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장속으로/고객을만나다

'회사에 웬 주방?' 희망제작소에서 놀란 3가지

희망제작소. 이름만 들어도 뭔가 재기발랄한 희망이 꿈틀댄다.

과연 희망제작소는 어떤 곳일까? 거기 직원들은 어떻게 근무할까? 박원순 상임이사는 어떤 분일까? 수많은 궁금증을 안고 떠났다.

그런데 희망제작소는 처음부터 끝까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먼저 희망제작소를 찾아가는 길부터 놀라웠다. 도심이 아닌 평창동의 조용한 도로 길가에 위치하고 있었다. 보통 희망제작소 정도로 유명한 곳이라면 당연히 서울 시내 또는 강남에 위치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게다가 평창동은 조용한 지방도시 분위기로 인적도 드물었다.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희망제작소는 아주 영세한 기관이란 말인가?

희망제작소는 왜 도심을 벗어나 조용한 곳에 있을까?


그랬다. 희망제작소는 아름다운재단이 있던 안국동에서 벗어나 물좋고 공기좋고 인심좋은 평창동에 둥지를 튼 것이다. 희망제작소의 건물이 나타났다. 작은 건물들이 즐비한 평창동에서 희망제작소 건물은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빛났다. 역시 희망제작소 건물은 외관부터 희망의 아이디어가 넘쳤다. 멋진 소개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민간씽크탱크 희망제작소입니다"

▼ 희망제작소 전경

건물을 그냥 엘리베이터로 올라가기는 미안했다. 1층부터 아기자기한 디자인들이 눈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이 날은 마친 박원순 상임이사가 직접 김치찌게를 만들어 대접하는 '김치찌게 데이' 이벤트가 열리는 날이었다. 1층에 행사안내가 있었다. 아니, 건물에서 김치찌게를 만들어 먹는다고? 신기하기도 하고 생소하기도 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건물 벽면이나 계단 곳곳에 아이디어 시계나 자전거가 보였다.

▼ 계단 곳곳에 재미있는 소품들

'별 헤는 밤'
"희망제작소의 회원이 되시면 희망을 비추는 별이 됩니다.'

희망전광판이 눈길을 끌었다. 희망제작소는 희망을 만드는 별과 같은 존재라는 비유가 멋지게 보였다.

▼ 별헤는 밤 (희망 전광판)

환영문구도 신선하다.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희망씨'

우리 모두는 다 함께 희망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인 셈이다.

아이디어가 곧 희망인 사람들의 사무실이 놀랍다.

▼ 계단을 올라가다보면 보이는 환영문구

사무실에 부근이 가까와진다. 사람들이 근무하는 풍경이 일반 기업의 모습과는 달랐다. 사무실 분위기가 화사했다. 사람들의 모습이 모두 밝았다. 아마도 희망을 만드는 곳이라 그런지 모두가 선남선녀였다. 또한 벽면에 붙은 짝꿍계획이란 사진과 동물 모습이 신선했다.

▼ 짝꿍계획 (Best Friend Project)

희망제작소의 직원에게 물어봤다. 희망제작소는 우리 사람들과 멸종위기종에 속한 동물과 식물과 짝꿍을 맺어 지속적인 관심과 홍보를 하기위한 프로젝트로 자신이 짝꿍을 맺은 동식물의 모양과 간략한 설명을 인쇄한 명함을 만들어 사용한다 했다. 참신한 아이디어다. 우리 인간들은 이기적이다. 그러나 희망제작소는 멸종위기의 동식물의 이름으로 자신의 명함 이름을 대신해 불렀다.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이렇게 아이디어가 철철 넘치는 사무실이 바로 희망제작소다. 다른 쪽을 바라보니 1004클럽이 있다. 그야말로 천사들이다. 희망을 위해 일정 금액을 꾸준히 기부하는 사람들의 사진과 소개가 되어 있다. 벽면이 곧 가득채워 질 것이다.

▼ 1004 클럽

사무실 공간 마다 아기자기한 모습이 흥미로왔다. 이런 사무실 분위기에서는 저절로 신이 날 듯 하다. 사무실을 참 아름답게 꾸몄다. 가족같은 분위기가 이런 것인가 싶다.

▼ 이채로운 사무실의 작은 공간

가장 놀란 곳은 사무실내 주방이다. 사무실 안에 주방과 식당이 있고 거기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식사가 없을 때는 방문객 대기실이나 회의실로도 쓰인다고 한다. 일석삼조의 공간이다. 사무실내 이런 곳이 있어 '김치찌게 데이' 이벤트가 가능했던 것을 이제사 알게 됐다.

'김치찌게 데이' 이벤트를 한 비밀의 열쇠는 바로 다용도 식당!

▼ 희망제작소의 주방과 식당. 한 인테리어업체에서 무상으로 제작해줬다고 한다.

21세기 전체를 볼 수 있는 달력도 신기한 장면이었다. 일본의 지인에게서 선물받은 것이라 한다. 우리가 눈 앞만 보고 살지만 21세기 전체를 조망하며 산다면 더 희망과 행복을 디자인하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 21세기 전체를 볼 수 있는 달력

박원순 상임감사와 만났다. 그 날은 여러 미팅과 행사로 바쁜 날이었지만 박원순 상임감사는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인상도 좋고 말씀도 따스했다. 그가 아름다운재단과 아름다운가게 그리고 희망제작소를 만들어 사회를 위해 이러한 일들을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름다운 세상, 희망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끝없는 열정이 아닐까 싶다. 박원순 변호사로 불리운 인생을 보면 그가 만든 참여연대를 통해 소액주주운동을 비롯한 시민운동을 이끌며 보다 깨끗하고 건강한 사회를 위해 평생 헌신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놀랍기만 하다. 그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 자애로운 모습의 박원순 상임감사

그렇다면 박원순 상임감사는 어떻게 불릴까. 희망제작소 사무실에서는 원순씨로 불린다고 한다. 직원들끼리 서로 00씨로 부르는 것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박원순 변호사의 직업 이름이 있다. 소셜 디자이너.

사회를 디자인한다는 소셜 디자이너라는 직업명이 잘 어울리는 듯 하다. 그가 끊임없이 추구해온 인생이 곧 소셜 디자인이 아닐까.

▼ 소셜 드~자이너 원순씨!!

희망제작소를 다녀온 내내 깊은 인상이 지워지지 않는다. 가까운 곳에 있다면 매일 들러보고 싶은 곳이다. 우리나라의 미래와 희망을 만들어가는 곳. 희망제작소.

개인 이기주의와 집단 이기주의가 판치는 세상. 희망제작소를 가면 함께 살아가는 사회와 미래를 향한 희망의 별이 넘실댄다. 우리 모두 희망을 이야기해보지 않으시겠어요?

- 박 팀장 -