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 문집을 떠올리게 하는, 기업의 성장 스토리

문화산책/서평 2013.07.15 08:52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슬로건을 달고 있는 안랩(옛 안철수연구소). 책에 담긴 안랩의 이야기는 기업의 이야기 이전에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책 속에 담긴 안랩 20년의 이야기는 다채롭고 뭉클하다.

 


<출처: YES24 홈페이지>

반듯하고 깔끔한 표지와는 달리 속지는 사건과 위기의 연속이다. 기업의 사건과 임원뿐 아니라 직원들 각각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었다는 점에서 여타 기업 이야기와는 차별점을 가진다. 이 책이 가진 감동 코드는 직원들의 작은 스토리에도 경청하였으며, 회사 이름을 달고 있는 책에 실을 만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 책에 담긴 이야기를 크게 세 줄기로 나누어 보았다.  

<직원 이야기>

고객지원 전문가인 진윤정은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저는 원래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하는 편이라 별명이 일기예보예요.
그런데 열흘 가까이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 했는데 이상하게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그런 엄청난 혼란 속에서 제가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게 자랑스러웠죠."

거기까지 말을 하던 그녀가 잠시 말을 끊었다. 그러고는 이내 이렇게 덧붙였다.
"감동 받았대요. 친절하게 상담하는 저에게요. 그거면 된 거잖아요." (p.78)

몸도 마음도 피곤할 그 때에, 고객의 감동받았다는 말 한마디에 "그거면 된 거잖아요."라고 말하는 그녀가 어떤 직원일지 짐작이 간다. 직원들 각각을 돋보이게 하는 스토리는 그들 각각이 뿜는 빛이 회사 전체를 빛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 회사에는 이런 사람이 일하고 있습니다.' 라고 자랑하는 듯하다.

<일 이야기> 

상황을 보고받은 조시행은 두 눈을 꼭 감을 수밖에 없었다. 작은 실수 하나가 얼마나 엄청난 사태를 초래했는지 지켜보면서 반성과 함께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절대 실수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처절하게 깨달았던 것이다. (p.82)

병원 진단 시스템이 악성코드로 인해 마비되어 환자들이 고통받은 사례 후에 나오는 구절이다. 보안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가진 책임감의 무게를 실감한 대목이다. 문제가 없다고 해도 문제, 있다고 하면 더 문제인 보안 업계 종사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며, 그 책임감의 무게를 추측해본다. 그에 따른 부담이 얼마나 클까 생각하면 절로 고개가 저어진다. 

사실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사람은 그 목표가 뚜렷하지만, 이를 해결해야 하는 보안 전문가는 그 의도와 목표를 알아내기 위해 단순한 작업을 수십에서 수백 번이나 반복해야 한다. 그만큼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견딜 만한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나아가 점점 더 교묘해지는 악성코드를 찾기 위한 끝없는 학구열과 남다른 도덕성도 겸비해야 한다. 범죄를 막는 일을 하다 보니 다양한 범죄 수법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해커와 보안 전문가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이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중 어떤 것도 쉬운 게 없다. 그럼에도 그들은 365일, 24시간 내내 불을 밝히고 바이러스에 맞선다.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사이버수사대잖아요. 아무나 할 수 없는…." (p.168)

고객지원센터부터 시큐리티대응센터까지 안랩 내의 각 분야를 속속들이 이해하고, 그들의 멋진 모습을 조명함으로써, 금요일만을 기다리는 직장인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처럼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그들과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기업 이야기>

기업의 운영 방법, 각 부서의 역할, 위기 극복 방법, 의사결정 방법 등 다양한 안랩의 실제 사례를 통해 기업이 돌아가는 사정을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자연스레 안랩이 추구하는 가치가 보인다.

전문성과 인성, 팀워크 능력을 갖춘 A자형 인재를 추구하는 안랩은 여러 일화를 통해 추구하는 인재상의 실현을 증명해보인다. 비즈니스에서는 긍지와 자부심을 보이며 실패는 솔직히 드러내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다. 겉과 속이 같은 기업이라는 것을 속을 보여줌으로써 밝히는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 책을 읽으면 학창 시절의 학급 문집이 떠오른다. 학생 각각의 이야기를 꾸려서 만든 학급 문집 안에는 우리 반을 이끌었던 원동력이 들어있고, 다짐이 들어있고, 추억이 들어있다. 나는  대학생기자라는 작은 역할을 맡고 있지만, 책을 읽는 동안 소속감이 더없이 뿌듯하게 느껴졌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연구소'는 지금도 쓰여지고 있는 수기이다. 이름만으로도 신뢰를 주는 기업, 안랩. 보안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는 시대에 정직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Ahn   

 대학생기자 이혜림 /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나를 바로 세우고, 타인을 존중하는 삶.

오늘도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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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윤지해 2013.07.02 02:06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역시 안랩! 책 제목부터 정말 두근거리네요, 좋은기사 감사합니다 ~!

  2. 김그림 2013.07.29 14:1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마음대로 댓글을 지우시나요? 바른말을 해서 싫으신가요? 사회적기업이라는 곳이 자유롭게 의견도 못나누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