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을 하는 동안 특허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어느 정도 될까? 특허는 아마 많은 사람들이 도전조차 하지 않는 영역 중 하나일 것이다. 우선 ‘특허’라는 말 자체에서 오는 거리감이 있다. ‘특허’라 하면, 똑똑한 발명가들이 ‘유레카!’를 외칠만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했을 때 등록할 수 있는 것이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늘에 별 따기처럼 느껴지는 특허를 대학생활을 하며 출원을 한 학생이 있다. 건국대학교 글로컬 캠퍼스 컴퓨터공학과에 재학중인 ‘서호진’ 학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 항상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두드린다면 얼마든지 문은 열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에서 서호진 학생이 가장 강조한 말이다. 지난 8월 U-City용 영상처리 관제시스템을 주제로 한 특허를 출원하였다. 그는 유명한 발명가도 아닌 평범한 학생이었다. 필자가 본 그는 단지 전공분야에 조금 더 관심이 있고, 조금 더 부지런하였을 뿐이었다.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는 그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건국대학교 글로컬 캠퍼스에서 컴퓨터공학과를 전공하고 있는 4학년 서호진이라고 합니다. 대외할동을 하면서 운이 좋아 특허 출원까지 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러 오시다니, 조금 쑥스럽네요.(웃음)
혹시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는 사실 고등학교 때는 문과를 선택했기 때문에, 고3이 되기 전까진 제가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하게 될지는 몰랐습니다. 그런데, 진로를 정하기 위하여 학과 탐색을 하던 도중, 제가 진정으로 매력을 느끼고 있던 분야는 컴퓨터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컴퓨터공학과를 선택할 때만해도 컴퓨터공학과가 정말 어떤 것을 배우는 곳인지는 알지 못 했습니다. 막연히 컴퓨터를 공부하고 싶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컴퓨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컴퓨터공학과에 원서를 접수하였고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때만 하더라도 제가 어떤 것을 배우게 되는지 잘 몰랐죠.(하하)
생각보다 컴퓨터에 일찍 관심을 가지신 것이 아닌데요, 어떻게 특허를 출원할 생각을 하셨나요?
처음에는 친구 추천 덕분이었어요. 같은 과 친구가 ‘한이음 BIG 프로젝트’란 프로그램을 추천해주었어요. 대학교 3학년 때였는데, 그 때만 해도 제가 특허를 출원하게 될지는 생각도 하지 못했죠. 그런데 멘토링을 하면서 만난 멘토님이 저한테 아주 큰 영향을 주셨어요. 그저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해보고 개발해보는 정도로만 끝날 수도 있던 프로젝트를, 멘토님의 특허 제안에 의해서 함께 더 깊게 연구를 할 수 있었죠. 만약에 멘토님이 없었더라면 사실 아주 어려운 일정이 되었을 거 같아요.
한이음 BIG 프로젝트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한이음 BIG 프로젝트는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주최하고, IT에 관심있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IT전문가로 구성되는 멘토는 공익을 위한 착한기술, 새로운 창업아이템, 실무 수준의 IT프로젝트를 120여 개 정도 제안을 합니다. 그리고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멘티들이 자신의 관심분야에 따라서 프로젝트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지요. 그렇게 멘토와 멘티가 한 팀이 되어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연구하고 기획, 개발 단계까지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하, 그렇다면 프로젝트를 진행 하면서 특허 출원도 하게 되셨나요?
네. 사실 다른 프로젝트를 한 사람들은 그저 개발 단계에서 프로젝트를 마무리 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희 팀은 멘토님을 잘 만난 덕분에 전폭적인 서포트를 받아 특허까지 도전할 수 있었죠.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멘토님이 먼저 특허 출원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저희 팀은 프로젝트 연구를 하면서, 선행 기술들에 대해 많이 알아보았는데, 그러다보니 우리 팀이 하고자 하는 기술이 선행 기술과는 방향이 다른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때 멘토님이 기존 기술에 없는 기술은 특허가 될 수 있음을 조언해 주셨고, 특허 출원을 결심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과연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런 기회가 다시는 없을 거란 생각에 무턱대고 시작하게 되었지요. 그 이후로 저는 밤낮으로 프로젝트에 대해서 연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때 어떻게 그렇게 한 일에 열중하였나, 가끔 신기하기도 해요.
특허의 주제는 어떤 것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아 네! 저희의 특허 발명의 주제 및 명칭은 개인용 IP-CCTV 카메라의 보안영상을 획득해서
관제를 해주는 서버로 암호화를 해서 전달 할 수 있는 U-City용 영상처리 관제 시스템 이에요. 음 다시 말해서, IP-CCTV 카메라의 영상을 획득해서 이 획득한 영상의 데이터를 암호화 하고 관제 서버로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 시스템입니다.
특허의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특허를 내는 과정은 저도 처음엔 엄청 복잡할 거라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아서 조금 놀랐어요.
개인이 특허 등을 출원하실때 특허청에 직접 가셔도 되지만, 요즘은 보통 인터넷을 통해 출원을 해요.
또 특허청 전자문서작성기를 통해 서식을 작성하고, 특허청 서식작성기를 통해 인터넷으로 출원하는 식이에요.
아 참, 선행기술조사는 필수에요! 출원서류 작성시 관련 유사 출원들을 많이 참고하여 실수가 없도록 유의해야되요.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1.특허청 특허로(www.patent.go.kr)에 접속을 하고
2.출원인 코드 신청을 해야되요.(이때 반드시 인장이나 서명을 반드시 등록하셔야 합니다.)
3.추원인 코드를 부여 받은 후 인증서등록을 합니다.
4.전자문서 작성용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 설치를 해요
5.문서 작성용 소프트웨어로 특허출원서를 작성합니다
6.그다음 출원신청을 하면 끝이랍니다 생각보다 간단하죠??
특허를 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에피소드와 재밌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 해주세요!
가장 힘들었던 점은 특허 명세서를 작성하는 일이었습니다. 특허 명세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굉장히 논리적이고, 또 일관성이 있는 글을 작성하여야 하는데 저에게 조금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공익 변리사의 도움도 받고, 전문 특허명세사의 조언을 받기도 하고, 명세서를 작성하는 교육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많은 수고와 시간을 투자한 일이기 때문에, 가장 힘들었던 일로 기억되네요.
사실 특허 출원을 하는 동안에는 할 일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여유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특허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학교도 같이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도 있고요. 즐거웠던 순간은 특허 출원을 마쳤을 때입니다. 너무 솔직했나요?(하하)
호진씨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앞으로는 대학원에 진학하여 전공에 대해 더 심화 된 공부를 해 볼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특허 출원을 하고 싶어 하는 다른 대학생들에게 조언 부탁 합니다!
저는 특별히 전공에 대해 뛰어난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별한 학생도 아니었고, 남들과 다른 천재성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특허를 출원 할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어떤 것이든지 이루고자 하는 마음으로 기회를 스스로 찾다보면 나를 도와 줄 사람은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두드린다면 얼마든지 문은 열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학생기자 손호민 /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컴퓨터공학과
"달팽이는 느리지만 뒤로는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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