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탑박스(Set-Top BOX)를 알고 계십니까?
한국전기연구원에서 105개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대한민국 대기전력 실측 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평균 가전기기는 18.5대라고 한다. 그리고 이 중에서 가장 많은 대기전력을 소모하는 전자기기가 바로 셋톱박스(set-top box)였다. 셋톱박스는 일반적으로 주문형 비디오(VOD), 영상판 홈 쇼핑, 네트워크 게임 등 차세대 쌍방향 멀티미디어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필요한 가정용 통신 단말기로써 텔레비전 세트 위에 놓고 이용하는 상자이다. IPTV 서비스에 가입 중이거나 아날로그 TV를 사용중인 가정에는 반드시 TV 옆에 놓여 TV와 함께 사용되고 있다.
= 하루 21시간동안 낭비되는 전기세
셋톱박스를 사용할 때는 평균 17W 정도의 비교적 적은 전력을 사용한다. 하지만 문제는 셋탑박스를 사용하지 않을 때 완전히 전원을 OFF 시키지 않으면 대기모드로 작동이 되는데 이 때 셋탑박스를 사용하지 않지만 10W 이상의 전력은 계속해서 낭비 된다. 일반 가정에서 평균 TV 시청 시간이 3시간이고 미시청 시간이 21시간임을 감안해 본다면 셋탑박스는 21시간 동안 대기모드로 사용되고, 셋탑박스의 평균 대기모드 전력 12W를 생각해 보면 21H * 12W * 365로 연간 가정에서 셋탑박스로 인해 90Kw 이상의 전력이 낭비되고 있다. 90Kw는 가정에서 하루 10시간 씩 에어컨을 3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보다 많은 양이다. 즉, 셋톱박스의 전원을 사용 않을 때 꺼두기만 해도 여름에 전기세 걱정 없이 에어컨을 틀 수 있다.
= 2015년부터 절전형 셋톱박스 의무화
셋톱박스 대기전력 문제는 2013년 방송을 통해 큰 이슈가 되었으며, 국정감사의 핫 이슈로 떠올랐던 문제입니다. 이에 정부는 2015년부터는 대기전력을 절반 이하로 줄인 절전형 셋탑박스 생산 의무화 정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 정책을 실시해도 단기간에 셋탑박스로 인한 대기전력이 줄어 들지 않을 것이고 정책의 효과를 발휘하는 4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셋톱박스는 제조업체가 직접 고객에게 판매되는 형태가 아니라, 유로방송사업자(케이블방송사업자, IPTV사업자 등)가 대여 형태로 가입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셋톱박스 교체는 유료방송사업자에게는 아까운 비용이기 때문에 국민적인 이슈가 되지 않는 한 셋톱박스 교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실제 교체가 된다고 해도 전국적인 교체는 5~6년 이상 소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이렇게 더디게 셋톱박스가 교체된다면 그 손실비용은 대략 3500억원 정도로 막대합니다. 그러므로 국민, 정부, 사업자가 절전형 셋톱박스로 완전히 교체되는 그 시점이 앞당겨지도록, 또한 그 시점까지 대기절전 비용을 절감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실질적인 사용자인 국민들의 인식 개선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대학생 기자단 배성영 /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정보통신공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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