시대, 이게 최선일까

보안라이프/IT트렌드 2013. 6. 27. 11:26

이야기를 풀어나감에 앞서 신간 도서 한 권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 책 속의 글

주커버그는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비공개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항상 얘기하죠. ‘아뇨, 사람들은 어떤 것은 공개하고 어떤 것은 비공개로 유지하고 싶어 합니다. 언제나 그렇습니다’라고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이들은 더 많은 것을 공유할 겁니다.” 이것이 그가 시스템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즉, 더 많이 공유할수록 더 재미있고 더 유익해지도록 하는 것이다. (p. 60)

공개와 공유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을을 담은 도서가 나오기도 하며, 썬마이크로시스템스의 CEO였던 스콧 맥닐리는 "당신에게 프라이버시란 없다. 그렇다는 것을 그냥 받아들여라" 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렇게 공개와 공유는 선택을 넘어선 필수, 혹은 강요로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공개와 공유는 우리에게 익숙해진 지 오래다. 기업이 중심이 된 사회는 투명하고 개방적인 사회로의 전진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공개와 공유라는 커다란 덩어리의 재미와 유익을 따지기 전에, 풍요의 이면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SNS로 인한 금전적, 정신적 피해는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SNS를 통해 얻은 개인정보를 토대로 사회공학적 해킹이 가능하며, '신상털기'는 네티즌 사이의 유행어가 되었다. 빅데이터의 활용이 증가됨에 따라 정보를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더욱 쓸모있고 상세한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게 되었다. 

위치 태그, 최근에 아이패드를 사려고 했던 기록, 프로필 사진이 결합되면 누구든 당신을 1분 안에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놀랍고 즐겁기만 한 일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사고로 인하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감증이 생긴 사람들이 많다. 이미 퍼져버린 개인정보인데 지금부터 애지중지 해봤자 바뀔 게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이 귀찮기만 한 스팸 전화나 문자를 넘어서, 금전적 피해까지 가져올 수 있음을 항상 주의해야 한다.

공유와 공개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재미와 유익함은 상상 이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얻게 될 피해 또한 상상 이상이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할인쿠폰을 받고자 가입했던 서비스, 동의했던 항목으로 인하여 개인정보가 활용되고 유출된다. 개인정보 제공의 동의에 체크하는 손가락에는 망설임이 없지만, 마음은 이내 찝찝하다. 우리가 동의하는 항목 중 몇 가지는 방해와 피해에도 동의하는 것임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유와 공개가 익숙해짐에 따라, 프라이버시는 스스로가 지키는 것을 넘어서 타인이 지켜주어야 하는 것으로 확대되었다. 따라서 올바른 인터넷 윤리와 사이버 범죄에 대한 인식의 강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개인은 개인정보 제공에 대한 자신의 기준을 명확히 하고, 정보 제공 동의로 인해 피해받는 일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글을 쓰거나 사진을 올릴 때는 '수정'보다 '등록'버튼을 클릭하는 데 공들여야 한다. 

기업은 마케팅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개인정보 활용에 '선'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 소비자의 니즈 충족이라는 명목 아래, 기업의 이익을 위해 사적인 정보를 지나치게 활용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사람들은 SNS를 통해 웃음과 감동을 나누고 우정과 사랑을 키워간다. 그러나 누군가 실수라도 하면, 그 사실이 일파만파 퍼져서 천하의 몹쓸 인간을 생성해 내기도 한다.'무개념'이라고 일컬어지는 글을 올려서 욕먹고 있는 상황에서는, 그 사람의 무개념이 잘못일까? 아니면 글을 SNS에 올린 것이 잘못일까? 얼마만큼의 선견지명을 가져야 미래에 입게 될 피해 예상규모를 추측하며 안전선 안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을까.

물질문화는 급속한 변동이 일어나는데 반해 비물질 문화가 완만하게 변화하는 것을 문화지체 현상이라고 한다. 책이나 전문가가 공유와 공개의 이점만을 역설하더라도, 사람들의 의식이 공개와 공유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결국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 공유와 공개가 익숙해진 '투명한 사회'를 받아들이라고 제안하기 전에, 갖추고 있어야 할 의식과 자세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Ahn



 대학생기자 이혜림 /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나를 바로 세우고, 타인을 존중하는 삶.

오늘도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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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윤덕인 2013.06.27 15:4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SNS의 지나친 개방성으로 인한 개인정보침해위험성에 대해 잘 분석한 글이네요. SNS에 대해 제가 평소 불편해하던 사항이 잘 담겨진 글이라 공감이 많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