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랩 대학생 기자단 Inside Editor 이경민입니다.
2021년 어느 날, 안랩 사내 자유게시판에 “K-POP 앨범 나눔 합니다. (조건부)”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제목에 ‘조건부’라는 단어가 눈에 띄는데요!
도대체 어떤 조건을 만족해야 K-POP 앨범을 받을 수 있는 걸까요?
바로, 사내 카페테리아 키오스크에서 ‘나눔 한 잔’을 주문한 영수증을 지참하는 것이 나눔의 조건입니다. 나눔 한잔은 무엇이고, 왜 K-POP 앨범 나눔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이번 나눔의 주인공을 인터뷰했습니다!
Q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와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시는지 간단히 말씀 부탁드립니다.
A ) 네, 반갑습니다. 모바일 개발팀의 이강범이라고 합니다. 저는 지금 온라인 거래 보안 솔루션 제품의 프로젝트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고요. 프로젝트 매니저와 프로덕트 매니저를 함께 맡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매니저(Project manager): 프로젝트에 대한 계획 수립, 진행 상황 점검, 소통 등을 담당하는 책임자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 프로덕트(제품)을 관리하는 책임자. 고객의 요청에 따라 제품을 개선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개발 등을 총괄합니다.
Q ) 제가 수석님을 인터뷰하게 된 이유인데요, 사내 자유게시판에 K-POP 앨범 나눔 글을 올리게 된 계기가 따로 있으실까요?
A ) 음.. 글쎄요. 어떤 목적을 두고 나눔을 해드리는 건 아니고, 우연한 기회로 앨범이 많이 생기게 되었고 양이 조금 많다 보니 주변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사실 이게 처음이 아니에요. 세 번째 정도 된 걸로 기억합니다. 하하. (웃음)
Q ) 그렇다면 세 번의 나눔 모두 조건부로 이루어졌나요?
A ) 처음에는 그냥 팀 내에서 먼저 원하시는 분들께 드렸었고, 두 번째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서 나눠드렸는데 그때는 그냥 조건 없이 그냥 나눠드렸어요. 근데 이번에는 좀 그냥 드리기보다는 저도 좋고 이걸 받아 가시는 분들도 좀 좋은 방법이 없을까 생각을 좀 해서 조건을 걸게 되었습니다.
Q ) 이번 나눔에 조건으로 사용하신 ‘나눔 한 잔’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A ) 사내 카페테리아에서 소액 기부를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나눔 한 잔이고요. 카페테리아에서 음료를 주문하려면 키오스크를 사용하는데, 키오스크에 보면 나눔 한잔 메뉴가 따로 있어요. 그래서 500원 1천 원 이렇게 소액기부를 할 수 있거든요. 작년에는 기부 금액을 모아서 판교 푸른 학교라는 곳에 기증을 했고, 올해는 아동청소년 센터에 기부한다고 알고 있어요.
여기서 잠깐! 안랩의 ‘나눔 한 잔’이란? 안랩은 사옥 내 카페테리아에 설치된 무인 키오스크에 ‘나눔 한 잔(소액 기부)’이라는 기부 메뉴를 추가했습니다. 안랩 임직원은 기존의 음료 주문 방식과 동일하게 500원, 1,000원 등으로 구성된 기부 메뉴를 터치하고 사원증 태깅만으로 간편하게 소액 기부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기부금은 매달 월급에서 차감되고, 연 1~2회 국내 복지 재단과 연계해 사회취약계층을 지원하거나 사회적 이슈 발생 시 기부하고 있습니다. |
Q ) ‘나눔 한 잔’ 기부를 이용한 조건을 걸게 되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A ) 어떤 큰 목적을 두고 한 게 아니라 그냥 ‘다 같이 좋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앨범을 나눠주고 제가 돈을 받는 것도 이상하고, 다들 재택근무를 하니까 사실 카페테리아 자체를 많이 이용 안 하거든요. 그래서 이 게시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이런 게 있었네’라고 알게 되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어떻게 보면 저를 포함해 나눔 한 잔을 아직 사용 못 해본 다른 분들이 기부를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사실 나눔 한 잔은 저도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사용은 못 해봤거든요.
^사내 카페테리아 키오스크 속 나눔 한 잔
Q ) 나눔 글에서 제시하신 앨범 종류가 다양했는데, 다양한 가수의 앨범을 소유하게 되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A ) 제가 구매를 한 건 아니고요, 저도 사실 어떻게 보면 기부를 받았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지인을 통해서 저한테까지 오게 됐고, 그분도 어디서 기부를 받아서 저처럼 이렇게 나눠주는 형태로 나눔을 진행하셨어요. 제가 이제 욕심 좀 많아서 좀 많이 달라고 해가지고 수량이 좀 많았던 거고요. 하하. (웃음)
Q ) 아하. 그럼 다른 분이 하시던 나눔에 동참하시는 의미로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A ) 그렇게 봐도 될 것 같아요. 저도 어떻게 보면 앨범 기부를 받게 된 거고, 저도 그분의 취지를 살려서 기부를 무료 나눔을 하려고 했던 거고요. 이 과정에서 나눔을 받는 분들이 기부에 같이 동참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아요.
Q ) 나눔에 여러 번 참여하는 분들도 존재하는지 궁금합니다.
A ) 늘 같은 가수의 앨범만 찾는 마니아 층이 있더라고요. 본인이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이 오면 항상 연락하시는 분이 있어요. 늘 같은 분이 또 가지고 가시니까 많은 분들한테 기회를 좀 드리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수량도 많아서 한 분에게 여러 장의 앨범을 나눠드리기도 했었거든요. 근데 그러다 보니까 한 분이 또 너무 많이 가져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두 번째부터 1인당 하나씩 제한을 두게 되었어요.
Q ) 그간 나눔을 진행하시면서 본의 아니게 안랩人들의 음악 취향을 알 수 있으셨을 것 같은데, 간단히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웃음)
A ) 제가 음악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분들의 음악적 취향까지 제가 얘기를 드릴 수는 없는데. 하하. (웃음)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이 분의 평소 이미지를 생각하면 이 가수를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데, 의외로 그 앨범을 찾는 분이 계서서 그런 부분은 조금 놀라웠어요.
Q ) 수석님은 ‘나눔’의 의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 저는 사실 예전에는 이런 기부나 나눔에 대해 별로 관심도 별로 없었고, 사용처에 대한 의심이 들기도 했어요. 예를 들어 적십자 회비나 유니세프에 기부금을 냈을 때 ‘정말 내가 낸 기부금이 제대로 사용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지금 적십자 회비를 거의 한 10년 동안 내고 있거든요. 그 계기가 있었습니다. 기억을 하실지 모르겠는데 2011년도에 우면산 산사태 기억하시나요? 저는 우면산 근처 대모산 밑에 살았었는데, 저희 집도 산사태 때문에 피해를 상당히 많이 입었어요. 그런데 우면산 산사태가 워낙에 크게 부각이 되다 보니까 대면산 쪽은 잠깐 비춰지고 말았었는데, 그때 적십자 측에서 구호 물품 같은 도움들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때 느꼈죠. ‘아, 적십자 같은 구호 기관 에서 이런 좋은 활동들을 많이 하고 기부금을 필요한 곳에 사용하는구나’ 물론 어떤 정책적인 문제 때문에 전액이 다 좋은 일에 쓰이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필요한 일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부나 나눔이 정말 소중하고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거죠. 이런 것들로 인해 나눔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들을 많이 가지게 된 것 같아요.
Q ) 이번 나눔으로 수석님에게 찾아온 변화가 있다면?
A ) 사실 큰 변화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좋은 일에 내가 동참을 했다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도 나눔의 기회가 있다면 회피하지 말고 계속적으로 참여를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K-POP 앨범 나눔을 받는 분들한테 기부 조건을 요구했을 때 흔쾌히 받아주셔서 감사하더라고요. 금액적으로는 가지고 오신 영수증을 보면 어떤 분은 500원 어떤 분은 2천 원까지도 하셨던데, 금액의 크기보다는 동참하는 것 자체가 저는 중요하고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Q ) 추후 다른 나눔 계획이 또 있으신 건가요?
A ) 아직 가지고 있는 앨범들을 다 나눔 못했고요. 하하. (웃음) 글쎄요, 기회가 되면 계속해야죠. 사실 저한테 필요 없는 물건이기도 하고 제가 그냥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더 필요하신 분들한테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Q )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A ) 회사에서 ‘나눔 한 잔’같은 기부 제도를 알고 있는 분들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어요. 물론 키오스크를 한 번만 사용해 봐도 ‘이런 게 있구나’라고 인식을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저의 경우에는 생각보다 동참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진 좋은 제도에 대해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서 참여율을 올리면 좋겠습니다. 사실 회사에서는 기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거든요. 월급에서 어떤 어느 정도 차감되는 그런 것들도 있고(안랩에는 월급여의 1%를 기부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 꼭 사내 기부가 아니더라도 외부에도 많은 기회가 있으니까요!
저도 아까 말씀드린 적십자 말고도 유니세프에도 계속 기부를 하고 있거든요. 한 2~3년 전이었나 유니세프에 기부를 하게 되면 호프링을 준다고 하는데 그게 되게 예쁘더라고요. (웃음) 이것도 어떻게 보면 이벤트잖아요. 이런 것들 때문에 저처럼 동참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기부 문화나 이런 것들을 좀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좋은 이벤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앞으로 안랩의 사우 여러분도 나눔의 기회가 관심을 가지고 같이 좋은 일에 동참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은 시냇물이 모여 큰 강을 이루듯, 저를 포함해 평소 기부를 어렵게만 생각하셨던 많은 분들의 마음과 나눔들이 모여 다양한 곳으로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서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강범 수석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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