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로 4박 5일이면 충분한 제주도 여행
해외여행을 간다면 버스로 여행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주도 여행을 간다고 하면 대부분 “렌트해야지?”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필자는 운전면허가 없던 터라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렌트를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면허가 있더라도 렌트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비용도 만만치 않고, 사고 날 가능성이 높아서 렌트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부모님이 동생과 제주도 여행을 가라고 했을 때 ‘버스로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행은 성공적이었다.
여행을 가기 전
여행을 가기 전에는 당연히 계획을 짜야한다. 그러나 계획을 짤 때에는 방법이 있다! 단순히 서울 여행을 하면,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는 몇 시간 걸리지 일이 없다. 그러나 제주도는 하나의 큰 섬이다. 따라서 출발지와 도착지의 거리에 따라 시간이 달라지며, 버스 편과 환승의 정도도 달라진다. 따라서 계획을 짤 때에는 이러한 방법으로 짜는 것이 좋다.
먼저 제주도 지도를 프린트하거나, 대략적인 그림을 그려 놓는다. 그래야 1일 코스를 짜는데 편리해진다. 그리고선 가고 싶은 곳 리스트를 작성한다. 어디이든지 상관없다. 그냥 가고 싶은 곳을 정해라. 그 다음에 처음에 준비한 제주도 지도에 대략적으로 위치를 찍어 놓는다. 코스를 짤 때에는 너무 많이 짜서는 안 된다. 약간 부족하게 짜야 하루 일정을 소화하는데도 쉽고, 많은 일정을 소화하려하다가 시간에 쫓기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내가 짜본 결과 대략 다음 코스로 가는데 이동 시간이 평균적으로 40~50분정도 걸렸다. 따라서 하루에 코스는 5~6개 혹은 4~5개가 적당하다. 그리고 4박 5일이기 때문에 2일은 서귀포를 나머지는 제주를 도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제주도를 가면 우도와 같은 곳은 필수 코스이다. 하지만 서귀포에 숙소를 얻어 우도를 가면 오고 가는 시간만 6시간이 걸린다(필자가 머무른 숙소(중문단지)를 기준으로). 따라서 제주와 서귀포를 나눠 돌기 위해서는 숙소를 이동하는 것이 좋다.
이제부터 좀 복잡해진다. 제주도 지리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그냥 대략적으로 코스를 짜도 되지만, 버스를 이용하고 자신이 코스를 짜서 가는 여행이기에 정확히 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지금부터 하는 작업은 좀 복잡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 하면 복잡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 대략적으로 찍어놓은 위치마다의 걸리는 시간을 알아봐야 한다. 출발지와 도착지의 경우의 수에 맞춰 다 걸리는 시간을 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즉, 내가 서귀포올레시장과 쇠소깍과 신영영화박물관을 가려고 했다면 서귀포올레시장에서 쇠소깍까지 걸리는 시간, 쇠소깍에서 신영영화박물관까지 걸리는 시간, 서귀포올레시장에서 신영영화박물관까지 걸리는 시간, 숙소에서 쇠소깍까지 걸리는 시간을 다 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지도로 보기에 가까울 수도 있지만, 코스를 돌다보면 안 가고 싶은 코스가 생길 수도 있고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코스를 짜지 않은 단계이기 때문에 미리 다 알아보는 것이 이득이다.
이렇게 걸리는 시간을 알아본 뒤에는 코스를 짜면 된다. 소요 시간과 환승횟수, 가는 시간 등을 고려해 코스를 짜면된다. 그러고선 코스에 맞춰 버스편을 미리 한 종이에 적어가는 것이 좋다! 물론 제주도를 가서도 검색을 하며 코스를 다니는 것은 필수! 네이버 지도 앱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TIP! 위 책(왼쪽에서 두번째 사진)을 구매하면 코스를 짤 때 제주도에 대해서 알아갈 때 정말 유용하다! '버스로 즐기는 제주 여행'이라는 책을 이용하길 바란다!
이외에 코스 짤 때
제주도 비행기 예약은 인터넷을 통해 하면 되며, 저가항공을 이용하면 저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필자는 제주항공을 이용했다! 그리고 비행기 예약은 갈 때는 오전에 올 때는 오후로 잡는 것이 많은 여행을 할 수 있으며, 가는 날과 오는 날은 비행기 시간에 맞춰 코스를 짜는 것도 잊지말자! 더불어 공항에는 한시간 전까지 가야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그리고 숙소도 마찬가지로 코스를 다 짜고서 짜자! 중간 거리를 찾아야 이동하기도 편리하고, 주변에 식당과 편의점이 있는 곳을 짜는 곳이 좋다. 혼자 간다면 게스트 하우스 이용도 좋은 방법!
또 제주도를 가기 전에는 제주버스정도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서 가는 것이 좋다. 제주도에도 버스정보시스템이 있지만 없는 곳도 많고, 버스 배차 간격이 넓기 때문에 다운 받아서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다만 사용법이 특이하니 팁을 알려주면, 정류장의 이름을 검색해서 자신이 타고자 하는 버스 번호를 찾는 것이 제일 편리하다.
제주도 여행기 중 추천할 코스.
잠수함 : 제주도에 왔다면 해산물만 먹을게 아니라 바다속도 구경해봐야 한다! 얼마전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제주도에서 잠수함을 타는 장면이 나왔다. 그래서 필자도 타러간 것도 있지만 추운 겨울에 바닷바람을 맞다가 감기에 걸리지말고 바닷속에서 물고기와 산호들을 보며 감기도 걸리지 말자!
올레길 : 제주도에 가면 꼭 걸어야 하는 곳이라고 한다. 올레길은 코스가 여러 가지로 구성돼 있어 하루코스에 맞춰 올레길을 걸어도 되고, 아름다운 장관이 있는 올레길을 선택해 걷는 것도 좋다. 하지만 어려운 코스가 곳곳 숨어있으니 잘 선택해서 도는 것도 요령!
고기국수 : 제주도하면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특히 그 중에서도 고기국수를 꼭 먹어봐야 한다. 사골 국물 같은 뿌연 국물에 고기와 국수가 만나 진한 맛을 내는 것이 일품이다. 거기에 고춧가루를 같이 먹거나 김치를 같이 먹으면 금상첨화! 부산에 돼지 국밥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된다.
흑돼지 : 흑돼지는 흔히 똥돼지라고도 하는데 그냥 우리가 먹는 돼지고기와는 다르다. 필자가 가본 식당에서는 흑돼지 고기를 시켰더니 여러 가지 부위가 함께 나왔다. 거기에다가 갈치속젓 소스에 찍어먹으면 엄청 맛있다. 약간 비쌀 수도 있지만 제주도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중 하나이다.
서귀포올레시장은 오메기떡, 초콜렛 등을 살 수 있는 곳이다. 제주도에 오면 사가야 할 음식들을 사기에 좋고, 시장을 나오면 이중섭거리가 있기 때문에 이중섭거리를 걸으면서 구경할 수 있다.
오설록 : 중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오는 곳 중 하나이다. 가는 길부터 녹차밭이 넓게 펼쳐서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오설록 티 뮤지엄 박물관에 가면 녹차에 대한 역사부터 세계의 찻잔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각종 여러 가지 녹차들을 살 수 있다. 커피향이 나는 녹차티백부터 귤피가 들어가 녹차까지. 향이 정말 좋아서 여러 가지를 구입하게 만든다. 그리고 녹차로 만든 각종 디저트도 먹을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나 안에서 즐기는 디저트와 기념품은 유료이다.
우도 : 우도는 제주도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15분이면 도착한다. 우도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며, 걷기에도 좋은 곳이다. 유명한 땅콩아이스크림도 팔고, 버스를 타고 우도를 한바퀴 돌기에도 쉽다. 우도에도 올레길이 있기에 제주도를 왔다면 돌아야 할 코스 중 하나이다.
해물라면 : 여러 번 방송에 방영돼 이미 다들 알지도 모른다. 직접 해산물을 잡아서 라면을 끓여주는 유명한 라면 집. 필자도 꼭 먹어보리라 했지만 시간관계상 먹지 못했다. 제주 바닷가 쪽으로 가게들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코스를 짤 때 유의해야 한다.
제주도 시티투어 버스 : 제주도에서 운영하는 시티투어 버스가 있다. 코스는 두가지가 존재하며, 가격은 성인기준 5,000원이다. 단, 서귀포는 돌지 않고 제주만 돌기 때문에 코스를 짜는데 주의해야 한다. 이 버스를 타면 자신이 가고픈 곳에 내렸다가 구경하고 다시 그 정류장에서 타서 다른 곳에서 또 내리고 타고를 반복하면 된다. 렌트를 하지 않아도 쉽게 관광지를 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제주도 공영버스와도 무료로 환승이 가능하니 제주도 관광을 쉽게 도와 줄 것이다.
제주도는 요즘은 수학여행 때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너무 뻔한 코스에 질린 당신이라면, 직접 코스를 짜서 색다른 제주도 여행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안랩 13기 기자단 이승연 tmddus2006@naver.com "나를 위해 사는 법을 배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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