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ture of Asia, Passion of Youth(아시아의 미래와 우리들의 열정)’이라는 주제로 열린 아캠은 22개국 한국청소년 100명 아시아청소년 200명이 참여하여 우리들의 (참고로 청소년 기본법상 청소년의 나이는 9세 이상 24세 이하의 사람을 일컫는다) 잠재적인 열정을 발산하는데 충분한 장이었다. 아르바이트와 다른 일정들을 포기하는 등 엄청난 기회비용을 안고 참여하는 터라 14박 15일이 언제 끝나나 싶었는데 와, 벌써 이렇게 끝나 있다.
14박 15일을 정의하라고 하면 ‘제대로 깨진 시간’이 아니었나 한다. 치기+객기+오기 충만으로 참여한 캠프. 9개 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 장관 딸 등등 때문에 깨진 것이 아니다. 영어에서 턱턱 막힘은 말할 것도 없고 바로 나 자신도 잘 몰랐던 부족함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수많은 것들을 얻게 되었다.
나는 도미노와 미니올림픽을 하며 협동을, 한국어 수업을 통해 솔선함을, IT프렌드 트립(field trip)을 통해 자부심을, 푸드 페스티벌과 전통공연을 통해 다양성을 배웠다.(그리고 하루 세끼 호텔식으로 인해 Kg도 얻었다ㅜ)
그 중 가장 많은 것을 느끼게 한 프로그램은 ‘한류 문화 탐험대’였다. 총 20개 조에서 16조였던 우리가 받는 주제는 ‘환경 복구’(가장 재미없는 주제 중의 하나였다)라 난지도, 아리수 공장, 청계천 순으로 방문하기로 했다. 청계천 견학을 끝내고 우린 점심을 먹기로 했다. 우린 외국인들의 입맛과 식사 여부 상태를 고려해 한식, 패스트푸드, 편의점으로 나누어 가기로 했다.
많은 외국인들이 편의점으로 가길 원했지만 정작 편의점에서 식사를 하길 원하는 한국인이 없었다. 게다가 우리 조에 몸이 불편한 친구가 있어 더더욱 그 친구를 도울 친구가 필요했다. 지난날 여파로 아침을 먹지 못해 얼큰한 찌개가 먹고 싶었지만 결국 내가 편의점으로 가기로 했다.
내가 싫어하는 라면을 먹여야 한다는 사실이 끔찍했지만 편의점으로 향했다. 그 당시는 싫었지만 결국 나는 내 영접팀이 아닌(내 영접팀은 키르기스스탄으로 대부분이 영접팀과 친해진다) 편의점에서 식사를 함께했던 싱가포르, 스리랑카, 네팔 친구와 친해질 수 있었고 떠나는 날 팔찌, 지갑 등 여러 선물을 받았다. 양보를 한다는 것이 당장은 불편하고 손해일 수도 있지만 결국 그것이 나를 위한 일이 되었다. 나는 그날 덕분에 잊지 못할 친구 3명을 얻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날 Closing ceremony에서 우리는 ‘hand in hand'를 부르며 서로를 껴안고 눈물을 보였다. 15일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이 시간 얼마나 정이 들었던지.
협동 양보 그리고 도전 -나는 그 캠프를 통해 아시아의 미래와 우리들의 열정을 보았다. ‘Shout your Asia!’ 이것이 오랫동안 내 가슴에 새겨질 모토가 될 듯하다.
episode 2 - 전통음식축제를 위해 다들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있는데 키르기스스탄(내가 담당한 국가) 남자 2명이 음식을 만들지 않았다. 그 중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인에게 왜 음식을 만들지 않고 낮잠을 잤냐고 물었더니 음식은 마음으로 하는 거란다. 그래서 꿈속에서 열심히 했다고;; Ahn
서툴지만 열정과 도전 정신 그리고 많은 꿈을 가졌다. 편지쓰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니 '안철수연구소' 사보기자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이다. 아직은 작은 수족관에 살고 있지만 안랩을 통해, 그리고 사회를 통해 수족관을 깨뜨리고 바다로 나아가려 한다. '대통령 앞에서는 당당히, 문지기 앞에서는 공손히'를 모토로 삼고 열정과 발품으로 '보안세상'에 감흥을 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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